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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해돋이 대신 청룡의 기운 샘솟는 여행지 어떠세요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4년은 풍년과 풍요를 상징하는 '청룡의 해'(갑진년)다. 푸른 용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28일 한국관광공사는 흥미로운 용의 이야기를 담은 전국의 이색 여행지를 소개했다.충청남도 홍성에는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이 있다. 산 모양이 용과 봉황의 머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용봉산 정상은 해발 381m다. 출발점은 구룡대매표소와 용봉산자연휴양림이다. 용봉사·악귀봉·노적봉 등을 감상하고 내려오기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 초보도 오를 만한 높이이지만 추운 날씨에 미끄러짐 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 악귀봉(368m)에 올라서면 삽살개바위·두꺼비바위·물개바위 등 재미있는 생김새의 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산군 쪽을 바라보면 덕숭산과 가야산 등성이가 눈앞에 펼쳐진다.가장 높은 용봉산 정상에는 비석 모양의 표석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이곳에는 등산객을 맞는 귀여운 길고양이들도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 용암마을의 영남용바위에는 용과 얽힌 전설이 있다. 두 마리의 용이 먼저 승천하기 위해 이곳에서 여의주를 두고 싸움을 벌였다. 마을 주민이 싸움을 끝내기 위해 화살을 쐈고, 이긴 용이 용암마을 앞 바위를 디딘 채 승천했다는 이야기다.영남용바위 근처에는 '21세기의 용'인 우주발사체를 볼 수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까지 직선거리가 17㎞에 불과하다. 로켓 발사 순간을 망원경 없이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영남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를 연결하는 지점에는 미르마루길이 있다. 길이 4㎞의 해안 탐방로에는 용굴과 몽돌해변, 사자바위 등 멋진 풍경들이 가득하다. 경상북도 예천군에는 아예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고장이 있다. 용궁면에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둥글게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포라는 이름이 붙은 명승(국가지정문화재)이 있다.인근 비룡산의 회룡대에 오르면 이 독특한 지형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비룡산은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산길을 걷다 보면 천년 고찰 장안사와 용왕각, 용바위를 만날 수 있다. 용왕각에는 용 그림이 있고, 용바위에는 하늘로 향하는 용이 새겨져 있다.회룡대 건너편에는 '사랑의 산'이 있다. 두 산이 겹쳐 골짜기를 이루는데, 하트 모양이라 연인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딱이다. 근처에는 '사랑의 자물쇠'와 350일 뒤 엽서를 배달하는 우체통이 있다. 부산 기장군에는 바다와 맞닿은 아름다운 풍경의 사찰인 해동용궁사가 있다.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해동용궁사는 진신사리탑 아래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을 시작으로 사찰 곳곳에 있는 전각과 조각상 등을 이으면 꿈틀거리는 용의 전체 모습이 그려진다.어업 활동이 활발한 이 지역에 용왕 신앙이 전해져 오는데, 조선 시대에 근방의 제단을 경내로 옮긴 용궁단도 볼거리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9 07:00
생활문화

[#여행어디] 통영서 사랑에 빠진 그곳…사량도·삼칭이길

여행지와 사랑에 빠진다면 통영이었을 것이다. 맑고 순수한, 도시의 삶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해서다. 통영 여행은 늘 감탄이 나오지만, 두 곳을 꼽자면 사량도와 삼칭이길이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섬과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길이기 때문이다. 지리산과 한려해상을 한눈에 '사량도'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즈음에 다른 섬들과 사이좋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량도는 한산도, 욕지도, 매물도와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섬으로, 주말이면 5000여명의 관광객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는 섬이다. 사량도에 등산객이 찾는 이유는 지리산이 있어서다. 원래는 지리망산,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이 있는 이름이었으나 지금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르는 산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지리산이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등산객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사량도 지리산을 찾는다. 오르는 코스는 총 4개이지만, 가장 유명한 코스는 돈지마을에서 출발해 지리산과 월암봉,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진촌마을로 내려오는 1코스다. 소요시간은 총 4시간 30분이다. 섬에 있는 산이라고 해서 능선을 따라 유유자적 걷는 산은 아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가볍게 오르면 안 된다. 반드시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와 마실 물을 챙겨야 한다. 또 시작부터 수풀이 우거진 등산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게 좋다. 일부 가파른 암벽 구간이 있어 등산용 장갑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유격 훈련을 방불케 할 만큼 위험한 구간이 많지만, 최근 우회로를 확보하고 안전시설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백미는 281m의 옥녀봉이다. 통영 8경에 드는 옥녀봉에 오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져 누구든 이 섬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옥녀봉은 또 웅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아찔한 스릴을 맛보기에 그만이다. 스릴을 이겨내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왼쪽으로 잡힐 듯 보이는 사량대교와 하도 전경을 놓치지 말자. 정상에 오르면 옥녀봉에 얽힌 전설이 적혀있다. 의붓아버지의 그릇된 욕망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낭떠러지에 몸을 던진 소녀 이야기다. 사량도 주민들은 소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마음으로 옥녀봉이 보이는 곳에서는 신랑·신부가 맞절하지 않는단다. 또 신부가 옥녀봉 아래를 지날 때면 반드시 가마에서 내려 걸어갔다고 한다. 옥녀봉에서 진촌마을로 내려오면 식당과 카페, 관광안내소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제격이다. 식당에서는 주로 해산물이 푸짐한 물회를 내는데, 낚시꾼이 즐겨 찾는 섬인 만큼 신선함이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등반으로 흘린 땀을 바다에 씻어버리면, 사량도 즐기기 100% 완성이다. 사량도 유일한 해수욕장인 대항해수욕장에서 한려해상의 아름다움은 눈에 담고, 여름 바다가 주는 시원함은 몸으로 느끼면 된다. 스트레스 날려주는 통영 삼칭이길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로 나와 통영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미륵도 방향으로 가다가 산양일주도로로 진입해 계속 직진하면 도남관광단지의금호 통영 마리나리조트이고, 삼칭이길까지 금방이다. 통영 '삼칭이길'은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쌓은 제방이었던 3.8km의 수륙~일운 해안도로에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자전거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통영의 명소가 됐다. 수륙~일운 해안도로를 또 다른 이름으로 삼칭이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통영의 토박이 지명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달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삼칭이길은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로, 걷기도 자전거 타기도 좋다. 또 길은 굽이굽이 굽어지고,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도로의 중간 지점인 수륙마을을 제외하곤 차나 오토바이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사이좋게 나뉘어 있어 아이들도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1시간 정도면 가뿐하게 자전거로 왕복할 수 있어 거뜬하다. 홀가분하게 혼자 달려도 좋고, 일행과 호흡을 맞춰 함께 달려도 즐겁다. 달리다 보면 북드럼바위, 돛단여, 장승여 등 다양한 모양의 암초와 바위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페달을 밟는 속도가 저절로 느려질 것이다. 영운리 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3개의 바위 '복바위'가 하이라이트다. 옛날 세 선녀가 옥황상제 근위병들과 몰래 사랑을 나누다가 발각되어 벼락을 맞고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힘이 들면, 제방 아무 곳에나 앉아서 바닷바람을 맞아도 좋다. 드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바라기 전망대를 오르는 것도 방법이다. 반환점은 일운마을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시간은 여유롭다. 돌아서서 만나는 바다는 뒤로 놓친 새로운 통영의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금호 통영 마리나리조트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수륙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통영하이킹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된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03 07:00
연예일반

정보석, 36년 연기 인생 소회 고백 “삶 외줄타기의 연속”

‘마을을 걷다’ 정보석이 ‘비움의 섬’ 외달도와 달리도에 방문해 36년 연기 인생의 소회를 밝힌다. 채널JNG, LG헬로비전, 폴라리스의 오리지널 힐링 프로그램 ‘마을을 걷다-정보석의 섬마을 이야기’(‘마을을 걷다’)는 데뷔 36년을 맞은 배우 정보석이 걸어서 만난 우리나라 섬과 섬사람을 담은 프로그램. 우리나라 섬의 자연을 섬세하게 다룬 영상미와 정보석의 진행으로 웰메이드 섬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는 8일 방송되는 ‘마을을 걷다’에서는 다도해의 허브 목포 인근에 있는 외달도와 달리도 방문기를 담는다. 이날 정보석은 목포항 서쪽 작은 섬 외달도를 찾는다. 특히 그는 간조 때 바닷길이 열려야만 닿을 수 있는 외달도의 ‘사랑의 등대’에 방문해 해안선 너머로 일몰 풍경을 바라본다. 정보석은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보며, 자신의 지난 36년 연기 인생을 돌아본다. 정보석은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은 외줄타기의 연속이었다. 정말 아슬아슬한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면서 “암석이나 난관에 봉착했을 때마다 어느 쪽으로 오라고 깜빡깜빡 비춰주던 등대가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싫다고 말하곤 한다. 지금 여기까지 온 이 행운들이 너무 고맙기 때문”이라며 진한 추억에 젖어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정보석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평화로운 외달도의 매력에 푹 빠진다. 정보석의 36년 연기 인생의 쉼표이자, 섬 사랑이 담길 오리지널 힐링 프로그램 ‘마을을 걷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채널JNG, LG헬로비전, 폴라리스를 통해서 방송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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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어디] 놀고, 먹고, 마시는 연말 여행…연인과 1박2일 인천 송도

놀고, 먹고, 마시는 분위기가 한창인 연말연시다. 연인과 혹은 동반자와 함께 오붓한 둘만의 짧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거리의 인천 송도를 추천한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을 다독이며 편안히 쉬는 호캉스와 주변을 즐기기 제격인 서울 근교 여행지로 제격이다. ◇ PLAY : 센트럴파크서 보트 타고, 전시 관람 지난달 25일 처음 찾은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중심부의 '센트럴파크'는 가을빛이 완연했다. 미국 뉴욕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남북으로 약 4km 이상 뻗어 있는 센트럴파크가 있는데, 송도에서는 이 공원이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을 뛰어넘는 랜드마크 격인 듯 보였다. 물론 뉴욕과 비교하면 30배 축소한 수준이다. 송도는 37만㎡, 뉴욕은 341만㎡다.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걷기 운동을, 강아지와 한 바퀴 산책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도심 속 공원이었다. 길게 쭉 뻗은 송도 센트럴파크가 뉴욕과 비슷한 점은 또 있다. 바로 보트를 타고 공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는 '보트하우스'라는 액티비티가 있다. 로잉보트를 빌려 타고 공원을 투어하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보트를 타고 호수를 끼고 있는 단풍을 보는 것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송도에도 보트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 탑승이 가능한 구르미보트와 패밀리보트, 연인이 탑승하기 좋은 문보트를 운영 중이다. 이날은 보트 자체가 달모양으로 디자인된 '문보트'에 탑승했다. 탑승 전에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했고, 추운 날씨에는 담요도 빌릴 수 있었다. 문보트는 총 3명까지 탑승이 가능하지만 한 명은 전망을 등지고 타야 하니, 2명만 탑승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보트는 조이스틱으로 앞으로 밀며 방향만 전환하면 자동으로 움직여 남녀노소 모두 운전이 가능했다. 제한시간은 30분이지만, 손님이 없으면 직원들이 재량껏 시간을 더 주기도 했다. 사람이 없는 날에는 인공수로를 떠다니며 유유히 신선놀음도 가능하다. 보트를 타고 센트럴파크를 걷다 보면, 송도 한옥마을을 만난다. 우리나라 최대 한옥 호텔인 경원재와 함께 대한민국 명장 5명이 만들어낸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옥마을은 어둠이 깔리고 도시에 불빛이 가득할 때 가면, 한옥에도 조명이 켜져 탄성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담고 있는 트라이보울도 볼거리다. 트라이보울은 물 위에 떠 있는 세 개의 그릇이라는 의미인데, 외관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 관광객은 "동대문 DDP 같다"라고도 했다. 외관만 보면 흡사하다. 트라이보울 안에서는 전시회를 볼 수도 있고, 연극이나 콘서트 등도 열린다. 당장 1일부터 전시 '직조'와 어린이무용 '루돌프' 공연이 예정돼 있다. ◇ EAT : 송도 '빵지순례' 3곳 성지순례를 하듯 유명 베이커리에서 인기 있는 빵을 맛보는 일명 '빵지순례'가 인천 송도에서도 가능하다. 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구매해 가는 빵집들이 센트럴파크 주위에만 해도 여러 곳이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송도 샹끄발레르다. 요즘 젊은 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소금빵'이 대표적인 메뉴인 곳이다. 샹끄발레르에서 소금빵이 나오는 시간은 오후 12시와 3시 단 두 번이다. 이 시간 즈음에 가야 갓 나온 따끈한 소금빵을 그 자리에서 먹어볼 수 있다. 이날은 오후 12시 30분에도 소금빵이 남아 있었고, 방문한 손님들 대부분이 소금빵을 5~6개씩 쟁반에 담아 포장했다. 샹끄발레르의 소금빵은 가급적 바로, 늦어도 당일에 맛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빵이 딱딱해져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의 소금빵 맛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다음은 '크루아상' 맛집이다. 메종드크루아상은 초코, 먹물 등 다양한 크루아상을 파는 곳이다. 겹겹이 빵의 결이 살아있는 크루아상도 역시 따뜻할 때 맛보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식으면 오븐에 살짝 데워 먹어도 좋다. 마지막은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 쉐라톤 그랜드 인천의 로비 라운지 '커넥션'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가운데 '단팥빵'이다. 아는 사람만 알고 사가는 이 단팥빵은 꽉 차 있는 팥 앙금에 씹히는 견과류의 식감이 입 안을 즐겁게 한다. 이 밖에도 인천 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안스베이커리'도 센트럴파크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안스베이커리는 이미 유명해 인천과 서울, 경기도까지 지점이 늘어나 꼭 송도가 아니어도 만날 수 있다. 명란바게트와 소금빵 등 대체로 빵 맛이 좋고, 심심한 식사용 빵부터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 빵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 STAY : 쉐라톤 그랜드 인천서 '메리어트' 본보이 신용카드 혜택을 인천 송도에는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이름난 호텔이 여러 곳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송도의 시작과 함께 자리를 잡은 호텔 중 하나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어 걸어서 5분이면 공원에 도착한다. 게다가 고층에 방을 배정받을 경우 눈앞에 널찍한 공원을 눈에 담을 수도 있다. 또 호텔 내 68개 객실 뿐인 클럽 룸에 머문다면 22층 클럽라운지에서 저녁 '해피아워'를 통해 페어링과 함께 송도의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노유경 쉐라톤 그랜드 인천 지배인은 "주말이면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들로 만실이 된다"고 말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면 조식 할인과 오후 2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 등도 받을 수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메리어트 본보이 신한카드를 이용해 플래티넘 등급으로 올라가면 더 혜택이 많아진다"면서 "연회비 26만원에도 카드 발급 좌수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송도)=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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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밤낮 없이 부산을 즐기는 법

"요즘은 해운대 잘 안 가죠." 부산에 간다니 부산에서 나고 자란 지인이 말한다. 어딜 가야 하냐 물으니, 광안대교를 보고 '낙곱새'를 먹고 오라고 했다. '부산에 가면 해운대를 가봐야지'는 이제 옛말일 수도 있다. 낮과 밤으로 볼거리, 놀 거리가 넘쳐나는 부산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오른편에 줄지어 지어진 자그마한 주택들, 그 건너에 흐린 날씨 속 반짝이는 청록빛 바다가 부산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흰여울마을 걷고 신기산업에서 커피 한 잔 부산의 남쪽에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며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흰여울길은 예전에 봉래산 기슭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림으로써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흰여울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때부터라고 했다.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살 곳을 찾아 정착한 곳이 바로 흰여울마을이 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도 이 동네에는 무허가 주택이 많다"고 했다. 흰여울마을을 걷다 보면 유난히 화장실이 자주 눈에 띈다. 이 이유 역시 무허가 주택으로 내부에 화장실이 없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가파른 언덕에 층층이 주택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지어져 있다. 어디서 바다를 내려다봐도 장관이 펼쳐진다. 날씨 운이 따른다면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단다. 눈앞의 풍광에 혼을 뺏기고, 흰여울길을 덮은 형형색색의 벽화에는 눈을 사로잡힌다. 흰 담벼락 사이 파란 물결로 덮인 계단 앞에 서서 인증샷을 남기니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흰여울길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와 맞닿은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을 수도 있다. 건너편에서 흰여울마을을 바라보면 구불구불한 흰색 선이 보이는데, 그 선이 바로 절영해안산책로다. 영도 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총 길이 3.58㎞의 도보 코스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SNS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흰여울해안터널이 나온다. 터널 안에서 바깥 바다와 산책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이 연인들의 인증샷 포인트다. 흰여울마을을 걷다 보면 태평양을 품은 자그마한 카페들이 이따금 씩 눈에 띄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카페 '신기여울'이다. 1987년 방울 공장으로 시작한 사무용품 제조 업체인 신기산업이 이 마을에 카페를 내면서 이름이 '신기여울'이 됐다. 원래는 영도 언덕배기 위에 신기산업 회사 사옥을 먼저 카페로 운영했고, 바다가 보이는 '신기여울'과 숲이 보이는 '신기숲'까지 운영하고 있다. 신기여울 내부는 화이트와 그레이톤으로 꾸며져 있어 차분한 분위기다. 앞으로는 부산항대교와 영도 일대가 펼쳐져 밤에는 야경이 끝내준다. 어둠이 내려와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을 즐기려면 더 높은 곳에 있는 신기산업을 추천한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산의 모습이 넋을 놓고 '멍' 때리게 한다. 또 신기숲은 신기산업에서 더 언덕으로 올라가면 위치하는데, 예전 유치원 건물을 카페로 만든 곳이다.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숲'이 붙었는데, 이름만큼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푸르르다. 크루즈 타고, 전기차 타고 부산 야경 쫓기 신기산업에서 해질녘 풍광에 감탄한 뒤에는 본격적인 '부산의 야경'을 즐길 차례다. 높은 곳이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도 볼만 하지만, 야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초소형 전기차 '투어지'를 빌려 타고 밤마다 화려한 불빛이 밝혀지는 마린시티를 투어하는 것이다. 부산시 관광 벤처 스타트업 투어스태프에서 선보이는 투어지는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비대면 모빌리티 쉐어링 서비스(관광지 차량 공유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차량 예약부터 반납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이용률이 늘어난 전동킥보드와 비슷한 방법으로 빌리면 된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운전자 1명과 뒤에 1명이 더 탑승할 수 있는데, 뒷좌석은 그리 넓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김남진 투어스태프 대표는 "투어지는 직접 운전해야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리딩에 따라 마린시티를 투어했다. 잠시 차를 세워 두고 불 켜진 광안대교를 감상하고, 야외 좌석이 마련된 마린시티의 다양한 음식점에서 식사해도 좋을 듯했다. 김 대표는 "벡스코 등 부산시 주요 관광 거점에서 투어지 50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조만간 1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운전면허가 없다면 크루즈를 타고 야경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APEC 나루공원을 출발해 마린시티, 불 켜진 광안대교까지 볼 수 있는 코스다. 수영강에서 출발해 바다로 이어지는 초입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1시간 코스의 유람선이다. 이날 탑승한 리버크루즈는 실내는 물론 2층 야외 루프탑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도심의 불빛을 배경으로 마음껏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유람선이었다. 센텀마리나파크에서 출발해 수영강을 따라 오르다가 다시 돌아와 수영교를 지나는데, 이때는 다리의 높이가 낮아 2층에서 잠시 1층으로 내려와야 했다. 이후 마린시티의 화려한 불빛이 화려한 배경을 만들고, 민락교를 지나면 광안대교가 눈앞에 펼쳐지는 게 하이라이트다. 이때쯤이면 유람선이 바다와 만나게 되는데, 강에서와는 다르게 파도로 배가 많이 흔들리니 루프탑에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면 금세 투어가 끝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수영강과 해운대, 광안리 바다의 낮과 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부산=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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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동해vs서해, 겨울 바다 여행지 고민이라면

여름과는 또 다른 겨울 바다를 맞이하는 계절이다. 동해의 깊은 푸른빛 물과 서해의 거무스름한 갯벌 배경이 제각각의 모습을 뽐낸다. 번잡한 도심에서 발을 떼고 드넓은 바다로 향하는 길, 떠나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설렘이고 희열이다. 칼바람이 외출을 막아서기 전, 초겨울의 바다 여행은 동해와 서해 중 어디로 떠나야 할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기도 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충남 서산 웅도와 강원도 속초 외옹치의 초겨울 바다를 소개한다. 바다가 갈라지는 곳, 서산 ‘웅도’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이란다. 지도로 찾아보니 웅도 아래 조도가 강아지 꼬리 같기도 하다. 웅도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웅도 바다 갈라짐’이라는 표현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유명한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나 무창포처럼 이곳 웅도 역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바닷길 시간 때문에 가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바다 갈라짐 체험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바닷길 너머 섬이지만 웅도와 육지의 거리는 불과 700m다. 수심이 얕은 편이라 만조 때도 징검다리를 놓아 건넜다고 한다. 지금은 다리가 연결돼 바닷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한다.바닷길이 열리면 웅도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에서도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이다.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 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선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달구지는 달구지 나무 바퀴가 갯벌에 빠지거나 염분에 쉽게 부식되지 않아 유용한 운송 수단이었다. 웅도는 섬이지만 곳곳에 논과 밭이 흔해, 집집이 일꾼 대신 소를 키웠고 웅도의 소는 자연스레 땅과 바다를 오가게 됐다.웅도 여행의 중심지는 웅도 어촌체험마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국 1위 어업 공동체답게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족대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전화로 예약하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한나절이면 낙지 수십 마리를 잡아 올릴 만큼 갯벌이 넉넉했지만, 간척 사업 영향으로 지금은 한 마리를 잡기도 쉽지 않다.깡통 열차를 타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한 드럼통을 사륜 바이크에 기차처럼 줄줄이 연결했다. 운전하는 어르신이 해설사 역할도 겸한다. 주민 사랑방인 마을 회관과 1952년에 세운 웅도분교, 40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키는 소나무까지 마을의 역사를 짧은 시간에 살펴볼 수 있다. 웅도 어촌체험마을 사무실 옆에는 데크가 있어 걷기에 좋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빛 바다와 광활한 갯벌, 오붓한 마을이 눈으로 들어온다. 웅도는 밖에서 바라봐도 아름답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는 카페와 캠핑장이 자리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해 질 무렵에는 웅도를 배경으로 붉게 여문 늦가을 저녁을 볼 수 있다. 해변 걷다 보니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속초 ‘외옹치’ 바닷가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 ‘외옹치’에는 둥그스름한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외옹치바다향기로’라는 예쁜 이름의 산책로가 있다. 외옹치는 지난 수십 년간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곳이지만, 2005년 해수욕장이 개방되고 지난해 4월에야 산책로를 오픈했다. 이제서야 개방된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속초의 떠오르는 여행스폿이다. 특히 이곳은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배우 박보검과 송혜교가 오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책길에서 마르지 않는 그리움을 달랬다,외옹치항에 차를 세우고 항구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커다란 문이 눈에 띄는데, 태풍이나 바람이 심한 날에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장치다. 문을 통과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속초 바다가 펼쳐진다. 박보검이 카메라에 담던 한없이 푸른 바다, 그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다. 짙푸른 네이비블루에서 달콤한 코발트블루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있다.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을 지나 속초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총 1.74km, 걸어서 1시간이 걸린다.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까지 데크가 놓인 구간은 890m다. 속초시 관광 홈페이지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고개가 자꾸 바다를 향하는 통에 걸음이 느려지는 걸 고려한다면 그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바다향기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울 우동 한 그릇 어떨까. 외옹치해변과 속초해수욕장 중간쯤 작은 골목 안에 ‘우동당’이 있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가게로, 이곳 인기 메뉴는 붓가케와 수제 돈가스다. 붓가케는 간장소스를 우동면에 붓고, 수란을 잘 저은 다음 찍어 먹으면 된다. 우동당은 서울 생활을 접고 속초로 온 일식 요리 20년 차 베테랑 주인장이 ‘그저 바다가 좋아서’ 내려와 1년 전 문을 열었다. 다시마 가다랑어포 멸치 등 순 천연재료만으로 요리한다고 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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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디] 가을, 오후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여행지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가을 단풍의 '붉은빛'과 노을이 만드는 '붉은빛'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 짧은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지 두 곳을 소개한다. 일몰과 야경이 일품인 대전 ‘대동하늘공원’과 가을의 생태를 눈에 담을 수 있는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이다. 언덕 위 벽화마을, 대전 대동하늘공원 대전역에서 멀지 않은 대동하늘공원은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에 빠지는 감성 충만한 여행지다. 대전 시민도 알음알음 찾아올 정도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일몰과 야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발걸음이 점점 늘고 있다.대동하늘공원이 자리한 동구 대동에는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가 있다. 비탈진 마을의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집이 성냥갑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달동네 하면 왠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지만, 이곳은 오히려 밝고 화사한 분위기다. 동네 담벼락에 그려진 예쁜 벽화 덕분에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마저 환해진다.달동네 풍경이 달라진 건 2007년 공공 미술 프로그램이 실시되면서부터다. 지역 미술인과 동네 주민이 함께 벽화 작업을 하고 마을을 꾸미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 사이 벽화가 덧칠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벽화를 재정비하고 축제를 개최하며 대전의 대표적인 벽화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입체적인 벽화도 있어 더욱 재미나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므로 소란스럽게 관람하거나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은 피한다.벽화를 둘러본 뒤 대동하늘공원에 올라가는 코스다. 대동에서 가장 높은 언덕마루에 위치한 공원으로, 이름처럼 하늘 아래 펼쳐진 작은 쉼터다. 벤치와 정자, 나무 그네가 있어 조용히 쉬었다 가기 좋다. 언덕 가장자리에 있는 풍차는 대동하늘공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원래 목재로 지었지만, 외관에 타일을 붙이고 야간 조명을 강화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밤하늘 아래 찬란히 불을 밝힌 풍차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다.풍차 앞에 서면 도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동하늘공원이 자리한 언덕은 해발고도 약 127m에 이르지만, 작은 건물이 오밀조밀한 도시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보문산과 계룡산 등 겹겹이 이어진 산자락이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싸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다.해가 질 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일몰을 기다린다. 이곳에서 처음 맞는 일몰과 야경은 숨은 보물이라도 찾은 듯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붉은 태양이 쌍둥이처럼 생긴 한국철도공사 빌딩 사이로 사라져갈 때면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이 나온다. 찰나의 순간을 잡으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노을이 지나간 자리에 어둠이 깔리면 도시는 하나둘 불을 밝힌다. 이곳 야경은 화려함보다 소박하고 은은한 멋이 배어난다. 마치 바쁜 하루를 보낸 이들을 위로하는 따스한 불빛처럼 느껴진다.연인과 여행한다면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를 준비해보자. 풍차 옆에 자물쇠를 걸어두는 거치대가 있다. 풍차가 있는 반대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대동하늘공원의 또 다른 명소 연애바위(혹은 사랑바위)에 닿는다. 바위 사이가 움푹 파여, 연인들이 이곳에 숨어 사랑을 속삭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빈티지한 카페와 소품숍은 대동하늘공원을 여행하는 또 다른 재미다. 지역 작가들이 만든 책과 소품이 눈길을 끄는 ‘머물다가게’는 대전 토박이 가이드가 동행하는 도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소개된 ‘대동단결’은 전망 좋은 카페로 유명하다. 촬영 당시 유재석과 조세호가 앉은 자리는 일몰을 감상하는 명당으로 꼽힌다. 산책하기 좋은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도 그만이다.잔잔한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군데군데 전망대와 쉼터도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수국,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류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 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원내에 마련된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계절별 자연 놀이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지난해 4월 공식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자연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 6개(버들길,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돌밑길, 노을길)는 총 5km로, 산책과 조망을 포함해 2시간 30분~3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자유롭게 둘러봐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스탬프 투어를 추천한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생태 여행’을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가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9개를 모두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스탬프 박스 위치는 스탬프 북 속 지도를 참고한다.인상적인 곳을 몇 군데 꼽아보면, 먼저 첫 번째 스탬프 지점인 충효동 왕버들군(천연기념물 539호)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입구 맞은편에 거대한 왕버들 세 그루로, 수령이 400년 안팎에 높이 10m 내외다. 원래 소나무와 매실나무 각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았다.다음은 네 번째 스탬프 지점인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 시설이다. 2018년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은 판문점 도보다리, 남북 정상이 마주한 의자와 탁자가 있다. 여기서 습지 위로 놓인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다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9남매 왕버들을 만난다. 한 뿌리에서 9개 가지가 뻗어 나온 모양이 눈길을 끈다. 이 나무는 첫 번째 스탬프를 찍은 충효동 왕버들군의 자손이라고. 이곳에 벤치가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적당하다.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메타세쿼이아 길과 구절초 단지다. 탐방객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길 한쪽에는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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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아기자기한 섬 소무의도에서 맞이한 봄 봄 봄

봄기운이 완연하다. 남도에서 서서히 꽃 소식이 들려온다. 올겨울은 정말 추웠다. 지난 주말 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도는, 완연한 봄 같은 날씨에 가까운 곳으로 이른 봄나들이에 나섰다. 행선지는 인천공항 앞바다에 살포시 내려앉은 소무의도라는 작은 섬이었다. 살살 불어오는 바닷바람조차도 따사롭게 뺨을 스쳤다.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소무의도는 서울에서 출발해도 반나절이면 즐길 수 있는 섬이었다. 자그마한 섬, 소무의도 지금껏 소무의도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히 몰랐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 가 볼 만한 곳으로 인천 무의도를 추천했는데, 무의도를 찾다 보니 무의도보다 더 아름다운 섬이 소무의도라는 글을 보고 찾아갔다. 어떤 이는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편하다고 하지만 서울역~인천공항까지 가서 다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내린 뒤에 걸어서 무의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잠진도선착장까지 가야 한다. 무의도에 들어가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간도 절약하기 위해서 차를 몰고 무의도로 향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잠진도선착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관광버스도 있었고 노선 번호가 없는 마이크로버스(소형 버스)도 보였다. 잠진도에서 본 무의도는 그야말로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배로 5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바다 저 멀리 떨어진 섬도 다리로 연결하는 판에 이렇게 가까운 섬에 아직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다니' 푸념하던 중에 하늘을 보니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연도교가 건설되고 있었다. 내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무의도는 옛날 어부들이 짙은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다 섬을 바라봤는데 마치 섬이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무의도 선착장에 내려 곧장 소무의도로 들어갔다. 선착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려 광명항에 도착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만난 번호도 없는 마을버스의 마지막 정거장이 바로 광명항이었다. 광명항은 소무의도로 들어가는 인도교 옆에 있는 조용한 항구다. 물이 빠지면 항구의 역할을 상실하는 아주 조그마한 포구였다. 2011년 4월, 인도교로 연결되기 전까지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분주히 오갔을 여객선도 이제는 사라진 탓에 더더욱 조용했다. 작지만 볼 것 많고 경치 좋은 섬 광명항에 차를 대 놓고 소무의도를 바라보니 자그마하지만 아름다운 섬으로 다가왔다. 갯벌 사이로 깨끗한 섬 하나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섬이었다. 소무의도엔 300여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동기씨가 딸 3명을 데리고 들어와 개척한 뒤에 기계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섬은 유씨 집성촌이 됐다고 한다. 면적은 1.22㎢며 해안선의 길이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했다. 소무의도를 걷는다는 것은 '무의바다누리길'을 걷는 것과 다름없다. 총 8개 구간이어서 엄청 길 것 같지만 총 길이는 2.5㎞ 정도다. 안산전망대로 오르는 길만 좀 힘들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 시작점은 인도교부터다. 414m의 인도교를 건너가면 옴폭하게 들어간 포구에 마을이 있다. 이름도 정겹다. 섬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쪽마을이다. 이 마을을 건너서 넘어가면 동쪽마을이 있다. 서쪽마을 앞을 따라 2코스인 떼무리선착장으로 향했다. 떼무리. 독특한 이름이다. 1910년께 간행된 지형도에는 췌무리로 적혀 있지만, 조선시대엔 떼무리로 불렸다고 한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등 여러 설이 있지만 다들 추측만 할 뿐이다. 떼무리선착장에서 전망 데크까지 이어진 3구간은 걷기 좋은 길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용유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전망 데크에선 인천대교와 송도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장 아름다운 길은 5구간이다. 몽여해변길인데 활처럼 휘어진 몽여해수욕장이 있어서다. 아마도 여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일 터인데 이른 봄에는 조용하기만 했다. 몽여해변길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다. '섬 이야기 박물관'이다. 이름처럼 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가득 품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 찾아낸 뜻밖의 이야기 하나.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다. 원래 소무의도는 부유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 자금을 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구 선생이 1946년 11월께 이 작은 섬을 찾아 무의초등학교 분교 막사에서 시국 강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아마도 독립을 향한 섬 주민들의 열정에 대한 답례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거닐며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고즈넉한 해변인 '명사의 해변길'을 벗어나 안산전망대에 올랐다. 저 멀리 강화도를 비롯해 동쪽으로는 팔미도와 월미도, 남쪽으로는 영흥도와 자월도, 덕적도가 해무 탓에 실루엣만 보였다. 북한산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여행정보= 서울시청에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잠진도선착장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배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다만 3월에는 물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 배가 운항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일 낮 12시를 전후해서 1시간 정도다. 뱃삯은 왕복 어른 3800원, 어린이 2700원이다. 차량의 경우 승용차는 왕복 2만원, 경차는 1만8000원. 드라마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무의도에는 볼거리가 많다. 영화 '실미도'의 배경이 됐던 실미유원지도 있고, 전국 20대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하나개해수욕장도 있다.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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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여행 중 들러볼 만한 맛집은?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확정되면서, 연휴기간 동안 국내나 해외 여행지를 찾는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해외여행의 경우 이미 예약이 대부분 이뤄져 있고, 가격 또한 평소보다 2배가 넘기 때문에 저렴하고 편리한 국내여행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명절 연휴에 가 봐야 할 국내 여행 코스로 인기를 얻는 대표지역 중 하나는 전라북도 전주이다. 그 중 전주의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한옥마을은 볼거리와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전통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어 가족과 연인 사이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한옥으로 이루어져 전주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장소는 '전주 향교'이다. 이곳은 지난해 방영한 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한 장소이다. 전주 향교에는 400년 된 은행나무가 입구에 자리잡고 있고, 건물이 웅장하며 보존이 잘 되어있어 관광객들이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주 전동성당도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다. 전동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며 영화 '약속'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로마네스크 복고 양식의 전동성당은 한국의 색채가 강한 한옥마을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한번씩 사진을 찍고 가는 '인증샷 구간'이기도 하다. 한옥마을 거리를 걷다 보면 주변 맛집에서 풍겨오는 냄새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 중 특히 맛집으로 유명한 문어꼬치 전문점 '문꼬집'은 100% 문어를 사용하여 가짜 문어나 대왕 오징어를 사용하는 타 업체와는 차별성을 가진다. '문꼬집'은 버터에 살짝 초벌구이 한 문어꼬치에 순한 맛, 매운 맛 두 종류의 특제 소스 중 기호에 맞게 하나를 골라 바른 뒤 다시 한 번 불에 굽는다. 그 위에 가쓰오부시를 뿌려 마무리하면 문꼬집만의 문어꼬치가 완성된다. 문꼬집 관계자는 "특제 소스의 맛 때문에 문어꼬치를 한번 맛 본 사람들은 이를 잊지 못해 다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경우도 생길 정도"라며 "추석 황금 연휴에, 가족이나 커플과 한 손에는 맥주, 한 손에는 '문꼬집'의 문어꼬치를 들고 한옥마을에서 허기를 달래고, 가을 날씨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고 말했다. 2017.09.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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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라이프' 김민준X허경환X정진운, 폭풍솔질에 영혼가출[종합]

김민준, 허경환, 정진운이 폭풍 솔질로 바쁜 오전을 보냈다. 폭풍 솔질만이 살 길이었다. 5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 케이블 채널 스카이티브이 '술로라이프'에는 김민준, 허경환, 정진운이 일본 노자와 온천마을에서 온천탕으로 향한 모습이 그려졌다.마을 골목을 걷다 보니 예쁜 곳들이 등장했다. 구석구석 살펴보니 그때야 보이는 숨겨진 매력들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주민분과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온천탕 청소법을 들은 후 청소에 돌입했다. 환경미화 1등 한 적이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정진운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걸레질과 솔질이 이어졌다. 무료인 주오도 온천탕은 손님들의 수도세나 세제 비용도 마을 사람들이 부담했다.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가능한 일인 것. 그 마음 담아 김민준, 허경환, 정진운은 열심히 청소했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는 떼에 지쳐갔다. "그만하자"는 허경환의 말에도 계속됐다. 폭풍 솔질은 끊임이 없었다. 청소가 끝난 이후 주민들이 건넨 커피에 세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민준이 직접 만든 메밀국수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감탄의 연속으로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9.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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