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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손승락 넘볼 수 있었는데.. 4시즌 연속 10SV, "다시 찾아가고 있잖아요"

KT 위즈 투수 김재윤이 4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16명의 투수만 밟았던 진기록으로, 김재윤이 1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있었다.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2016년부터 8년 동안 김재윤은 두 자릿수 세이브를 7번이나 기록했다. 2016년 14세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단 한 시즌, 2019년 7세이브가 아쉬웠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까지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하던 그는 5월 때아닌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7월말 복귀했지만 이대은(은퇴)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이후 김재윤은 필승조 계투진으로 활약하며 1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연속 시즌 10세이브 기록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김재윤이 2019년에도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면 KBO리그 마무리 역사는 바뀔 수도 있었다. 8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대성(1994~2007, 해외진출 제외) 손승락(2010~2018)의 9시즌 연속 기록에 이어 정우람(2012, 2015~2021)의 8년 연속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2019년 한 시즌이 대기록 작성에 발목을 잡았다. 김재윤 역시 해당 기록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어깨가 좋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이탈했는데 아쉬웠다. 돌아온 뒤에도 (이)대은이 형이 워낙 잘하고 계셔서..(마무리 투수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이내 "지금 다시 연속 기록을 찾아가고 있지 않나. 이것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정작 4시즌 연속 진기록이 작성된 순간, 그는 해당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점 차 리드를 막고 난 뒤 평소처럼 포수 장성우와 세리머니를 하는데, 장성우가 가리킨 전광판을 보고난 뒤에야 기록을 인지했다. 전광판에는 김재윤의 4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축하하고 있었다. 김재윤은 "기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전광판에 띄워주셔서 알게 됐다"라면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마무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그는 "(장)성우 형의 리드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나도 매 타자를 상대하면서 실투를 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재윤은 자유계약선수(FA) 기회를 얻는다. 23경기 2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32,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그는 "매년 똑같이 준비했지만, 올해는 약간 특별한 시즌(FA)이라 매 경기 더 집중하고는 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은 시즌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라면서 "최대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 관리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아프면 안되는 시즌 아닌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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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노리는 불펜 '아픈 손가락'

"2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더라."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두 시즌(2019~20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진은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 활약했던 불펜 투수들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재정비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2021 스프링캠프 목표를 불펜 뎁스 강화로 삼았다. 1군급 불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여러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영명·박시영 등 외부에서 불펜 요원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은(32)의 재기가 절실하다. 2019시즌 KT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2020시즌 등판한 20경기에서 4패·1세이브·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5월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2군으로 강등됐고, 9월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 이대은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쓰임새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였다. 지난달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기대감도 있다. 이대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포크볼 구사 능력도 좋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다. KT 필승조에서 두 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주권뿐이다. 이보근·유원상·전유수 등 1986년생 트리오의 부진도 대비해야 한다.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상황. 이대은은 미국(마이너리그),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21시즌 재기를 노리는 불펜 투수가 또 있다. SK 하재훈(31)이다. 그는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2019시즌 구원 1위(36세이브)에 올랐다. 평균자책점(1.98)도 좋았다. 그러나 2020시즌 하재훈은 추락했다. 15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2019시즌 시속 146.3㎞였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2020시즌 시속 143.7㎞로 떨어졌다. 어깨 부상 탓이었다. 결국 8월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은 뒤 시즌 아웃됐다. SK 불펜진도 연쇄 붕괴했다. SK는 2020시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서진용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재편한다. 2019시즌 서진용과 하재훈이 8·9회를 잘 막아내며 시너지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하재훈의 재기는 SK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 김강률(33)도 1군 복귀 2년 차를 기다리고 있다. 2018년 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년 6월 복귀해 30경기를 소화했다. 김강률은 예전처럼 강속구를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KT와의 PO,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LG 김지용(33)도 2021시즌이 기대된다. 2018년 9월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그는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시즌 9월 복귀했다. 2016시즌 17홀드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수술 전 구위를 되찾으면 LG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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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도약 필요한 2021년, 화두는 불펜 강화"

불펜 뎁스 강화. 이강철(54) KT 감독이 부임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지향점이다. KT는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안영명(36)을 영입했다. 지난 4일에는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박시영(31)도 확보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컨트롤도 좋은 편이다. 불펜 강화에 힘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KT는 2020시즌 개막 첫 40경기에서 8위에 그쳤다. 마무리투수였던 이대은(31)이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도 데뷔 시즌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5년 차 좌완 박세진(23)도 실전 무대를 앞두고 급격히 컨디션 떨어졌다. "불펜 전력은 좋다"는 '개막 전' 내부 평가가 빗나갔고,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KT가 2020 스토브리그 개막 전후로 불펜투수 영입에 힘을 쏟은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투수가 드물다는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KT)도 잘 던진 투수는 주권 1명뿐이었다. 2020시즌에 전유수·유원상·이보근 등 베테랑들이 잘 해줬지만, 차기 시즌 활약까지 장담할 순 없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T는 2020시즌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탈락했지만, 충분히 성공한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이미 '가을야구' 여운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차기 시즌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다. 익산 2군 전용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마운드 '새 얼굴' 발굴에 집중했고, 프런트를 향해서는 외부 수혈 필요성을 어필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KT가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약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1군에서 뛸 수 있는 불펜투수의 양적 증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KT는 가세 전력이 많다. 이적생 안영명, 박시영뿐 아니라 기존 기대주도 합류했다. 2018시즌까지 3선발을 맡던 우완 사이드암투수 고영표(29), 2014년 우선지명 좌완 심재민(26)이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좌완 불펜투수 확보가 필요한 KT 입장에서는 심재민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사령탑은 "마무리캠프 막판에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리그 3강이 된 소속팀 도약이 복귀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전했다. 스프링캠프 화두도 마운드 전력 확보다. 이 감독은 "종전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투수 중 1명만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해도 큰 힘이 된다. 일단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 4~5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KT는 2019시즌 배제성(24)·김민수(28), 2020시즌 조현우(26)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두 이강철 감독이 준비 과정에서 점찍은 자원이다. '강철 매직'이 2021년에는 어떤 투수에게 향할지도 관심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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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이대은 가세, KT 순위 경쟁 잠재 변수

"안 좋습니다." 이대은(31·KT)을 향한 이강철(54) KT 감독의 평가다. 짧고 명확한 한 마디를 통해 선수의 현재 상태가 짐작된다. 당분간 추가 지원군 도착을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KT는 6월 마지막 주말 3연전부터 6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한때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9게임까지 벌어졌지만, 이 기간 선전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5강 경쟁에 가세했다. 동시에 더 순탄한 시즌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나온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블론세이브만 4개가 나왔다. 마무리투수던 이대은은 이 기간에 2패·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매우 부진했고 8경기 등판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구축된 필승조는 KT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내부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구상이 어긋났고, 승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이대은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이다. 허리 통증을 다스린 뒤 실전 투구도 소화했다. 그러나 2달이 넘도록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는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월 초 이대은의 복귀 조건을 전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공 끝이 더 날카로워지거나, 주무기인 포크볼의 무브먼트가 살아나야 한다고 했다. 한 가지라도 만족해야 한다. 어느 쪽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이다. 퓨처스리그 경기 일정도 들쑥날쑥하다. 경기 간격이 길어지면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지만, 1군과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강철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는 전망을 전했다. 2군에서 불펜 전환을 준비한 '전' 5선발 김민은 1군에서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속 150㎞대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도 좋은 편이다. 초구 승부만 잘하면 우타자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뒷문이 불안하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상황 13번 중에서 4번 실패했다. 셋업맨을 맡던 우완투수 유원상이 7월 들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21일 수원 LG전에서도 9-8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우완 베테랑 이보근이 시즌 초반보다 투구 내용이 좋아졌지만, 필승조 진입은 기대하기 어렵다. KT 불펜은 주권 의존도가 매우 높다. 등판, 체력 관리가 동반돼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불펜 경험이 있는 이대은이 8월 진입 전에 가세할 필요가 있었다. 구상이 빗나간 상황. 불펜 운영은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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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브리핑]KT, 손동현 콜업으로 불펜 보강...오태곤은 부상자 명단

KT가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2년 차 우완투수 손동현(20)이 콜업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불펜진을 보강했다. 신인이던 2019시즌에 불펜 뎁스 강화에 힘을 보탠 손동현이 콜업됐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조정 기간 동안 구위와 밸런스를 잡았다. KT는 필승조 유원상(34)과 주권(25), 김재윤(30)이 분투 중이다. 그러나 베테랑이 많은 추격조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1~2점 지고 있을 때 내세운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손동현은 신인다운 패기와 묵직한 구위로 한 때나마 필승조로 활약했다. 단비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한편 선발에서 불펜 전환을 준비 중인 김민(21)도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몸 상태와 밸런스가 모두 좋지 않던 그는 6월 10일 수원 KIA전 선발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완급 조절 대신 전력 투구를 해야 하는 불펜이다. 김민의 구속은 시속 150㎞를 찍는다. 가세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만 잡히면 (콜업해서)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31)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 감독은 "손끝에서 걸리는 느낌이 필요한데, 보고에 따르면 계속 손에서 빠지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구속도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콜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편 멀티 플레이어 오태곤(29)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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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딜레마' KT, '전' 클로저·5선발 가세 효과 기대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31)의 반등과 '전' 5선발 김민(21)의 불펜 연착륙. 이강철(54) KT 감독의 선택이 딜레마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이다. KT의 약점은 불펜이다. 7월 첫째 주에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9위 기록인 6,48. 5~6월에도 6.10에 그쳤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는 10개. 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개막 초반에는 역전패로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부 전망뿐 아니라 팀 내 분석과도 어긋난 결과다. KT는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타선의 공격력 강화를 더 큰 화두로 봤다. 이대은이 뒷문을 지키고, 주권(25)과 정성곤(24) 그리고 김재윤(30)이 버티는 허리진은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개막 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대은은 8경기에서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정성곤은 상무 야구단에 합격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 2년 차 우완 손동현(20)의 성장세는 더뎠다. 김재윤을 클로저로 돌린 뒤에는 주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30경기에 나서 31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수는 리그 구원투수 가운데 1위, 이닝은 2위다. 주권은 2019시즌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였다. 지난 2월, 애리조나(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에는 주권의 등판 관리를 철저하게 해줄 생각이다"는 계획을 전했다.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시즌별 안배, 어깨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현실은 달랐다. 2020시즌 초반부터 주권의 등판은 줄지 않았다. 이 감독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아니다. 캠프 전에 전한 속내는 어디까지나 주권 외 셋업맨들이 2019시즌 수준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러나 1군에 없는 선수가 더 많다. 승리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가장 믿을만한 불펜투수를 내세워야 했다. 선수 관리만 생각하다가 투입 타이밍을 놓칠 순 없었다. 주권을 투입하자니 혹사 논란이 있고, 다른 투수를 내세우면 실점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딜레마는 지난 4일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6-5로 앞선 8회초 수비에서 이 감독은 베테랑 전유수(34)를 투입했다. 그는 최악의 흐름 속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고,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를 허용한 뒤 타자 김하성에겐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나선 이보근(34)도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점 뒤진 채 맞이한 9회 수비에서도 이상화(32), 금민철(34)이 무너지며 추가 3점을 줬다. KT는 6-10으로 패했다. 주권은 2, 3일에 연투를 했다. 투구 수는 각각 16개와 12개. 이 감독은 3연투를 피했다. 4연승 기로에서 리드까지 잡았지만, 최선의 카드를 꺼내 들지 못했다. 이전에 3연투를 한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선수 관리라는 대의를 선택했지만 패전이 돌아왔다. 불펜진에 가세 전력이 없으면 이강철 감독은 앞으로도 이러한 딜레마에 빠질 전망이다. 베테랑 유원상(34)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지만, 구위를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수 싸움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보니,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좌완 유망주 조현우(26)도 올 시즌에야 처음으로 1군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다. 불확실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1~2점 차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주권을 투입했다. "믿고 내세울 수 있는 추격조 1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트레이드는 여의치 않은 상황. 그동안 2군에서 밸런스 회복을 노린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이 가세한 뒤 최소한 필승조 일원이라도 돼줘야 한다. 최근에 등판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에 복귀했다. KT 투수 파트는 조금 더 지켜본 뒤 그의 콜업을 결정한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중고 신인이다.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스타 플레이어로 기대받았지만, 데뷔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는 개막 전에 "더 떨어질 데가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그는 마무리투수마저 내줬다. 밑바닥이 더 있었다. 이런 상황이 심리적으로는 더 좋은 효과가 될 수 있다. 이대은의 반등은 KT에 절실하다. 선발로 6경기를 소화한 뒤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은 3년 차 우완 김민도 불펜 전환을 준비 중이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나선 탓에 적응이 필요한 투수다. 김민수가 그의 자리를 메우며 롱릴리버가 없는 상황.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을 갖고 있기 때문에 1이닝을 맡기기에도 제격이다. 스윙맨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1군 경험이 있는 두 투수의 가세와 안착이 불펜 안정에 가장 큰 기대 요인이다. 안희수 기자 2020.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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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의 재도약, 흔들리는 KT 허리진에 단비

KT의 선택이 탁월했다. 기대치가 낮던 유원상(34)이 불펜진의 단비가 됐다. 유원상은 2006년 1차 지명 투수다. 2012시즌에는 21홀드를 기록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이후 전성기가 지났다. LG 소속이던 그는 2017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았지만 두 시즌(2018~2019년) 동안 활약하지 못했다. 불펜에 경험이 많은 투수가 필요했던 KT는 지난해 12월 NC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던 유원상을 영입했다. 이 시점까지는 예비 자원이었다. KT는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로 안착했고, 김재윤과 주권이 셋업맨 경험이 쌓이면서 강한 불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대은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8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도 부침을 보였다. KT는 5월에 불펜 난조 탓에 크게 고전했다. 유원상의 진가는 이런 시점에서 드러났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5월 26일에 콜업된 뒤 추격조를 맡다가, 필승조까지 자리했다. 지난주까지 등판한 18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79. 6월에 나선 1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20이다. 특히 우타자에 강하다. 6월에 나선 15경기에서 피안타율 0.171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빙 상황, 실점 위기에 우타자가 들어서면 주저 없이 그를 내세운다. 유원상의 선전이 더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의존도가 컸던 셋업맨 주권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었다는 점이다. 7, 8회를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한 명 늘어나면서 불펜 운영에 숨통의 트였다. 그사이에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던 선수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도 준다. 이강철 감독은 "변화구는 원래 좋은 투수였고, 구속도 시속 140㎞대까지 올라오면서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해졌다. 박승민 투수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선수가 잘 받아들인 덕분이다"고 평가했다. KT는 부상을 당했던 주전 야수들이 복귀하며 공격력이 좋아졌다. 지키는 야구만 가능하면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유원상의 선전은 좋은 타이밍에 나왔다. KT 내부에 좋은 기운도 줬다. 올 시즌에 존재감을 드러낸 배정대,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은 조용호 모두 긴 기다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들이다. 유원상은 이미 한 차례 전성기를 보냈지만, 방출 설움을 겪고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흥미 요소도 생겼다. 그가 1군 붙박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동생인 KIA 내야수 유민상(31)과의 대결이 잦아질 전망이다.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했다. 유원상이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판정승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09:29
야구

완벽한 회복과 명확한 변화, 이대은 '1군 재콜업' 조건

1군 복귀 조건은 명확하다. 강점 회복. 이대은(31·KT) 얘기다. 이강철(54) KT 감독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퓨처스팀으로 내릴 때 매우 신중한 편이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당사자가 벤치의 선택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데이터나 현상에서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날 때까지 기회를 준다. 선수의 심기를 헤아리려는 게 아니다. 문제의식이 명확해야 정상화를 향한 의지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린 목적은 2군 강등이 아니라 1군 재콜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엔트리 재등록 기간(10일)을 맞추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 심적 문제라면 완벽하게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기술적 문제라면 확실하게 교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2019시즌 불펜 마당쇠던 전유수는 한 차례 조정 기간을 가진 뒤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셋업맨이던 김재윤도 어깨 부상을 완벽하게 털어낸 뒤에는 시즌 최종전까지 1군을 지켰다. 이 감독은 "계속 1, 2군을 오고 가면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힘들다"고 했다. 이런 소신이 '전' 마무리투수 이대은의 재콜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는 2020시즌 등판한 여덟 경기에서 3패·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 5월 23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는 악재가 생겼다. 외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좌측 장요근 미세 손상으로 인해 5주 동안 이탈한다. 스윙맨이던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불펜에 빈자리는 베테랑 전유수를 콜업해 메운다. 헐거워진 뒷문은 가장 큰 고민이다. 이대은은 최근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영점을 잡았다. 불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콜업이 전망됐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단호하다. 쿠에바스의 이탈과 이대은의 콜업은 별개 문제로 여겼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올라온 전유수가 있는데 굳이 다른 투수를 쓸 이유가 없다"며 "눈에 보이면 기용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직구의 공 끝이 더 날카로워지거나, 포크볼의 움직임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 가지라도 잡아야 다시 콜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해외 유턴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150㎞(시속)대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이 경쟁력이다. 미국,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도 자산이다. 데뷔 시즌에는 선발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전환하고도 임무를 잘해냈다. KBO 리그 2년 차에는 더 좋은 투구가 기대됐다. 선수도 "1년 차 때보다 부담을 덜어내고 시즌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막 초반 연속 경기 피홈런과 블론세이브로 자신감이 떨어졌고, 5월 19일 한화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든 뒤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이 자신의 능력만 제대로 발휘할 수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의 클로저 기용도 스프링캠프 전에 마친 구상이다. 믿음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이닝 소화, 실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대은다운 직구와 포크볼을 던져야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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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난조+부상자 속출, KT의 위안은 영건 선발 3인

상수(常數)로 여겼던 불펜은 무너졌다. 그러나 변수던 선발진이 버텨줬다. 위안이자 희망이다. KT 현장과 프런트 모두 불펜은 경쟁력이 높다고 여겼다. 2019시즌에 창단 최고 승률(0.500)을 기록하며 5강 경쟁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리그 2년 차를 맞는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고, 1군 경험을 쌓은 김민수와 손동현도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이대은은 현재 2군에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7.95. 5월 기준 블론세이브(6개)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가세 전력을 꼽힌 좌완 투수 박세진과 하준호도 영점을 잡지 못했다. 높아진 기대치 탓에 부담이 커졌다는 시선도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준, 황재균, 강백호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지난 주까지 성적은 10승 13패. 언제든 5할 승률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불펜은 흔들렸지만 선발진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5인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 팀 내 최다승(13승) 투수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가장 불안하다. 다른 4명은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KT가 라울 알칸타라를 포기하고 영입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기대 이상이다. 다섯 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69. 개막 첫 달에 2자책 이상 기록한 경기는 한 번뿐이다. 네 번은 6이닝 이상 소화하며 1자책 이하로 막았다. 현란한 무브먼트와 완급 조절 능력을 증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승운이 없어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더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20대 초, 중반 젊은 우완 투수 트리오는 희망이다. 배제성(24)은 다섯 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5월 31일 고척키움전에서 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지만, KT가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를 했다. 이전 네 경기 평균자책점은 1.07. 연습경기에서는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지만, 정규리그가 개막하자 태세가 달라졌다. 당시에 타격 페이스가 좋던 롯데와 NC 그리고 KIA를 상대로 호투했다. 그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인 '베이스'가 한층 잘 어울리는 투수가 됐다. 신인 소형준(19)은 5월 8일 두산전에서 역대 아홉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투수가 됐다. 15일 삼성전에서는 역대 세 번째로 고졸 신인 투수 데뷔 2연승을 거뒀다. 신인 투수를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5월 29일 홈 경기에서는 리그 에이스 양현종(KIA)과 선발 맞대결을 했다. 5이닝 동안 피안타 9개(2피홈런)를 기록하며 5점을 내줬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며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켜냈다.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야수의 실책성 수비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가 좋은 타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라며 말이다. 쑥스러운 승수 추가보다 2피홈런을 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7점대. 그러나 그가 등판한 네 경기에서 팀은 3승을 거뒀다. 이미 리그에는 안착했고, 성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세 시즌째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3년 차 김민(21)은 시즌 첫 등판 이후 안정을 찾았다.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3점 이상 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때로는 따끔한 지적으로 김민의 단점을 다스리려고 했다. 그러나 특유의 배포를 높이 평가하며 팀 마운드의 미래라고 치켜세운다. 평균 21.3세 영건 3인의 순항은 5할 진입과 도약을 노리는 KT의 가장 큰 자신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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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잇몸 야구' KT, 야수·투수조의 다른 사정

KT는 시즌 초반부터 '잇몸' 야구가 불가피하다. 타선과 마운드의 사정이 다르다. KT는 2019시즌에 치른 첫 40경기에서 13승 27패를 기록했다. 10위였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출범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득세했다. 이대은의 부상 공백은 배제성이 메웠고, 금민철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자리를 김민수가 등장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불안하던 뒷문도 정비가 이뤄졌다. 김재윤이 맡던 마무리투수는 좌완투수 정성곤이 대신 맡았고, 그가 부침을 겪기 시작할 때는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이대은이 자리해 막아냈다. 전·현직 클로저가 필승조로 나서다 보니 박빙 승부도 강해졌다. 야수진도 새 얼굴이 제 몫을 다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 선수가 자리를 메웠을 때는 백업 강민국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승욱이 내부 경쟁에 불을 지폈다. 기존 주전과 백업 1옵션 선수들이 긴장하게 됐다. 백업 외야수 조용호가 가장 돋보였다.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이제 아빠가 된다. 그러나 조바심 내지 않고 부상을 경계하며 시즌에 임하겠다"고 했다. 5월 초까지 2군을 지켰지만, 콜업된 뒤 이강철 감독이 바라는 작전 야구를 충실히 수행했다. 주포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6월 말에는 3번 타자로 고정됐다. KT는 그 시점에 열 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올라섰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역량을 잘 파악하고 철저한 대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2018년 마무리캠프에서 눈여겨본 선수들이 대거 1군 전력으로 올라섰다. 2020시즌은 개막 셋째 주부터 악재가 쏟아졌다. 주장 유한준이 내전근 근막 파열, 강백호가 손목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롯데와의 개막 시리즈부터 흔들리던 불펜도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했다. LG와의 치른 지난 주말 3연전이 현재 KT의 상황을 대변한다. 일단 공격력 저하는 우려보다 크지 않다. 평균 6득점을 올렸다. 득점권에서 0.333를 기록했다. 조용호는 상대 투수가 쉽게 공략하기 힘든 타자다. 컨텍트, 작전 수행 능력 모두 좋다. 4번 타순을 선호하지 않던 멜 로하스 주니어는 한 경기에서 좌우 타석 모두 홈런을 때려내는 진기록을 쓰며 무게감 유지에 기여했다. 박경수는 지난주에 타율 0.524를 기록했다.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542)에 이어 리그 2위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한준이 없는 상황에서 베테랑인 그가 구심점이 됐다. 9번 타자던 배정대는 6번과 2번으로 전진 배치된 뒤에도 자신의 스윙을 했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과 테이블세터의 출루 능력 모두 나쁘지 않다. 강민국, 김병희 등 백업 내야수의 공수 기여도도 기대 이상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내부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전력이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투수던 이대은은 지난 22일 LG전을 치른 뒤 2군으로 내려갔다. 8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2개. 평균자책점은 10.13이다. 스윙맨을 기대했던 김민수도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24일 LG전 9회말에는 라모스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기도했다. 2년 차 우완 손동현도 2군에 있고, 진화를 예고했던 좌완 박세진은 스프링캠프 초반보다도 컨디션이 안 좋다. 2019시즌은 새 얼굴이 기존 선수의 공백을 차례로 메웠다. 세대교체라는 대의도 동반으로 추구할 수 있었다. 그나마 20대 초·중반 선발 라인인 배제성, 김민, 소형준이 순항하고 있는 점은 반갑다. 그러나 2019시즌처럼 선발과 불펜 보직을 조정할 수 없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좌완 하준호는 검증이 필요하다. 이대은의 자리는 김재윤이 대신 맡았는데, 과거 150㎞(시속)대 강속구를 뿌리며 줬던 위압감은 사라졌다. KT는 개막 셋째 주까지 10구단 가운데 블론세이브(6개)가 가장 많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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