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K, 잘못의 정도에 따라 '퇴단' 징계…미신고에 대해선 '재발 방지 약속'만
최근 선수단 내 음주 및 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한 달이 훌쩍 지나 뒤늦게 KBO에 신고한 SK 구단이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SK는 '원스트라이크 아웃(퇴단)' 카드를 꺼냈다. 구단은 "소속 선수가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무면허 운전), 도박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 잘못의 정도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기존 선수단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 훈계 목적이라도 선수단 내 얼차려, 체벌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각종 사건 사고에 무조건 '원스트라이크 아웃(퇴단)'을 적용하는 건 아니다. 구단 입장문에는 '잘못의 정도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선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찌 됐든 구단의 강력한 재발 방지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고 했다. 또한 SK는 "외부 윤리 교육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선수단 윤리교육 내용과 형식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주기적 실태 점검을 포함한 선수 숙소 운영 방안을 개선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SK는 최근 선수단 내 음주 및 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SK 구단과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KBO 상벌위원회(위원장 김용희)는 이날 선수단 품위손상행위를 알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은 SK 구단은 미신고 및 선수단 관리의 책임이 있다며 야구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제150조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에 따라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징계 수위가 낮다는 의견이 많다. KBO는 경찰에 적발되진 않았지만 5월 말 음주운전을 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전의산에게는 15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1군 및 퓨처스리그리그까지 포함한 경기 출장 정지 제재는 오늘(30일) 경기부터 적용된다. 또 김택형과 신동민은 훈계를 목적으로 후배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들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 후배 선수들에게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에게는 10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SK는 30일 정영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선수단 내 사건 사고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구단도 이번에 사태를 숨기기에 급급했을 뿐 KBO에 신고나 보고조차 하지 않는 잘못을 했다. SK는 KBO에 미신고한 부분에 대해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선수단과 같은 특별한 징계 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SK는 "소속 선수의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한국야구위원회에 신고해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이형석 기자
2020.07.30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