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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니폼 입은 PSG, 백업 골키퍼 선방 쇼에 힘입어 리그 7연승…이강인 풀타임 평점 6 “팀을 위해 헌신”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들이 ‘한글’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퇴장·부상 등 악재가 찾아왔으나, 이를 모두 극복하고 리그 7연승을 질주했다. 이강인은 PSG 입성 후 두 번째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현지 매체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PSG는 지난 3(한국시간)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 AC와의 2023~24시즌 리그1 14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PSG는 이날 승리로 리그 7연승을 질주하며 1위(승점 33) 자리를 굳건히 했다.이날 경기는 PSG 구단 최초로 ‘한글’이 마킹된 유니폼을 선보인 날이었다.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뒤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의 효과였다. 지난달 30일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 효과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PSG의 스타는 이강인이다.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SNS) 증가는 물론, 실제 한국인 관광객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 몰려들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실제로 PSG 선수들은 ‘음바페’ ‘돈나룸마’ ‘하키미’ 등 그들의 성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 섰다.하지만 전반 초반 파비안 루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성급한 판단으로 공을 처리하려다 상대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단 10분 만에 벌어진 두 가지 악재였다.하지만 PSG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있었다. 음바페는 전반전 특유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PSG는 후반전 위기를 맞이했지만,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아르나우 테나스가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결국 경기 막바지 비티냐의 쐐기 득점까지 터지며 2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오랜만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 이강인은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리그 경기 대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뒤 풀타임 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왼쪽 미드필더는 물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으로 나섰다. 전방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음바페·우스만 뎀벨레가 섰다. 중원은 비티냐·루이스·이강인, 백4는 아치라프 하키미·노르디 무키엘레·다닐루 페레이라·카를로스 솔레르였다. 골키퍼 장갑은 돈나룸마가 꼈다. 애초 전망과는 다른 선발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백4는 완전히 바뀐 모양새. 루카스 에르난데스와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모두 빠졌다. 공격진 역시 마르코 아센시오·랑달 콜로-무아니 모두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PSG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수비를 하던 중 루이스가 어깨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마누엘 우가르테가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됐다.한편 직후 PSG는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르 아브르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이 고티에 요리스에게 향했다. 요리스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솔레르가 정확하게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하지만 악재는 이어졌다. 전반 10분 르 아브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무키엘레와 돈나룸마의 사인이 맞지 않아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돈나룸마는 뒤늦게 공을 걷어내려 했으나, 오히려 조수에 카시미르를 발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를 빼고, 골키퍼 테나스를 투입했다. 케일러 나바스 역시 부상으로 빠진 터라, 테나스가 기회를 잡았다.수비 진영으로 내려앉은 PSG는 음바페의 역습을 앞세워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20분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음바페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강인의 공격적인 드리블, 이후 뎀벨레의 크로스가 박스 안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도 뎀벨레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이강인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을 노렸다. 전반 29분 하키미가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뒤 음바페에 공을 건넸다. 음바페는 힐 패스로 재차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패스 대신 슈팅을 택했는데,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3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가 단숨에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음바페는 니어 포스트로 강하게 차 넣었으나, 아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르 아브르는 전반 4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카시미르가 감각적인 터치로 하키미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전반은 수적 열세의 PSG가 오히려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후반에도 포문을 연 건 음바페였다. 후반 4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공이 위로 떠 공격이 무산됐다.
이후에는 뎀벨레의 활약에 PSG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13분에는 안일한 백 패스로 인해 르 아브르의 역습이 나왔다. 모하메드 바요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테나스 품에 안겼다.2분 뒤엔 뎀벨레가 침투에 성공한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맞은 뒤 벗어났다.이번에는 음바페의 개인 능력이 빛났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왼쪽에서 수비 세 명을 제친 뒤 비티냐에게 단번에 연결했다. 비티냐는 재차 뎀벨레에게 건넸으나, 수비가 막아내 슈팅을 차단했다.이후에는 르 아브르가 주도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슈팅은 모두 테나스가 막았다. 하이라이트는 27분이었다. 르 아브르의 나빌 알리위가 박스 안에서 침투한 뒤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테나스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막았다. 박스 바로 앞에서 나온 슈팅이었음에도, 침착하게 공을 잡아냈다. 후반 40분에도 바요의 왼발 슈팅을 손으로 막았다.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르 아브르는 후반 44분 비티냐에게 중거리 득점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역습 상황에서 비티냐의 슈팅이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돼 절묘한 각도로 르 아브르의 골망을 흔들었다.PSG의 리그 7연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이강인은 90분 동안 주로 왼쪽 지역에서 활약, 터치 43회·패스 성공률 93%(25회 성공/27회 시도)·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지상 볼 경합 6회 성공·피파울 3회·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탓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기여한 장면이 많았다. 한편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날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무키엘레·뎀벨레와 함께 중간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최고 평점은 7개의 선방을 기록한 테나스(8.5점)의 몫이었다. 다닐루, 비티냐가 뒤를 이었다. 음바페는 6.5점에 받았다.풋 메르카토 역시 이강인에게 6점을 줬는데, 매체는 “선제골 당시 돌파로 공격을 도왔다. 공을 잘 지켜내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라고 호평했다.한편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는 각각 7.0점과 6.7점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줬다. 이강인은 구단 채널을 통해 “10명으로 뛰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팀은 여전히 단단함을 유지했고, 많이 노력했다. 우리가 이 경기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승리에 대해 “훌륭한 멘털을 가졌다는 걸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말이다. 팀으로 이 결과를 얻어내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구단 채널을 통해 테나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엔리케 감독은 “매일 준비하고 훈련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시였다. 테나스는 자신의 프로의식을 증명했고, 우리는 이미 그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매우 기쁘다”라고 반색했다. 테나스는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가오는 경기만 생각한다. 현재 PSG에서 매우 행복하다. 나는 공부하고, 훈련하며 세계 최고의 팀에서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수비는 훌륭했고, 나에게도 완벽한 날이었다. 가족이 떠오른다. 구단, 감독은 나에게 평소처럼 차분히 경기하라고 얘기했다. 나는 무엇이든 준비가 됐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PSG 선수단은 SNS를 통해 부상으로 이탈한 루이스의 쾌유를 기원했다. 구단 SNS에는 ‘루이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들고 단체 촬영을 한 PSG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루이스는 골절은 없으나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의 결장이 확정되면서, 풋 메르카토는 “PSG가 시즌 중 보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3.12.0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