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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2’, 이병헌이 살렸다…남다른 연기력 극찬
이병헌이 두번째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2'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유일하게 자신만의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해 재미를 줬다.8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된 '지.아이.조2'는 시리즈 1편에 이어 테러집단 코브라 군단과 최정예 특수부대 지.아이.조의 맞대결을 다뤘다. 가짜 미국대통령을 내세워 세계 핵 보유 국가를 장악하고 신무기로 세계 정복에 나서는 코브라 군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 캐릭터나 스토리 자체에 과장된 설정이 많은 작품이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한 느낌을 주는 전개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 드웨인 존슨을 비롯한 대부분의 배우들도 평면적인 연기를 보여줘 '어린이용 영화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이병헌만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스톰 쉐도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1편에 비해 한층 입체적으로 묘사됐다. 1편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라졌던 스톰 쉐도우를 코브라군단 일원 중에서도 존재감이 강한 인물로 재등장시키는가하면 과거사까지 보여줘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캐릭터가 다면적으로 표현된건 결국 이병헌의 남다른 연기력 때문이다. 특히 감정연기를 보여줄 때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베테랑 배우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었다. 마치 '액션영화는 이래도 된다'고 말하는 듯 단순한 표정과 대사톤으로 일관하는 배우들 속에서 눈빛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이병헌의 모습이 돋보이는 건 당연한 일. 할리우드 액션영화 촬영장에서 볼 수 없는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줘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까지 매료시켰다는게 영화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편의 아시아 프로모션 과정에서 이병헌의 인기를 실감한 할리우드 제작진이 스톰 쉐도우 캐릭터를 부각시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노력한 부분도 엿보인다.한 영화 관계자는 "폭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라 일부러 단순하게 만든 경향이 있는 것 같다. 3D 영상을 보면서 신나는 액션을 즐기기에는 적합한 듯 하다.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오락영화인데 여기에 이병헌이 무게감을 더해줬다. 이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할리우드에서도 향후 위치가 달라질 것 같다. 분명 한국팬들만 느끼는 매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3.0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