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강정호, #2015, #신인, #부상 그리고 #아쉬움
강정호의 2015시즌은 '아쉬움'이었다.강정호는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15시즌에 대해 전반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전체적으로 다 아쉬웠다"며 "수비, 주루, 공격 모두 전체적으로 아쉬웠다"고 반복해 말했다.수비 중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게 컸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에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중 1회 병살 플레이를 처리하다 주자(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을 가격 당했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에 들어갔고, 현재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부상은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성적도 멈추게 했다. 7월에만 타율 0.379, 3홈런, 9타점, 18득점을 기록하며 2003년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12년 만에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던 그는 시즌 성적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수준급이었다. 시즌 후 진행된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에선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맷 더피(샌프란시스코)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완벽했던 1년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현지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com은 강정호를 '개척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김현수(볼티모어), 이대호(시애틀), 박병호(미네소타) 등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길 수 있게 됐다. 물음표가 가득했던 '프로야구 직행 야수'에 대한 의구심을 느낌표로 바꿔준 강정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만족을 몰랐다. 강정호는 "그게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의 선수가 어느 정도 했다는 걸 인정한 거지 않나. 미국에서 톱이라는 선수로 인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성적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치른 첫 시즌 성적치곤 잘 나왔다는 거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의미였다.뼈저린 반성은 재활 환경도 바꿨다. 강정호는 오프시즌 동안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치료에 몰두했다. 그는 "(미국에 잔류한 건) 내 의지가 있다. 구단은 원하면 (한국에) 보내준다고 하긴 했는데, 하루라도 더 일찍 복귀하려면 따뜻한 곳에서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스르며 재활의 끝까지 왔다. 강정호는 "100%는 아니지만, 현재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2.27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