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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결국 연임 포기…미궁 빠진 KT 대표 오디션

연임이 확실해 보였던 구현모 KT 대표가 결국 차기 CEO(최고경영자) 경선을 포기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로 자신감은 있었지만, 계속되는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바통을 이어받을 유력 후보에게 쏠린다.KT는 23일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의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최종 후보 선임 절차는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일 마감한 KT 대표 공개경쟁 모집 결과,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몰렸다. 사내 후보자 16명까지 합하면 총 34명이다. 구 대표가 명단에서 지워지면서 33명이 대표직을 놓고 다투게 됐다.KT는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에는 참석할 예정이다.이번에도 정치권 외풍이 KT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KT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 단독 후보로 확정한 지난해 12월 대주주 국민연금의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이를 의식한 구 대표는 곧바로 복수 후보 검토를 이사회에 요청했고 다시 한번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다.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대통령이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적어도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으로 여겨지는 소유분산기업을 향한 비판이다. KT와 포스코가 대표적이다.KT 이사회는 다음 달 주총 투표까지 잡음을 없애기 위해 후보부터 심사 단계와 결과까지 모두 공개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바꿨다.하지만 구 대표는 무리하게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미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보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입김이 있기 전까지 구현모 대표의 자신감은 충만했다.2020년 3월 대표에 오른 이후 탈통신 노력과 신사업 외연 확대로 기업 가치 제고와 매출 신기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지난해 연간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주가는 취임 초기보다 40%가량 올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필두로 업계의 의구심을 샀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다음 먹거리로는 인공지능(AI)을 지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여기에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 희토류 등 광물자원의 국내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며 차기 CEO 등극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이번 결정을 두고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가 대외 리스크에 맞서 당당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한 직원들의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원래 KT CEO는 외풍에 흔들리는 자리"라며 "과거에는 사정기관이 등장해 헤집어놓지 않았나"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조직에 해를 끼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나기 위해 사퇴라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제 관심은 누가 KT의 새 선장이 되느냐다. 구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내 후보군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사외 후보군이 주목을 받는다.기업 경영자 출신을 빼고 현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을 비롯해 ICT 관계 관료 출신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이 중 김성태 자문위원은 미래통합당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로 활약한 바 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그만둔 이상 KT 출신들보다는 사외 후보들 중에 차기 CEO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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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은퇴 21년 만에 돌아올까..드라마 복귀설

배우 심은하(50)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16일 스포츠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심은하는 최근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와 드라마 출연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올 초부터 복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조율이 성사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연기하는 심은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심은하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93), '마지막 승부'(1994), '청춘의 덫'(1999)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영화제를 휩쓸었다. 그러다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전 국회의원 지상욱(57)과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2016년 지상욱의 선거 지원 유세에 참여,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3.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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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경찰에 욕하고 때리고…바디캠 영상 공개

래퍼 노엘(21, 장용준) 체포 당시의 바디캠이 공개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신혁재 부장판사)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넘겨진 노엘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증인으로는 노엘에 폭행 당한 피해 경찰관 A씨가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재생했다. 노엘은 "운전 안했는데요" 라며 욕설을 내뱉었고, 인적사항을 묻는 말엔 답하지 않았다. A씨의 동료 경찰이 채증을 시도하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도 찍혔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상황을 설명하는 경찰에게는 "뭘 옮겨요"라며 재차 욕설했다. 영상은 "공무집행방해까지 추가됐다"는 경찰의 말과 함께 끝났다. A씨는 재판장에서 "한 번 부딪혔으면 실수로 이해할 수 있는데 연속 두 번이나 가격했다. 내 입장에선 노엘의 폭행이 고의적"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노엘이 음주측정을 거부했기에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았고, 음주측정기를 대자 밀치는 등 경찰관에게 위해를 가할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체포했다"고 했다. 이에 노엘 측 변호인은 "위해를 가할 정도가 아니다"며 체포 접법성을 따져 물었다. A씨가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았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노엘은 지난해 9월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측정을 요구하자 불응하고, 순찰차에 탄 상태에서 머리로 경찰관의 머리 뒷부분을 2회 가격했다. 사건 당시 노엘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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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음주 측정 거부' 노엘, 구속 상태로 재판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로 알려진 래퍼 노엘(장용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박규형 부장검사)는 27일 노엘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노엘은 지난 12일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노엘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내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2019년에도 음주운전을 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그는 유예 기간 중 범죄를 저질렀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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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 노엘, 영장심사 불출석 "사죄하는 마음"

노엘(장용준)이 영장 심사에 불출석한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엘이 1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보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피의자와 변호인 출석 없이 서면으로 구속 여부 판단을 위한 심리를 진행하게 됐다. 노엘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다.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영장 심사에선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무면허운전·재물손괴, 형법상 상해·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가 적용됐다. 당시 음주운전을 했는지 입증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의 증거를 수집했지만 혐의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동승자는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노엘은 2019년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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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지오 SNS에 파티영상 올리는데…법무부 "소재 불명"

‘장자연 사건’ 제보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에 휩싸인 뒤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법무부가 “현재 윤씨 소재가 불명해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16일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답변 자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윤씨의 해외 출국을 사유로 지난 5월 11일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란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의 소재 파악이 안 될 때 내리는 조치다. 법무부는 “윤씨의 소재가 불명한 상태여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다.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 공조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은 “법무부는 윤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정작 윤씨는 풀장까지 갖춘 곳에서 생일 파티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근황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한 게시물을 보면 그는 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웃는 영상(8초가량)을 찍어 올렸다. 그의 뒤로는 토론토 CN 타워도 보였다. 윤씨는 영상과 함께 “생일날 서프라이즈 파티해줘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윤씨는 지난달 26일에도 와인과 케이크를 놓고 손뼉을 치는 사진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추미애 장관의 취임 100일 기사(추미애, 김학의·장자연 사건 언급하며 “n번방 느닷없이 발생한 사건 아냐”)를 올리면서 “편견에 맞서는 모든 분을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고(故) 장자연씨 옛 소속사 동료인 윤씨는 지난해 초 '장자연 리스트' 사건 관련 유일한 증언자라고 주장하며 저서 『13번째 증언』을 출판하고,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증언자 보호를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집했다. 2019년 4월에는 안민석·남인순·이종걸(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최경환(평화당), 추혜선(정의당) 의원 등이 윤씨를 국회로 초청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씨가 장자연 사건을 이용한다”고 주장하는 김수민 작가에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데 이어 후원금 사기 의혹 등 여러 사건으로 고소·고발 당하자 2019년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공익제보자로 추앙하고, 정부가 신변 보호에 호텔비 900여만 원을 대 준 윤씨는 해외도주 중인데도 정부·여당은 사과 한마디 안 한다”며 “반대로 추 장관 아들 특혜성 휴가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 A 당직 사병은 ‘단독범이 아니냐’고 신상털이를 하는 지경”이라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2020.09.16 16:50
경제

[랜드is] 중개 수수료 깎는 '스킬'도 등장…중개수수료 둘러싼 분노

최근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9억원 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5년 전 개정한 현행 부동산 중개 수수료 요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급변한 국내 주택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사를 하는데 수천만 원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계속되자 각종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깎는 기술' 등을 적은 게시글이 인기를 끌 지경이다. 중개 수수료 깎는 '스킬'을 아시나요 최근 서울 용산구에 집을 매수한 A 씨는 "부동산에서 중개수수료 0.9%라고 잘라 말해서 다 냈다. 14억원가량의 집이라 수수료만 1000만원 이상이더라. 여기에 기존 집을 매도하면서 또다시 800만원 대의 수수료를 또 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만 차 한 대 가격에 달한다"고 한숨 쉬었다. A 씨는 자신이 정보 부족과 어수룩한 태도 때문에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원래 9억원 이상의 집은 중개 수수료도 협의가 가능한데 내가 이 부분을 잘 몰랐다. 공인중개사도 그런 말은 쏙 뺐다"며 "부동산에서 해준 게 사실 별로 없다고 본다. 등기 하나 쳐주는 것 말고 뭐가 있나. 부동산 카페에서는 중개수수료를 모두 다 내는 것은 '호구'라고들 하더라. 입맛이 쓰다"고 했다. 비단 A 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사한 B 씨는 "강남쪽 집값이 더 오른다고 해서 다른 지역 매물을 샀다. '패닉 바잉' 중 하나가 나"라며 "지금은 사실 '매도자 우위'의 시장 아닌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깎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업자들은 도대체 양쪽에서 얼마를 받아가는 것인가"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유명 온라인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이른바 '중개 수수료 깎는 법' 등의 글이 인기 글이 됐다. 이 카페의 한 회원은 급매가 아닌 일반 매물을 사들일 때 중개 수수료를 깎는 법을 설명하면서 "매수 시 매도인 계좌번호를 먼저 달라고 해라. 공인중개사가 '입금했느냐'고 연락이 오면 매수할 집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고민하는 척해라. 중개사가 설득이 들어오면 '중개비를 000만원으로 하면 계약 진행한다고 해라. 그러면 대부분 조금이라도 수수료를 깎아준다"고 썼다. 이 회원은 "말 몇 마디와 타이밍만 알면 돈 절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매도자가 중개 수수료를 할인받는 노하우를 전하면서 "판매 액수에 따라 중개 수수료를 미리 협의하면 도움이 된다. '얼마에 팔아주면 몇 퍼센트 주겠다' 식으로 수수료를 깎지 말고 매물을 깎으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너무 비싼 서울 부동산 중개 수수료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국토부의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과 각 시·도별 주택 중개보수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결정된다. 서울의 경우 2억에서 6억원의 주택을 매입하면 거래 금액의 0.4%, 6억에서 9억원까지는 0.5% 이내에서 중개수수료로 내야 한다. 주택이 9억원 이상일 땐 중개수수료율이 0.9% 이내로 크게 뛴다. 가령 5억원짜리 집을 살 때는 중계수수료가 200만원까지 내야 하지만 10억원 짜리 집을 살 때는 900만원까지 내야 한다. 집값은 두 배 올랐지만, 중개수수료는 네 배가 넘게 오르는 셈이다. 중개 수수료율 개편이 있었던 2015년만 해도 9억원 이상의 주택은 '고가로 분류'됐다. 고가의 주택을 매입하는 만큼 그만한 수수료를 낼 여력이 있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과 중위가격이 모두 9억원을 넘기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에서 웬만한 집은 대부분 9억원 이상이라서 '고가'라는 공식 자체가 사실상 무너져버린 상황이다. 서울시의 경우 9억원 이상 매매 시 집값의 0.9% 이내에서 중개업자와 '협의해'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0.9%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는 전세 계약에 따른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매매를 역전하는 사례도 나온다. 임대차 거래는 주택이 6억원 이상이면 0.8%, 3억~6억원 미만이면 0.4%, 1억~3억원 미만이면 0.3%의 상한 요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7억원짜리 집 매매 시 최고 수수료가 350만원이지만, 똑같은 7억원짜리 전세는 최고 수수료가 560만원이다. 이는 강동구 고덕동, 노원구 중계동, 강남구 대치동 등 이른바 '학군'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는 일시적 이전 수요가 높아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추월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치솟는 집∙전세 가격에 중개인만 웃는다? 소비자들은 5년 전 개정했던 중개 수수료를 다시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9억2787만원이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3억9354만원)보다 5억3433만원이 높았다. 최근 서울에 9억원 이상 집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 개편이 있었던 2015년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정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고민을 같이 해보겠다"며 중개수수료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정치권의 수수료율 개편 움직임에 반발한다. 현실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의 부동산중개업자는 "취업 문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개업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매물 잠김' 현상도 있고, 전세 물건도 줄었다. 0.9% 수수료를 모두 챙겨가서 돈을 버는 부동산은 강남이나 요즘 뜬다는 '마용성(마포∙용산∙성수) 등지에 한정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서울시 전체의 아파트 매매에 따르면 6월 1만5000여건, 7월 1만여건에서 8월 들어 2367건으로 전달 대비 77%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다시 조명을 받는 것은 계속 오르는 집값 때문이라고 본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9억~10억원에 이르다 보니 중개수수료가 부담을 느끼는 수순까지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단순중개만 하는 경우와 세무상담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분리해 수수료율도 차등 적용해야 한다"며 전반적 체질개선과 서비스 품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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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59억 적자 KBS, 직원 4726명에 인건비 5296억 지급"

KBS가 적자 와중에도 지난해 전 직원에 평균 1억1000만 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KBS의 2019년 회계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원 4726명에게 인건비 5296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1억1184만 원 꼴이다. 김 의원은 전직원 평균 1억8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삼성전자(출처 인포빅스)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KBS의 경우 2급 이상 상위 직급 직원이 과반(56.6%)이라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BS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9년 임직원 연봉을 봐도 기본급 5010만원, 수당 등 4688만원 등을 합해 평균 1억원에 육박한다. 한편 김 의원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KBS 2019년 손익현황’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억원이었으나 사업순익은 759억원 적자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2020.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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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9개월 동안 수익 100억↑…EBS 효자 노릇 톡톡

펭수가 9개월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100억 원을 넘겼다. 지난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조명희 의원이 EBS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EBS 인기 캐릭터 펭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광고 모델, 이미지 상표권 등으로 101억 3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사업별로 광고 모델 및 협찬이 28억 3000만 원, 이미지 라이선스 14억 2000만 원, 라이선스 상품 58억 8000만 원 등이었다. 관련 수익에 대한 세부 사항은 EBS와 펭수 연기자, 기획사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상 비밀 유지 의무 조항 때문에 구체적인 액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펭수는 남극에서 온 10살짜리 펭귄이다. EBS1,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를 꿈꾸며 EBS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내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재치 넘치는 입담이 매력 포인트. 방송은 물론 광고계까지 섭렵하며 '올킬의 아이콘'이 됐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02 09:01
경제

한전 사업 철수·중국 공세…한화 김동관의 '글로벌 태양광' 사업 괜찮나

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이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력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전력부문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이 핵심축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가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미국 수소 트럭업체인 니콜라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한화큐셀은 니콜라가 구축하게 될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대량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가 구축하는 미국 전역의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처럼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의 규모화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기후의 변화로 인해 태양광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시스템 붕괴 원인으로 ‘태양광 발전’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을 대폭 늘리고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 전력 공급이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섭씨 25도 이상 온도에서 태양광 모듈 이상으로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지적하며 여름철 급증하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도 최근 “천혜의 태양광 발전 환경을 갖춘 캘리포니아조차 기후 변화로 인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이 신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력 효율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콜로라도의 태양광 발전소(30MW)의 효율이 예상치보다 훨씬 밑돌자 결국 4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전은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태양광 발전량이 계획 대비 80% 수준에 머물렀다.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지만 2018년 0.7%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11억4200만원의 적자까지 냈다. 태양광 전력이 풍력처럼 기후에 따라 불안정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윤영석 의원은 “올해 7월 전력거래소의 태양광 설비 평균 이용률이 11.75%에 그쳤다. 지난달 같은 달 17.2%에 대비 태양광 이용률이 6%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효율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모듈과는 10% 정도 효율 차이가 난다. 한화큐셀은 프리미엄 모듈로 선호도가 높고 프리미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모듈 효율이 세계 최고인 20% 수준이라고도 했다. 셀 후면에 특수 나노 코팅 처리된 발전 반사판 설치로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캔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2019년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25.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13.3%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중국의 저가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장려하고 있고, 세계 최대 신재생 에너지 생산국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은 관세로 인해 중국산 모듈의 수입이 제한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우드맥캔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향후 5년간 취소나 연기되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150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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