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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팔꿈치 부상 박시영 시즌아웃...슈퍼루키 박영현 1군 복귀

KT 위즈는 부상 병동이다. 거의 매 주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을 당했다. 7회 말 이우성과의 승부 뒤 갑자기 마운드 옆에 쓰러졌다. 오른쪽 팔꿈치 안쪽을 부여잡고 큰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팔 삼두근에 피가 차 있었다고 한다. 1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박시영이 올 시즌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시영은 묵직한 포심 빠른 볼(직구) 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KT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포크볼 위주의 공 배합으로 변화를 준 뒤 다시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상승세 속에 큰 악재를 만났다. KT는 개막 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른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황재균, 장성우도 한 차례씩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한 상황이다. 박시영까지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 대신 선발 대체 자원으로 기대받던 이정현을 콜업했다. 그는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정현 평가는 유보다. 13일 경기에서 제구가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5일에는 베테랑 안영명을 퓨처스팀으로 내리고, 신인 박영현을 콜업했다.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받는 박영현은 개막 엔트리에 합류, 등판한 6경기(5과 3분의 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구속이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2군으로 내렸다. 아무래도 고교 졸업 뒤 바로 프로 1군 무대에서 뛰며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2군에서 심적으로 조금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5 12:39
프로야구

트레이드 트렌드, 이젠 '지명권'이다

신인 지명권 거래가 KBO리그 트레이드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단행한 포수 박동원(32) 트레이드의 핵심은 신인 지명권이다. 키움은 베테랑 포수 박동원을 내주는 대신 내야수 김태진(27)과 현금 10억원, 그리고 2023시즌 신인 2라운드 지명권(전체 12번)을 받았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박동원도 좋은 선수지만 키움이 받는 신인 지명권의 가치가 꽤 높다"고 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의 1차, 2차 지명 방식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면 드래프트로 바뀌면 행사할 수 있는 지명권이 6번째, 12번째, 16번째가 된다. 박찬혁만 하더라도 16번째에 찍은 선수인데 (KIA로부터 받게 된) 12번째 지명권은 정말 높은 순번"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5위를 기록한 키움(KIA 9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번째, 16번째, 26번째 순으로 지명권을 사용하는데 전체 12번째 지명권을 양도받아 추가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고형욱 단장이 언급한 박찬혁은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1차 지명자(총 10명)를 포함하면 전체 16번째였다. 입단 당시에는 김도영(KIA·1차 지명) 문동주(한화 이글스·1차 지명)와 비교했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개막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KIA로부터 양도받는 신인 지명권은 1차 지명이 시행될 당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해당한다. 고형욱 단장은 "올해 아마추어 팜(farm·성장 공간)이 굉장히 좋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야구는 2020년부터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허용했다. 당해 신인 지명권을 최대 2장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구단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2020년 12월 4일 단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간 트레이드에선 롯데가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보내는 대신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투수 최건을 받았다. 롯데는 KT로부터 양도받은 지명권으로 강릉고 내야수 김세민을 뽑았다. 지난해 1월 진행된 FA(자유계약선수) 투수 김상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서도 키움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그해 7월에는 NC 다이노스 투수 강윤구가 롯데의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맞교환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단행된 내야수 이학주 트레이드의 핵심도 신인 지명권이었다. 롯데가 투수 최하늘에 2023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포함하면서 이학주의 이적이 확정됐다. B 구단 운영팀장은 "신인 지명권이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신인 1, 2라운드 선수가 무조건 성공한다면 구단으로선 부담이 크겠지만, KBO리그에선 그렇지 않다. '윈 나우'를 지향하는 팀이라면 현재가 중요하다. 증명된 선수를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C 구단 단장은 "신인 지명권은 (당장 결과를 알 수 없는) 어음이나 다름없다. 파는 구단은 성적, 사는 구단은 육성에 무게 중심을 두는 거다. 트레이드 밸런스를 맞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6 06:00
야구

백업 내야수 결승타, 필승조 무실점...팀 뎁스에 반색한 이강철 감독

KT 위즈는 개막전에서 두꺼운 선수층(뎁스)를 증명했다. 사령탑 이강철 KT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2시즌 개막전에서 4-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선취점까지 내줬지만,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윤석이 4회 말 공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은 7·8회 추가 1득점씩 해냈다. 7회부터 가동된 필승조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김민수(1과 3분의 1이닝), 주권과 박시영(3분의 1이닝) 그리고 김재윤(1이닝)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3일 삼성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의 컨디션이 좋아서 먼저 썼다. 박시영은 격리(코로나 이유) 해제 후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잘 해줬다"라고 전했다. 박경수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친 오윤석에 대해서는 "원래 상대 선발 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에 8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2루수가 아니었더라도 지명타자로 내세웠을 것이다. 6번과 7번을 두고 고민했는데 순리대로 윤석이를 7번에 둔 게 주효했다. 그 타순(6·7번)에서 득점 기회가 걸렸다"라고 전했다. KT는 주포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공격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며 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분간 김민혁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도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고민을 했지만, 생각보다 내세울 선수가 많다"라고 반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03 12:05
야구

위기의 한국 야구, 현실 꼬집고 대안 제시한 이용규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6)가 쇄신 의지를 전했다. 이용규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2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이날(12일) LG전이 우천으로 순연돼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SS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키움이 0-3으로 지고 있던 1회 말 공격에서 KT 선발 투수 엄상백으로루터 중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해낸 그는, 8회 말 4-4 동점이었던 2사 2·3루에서는 KT 셋업맨 박시영으로부터 중전안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슬라이더 구사 일변도로 나선 상대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을 때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경기 뒤 그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3연승을 만끽할 수 있는 팀 분위기가 아니다. 지난달에는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었고,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야수 송우현이 음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구단은 방역수칙을 위반 선수들은 자체 징계, 송우현은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 조처를 향한 야구팬의 시선도 곱지 않다. 팀 베테랑인 이용규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남은 시즌을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용규는 "아무래도 관중도 없기 때문에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다. 더 파이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병호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라고 했다. 애써 나서지 않아도 한 달 동안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을 통해 선수단 내 경각심이 생겼다고 본다. 이용규는 "현재 상황을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야구팬과모든 분께 죄송하다. 아직 (안 좋은 소식이 드러난 지) 한 달도 안 지났지만, 다들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을 느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야구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국민적 질타를 받은 야구 대표팀을 향한 시선에 대해서도 속내를 전했다. 이용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주역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별칭이 있는 선수. 대표팀 생활, 대회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팀 후배 김혜성이 대표팀에 합류하자, 영상 통화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고. 이용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시선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을 꺼냈다. 정신력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본다. 그는 "현장에서 뛴 선수들이 누구보다 더 잘 느꼈을 것이다. 개인 기량을 향상시키고,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멤버는 선발진이 좋았고, 타선의 짜임새도 이번 대표팀보다 좋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표팀이 전력은 더 떨어지는 게 맞지만, 정신력까지 부족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가늠한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중압감도 대신 전했다. 이용규는 "미국 등 다른 나라 투수들의 기량이 좋았지만, 초구나 2구에 치기 좋은 공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배트가 나가지 않더라. 기량이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타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항상 쫓아가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다 보니 출루만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부담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덮어두고 도쿄 대회 대표팀을 옹호한 게 아니다. 경험이 많은 야구 선수로서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진 기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용규는 프로 야구 구성원으로서 작금의 실태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통해 야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3 05:59
야구

슬라이더만 48.4%…'터널'을 통과하는 KT 박시영의 자신감

시즌 개막 전 이강철 KT 감독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었다. 바로 탈삼진 능력을 갖춘 불펜 자원이 더 늘어나는 거였다. 지난해 KT 불펜의 9이닝당 탈삼진은 5.78개로 압도적인 꼴찌. 리그 평균(7.18개)은 물론이고, 9위 키움(6.74개)과의 차이도 작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중위권 수준(6.85개·6위)으로 기록이 향상됐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수는 오른손 투수 박시영(32)이다. 박시영은 8일까지 15경기에 등판해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9, 피안타율도 0.130으로 수준급이다. 백미는 9이닝당 탈삼진. 10.69개로 팀 내 1위다. 6.23개였던 전년 대비 무려 4.46개가 늘었다. 이강철 감독은 "삼진 잡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할을 시영이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확 달라진 바탕에는 슬라이더가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시영의 지난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333으로 평범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0.074(7일 기준)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구사 비율도 23.3%에서 48.4%로 확 올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포심 패스트볼(36.9%)과 포크볼(29%)에 이은 '서드 피치'였지만, 이젠 포심 패스트볼(38.9%)보다 더 많이 던진다. 대신 포크볼 비율(9.4%)을 크게 낮춰 구종을 콤팩트하게 정리했다. 슬라이더 아니면 포심 패스트볼이지만, 타자가 알고도 속는다. 박시영은 "솔직히 슬라이더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탈삼진이 증가한 비결이 딱히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볼카운트 싸움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감독님과 박승민, 홍성용 코치께서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과 박 코치님이 '초구 카운트 싸움만 유리하게 가면 구위가 괜찮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2군에 내려가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열심히 훈련했다. 해주신 말씀을 토대로 홍 코치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기록한 명투수였다.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의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진다. 옆에서 볼 때는 슬라이더인데 (전력 분석원들이) 위에서 볼 때는 직구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 터널링이 엄청 좋다. 직구 제구까지 된다면 타자가 치기 쉽지 않다"고 슬라이더의 위력을 설명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가 구종을 분간하는 시점까지 일종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터널이 길수록 구종 판단이 어려워 투수가 유리하다. 반면 터널이 짧으면 타자가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박시영은 올해 슬라이더 구속이 빨라졌는데 감독의 설명대로 터널링까지 더해져 위력이 배가됐다. 그는 도박에 가까울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크게 바꿨다. 최근 두 시즌 평균 12% 정도 차지했던 커브는 이제 거의 던지지 않는다. 그는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 같아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고 있다. 딱히 이유는 없다. 두 가지 구종(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 것도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시영은 이제 KT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난 그의 슬라이더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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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찾은 신본기 인사에 박수로 화답한 롯데 팬

14일 롯데-KT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1회 초 KT 7번 타자 신본기(32)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관중석을 향해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10년 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하는 감사 인사였다.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신본기는 2012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는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투수 박시영과 함께 KT로 트레이드됐다. 9년간 뛴 정든 고향팀을 떠나게 됐지만, 롯데의 배려로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KT가 부산 원정을 오게 되면서 신본기는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신본기는 KT에서도 롯데에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백업 내야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중인 황재균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7번 타자로 나선 신본기는 1회 초 2-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2루 땅볼을 쳤고, 1루주자 박경수가 아웃되는 사이 1루에 도착했다. 내야 땅볼이었지만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14 19:02
야구

즉전 대신 긁지 않은 복권을 택한 롯데

롯데가 '즉시 전력'을 내주고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선수를 영입했다. 롯데는 지난 4일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이상 31)을 KT에 보냈다. 대신 KT로부터 투수 최건(21)과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얻었다. 이번 트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먼저 '현재 전력'과 '미래 자원'을 맞바꿨다. 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KBO 역사상 첫 번째 트레이드(2019년 지명권 2장 이내와 선수 트레이드 가능 결정)라는 점도 눈에 띈다. 신본기는 통산 706경기에 출전한 백업 내야수다. 올해 딕슨 마차도를 영입하기 전까지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8년 139경기에서 타율 0.294, 11홈런, 7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시영은 올해 3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으나, 최근 5시즌 중 3시즌에서 57이닝 이상을 투구한 계투 요원이다. 롯데는 즉시전력감 두 명의 선수를 보냈다. 그러나 새로 데려온 선수와 지명권 카드는 내년 시즌 전력으로 투입할 수 없다. 롯데로 트레이드된 최건은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내년 11월 소집 해제된다. 2022 신인 지명권은 내년 가을에 행사할 수 있다. 여기서 지명된 선수는 2022년에 뛸 수 있다. 롯데는 '미래'를 택했다. 최건은 2018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1군 출장은 2018년 2경기, 2019년 1경기 등판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최건의 직구 무브먼트와 회전 등을 살펴본 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자원이 올해(2021명)보다 더 나은 점도 고려했다. 롯데는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전력에 즉시 힘을 보탤 수 있는 '현재'보다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다. 성민규 단장이 "(이번 트레이드로) 욕을 먹을 수 있다. 무리수를 둔 트레이드였고 볼 수도 있다"고 말한 이유다. 또한 롯데가 선수 기용 기조를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동희와 최준용 등 유망주들이 올해 두각을 많이 나타냈지만, 롯데 2군에는 젊은 자원들이 여전히 많다. 이에 따라 롯데는 베테랑 선수를 보내고, 젊은 선수를 뽑아 '리빌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20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팀 연봉이 90억 1600만원에 이르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야수 주전층도 확고한 편이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이 적극적이지 않다.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계속 전력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의 결정은 2~3년 후에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07 06:00
야구

공필성 대행이 추진한 변화, 44일 만에 3연승 '발판'

공필성(52) 롯데 감독 대행이 내세운 몇 가지 방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력 회복이라는 최대 화두에 다가설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롯데는 대행 체제로 맞이한 후반기 첫 네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야수와 포수의 어설픈 수비는 여전했고 공격 응집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7월31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뒤 시리즈를 우세 속에 마쳤고, 지난 2일에 치른 리그 3위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2-1로 신승을 거두며 44일 만에 3연승과 74일 만에 탈꼴찌를 해냈다. 결과보다 내용에 눈길이 간다. 공필성 대행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변화를 준 지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공 대행은 기회가 줄어든 기존 주전급 베테랑에 다시 기회를 줬다. 대화를 통해 책임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부여했다. 60일 만에 콜업된 베테랑 채태인이 부응했다.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후반기 출전한 네 경기 가운데 세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루타만 3개.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중심 타선에 포진했고 상대 배터리에 부담을 줬다. 앞, 뒤에 나서는 이대호와 제이콥 윌슨도 우산 효과를 누렸다. 백업 내야수 문규현의 가세도 의미가 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 유격수 신본기의 체력 저하가 우려됐다. 종종 젊은 선수들을 대신 내세웠지만 수비가 헐거웠다. 신본기조차 예년에 비해 수비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심신이 흔들렸다. 그러나 공 대행이 이런 문제에 눈길을 뒀다. 문규현을 경기 후반에 투입해 주전 선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일종의 메시지다. 신본기 입장에서는 6~7이닝은 집중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길 수 있다. 외인 투수 브록 다익손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공 대행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순번인 그를 벤치에 대기 시켰다. 그리고 불펜투수 박시영을 첫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2이닝을 막게한 뒤 다익손을 투입했다. 실점 관리는 잘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은 한계가 있는 투수였다. 호투를 해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일곱 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한 탓에 선수도 자신감을 잃었다. 공 대행 이하 롯데 코치진이 발상을 전환했고, 그에게 1승을 줄 수 있는 투수 운용을 선택했다. 다익손은 이 경기에서 4점을 내줬지만 7이닝을 막아내며 롯데의 9-4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투수도 됐다.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에 다음 등판에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손승락의 마무리투수 복귀는 리빌딩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전반기에 이 임무를 맡던 박진형이나 구승민에게 경험을 부여하기 좋은 시점이다. 그러나 최하위에서 벗어나고, 1승이라도 더 추가하기 위한 행보를 목표로 삼았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었다. 손승락은 현재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는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77개)에 다가섰다. 2일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267개를 채웠다. 오승환은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손승락 입장에서 세이브 기회가 절실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와 계약이 끝난다. 잔류 또는 이적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집중력은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4 11:28
야구

'거인 투수' 다익손, 친정 SK에 비수 꽂았지만...

'거인 투수' 브록 다익손(25·롯데 자이언츠)이 친정 SK 와이번스에게 비수를 꽂았지만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다익손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안타 7개,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00개. 6회 말 불펜 투수 박시영과 교체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 만난 친정팀 SK와 대결을 마무리했다. 키 2m5㎝, 몸무게 117㎏로 체격이 당당한 다익손은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내리꽂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옛 동료들이었던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1회 말 캐나다 출신으로 친했던 SK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적시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가 2회 초 안중열의 솔로홈런과 3회 초 제이콥 윌슨의 스리런포로 4점을 추가하면서 다익손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익손은 차분하게 2회 말과 3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말 1사에서 최항에게 안타, 김성현에겐 볼넷을 내주고 노수광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그러나 5회 말 로맥부터 5번 정의윤, 6번 김강민 등 주축 타자들을 뜬공을 잡았다. 다익손은 지난달 3일 SK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는데도 말이다. 우승을 노리는 SK는 구속이 잘 올라오지 않는 다익손 대신 강속구(시속 150㎞ 이상)를 던지는 헨리 소사(34)를 데려왔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한 다익손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일부 SK 팬들은 여전히 다익손을 응원하고 있다. 다익손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놀라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다익손은 방출 7일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는 제이크 톰슨이 팔 근육을 다쳐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었다. 소사를 놓친 후, 다익손이 시장에 나오자 교체를 결정했다. 한국을 떠나지 않고 기다렸던 다익손은 새로 팀을 옮긴 후, "반드시 잘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 롯데 선발로 나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6월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3실점했지만 2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승리는 따지 못했다. 6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맞이한 SK와 대결이었다. 다익손은 투구 전, SK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담담한 표정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공 한 구 한 구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다익손은 경기 전 "SK전도 똑같은 한 경기"라고 했지만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다익손은 역투했지만 롯데 불펜진은 다익손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7회 말 불펜 박시영이 로맥에게 솔로홈런(19호·홈런 2위)을 허용했고, 이어 나온 구승민이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7-6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리고 8회 말 고효준이 무사 1, 3루에서 한동민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7-9로 역전패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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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수 엔트리 소진… 박시영 대주자, 정성종 대타 출장

롯데 투수 박시영과 정성종이 마운드가 아닌 대주자와 대타로 경기에 출장했다. 롯데는 11일 잠실 LG전 1-1로 맞선 연장 10회 지명타자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후속 전준우 타석에서 대주자 기용을 고려한 듯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최만호 주루코치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상대 투수 문광은이 전준우에게 초구를 던지고 나자 이대호를 대신해 대주자 박시영을 투입했다. 이미 14명의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롯데는 한 점을 얻기 위해 이대호보다 발이 더 빠른 박시영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시영은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진 못했다.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흘러갔고, 2사 1루에서 박시영 타석이 돌아왔다. 그러자 롯데는 정성종을 타석에 내세웠다. 한 경기에서 두 명의 투수가 마운드가 아닌 야수로 나선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좌타석에 들어선 정성종은 좌투수 진해수와의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9.06.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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