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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빨갱이라니...자중해 주세요 조송화 씨 [IS 시선]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스포츠계 '문제아'들의 민폐 행보. 막을 길이 없어 더 암담하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력이 있는 '전'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32)가 이번엔 배구장 밖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 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이들을 '빨갱이'라고 지칭했다. 같은 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 중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고, '진짜 독재가 뭔지도 모르고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빨갱이들이 왜 이렇게 많나. 어질어질하다'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인기 선수였던 조송화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뛰었던 2021년 11월, 당시 서남원 감독에게 항명한 뒤 두 차례 팀을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조송화는 선수계약 해지를 통보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무효 확인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고,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된 뒤에도 다른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해 코트를 떠났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배구계는 이후 '인성 논란'에 강경하게 대처했다. 지난해 2월에도 페퍼저축은행이 후배들을 괴롭힌 혐의가 인정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KOVO는 유소년 배구교실에서도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팬들도 인성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 선수·팀·운영 기구 그리고 팬까지 공정한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떠난 선수' 조송화가 배구계에 다시 먹칠을 했다. 조송화는 극우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유튜브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 정치색을 이미 드러낸 바 있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생각이고 가치관이다. 문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것이다. 조송화는 전한길 씨 영상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내가 보고 싶은 거 보겠다는데 나한테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 왜 보내냐. 할 일 없으면 너네도 봐'라며 조롱하는 글도 올린 바 있다. 조송화의 이상 행동(異常行動)을 '배구계 망신'이라며 확대 해석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송화와 배구의 연결고리는 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논란의 불씨는 배구 커뮤니티로 옮겨붙었고, 서로 다른 정치 이념을 주장하는 배구팬 사이 '비대면 다툼'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 대부분 조송화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사진이 첨부된 탓에 IBK기업은행도 피해를 입었다. 조송화는 현재 배구 선수가 아니다. 그의 잘못된 행동을 막고, 다그칠 수 있는 팀과 운영 기구가 없다. 비슷한 상황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프로야구 대표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정수근도 꾸준히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면을 장식했다. 지난달엔 지인을 폭행하고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조송화가 정치색을 드러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오랜 시간 몸담았고,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여전히 땀 흘리고 있는 배구계를 위해 자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06:00
연예일반

유준원, 정식 전속계약 한 적 없다더니… 日 팬 미팅 결국 취소 [종합]

유준원의 일본 팬 미팅이 결국 취소됐다.7일 오후 유준원 일본 팬 미팅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 미팅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유준원은 당초 오는 7월 5일 일본 ‘케이티 제프 요코하마’와 ‘제프 남바’에서 각각 2회씩 총 4회 팬 미팅을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사 펑키스튜디오가 유준원이 몰래 일본 팬미팅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확인 후 법적 대응의 뜻을 밝히며 논란이 불거졌다. 유준원이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패소한 만큼, 몰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펑키스튜디오 측은 “판타지 보이즈 멤버들에게 한줌에 양심도 없는 형태”라며 제작사를 공개하기도 했으며, 연매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과 연제협(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펑키스튜디오 측이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유준원은 애플몬스터 소속 연예인으로 되어 있다. 애플몬스터는 Mnet ‘퀸덤퍼즐’ 등 방송을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제작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유준원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7일 “포켓돌, 펑키스튜디오 측과 유준원 군은 MBC ‘방과후 설렘 시즌2’에 관한 방송출연계약만 체결하였을 뿐, 그 이후 정식 전속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앞서 유준원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에서 1위를 차지해 그룹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할 계획이었으나, 수익 분배율 상향 조정과 팀 무단이탈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유준원은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패소했다. 제작사 펑키스튜디오가 유준원을 상대로 제기한 3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은 6월 27일 열린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07 17:41
연예일반

남자판 피프티 피프티?…유준원, 수익 분배 상향 요구→판타지 보이즈 ‘계약 불발’ [종합]

MBC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를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판타지 보이즈가 내달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1위를 한 멤버 유준원이 그룹 활동에서 제외됐다. 판타지 보이즈 데뷔 준비 과정에서 유준원의 부모가 수익 분배 상향을 요구한 게 계약 불발의 이유로 전해졌다. 일방적으로 계약서 수정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자판 피프티 피프티’라는 빈축까지 나오고 있다.23일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에 판타지 보이즈의 매니지먼트를 위임받은 포켓돌스튜디오는 공식입장을 통해 “유준원은 무단이탈로 인해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된 점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포켓돌스튜디오는 ‘소년판타지’ 종료 직후 유준원 및 그 부모와 계약서에 관해 10차례 이상 논의했다며 그가 제외된 경위를 설명했다. 포켓돌스튜디오는 “표준 약관에 따라 작성된 계약서임에도 유준원의 부모님은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하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종 투표 순위를 가지고 타 멤버들과 다르게 수익 분배 요율을 조정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에 당사는 그때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하지만 유준원의 부모님은 유준원 군을 두 번에 걸쳐 무단이탈 시킴과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준원은 포켓돌스튜디오가 불합리한 계약 조항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유준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시에는 나가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회사 측의 태도에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향후 회사와 새로운 계약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입장을 밝혔다.유준원은 ‘소년판타지’ 출연 당시 하이브 연습생 출신으로 화제가 됐으며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무리한 계약서 수정 요구 사실이 전해지며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소년판타지’는 경연 상위권 출연진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하는 게 목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를 알고 출연을 했음에도 계약에서 자신의 수익 배분율을 달리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다.더구나 유준원의 사례는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닮아있다. 피프티 피프티 또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입성해 인기를 얻은 뒤 갑작스럽게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정산 제공 의무 위반, 물적·인적 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아직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이 요구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게 대중의 주된 반응이다.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마찬가지로 유준원에 대해서도 팬들은 씁쓸함을 드러내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3 17:04
연예일반

BTS 진 보려고 무단이탈 의혹, 주사까지? 20대 간호장교 논란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을 만나기 위해 군 부대 한 여성 간부가 근무지를 이탈한 혐의로 군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20대인 모 부대 간호장교 A중위가 지난 1월 진이 근무 중인 5사단 신병교육대를 무단으로 방문했다.육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해당 사안을 접수한 후 감찰조사를 실시한 결과 A중위가 1월경 무단으로 타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추가로 법무조사를 실시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중위가 해당 부대 소속 간호장교와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이용해 진에게 접근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A중위는 신병교육대 의무실에서 진에게 유행성 출혈열 2차 예방접종을 시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중위는 진에해당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9 15:16
해외축구

'정장 차림' 메시, 무단 이탈+사우디행 논란에 사과..."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정장을 입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메시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최근 ‘무단이탈’ 논란을 자초했다. 홍보 대사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는데, 관련해 소속 구단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에게 2주 출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라고 했다. AFP통신은 “구단이 징계 기간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주 로리앙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기에 메시의 행동이 더 지탄받았다. 갈등 양상이 불거진 상황. 양측의 동행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영상 속 메시는 정장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메시는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여느 때처럼 경기가 끝나면 휴식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여행을 취소한 적이 있다.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메시의 행동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메시와 계약할 때 넣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시도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팀을 향해 떠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8:52
국가대표

월드컵 재도전하는 37세 박은선 "과거 이야기 NO...내 역할 다하겠다" [IS인터뷰]

박은선(37·서울시청)이 8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돌아온 박은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연하다. 10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선수로 누구보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 누구도 겪지 못했던 굴곡진 사건사고를 겪다가 2022년까지 7년간은 대표팀에서 잊힌 선수였기 때문이다. 박은선은 17세였던 2003년 한국 여자축구의 첫 월드컵 진출 때 막내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그는 이듬해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하며 우승 주역이 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격파한 사건이었다. 박은선은 1m82㎝의 큰 키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앞세워 이전 한국 여자축구에서는 볼 수 없던 파괴력 있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악재가 이어졌다. 독보적인 실력으로 2005년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직행했지만, 당시 여자축구연맹 규정상 대학 2년을 거쳐야만 실업팀에 갈 수 있다며 3개 대회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겨우 자리를 잡나 싶었던 2010년에는 선수를 그만하겠다며 팀을 무단이탈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돌아와 2013년 여자축구 WK리그 1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가을 서울시청 외 나머지 팀들이 박은선의 성별이 의심스럽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박은선의 성별 판정을 하지 않으면 리그를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선수 인권 침해로, 결국 논란을 제기한 측이 역풍을 맞고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박은선에게는 큰 상처를 남겼다. 이후 그는 2014년 여자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고,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이후 소속팀이 해체되는 등 잦은 이적을 하면서 기량이 흔들려 대표팀과는 멀어졌다. 대개 이런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37세가 됐을 때는 ‘비운의 천재’ 정도의 수식어를 달고 쓸쓸히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박은선은 보란듯이 대표팀에 돌아왔다. 박은선은 2020년 다시 서울시청에 입단했고, 지난해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대표팀으로 불렀다. 7년 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박은선은 “좋았다. 나도 좋았지만, 주변에서 더 좋아해주시더라”고 했다. 이전 7년간 대표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여자대표팀과 잠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선발 투톱 공격수 중 하나로 출전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7세로 과거에 비해 스피드는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박은선은 단순히 골문 앞에 서서 헤딩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쓰임이 다양하다는 걸 증명했다. 잠비아와 1차전에서는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고 순식간에 뚫고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평가전에서 벨 감독이 요구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물으니 “공격적으로 나갈 때 볼 소유를 많이 하고, 포스트 역할을 해주고, 우리 선수들이 패스 능력이 좋으니까 공줄볼 따내면 골문 앞쪽으로 떨어뜨려 주는 것. 그리고 찬스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고 했다. 박은선은 이를 그대로 해냈다. 잠비아 감독 역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박은선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은 오는 7월 열린다.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한달여가 남아있다. 박은선은 “당연히 욕심 난다. 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에 가고 싶고, 뛰지 못하더라도 일단 들어가고 싶다. 물론 뽑힌다면 경기에도 뛰고 싶다는 욕심이 날 것”이라고 했다. 최종 엔트리 선발 가능성이 매우 커보이는 ‘돌아온 천재’에게 최근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서울시청의 유영실 감독은 “그때마다 기자들이 과거 이야기를 다시 물어보니까 은선이는 그게 괴로운 모양”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박은선은 과거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옛날 일은 다시 꺼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외부 상황과 환경 때문에 힘들었던 점을 어떻게 이겨낸 건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박은선의 답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이겨낸 게 아니라 도망갔다. 팀을 나간 적도 있지 않나. 하지만 힘들 때마다 동료 언니들, 주변 감독님들이 도와주셨다. 출전정지 징계 때는 연맹 주관 대회만 못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속팀(서울시청)에서 4개국 초청대회 같은 외국팀 초청 대회를 열어줬다. 팀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고,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줬다. 어떻게 보면 어리광을 부렸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선택한 결과니까 내가 짊어지고 참아야 했는데 잘못 표출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실 감독은 “박은선이 동기부여를 잘해주면 더 신나서 하는 타입이다. 대표팀에 복귀한 게 좋은 기회가 됐다”며 “우리가 시청팀이다 보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데, 박은선이 사실상 외국인 공격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유영실 감독은 박은선의 첫 월드컵 출전이던 2003년 대표팀의 센터백 출신 선배로, 누구보다 오랫동안 후배이자 제자를 지켜봤다. 박은선은 3월 말 개막한 올 시즌 WK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벨 감독은 박은선에 대해 “온실 속 화초처럼 아끼다가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거구의 박은선이 ‘꽃’이 된 인터뷰에 대한 동료 반응은 어땠을까. 박은선은 “다들 그냥 웃고 말았다. 감독님은 리그 일정이 빡빡한 걸 아시니까, 다치지 말고 몸관리 잘하라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 막내인 골키퍼 김경희는 2003년생이다. 박은선과 17살 차이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박은선은 “요즘 애들은 그런 거 없다”고 웃으면서 “후배들이 다 성격이 좋고 잘해준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갔는데도 빨리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은 “축구가 싫어졌던 적은 한번도 없다. 지금도 축구가 제일 좋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길고 긴 커리어에도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 골은 없다. 박은선은 “월드컵에 가서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욕심은 늘 있었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고 월드컵 각오를 대신했다. 이은경 기자 2023.05.04 08:14
프로축구

[IS 피플] 전북 첫 전성기 이끌었던 임유환 "팬들 앞에 당당히 서고 싶다"

“전북은 내년 3관왕 할 겁니다. 저력이 있는 팀이잖아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는 내년 3관왕을 꿈꾼다. 정규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도전한다. FA(대한축구협회)컵은 2년 연속 제패에 나선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ACL에서 마지막에 삐끗했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자존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9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의 ‘우승 DNA’를 내년에도 기대할 만하다. 전북의 우승 DNA를 처음 만들어 낸 임유환(39)을 최근 만났다. 임유환은 전북의 전성기를 연 수비수다. 김상식 전북 감독과 함께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전북의 리그 첫 우승인 2009년과 2011년 중심 선수였다. 2005년엔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에 일조했다. 임유환은 “전북이 9년 연속 우승을 하지 않았나. 전북은 항상 우승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유환은 2006년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도 일조하며 명문 구단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전북의 첫 전성기에 주장직을 맡아 우승을 위한 선수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북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성인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심각한 부상을 여러 차례 당할 정도로 전북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임유환은 “눈두덩이가 많이 찢어졌다. 코뼈도 두 번 골절됐다”며 “경기를 뛰면 진다는 생각을 안 했다. 선제 실점해도 역전할 수 있었다. (김)상식이 형이랑 같이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전북은 2009년 34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 2011년 34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였다. 전북은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한 선수를 극진히 예우하는 구단이다. 올해도 홍정남, 조성환, 정혁 등 전북 출신 선수들을 위한 은퇴식을 마련했다. 하지만 임유환은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임유환은 왜 은퇴식을 갖지 못했을까. 지난 2013년 여름 “전북 김정우와 임유환이 선수단을 무단이탈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임유환은 전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북 수비 중심인 임유환의 이탈은 축구계는 물론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팀 내 적응 문제’로 전북에서 퇴단, 임의탈퇴 선수가 된 임유환은 상하이 선신(중국)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등을 전전하다 조진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7년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로 국내 복귀했다. 2017년 11월 26일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마지막 경기다. 부산에서 나온 임유환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프로 구단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다. 임유환은 “시간이 있다면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싶었다. 당시 구단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오해가 쌓였지만, 전북 팬들에게 말할 기회를 놓쳤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시간만 흘렀다. 전북 팬들 몰래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가 경기를 보곤 했다. 만약 은퇴식을 하게 된다면 웃는 모습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전북 팬들 앞에 당당히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1 04:47
스포츠일반

김호철 매직? 달라진 IBK기업은행

김호철(68)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달라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5-14, 17-25, 25-21)로 이겼다. 1월 30일 KGC인삼공사를 누르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3연승 신바람을 탔다. IBK기업은행은 3연승 기간 인삼공사(4위)를 두 번 연속 꺾었고, 2위 한국도로공사마저 물리쳤다. 봄 배구를 향하는 팀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잔여 일정이 10경기밖에 남지 않아 IBK기업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5~6라운드에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중반까지 내홍을 겪으며 휘청였다.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 소속이 알려진 뒤, 서남원 전 감독에게 성적 부진과 팀 내 불화의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이 논란의 책임이 있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에 앉혀 더욱 비난을 샀다. 결국 다른 감독의 악수 거부 사태까지 벌어졌고, 결국 김 대행은 3경기 만에 물러났다.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현대캐피탈 등 남자팀만 맡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여자 프로팀을 맡았다. 6년 9개월 만에 V리그에 돌아온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IBK기업은행은 4승 7패, 승점 11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선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후 두 차례의 감독 대행을 거치는 동안 15경기에서 3승 12패, 승점 8점을 올린 것보다 성적이 훨씬 좋다. '김호철 매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김호철 감독하면 '호통' 이미지가 강하지만 IBK기업은행에선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작전을 지시하지 않고, 때로는 토닥이며 상황을 헤쳐나간다. 지난 30일 인삼공사전 5세트 13-9로 앞서다 13-11로 쫓기자 작전타임을 불렀다. 센터 김수지에게 백A속공을 지시하면서 김희진을 추가 옵션으로 뒀다. 이때 김희진에게 "가운데로 올래?"라고 물었다. 김희진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그래, 라이트로 가자"고 말했다. '후위 공격 시 어느 쪽에서 공격하는 것이 낫느냐'는 의견을 구한 것이다. 작전 지시 때 선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 경기에서 김호철 감독은 집중력이 다소 부족했던 김주향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김주향은 16점을 올렸는데, 김호철 감독은 그에게 다가가 따뜻한 말을 건넸다. 김주향은 눈물을 쏟았다. 김호철 감독은 당근과 채찍으로 신예 선수의 성장을 돕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1승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나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줬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6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직전 맞대결에서 신생팀에 일격을 당한 '김호철호'는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04 06:20
스포츠일반

조송화, 원하는 대로 IBK 복귀 못 한다...법원 가처분 기각

여자프로배구선수 조송화가 무단이탈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데 불복해 구단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조송화가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낸 계약해지 통보 효력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여자프로배구단 IBK기업은행 알토스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는 지난해 두 차례 팀을 이탈해 논란이 됐고, IBK기업은행은 작년 12월 13일 선수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조송화 측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 트레이너와 병원에 다녀왔을 뿐 무단이탈하지 않았다며 작년 12월 24일 구단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하고 계약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 2022.01.28 17:37
스포츠일반

팀 나갔던 조송화, '감독 경질' 알고 복귀했나...법정 새 쟁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구단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조송화가 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감독 경질 계획을 알고 복귀 의사를 밝혔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14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조송화 측이 제기한 계약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심문기일을 열었다. 조송화는 2021년 11월 12일 경기 이후 팀 숙소에서 나갔다. 그러나 이후 팀 복귀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조송화가 의무를 어겼다며 11월 22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송화는 몸이 아파서 숙소를 나갔을 뿐 무단이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조송화는 숙소 이탈 당시 서남원 감독과 마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원 감독은 11월 21일 IBK기업은행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조송화 측은 서남원 전 감독의 경질과 자신의 복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송화 측은 21일 구단이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그 전에 복귀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단 측은 조송화에게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줬지만, 당시에 조송화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조송화가 팀에 다시 오면 팀워크를 해친다며 팬과 선수단 모두 조송화의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서 조송화는 자신이 복귀를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게 지난해 11월 20일이라고 했다. 서남원 전 감독은 21일에 해임이 발표됐기에 그 전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구단은 감독 경질 발표가 21일이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20일에 경질을 결정했고, 조송화에게 구단 내부 소식을 전할 만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단이 설득해도 복귀하지 않겠다던 조송화가 감독 경질 사실을 확인하고 복귀했다는 주장이다. 법원의 판단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주목된다. 이은경 기자 2022.01.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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