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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김민재, 유망주들과 친선전 출격…이영준과의 맞대결은 불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29)가 공식전을 앞둔 마지막 친선전서 유망주들과 그라운드를 누볐다.뮌헨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 경기장에서 열린 그라스호퍼(스위스)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서 2-1로 이겼다. 앞서 리옹(2-1), 토트넘(4-0) 등 강호와 맞붙은 뮌헨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그라스호퍼와 만나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했다. 선발 베스트11 중 절반이 20세 이하였다. 10대는 5명이나 됐다.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도 이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함께 중앙 수비로 합을 맞춘 마그누스 달피아츠는 18세였다. 김민재는 후반 17분까지 소화한 뒤 포지션 경쟁자인 요나탄 타와 임무를 맞바꿨다.한편 그라스호퍼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후반 19분 니콜라스 무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떠나 터라, 맞대결이 성사되진 않았다.뮌헨은 이날 전반 21분 레나르크 칼, 전반 26분 요나 쿠시아사레의 연속골로 앞섰다. 그라스호퍼는 후반 6분 로리스 잔도메니코의 만회 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한편 김민재는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거로 보인다. 그는 앞선 리옹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소화했고, 토트넘과 경기에서는 후반 중반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뮌헨은 오는 17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슈퍼컵 경기로 2025~26시즌을 시작한다.김우중 기자 2025.08.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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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군왕' 개량 업데이트…공격력·적중력↑

펄어비스는 MMORPG '검은사막'의 최고 등급 무기인 '군왕' 개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이용자는 '군왕' 주무기를 '역류한 가모스의 심장'을 이용해 개량할 수 있다. 주무기와 각성 무기 개량 시 표기 공격력이 상승하며, 향후 '에다니아' 업데이트 시 적중력 상승 효과도 추가할 예정이다.'역류한 가모스의 심장'을 보다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재료 아이템 '가모스의 혈석' 드롭률을 상향 조정했다. '울림의 가모스 보상 꾸러미' 개봉 시 획득량을 높게 개편했으며, '가모스'를 처치할 경우에도 기여도에 따라 전리품으로 얻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가모스'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모스의 둥지'에 출몰하는 우두머리로, 처치 시 '가모스의 심장'을 비롯한 희귀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가모스의 심장'과 '역류한 기운'을 가공해 '역류한 가모스의 심장'으로 제작할 수 있다.'역류한 가모스의 심장' 획득 도전 과제는 11월 26일까지 진행한다. 61레벨 이상, 가문 누적 플레이 200시간, '마그누스: 특별한 선물' 무들 마을의 여행자 메인 의뢰를 완료한 모험가 모두 받을 수 있다.또 재배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를 위한 '클로의 그믐달 씨앗 주머니'를 추가했다. 씨앗 아이템을 최대 50개까지 별도 가방에 보관할 수 있어 기존 가방 칸을 차지하던 불편함을 해소했다.여름 시즌 이벤트 '테르미안 해변'은 7월 30일까지 개장한다. '바다빛 조개 인장'을 모아 크론석, 강화 지원 상자, 의상 선택 상자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09 16:51
e스포츠(게임)

하이브IM, 내달 ‘별이되어라2’ 사전등록 진행

하이브IM은 내달 5일부터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의 사전등록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회사는 50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공개, 오는 3월 5일 사전등록을 알렸다. 플린트가 개발 중인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는 2D 액션 MORPG로, 전작을 계승한 깊이 있는 세계관과 독보적인 아트 스타일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스토리의 서사에 중점을 둔 게임으로, 이용자들은 플레니스 대륙에서 벌어지는 폭정에 빠진 왕 '마그누스'와 튜멜른의 흑태자 ‘에드워드’ 사이의 전쟁의 서막을 경험하게 된다.또 중세 명화풍의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횡스크롤 전투 시스템에 다양한 기믹과 패턴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별이되어라2는 작년 8월 게임스컴2023을 통해 세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후 같은 해 10월에는 퍼스트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50개 게임’ 중 하나로 선정돼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2.27 17:43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어나더 라운드’ 디오니소스의 경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술취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응급의료센터가 있다는 것에 대한 쟁점이 최근 뉴스에서 다뤄졌다. 2012년부터 전국 19곳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생겼다고 하는데, 집주소도 못 댈 만큼 취한 사람들을 위한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고충이 점차 깊어진다고 한다. 음주에 관대한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은 ‘어나더 라운드’(2022)에서 다룬 덴마크 음주문화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심각한 것 같다. ‘더 헌트’(2012)라는 걸출한 영화의 시나리오도 직접 써서 연출했던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크와 배우 매즈 미켈슨의 조합이라 영화적 완성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마르틴(매즈 미켈슨)은 같은 학교 교사인 톰뮈(토마스 보 라센)와 페테르(라르스 란데), 니콜라이(마그누스밀랑) 등과 절친이다. 그들은 각각 체육과 음악, 심리학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배우는 데는 의욕이 없지만, 고등학생에게도 음주 제한이 없는 덴마크인지라 맥주 마시기 대회 같은 것은 과도하게 즐긴다. 반대로 몇몇 학생들은 입시 성적 올리기에만 관심이 많다. 학생 가르치는 것도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진 교사 4인방은 니콜라이의 40번째 생일 축하 자리에서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최근 수업에 대한 불만으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질타를 받던 마르틴부터 이 실험에 들어간다. 그러자 마르틴 본인도 강의에 집중도가 떨어져 수업 시간에 학생이 나가 버리기도 하던 수업이었는데, 갑자기 활기가 넘치고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 교사로 변신한다. 있는 둥 마는 둥 아빠를 보던 아이들과 관계도 좋아지고, 심드렁하던 아내와도 좋아진 마르틴의 후일담에 친구들이 모두 알코올 실험에 동참한다. 처음에는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최고의 수업 효과를 보게 된다. 교내 창고에 술을 몰래 숨겨 놓고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고자 했지만, 늘 조금씩 술에 취하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중독이 생기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어느날 저녁 만취한 그들은 길거리에서 쓰러져 잠들기도 하고, 겨우 기어가다시피 집을 찾아간 사람도 요의를 참지 못해 침대에 실례까지 하게 된다. 별 문제 없어 보이는 교사들이었지만, 술로 인해 가시화된 그들의 불만은 점차 삶을 위협하게 된다. 급기야 교사회의에서 취중수업의 소문이 언급 된다. 이젠 젊음이 사라져가는 40대가 된 중년들의 불안으로 영화는 점차 폭발 상태로 진입한다. 이 영화는 “젊음은 무엇인가, 꿈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라는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어 말로 시작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실존적 선택을 하는 인간의 근본적 기분을 ‘불안’으로 보았던 철학자의 말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인간 삶의 불안함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졸업 면접 시험에 앞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시험을 포기하려는 학생에게 용기를 가지라며 교사가 몰래 가져다 먹인 알코올 덕분에 실패에 대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면접 시험을 잘 보게 된다. 졸업 면접 시험 문제는 키에르케고어의 ‘불안’ 개념을 설명하는 것인데, “키에르케고어는 불안이란 실패라는 관념에 대한 인간의 대응이라고 봤다. 중요한 것은 실패라고 볼 수 있으며, 타인과 삶을 사랑하려면 자신의 실패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차분하게 설명해 졸업시험에 무사히 합격하게 된다. 삶의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음주가, 인간을 잠식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절제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은 가장 좋아하는 것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도 “내가 너희에게 준 술은 무수한 생명이 뒤섞여 있는 카오스의 웅덩이다. 너희가 빠져 있겠느냐, 헤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4.06 06:30
e스포츠(게임)

펄어비스,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당기순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약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지급한 임직원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3분기 이용자 소통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서비스로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은 3분기 전 플랫폼 대상 오프라인 행사인 ‘하이델 연회’, ‘Voice of Adventurers(VOA)’를 개최하며 이용자 케어와 소통 기반 운영에 집중했다.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이고, 플랫폼별로 PC 77%, 모바일 16%, 콘솔 7%를 차지했다. 검은사막과 이브 IP는 3분기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검은사막은 ‘각성 드라카니아’, ‘솔라레의 창’을 선보였고, 이브는 한국어에 이어 스페인어 정식 버전을 출시하며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펄어비스는 4분기 검은사막 ‘어비스 원 : 마그누스’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암스테르담, LA 등 해외 및 국내에서 이용자 행사 ‘칼페온 연회’, ‘VOA’도 개최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1.09 11:29
e스포츠(게임)

펄어비스 검은사막, 신세계 '어비스원: 마그누스' 선보여…“유저 증가 기대”

펄어비스는 최근 주력작 ‘검은사막’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세계와 각종 보상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담고 있어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펄어비스가 지난 9월 ‘하이델 연회’에서 깜짝 발표한 ‘검은사막’ 신규 콘텐츠 ‘어비스 원: 마그누스’의 업데이트를 19일 적용했다. 검은사막이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여서 기대를 모았다. 마그누스는 검은사막 세계와 함께 존재해 온 또 다른 세계다. 어떤 우연한 계기로 두 세계 사이에 틈이 발생, 두 세계를 연결하는 우물을 이용해 주요 지역 간 이동이 가능한 독특한 콘셉트의 콘텐츠다. 모든 영지의 창고를 지역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용자 편리성을 고려했다. 마그누스를 통해 벨리아 마을에서 카마실비아 창고로 물품을 옮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메인 의뢰를 완료하면 클래스별 신규 라밤 기술 1종과 검은사막 최고 강화 단계인 동(V) 우두머리 방어구 1개가 지급된다. 회사 측은 “파격적인 보상으로 이미 전세계 이용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올해 서비스 9년차를 맞은 검은사막은 전 세계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써왔다. 일정 기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즌 서버’를 비롯해 만년설원 지역 ‘끝없는 겨울의 산’, 동일한 장비로 대결하는 PvP 콘텐츠 ‘솔라레의 창‘ 등 기존 이용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해왔다.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최소화한 것 또한 마그누스의 특징이다. 15레벨만 되도 입장이 가능하며, 전용 장비가 주어져 장비 부담 없이 마그누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어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어비스에서 망망대해를 탈출하거나, 미로정원에서 지정된 위치까지 빨리 도달하는 등 기존 검은사막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미션을 풀어나가게 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마그누스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요루나키아’, ‘아침의 나라’ 등 신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21 15:09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축구

유로파, 대회 베스트11 발표...토트넘, 아스널도 1명씩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FA Europa League)가 대회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 CF는 폴란드 그단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 승리하며 사상 첫 유로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9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의 주인공이 정해지자 UEFA 유로파리그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순위 선정은 유로파리그 공식 후원사 'FedEx'의 랭킹을 기반으로 했다. 최전방엔 보르하 마요랄(AS 로마), 제라르드 모레노(비야레알 CF)가 뽑혔다. 마요랄과 모레노는 각각 7 득점을 올리며 대회 공동 최다 득점자이다. 미드필더 4명엔 3골 4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6강 돌풍을 이끈 마그누스 울프 에이크렘(몰데 FK)과 6경기 5골 2 도움을 기록하며 평균 73분마다 1골을 기록한 레온 베일리(바이엘 04 레버쿠젠)가 뽑혔으며 이어 이번 대회 'FedEX' 랭킹 1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을 준결승으로 이끈 니콜라스 페페(아스널 FC)도 선정됐다. 수비진에는 비야레알의 첫 우승을 이끈 주장 라울 알비올(비야레알 CF)과 든든한 파트너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CF)가 함께 선정되었으며 3골 3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본능을 뽐낸 보르나 바리시치(레인저스 FC)와 2개의 도움과 83%의 패스 성공률로 토트넘의 빌드업을 책임진 맷 도허티(토트넘 훗스퍼 FC)도 선정되었다. 골키퍼는 5번의 클린시트와 35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파우 로페즈(AS 로마)가 뽑혔다. 우승을 차지한 비야레알이 최다인 총 3명을 배출하였으며, 다음은 2명이 이름을 올린 AS로마였다. 김도정 기자 2021.05.28 14:58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⑨트레버 바우어 ‘공이 긁히는 날’을 만든다

올해 메이저리그(MLB)는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끝났다. 비교적 낯익은 다저스 선수보다 탬파베이 선수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특히 탬파베이 마무리로 활약하는 디에고 카스티요(26)의 피칭이 흥미로웠다. 카스티요는 시속 150㎞가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포심 패스트볼 비중은 매우 낮다. 그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투 피치’를 구성한다. 투심의 스피드는 포심과 거의 같다. MLB 통계 사이트 스탯캐스트를 보면 카스티요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상위 12%(평균 시속 154.7㎞)에 해당한다. 그런데 포심 패스트볼 회전은 하위 4%(분당 1876회)에 불과하다. 스피드는 빠른데 회전이 많지 않은 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올드보이들은 “볼끝이 나쁘다”거나 “종속이 느리다”고 할 것이다. 그 관념이 틀렸다는 걸 이제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카스티요가 올해 정규시즌 22경기에서 3승무패 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한 걸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카스티요는 수직(vertical) 무브먼트보다 수평(horizontal) 무브먼트를 잘 활용하는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 비중이 아주 낮은 그에게는 효과적인 피칭이다. 오른손 투수인 카스티요는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가라앉는 투심, 아래로 떨어지며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 조합을 이용한다. 강한 근력과 악력(握力, 쥐는 힘)을 갖고 있어서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에도 이런 유형이 많다. 이들은 포심 스피드와 거의 같은 변형 패스트볼(투심)을 던진다. 한국 투수들의 신체 조건으로는 이런 피칭 스타일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도 주목할 점은 카스티요가 공을 ‘때리는’ 동작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투구 폼이 예쁘진 않지만, 힘을 모아 폭발하는 메커니즘을 잘 만들었다. 카스티요 외에도 탬파베이에는 인상적인 불펜 투수들이 꽤 있었다. 투구 폼이 참 희한했다. 공의 좌우 움직임, 즉 수평 무브먼트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탬파베이의 불펜 투수들은 공통적으로 폭발적인 릴리스를 보였다. 구단과 투수코치, 선수들이 공유하는 매뉴얼이 있을 것 같다. 카스티요 같은 투심을 던질 게 아니라면, 오버핸드 투수는 기본적으로 수직 무브먼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회전 효율(spin efficiency)이다. 수평의 축이 ‘회전 효율’ 높인다 물리학의 관점으로 피칭을 이해하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개념을 알아야 피칭에 응용할 수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다. 비행하는 공의 궤적을 바꾸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현상, 즉 마그누스 효과(Magnus effect)다. 야구공에는 솔기가 있어 투수의 의도에 따라 회전을 줄 수 있다. 회전 변화가 변화구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투수들은 회전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버핸드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 백스핀(backspin)이 걸린다.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는 공의 낙폭을 강한 백스핀이 줄여준다. 백스핀의 반대가 톱스핀(top spin)이다. 공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회전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가 백스핀에 따라 움직인다. 백스핀과 톱스핀은 회전 방향이 다를 뿐, 회전축이 같다. 지면과 수평을 이룬다. 톱스핀이 걸린 공은 가라앉는다. 여기에 중력의 힘까지 작용해 더 많이 떨어진다. 사이드 스핀은 회전축이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공은 이 회전의 비중이 크다. 사이드 스핀에 따라 공은 좌우로 움직인다. 이 밖에 우리에게 생소한 자이로 스핀(gyro spin)이라는 것도 있다. 투구의 진행 방향과 회전축이 평행을 이루는 회전이라고 한다. 이는 총알이 날아가는 원리와 같다고 해서 라이플(rifle, 소총) 스핀이라고도 부른다. 공은 세 가지 회전이 작용해 변화한다. 회전의 종류와 원리를 이해하면 더 효과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 피칭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전을 점검해 원인을 파악할 수도 있다. 현대 야구는 레이더 기술을 통해 야구공의 회전을 추적한다. 회전수뿐 아니라 회전축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구의 회전과 무브먼트의 상관관계를 알게 됐다. 앨런 네이선 미국 일리노이대 물리학 교수는 ‘회전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All spin is not alike)’는 글을 지난 2015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기고했다. 네이선 교수는 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에는 자이로 스핀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구종은 백스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면, 투수 A가 던지는 커브의 회전이 투수 B의 것보다 많다. 그러나 투수 B의 회전 효율이 투수 A의 것보다 크기 때문에 커브의 변화폭이 더 크기도 한다. 투수 A 공의 회전이 더 많아도 투수 B의 커브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회전에도 품질이 있다는 뜻이다. 자이로 회전은 무브먼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백스핀 또는 톱스핀 회전수가 중요한 걸까. 얼마 전만 해도 그게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 크기와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지난 칼럼에 소개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축이 지면과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강한 백스핀이 걸리면, 마그누스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것이 곧 회전 효율이다. 수평 무브먼트가 필요한 투심 패스트볼은 또 다르다. 회전축이 살짝 기울어져야 투심에 효과적인 궤적을 만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회전수가 적은 편이 좋다고 한다. 카스티요의 회전수 적은 패스트볼이 위력적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안 빨라도 강한 공’을 디자인하다 2020년 MLB에서 가장 주목받은 투수는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일 것이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올해 11차례 선발 등판한 그는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바우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대학(UCLA) 동창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콜보다 뛰어난 투수였다고 한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SNS에 자기 홍보를 하는 중이다. 심지어 1년 전 콜을 사들인 양키스를 향해서도 자신을 영입하라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당당히 밝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독특한 말과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괴짜라고 부른다. 올 시즌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속도는 시속 150㎞다. 스피드만 보면 MLB 하위 23%였다. 그러나 그의 패스트볼구종 가치(wFB)는 12.7로 MLB 전체 3위(팬그래프 기준)였다. 이유가 뭘까. 구종 가치는 스트라이크와 아웃을 많이 잡을수록 올라간다. 이를 위해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MLB 전문가들은 그의 투구 회전에 주목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바우어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분당 2776회로 MLB 최고 수준이었다. 회전 효율도 상당히 좋다.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은 그와 비슷한 구속, 릴리스, 익스텐션을 가진 다른 투수의 공보다 평균 9.9㎝ 덜 떨어지는(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올 시즌 MLB 투수 중 1위다. 바우어는 어릴 때부터 각종 투구 이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스스로 투구를 연구하고 개선하는 ‘피치 디자이너’다. 2018년에는 레이더와 슬로모션 데이터를 보고 슬라이더 회전축을 교정했다. 이후 그의 슬라이더 위력은 크게 향상됐다. 올해 바우어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7.6으로 MLB 전체 6위였다. 그는 2013년부터 겨울마다 ‘드라이브라인베이스볼’이라는 회사로 가서 전기자극 훈련을 한다. 또한 신체 곳곳에 센서를 붙여 투구 폼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다. 그의 이런 연구 과정은 지난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평범한 체격(185㎝·90㎏)에서 나오는 바우어의 패스트볼 스피드는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키 2m가 넘는 앤드류 밀러(세인트루이스)는 “바우어는 놀란 라이언이 아니지만, 라이언처럼 던진다”고 했다. 유효 회전이 많은 패스트볼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투구의 회전을 늘리려면 손과 공의 마찰력이 커야 할 것이다. 이는 ▶공을 잡는 그립 ▶손아귀와 손가락 힘 ▶팔 각도(arm slot) ▶릴리스 등으로 결정된다. 또 불필요한 회전을 줄이고, 회전축을 수평에 맞추면 회전 효율이 높아진다. 그러면 수직 무브먼트가 커질 것이다. 투수에게는 공이 유난히 잘 들어가는 날이 있다. 이를 “공이 손에서 긁히는 날”이라고 흔히 표현했다. 오래전부터 회전이 많은 공이 위력적이라는 걸 다들 경험으로 알았다. 스탯캐스트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자신의 투구를 인식하고 분석하도록 만들었다.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공이 손에 긁히는 날’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바우어처럼 강하고 효과적인 회전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회전수가 많고, 회전 효율이 높으면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야 한다. 어깨와 팔꿈치가 직선을 만들고, 릴리스 때 손바닥(회전축)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면 된다. 이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회전이 덜 걸려서 오히려 위력적인 변화구도 있고, 카스티요처럼 패스트볼 계열의 공에는 수평 무브먼트가 효과적일 수 있다. 투수의 유형과 신체, 특성에 따라 최적의 폼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기본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자신의 특성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공부해야 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무기(폼)를 찾아야 한다. 바우어가 자신의 피칭을 설명하는 ‘MLB 네트워크’ 동영상을 봤다. 그는 “처음에 나도 큰 허리 회전(big turn)을 했다. 하지만 내 골반을 X-레이로 분석한 결과, 그건 내 몸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스트라이드에 가속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롱 토스(90m 이상의 긴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에서 익힌 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걷는 느낌으로) 강한 회전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또 느낀 게 있다. 내가 좋은 밸런스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권하는 스텝앤드스로(step and throw)와 바우어의 롱 토스는 개념이 다르지 않다. 투구 각도와 회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도 피칭은 안정된 하체 이동에서 얻는 추진력으로부터 시작한다. 〈박스〉 바우어는 ‘파인타르’를 썼을까 트레버 바우어가 투구 회전을 연구하는 건 틀림없다. 게다가 그는 아주 좋은 피칭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그의 투구 회전이 온전히 연구와 노력 때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MLB 관계자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2300회 수준이었다. 물론 이 시기에도 바우어의 패스트볼은 뛰어났다. 2018년 그는 SNS를 통해 앙숙인 게리 콜을 저격했다. 콜이 피츠버그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7년 2277rpm에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둔 2019년 2412rpm까지 올랐다. 바우어는 “공의 회전수는 인위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내 패스트볼은 2250rpm인데 누구처럼 파인타르(pine tar, 송진)를 쓰면 400rpm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썼다. 파인타르는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배트에 묻히는 물질이다. 투수는 로진백(송진가루)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이물질’ 사용은 금지돼 있다. 파인타르는 ‘이물질’로 인식된다. MLB 투수들은 알게 모르게 파인타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의 패스트볼 회전이 증가한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바우어는 확신하는 것 같다. 바우어는 올해 초 “MLB 투수들의 70%가 파인타르를 사용한다. 이건 투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묘하게도 올 시즌 바우어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은 지난 시즌(2412rpm)보다 364rpm 증가했다. 2년 전 그가 파인타르를 사용해 늘릴 수 있다는 회전수(400rpm)와 비슷하다. 올 시즌 그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지만, 구위는 향상된 이유다. 바우어는 지난 2~3년 동안 투구 회전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그가 정말 회전수 증가과 회전 효율 향상의 비밀을 밝혀낸 걸까. 아니면 그도 파인타르를 쓴 걸까. 남들도 다 쓴다는 파인타르를 바우어도 사용했다면, 비슷한 조건에서 그가 최고의 회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하여간 재미있는 선수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⑥류현진은 '피치 터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⑦류현진·매덕스는 타자의 0.045초를 훔친다 ⑧구창모는 '볼끝'이 좋은 게 아니다 2020.11.04 06:00
스포츠일반

아이슬란드, 왜 이름이 다 '손'으로 끝날까

16일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와 비긴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선발명단을 보면 이름이 모두 손(son)으로 끝난다. 이날 동점골을 터트린 공격수 이름은 핀보가손(Finnbogason)이다. 치과의사 출신 감독의 이름 역시 할그림손(Hallgrimsson)이다. 이날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만난 아이슬란드 꼬마 이름도 '핀손(FINNSSON)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작명법이 특이하다. 이름 뒤에 고정된 성없이 아버지의 이름을 넣는데, 아버지의 이름 끝에 '누구의 아들'이란 뜻인 '손'을 붙인다. 예를 들어 칼이란 남자가 마그누스란 아들을 낳으면, 아들 이름은 '마그누스 칼손'이다. 칼의 아들이란 의미다. 세월이 흘러 칼손이 게이르란 아들을 낳으면 '게이르 마그누스손'이 되는 식이다. 여자는 daughter(딸)와 같은 '도티르(dttir)'를 붙인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3만8000명으로, 서울 도봉구 인구(34만6629명)보다 적다. 나라가 작다보니 과거부터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름을 붙여 구분했다는 설도 있다. 아이슬란드인들이 바이킹 선조의 행운이 아이에게 깃들길 바라면서 작명법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한 외국 축구팬은 유로2016 8강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대표팀에 손흥민 사진을 합성하기도 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성이 손(son)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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