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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왜 로젠버그 등판 경기에서만 유독...애물단지로 전락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푸이그는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타석에서는 침묵했고 수비에서는 어수선했다. 소속팀 5연패 빌미를 제공했다. 푸이그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2루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선빈이 친 뜬공을 잡는 과정에서 콜 플레이를 했지만, 공의 낙구 지점을 잃고 포구에 실패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는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후속 타자 김도영을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는 최형우의 타구를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로젠버그는 후속 타자 한승택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진 박정우와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은 바뀐 투수 이준우가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하며 1-5, 4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푸이그는 지난달 20일 KT 위즈전 0-0이었던 5회 초, 1사 1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 좌중간 안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한차례 바운드된 공을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펌블을 범했다. 그사이 1루 주자 오윤석은 3루, 타자주자 로하스는 2루까지 향했다. 투수 로젠버그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희생플라이,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선발진이 약한 키움은 '1선발' 로젠버그가 나왔을 때 이겨야 한다. 푸이그는 로젠버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유독 실책,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키움은 7일 KIA전에서 3-10, 7점 지고 있었던 8회 말 타선이 폭발하며 8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11-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푸이그도 무사 1·2루에서 이닝 세 번째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이 안타로 앞서 안일했던 수비를 만회했다고 보긴 어렵다. 푸이그는 6일까지 출전한 30경기에서 타율 0.21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점점 배트가 얼어붙었다. 최근에는 누상에서 귀루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61경기에 나서고, 홈런 132개를 치며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던 선수가. 그가 2022년 KBO리그에 입성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놀란 팬이 많다. 푸이그는 그해(2022년) 21홈런을 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도박과 위증 관련 이슈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 문제가 해결된 지난해 11월, 키움은 장타력 보강을 위해 다른 타자 루벤 카디네스와 푸이그를 동시에 영입했다. 타자 2명으로 외국인 구성을 마치며 반등을 노린 키움. 하지만 키플레이어인 푸이그가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빈틈을 보이고 있다. 푸이그는 7일 KIA전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 이용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규는 통역을 두고 어떤 조언을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야수성을 잃은 푸이그는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1:00
메이저리그

부상 모면한 오타니, '파울볼 맨손 캐치' 배트보이 향해 "나의 영웅"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은 부상 위험에서 구해준 스태프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부상을 당할 뻔했다. 3회 초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가 친 파울 타구가 더그아웃으로 향한 것. 포구가 일상인 야구 선수들도 피하기 어려울 만큼 예상이 어려운 파울 타구. 최근 KBO리그에서도 감독이 파울 공에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런 일이 다저스, MLB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오타니에게 일어날 뻔했던 것. 하지만 다저스엔 든든한 가드가 있었다. 볼보이(배트보이) 하비에르 에레가가 오타니 바로 앞에서 날아온 공을 맨손으로 잡아낸 것. 오타니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 상황이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도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날 화이트삭스전에서 오타니는 10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에레라의 (파올 공을 잡은)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도 화답했다. 이튿날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에레라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장면이 찍힌 사진에 'MY HERO!!'라는 문구를 새겨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것. 일종의 감사 인사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에레라를 향해 "그의 계약을 연장하고 연봉을 올려야 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작 에레라는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09:40
연예일반

비호감서 호감으로…‘태계일주2’ 흥행 이끈 기안84, ‘연예대상’ 거머쥘까

‘태계일주2’와 손을 잡고 인도로 떠났던 기안84가 당당히 ‘연예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까. MBC 예능의 자존심을 지켜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가 13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5.2%(4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으며 종영한 시즌1의 성적을 ‘태계일주2’는 단 2회(5.8%) 만에 추월, 1회(4.7%)를 제외하고는 5% 후반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화제성은 더 뜨겁다. 유튜브에 게재된 ‘태계일주2’ 클립 영상 조회수는 평균 50만 회를 넘는다. 에피소드에 따라 100만 회를 훌쩍 넘는 편도 있다.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바로 기안84의 ‘기행’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태계일주’ 시리즈의 소개말은 간단하다. ‘극사실주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리얼감을 살린 여행 예능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지금의 방송가에서 ‘극사실주의’란 단어만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지 못한다. 다만 ‘극사실주의’와 기안84가 만나 상황이 달라졌다.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답게 인도 현지 구석구석을 마치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누빈다. 맨손으로 카레를 비비며 우악스럽게 먹고, 지인 하나 없는 결혼식장에서 양손에 술병을 들고 막춤을 추기 바쁘다. 오염된 겐지스강에 뛰어들더니 강물까지 마시고, 물에 젖은 옷을 말린답시고 땅바닥에 드러눕는다. 광견병 위험이 있는 들개들을 만진 뒤엔 물컵의 얼음으로 손을 씻더니 히말라야에서는 만년설 먹방을 선보인다. ‘생고생 전문가’라 불리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도 기안84의 ‘날 것’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기상천외한 돌발 행동으로 ‘태계일주2’의 웃음을 제대로 책임진다. 사실 기안84의 이러한 면모는 때론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전성기 시절 부족했던 위생 관념, 패션위크에서 배우 성훈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모습, 시상식에서 입고 등장한 패딩, 무지개 회원들을 향한 막말 등 지나치게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논란을 초래하면서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한 바 있다.그러나 기안84의 이러한 모습은 타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 가식 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 시선과 맞물려 ‘태계일주’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태계일주’가 단순히 예능을 넘어 힐링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데도 기안84가 큰몫을 했다. 기안84가 인도 마니까르니까 화장터에서 시체가 타는 모습을 보고 뱉은 독백 부분이 대표적이다. 24시간 동안 화장이 진행되는 이곳에서는 하루에 200~300구의 시체가 화장된다. 한 구가 전부 태워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시간. 기안84는 “하루라도 더 살아있을 때 죽는 날이 아깝지 않게끔 살면 미련이 안 남지 않을까. 태어난 김에 후회없이 살아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죽을 때 후회를 하지 않나”라는 투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말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태계일주’ 시리즈는 기안84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됐다. 오롯이 기안84를 위해 출발한 방송이 위기에 빠졌던 MBC 예능을 구원한 셈이다.올해 ‘태계일주2’와 기안84가 MBC 예능에 기여한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2 15:55
메이저리그

동료·팬·언론이 인정하는 슈스...김하성, 20-20클럽? 빅딜이 기다리고 있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연일 눈이 즐거운 퍼포먼스로 국내 야구팬에 강한 자부심을 주고 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개인 타율은 종전 0.262에서 0.268까지 끌어올렸다. 홈런 커리어 하이, 출루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번갈아 세웠다. 김하성은 1회 초 상대 선발 투수 맷 매닝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팀이 4-3을 앞선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 나서 바뀐 투수 메이슨 잉글러트 상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타에 기여했다. 8-3으로 앞선 5회, 이 경기 2번째 볼넷으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한 김하성은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체이슨 쉬리브의 시속 145㎞/h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장타를 날렸다. 이 홈런은 김하성의 MLB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지난 시즌(2022) 11개를 넘어섰다. 김하성은 전날(22) 디트로이트전 2회 초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쳤지만, 상대 좌익수 아킬 바두의 점프 캐치에 잡히며 홈런 1개를 도둑 맞았다. 하지만 6회 타석에서 시즌 14호 2루타를 치며 위안 삼았다. 그리고 2루타를 쳤던 쉬리브를 상대로 결국 12호 홈런까지 때려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이 폭발하며 9회 초 다시 타석에 나섰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깔끔한 안타를 치며 16일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7경기 만에 ‘3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포함 5출루.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도 다시 썼다. 김하성은 KBO리그 대표 유격수였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갖춘 내야수로 가치를 높였다.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 정상급인 수비력이 주목받지 못하기도 했다. MLB 진출 첫 시즌(2021) 김하성은 빠른 공 적응에 애를 먹으며 타율 0.202·8홈런·34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백업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3루수르 두루 맡으며 경쟁력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2022)엔 부상과 징계로 이탈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대신 자리를 메워, 견고하면서도 화려한 수비력을 증명하며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3인)까지 올랐다. 김하성은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두 차례나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4회 초 2사 1루에서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에 맞고 타구가 굴절되자, 역동작에서 맨손으로 포구를 시도했다. 일명 베어핸드. 공을 한 번에 잡진 못했지만, 바로 후속 동작으로 타자주자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잡아냈다.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가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9회 초, 테일러 워드의 빗맞아 회전이 걸린 타구를 순발력을 발휘해 잡아낸 송구, 간발 차이로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격에서도 빅리그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월간 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4월 월간 타율 0.177에 그쳤지만, 5월 0.276로 올랐고, 6월은 0.291를 마크했다. 월간 개인 최다 홈런(4개)도 경신했다. 7월은 아직 일주일 더 남았지만, 타율 0.308·3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유니온-트리뷴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4위(48승 51패)까지 떨어진 팀 성적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김하성은 올 시즌 실망스럽지 않은 유일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세이버 매트릭스 수비·공격 지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두루 언급했다. 벤치 멤버에서 팀에서 가장 빼어난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타선 기둥 매니 마치도, 마운드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도 김하성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김하성은 23일 기준으로 팀 내 홈런 4위(12개) 장타율 4위(0.428)에 올라 있다. 총액 2억 8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지난겨울 계약한 주전 유격수 젠더 보가츠(11홈런·장타율 0.401)보다 나은 성적이다. 유격수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2루수. 김하성은 리그 주전들 중에서도 홈런 공동 9위, 장타율 11위에 올라 있다. 타율도 11위다.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처럼 천문학적인 몸값(1억 7500만 달러·약 2060억원)을 받는 선수다. 브랜든 드루리(LA 에인절스)와 윗 메리필드(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니코 호너는 시카고 컵스 차기 리더, 루이스 아레에즈는 현재 타율 1위다. 아지 알비스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오스틴 라일리와 함께 애틀란타 브레이스브 타선을 이끄는 선수다. 국내 MLB팬이라면 대부분 잘 아는 선수들과 김하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면 20홈런-20도루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도루는 2개만 더 추가하면 되고, 홈런은 몰아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추신수빅리그에서만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도 데뷔 5번째 시즌(2009)에서야 해낸 20홈런-20도루다. 추신수는 서비스 타임 탓에 2010시즌까지 50만 달러도 못 받았다. 김하성의 계약은 2024년까지다. 현재 성장세가 이어지고, 경쟁력을 유지하면 김하성도 추신수에 버금가는 계약 성사를 기대할 수 있다. 6~7월 김하성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3 19:02
프로야구

[IS 고척]'불펜 난조+수비력 저하' 키움, 71일 만에 3위로 하락

키움 히어로즈가 71일 만에 2위에서 내려왔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5-3, 2점 앞선 채 8회 수비를 맞이했지만, 최근 흔들렸던 불펜진이 다시 방화했다. 연장 승부에서는 야수진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키움은 시즌 58승 2무 38패(승률 0.604)를 기록, 57승 1무 37패(승률 0.606)를 마크한 LG 트윈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5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71일 만에 3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1회 수비에서 먼저 점수를 내줬다. SSG 2번 타자 최지훈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동작이 나왔고,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요키시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강민을 뜬공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후안 라가레스와의 승부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1회 공격에서 바로 역전했다. 1번 타자 이용규가 상대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 송성문은 볼넷을 얻어냈다. 간판타자 이정후도 우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야시엘 푸이그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혜성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찬혁은 좌익 선상 텍사스 안타로 출루했다. 이 공을 처리하던 SSG 좌익수 라가레스는 맨손 포구를 하다가 공을 놓치며 추가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오원석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폭투를 범하며 이닝 네 번째 실점까지 나왔다. 이후 경기 양상은 큰 변곡점 없이 5회까지 흘렀다. 오원석과 요키시 모두 5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먼저 점수를 낸 건 키움이었다. 푸이그가 앞선 1회 범타를 만회하는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그러나 요키스도 7회 투구에서 선두 타자 라가레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키움은 최근 고민으로 떠오른 불펜이 흔들렸다. 5-3으로 앞선 8회 초 좌완 김태훈이 나섰지만, 추신수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2루타,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성한에게 우중간 2루타까지 맞았다. 5-5 동점이 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급한 불을 껐지만, 결국 정규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수비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최정의 타구를 처리하던 3루수 송성문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됐다. 이어진 상황에선 리그 대표 2루수 김혜성이 한유섬의 직선타를 처리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조명에 시야를 빼앗긴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이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10회 말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사 뒤 이정후가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푸이그와 박찬혁이 범타로 물러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22:36
프로야구

[IS 고척]'뒷심 발휘' SSG, 키움에 또 역전승...3연전 위닝시리즈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웃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 공략에 실패하며 끌려갔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초, 상대 야수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을 했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SSG는 시즌 65승 3무 29패를 기록, 독주 체제를 굳혔다. 키움은 사직 경기에서 3위였던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하며 3위로 밀렸다. 키움이 2위 아래로 떨어진 건 5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1회는 혼전 속에 기선을 내줬다. 공격에서는 먼저 2점을 냈다. 2사 1루에서 최정이요키시로부터 좌전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후안 라가레스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선발 투수 이태양이 1회부터 흔들렸다. 키움 1번 타자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 후속 송성문에게 볼넷,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내야 뜬공 처리했지만, 이어진 김혜성과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어 박찬혁에게도 좌익 선상 텍사스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로 나선 라가레스는 이 공을 맨손 포구하다가 놓치고 말았고, 그사이 주자가 모두 한 누씩 진루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오원석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휘집을 상대하던 그가 폭투를 범하며 1점을 더 내줬다. 이닝 네 번째 실점. SSG는 이후 요키시 공략에 실패하며 6회까지 끌려갔다. 투수 오원석은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푸이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7회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 타자로 나선 라가레스는 요키시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5-3, 2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8회는 키움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김강민이 좌전 안타,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에서 박성한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0회 초 갈렸다. SSG는 선두 타자 최정이 키움 3루수의 송구 실책, 후속 한유섬이 강습 타구를 생산하며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했다. 1·3루 기회에서 박성한이 내야 땅볼로 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진용이 마운드에 올라 1점 리드를 지켜냈다. 1사 뒤 이정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푸이그와 박찬혁을 범타 처리했다. SSG는 1차전에서도 경기 후반 역전승(스코어 7-5)을 만들었다. 2차전은 키움 선발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2-3으로 패했지만, 3차전을 잡으며 결국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22:11
프로야구

[IS 고척]이태양, ⅓이닝 4실점...라가레스 맨손 포구 실책에 조기강판

SSG 랜더스 선발 투수 이태양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태양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 속에 거듭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외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치며 승기를 내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불펜을 빨리 가동했다. SSG 타선은 1회 초 공격에서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냈다. 1사 뒤 최지훈이 내야 안타로 나갔고, 2사 뒤 나선 최정이 좌전 안타를 쳤다. 후안 라가레스가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1번 타자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 후속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정후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만루에 놓였다. 야시엘 푸이그는 내야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찬혁에겐 좌익 선상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라가레스가 맨손 포구를 시도하다가 펌블을 했고,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태양이 극심한 난조를 보인 건 아니다. 그러나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자, 김원형 감독은 이를 끊기 위해 투수를 교체했다. 현재 SSG 마운드에는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전' 선발 자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태양의 실점은 늘어났다. 구원 등판한 오원석이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 김혜성까지 홈을 밟은 것. SSG가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19:12
야구

[IS 광주 시선]강견 증명 배정대, 터커는 순발력으로 응수

장맛비로 두 경기 연속 취소되고 열린 KIA-KT 광주 경기. 승패를 떠나 야수진의 멋진 수비가 빛났다. 두 팀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 10차전을 치렀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 KT도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냈다.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스파이네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가 순항할 수 있던 이유는 1회말 선두타자 승부에서 외야수 배정대가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이창진에게 좌중간 담장 직격 장타를 허용했고, 이창진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했다. KT 중견수 배정대는 담장을 맞고 가운데 방향으로 흐른 공을 재빨리 잡아 바로 3루 송구를 했다.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3루수 황재균이 잡기 좋은 높이로 향했다.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공이 담장을 맞고 한동안 흘렀기 때문에 이창진의 주루도 문제로 볼 순 없었다. 배정대의 강한 어깨가 빛났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수비력과 더불어 어깨까지 좋은 젊은 외야수는 오랜만에 본다"며 배정대의 등장을 반겼다. 고평가 이유를 증명했다. KT 야수진은 이후에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원상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 선상을 타고 흘렀다. 3루수 황재균이 맨손 포구 뒤 옆동작으로 송구를 시도했다. 한 발 차리로 타자 주자의 발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지만, 어려운 동작을 매끄럽게 해냈다. 바로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나주환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 앞으로 향했고 그도 맨손 캐치 뒤 송구를 했다. 다시 세이프. 결과를 떠나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KIA 우익수 터커도 응수했다. 4회초 1사 2루에서 장성우가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안타로 보였다. 그러나 터커가 몸을 날려 이 공을 잡아냈다. 바로 리터치 없이 3루로 향한 배정대를 잡기 위해 송구를 했고, 더블아웃으로 연결시켰다. 2경기가 순연된 탓에 10월 일정이 빡빡해졌다. 그러나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몸놀림은 매우 가벼웠다. 승부를 떠나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편 경기는 KT가 4-1로 이겼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0 21:36
야구

[IS 수원 코멘트]'KIA 데뷔' 류지혁 "다이빙캐치? 운 좋게 글러브에 잡혀"

'타이거즈맨' 류지혁(26)이 새 소속팀에서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류지혁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무안타·1득점·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만루 기회에서는 상대 2루수의 실책을 유도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2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공을 KT 박경수가 잡았지만 글러브 토스가 높았다.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사구로 출루했다. KIA팬이 환호할 장면을 연출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5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IA 선발 애런 브룩스로부터 좌측 강습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류지혁이 몸을 날려 포구를 했다. 포구보다 안정감 있는 송구가 더 돋보였다. 브룩스는 맨손으로 글러브를 수차례 치며 류지혁의 플레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 뒤에도 "야수진이 수비를 완벽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류지혁의 수비가 그 완벽한 수비 중 하나였다. 두산의 슈퍼 백업 내야수던 류지혁은 지난 7일에 열린 두산-KIA전이 끝나고 발표된 1대1 트레이드의 당사자였다. 투수 홍건희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선수단은 바로 합류했지만, 9일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 덕분에 선발 3루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공수에서 기대한 경기력도 보여줬다. KIA는 이 경기에서 10-0으로 5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류지혁도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경기 뒤 그는 "같은 야구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팀 분위가 좋아서 첫 경기라는 생각을 못 하고 했다. 2회 수비는 글러브에 운이 좋게 공이 들어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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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미쓰백③] 한지민·권소현 개싸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네버엔딩 '미쓰백' 일정의 끝은 백상이네요." '미쓰백'의 주역들이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러 시상식을 거쳐 마지막 백상예술대상까지 휩쓴 이들은 뜻 깊은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를 끝으로 '미쓰백'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백상 특별 GV'는 백상예술대상과 메가박스가 함께하는 시그니처 GV 이벤트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작품상 후보작이 상영됐고, 올해는 영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이 '공작'(작품상·남자최우수연기상)과 '미쓰백'(여자최우수연기상·여자조연상·신인감독상)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에서는 '미쓰백' GV가 진행됐다.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권소현이 참석했고 모더레이터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가 진행을 맡았다. 200여개의 객석이 쓰백러('미쓰백'의 열혈 팬들을 지칭하는 말)들로 가득찼다. '미쓰백'은 지난달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다관왕을 차지한 작품. 한지민이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권소현이 여자조연상을, 이지원 감독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미쓰백'으로 과감히 연기 변신을 감행한 한지민은 빛나는 트로피로 도전에 보상받았다. 이보다 더 미울 수 없는 악역으로 분한 권소현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치열했던 여자조연상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이지원 감독은 생애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는 신인감독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두달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쓰백러들과 다정하게 소통하며 백상예술대상 뒷이야기와 그간 풀어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캐릭터들이 서로 피부를 맞대며 가까워진다.이지원 감독(이하 이) "처음 '미쓰백' 제목을 '몸정'으로 해야 하냐는 의견도 있었다.(웃음) 백상아라는 사람 자체가 맨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차장에서 닦아 나가고 마사지를 한다. 이것은 닦아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어두운 과거를 필사적으로 지우려는 물리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세 캐릭터를 모두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이 "'미쓰백'이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여성 영화의 선두에 선 것 같은 그림이 됐다. 이는 시대의 흐름 때문인 듯하다. 사실 처음 영화를 기획했을 때 여성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는데, 그러다보니 여성이었던 것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약자가 누구일까'를 고민해보면 아이 그리고 여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백상아라는 캐릭터 자체는 제 자신을 투영한 것이기에 여성이었으며, 많은 아동 학대 사례가 계모나 친부의 여자친구인 경우가 많기에 주미경도 여성으로 설정했다.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가 주미경이기도 하다." -한지민과 권소현의 액션신은 이른바 '개싸움'이다. 한지민(이하 한) "권소현이 힘이 세다.(웃음) 감독님이 '남자들의 액션 느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합을 일부러 맞추지 않았다. 그냥 '시작' 하면 싸우라는 것이었다. 어렵더라. 진짜 싸움은 얼굴도 가격해야 하는데, 안전 장치가 없다보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찾다보니,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싸움이 머리채를 잡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3일동안 찍었다. 초반엔 온몸에 멍이 들었다. 멍 사진을 찍어놨을 정도다. 처음엔 무식하게 막 싸우다가 나중에는 우리가 했던 장면들을 고정한 상태에서 얼굴을 담았다. 열심히 싸웠던 것에 비해 왜 풀샷이 없나. 멍든 것이 하나도 안 나왔다. 억울하다. 하하하." 권소현(이하 권) "한지민이 정말 여리여리하고 천사 같이 생겼는데 힘이 세더라.(웃음) 주미경은 깔려있는데 질척거리면서 치졸하게 싸워야 했다. 해가 지고 머리를 감으면 서로 머리카락이 한움큼 빠져 있었을 정도다. 고되게 싸우고 맥주 한잔 하고 헤어진 기억이 난다." 이 "미안했다. 매일 아침 분장차에 갔더니 파스 냄새가 진동했다. 시키는 당사자이기에. 그 신 찍고 나서 몇달간 마음이 힘들었다. 사실 원래는 정해진 합이 있었는데, 그 합이 지나치게 전형적이었다. 흔한 액션 영화의 합이더라. 영화가 웃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액션신이 나오게 됐다." -영화와, 각 캐릭터의 엔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이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땐 완전한 새드엔딩이었다. 상아가 미경을 진짜로 죽여버리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달리 어떤 극적인 장치로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민 끝에 지금의 엔딩을 완성했다. 엔딩에 대한 이해도는 관객이 느끼는 감정이 곧 정답이다. 개인적으로는 열린 결말로 썼다. 상아가 지은과 얽히지 않기 위해 음지로 떠나려 했던 것처럼 지은이와 무조건 같이 살기 위해 돌아왔다고 단정지어 놓지는 않았다. 근데 많은 분들이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여 주시더라. '이제 상아와 지은이가 같이 살겠구나!'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그래도 마지막엔 어떤 따뜻함을 남겼구나' 싶어 좋았고, 또 감사했다."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상아가 수감생활 하고 나와서 지은이 옆에 있는 것이 맞을까? 엄마가 아니어도 보호자로서 있어 줄 자격이 있는건가?'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지은이한테 한 말이 있다. '네 옆에 있어주겠다. 지켜주겠다' 그 약속 때문에 찾아가게 됐다고 생각했다." 권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 찍을 때 주미경 입장에서는 '그래, 내 인생이 이렇지 뭐'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주미경을 연기한 권소현으로서는 맨날 악다구니 쓰는 연기만 하다가 대사 하나 없이 뭔가를 하려니 다 내려놓는 마음이 들어 편했다.(웃음) 그리고 주미경을 끌고 가는 사람 중 한 명이 감독님이다. 촬영 전엔 '오늘 미경이 편하게 하고 간다~' 하셨는데 엄청 열연을 하시더라. 작품에 심취해 계신 감독님 입장에서는 주미경의 엔딩이 얼마나 속시원했겠나. '주미경은 무조건 내가 끌고 간다'는 마음이셨던 것 같다."이 "이 작품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찰을 맡아 단죄를 내리는 것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절대 출연 욕심이 있어서 한건 아니었다.(웃음)"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이 "첫 작품이 괜찮게 된 감독은 다음 작품에 부담을 가진다고 하더라. '나는 안 그럴 거 같은데'라고 자신했지만 막상 시나리오 한글자 한글자에 압박감을 느꼈다. 그런데 백상이 끝나고나니 거짓말처럼 부담감이 날아갔다. 저희에게는 대장정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었다. 세 명이 다 상을 타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마무리를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감 자체가 없어졌다. 차기작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쓰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다." 한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한지민 여우주연상 타게 해주겠다'고 자신했었다. 사실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저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다. 사실 현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올까봐 그런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꿈 같이 '미쓰백'으로 많은 상을 받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과감하고 거침없어졌다. 다음 작품에서는 저와 다른 캐릭터이거나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걸들을 연기할 것 같다. 사실 후퇴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라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겁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생각도 못하게 상을 받았고, 한번 받아봤으니 막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 "아직 무슨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뭘 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공연 쪽에서는 오래 해왔지만 영화는 필모를 쌓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찾아온다면 제가 맡은 역할을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이전에는 작품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았었는데 이젠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겼다. 주어진 것을 꾸준히 해나가서, 신뢰가 쌓여가는 배우가 도고 싶다. 낯선 배우에서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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