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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질문은 직접 먼로에게' MLB 통산 115홈런 거포, 성추문으로 방송국서 '실종'

메이저리그(MLB) 통산 115홈런을 때려낸 크레이그 먼로(47)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다.미국 야후스포츠는 '전 MLB 외야수이자 방송인 먼로가 미성년자 시절부터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약 한 달 동안 방송 부스를 비웠다고 밸리 스포츠 디트로이트가 확인했다'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먼로는 현재 밸리 스포츠 디트로이트의 수석 TV 분석가를 맡고 있는데 지난달 초부터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는 지난달 성명에서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혔는데 그 배경에 '심각한 사건’이 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먼로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장했다. 그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학대가 계속됐고 관련 내용을 방송국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해 SNS 자신의 주장을 올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밸리 스포츠 디트로이트와 디트로이트 구단은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성명서를 통해 '먼로의 방송 일정은 없고, 이는 무기한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질문은 먼로에게 직접 해야 한다'고 밝혔다. 먼로는 현재 관련 혐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한 먼로는 이듬해 2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MLB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09년 은퇴할 때까지 9년 동안 814경기 타율 0.252 115홈런 433타점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에선 6년간 몸 담으로 672경기 타율 0.259 101홈런 379타점을 활약했다. 대부분의 빅리그 생활을 디트로이트에서 보낸 그는 올 시즌부터 밸리 스포츠 디트로이트의 수석 분석가로 활동했다. 방송인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여는 듯했으나 예상하지 못한 추문에 휩싸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2 19:30
프로야구

'WBC 복병' 체코, 만만하게 볼 상대 아니다?

'복병' 체코가 베일을 벗는다.체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세 번째 상대다. B조의 한국은 호주와 일본을 만난 뒤 체코와 결전을 치른다. 중국과 함께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체코는 그동안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닐 수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력 노출이 거의 되지 않은 '도깨비 팀'이라는 것도 한몫한다.1920년 이후 체코 태생 빅리거는 단 한 명도 없다.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과도 미미하다. 2013년 2017년 WBC에 도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WBC 예선 A조를 통과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 스페인에 개막전 7-21로 대패한 뒤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프랑스와 독일을 연이어 꺾고 회생했다. 이어 패자 결승에서 다시 만난 스페인에 3-1로 승리,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체코는 30인 최종 엔트리를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4명으로 채웠다. 마운드에선 오른손 투수 필립 캡카(25)와 마틴 슈네이더(37) 왼손 투수 루카스 에르콜리(27)와 토마스 뒤펙(34)이 선발 자원이다. 에이스 역할을 하는 슈네이더가 한국전에 앞서 열리는 중국, 일본전에 등판하면 체코 자국리그(에스트라리가) 출신인 캡카와 에르콜리, 뒤펙 중 한 명이 이강철호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르콜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르콜리는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키가 1m90㎝로 장신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 프랑스와 유럽 예선에서 선발로 나서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가 많은 한국전에 표적 등판 가능성이 있다.타선에선 주전 포수가 유력한 마틴 체르벤카(31)를 조심해야 한다. 체르벤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통산 617경기를 뛰었다. 체코 선수로 빅리그 무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2018년 볼티모어 산하 더블A에선 홈런 15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외야수 마렉 슐럽(24)도 한방을 갖춘 '젊은 피'다. 지난해 NCAA 대학리그에서 62경기 타율 0.390(228타수 89안타)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패자 결승에선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파벨 하딤 체코 감독은 슐럽과 체르벤카를 주로 3번과 4번 타순에 배치한다. 본선에서도 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체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에릭 소가드(37)다. 소가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15경기를 뛴 전천후 내야수. 2019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10경기 출전, 타율 0.290 13홈런 40타점으로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유럽 예선에서 활약한 보이텍 멘식(25)과 함께 내야 핵심 자원이다.체코 선수는 대부분 야구 이외 직업이 따로 있다. 슈네이더는 소방관, 팀의 주장인 내야수 페트르 지마(34)는 재무분석가다. 체르벤카는 "체코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우리는 WBC에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거고 함께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9 08:19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야구 기록, 얼마나 쌓여야 믿을 수 있나요

얼마 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자기가 하는 연구를 신뢰하려면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피자 커터’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러셀 칼튼의 방법을 소개해줬다. 15년 가까이 된 글이지만, 야구에서 ‘데이터의 안정화’에 관련해 자주 인용되곤 한다. 타율을 예로 들어보겠다. 1년에 주전 선수들은 대개 650타석 정도의 기회를 얻는다. 이 정도면 타율이 안정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칼튼의 방법을 사용해보자. 선수별로 1300타석을 잡아, 무작위로 A와 B로 나눈다(칼튼은 타석을 시간순으로 정렬한 후 홀수 번째 타석을 A에, 짝수 번째 타석을 B에 넣었다). 그리고는 모든 선수를 아울러 A와 B의 상관관계를 본다. 칼튼은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것처럼 이 상관계수가 0.7이 넘는다면 650타석의 타율은 안정화가 된 것이라고 봤다. 참고로 타율은 다른 연구의 결과, 910타수의 표본을 취한 후에야 상관계수가 0.7을 넘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데이터의 안정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수치가 안정화되려면 최소한 이만큼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고, 그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식이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많이 쌓인 데이터의 신뢰성이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미 없는 데이터가 일정 타석 수를 채우는 순간 갑자기 의미 있게 변하는 건 아니다. 5타석의 결과로 선수를 평가하는 건 어렵지만, 100타석의 결과라면 그 선수의 실제 능력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타석이면 더더욱 좋다. 타율이 910타수에서 안정화가 되었다는 말은 ‘910타수 이상의 타율만이 선수의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라기보다 ‘910타수를 기록한 선수의 타율은 그가 올린 또 다른 910타수의 타율과 상관관계가 매우 깊다’의 의미에 가깝다. 적은 타석 수를 놓고 보더라도 원래 잘 치는 선수 타율이 높을 확률이 높은 건 맞다. 하지만 그 적은 타석에서 타율이 높은 선수가 잘 치는 선수라고 판단하기에는, 즉 다음에 그만큼 타석에 섰을 때도 역시 높은 타율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100타석의 타율과 1000타석의 그것은 신뢰도에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데이터를 모으는 데 10년이 걸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선수의 기량이 10년 후에는 바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칼튼의 연구 결과는 어떤 수치가 언제 안정화되는지 알려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여러 수치 중 어느 것이 빨리 안정화가 되는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매력이 있다. 운과 같은 외부 요인이 작용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타율보다는 출루율이, 출루율보다는 볼넷 비율이 더 빨리 안정화 된다. 선수 본인의 능력으로 오롯이 결정되는 트래킹 데이터는 당연하게도 더욱 빨리 안정화가 된다. 오늘 빠른 공을 던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내일도 빠른 공을 던진다. 이번 주 빠른 발로 2루를 훔쳐낸 트레이 터너(LA 다저스)가 다음 주에도 빨리 뛸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분석팀장을 거쳐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사장으로 있는 마이크 패스트는 특정 투수의 공 회전수를 알기 위해서는 딱 3개만 보면 된다고 했다. 야구 분석가들이 트래킹 데이터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방대한 데이터가 쏟아지는 야구에서 선수의 고유한 능력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빨리 안정화되는 수치를 찾기 위한 노력과 궤를 함께해왔다. 며칠 전 MLB는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야수들의 송구 속도를 측정하는 'Arm Strength Leaderboard'를 공개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거대한 유격수 오닐 크루즈(2m1㎝·99㎏)가 내야수 중 독보적인 1위(시속 93.9마일)에 올라 있다. ‘송구 능력이 좋다’는 평에 그치지 않고 ‘압도적인 송구 속도를 갖고 있다’는 데이터가 함께 한다면 크루즈의 유격수 수비를 한층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크루즈는 키가 큰데도 최상위급의 주력(초속 9.11m의 스프린트 스피드·MLB 전체 12위)을 갖고 있다.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빠른 타구(시속 197㎞)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크루즈는 ‘몸이 크고 달리기도 곧잘 하지만, 삼진이 너무 많고 600타석에서 0.235의 타율만을 기록한 괜찮은 신인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를 평가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기술 발전 덕에 크루즈는 더 구체적이며,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듣게 됐다. 그를 ‘MLB 12번째로 빠른 최상급의 발과 내야수 중 가장 압도적인 어깨를 갖고 있으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때려낼 수 있는 익사이팅한 유망주’라고 설명할 수 있다.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근무. 2022.10.11 06:20
메이저리그

오타니 vs 저지...MLB 뒤흔드는 루스의 후계자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최대 화두는 아메리칸리그(AL) MVP(최우수선수) 경쟁이다. MLB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여겨지는 베이브 루스(1895~1948)의 두 후계자가 거인과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홈런쇼 펼치는 저지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는 타격의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저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시즌 6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홈런으로 그는 MLB 역사의 상징이자 양키스의 상징인 루스의 기록과 나란히 섰다. 단일 시즌 60홈런은 MLB 역사상 6번째. 저지는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양키스 최다 홈런(61개)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리스의 기록 역시 사연이 깊다. 당시 그는 루스보다 많은 경기를 뛰어 기록을 깬 탓에 홈런 옆에 별표(*)가 붙어야 했고, 훗날 이 사연이 영화 '61*'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매리스의 기록은 깨끗하기에 더 의미 있다. 매리스의 61홈런은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그리고 MLB 역대 최다 기록인 2001년 배리 본즈의 73홈런과는 다른 대접을 받는다. 소사, 맥과이어, 본즈는 기록 달성 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주면서 명예가 실추된 이들이다. 저지가 홈런을 두 개만 더한다면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팀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청정한 새 역사'를 MLB에 세우게 된다. 저지는 홈런만 많이 친 게 아니다. 25일 기준으로 타율 0.314 출루율 0.421 장타율 0.697 128타점 125득점까지 타격 전 부문에서 뛰어나다.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와 모 단위에서 경쟁하고 있는 타율을 비롯해 모두 AL 1위에 올라 있다. 타격 주요 타이틀(타율·홈런·타점) 3관왕을 의미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물론 타격 6관왕이 눈앞이다. 저지의 리그 지배력도 역대급이다. 구장마다, 시즌마다 달라지는 득·실점 환경을 보정한 지표에서도 저지의 기록은 특별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OPS(출루율+장타율)를 환경에 맞춰 리그 평균(100) 대비로 계산한 OPS+(조정 OPS)는 213에 달한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가 wOBA(가중 출루율. 안타, 홈런, 삼진 등 타격 결과물의 기대 득점을 바탕으로 계산)에 기반해 리그 평균 대비로 계산한 wRC+(조정득점 생산력) 역시 209(이상 26일 기준)에 달한다. MLB.com에 따르면 1901년 이후 122년 MLB 역사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총 1만 3400명. 저지의 기록은 이들 중 OPS+ 25위, wRC+ 18위에 달한다. 1957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저지보다 압도적이었던 타자는 배리 본즈뿐이었다. 저지의 공헌도는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 주로 우익수로 출장했던 그는 올 시즌 중견수로도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우익수로 뛴 이닝(443)보다 많은 이닝(626과 3분의 2)을 중견수로 나섰다. 뛰어난 타격에 준수한 수비 공헌도가 더해지면서 종합 성적표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또한 훌륭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그의 WAR을 9.9로 산정했고, 팬그래프는 무려 10.7(역대 31위)로 평가했다. 2017년 아쉽게 수상을 놓쳤기에 올해 활약이 더 뜻깊다. 당시 저지는 타율 0.284 52홈런 128타점 127득점을 기록하며 AL 신인왕에 올랐다. 홈런·타점·득점 모두 1위를 기록했으나, MVP 경쟁에서 타격왕(타율 0.346)과 최다안타(204개) 타이틀을 차지한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밀렸다. 2m의 장신 저지와 대비되는 알투베(1m68㎝)는 꼴찌였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스토리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후일 휴스턴이 전자기기로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투베의 수상은 다소 빛을 잃었다. 이로 인해 저지가 '억울한 2위'로 평가받았는데, 5년 만에 MVP가 될 기회를 다시 잡았다. 유일한 업적 만드는 오타니 그런 저지도 독주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도 MVP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활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타니 역시 루스의 후계자로 불린다. 루스는 양키스 시절 홈런의 상징이었지만, 이적하기 전인 보스턴 시절에는 왼손 에이스이자 홈런도 잘 치는 타자였다. 1919년 루스 이후 MLB에서 '투타 겸업' 선수는 사라졌다. 99년이 지난 2018년 일본 최고의 스타 오타니가 미국에 상륙, 투타 겸업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지난해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투수로 9승 2패 15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AL MVP를 수상했다. 2021시즌이 정점이 아니었다. 올해 오타니는 더 진화했다. 타자로 타율 0.270 34홈런 91타점 85득점, 투수로 14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 중이다. 투·타를 합산한 WAR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8.9, 팬그래프 기준 8.8을 기록 중이다. 저지에 이은 2위다. 타격 성적이 지난해만 못하지만, 대신 투수로서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동안 7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넘었다. 지난해 39.9%였던 강한 타구 허용 비율(HardHIt%)은 34.4%로 감소했고, 삼진율(K%)은 29.3%에서 32.9%(리그 1위)로 올랐다. 투수로 진화한 배경에는 변화구 구사율 증가가 있다. 시속 100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그는 지난해 직구(구사율 44.1%)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2%) 스플리터(18.3%) 커터(12.1%)를 고루 섞어 던졌다. 반면 올 시즌 직구 구사율을 29.6%로 크게 낮췄고, 슬라이더(37.3%)가 제1구종 자리를 차지했다. 기존 구종인 스플리터와 커터뿐 아니라 커브도 9.1%로 지난해(구사율 3.6%)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 시즌에서 30홈런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MLB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저지가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면 오타니는 '유일한' 업적을 이뤄내고 있다. 저지에 비해 다소 낮은 WAR 역시 논쟁의 대상이다. 통계 분석가로 잘 알려진 MLB.com의 마이크 페트릴료 기자는 "WAR은 MVP 수상 논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표다. 그러나 오타니 같은 투타 겸업 선수를 위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타니가 투수 WAR에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한 타자 WAR을 합산하는데 이 계산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팬그래프 기준 지명타자는 팀에 수비로 공헌하지 않아 풀 시즌 기준 17.5점을 상대에게 내준다고(2022년 오타니 기준 -15.2점) 평가받는다. 그러나 오타니는 야수보다 어려운 투수를 소화하는 만큼 감점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의미다. 페트릴료는 "오타니가 타자 WAR의 10%는 더 올려받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가설대로라면 오타니의 올 시즌 합산 WAR은 팬그래프 기준 9.18로 오르게 된다. 보정을 하더라도 두 선수의 성적은 꽤 차이가 난다. MLB.com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현지 기자들의 모의 투표에서도 저지가 1위를 꾸준히 지켜왔다. 가장 최근인 16일 투표에서는 저지가 1위표 50장 중 36장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남은 1위표 14장을 가져갔다. FA 되면 사상 최고 몸값 가능 두 사람의 활약은 곧 대형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저지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다. 지난겨울 양키스는 저지에게 7년 2억 1350만 달러(3000억원)의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저지는 9~10년 동안 연평균 3600만 달러(510억원)의 대형 계약을 원했다고 알려졌다. 양키스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에게 그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그러자 저지는 엄청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년 전 제안한 금액 이상의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도 크다. 오타니도 내년 시즌 후 FA를 맞이한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지난 6월 "에인절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연장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시 양측의 대화에는 역대 최고 연봉(맥스 슈어저 4330만 달러·610억원)이 오갔다고 전해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6 10:20
야구

롯데, MLB 출신 투수 총괄 영입...MLB 출신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 총책임자를 영입했다. 롯데는 2022시즌 투수 총괄로 리키 메인홀드(35)를 영입했다고 6일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메인홀드 투수 총괄에게 롯데 1군과 퓨처스팀(2군), 재활군, 드라이브라인 파트 등 투수 전 분야를 맡긴다. 메인홀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카우트와 투구 분석가를 거쳐 2019∼10년 뉴욕 메츠의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와 메이저리그 보조 코치를 지냈다. 2016년부터 5년간은 미국 청소년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를 지냈다. 현역 시절 왼손 투수였던 메인홀드 총괄은 독립리그에서 2년간 뛰었다. 롯데는 메인홀드 총괄이 풍부한 지도 경험과 전문성으로 구단의 투수 운영과 육성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주영 기자 2021.11.06 16:29
야구

'이틀 연속 대타 홈런포'... SF, 80승 선착

샌프란시스코가 짜릿한 대타 작전 성공으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에서 첫 번째로 80승 고지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날 9회 초 투런 홈런으로 역전해 6-5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역시 8회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두 대타 홈런이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다린 러프 대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대타로 내 역전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 역시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 8회 초 오스틴 슬레이터가 볼넷으로 나간 2사 1루 상황에서 전날의 주인공 웨이드 주니어 대신 도노반 솔라노를 낸 것이 적중했다. 솔라노는 구원 등판한 오클랜드의 A.J. 퍽이 초구로 던진 97.1마일(약 156.3㎞) 싱커를 쳐 좌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오클랜드는 8, 9회 3안타를 치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득점하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시즌 80번째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80승 44패(승률 0.645)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수성했다. 9연승을 거두며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하던 LA 다저스가 이날 뉴욕 메츠에 패하면서 경기 차도 2.5경기로 늘어났다. 100승 이상 달성이 유력하다. 지금 승률을 마지막 162경기까지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104.49승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03년 100승 61패 이후 17년 동안 10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105승을 거둔다면 뉴욕 자이언츠 시절인 1904년과 1905년 거둔 106승, 105승과 필적하는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다만 현재 페이스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통계 시뮬레이션으로 시즌 최종 성적을 예측하는 팬그래프와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승수는 각각 99.4승과 100승이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확정이다. 팬그래프는 100%, 파이브서티에잇은 99% 이상 샌프란시스코가 가을 야구에 나가리라 전망했다. 다만 지구 우승 여부가 관건이다. 지구 우승에 실패할 경우 10경기 이상 차이 나는 와일드카드 2위 진출팀과 단판 승부로 겨뤄야 한다. 2.5경기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여전히 라이벌 다저스의 편이다. 23일 성적 기준으로 팬그래프와 파이브서티에잇은 샌프란시스코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각각 37.2%, 42%로 낮게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미 샌프란시스코는 통계를 넘어선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전 팬그래프가 예상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성적은 76.3승에 불과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5.7%에 불과했다. 8월이 가기도 전에 이미 예상 승수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3 13:39
야구

‘AL 흑인 최초 20승 투수’ 머드캣 그랜트, 85세로 별세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흑인 선수 최초로 20승을 기록했던 짐 머드캣 그랜트가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네소타 구단은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는 1965년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축이었던 짐 ‘머드캣’ 그랜트를 잃은 것에 대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랜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어 “그는 14년간의 선수 생활 중 단 4년을 트윈스에서 보냈지만, 머드캣은 은퇴 후에도 사랑받는 선수로 남아 있었고, 트윈스 구단 행사에도 자주 방문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랜트 가족 전체와 야구계 안팎에서 그의 60년 이상의 세월로 인해 영향을 받은 다른 단체들에도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1958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그랜트는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14시즌 동안 571경기에 등판, 2442이닝을 던지며 145승 119패 54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피츠버그, 오클랜드 등 7개 팀을 거쳤다. ‘CBS 스포츠’는 “그랜트는 자신의 MLB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1963년과 1965년 두 번의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196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6위를 했다. 또한 그랜트는 1965년과 1971년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그랜트는 1965년에 전성기를 맞았다. 1964년 시즌 중 클리블랜드에서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그랜트는 1965년에 41경기에 등판하여 시즌 21승 7패 평균자책점 3.30(270⅓이닝 99자책점)을 기록했다. 14경기를 완투했고, 이 중 6경기는 완봉승이었다. 14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61개를 허용했다. 그랜트의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는 역대 구단 최다승인 102승을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샌디 쿠팩스가 이끄는 LA 다저스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랜트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1971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랜트는 아동 문맹 퇴치 등을 위한 지역 사회 활동에 여생을 바쳤다. 흑인의 야구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으며 야구 분석가와 투구 강사로도 활동했다. 그랜트는 2006년 ‘블랙 에이스(The Black Aces)’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MLB에서 20승을 거둔 13명의 흑인 투수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13 14:07
야구

도루의 전설 팀 레인스 “로카스트로는 이미 가르칠 게 없던 선수”

메이저리그 도루의 전설 팀 레인스가 자신의 기록을 깬 제자 팀 로카스트로(29)를 칭찬했다. 애리조나의 외야수인 로카스트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6회 말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호이자 통산 28호. 데뷔 후 단 한 번의 도루자 없이 만들어낸 것으로 전 몬트리올 외야수 팀 레인스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만들어낸 데뷔 후 27회 연속 도루를 넘어선 기록이다. 팀 레인스는 단순히 전설적인 선배를 넘어 로카스트로에게는 첫 코치기도 했다. 2013년 로카스트로가 토론토에 지명됐던 당시 팀의 주루 코치였기 때문이다. 기록을 경신 당한 레인스에게도 뜻깊은 인연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이 13일 실은 레인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레인스는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라며 로카스트로의 재능을 회상했다. 레인스는 로카스트로를 성실했던 신인으로 회상했다. 그는 “로카스트로는 가장 열심히 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공격적 주루와 부주의함의 차이를 가르쳤지만, 로카스트로는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고 신인 시절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이런 것들은 가르치기 힘든 것”이라며 로카스트로의 재능을 칭찬했다. 데뷔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레인스는 여전히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이다. 23시즌 동안 통산 도루 808개, 성공률 84.7%를 기록했다. 그의 도루 성공률은 400개 이상 기록한 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도루 성공률의 통계적 가치가 밝혀지면서 그의 기록이 분석가들에게 재조명받기도 했다. 연속 도루 기록 역시 욕심이 날만 하다. 현존 최고 기록은 전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빈스 콜맨이 세운 50개다. 레인스도 40개 이상을 3번 기록했다. 애리조나 토리 러벨로 감독은 “한계를 뜯어내라”라며 “50개를 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기록이 이어지도록 선수를 격려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13 15:46
야구

류현진 ESPN 랭킹 94위…트라웃 1위

류현진(33·토론토)이 메이저리그 전문가 투표로 정한 '2020시즌 개막 직전 랭킹'에서 94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담당 기자, 분석가, 해설자 등 전문가 40명의 투표로 랭킹 1∼100위를 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엔 10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류현진은 올해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류현진은 지난해 142⅔이닝을 던질 때까지 평균자책점 1.45, 17볼넷, 10피홈런 등 역사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일시적인 부진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32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고 2019년 류현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7년(2013∼2019년) 동안 10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IL에 머문 시간은 단 21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3년 이후 가장 짧게 IL에 머문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활약도보다 순위는 다소 낮은 편이나, 지난해 개막 전엔 10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토론토 선수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74위)와 류현진, 두 명만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이번 시즌 토론토로 FA 이적한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42(6⅓이닝 1실점)를 기록하며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매체가 정한 랭킹에서 전체 1위는 LA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우완 투수 게릿 콜이 2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34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0.03.11 12:19
야구

'애틀랜타 전설' 치퍼 존스, ESPN ML 분석가로 합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치퍼 존스(48)가 게임 분석가로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3일(한국시각) 존스가 ESPN 라인업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존스는 메이저리그 분석가로 활동하며 오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ESPN에 따르면 존스는 지난해 게스트 분석가로 두 차례 활동한 이력이 있다. 199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존스는 은퇴할 때까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했다. 통산(19년) 성적은 타율 0.303, 468홈런, 1623타점. 올스타 선정 8회, 실버슬러거 수상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99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2008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그 결과 2018년 무려 97.2%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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