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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3위 겨냥' 양현종·'1위 수성' 안우진...광주 달굴 선발 빅매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IA와 키움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나란히 토종 에이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지난주 일요일(5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한 양현종은 순번이 돌아왔고,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한 안우진은 10일을 채우고 바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로 복귀, 이름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등판한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41(리그 5위)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주 무기 강속구의 위력이 여전하고,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31(4위)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 탈삼진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5월 등판한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양현종과 안우진 모두 각각 키움과 KIA 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양현종은 2021시즌 KBO리그를 잠시 떠났고, 안우진도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에 종전 상대 전적은 유효한 데이터로 볼 수 없다. 보강이나 이탈 등 타선의 화력과 성향이 달라지기도 했다. 양 팀 타선의 최근 페이스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팀 타율(0.284) 홈런(30개) 타점(151개) 모두 1위에 오른 KIA는 6월 레이스에서는 잠시 화력이 줄어들었다. 팀 타율(0.239)은 8위, 득점(36점)은 6위다. 최형우와 나성범, 리그 대표 왼손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반면 5월 KIA 반등을 이끈 '주역'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여전히 컨디션이 좋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꾸준하고,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공격 기여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4·5월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입단 5년 차' 내야수 김수환의 타격감도 주목된다. 두 투수 모두 개막전 선발로 나선만큼 상대 1·2선발급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 투수를 자주 만난다. 양현종은 상대 선발이 외국인 투수가 나왔을 때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안우진도 SSG 랜더스 윌머 폰트와의 맞대결에선 흔들렸지만,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를 상대로는 판정승을 거뒀다. 에이스급 국내 투수 맞대결은 '빅매치'로 불리며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안우진은 바로 전 등판(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년 후배이자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도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 선발로 만났다. 두 투수 모두 원태인을 상대로는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은 3연속 '에이스 깨기'에 성공한 4월 중순, SSG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기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역동적이라고 보는 김광현의 투구 스타일을 더 좋아했다고.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좌완에 원숙미를 갖춘 양현종, 우완에 파이어볼러 안우진. 서로 다른 유형에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양현종은 10일 기준으로 통산 152승을 거뒀다. 5일 KT전 등판에서 통산 153승 달성에 실패하며, KBO리그 역대 다승 단독 3위 등극을 놓쳤다. 이 부문 2위(161승)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단장)의 기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단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강철(현 KT 감독)부터 앞서면, 당분간 기록 이슈에 부담을 덜 수 있다. 양현종에게 11일 키움전은 중요하다. 안우진도 승부욕이 커질만하다. 그는 원태인과의 승부에 앞서 지난달 13일 만난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에게도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에이스 깨기' 리스트에 양현종을 적을 수 있는 기회다. 이날(11일) 현재 시즌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폰트도 한화전에 등판한다. 다승 1위를 수성하는 것도 그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11 04:59
야구

'굿이라도 해야 하나' 구창모, 또 부상에 울다

굿이라도 해야 할까. 재활 치료 중이던 왼손 투수 구창모(25·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부상에 발목 잡혔다. NC 구단에 따르면 구창모는 지난 19일 러닝 훈련을 하다가 미끄러졌다. 오른 햄스트링 부위에 경직 증상을 느껴 21일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부분 손상이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활 치료 과정을 고려하면 4월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A 구단 트레이너는 "햄스트링 부상은 크게 1~3단계로 나뉜다. 경미한 부상이면 열흘 만에도 컴백할 수 있다. (구단 발표대로) 3주 만에 복귀한다면 큰 파열 없이 근육이 조금 늘어난 2단계 전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오른발은 왼손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디딤발 역할을 한다. 오른 햄스트링은 투구 시 부하가 많이 걸려 완벽하게 낫지 않으면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없다. 무리해서 복귀하면 자칫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반복됐다. 구창모는 NC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다. 2020년 정규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3개월가량 이탈하면서 부상 늪에 빠졌다.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마운드를 밟았지만, 시즌 뒤 통증이 재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소견에 따라 왼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1년 등판 기록은 아예 없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24일과 26일에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투구 수는 각각 30개.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까지 찍혔다. 지난 16일에는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다. 타자를 세워놓고 시속 145㎞ 직구를 던져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라이브 피칭을 마치면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복귀 시점을 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몸 상태를 추슬러 다시 공을 잡더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구단에는 악재다. NC는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가 버티는 1, 2선발의 힘이 강하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과 사이드암스로 송명기가 기대 이상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다. 공교롭게도 팀의 선발 자원이 대부분 오른손. 구창모가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 시점이 미뤄지면서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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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 IS] 2G·23피안타 NC 송명기, 떨어진 위력…커진 고민

부상에서 회복된 송명기(21·N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송명기는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내복사근 부분 파열 문제로 4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거의 한 달 만이었다. 개막 2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던 그의 복귀는 NC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합류 효과가 미미하다. 송명기는 복귀 첫 경기인 5월 22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7실점 했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허용한 건 2019년 1군 데뷔 후 처음(종전 최다 8개)이었다. 이어 29일 사직 롯데전에선 5이닝 13피안타 9실점으로 더 부진했다. 복귀 후 2경기 피안타가 23개. 피안타율은 무려 5할이다. 이 기간 이닝당 투구 수가 21개. 아웃카운트 3개 잡는 게 힘겨웠다. 위기관리가 되지 않는다. 부상 전 0.278이던 득점권 피안타율이 부상 복귀 후 0.500(24타수 12피안타)까지 치솟았다. 주자 없을 때도 피안타율(0.471)이 4할을 넘는데, 주자가 있거나 득점권 상황에선 더 크게 흔들렸다. 어느새 시즌 평균자책점이 7.67로 치솟았다. 5월 31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18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는 4.96을 기록 중인 박세웅(롯데). 5점대 이상은 아무도 없다. 송명기의 성적은 팀 내 2~3선발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1년 전 보여준 위력은 온데간데없다. 송명기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6이닝 무실점)로 맹활약, 팀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진의 이유는 뭘까. 직구 구속이 약간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송명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찍혔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트레이드마크. 그런데 직전 롯데전에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6㎞에 그쳤다. 미세해 보이는 변화이지만, 타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크다. 기본이 되는 직구 구속에 빨간불이 켜지자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한 커브, 포크볼 같은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을 잃었다. 구속 변화가 내복사근 부상 영향인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구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송명기가 흔들리면서 NC 선발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재활 치료 중이다. 시즌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베테랑 이재학은 부진(2경기 평균자책점 14.09)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투수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투수 박정수가 팀을 옮겼다. 박정수는 '대체 선발'로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94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가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줄었다.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에 이어 최소 3선발을 맡아줘야 하는 송명기의 어깨가 무겁다. 송명기가 계속 흔들린다면 이동욱 NC 감독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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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의 신무기, 외인 맞대결 자존심 판정승

LG 앤드류 수아레즈(29)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다양한 무기를 앞세운 노련한 경기 운영, 여기에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점이 추가됐다. 수아레즈는 19일 현재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 역시 57개로 두산 아리엘 미란다(55개)에 앞선 1위다. 다승 부문에선 삼성 원태인(6승)에 이어 부문 2위(5승 1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수아레즈는 3월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 KT전(6이닝)과 11일 SSG전(8이닝)에도 실점하지 않아, 실전 경기에서 23이닝 연속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4월 17일 두산전이었다. 3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수가 90개에 달할 만큼 크게 흔들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초반 두 경기에서 정말 압도적으로 던졌다. 나도, 팬들도 수아레즈가 나오면 (승리 확률이) 100%라고 기대한 듯 하다"라고 말했다.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수아레즈는 여전히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주요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두산전 부진 이후 수아레즈가 패턴을 바꿨다. 또 당일 컨디션과 상대 타자의 성향에 대응하면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수아레즈는 직구와 변화구 컨트롤까지 모두 갖췄다. 때문에 경기별 구종 분포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직구 비중이 최저 21%에서 최대 51%, 투심 패스트볼도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체인지업도 한 자릿수였다가 최대 20%까지 늘리기도 한다. 다양한 무기를 갖춰 상대 타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발판으로 총 8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6차례 기록했고, 7이닝 이상 투구도 세 차례나 됐다. LG는 수아레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2020년 케이시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시즌에는)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계약한 수아레즈는 외국인 투수 맞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의 선발 싸움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아레즈는 4월 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오드리사마 데스파이네(7이닝 2실점 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4월 23일 한화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라이언 카펜터(6이닝 1실점)를 눌렀다. 4월 29일 롯데전에서는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앤더슨 프랑코(6이닝 1실점)와 승패 없이 대등하게 맞섰다. 5월 6일 두산전은 4이닝 6실점 한 미란다에 훨씬 앞선 7이닝 2실점으로 웃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8일 NC전. 지난해 19승 투수 NC 드류 루친스키가 5이닝(1실점)만에 물러났지만, 수아레즈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에이스의 호투에 흐뭇한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는 (KBO리그에서 성공이) 준비된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1.05.2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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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 부상, 부진, 부상…꼬일 대로 꼬인 NC 선발 로테이션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NC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지난 24일 NC 투수 송명기(21)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3주 정도 이탈한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송명기는 지난 17일 창원 한화전(6이닝 1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약간의 근긴장 증세를 느꼈다. 상태가 호전돼 23일 잠실 두산전(4⅓이닝 2실점)을 소화했지만, 결국 탈이 났다. 복사근은 몸통 옆구리 근육으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과 더불어 재발 우려가 높은 신체 부위다. 구단 발표는 3주이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정도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기는 지난해 9승(3패)을 따내며 팀 내 주축 선발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엔 2선발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대신해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가 빠진 자리에 오른손 투수 강동연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동연은 선발 경험(통산 2경기)이 많지 않아 송명기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에는 NC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1)이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3선발을 맡은 이재학은 1패 평균자책점 14.09로 부진했다. 9이닝당 볼넷이 11.74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48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 창원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 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통산 68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지만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의 빈자리에 강동연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송명기마저 빠지면서 또 다른 '임시 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4)는 장기 재활 치료 중이다.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회복이 워낙 더뎌서 정확한 복귀 시점이 잡히지 않는다. 현재 진행 중인 캐치볼 단계를 마치더라도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결국 NC는 구창모와 이재학 그리고 송명기까지 국내 선발 세 명이 차례로 이탈, 초비상이 걸렸다. 어깨 염증 문제로 초반 결장한 파슨스까지 더하면 사실상 루친스키만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단 강동연과 신민혁, 박정수를 비롯한 '대체 선발'로 공백을 채울 게 유력하다. 그러나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선발승 리그 1위(59승).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NC 선발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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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18~20승 투수 있어야"…수아레즈가 응답할까

LG의 2021시즌 팀 성적의 키를 쥔 선수는 단연 앤드류 수아레즈(29)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해 말 타일러 윌슨과의 작별을 팬들에게 알리면서 "올해(2020년) 켈리가 보여준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를 찾고 있다. 켈리가 (2021년엔 1선발이 아닌) 2선발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투수 영입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LG는 나름대로 최상의 영입을 했다. 3~4개 구단과 경쟁 끝에 수아레즈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미국에서 새롭게 영입 가능한 후보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아직 그의 투구를 직접 보지 못한 만큼 케이시 켈리와 수아레즈 가운데 누구에게 1선발을 맡길지는 알 수 없다. 대신 간접적으로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기대 승수를 언급했다. 류지현 감독은 "우승권에 진입하려면 18~20승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 우승팀을 보면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2016년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크 보우덴이 각각 22승-18승을 기록했다. 2017년 KIA는 헥터 노에시가 양현종과 동반 20승을 달성했다. 2018년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에는 세스 후랭코프가 다승왕(18승)을 차지했다.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20승), 2020년 NC 드류 루친스키(19승)는 강력한 에이스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LG의 2010년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지난해 켈리가 올린 15승이다. LG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은 2000년 대니 해리거의 17승이다. 18승 이상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껏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의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이 때문에 지난 3년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윌슨과 결별을 택하고 수아레즈를 데려오는 도전을 택한 것이다. 투수만 잘 던진다고 승리 투수가 되는 건 아니다. 불펜과 타선, 또 수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류지현 감독이 평균자책점이 아닌 18~20승을 언급한 건, 그런 고비도 넘기며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에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 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몇 년간 1~2승 차이로 순위가 몇 단계씩 갈리지 않았나"라며 외국인 에이스의 활약을 중요하게 내다봤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4.37) 2위를 기록했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켈리는 올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국내 선발진은 차우찬이 아직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좋은 모습을 펼친 임찬규와 정찬헌, 이민호가 대기한다. 또 김윤식, 남호, 손주영, 2021년 신인 등이 경쟁할 예정이다. 불펜진은 고우석과 정우영, 진해수, 이정용, 최동환 등 비교적 젊은 자원이 줄지어있다. 최근 몇 년간 LG 마운드는 탄탄했다. 현재 자원만으로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결국 새로 합류한 수아레즈의 활약 여부가 LG의 목표 달성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1.01.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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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3개월 만에 돌아온 구창모, 우승 선물 받은 NC

NC의 '토종 에이스' 구창모(23)가 돌아왔다. NC의 2020년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25일 창원 LG전.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완근 염증을 이유로 7월 27일 1군에서 빠진 구창모가 돌아온 건 무려 89일 만이었다. 물음표가 가득했다. 구창모는 몇 차례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지만, 2군 등판 없이 1군에 올라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했다. 이동욱 감독은 승부처에서 '구창모 카드'를 사용했다. 구창모는 3-1로 앞선 6회 초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밟았다. 타자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주인공 백전노장 박용택. 구창모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구창모는 7회 초에도 등판해 깔끔하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8회 김진성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수는 19개(스트라이크 13개). 구단 전력분석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찍혔다. 부상 전 보여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복귀전을 마쳤다는 데 의미가 컸다. 정규시즌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구창모가 복귀하지 못할 경우, NC의 한국시리즈(KS) 운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S를 대비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 예년과 달리 KS를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따로 훈련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팀 간 연습경기도 조심스럽다. 24일로 퓨처스리그(2군) 일정도 모두 끝나 실전 감각을 테스트할 방법이 자체 청백전밖에 없다. 구창모로서는 정규시즌에서 몸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었는데, 24일 LG전을 통해 한시름 덜었다. NC 코칭스태프는 잔여 정규시즌 경기에서 구창모를 선발로 한 차례 내보낼 계획이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 부상 전 9승을 기록했던 구창모는 등판 결과에 따라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 등판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NC의 2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구위가 들쭉날쭉하다. 4선발 이재학마저 슬럼프에 빠져 3선발 구창모의 어깨가 무겁다. 1선발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구창모는 LG전이 끝난 뒤 "긴 재활 훈련을 거쳤다. 팀 모두가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복귀할 수 있었다. 불펜에서 나올 때 팬분들이 환호해 주셔서 순간 울컥했다"며 "오랜만의 등판이라 떨렸는데 그래도 경기를 해야 하니 참고 던졌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많이 죄송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돌아왔으니 이제 KS에서 우승할 수 있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마지막에 우승 멤버로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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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위 경쟁, 에이스 마지막 등판도 미궁

역대급 2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주축 선발투수의 마지막 등판 일정도 잡기 어려울 정도다. 이강철 KT 감독은 국내 에이스로 거듭난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19)의 추가 선발 등판 여부를 고민 중이다. 신인 선수이기 때문에 이닝 관리가 필요하다. 가급적 지켜주려고 했던 제한 이닝(120이닝)도 이미 넘어섰다. 변수는 순위 경쟁이다. LG, KT, 키움, 두산이 2위를 노린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KT는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다. 승률이 높은 선발투수 투입은 정석이다. 그러나 휴식 부여도 좋은 선택이다. 소형준은 이미 휴식 효과를 봤다. 6월 26일 대전 한화전 등판 뒤 약 보름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복귀 뒤 승승장구했다. 후반기 컨디션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보다 낫다는 평가. 잔여 경기는 실전 감각만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에서 1·2선발로 나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사령탑은 순위 경쟁 추이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다. 현재 4점(4.04)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소형준이 한 차례 더 등판해 호투하면, 데뷔 시즌을 3점대로 마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승수 추가도 마찬가지다. 팀은 승률을 높일 수 있고, 소형준은 한 번뿐인 데뷔 시즌에 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정규리그에서 몇 경기를 더 등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8승을 거뒀다. NC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음 등판은 24일 롯데전이다. 승수를 챙기면 20승에 다가선다. 정상 휴식 뒤 나서면 그다음 등판은 30일 잠실 키움전이 유력하다. 그러나 순위 경쟁에 따라 포스트시즌으로 밀릴 수 있다. 만약 두산이 2위 또는 3위로 올라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해야 한다. 최종전(10월 30일) 이틀 뒤인 11월 1일이다. 에이스인 알칸타라는 1차전에 내세워야 할 투수다. 반면 2, 3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알칸타라의 29~30일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개인 20승 도전도 가능하다. 키움은 잔여 경기가 2경기뿐이다. 경쟁팀 전적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휴식일을 확보할 수 있는 순위까지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패전이 4, 5위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에이스 에릭 요키시 등판을 두고 고민이 생길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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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아프고 부진하고…선발 초토화 NC, 단기전 자신 있나

NC는 최근 페이스가 오락가락하다. 지난 8일부터 시즌 6연패를 당했다. 9일에는 케이시 켈리(LG)에게 완봉패를 당하며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이 '144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NC의 선두 자리는 여전히 굳건하다. 14일 창원 KIA전에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승률이 6할대. 2위 그룹이 물고 물리면서 반사 이익까지 보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관건은 포스트시즌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시리즈(KS) 무대로 직행한다. KS는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단기전. 정규시즌과 달리 콤팩트하게 마운드를 운영한다. 정규시즌에선 5선발 로테이션을 돌리지만, KS는 다르다. 선발 투수가 3명 또는 4명만 필요하다. 그런데 NC는 드류 루친스키(32)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카드가 부족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2선발 마이크 라이트(30)의 부진이 뼈아프다. 라이트는 10월에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다. 이달 평균자책점이 15.55(11이닝 19자책점)에 이른다. 피안타율도 0.436로 난타당했다. 13일 창원 KIA전에선 3⅓이닝 7피안타 6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NC는 이 경기 패배로 시즌 6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지만, 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라이트는 시즌 11승을 기록 중이다. 리그 다승 톱10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닝 소화'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 따라붙는다. 11승 중 '5이닝 승리투수'가 다섯 번이나 된다.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2회. 리그 최다 패 투수 장시환(한화), 리카르도 핀토(SK)의 QS가 11회라는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NC는 3선발 구창모(23)가 이탈 중이다. 전완근 염증을 이유로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부상 전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달 넘게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13일 80%의 힘으로 불펜피칭(30구)을 마쳐 일단 복귀 시동을 건 상태. 그러나 투구수를 늘려야 하고 실전 감각을 찾으려면 2군 경기도 소화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무엇보다 부상 재발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막전 4선발 이재학(30)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1군 등록과 말소를 반복하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이 4.27개로 투구 기복이 심하다. 지난 3일 창원 삼성전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 한 뒤 이튿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는 NC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재학은 사이드암스로로 불펜 경험이 많지 않아 선발로 기용할 수 없다면 쓰임새가 애매해진다. NC는 구창모와 이재학이 빠진 자리를 '젊은 피'가 채워나가고 있다. 송명기와 김영규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모두 경험이 많지 않다. 중압감이 큰 KS 무대에서 선발로 기용하는 건 결단이 필요하다. 결국 루친스키의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선발진을 이끌어갈 자원이 나와야 한다. 부진한 라이트와 이재학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구창모가 이른 시점에 복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게 아니라면 포스트시즌이 '악몽'으로 끝날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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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불투명' 외국인 선발, 막판 순위 경쟁 '변수'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각 팀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여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드류 루친스키(NC), 에릭 요키시(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등 투·타 개인 타이틀 경쟁을 달구고 있는 선수들은 '개인' 의지가 현 소속팀과의 동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리그 최다 패전 투수 리카르도 핀토(SK·5승14패)처럼 이별이 예견된 선수도 있다. 몇몇 선수는 예측이 어렵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등판, 10승 6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9월에만 4승을 거두며 두 시즌(2019~20)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그러나 시즌 내내 투구 기복이 크고, 정면 승부를 고집하는 성향 탓에 이강철 KT 감독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두산 크리스 플렉센도 재계약을 장담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50㎞를 넘나든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다. 5실점 이상 내준 등판도 한 번뿐이다. 단번에 무너지지 않는 투수다. 그러나 왼발 골절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고, 최근에도 오른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팀 기여도가 높지 않다. 롯데 아드리안 샘슨도 입장이 비슷하다. 그는 등판한 20경기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9월 이후 투구 내용이 이전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인사(부친상) 등 변수에 의해 발목 잡혔다는 평가도 있다.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황,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의 계약 여부가 그의 잔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4시즌째 뛰고 있는 제이크 브리검(키움)은 내구성을 의심받고 있다. NC의 2선발 마이크 라이트도 11승(6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몸값(100만 달러)에 비하면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KIA 드류 가뇽은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었다. 8월까지는 그의 재계약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9월 평균자책점 2.23(리그 4위)을 기록하면서 실력을 증명했다. 현재 그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KT 쿠에바스, 한화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침 순위 경쟁 중인 팀 소속 선수가 많다.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잔류가 위태로운 외국인 투수에겐 남은 모든 등판이 매번 '쇼케이스'다. 많게는 4~5번의 등판 기회가 더 온다. 그리고 이들의 생존 본능은 리그 순위 경쟁 변수가 될 수 있다. KBO리그에 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이전보다 더 집중력 있는 투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C 라이트는 소속팀이 리그 1위를 확정하더라도 안도할 틈이 없을 것이다. 라이트가 5강 경쟁 중인 팀들의 순위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다. 개인의 거취와 팀의 한 시즌 성패를 두고 벌어지는 일전이 앞으로 많이 남아있다. 팬들의 흥미는 더해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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