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2건
연예

전 세계 1억 가구가 함께 봤다..K드라마 성공공식 오징어게임 [2021 리뷰]

이 간단한 기호가 적힌 카드 한 장이 2021년 하반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돼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얘기다.‘오징어 게임’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살벌한 생존 경쟁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로, 영화 ‘남한산성’ ‘도가니’ 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동네 골목길 어린이들의 놀이를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으로 불러내, 양극화와 불평등이 고착화된 사회를 정면으로 풍자한다.‘오징어 게임’은 공개 1주일 만인 9월 23일부터 무려 46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중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콘텐트 공개 후 28일 동안의 시청기록을 집계·발표한 넷플릭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는 1억1100만 가구에 이른다. 기존 1위였던 ‘브리저튼’의 8600만 가구를 가뿐히 넘긴, 넷플릭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공식 주간 차트 4위로, 공개 이후 15주 내내 ‘톱5’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돌풍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미국이다. 공개 첫 날인 9월 17일부터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미국 시장이 선호하는 빠른 전개에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풀어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오징어 게임’이 불평등을 다루는 방식은 영화 ‘기생충’과도 사뭇 다르다. 기생충이 지상-지하로 나뉘는 1차원 구조로 계급 차이와 그로 인한 절망을 그려냈다면, ‘오징어 게임’은 수직 구조로 계급 갈등을 그리면서 동시에 수평 구조로 협력과 연대를 그려 수직적 구조를 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는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붕괴를 단순한 시청각적 모델로 보여주면서 극복과 희망의 단서를 인간에게서 찾았다”며 “그런 점에서 ‘기생충’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확산도 ‘오징어 게임’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코로나19가 더 가속화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행복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극한의 불행으로 공감대를 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불평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넘어갔을 문제도 심각하게 여기고 짚어낸다”며 “한국 콘텐트의 장점은 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치부를 세련되게 잘 드러내는 것이고, 앞으로도 글로벌하게 통하는 작품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 비결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게임을 CG가 아닌 실물 세트로 촬영하면서 ‘친숙해서 오히려 낯선’ 장치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심광현 한예종 교수는 “가장 섬뜩한 건 ‘처음 보는 가상의 괴물’이 아니라,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인형이나 집이 낯설게 느껴질 때”라며 “체육복과 놀이터가 결국 ‘악몽’이 되는 역설적 시각표현에서 공포와 흡인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해외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CNN 방송은 “정말 끝내준다”고 극찬했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스토피아적 히트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잔혹한 게임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영국 가디언), “자본주의와 초특급부자~극빈층 사이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평”(미국 폭스뉴스)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따라하기 쉬운 단순한 의상과 소품들은 오프라인에서 재생산되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증명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데 이어, 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도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핼러윈 시즌에는 ‘오징어 게임’의 분홍옷 의상과 초록색 체육복, 영희 인형 분장 등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 세계에 팔렸다. 소품으로 쓰인 ‘달고나’도 인기였다. 로이터 통신은 “‘오징어 게임’은 유년 시절의 놀이를 끔직한 결말과 연결해 히트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를 만든 서울 혜화동 ‘달고나 장인’의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배우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극중 탈북자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40만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384만명까지 늘며 글로벌 스타덤에 올랐고,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정재·박해수·위하준·정호연은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정재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단독으로 출연하고,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나기도 했다.수상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콘텐트 최초로 ‘오징어 게임’이 미국 ‘고담 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호주 영화·예술아카데미(AACTA)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음악감독 정재일도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TV쇼-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에 올라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021.12.29 07:52
경제

"지구를 지켜라"…유통가, '환경의 날' 마케팅 분주

유통 업계가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환경의 날을 기념해 친환경 소비 촉진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약 2000개 신선·가공·생활·주방용품을 '그린카드' 또는 '에코머니' 로고가 있는 카드로 구매 시에코머니를 기존 대비 10배 적립해주는 '그린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환경의 날(6월5일)을 기념해 환경부와 손잡고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친환경 인증 상품 가격의 15~90%에 해당하는 에코머니를 적립할 수 있고, 일부 상품은 50% 행사카드 할인과 신세계포인트 적립 할인 등도 적용한다. 그린카드는 환경부 제휴 카드다. 친환경 인증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에코머니는 1포인트에 1원으로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에코머니는 행사 기간 내 최대 1만점까지 적립이 가능하며 행사 종료 후 다음 달 말 일괄 적립된다. 적립된 에코머니는 신세계 상품권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일상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줍깅' 캠페인도 연다. 줍깅은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4일부터 25일까지 이마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모집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업사이클 집게·집게가방·메쉬망·마스크·장갑·세탁세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환경의 날을 맞아 이날부터 16일까지 무(無) 플라스틱 캡 세제 '무궁화 친환경세제’를 1만원 이상 산 고객에게 '같이가요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고객들에게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기간 무궁화와 협업해 단독 출시한 무 플라스틱 캡 제품인 '친환경 주방세제(700ml)'와 '친환경 세정제(주방용)'를 각 2000원에 판매한다. 해당 제품을 1만원 이상 사는 고객은 장을 보거나 야외활동 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같이가요 장바구니'를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오는 23일까지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진행한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착한 소비 프로모션이다. '친환경 라이온 참그린 녹차 뽀드득 주방세제' 등 친환경인증 상품이나 '필(必)환경 기획전' 행사 상품 1개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의 5%(최대 5000원)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기획전 상품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 '롯데칠성 아이시스ECO 무라벨 생수', '친환경 팽이버섯', '에코 장바구니' 등이다. 편의점 업계도 분주하다. CU는 이달 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그린-액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나의 친환경 소비 지수를 진단하는 ‘그린-액션 레벨 테스트’와 친환경 상품 구매에 동참하는 ‘그린-액션 약속하고 실천하기’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그린-액션 레벨 테스트는 진행 결과에 따라 친환경 하수, 중수, 고수로 구분되는 타이틀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완료 후 하단에 위치한 캠페인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추첨을 통해 'CHUMS 부비하우스(1명)', '크레모아 랜턴(100명)', 'nau 돗자리인가방(100명)'을 받을 수 있다. 그린-액션 약속하고 실천하기는 생활 속 친환경 소비를 다짐하고 CU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한 뒤 포켓CU에 적립하는 캠페인이다. 적립 대상 친환경 상품은 디저트, 가공란, 무라벨 PB 생수 등 총 30여 종이다. GS25는 친환경 무라벨 PB생수 상품을 확대하고 나섰다. GS리테일은 최근 500ML 사이즈의 무라벨 PB생수 '유어스지리산맑은샘물' 번들(20입)을 전국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 더 프레쉬,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들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착한 소비 트렌드가 증가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무라벨 PB생수를 추가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04 07:00
경제

스타벅스, 삼일절 기념 무궁화 머그잔 출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삼일절을 맞아 무궁화 디자인의 머그잔, 텀블러, 카드 등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무궁화의 형태와 색감을 표현했고, '무궁화 우리나라 꽃'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대한민국 독립 문화유산 보호와 독립 유공자 자손 장학기금에 쓰인다. 또한 스타벅스는 종이재질로 제작한 스타벅스 카드인 ‘2021 무궁화 카드’도 함께 선보인다. 무궁화 카드는 5000원 이상 최초 충전이 가능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6 11:51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워존 최신 시즌6 시작

블리자드는 29일 FPS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콜 오브 듀티: 워존’ 시즌6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모던 워페어를 만든 인피니티 워드 개발진이 준비한 이번 시즌6에서는 새로운 고속 이동 수단 지하철이 추가돼 워존 플레이어의 생존 전략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하철에 오르면 몇 초 안에 다음 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승강장에 이르는 길목에서도 각종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 또 배틀 패스 시스템을 통해 두 가지 무료 무기 및 스토리 캠페인 전반을 장식했던 우르지크스탄 해방군의 리더 파라와 조국 러시아에 대한 애국심으로 가득한 무기 전문가 니콜라이 등 두 명의 시즌 오퍼레이터 스킨을 만나볼 수 있다. 총격전, 6대 6, 10대 10, 지상전 등 모든 형태의 전투를 만족하는 네 개의 멀티플레이어 전장도 시즌 시작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신규 모드 아머드 로얄도 준비됐다. 아머드 로얄에서는 모든 분대에게 포탑과 충분한 장갑판을 갖춘 장갑 화물 트럭이 제공된다. 분대원은 트럭이 파괴되지 않는 한 다시 부활할 수 있지만, 해당 분대의 차량이 사라지면 전투로 복귀할 수 있는 능력도 잃게 된다. 추석 명절 번들도 이번 시즌과 함께 선보인다. 송편 무기 장식, 강강술래 콜링 카드, 옥토끼 휘장을 비롯, 나전칠기 돌격소총 무기 도안, 무궁화 스티커, 태극기가 새겨진 도미노 요원의 귀향길 스킨 등 여섯 가지의 치장성 게임 내 아이템으로 구성된 추석 명절 스킨은 오는 10월 6월 오전 2시까지 약 1주일 동안 1100 COD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29 17:44
축구

강릉서 반전 카드 찾는 FC서울, 과제는 쌓여있다

프로축구 K리그1 3위. 그러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3무5패.FC서울이 처한 상황이 복잡하다. 승점 47점(13승8무7패)으로 3위에 있는 서울은 2위 울산 현대(59점)와 차이가 12점 차까지 벌어졌다. 반면 4위 강원(42점)엔 5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반면에 자칫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노선(3위)마저 위태롭다.최용수(46) 서울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도전자의 입장에서 겸손하게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스쿼드가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3위에 올라있는 것도 "성적보다 내용, 과정에 더 충실하겠다"면서 비교적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전북 현대와 K리그1 28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 10경기를 어떻게 보낼 지에 따라서 목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 한 2019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3위 지키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판이다.그런 상황에서 약 2주간 이어지는 A매치 휴식기는 서울에겐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은 이 기간 중 일부를 강릉으로 이동해 '미니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스플릿 라운드 전 막판 5경기에서 반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일단 최용수 감독은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해 합류한 이명주(29), 주세종(29)의 복귀가 반갑다. 경기 운영 능력을 조율할 수 있는 두 미드필더가 한꺼번에 합류하는 건 여름 이적 시장에 한명도 영입하지 않고 반전 카드가 절실한 서울에겐 큰 호재다. 최 감독도 "기존 고요한, 알리바예프의 체력이 방전된 듯 하다. 그동안 대체 선수가 없었지만 이 선수들이 들어오면 로테이션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아니까 조율 능력 면에서 매우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다만 기존 틀을 무리하게 바꾸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 감독은 2016년 1월 직접 데려왔던 주세종과 달리 전임 황선홍 감독과 잘 맞았던 이명주의 스타일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최 감독 본인도 "과거 이명주가 포항에서 뛸 때 상대로 붙었을 땐 가시같은 존재였다. 당시 포항 미드필드진은 참 힘든 상대였다. 그랬던 이명주가 나와 처음 일하니까 낯설었다"면서 황 감독과 '이명주 활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사실을 털어놨다. 오스마르(31)를 공격·수비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기고 있는 상황에서 둘과 기존 미드필드진과의 호흡이 과제로 떠올랐다. 무너진 수비 라인도 휴식기 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핵심 수비수 김원균(27)이 지난 5월 부상 이후 전력에서 빠졌고, 최근엔 이웅희(31)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인 정현철(26)을 중앙 수비로 내리는 고육지책까지 쓰고 있는 상황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최 감독은 "수비수가 부족해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 강한 압박을 주문하지만 최근 느슨해지면서 실점이 많다"면서 "수비를 중점적으로 보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옅은 수비 스쿼드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공격 라인에서도 페시치(27), 박주영(34)의 컨디션 회복이 숙제다. 페시치는 지난달 11일 강원FC와 25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복귀 후 4경기에서 아직 골이 없다. 때마침 올 시즌 전 경기를 뛰던 박주영마저 지난달 17일 성남FC전 이후 종아리 통증 회복을 위해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박동진(25)과 함께 골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의 회복이 휴식기 내에 절실하다. 김지한 기자 2019.09.04 08:00
축구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그 후 1년…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2018년 9월 1일. 이날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준 날이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이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그 후 1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 축구의 봄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쾌거의 여운은 아직 남아있다. 금메달을 땄던 여러 선수들이 가치를 높여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거나 다른 무대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멤버로 발탁된 손흥민(27·토트넘)이 병역 혜택 기회를 얻어 가치를 더 높였고, 황의조(27·보르도)는 이 대회를 통해 스타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A대표팀과 K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분위기를 잇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진다.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최대 혜택은 선수들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팀내 최다 골(9골)을 넣은 황의조가 대표적이다. 대회 전만 해도 성남FC 시절 김학범 감독의 제자로 '인맥 축구 논란'까지 있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7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전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의 활약까지 더해 지난달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서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고 했다.그밖에도 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산 무궁화에서 곧바로 전역했던 황인범(23)은 K리그2 대전 시티즌으로 복귀한 뒤, 올해 초 미국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또 김민재(23)는 중국 베이징 궈안, 나상호(23)는 일본 FC도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으로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 2018~19 시즌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서 20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달 중순 8000만 유로(약 1075억원)까지 올라갔다. 영국 언론들도 관심을 가졌던 손흥민의 병역 문제가 해결된 뒤, 1년새 가치가 3000만 유로 이상 상승했다.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은 A대표팀에서도 주축을 맡고 있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조현우(28·대구), 황희찬(23·잘츠부르크) 등은 지난해 9월부터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자주 받는 자원들이 다 됐다. 또 황인범, 나상호, 김문환(24·부산), 이진현(22·포항), 김정민(20·리퍼링) 등은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는 손흥민, 황의조 등과 함께 A대표팀에서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면서 대표팀 인기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그 덕에 A대표팀 홈 경기는 지난해 9월부터 6월 초 호주전까지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K리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진현, 황현수(24·서울), 정태욱(22·대구), 김진야(21·인천)는 각 팀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황인범과 김문환이 누비던 K리그2에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관중이 경기장에 몰렸다. 올 시즌 K리그1, K리그2가 모두 평균 유료 관중 기록이 올라선 데는 K리그를 누비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의 활약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면서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았던 김학범 감독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새로운 도전의 시발점이 될 무대다. 이 대회는 도쿄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과 겸해서 치러진다. 이 대회 최종 3위 안에 들면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김학범 감독이 현재 이끌고 있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소집돼 6일과 9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새 도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김지한 기자 2019.08.30 08:00
축구

고무열·안현범·김도혁 등 12명…기다리던 전역자들이 돌아온다

전역자들이 돌아온다.프로축구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이 마감된 가운데 2차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다음 달 12일 전역하는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들이다. 이번에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은 무려 12명이다.골잡이 고무열은 전역을 앞둔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고무열은 지난 27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 K리그2(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고무열은 이명주의 얼리 크로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12호 골을 기록한 그는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11골)을 제치고 득점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선두는 15골의 펠리페(광주 FC·브라질). 울산 현대와 우승 경쟁 중인 전북 현대로 복귀하는 고무열 앞에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간판 골잡이 김신욱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시켰지만, 이동국과 문선민이 건재한 데다 이적 시장을 통해 김승대(전 포항 스틸러스)와 새 외국인 골잡이 사무엘 호사(브라질)까지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일까. 고무열은 군 복무 막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군기를 보인다. 그는 대전전 결승골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가공할 만한 몰아치기를 과시 중이다.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출신인 안현범은 강등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목 빠지게 기다리는 선수다. 오른쪽 측면 수비와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안현범은 스피드가 간절한 제주의 새 엔진 역할을 해 줄 전망이다. 안현범은 조성환 전 감독이 지휘하던 군 입대 직전까지만 해도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측면에서 폭발적 속도를 주 무기로 삼는 안현범은 오버래핑 상황에서 공격적 플레이에 능해 득점과 어시스트가 많았다. 올 시즌 제주에선 공격 카드로 이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제주와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기를 바라는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김도혁이다. 인천은 올 시즌 전반기 중원 자원 부족에 허덕였다. 임은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 이어 이우혁도 다쳤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이제호와 김강국 등으로 버텼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에서 장윤호를 데려왔고, 호주 출신 라시드 마하지를 보강해 중원을 메웠다. 김도혁까지 가세한다면 인천의 후반기 반전 드라마도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복덩이가 되길 염원하는 팬들의 눈은 벌써부터 예비 전역자들에게 쏠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7.31 06:30
축구

이강인의 왼발…에콰도르 중앙 수비 뚫어라

정상까지 남은 관문은 두 개. ‘돌풍’ 주인공 한국이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 에콰도르를 상대로 축구사(史) 새로 쓰기에 도전한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루블린은 한국이 5일 16강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던 곳이다. 16강전이 끝난 뒤엔 버스를 타고 약 9시간 동안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했다. 세네갈과 8강전이 끝난 뒤엔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1시간 만에 돌아왔다. 체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경기에 출전해 선방 중인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국내 취재진을 만나 “몸도, 마음도 편하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도 “선수들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땅을 정복하자’고 얘기했다. 루블린은 한번 왔던 장소다. ‘정복자의 마인드로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린다. 지금까지 남자는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여자는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에콰도르가 준결승 상대로 확정되자 선수들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이던 지난달 18일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이강인(18·발렌시아)의 결승골로 에콰도르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4-1-2 포메이션을 마지막으로 가다듬었다. 공격수 오세훈(20·아산 무궁화)은 8강전 직후 “에콰도르에 이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4강전에선)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한국처럼 이번 대회가 낳은 돌풍의 팀이다. 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2승1무), 일본(1승2무)에 이어 B조 3위(1승1무1패)에 그쳤다. 와일드카드(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로 16강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 정도 성적은 예상치 못했다.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우루과이를 3-1로 격파, 자신들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선 복병 미국을 2-1로 잡고 4강에 올랐다. 놀라운 성적에 본국도 축제 분위기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엄청난 정신력과 협동심으로 승리를 만들었다”며 쾌거를 치하했다. 호르헤 셀리코 에콰도르 U-20 대표팀 감독은 “폴란드에 와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자신감이 높다”고 했다. 에콰도르는 지난 2월 이번 대회 지역예선이었던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원래 에콰도르가 다른 남미 팀에 비해 개인기가 좋은 팀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팀은 창의성과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꾸려져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린 공격형 미드필더 곤살로 플라타(18·스포르팅)와 8강전 대포알 중거리골의 주인공인 수비형 미드필더 호세 시푸엔테스(20·아메리카 데 키토)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이번 대회 골은 없지만 공격의 첨병인 레오나르도 캄파냐(19·바르셀로나SC)가 경계 1순위다.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각종 축구 전문 매체가 이강인과 함께 떠오르는 샛별로 꼽는 선수다. 지난 3월엔 골닷컴 선정 ‘세계 축구 유망주 50인’에, 지난달 20일엔 스페인 풋볼 프리메라 선정 U-20 월드컵 주목할 선수 10명에 각각 뽑혔다. 최근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도 캄파냐에 관심을 보였다. 그의 소속팀은 이적료로 1500만 유로(200억원)를 책정했다. 에콰도르는 뛰어난 공격력에 반해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5경기 4실점인데, 실점 경기가 4경기나 된다. 한준희 위원은 “에콰도르는 중앙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적지 않아 고전했다. 수비적으로 성급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인데, 이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 조영욱(20·FC서울), 엄원상(20·광주FC) 등 발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에콰도르의 수비 허점을 노리라는 설명이다. 세네갈전 1골 2도움 등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강인의 명품 왼발 킥도 무기로 삼을 만 하다. 정정용 감독은 “세네갈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국민과 한 약속(4강)은 지켰으니 이제 너희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우승)을 지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2일 0시30분 시작하는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가 격돌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1 08:53
축구

10명 싸운 광주, 전남에 2-0 승리… 선두 질주

광주FC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광주는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1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올 시즌 6승4무(승점22)로 개막 이후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반면 9위 전남은 최근 2연패를 당해 시즌 성적은 2승3무5패(승점9)가 됐다. 광주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잡이 여름의 페인트 모션 뒤에 이으뜸이 감아찬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39분 수비수 이한도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오히려 후반 42분 전남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몰던 김정환이 상대 수비수 안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정영총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충남 아산 이순신경기장에서는 아산 무궁화와 안산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안산의 파우벨이 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38분 김레오에게 동점골을 내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04 19:27
축구

K리그1 1·2·3위 나란히 탈락, FA컵 32강부터 쏟아진 자이언트 킬링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에 참여한 K리그1 구단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K리그1 울산 현대·전북 현대·FC서울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FA 제공K리그1(1부리그) 팀들에게 참 어려운 대회, 그게 바로 FA컵이다.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단 하나의 대회. 2019 KEB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K리그1팀들이 참가하자마자 줄줄이 떨어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전국 각지에서 열린 FA컵 4라운드(32강)에서 K리그1팀끼리 맞붙은 3경기를 제외하고, 하부리그팀들에 덜미를 잡힌 팀이 무려 3팀이다. 그것도 K리그1에서 1위부터 3위까지 선두권을 질주 중인 팀들이 모두 탈락하는 결과를 맞아 올해 FA컵에선 '언더독의 반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시즌 개막 후 무패가도를 달리던 울산 현대는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에 0-2로 완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1을 병행하며 시즌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질주하던 울산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이 대전 코레일이라는 점은 FA컵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울산은 FA컵에서 2017년 우승, 2018년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올해 다시 정상에 도전해 K리그1·ACL과 함께 '더블' 혹은 '트레블'을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었으나 첫걸음 만에 무산되고 말았다. 트레블을 노린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 현대는 K리그2 소속 FC안양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KFA 제공마찬가지로 올 시즌 신임 호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노린 전북 현대 역시 또다시 FA컵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북은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2(2부리그) 하위권팀인 FC안양과 맞붙었으나, 안양의 외국인 선수 팔라시오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교체 카드 세 장을 모두 쓴 상황에서 아드리아노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수적 열세까지 처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0-1로 패했다.자타공인 K리그1 '1강'으로 군림해 온 전북이지만 FA컵에서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운이 없다. 2005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FA컵 정상에 올라 본 적이 없어 올 시즌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열망이 컸다. 그러나 전북을 괴롭혀 온 FA컵 징크스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2016년과 2017년 부천 FC·2018년 아산 무궁화 등 K리그2팀에 패해 조기 탈락을 경험했던 기억이 올해도 반복됐다.2위 FC 서울도 박주영이 멀티골을 넣는 등 분전했지만 10위 강원 FC에 덜미를 잡혔다. 불과 사흘 전 K리그1 7라운드에서 맞붙었던 두 팀 간 리턴 매치는 강원의 3-2 승리로 끝났다. 제리치의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로 서울을 탈락의 늪에 밀어넣은 강원은 지난 라운드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오심 논란 끝 서울에 1-2로 패했던 아픔을 씻었다. K리그1 1~3위가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32강에서 벌어진 가장 큰 이변은 청주 FC의 몫이 됐다. 4부리그 격인 K3 소속 청주 FC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비록 인천이 최근 리그에서 5연패에 빠져 있고, 욘 안데르센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풍파'가 많은 꼴찌팀이라곤 해도 K리그1팀이 K3팀에 덜미를 잡힌 건 분명 '이변'이다. K3팀이 K리그1팀을 꺾은 건 지난해 32강전에서 양평 FC가 상주 상무와 2-2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한 것이 처음이었으며, 이번 청주 FC가 두 번째다.승리를 거둔 K리그1팀들도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FA컵 '디펜딩 챔피언' 대구는 K리그2 수원 FC와 경기에서 후반 44분까지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45분 김대원의 동점골과 추가 시간 장성원의 역전골을 더해 2-1 진땀승을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내셔널리그 강릉시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난전 끝에 4-2로 힘겹게 이겼다. 경남 FC 역시 K3 포천시민축구단에 2-1로 어렵게 이겼고, K리그2 광주 FC는 대학팀인 안동과학대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16강에 합류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4.19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