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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가 묻고 오승환이 답한다④ 오승환 모의고사, "제 영광의 순간, 위기의 순간은요" [창간56]

신문에는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 활자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56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일간스포츠는 2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오승환을 주목하고 '끝판대장'의 스토리를 활자에 꾹꾹 눌러 담아 독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승환의 길고, 멋진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옛 신문 기사를 통해 돌아봤습니다. 신문이 묻고, 오승환이 답하는 형식입니다.①"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었는데.."②"2011년 오승환은 끝났다는 말, 보란 듯이 부활하고 싶었죠"③"마무리 투수, '내 손으로 끝낸다' 자부심 큰 보직"④오승환 모의고사, "제 영광의 순간, 위기의 순간은요" 1. 나는 1982년생 동갑내기 타자 중 _가 가장 두렵다.1) 김태균 2) 이대호 3) 정근우 4) 추신수 5) 기타오승환(이하 오) : 다들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김)태균이나 (이)대호는 '한 개의 실투가 장타로 연결된다'는 두려움을 주는 타자다. 정근우는 내보내기만 하면 언제든지 도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까다롭다. (추)신수는 타자로서의 모든 툴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한 명을 고르기 어렵다.2.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_다.1) KBO리그 28경기 연속 세이브2) KBO리그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3) KBO리그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4) NPB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 전 경기 등판, 시리즈 MVP5) MLB 42세이브오 : 한 시즌 최다 47세이브가 소중하다. (50세이브를 못해서 아쉽지 않은가) 그런 건 없다. 그저 (한국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는 자부심이 있다. 3. 내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은 _다.1)2005년 한국시리즈 우승2)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4)미국 메이저리그 진출5)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6)기타오 : 한국시리즈(KS) 우승이다. 연도와 상관없이 모든 KS 우승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우승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던 기억이다. 4. 전성기 구위로 제대로 붙어보고 싶은 타자는?1)김도영2)안현민3)최형우4)추신수5)기타오 : 다 해보고 싶긴 한데, 안현민은 아직 못 붙어봐서 궁금하다. (추)신수도 전성기 구위로 맞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5. 강렬했거나 아쉬웠거나,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대회는_다1)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2)2006년 도하아시안게임3)2008년 베이징 올림픽4)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5)2021년 도쿄 올림픽오 : 첫 번째 WBC가 강렬했던 것 같다.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대회였고, 그렇게 큰 국제대회를 나간 것도 처음이었다. 6.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_다1)선동열 2)김용수 3)트레버 호프만 4)기타오 : 선동열 감독님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했던 투수라서 항상 닮고 싶은 선배이자 롤모델이었다. 7.나는 다시 태어나면 _를 해보고 싶다.1) 또 야구 2) 축구 3) 골프 4)다른 종목 혹은 다른 직업오 : 야구긴 한데, 다시 야구하면 이번엔 타자를 해보고 싶다. 아니면 선발 투수. 잘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8. 나는 1~2년 안에 _를 꼭 해보고 싶다.1) 해외 코치 연수2) 해설위원3) 야구 예능 출연4) 기타오 : 한 번 씩은 다 해보고 싶다. 욕심이 많다. 9. 나의 가장 큰 위기는 _였다.1) 대학 팔꿈치 수술2) 2010년 팔꿈치 수술3) 2010년 한국시리즈 실점4) 2024년 부진오 : 대학 시절 받았던 팔꿈치 수술이다.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다. (13년 전 같은 질문에는 2010년 팔꿈치 수술이라고 답했는데) 프로에 와서 받은 첫 수술이고, 생애 두 번째 큰 수술이라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하지만 야구인생 전반적으로 돌아봤을 땐 대학교 때가 가장 큰 위기였던 것 같다. 10. 마무리 후배들의 닮고 싶은 강점은?1) 박영현의 _2) 조병현의 _3) 김택연의 _4) 김서현의 _오 : 네 선수 모두 은퇴 기자회견 때 언급했던 선수들이다. 사실 김원중, 정해영 두 후배의 이름을 언급하지 못해 미안했다. 여섯 선수 모두 특징이 다 다른데, 닮고 싶은 강점이라면 모두 '나이'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다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잠재력'이 이들의 강점이고, 내가 닮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부럽다(웃음). 윤승재 기자 2025.09.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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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면 해외 코치 연수 지원" 은퇴 오승환, 지도자 수업에 나설까 [IS 포커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해외 코치 연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은퇴 투어 및 영구 결번 지정을 약속했고,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오승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환은 해외 지도자 연수에 관심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한국 야구계는 최근 코치 구인난이 심각하다.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으로 향하는 야구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치 연봉이 적은 데다, 당장 지휘봉을 잡지 않는 이상 스포트라이트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는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6월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으로 옮겨 논란을 낳았다. 또한 오승환과 동갑내기인 이대호, 정근우는 은퇴 후 방송가를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추신수는 해외 코치 연수 없이 곧바로 SSG 랜더스 구단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 맡고 있다. 레전드 출신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면 좋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에 대해 "지도자의 꿈이 크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새로 찾은 것"이라는 꿈을 밝히자 큰 박수를 받았다. 오승환도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한 만큼 방송가의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답은 없지만, 지도자로 큰 꿈을 갖고 있다면 해외 코치 연수 등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오랜 1~2군 생활 속에 후배들을 살뜰히 챙겨 선수단 내 신망이 두텁다.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타 구단 후배에게도 따뜻한 조언과 응원을 잊지 않았다. 오승환은 2014년부터 2019년 8월 KBO리그 복귀 전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해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해외 생활에 따로 적응이 필요하진 않다. 오승환의 새로운 '야구 인생 2막'에 관심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5.08.07 11:23
프로야구

"일단 안타 하나 치고 시작해"…후계자 향한 이대호의 특별 노하우 전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후계자로 꼽는 한동희(23)에게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18년 롯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통한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이자 장타력을 갖춘 공통점 때문이다. 이대호 역시 한동희가 자신의 바통을 넘겨받아 롯데의 4번 타자를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동희는 선배의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개막 후 4월까지 타율(0.427) 홈런(7개) 장타율(0.764) 1위를 질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4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5월 부상 이후 타격감이 다소 식었다.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쳤지만, 5~8월 81경기에선 5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는 데 그쳤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하나를 추가해 시즌 홈런은 13개. 한동희는 "홈런이라는 게 한 번 나오면 계속 나오는데 안 나올 땐 어떻게 쳐도 안 나온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성과는 있다. 기복을 크게 줄였다. 한동희는 규정타석을 채운 지난 2년간 월간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다. 2020년 6월(0.191)과 2021년 5월(0.161) 7월(0.138) 8월(0.152)에 그랬다. 주전이 아니었던 2018년과 2019년에는 월간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월간 타율이 가장 낮은 5월에도 0.221을 기록했다. 전반기(0.317)와 후반기(0.311)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한동희는 "경험이 쌓이면서 기복이 줄어든 것 같다"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복을 보인다. 빨리 사라지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롤모델' 이대호의 조언을 중요하게 꼽았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장타를 많이 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정확하게 치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KBO리그에서만 개인 통산 368홈런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타자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갖췄다. 9월 2일 기준으로 통산 타율 0.309를 기록 중이고,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타율 0.332(3위)을 기록 중이다. 한동희는 "선배님께서 '한 경기에 무조건 안타 1개는 쳐 놓고, 그다음부터 강하게 친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와 닿았다"라고 했다. 경기 초반 안타를 뽑아 부담감을 털어낸 뒤, 장타를 의식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타석에서 욕심 때문에 스윙이 커지거나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동희는 "선배님의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무조건 볼넷이라도 골라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덕분에 끝까지 집중하게 된다"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강하게 타격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곧 떠나는 선배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는 "가을 야구는 무조건 가야 한다. 선수들 모두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은퇴 전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형석 기자 2022.09.03 07:10
야구

KIA 이의리, 양현종 계보 이으리

에이스 양현종(33)이 떠났지만, 신인 이의리(19)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좌완 계보를 이어갈 대형 유망주 등장에 웃는다. 2019년 제53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당시 스카우트들은 “KIA가 내후년에는 1차 지명 걱정이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 1년 선배 정해영(20·KIA)과 함께 광주일고 마운드를 이끈 2학년 이의리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의리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고향 팀 KIA의 선택을 받았다. 일부 스카우트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의 신체적 능력,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의 현재 기량이 이의리보다 낫지만, 프로에선 이의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시즌 기간 90㎏까지 몸무게를 늘린 이의리는 고교 때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진다. 회전수도 리그 최상위권인 분당 2380회까지 나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구속(최고 시속 148㎞)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모두 4이닝을 던졌는데, 안타 하나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시범경기 등판도 완벽함에 가까웠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했다. 0-0으로 맞선 6회 초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첫 공식전에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신인왕 경쟁자인 롯데 외야수 나승엽과 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우위에 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1번 나승엽에게 볼넷을 줬고, 2사 이후 이대호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한동희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회에도 딕슨 마차도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무실점했다. 3, 4회는 삼자범퇴. 마지막 5회엔 세 타자 연속 스트라이크아웃으로 잡아냈다. 윌리엄스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이의리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올 시즌 KIA는 선발투수 때문에 고민이다. 14년간 통산 147승을 거두며 2017년 우승을 이끈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원투펀치는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그 뒤를 받칠 국내 투수는 물음표였다. 아직 개막 선발 로테이션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구원투수로만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던 양현종은 2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했다. 같은 날, 같은 왼손 투수인 양현종과 이의리가 ‘평행이론’을 연상시키는 투구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둘 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의리의 롤 모델은 역시 양현종이다. 이의리는 “아직은 멀었지만, 앞으로 양현종 선배의 빈자리를 메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도 미국에서 영상으로 이의리의 투구를 본 뒤 “나보다 공이 좋다. 무시무시하다”는 글을 남겨 후배를 칭찬했다. 한편, 롯데는 1-1로 맞선 9회 초 추재현의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 최민재의 2루타를 묶어 3-1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4연승의 롯데는 연습경기(7승 1패) 이래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역대 시범경기에서 10번 1위를 차지했고, 그중 7번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6 08:15
야구

롤모델·팀동료의 존재, 트로피 쟁취+성장 동력

그저 돈이 아니다. 선수들은 영광을 좇는다. 앞서 최고로 인정받은 선수를 가까이에서 접하는 건 가장 큰 동기 부여다. 박민우는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데뷔 처음으로 주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전까지 그는 '박대리'라는 별명이 있었다. 2015년에는 팀 선배이자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나성범(30)을 대신해 단상에 올랐다. 2016년에도 1루수 부분 수상자 에릭 테임즈가 불참한 탓에 대신 나섰다. 박민우는 그저 행사에 구색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직접 잡아본 골든글러브 트로피는 묵직하고 멋있었다. 두 차례나 동료의 이름이 불린 상황에서 쥐다 보니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기 전에 한 번은 받아 보고 싶다'고 말이다. 올 시즌 그는 적수가 없었다. 유효 347표 가운데 305득표, 득표율 87.9%로 최고 2루수로 선정됐다. 시상식 전 만난 그는 수상이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이 불리지 전까지 어쩔 수 없다"며 말이다. 그만큼 간절했다. 선배이자 동료인 나성범을 따랐고, 누구보다 외인 선수와 가깝게 지낸 선수다. 그리고 동료의 영광을 남의 일로 보지 않았다. 황금장갑을 자신의 것을 취하고자 하는 마음은 장기 레이스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료의 행보는 가장 명확한 동기부여였다. 최고 선수, 최고 포수인 양의지(32·NC)는 리그 최고의 선수 2명을 바라봤다. 자신이 신인왕을 받은 2010년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대호에게 눈길을 뒀다.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를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리고 올 시즌 이만수 전 SK 감독에 이어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는 등 타격 3관왕을 해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19 KBO리그 시상식에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 양의지는 꾸준히 라이벌 관계로 여겨진 강민호(34·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되며 통산 다섯 번째 영광을 안았다. 강민호와 같다. 양의지는 "수상 회수가 같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입단 초기부터 보고,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운 선배와 나란히 섰다는 게 무척 기쁘다"고 했다. 최근 여섯 시즌 가운데 다섯 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다. 자신과 국가대표 포수 수식어를 양분한 선배의 영향력을 가볍게 보지 않았다.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정후(21·키움)는 부친 이종범 전 LG 코치의 등 뒤를 보면서 자랐다. 수년 째 2인자에 머무르고 있는 한 포지션 정상급 선수는 "언젠가 원톱 구도를 깨보고 싶다. 그 선배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KBO 리그 골든글러브는 수비 지표가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마다 논란이 있다. 그러나 수상자가 드러나면 이견이 많은 편은 아니다. 매년 각 포지션 한 명에게만 주어는 상. 최근 수년을 돌아보면 2~3명이 나눠 가졌다. 그래서 다른 선수에게는 더 동기 부여가 된다. 팀 동료, 롤모델이라면 그 열망이 더 커진다. 안희수 기자 2019.12.11 06:00
야구

양상문의 '리빌딩', 흔들리지 않았다

양상문(55) LG 감독은 시즌 중 수염을 깎지 않을 때가 있다. 다른 감독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면도를 안 할 때가 있다. 팀이 연승을 달릴 때다. 반대로 양 감독은 팀이 부진하거나,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할 때 수염을 깎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도 양 감독의 입 주변은 거뭇거뭇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잠실 SK전만 해도 양 감독의 얼굴은 비교적 깔끔했다. 이날 LG는 6이 SK에 3-5로 졌고, 다음날은 0-5로 완봉패했다. 그리고 양 감독은 면도를 하지 않았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 없었다. 3일 경기 전 양 감독은 "일단 5위부터 확보한 뒤, 다음 단계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3일 LG는 삼성을 10-3으로 대파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소 5위다. 5위 KIA와 1.5게임 차이도 유지했다. 1승만 더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어드밴티지를 쥔 4위가 확정된다.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양 감독은 수염에 대해 "오늘 이기고 깎으려했다"며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랑스러워 했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 감독은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준 덕분에 외부에서 받은 평가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정말 대견스럽다"며 말했다. LG의 올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리빌딩'.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리빌딩이 쉬운 구조가 아니다. 비싼 선수와 유망주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는 거의 일어나 본 적이 없다. 여기에 프랜차이스 스타의 이적과 출장 제한에 대해 팬들은 예민하다. LG의 '리빌딩'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작심하고 리빌딩을 위해 기용한 선수들의 힘으로 가능했다. 3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양석환과 문선재 그리고 이형종 등 '세대 교체' 주역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양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활약하면 선·후배들이 더 축하를 해 주는 게 보인다. 그렇게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 감독은 쫓기지 않는 모습이다. 자리 보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LG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팀의 미래를 당장의 성적보다 우선했다. 방향 설정보다 더 어려운 건 한 시즌을 치르며 이를 뚝심있게 관철시키느냐이다. 개인적으로 아픈 경험도 있다. 2004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2년 동안 이대호, 강민호, 김주찬, 장원준 등 젊은 선수 위주로 팀 체질을 바꾸려 했다. 성적도 종전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우선한 구단은 그를 해고했다. 단기 계약직 감독이 '팀의 미래'를 우선할 때 정작 자기자신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이 발생한다.양 감독은 4일 아침에 일어나 깨끗하게 면도를 했다. "시즌 중 리빌딩 방침에 대해 흔들린 적은 없었나"는 질문에 "왜 없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가 명확했다. 그렇다면 계약 기간 안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하다"고 덧붙엿다.구단과 감독의 방향이 어떻든,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한다. LG 선수들은 사령탑이 추구하고 밀어부친 방향으로 팀을 기대 이상으로 이끌었다. 1군 경력이 적은 타자들도 자신있게 스윙을 했고, 베테랑들은 격려를 했다. 롤모델이 될 만한 선배들도 있었다. 양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후반에도 무리한 기용을 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구단주 차원에서 격려도 있었지만, 그가 중심을 잡으려 한 힘은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고마움 아니었을까. 양 감독은 전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뒤 "더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다들 강하다. 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10.04 13:00
야구

'살과의 전쟁', 파워+밸런스 향상을 노리는 선수들

발전을 노리는 선수들의 노력은 기술, 체력 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인의 영원한 숙제인 체중 조절까지 해야한다. 누군가에게는 큰 고민이다. 올 겨울도 변화를 모색하는 몇몇 선수들의 '체형 개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 감량파-'5kg는 기본' 두산 토종 선발 유희관의 운동 선수답지 않은 체형은 승승장구하던 그의 성적과 함께 자주 주목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세레머니에서 보여준 '꿀렁춤'을 통해 확실히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가 감량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식단 조절을 통해 원래 체중보다 5kg 정도 빠졌다. 시즌 전까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유는 더 좋은 투구를 위해서다. 유희관은 "뱃살을 줄이면 투구 밸런스가 더 좋아질 것이다. 중심이동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흔들리며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 KIA 외야수 나지완도 명예회복을 위해 감량을 시도했다. 이미 캠프 출발 전 112kg에서 103kg까지 줄였다. 몰라보게 홀쭉해진 얼굴에 취재진도 놀랐다는 후문. 그는 "항상 꼬리표로 붙은 '수비력이 부족한 야수'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도전 이유를 전했다. 올 시즌 L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 봉중근 역시 독하게 살을 뺐다. 캠프 전 6kg를 감량해 91kg가 됐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적은 체중이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을 하는 그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2008-2010년 때의 체중으로 돌아가, 가장 좋았을 때의 밸런스를 되찾으려 한다. 감량을 통해 마음가짐을 바로 잡으려는 의도도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시애틀)는 5일 입국 기자 회견에서 이전보다 한결 날씬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감량을 노리는 선수들은 많다. 한화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기본 과제'이기도 하다. ◇ 증량파-'장타력+체력' 향상을 노린다. 신인왕 구자욱(삼성)은 지난해 돌풍을 이어가려 한다. 취약점 보완부터 시작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식단 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빠지는 체중에 고민이 컸다. 원래 체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치르며 체력 보강 필요성을 느꼈다. 한동안 햄버거 같은 고칼로리 음식에 빠져 살며 노력했고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될 때는 5kg를 찌워 81kg가 됐다고 한다. 구자욱은 "체럭과 장타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탄탄해질 몸을 예고했다. 롯데 신예 유격수 듀오 오승택과 김대륙도 '살 찌우기'에 여념이 없다. 오승택은 비활동기간 동안 무려 9kg를 찌웠다. 큰 키(186cm)에 비해 마른 체격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공격 본능을 드러내며 주목받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장타가 줄어들기도 했다. 야간 훈련까지 진행되는 고단한 일정 속에도 '야식 시간'을 빼놓지 않는다. 라면과 함께 마무리하는 하루가 일상이 됐다. 오승택은 " 반드시 '벌크업'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 일단 체중과 근력을 늘려보고 내게 맞는 몸 상태를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뛰어난 수비력으로 인정받은 김대륙 역시,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격 향상을 위해 체중을 찌웠다. 시즌 종료 직후보다 6~7kg 가량 증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반된 노선-'형제는 달랐다' 올 시즌 '형제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은 전혀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미래의 에이스'로 평가받던 박세웅은 지난해 1군 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일반인보다도 마른 체격은 항상 지적을 받았다. 박세웅도 증량 필요성을 느끼고 노력을 했다. 시즌 종료 후보다 5kg 넘게 찌웠다. 물론 근력 운동도 병행한다.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투구가 기대된다. 반면, 지난해 kt에 1차 지명된 동생 박세진은 감량 중이다. 고교야구 최고 좌완 투수로 평가 받던 그는 140km 대 중반을 넘는 묵직한 공이 주무기다. 그러나 입단이 결정됐을 무렵 그의 체형은 살집이 있는 편이었다. 조범현 kt 감독이 감량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단 프로 무대에서 첫 번째 맞는 캠프를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있다. 롤모델은 류현진(LA다저스)이지만 일단 최적의 밸런스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2.05 11:00
야구

[이대호 SEA ④] 이상적인 롤모델은 '05 리치 섹슨'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가 있다. 바로 2005년의 리치 섹슨(42·전 뉴욕 양키스)이다.이대호(34)에게 시애틀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는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세이프코필드는 홈런이 평균 이하로 나오는 투수 친화적구장으로 파워를 갖춘 이대호도 공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 '타자들의 무덤'이다. 전체적인 구장의 크기(좌측 101m, 좌중 115m, 중앙 123m, 우중 116m, 우측 99m)도 작지 않아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하다.숱한 홈런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세이프코필드에서 눈 여겨 볼 선수는 있다. 2005년부터 4년 동안 시애틀에서 뛴 1루수 섹슨이다. 밀워키에서 두 번(2001·2003)의 45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던 섹슨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2003년에는 45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MVP 투표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에 어깨 수술을 받으며 23경기 출전에 그친 섹슨은 그해 12월에 시애틀과 계약하며 팀을 옮긴다.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부상도 문제였지만 바뀐 홈구장이 변수였다. 섹슨이 주로 활약한 밀워키의 홈구장 밀러파크는 쿠어스필드(콜로라도), 캠든야즈(볼티모어)와 함께 대표적 타자 친화적 구장(2015시즌 홈런 파크팩터 1위)이었다.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세이프코필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줄을 이었다.도루 능력(12년 통산 14개)이 제로에 가까웠던 섹슨은 '힘' 하나로 시애틀에서 버텼다. 2005년 무려 167개의 삼진을 당해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지만 39개의 홈런과 121개의 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홈구장에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154개의 삼진을 기록했지만 34홈런(홈 17개), 107타점으로 라울 이바네즈(46·은퇴), 애드리안 벨트레(37·텍사스)와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했다.섹슨은 시애틀에서 보낸 4시즌 동안 타율 0.244, 105홈런, 321타점을 남겼다. 삼진이 많았지만 그만큼의 홈런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철저하게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주력과 선구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장타력 하나로 버틴 결과였다. 체격(194cm, 130kg)에 비해 비교적 유연하고 섹슨보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대호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04 10:31
축구

‘박지성의 영웅’ 윤정환 사간도스 감독 “올해 목표는 타이틀”

5일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본 J1리그 사간도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의 요미탄 육상경기장. 킥오프 전 만난 일본 FBS 방송국의 도모키 다나카 축구 기자는 "윤정환(40) 감독이 이끄는 사간도스는 그렇게 센 팀은 아닌데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사가현의 모습과 닮았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일본 사가현(규슈) 동쪽 끄트머리의 인구 7만명 도시 도스. 1시간 거리 후쿠오카시에 가려진 소도시지만, 이제는 일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윤 감독이 이끄는 사간도스 때문이다. 윤 감독은 2011년 만년 2부리그팀 사간도스 지휘봉을 잡고 구단 역사상 첫 J1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연봉총액 51억원으로 이뤄낸 기적이었다. 2012년 강등 0순위 예상을 깨고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13년 1부리그 잔류와 일왕배 4강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규슈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간도스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는 윤정환 감독과 이대호(소프트뱅크)를 앞세운 공동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꾀돌이'가 '괴물'이 됐다. 사간도스의 일본 선수들은 윤 감독을 일본 전국시대의 혁명가 오다 노부나가의 별명인 '오니(鬼·괴물)'라 부른다. 윤 감독은 변함없이 동안의 귀여운 얼굴이었지만, 사간도스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릴 때는 강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윤 감독이 키워 일본 국가대표에 뽑힌 도요타 요헤이는 "윤정환 감독님이 망나니 같던 나를 바꿔놓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다나카 기자는 "윤 감독은 현역 시절 '꾀돌이'라 불리며 기술 축구를 펼쳤다. 지도자 변신 후 팀 상황에 맞춰 어떻게든 이기는 축구를 펼친다"며 "레벨 높은 선수가 없는데도 풍부한 운동량과 강한 수비를 구사한다. 외국인 선수 쿼터 4명 모두 한국인(김민우·최성근·여성혜·김민혁)으로 채웠는데, 윤 감독도 한국 선수들도 모두 열심히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사간도스 경기를 실제로 보니 단단하고 견고했다. 사간도스와 제주는 이날 3쿼터 각 45분씩 형태로 연습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몸값 높은 선수들이 없는데도 1부리그에 계속 생존하는 이유를 알겠다. 기술에 투지와 근성, 조직력이 더해진 축구를 펼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윤정환 감독은 "일본 팬들은 우리팀이 기술적으로 떨어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을 좋아한다. 도스는 전라남도의 작은 시골 같은 곳이지만 이제는 일본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별명이 '테크니션'일 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겼지만, 사령탑 변신 후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 윤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공격을 하고 싶어도 볼이 없으면 못한다. 볼 소유를 위해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이다. 볼을 뺏었을 때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바르셀로나 축구를 좋아하지만, 우리팀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아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 내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사간도스 구단은 윤 감독을 믿고 클럽하우스와 전용연습경기장을 마련해주는 등 지지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일본대표팀 출신 히로유키 다니구치, 최성근 등 6명을 영입했고, 연봉총액도 10억원 정도 올려줬다. 물론 일본 부자구단 우라와 레즈 재정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부족한 살림살이와 엷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윤 감독은 "2014년은 J1리그 잔류는 물론이고, 컵대회든 일왕배든 타이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생존이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고 있었다. 윤 감독은 박지성(에인트호번)의 영웅이다. 박지성은 2010년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윤정환과 둥가(브라질)다. 우리나라 선수와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펼치는 윤정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지성이가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예전에 한국에 없던 스타일이라 그랬나 보다. 현역 시절 세레소 오사카에서 뛸 때 지성이와 만나 식사를 한 적이 많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윤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다 국가대표를 꿈꾸듯 지도자로 국가대표 사령탑을 꿈꾸고 있다. 박지성의 영웅은 누구나 인정할 성과를 낸다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오키나와(일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4.02.05 17:39
야구

‘현역 최고령 타자’ 송지만, 19년 롱런의 비결

송지만(41·넥센)은 19번째 시즌을 앞뒀다. 이제 그에게는 '현역 최고령 타자'라는 타이틀도 하나 더 붙어 있다.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프로의 세계다. '반짝'하고 사라져간 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송지만은 꾸준한 자기관리로 19번째 시즌을 열게 됐다. 베이스볼긱은 송지만을 만나 19년 ‘롱런의 비결’을 들어봤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 야구신문이다. - '현역 최고령', 말처럼 쉽지 않다. 몸 관리를 할 때 특별히 신경쓰는 게 있나. "비시즌일 경우 나만의 스케줄을 만들고,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12월에는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도 많다. 하지만 만날 때 만나더라도 내 스케줄을 지키면서 만나야 된다. 방학 때 생활계획표를 짜듯이 나만의 계획표를 짜고, 거기에 맞춰서 계속 훈련을 한다. 시즌 때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이 기본 스케줄을 짜서 준다. 거기에 따라 보강운동 등을 한다. 시즌 때도 나만의 스케줄이 있어야 한다. 이 코치는 우리 팀 선수에게 비시즌에도 스케줄을 짜준다. 하지만 내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훈련을 더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줄일 것인지를 조절할 수 있다. 너무 오버하면 안 된다. 시즌때는 야구가 주가 되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보강운동을 줄인다. 비시즌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이 주가 된다. 제일 중요한 건 내 몸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과 비교해 몸상태는. 살도 많이 뺀 것 같다. "많이 뺐다. 살을 뺀 건 출전기회가 줄어들면서 부터였다. 예전처럼 몸무게를 늘려서 유지한다는 게 큰 의미가 없었다. 야구선수가 풀타임을 뛰기위해서는 지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긴 페넌트레이스를 잘 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데 나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야구선수는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거나 순발력, 볼·상황 등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진다. 출전 횟수가 줄어들면 그걸 다시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는 그때 보여줘야 한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때부터 살을 빼기 시작했다. 이제는 둔한 몸으로는….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기존에 있는 파워는 운동을 하면서 가져갈 수 있지만 순발력은 떨어진다. 더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면 살을 빼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시즌 때의 몸무게를 비시즌에도 얼마나 가져가느냐도 관건이다. 빼는 것보다 찌는 게 더 쉽다. 찌는 건 금방이다. 얼마만큼 몸 관리를 하느냐가 시즌을 좌우한다. 요즘은 우리팀 선수들도 그렇고, 파워를 기르기 위해서 체중을 늘리는 경향도 있더라.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파워를 늘리려고 하면 체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많은 무게를 들어야지만 힘이 생기니까. 다만 스스로가 잘 파악을 해야 한다. 장점도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갑자기 체중을 늘리면 부상 염려도 있다. 얼마나 자기 몸을 잘 파악하고 준비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시즌 때 몸무게나 비시즌때 몸무게가 비슷하다. 거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1,2㎏정도 차이다."- 몸무게가 가장 나갔을 때와 지금의 차이는."90㎏는 안 넘겼다. 내 키에 90㎏을 넘기면 파워는 좋아져도 몸이 무겁고 힘들더라. 한창 전성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이십대 후반에는 88㎏정도였다. 시즌을 치르면 84㎏까지 빠졌고. 이전에 73㎏까지 빼 봤는데 너무 힘들더라. 몸은 가볍고 좋은데 타구가 안 나가더라. '환자같다'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다. 스피드는 있는데, 볼에 체중이 안 실리니까. 지금은 78㎏정도 된다. 비시즌에는 73㎏까지 빠지고. 80㎏은 안 넘기려고 한다."- 몸 관리를 계속해야 하는 직업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은퇴하면 운동할 시간이 지금처럼은 없지 않겠나. 유지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 운동은 나이먹어서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계속 하던 일을 멈추면 안 좋을 것 같다. 요즘엔 코칭스탭에서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한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선수 생활하는 때 만큼은 체중과 나만의 스케줄이 있으니 해왔던 대로 계속 하려고 한다. - 개인 스케줄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웨이트트레이닝이다. 일주일에 4~5번 정도. 이틀 정도 쉬고, 길면 3일 정도 쉬는 정도다. 시즌 중에는 2~3번 정도인데, 시간도 줄인다. 지금은 웜업, 웨이트, 러ㅇ닝까지 2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시즌때는 한 시간으로 줄이고."- '운동 중독'이라는 말이 나온 적도 있다."운동을 안 하면 개운치 않다."- 그게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던 비결은 아닌가."그런 것 같다. 젊었을 때부터 운동에 대한 욕심이 진짜 많았다. 나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심도 많았고. 그래서 폼도 많이 바꾸고, 지금도 조금씩 폼도 변화주는 걸 보면. 내 몸도 많이 알아가려고 하는게 다 운동에 대한 욕심 때문인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이 SK 시절부터 훈련을 정말 많이 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같이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내가 그런 얘길 하면 주변에선 다들 '형님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얼마나 많이 시키나'도 궁금하고, 운동을 시키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걸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로 프로 19년차다."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한 욕심이 있으니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것 같다. 베테랑 선배들을 봐왔지만 결국 자기 몸이 안 되니까 은퇴를 하시더라. 부품도 많이 쓰면 고장이 나듯이, 야구선수도 계속 몸을 쓰지 않나. 단련을 시키는 것도 몸을 쓰는 것이다. 결국 나이가 들면 고장이 나더라. 고장이 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미국이나 일본에는 내 나이대 선수들이 많이 있지 않나. 우리 리그에 마흔 넘은 타자랬자 나와 LG 이병규(40) 정도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가) 50년 이상 넘어가 베테랑들의 쓰임새를 알 때가 되면, 그리고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 하다보면, 한 팀에 40대의 타자들이 두 세 명은 나오지 않겠나. 지금 전체적으로 선수들 연봉도 커졌고, 프리에이전트(FA) 몸값이 100억이 넘는 시대가 온다. 선수들도 '내가 몸 관리를 잘 하면 부와 명예를, 추신수(텍사스)·이대호(소프트뱅크)처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나.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몸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할테고. 요즘은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서 각자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경우가 없었다. 자비로 나가는 선수들은 몇 없고, 구단에서 재활선수들을 내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자기들이 몸값을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고, FA 앞둔 선수들은 더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걸 보면 우리 야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그러다보면 우리나라도 40대가 넘는 타자들이 더 많이 나오겠지."- 40대 타자가 많아지길 바라나."원한다기 보다는, 많이 나올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나 역시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이제는 어린 선수들도 '송지만 선배처럼 저 나이까지 몸 관리 잘해서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지금도 좋은 롤모델 같은데."지금 강동우 선수도 은퇴를 했다. 아직 괜찮은데…베테랑이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정말 좋은 백업이 될 수 있다. 우리 염경엽 감독님은 '베테랑에 대한 지론'이 있으신 분이다. 우리나라도 10구단에 들어가면 베테랑들이 설 자리가 있어야 하고, 충분하게 백업으로 쓰임을 받을 때가 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옛날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어떻게 40대까지 야구를 하나.(웃음) 예전에는 서른 살만 넘어가도 노장이었다. 그만큼 우리 프로야구가 변화했고,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본다."- 그만큼 경쟁력이 되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경쟁력은 곧 몸 관리다. 특히 베테랑들은. 몸 관리가 안되면 하고 싶어도 야구를 할 수가 없다. 몸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겠나.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몸이 안 되면 못하는 거지. 베테랑일수록 더욱 아프면 안 된다. 젊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몸 관리를 게을리 하면 천천히 나빠지는 게 아니다. 나이 먹어 한 순간에 훅 간다. 젊었을 때는 힘이 있으니 잘 모른다. 보강 운동도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아직 힘이 있으니까, 그냥 뭐,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 해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그럴 시간에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지금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놀 수 있겠나 생각도 든다. 그러다가 훅 가는 거다. 알아챘을 때는 이미 몸에 대미지가 축적돼 회복이 안 된다. 이 나이까지 야구하고 싶으면 뭔가를 버려야지. 우리 인생이. 한 가지를 버려야 한 가지를 얻는 거다. 버리고 인내해야지. 인내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 놀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해야 하고. 총각 선수들보다는 결혼한 선수들이 몸 관리를 하는 게 조금 더 낫다. 그런 말 많이 하지 않나. 결혼해야 선수 생활 오래 한다고. 결혼해야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밥도 먹고. 관리도 좀 받고.(웃음)"- 아내가 식단 관리도 해주나."식단 관리는 내가 한다. 식단 조절을 하겠다고 하면 아내가 거기에 맞춰 준다."- 한 분야의 베테랑이 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그럼. 쉽지 않지. 내가 얼마나 절제하고 사는지 아무도 모를 거다. 깜짝 놀랄 거다. 내가 하는 걸 보면. 쉽지 않다. 진짜로. 음식 조절부터 해서 쉽지 않다."- 술은 좀 마시나."맥주는 한 병, 소주는 반 병 정도. 먹고 싶을 때만. 나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한 번 정도는 마신다. 술을 따로 먹는 건 아니고 반주로 먹지. 술 자리를 따로 만들거나 하진 않는다. 지인들과 술자리도 갖는데 그땐 안 먹는다. 내 지인들은 사람들은 내가 술을 별로 안 먹는 걸 아니까 그런 자리는 나간다. 술을 먹어야 하는 자리는 안 나간다."- 술은 원래 안 좋아했나."다행스럽게도 원래 술을 안 좋아했다. 젊었을 땐 '이런 걸 왜 먹지'하는 생각도 했는데 나이 먹으니까 술맛은 조금은 알겠더라.(웃음) 그래도 아직 잘은 못 마신다."- 자기관리를 오랜시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쉽지는 않다. 항상 목표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아내도 가끔씩 그런 얘길 하는데 참을성이나 목표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상황상황에서 참을 수 있었고, 버틸 수 있었다. 내 몸도 잘 알아야 하고, 목표의식도 있어야 하고."- 2014시즌이 기다려지나."항상 기다려진다. 새로운 시즌은 항상 기대된다. 사실 젊었을 때는 힘드니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나이 먹으니까 새로운 시즌이 기다려진다. 그런데 겁도 난다. 시즌이 시작된다는 건 또 한 살을 먹었다는 거니까. 나이를 먹는다는 게 겁은 난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야구신문 베이스볼긱 앱에서는 더 다양한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2014.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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