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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케린스 EASL CEO, 마카오 클래식 개최 선언…“농구와 경제 성장” [IS 마카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10일(한국시간) “멜코 리조트 & 엔터테인먼트와 대망의 마카오 클래식을 공동 개최하며, 이 경기는 시즌의 중반을 알리고 프리미엄 스포츠의 허브로서 이 지역의 성장을 강조하는 스릴 넘치는 더블헤더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마카오 클래식’의 포문을 여는 건 수원 KT와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다. KT와 타오위안은 11일 오후 8시 10분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2024~25 EASL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벌인다. 경기 종료 뒤엔 제레미 린이 활약 중인 뉴 타이베이 킹스(대만)와 마카오 블랙 베어스가 격돌한다. EASL은 동아시아 지역 농구 클럽대항전이다. 한국·일본·대만·필리핀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에 더해, 홍콩 이스턴과 마카오 블랙베어스까지 10팀이 경쟁한다. 5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벌인다. 각 조 1·2위가 파이널4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는 구조다.헨리 케린스 EASL 최고 경영자(CEO)는 마카오 클래식을 하루 앞두고 “EASL은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에서 ‘마카오 클래식’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 경제 성장과 문화적 활력을 위한 ‘대만구’의 비전에 스포츠를 통합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EASL의 마카오 특별행정구와 홍콩에서의 확장은 관광을 촉진하고 경제를 활성화한다. 지역 사회에 영감을 주는 프리미엄 농구의 능력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케빈 베닝 멜코 수석 부사장 겸 부동산 총괄 매니저는 “멜코는 마카오 정부와 협력해 마카오를 활기찬 ‘스포츠 도시’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마카오 클래식’은 관광과 스포츠의 통합을 통해 마카오 관광 상품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이다. 다시 한번 스튜디오 시티에서 수준 높은 아시아 농구 경기를 개최해 준 EASL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루카스 펭 마카오 블랙 베어스 단장은 “EASL가 우리에게 준 기회에 감사함을 표한다. 수준이 높은 리그에서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이 리그에서 달성하면서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라고 반겼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가렛 켈리 마카오 블랙 베어스 감독은 “15년 동안 코칭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마카오는 그중에서도 가장 값지다. 우리 팀 관계자들과 그리고 상대 팀들이 이곳에 와서 나와 같은 시선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또한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마카오가 카지노의 도시뿐만 아니라 다른 멋있는 부분이 있는 도시라는 걸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이어 “이 리그에서 우리는 언더독이라 생각한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들이 우리 팀이 있으며, 일본, 대만, 한국의 강력한 팀들을 상대하면서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케린스 CEO는 “아시아 농구는 해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과정에 한 부분을 차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참여해 준 언론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마카오(중국)=김우중 기자 2024.12.10 19:00
PGA

이경훈, 시즌 4번째 톱10 도전…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3R 공동 22위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4번째 톱10에 도전한다.이경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746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만 잡아내며 3타를 줄인 이경훈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전날에 이어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는 전반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20언더파 196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키스 미첼(미국)과는 8타 차지만,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중인 공동 10위 그룹과는 2타 차에 불과해 마지막 날 톱10 진입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이경훈이 가장 최근 톱10에 오른 건 지난 7월 3M오픈(공동 9위)이었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로 공동 37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미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보 호슬러(미국)와는 1타 차, 미첼은 지난 2019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5년 7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대만의 케빈 위가 18언더파 198타로 3위, 루카스 글로버(미국) 등이 16언더파 200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했던 김성현은 전날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김명석 기자 2024.10.06 09:08
연예일반

투바투·키오프 →보넥도·김호중…가요계, 4월 컴백 달력도 풍성 [IS포커스]

본격적인 봄의 시작과 함께 4월 컴백 예정 주자들의 질주가 시작된다. 4월도 가요계 컴백 달력은 일찌감치 ‘한도초과’다. 1일부터 중량감이 장난 아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비롯해 YG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김계란 밴드 QWER, NCT 출신 루카스가 일제히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니 6집 ‘미니소드 3: 투모로우’를 통해 기존 쌓아온 세계관과 성장 스토리에 또 한 번 의미있는 방점을 찍는다는 각오다.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YG의 차세대 주자인 베이비몬스터도 미니 1집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멤버 아현이 합류한 7인조 완전체로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서 그들만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유튜버, BJ 4인으로 구성된 걸밴드 QWER도 음원차트 파란을 일으켰던 데뷔곡을 넘어설 매력적인 신곡으로 다시 돌아온다. NCT 출신 루카스는 데뷔 8년 만에 솔로 데뷔, 그만의 힙합 스웨그를 보여준다. 2일엔 큐브엔터 신인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가 데뷔한다. 나우어데이즈는 큐브가 펜타곤 이후 무려 9년 만에 내놓는 남자 신인그룹으로 첫 싱글 ‘나우어데이즈’를 통해 5세대 보이그룹 대전에 뛰어든다. 같은 날 젠지(GZ) 대표 보컬 방예담과 윈터가 입을 맞춘 듀엣곡 ‘오피셜리 쿨’과 음원강자 이무진의 청혼가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도 발매된다. 3일 역시 ‘아이돌 컴백 데이’다. ‘괴물신인’을 넘어 ‘5세대 대표’로 자리매김한 키스오브라이프는 첫 싱글 ‘미다스 터치’로, 드리핀은 ‘뷰티풀 메이즈’로, 솔로 활동 중인 몬스타엑스 아이엠은 ‘오프 더 비트’로, 비주얼 K밴드 캐치더영은 미니 2집 ‘프레그먼츠 오브 오딧세이’로 나란히 돌아온다. 이외에도 아일리원(4일), 온앤오프(8일), 이펙스(9일), DKZ(12일), 보이넥스트도어(15일), 루셈블(16일), 원위(17일), 에이핑크(19일) 등 각자의 개성으로 무장한 K팝 그룹들이 신보로 컴백한다. 이 중 군백기를 끝내고 재도약에 성공한 온앤오프의 미니 8집 ‘뷰티풀 셰도우’, 5세대 보이그룹의 또 한 축을 이루는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2집 ‘하우?’, 모처럼 완전체로 돌아오는 보이밴드 원위의 미니 3집 ‘플래닛 나인:아이소트로피’, 데뷔 13주년을 맞은 에이핑크의 새 팬송 등이 눈에 띈다. 트롯 스타 김호중, 이찬원의 컴백도 눈에 띈다. 먼저 김호중은 4일 가요 정규 2집 ‘세상’을 발매한다. 정규 1집 ‘우리가’ 이후 3년 7개월 만의 가요 앨범이다. ‘세상’은 김호중 본인이 겪은 6가지 에피소드를 한 사람의 일생에 빗대어 여섯 곡의 음악으로 표현한 앨범으로, 김호중은 전 곡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새 앨범으로 컴백하기 무섭게 김호중은 오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에도 나선다. 이번 공연은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강원 태백시, 울산광역시, 경기 고양시, 경남 창원시, 경북 김천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으로, 전국이 김호중 팬덤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이찬원도 전 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이찬원 두 번째 미니앨범 ‘브라이트; 찬’은 2021년 ‘미스터트롯1’ 톱7 발탁 이후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이찬원이 선보이는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이찬원은 전 곡 작사, 작곡은 물론 콘셉트 기획과 촬영 등 앨범 작업의 많은 과정에 힘을 보태 그만의 개성을 담아냈다. 멜론 톱100 기준 4월 첫 날 음원차트는 연초 발매된 곡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연일 쏟아지는 신곡 공세에도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투어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비비 ‘밤양갱’, 르세라핌 ‘이지’, 아이유 ‘러브 윈즈 올’ 등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은 ‘스테디셀러’들이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데이식스 기존 발표곡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무서운 기세로 역주행하며 10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는데 이들을 뚫고 상위권으로 직행할 신곡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음원차트 한 관계자는 “실시간 차트의 경우 불특정 다수 리스너들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스트리밍하기 때문에 한 번 상위권에 입성한 뒤 대중의 호감을 얻으면 꾸준히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상위권에 포진한 곡들은 대체로 이지리스닝 곡이라 몇 주 동안 큰 변동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전통의 음원강자뿐 아니라 네임드 아이돌 그룹, 팬덤형 트롯 가수의 컴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변화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01 05:29
프로야구

소방관·의사·지리 선생님 모인 '야구 변방' 체코도 만만찮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처음 오른 '야구 변방' 체코가 첫 경기서 중국을 상대로 9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체코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중국전에서 8-5로 승리했다. 지난 9월 유럽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1로 꺾고 처음으로 WBC 본선 진출권을 따낸 체코는 첫 경기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체코는 4-5로 뒤진 9회 초 1사 2, 3루 찬스에서 마르틴 무지크가 바뀐 투수 주권(KT 위즈)의 초구 시속 126㎞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사 후엔 2루타와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체코의 야구 인구는 약 7000여명에 불과하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전업 선수가 드물다. 주축 투수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루카스 에콜리는 체코야구협회 홍보 직원 겸 국가대표팀 매니저다. 아르노스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 페트르 지마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의사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한 29명이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WBC 본선 진출을 위해 똘똥 뭉쳤고,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체코는 중국전에서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수비 짜임새가 좋았고, 호수비도 선보였다. 홈런 2개, 2루타 2개 등 장타력도 과시했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5회까지 중국 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 번째 투수 미할 코발라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려 역전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투수는 호투했다. 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다니엘 파드삭은 10일 중국전에서 49개의 공을 던져 한국전에 등판 가능하다. WBC는 1라운드에서 투수가 50개 이상 공을 던지면 4일간 휴식해야 한다. 두 번째 투수 마틴 슈네이더 역시 49개의 투구 수에서 끊었다. 체코 리그의 오타니로 통하는 슈나이더는 자국 리그 통산 타점·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필립 캡카, 루카스 에르콜리, 토마스 뒤펙 등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타선에서도 경계할 선수가 있다. 중국전에 4번타자·포수로 나선 마틴 체르반카는 마이너리그 통산 617경기에서 타율 0.235 43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2번타자·2루수로 나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에릭 소가드는 빅리거 출신이다. 수비형 내야수로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통산 815경기에 출전했다. 2019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10경기에 출전, 타율 0.290 13홈런을 기록했다. '어머니의 나라' 체코의 시민권을 획득해 이번 WBC에 나섰다. 체코는 우리와 같은 B조에 속해 있다. 호주와 일본에 연속 패한 한국은 12일 낮 12시 체코와 3차전을 갖는다. 반드시 체코를 상대로 승리해야 실날같은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1 09:06
프로야구

'WBC 복병' 체코, 만만하게 볼 상대 아니다?

'복병' 체코가 베일을 벗는다.체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세 번째 상대다. B조의 한국은 호주와 일본을 만난 뒤 체코와 결전을 치른다. 중국과 함께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는 그동안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닐 수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력 노출이 거의 되지 않은 '도깨비 팀'이라는 것도 한몫한다.1920년 이후 체코 태생 빅리거는 단 한 명도 없다.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도 미미하다. 2013년 2017년 WBC에 도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WBC 예선 A조를 통과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 스페인에 개막전 7-21로 대패한 뒤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프랑스와 독일을 연이어 꺾고 회생했다. 이어 패자 결승에서 다시 만난 스페인에 3-1로 승리,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체코는 30인 최종 엔트리를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4명으로 채웠다. 마운드에선 오른손 투수 필립 캡카(25)와 마틴 슈네이더(37) 왼손 투수 루카스 에르콜리(27)와 토마스 뒤펙(34)이 선발 자원이다. 에이스 역할을 하는 슈네이더가 한국전에 앞서 열리는 중국, 일본전에 등판하면 체코 자국리그(에스트라리가) 출신인 캡카와 에르콜리, 뒤펙 중 한 명이 이강철호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르콜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르콜리는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키가 1m90㎝로 장신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 프랑스와 유럽 예선에서 선발로 나서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가 많은 한국전에 표적 등판 가능성이 있다.타선에선 주전 포수가 유력한 마틴 체르벤카(31)를 조심해야 한다. 체르벤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통산 617경기를 뛰었다. 체코 선수로 빅리그 무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2018년 볼티모어 산하 더블A에선 홈런 15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외야수 마렉 슐럽(24)도 한방을 갖춘 '젊은 피'다. 지난해 NCAA 대학리그에서 62경기 타율 0.390(228타수 89안타)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패자 결승에선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파벨 하딤 체코 감독은 슐럽과 체르벤카를 주로 3번과 4번 타순에 배치한다. 본선에서도 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체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에릭 소가드(37)다. 소가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15경기를 뛴 전천후 내야수. 2019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10경기 출전, 타율 0.290 13홈런 40타점으로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유럽 예선에서 활약한 보이텍 멘식(25)과 함께 내야 핵심 자원이다.체코 선수는 대부분 야구 이외 직업이 따로 있다. 슈네이더는 소방관, 팀의 주장인 내야수 페트르 지마(34)는 재무분석가다. 체르벤카는 "체코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우리는 WBC에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거고 함께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9 08:19
프로야구

의사 사령탑·소방관 이도류...'야구 변방' 체코를 주목하는 이유

한국야구는 2017년 출전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했다. 첫 경기였던 '복병' 이스라엘에 1-2로 석패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어진 '난적'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대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후 모든 게 꼬였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23 WBC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그런 이유로 호주와의 1라운드(B조) 첫 경기 승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대회 당시 첫 출전이었던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도 4-2로 잡았다. 1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전력은 분명 한국이나 네덜란드가 앞섰다. 생소한 선수가 많아, 전력 분석이 어려웠다는 시선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회를 치렀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달고, 사명감과 민족애로 하나가 됐다. 이런 배경이 전력 차이를 지웠다. 이번 대회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기운을 풍기는 국가가 있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다. 체코는 지난 9월 유럽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3-1로 꺾고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13·2017년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지만, 2전 3기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인구 1100만 작은 나라. 야구 인구는 70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배경만으로 본선 진출은 쾌거다. 선수 면모를 보면 더 놀랍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한 29명이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 뛰고 있다. 그마저도 전업 선수도 드물다. 대체로 본업이 있다. 주축 투수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루카스 에콜리는 체코야구협회 홍보 직원 겸 국가대표팀 매니저다. 독일과의 예선전에서 적시타로 본선 진출에 기여한 외야수 아르노스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 팀 캡틴 페트르 지마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의사다. 구성원과 전력만 보면 아무리 야구 변방 유럽에서라도, 어떻게 예선을 통과했는 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대거 뛰었던 스페인을 잡았다. 첫 경기에서는 7-21로 완패했지만, 본선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는 마운드와 수비는 탄탄했고, 공격은 필요할 때 홈런 2개를 치며 이길 수 있는 득점(3점)을 지원했다.몇몇 선수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과의 패자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슈나이더는 체코 리그의 오타니다. 통산 타점·홈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고, 투수로도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17년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은 당시 메이저리그(MLB)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제이슨 마키, 빅리그 등판이 48경기에 불과했던 조쉬 자이드에게 각각 3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정보가 없는 체코 기둥 선수 슈나이더의 기량은 쉽게 가늠하면 안 된다.주전 포수 마틴 체르벤카는 체코인 최초의 빅리거로 기대받았던 선수다. 2011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 리그 팀(AZL)에서 미국 프로 리그 생활을 했고, 2019년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팀 노포크 타이즈에서도 뛴 선수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체르벤카는 2017년 대회 이스라엘 안방을 지키며 한국전에서 도루 저지까지 했었던 베테랑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를 떠올리게 한다.빅리거 출신도 있다. 미국인 내야수 에릭 소가드가 체코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 체코의 시민권을 획득해 이번 WBC에 나선다. 수비형 내야수로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통산 815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9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110경기에 출전, 타율 0.290·13홈런을 기록할 만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추기도 했다.체코의 WBC 진출이 확정된 지난해 9월 22일(한국시간) 주요 매체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한다. 체코야구협회는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나라, 큰 꿈(원제:Mala zem velke sny)'을 공식 동영상 계정에 게재했다. 이번 대회를 향한 선수와 코칭 스태프, 협회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 MLB닷컴도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다.전력은 2017년 대회 이스라엘보다도 약해 보이고, 이번 대회 중국보다도 저평가 받는 체코다. 하지만 야구에 '절대'는 없다. 꽤 흥미로운 선수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력이 있다. 야구팬이라면 체코의 1라운드 레이스를 주목할만하다. 한국은 일본과 2차전을 치른 뒤 3월 12일 체코와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3.02.21 14:30
스포츠일반

닉스고, 브리더스컵 클래식 기대감 업업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5세)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2일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루카스 클래식 스테익스(Lukas Classic Stakes, GⅢ, 1800m, 더트, 3세 이상)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내달 6일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닉스고는 이번에도 시작부터 막판까지 줄곧 선두로 달리는 주행전략을 선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좋은 출발능력으로 선두권을 차지했다. 경합을 벌이던 ‘스프롤’은 4코너까지 집요하게 닉스고를 추격했으나 막판 체력고갈로 뒤쳐져나갔다. 지난 1월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닉스고에 패배하고 설욕전을 준비해온 ‘인디펜던스 홀’도 마지막까지 닉스고를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닉스고는 직선에서 막판 스퍼트로 격차를 벌리며 4마신(9.6m)차 우승을 차지하였다. 닉스고와 함께 호흡을 맞춘 조엘 로자리오 기수는 “닉스고의 경쟁마 대응능력을 보기위해 재촉하지 않고 주행을 맡겼다. 닉스고는 4코너에서 한숨 고르며 체력을 비축하더니 직선에서 폭발적으로 스퍼트하며 세계 정상급 경주마다운 노련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선발기술(K-Nicks)를 이용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2018년 데뷔 당해에 브리더스컵 퓨추리티 경주를 우승하며 일찌감치 슈퍼스타를 점찍었다. 2020년에는 브리더스컵G1경주 우승에 이어 2021년 페가수스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경주마 중 한 마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열린 휘트니 스테익스(GⅠ)경주에 참가한 닉스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권 및 출전료 면제 혜택을 얻었다.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번 루카스 클래식 스테익스에 출전했다. 닉스고는 내달 ‘경마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 경주들 중 결승전으로 손꼽히는 메인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한다. 현재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인기마 투표에서 1위, 세계경주마랭킹에서 더트 경주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06:58
야구

[김재환 포스팅①] 초읽기에 들어간 결과 발표…험난한 상황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김재환(32·두산)의 메이저리그 진출 성사 여부가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계약 협상 데드라인은 한국시각으로 6일 오전 7시다. 지난해 12월 6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공시가 된 뒤 30일 동안 자유롭게 이적 가능한 팀을 물색했다. 국내 에이전트인 스포티즌은 미국 내 협상을 담당할 에이전트 CAA sports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을 맡겼다. CAA sports는 제이콥 디그롬(32·뉴욕 메츠) 루카스 지올리토(26·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굵직굵직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회사다.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현지 언론을 통해 '영입에 관심 있다'고 알려진 구단이 거의 없다. 보통 FA나 포스팅 계약은 공식 발표 전 각종 언론을 통해 그 과정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무엇보다 구단에 필요한 선수라면 빠르게 움직여 영입을 마무리한다. 함께 포스팅으로 공시됐던 김광현(32·전 SK)은 이미 지난해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입단식까지 마쳤다. 그러나 김재환은 아니다. 최근 마이애미가 '타격 영상을 에이전트 쪽에 요청했다'는 얘기가 그나마 가장 유의미한 정보였다. 김평기 스포티즌 부사장은 "에이전시를 통해서 타격 영상을 보냈는데 마이애미를 포함해서 3개 구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입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이애미는 새해를 맞이하기 전 FA 외야수 코리 디커슨(31)을 2년, 총액 1750만 달러(204억원)에 데려왔다. 디커슨은 빅리그 통산(7년) 115홈런을 기록 중인 중장거리형 타자다. 여기에 해롤드 라미레스(26)와 브라이언 앤더슨(27) 등 기존 외야 자원도 버티고 있다. 구단 공식 발표 전이지만 디커슨 계약이 완료되면 김재환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머지 두 구단이 어딘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찍혀있다. 메이저리그의 구미를 자극하는 건 어렵다. 허투루 돈을 쓰지 않는다. 최근 히로시마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30)는 꿈을 접었다. 기쿠치는 2016년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3년부터 무려 7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일본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2루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9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상위 수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히로시마가 이를 수락해 김재환과 같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찌감치 '히로시마 잔류'를 선언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구단이 없었다는 의미다. 김재환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16년부터 무려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해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전년 대비 지난 시즌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이 크게 휘청거렸다. 홈런 타자라는 부분을 어필해야 하지만 15개밖에 때려내지 못하면서 강점을 잃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205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츠츠고 요시토모(29·전 요코하마)는 이번 겨울 탬파베이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140억원)에 사인했다. 기대를 밑도는 계약으로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츠츠고보다 김재환이 더 많은 금액을 받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두산과 김재환은 포스팅 금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있다. 적정 수준이 나와야 이적이 가능하다. 2018년 7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협의해 새롭게 발표한 포스팅 개정안에 따르면 선수 이적 시 구단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291억원)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 금액의 20%를 KBO 구단에 지급한다. 1000만 달러(117억원)일 경우 200만 달러(23억원)가 구단에 들어온다.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구단 분위기상 츠츠고의 계약 총액으로도 빅리그행을 허락하기 힘들다.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오더라도 '금액'이라는 두 번째 난관을 넘어야 한다. 김재환 측은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평기 부사장은 "현지에서 직접 계약하는 건 아니어서 체감하는 온도가 다를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05 11:30
야구

김현수 "韓 WBC 1R 탈락? 야구 쉽지 않다"…3타수 2안타

미국 메이저리그 김현수(볼티모어)가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김현수는 9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며 "야구는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한국은 지난 6일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7일에는 A조 강호 네덜란드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5로 졌다. 2연패. 네덜란드가 8일 대만을 6-5로 꺾으면서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김현수는 "대표팀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은 항상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김현수는 국가대표 단골 멤버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2009·2013 WBC,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속팀의 반대와 팀내 경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WBC 한국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기를 바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일어난 일은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김현수는 9일 토론토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렸다.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피츠버그전 이후 시범경기 2번째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1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그는 3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6회는 LG에서 활약한 적 있는 루카스 하렐을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때려냈다. 김현수는 대주자와 교체됐고, 시범경기 타율은 0.280(25타수 7안타)으로 올랐다. 이형석 기자 2017.03.09 09:13
축구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② 서정원-김도훈 진단 "일본-중국 막대한 투자, 수년 내 K리그 위협"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가 향후 몇 년 안에 K리그를 위협할 상대가 될 것이다."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서정원(47) 수원 삼성 감독과 김도훈(47) 울산 현대 감독이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과 일본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수준급 자원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내실 다지기에도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한 가운데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경고'가 예삿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J리그는 최근 다시 투자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 미디어 그룹인 퍼폼과 2100억 엔(약 2조1200억원) 규모의 10년 짜리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올 시즌 J리그 예산도 265억900만 엔(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J리그 클럽 투자도 활기차다. 일본은 K리그 간판 골키퍼를 싹쓸이했다.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정성룡(32·가와사키 프론탈레)·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 등 2017년 J리그 18개 구단 주전 골키퍼 중 한국인이 5명이다. 상당수가 한국 대표팀 출신이다. 권순태와 정성룡은 ACL 1차전에서 각각 울산과 수원을 상대로 '선방 쇼'를 펼치기도 했다.유럽 스타 영입도 시도하고 있다. 비셀 고베는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간판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 9억5200만 엔(약 9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슈퍼리그의 이른바 '황사머니'는 축구 중심지 유럽에 불어닥친지 오래다. 카를로스 테베즈(33·상하이 선화)·오스카(26·상하이 상강)·알렉스 테세이라(27·장쑤 쑤닝) 등 주급만 수억원에 달하는 선수들이 슈퍼리그를 누비고 있다. 서 감독은 "2년 전 일본과 중국의 투자를 보면서 'K리그에 위협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최근 ACL 등에서) 두 나라 축구 전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반면 K리그는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리그 차원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 좋은 선수가 영입될뿐더러 성과급 수준도 올라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김 감독 역시 이 뜻에 동의했다. 그는 "투자가 축구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있다. 연봉이 높은 선수는 그 값을 하려고 든다"며 "물론 투자가 곧 성적으로 연결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분명히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리그가 일본처럼 중계권 계약 등을 통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은 28일 브리즈번 로어(호주), 수원은 삼일절에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ACL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나란히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서 감독과 김 감독은 "축구는 돈 말고도 정신력 또한 중요하다. 승리로 K리그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① '3·1절 한일전', 권순형vs엔도 중원사령관 대결[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② 서정원-김도훈 진단 "일본-중국 막대한 투자, 수년 내 K리그 위협"[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③데얀이 ACL 역사상 최고 명승부였다는 '그 경기'… 'AGAIN 우라와' 2017.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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