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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아반도 빠질 정관장, '25만 달러' 3위 좌우할 건 역시 리바운드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국내 경기도 리바운드에서 어렵게 풀어가면 크게 졌다."라이벌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진 안양 정관장이 상금이 걸린 3위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준결승 패배도, 3위 결정전을 앞두고도 중요한 건 역시 리바운드다.정관장은 지난 8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SK에 79-94로 패했다. 패배의 배경에 리바운드 열세가 있었다. 이날 정관장은 리바운드 25개를 기록했지만, SK에는 무려 44개나 내줬다. 기존 1옵션 에이스였던 자밀 워니에 더해 리온 윌리엄스까지 함께 뛴 SK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골 밑을 지배했고, 공격 기회 자체를 뺏지 못한 정관장은 후반 들어 무기력하게 SK에 승리를 내줘야 했다.SK에 패하며 2년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10일 열리는 3위 결정전 역시 중요하다. EASL은 1위가 100만 달러, 2위가 50만 달러로 막대한 상금을 수여하는데. 3위 역시 상금이 25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4위는 단 1달러의 상금도 주지 않는다. 리그 도중 EASL을 병행하면서 한 시즌을 바삐 보낸 정관장으로서는 3위를 거둬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정관장의 상대는 뉴타이페이 킹스다. 킹스는 기대를 모은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레미 린이 족저근막염 증세로 출전하지 않지만, 8일 대회 우승 유력 후보였던 치바 제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뒷심에서 밀려 결승 티켓은 제츠에 내줬지만, 3위를 두고 만날 정관장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9일 훕스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숙소에 돌아가 제츠와 킹스의 경기를 바로 봤다. 깜짝 놀랐다. 제츠와 같은 조로 만났기에 아는 팀이다. 높이가 상당하고 스피드나 2대2 게임, 3점슛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그런데 킹스도 리바운드나 슛에서 제츠에 쉽게 밀리지 않더라"고 평가했다.정관장은 10일 경기에서는 렌즈 아반도가 이탈한다. 요추 골절에서 돌아온 그는 앞선 8일 경기에서 출전해 자국 팬들 앞에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경기 전부터 김상식 감독이 우려한 컨디션 문제가 생겨 결국 9일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인터뷰가 끝난 뒤 몸이 안 좋다고 하더라. 검사한 결과 내일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저력을 확인한 제츠를 넘으려면 SK에 밀렸던 리바운드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국내 경기 때도 리바운드를 어렵게 풀어가면 크게 지곤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힘 싸움에서 이겨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활약을 주문했다. SK 전 때는 자밀 윌슨,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워니-윌리엄스 조합에 완전히 밀렸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어느 정도 대등하게 해줘야 국내 선수들도 신이 나서 한다"며 "SK전에서는 리바운드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SK에 너무 많이 밀렸다. (득점이) 2배 이상 차이났을 거다. 욕심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리바운드와 디펜스를 해줘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중이다. 두 가지를 대등하게 유지하면 킹스전에서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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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워니 38점+오재현 20점' 라이벌 꺾은 SK, 2년 연속 결승 향한다!

지난해 눈앞에서 초대 챔피언을 놓쳤던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제치고 동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두 팀은 이미 지난해 1회 대회 때 정상을 두고 만났던 맞수였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1위를 두고 다퉜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데다 1회 EASL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초대 챔피언을 두고 겨뤘다. 정규리그도, 챔프전도, EASL 결승전도 마지막에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1년이 지나 다시 만난 코트 위. 이번엔 SK가 리벤지에 성공했다. 우위인 전력을 잘 살렸다. 지난 시즌은 1위를 두고 겨뤘으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SK(4위)가 정관장(9위)을 압도했다. 다만 외국인 두 명을 동시 기용할 수 있었고, 높이를 살릴 수 있는 SK와 외곽 중심으로 전략을 짜온 정관장의 전술 차이도 변수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모두 "단기전은 모른다"고 경계했다.하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SK는 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시에 뛰어 생긴 높이 우위를 잘 살렸다. 워니는 이날 38점 16리바운드로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고, 윌리엄스도 11점 12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조합이 제대로 통했다. 워니가 전반 15점 8리바운드 기록한 가운데 윌리엄스가 전반 11리바운드(7점)으로 골 밑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의 가세로 부담이 줄어든 게 워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SK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8개(정관장 15개)를 기록, 정관장을 압도한 끝에 승자가 됐다.빅 맨 듀오를 앞세운 SK는 새로운 간판 가드로 떠오른 오재현도 활약으로 '대세'인 걸 증명했다. 오재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 이날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거뒀다. SK의 국내 1옵션 포워드 안영준 역시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자국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렌즈 아반도가 11점을 넣었고,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21점, 자밀 윌슨이 14점, 최성원이 11점, 정효근이 10점으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1쿼터 SK와 대등하게 출발했던 정관장은 후반 완전한 열세로 떨어지더니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1쿼터만 해도 대등한 흐름이었다. 정관장이 정효근과 윌슨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치고 나가자 SK는 워니와 안영준가 득점해 곧바로 추격했다. 전날까지 자국 팬들 앞에서 출전을 자신할 수 없었던 아반도도 외곽 3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1쿼터 막판 윌슨의 덩크 슛 후 최성원의 3점 슛, 카터 주니어의 레이업으로 6점 차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을 맡고 팀 공수 주축으로 성장한 오재현이 1쿼터 종료 직전 3점슛에 성공, 23-26으로 1쿼터를 마쳤다.2쿼터부터 흐름은 SK로 넘어갔다. 리바운드 우위로 2쿼터 초반 정관장을 완전히 묶은 SK는 연속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접전 양상이 이어지던 쿼터 중반, 에이스 워니가 날았다. 레이업과 3점슛 등에 연달아 성공했다. 그가 2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SK는 전반을 45-40, 5점 리드로 마무리했다.정관장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졌다. SK는 3쿼터 막판부터 리드를 벌려갔다. 오재현과 워니가 연속으로 레이업 득점을 추가했고,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곤 워니의 3점슛과 최부경의 득점이 다시 이어졌다. 4쿼터 때는 SK가 더 몰아쳤다. 오재현의 3점슛으로 출발한 SK는 윌리엄스의 점프 슛 후 워니의 장기, 플로터까지 들어가 11점 차까지 달아났다. 여유 있게 점수 차를 지켜내던 SK는 경기 종료 56초 전 김형빈이 3점슛에 성공, 쐐기를 박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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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디펜딩 챔피언 꺾고 원정 첫 승…LG는 4연승 질주 [종합]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을 꺾었다. 이는 소노의 올 시즌 첫 번째 원정 승리이기도 하다. 같은 날 창원 LG는 4연승, 수원 KT 역시 접전 끝에 승리했다.소노는 4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규 정규리그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두 팀은 시작부터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홈팀 정관장에선 박지훈이 1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10득점을 올렸다. 이에 맞선 소노는 전성현과 이정현이 21득점을 합작하며 6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소노는 3점슛 13개 중 9개를 놓쳤으나, 이번에는 한호빈과 재로드 존스가 득점포를 올리며 리드를 유지했다.승부가 크게 뒤집힌 건 3쿼터였다. 정관장 렌즈 아반도와 대릴 먼로가 쿼터를 모두 뛰며 16득점을 합작했다. 특히 먼로는 5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적중했고, 5개의 리바운드를 보태 코트를 지배했다. 박지훈 역시 3쿼터에만 4어시스트를 보탰다. 반면 소노는 존스가 쉬는 사이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3쿼터 종료 시점 정관장이 70-69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은 두 팀은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2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디욘테 데이비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마지막 아반도의 파울이 나오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정현이 자유투 1구를 넣었고, 박지훈이 2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소노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전성현(20득점)과 이정현(19득점)이 39득점을 합작했고, 데이비스도 ‘위닝 샷’ 포함 14득점을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박지훈이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반도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같은 날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69-50으로 이겼다. 이날 두 팀은 초반부터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저득점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 전반 종료 시점 SK가 31-30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채 끝났다.분위기가 바뀐 건 3쿼터였다. LG가 양홍석(7득점)-아셈 마레이(5득점)의 12득점 활약을 앞세웠지만, SK는 17개의 야투 중 15개가 림을 외면했다. 특히 허일영·오세근·워니가 모두 3쿼터 0득점에 묶이며 기세가 크게 꺾였다.SK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워니가 풀타임 뛰며 8득점을 몰아쳤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다. LG는 6명의 선수가 고루 득점하며 19점 차로 크게 이겼다. 마레이는 16득점 2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양홍석은 20분 동안 10득점 5리바운드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SK는 휴식에서 돌아온 워니가 22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김선형(4득점)-오세근(1득점)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개막 3연패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대로 SK는 3연승 이후 3연패다. 한편 이날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에선 KT가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만나 90-87로 이겼다. 영건 빅맨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 경기에서 초반에 앞서나간 건 삼성이었다. 특히 코피 코번과 이원석은 전반에만 29득점을 합작했다. 코번은 공격리바운드만 4개를 보태기도 했다. KT는 김준환(12득점)과 하윤기(8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응수했다.균형이 깨진 건 3쿼터였다. 한희원이 8분 동안 3개 야투에 모두 성공하며 7득점을 몰아쳤다. 하윤기, 패리스 배스도 높은 공격 효율을 뽐냈다. 삼성은 4쿼터에 코번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이정현이 시도한 회심의 3점슛은 림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홈 5연전을 2승 3패로 마쳤다. 코번은 39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원석 역시 17득점 8리바운드를 보탰으나, 이정현이 2득점이 묶이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KT는 최근 3연패를 끊었다. 배스(22득점) 김준환(18득점) 하윤기(18득점)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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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후반기 '번쩍' 뛰는 아반도, KGC 우승 향한 도약 준비

프로농구 안양 KGC 필리핀 아시아쿼터 가드 렌즈 아반도(25)가 후반기에도 '번쩍' 뛰어오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아반도는 국내 프로농구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의 연봉은 2억 3700만원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는 2022~23시즌부터 아시아쿼터에 일본뿐 아니라 필리핀을 추가했다. 일찌감치 이 제도에 관심 있었던 KGC는 지난해 6월 한국과 필리핀의 농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아반도를 영입했다.아반도는 높이에 강점이 있다. 공식 프로필상 그의 체격은 1m88㎝·71㎏. 몸싸움이 과격한 프로농구에서 경쟁력 있는 체격이 아니다. 아반도는 외형으로 봐도 왜소하다. 신장으로 골 밑에서 상대를 압도하진 않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탄력성과 유연함을 갖고 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번쩍 뛰어올라 심심치 않게 덩크 슛에 성공한다.아반도의 서전트 점프(제자리 높이 뛰기)는 약 1m로 전해진다. 아반도는 자신의 강점을 올스타전에서 증명했다. 본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올스타전의 꽃’인 덩크 슛 콘테스트에서 가공할 점프력과 유연성이 어우러진 덩크 슛을 선보였다. 360도 리버스, 윈드밀, 앨리웁 등 화려한 덩크 슛으로 팬들은 물론이고 올스타 선수들까지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덩크 슛 콘테스트 다섯 명의 심사 위원은 아반도에게 예선부터 결선 1·2차 시도까지 50점 만점을 줬다. 아반도는 2002~03시즌 이후 20년 만에 국내·외 선수 통합으로 진행한 덩크 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윤기도 “2연패를 생각하고 나왔는데, 아반도가 나오면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아반도를 내년에도 못 넘을 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아반도는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도 더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 36초를 뛰며 9.2점 2.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양 캐롯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전성현의 공백을 배병준과 함께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기복이 있다는 게 단점이지만, 자신의 확실한 강점이 있는 만큼 요긴하게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아반도는 경기당 1.1개의 블록 슛을 기록하고 있다. 자밀 워니(서울 SK) 디드릭 로슨(캐롯)과 함께 해당 부문 공동 1위다. 블록 슛 부문 리그 상위 10위 가운데 키 1m90㎝ 이하 선수는 아반도가 유일하다. 블록 슛과 관련한 개인 타이틀은 리그에 없다. 아반도는 “‘블록 슛 왕’ 타이틀이 없다는 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아반도의 관심은 KGC의 우승에만 쏠려있다. 기대에 걸맞은 아반도의 활약 덕분에 KGC는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2승 9패를 기록 중인 KGC는 2위 창원 LG(17승 12패)에 4경기 차 앞섰다. 아반도는 방심하지 않고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개인 타이틀보다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 팀이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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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베이비 헐크' 수원 KT 하윤기, 올스타전서 2관왕 '슬램덩크'

프로농구 수원 KT 센터 하윤기(24·2m3.5㎝)가 소속팀 홈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15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허웅(전주 KCC)의 ‘팀 허웅’, 2위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의 ‘팀 이대성’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 선수가 주장이 돼 함께할 선수들을 드래프트로 뽑았다. 정규리그 1, 3위 팀 사령탑인 김상식(안양 KGC), 조동현(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팀 이대성, 팀 허웅의 지휘봉을 각각 잡았다.이번 올스타전은 지난 1997년 서울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제1회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개최한 이래 수원에서 처음 열렸다. 이관희(창원 LG)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원주 DB) 등이 호흡을 맞춘 팀 이대성이 122-117로 승리했다. 올스타전 최다 점수 차는 2018~19시즌 ‘라건아 드림’ 팀이 ‘양홍석 매직’ 팀을 상대로 거둔 26점(129-103)이다. 최우수선수(MVP)는 2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하윤기에게 돌아갔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중 67표를 받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T에 지명받아 프로 데뷔한 하윤기는 2년 차에 프로농구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KT 선수 중에서는 마커스 랜드리(2018~19시즌) 이후 두 번째 올스타전 MVP다.경기 뒤 MVP 트로피를 들고 취재진과 만난 하윤기는 “오늘같이 즐거운 날에 농구를 잘하는 선배들과 뛰었다. 형들이 나보고 ‘MVP 한 번 해보자’라며 (득점 기회를) 엄청 많이 몰아줬다. (최)준용 형, (이)대성 형이 나를 많이 찾아줬다. 소속팀 홈구장에서 받아 더 의미 있다. ‘내가 정말 MVP 받았나’는 생각이 든다. 꿈만 같고, 기분이 좋다.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하윤기는 이날 9개의 덩크 슛을 꽂았다. 동료들은 신장이 큰 하윤기가 공을 잡기 편하게 ‘랍 패스(lob pass·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패스)’를 건네는 등 덩크 슛을 편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윤기는 “패스가 많이 와 한 번씩 힘든 상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올스타전은 1년에 한 번 있는 경기 아닌가. 힘들지만,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하윤기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9초를 뛰며 13.9점 6.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KT의 플레이오프(PO) 진출 도전을 이끌고 있다. KT는 현재 7위다. 하윤기는 “상금으로 팀원들한테 커피를 살 생각이다. 올스타전을 뛰면서 즐겼다. 소속팀에 복귀 후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거다.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큰 키에 넘치는 탄력과 높이로 ‘베이비 헐크’라 불리는 하윤기는 덩크 슛 퍼포먼스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하프코트 너머서부터 전력 질주한 뒤 원 핸드 덩크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림에 팔꿈치를 걸치는 덩크로 특유의 높은 타점을 자랑했다. 덩크 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1·2라운드 합계 100점(2회 모두 50점 만점)을 받은 필리핀 출신 렌즈 아반도(KGC)가 우승했다.지난해 올스타전 덩크 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하윤기는 ‘2년 연속 덩크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아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윤기는 “내심 덩크 슛 콘테스트에서 2년 연속 우승하고자 했던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아반도의 덩크를 보면서 우승 생각이 싹 사라졌다”라며 “내년 올스타전에서도 아반도가 출전한다면 그를 넘지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본 경기에서 7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 슛 콘테스트에서는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3점 슛 콘테스트에서 이관희에게 밀려 준우승했던 허웅은 이번 올스타전 3점 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19점을 기록, 김국찬(15점·현대모비스)을 제치고 우승했다. 허웅은 “우승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올스타전답게 많은 볼거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유명 래퍼 비오가 축하 공연을 펼쳤고, 하프 타임 때는 6인조 댄스 크루 훅(HOOK)이 절도 있는 춤으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올 시즌부터 국내 무대에 모습을 선보이는 필리핀 출신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간 3대3 농구 대결도 펼쳐졌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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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생존 전쟁" 베일벗은 '반도' 좀비 매드맥스 탄생(종합)

'K-좀비'가 끝이 아니다. 한국영화의 장르적 지평을 더 넓혀버린 '반도'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부산행'에서 탄생한 좀비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도'는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1차적 공감과 2차적 감동을 동시에 전할 대규모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점·선·면으로 이어지는 '서울역' '부산행' '반도'를 통해 K-좀비를 하나의 장르로 구축, 일명 '연니버스'를 설계한 연상호 감독은 매 작품마다 착실히, 차근차근 관객들을 푹 빠져들게 만드는 세계관을 구축했고, '반도'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부산행'이 좀비와 인간의 전면전을 다뤘다면, '반도'는 죽지않는 좀비를 '활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남은 인간과 인간의 생존 전쟁을 그린다. 전대미문 재난 후 폐허가 된 반도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위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쌓아 올렸고,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반도로 돌아온 사람들과 좀비보다 더 위함한 존재가 된 사람들이 '탈출'과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린다. ◇'부산행'과는 확연히 다른 '부산행'과 같은 스토리, '부산행'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반도'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부산행'이 기차 안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하고, 지금 당장 우리의 현실이라 단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으로 공감대를 높였다면,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신이 버린 땅'을 바탕으로 한다. 관객 역시 그 땅에 함께 발 붙여야 '반도'의 여정을 따를 수 있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사냥의 시간'이 펼쳐낸 근 미래와 꽤 비슷한 모양새를 띄기도 한다. 다만 '사냥의 시간'은 갑자기 툭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설정해 관객들을 설득당할 새 없이 다소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면, '반도'는 '부산행'으로 왜 현재의 반도가 탄생했는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1000만이 열광한 세계관의 힘이다. '부산행'의 인기 포인트를 그대로 답습하지도 않는다. '반도'만의 재미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옥같은 변화를 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는 '반도'는 인간이 어디까지 미쳐버릴 수 있는지, 동물적 감각만 남은 비참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숨바꼭질'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불쾌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라 더 처참하다. '반도'의 전반을 움직이는 시퀀스는 카체이싱. 좀비와 격돌하고 인간과 클라이막스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대번에 '매드맥스'를 떠오르게 만든다. 먼지 가득한 차량과 캐릭터의 움직임, 속도감 등 '매드맥스'에서 감탄한 '힙한' 매력을 한국영화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특유의 스토리 흐름도 신파스럽지만 강렬하다. ◇'감정 잃은' '악에 바친' 캐릭터의 힘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날 것 그대로 살아 숨쉰다. 4년 전 반도 탈출에 성공했던 생존자 정석(강동원), 반도 안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 인간성과 이성을 잃어버린 채 오직 본능과 야만성만 남은 631부대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반도'를 구성한다. 무려 4년. '빛과 소리'에 민감한 좀비를 다루는데도 도가 튼 이들의 움직임이 '부산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도'만의 재미다. 공유가 부산으로 향할 때, 강동원은 인천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그 지점이 '반도'의 시작이다. 국가 재난과 얽혀 개인적으로 큰 사건을 겪은 후 가까스로 반도를 탈출, 홍콩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정석은 돈 가방이 담긴 트럭 탈취 제안을 받고 모든 것이 멈춘 반도에 다시 발을 들인다. 러닝타임 내내 목숨 건 사투 속 영화적 액션이 공존한다. 강동원·이정현은 배우라면 누구든 탐낼법한 캐릭터를 잡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한 캐릭터로 보이게끔 연상호 감독의 세심한 터치가 곳곳에서 빛난다. 강동원은 A부터 Z까지 더 이상 멋질 수 없는 모든 설정을 끌어 안았고, 이정현은 '매드맥스' 퓨리오사 뺨치는 역대급 여성 캐릭터로 모성애까지 담아냈다. 장발을 휘날리며 장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두 배우의 비주얼이 곧 영화다. '부산행'의 마동석과 비견될 정도로 미(美)친 활약상을 펼치는 아역 이레의 연기력도 눈부시다. 성인 배우들을 그야말로 씹어 먹는다. 폐허에 완벽 적응 된 두려움 없는 성격과, 속이 뻥 뚫리는 카체이싱을 직접 소화한 이레는 '반도'의 히든카드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평을 얻을 전망. 최후의 순간까지 캐릭터의 힘을 잃지 않고 살아있는 눈빛을 내뿜는 배우다. 631부대를 대표하는 구교환과 김민재 역시 반박불가 최상위 빌런의 악랄함을 표출한다. 연상호 감독은 김민재와 구교환을 통해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했을, 또 이들이 가장 잘 해낼만한 캐릭터를 알맞게 선물했다. 돌아버린 연기는 눈으로 직접 봐야 설명 가능하다. 정석의 매형으로 분해 숨바꼭질 한복판에 떨어지는 김도윤도 눈에 띄는 보석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예측을 불허하는 '반도'다. 코로나19 방역에 완벽 대비 중인 현 시국과는 정 반대되는 배경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또 하나의 관건.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여름시장 첫 주자로 글로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반도'는 15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8월 북미까지 글로벌 개봉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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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리·미디어·악기·사진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 영월

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 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 계곡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자연이 아름다운 영월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영월 곳곳에 25개나 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데 폐교를 재사용한 곳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붕 없는 박물관의 고장' 영월을 돌아다녀 봤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 분 동안 북쪽으로 달려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이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오른쪽에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의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었다. 전시관은 2개 동으로 돼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런 시골에 박물관을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지에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이 보관돼 있는데, 그는 전시품이 수시로 교체된다고 했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 동서양의 종교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호야지리박물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 과목을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박물관이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돼 있는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돼 있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하게 컸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 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시된 일본 교과서 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동강사진박물관 영월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이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 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는데 이때부터 국내 사진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 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 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 있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만든 별별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여러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둔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 있다. 체험실에선 가믈란·젬베·발라폰·안클릉·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미디어의 역할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3개의 실내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 신문과 여행 신문을 직접 제작해 보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 공간도 있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 밖에도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가 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야외 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 영월초등교육박물관 등도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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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 빼어난 영월에는 미술관도 박물관도 많네~~

하늘에서 본 어라연.강원도 영월은 자연이 아름답다. 영월하면 떠오르는 한반도 지형, 동강, 청령포 등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명승 제 14호로 지정된 어라연이라는 곳은 동강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나고, 칠랑이 계곡은 태백산 줄기의 험준한 산맥이 만들어낸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이끼계곡으로 유명하다. 이끼 계곡.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월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장이라는 것을…. 시골 마을에 25개나 되는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가 된 학교를 재활용한 곳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지붕없는 박물관의 도시' 영월을 돌아다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종교미술박물관영월군청에서 차로 10여분 북쪽으로 달려가서 찾아간 곳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붉은 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고추밭만 줄지어 나오는 곳에 박물관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오른쪽으로 철제문이 나왔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입구였다. 이곳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좀 독특한 박물관이다. 전시관은 2동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 점의 종교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이런 시골에 박물관은 연 사람은 최바오로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교인인 그는 프랑스와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도제수업을 받으면서 목공예를 배운 조각가이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종교미술박물관에는 최바오르씨가 성서를 바탕으로 만든 성화와 그만의 창조적 조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장고에는 약 600점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때에 따라 전시품이 교체된다고 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예수상의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작품이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전시실 1동에는 성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2동에는 불교와 힌두교 등의 동서양 종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페루 태양석호야지리박물관호야지리박물관은 36년간 교단에서 지리를 가르친 호야 양재룡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지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지난 2007년 개장했다. 양재룡 관장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 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이 집약되어 있는 영월군에 지리 박물관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 것과 같다"고 밝혔다.본관과 지오토피오관이 있는데 먼저 지오토피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대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정말 실물 크기의 탁본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탁본의 높이가 6m나 될 정도로 어머어마했다. 안내를 맡은 학예사가 마치 꼬마 처럼 보일 정도였다. 광개토대왕비 실물 탁본. 이런 실물 크기의 탁본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료라고 한다. 탁본 곳곳이 지워진 흔적이 보였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하기위해서 지웠다고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페루에서 가져온 태양석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지구본과 지도가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한반도가 섬으로 표현된 1600년된 고지도, 동해가 한국해로 표시된 1700년대 지도, 동해가 독도가 한국영토로 표시된 일본교과서지도(1897년) 등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이곳에 가면 영월 지리 트레킹도 가능하다. 양재룡 선생이 직접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영월 지형과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겯들여 인기가 높다. 답사료 1인 1만5000원.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동강사진박물관영월 군청 앞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인 동강 사진 박물관이다. 2005년 7월 문을 열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영월을 '사진의 고장'이라고 한단다. 처음 듣는 이야기이지만 진짜라는게 해설사의 설명이다. 동강사진박물관.사연은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년 9월1일 영월은 자체적으로 '동강사진마을'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듬해인 2002년에는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했다.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내 사진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사진의 변천사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자료 등 다양한 기획·전시작품들도 있다.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018 동강국제사진제 작품들은 오는 21일까지전시한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영월군 남면 연당리에도 박물관이 하나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그것이다. 지구촌의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음악과 악기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입구. 또한 급격히 변해버린 다문화적 국내외 환경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야기되는 갈등을 해소하고, 지구촌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창의적 인성교육과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도 같은 박물관이 있다. 영월관은 100여 개국 2000여 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공간이 나눠져 있다. 체험실에서는 가믈란, 젬베, 발라폰, 안클릉, 보공 등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이용요금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한국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한 고명진 관장이 폐교를 활용해서 만든 박물관이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미디어 이해를 위해 3개의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 그리고 프레스룸이 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물론 현장의 기자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장비와 역사의 한획을 그었던 소중한 자료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1일 기자 체험을 통해 '역사의 파수꾼'이라 불리는 기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현장 보도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신문과 여행신문을 직접 제작하고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학습공간도 있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밖에도 술관 국제현대미술관은 폐교된 삼옥초등학교를 활용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 작품 350여점과 60여점이 전시된 공간이다. 야외조각공원이 눈길을 끄는데 영월의 멋진 경치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월화석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영월닥종이 갤러리,영월초등교육박물관,쾌연재도자미술관 등도 영월에서 가볼만한 박물관들이다.글 사진=이석희 기자 2018.08.29 15:13
스포츠일반

단일팀 첫 호흡 합격점 … 세계 5위 스웨덴이 진땀 뺐다

북핵 위기 속에 한국과 북한·미국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과 미국 입양아 출신 선수가 얼음 위를 달리며 호흡을 맞췄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보여 준 장면이다.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남북한 단일팀 선수들은 ‘KOREA’와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단일팀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가 아닌 핀란드 테클라가 제작한 짙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북제재를 의식한 조치로 보였다.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북 선수 4명 출전 … 남측은 5명 빠져 이날 2900석의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남북 공동응원단은 이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단일팀을 응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엔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100명이 넘는 기자가 참석했다. 경기 전 단일팀 선수들은 둥글게 모였다. 주장 박종아가 스틱으로 빙판을 치면서 “어이! 어이! 어이! 팀 코리아!”를 선창하면 남북 선수들이 함께 따라 했다. 이날 단일팀 2라인 구성은 파격적이었다. 한국의 한수진·이은지·김세린과 함께 북한 레프트윙 정수현(22)과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회복한 수비수 박윤정(26·영어명 마리사 블랜트)이 호흡을 맞췄다. 남북한과 미국 출신 ‘얼음공주’가 같은 조에서 빙판을 누빈 것이다. 정수현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경기에 나와 2골-2도움을 기록한 북한의 에이스다. 1992년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던 박윤정은 2년 전 한국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미국의 양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동생 한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이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뿐이다. 남북한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매 경기 북한 선수를 최소 3명 이상 기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 벤치에는 한국 선수 18명과 북한 선수 4명(공격수 3명)이 나란히 앉았다. 한국 선수 5명은 벤치에 앉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이스하키는 게임엔트리 22명 중 20명의 필드플레이어(골리 2명 제외)가 5명씩(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1개 조를 이뤄 4개 조가 번갈아 투입된다. 1라인과 2라인은 득점력이 좋은 주력 라인이고, 3라인과 4라인은 보통 수비에 무게를 둬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달 25일 단일팀이 처음 구성될 때만 해도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은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만 기용할 것으로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급조됐는데 전력 나쁘지 않아” 평가 하지만 머리 감독은 이날 2~4라인에도 북한 선수들을 전격 투입했다. 3라인에는 북한 공격수 여송희가 포함됐고, 4라인에는 북한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이 캐나다에서 귀화한 대넬 임과 호흡을 맞췄다. 단 1라인은 한국 에이스 박종아 등 한국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이날 맞붙은 스웨덴은 세계 5위의 강팀이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 3실점했다. 단일팀은 0-2로 뒤진 1피리어드 18분15초에 박종아가 박채린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이후 골문 반대편 모서리로 강한 슛을 쏴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 직전 추가 실점했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2-13으로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피리어드 막판에는 오히려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단일팀은 이날 1-3(1-3, 0-0, 0-0)으로 졌다. 국내 아이스하키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3주 앞두고 급조된 팀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동환 KBS 해설위원은 “스웨덴 올림픽 정예 멤버를 상대로 생각보다 잘 막았다”면서도 “북한 선수들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선수 4명 중 정수현을 빼고는 활약이 미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수현은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달리고 또 달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호 감독과 정수현은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머리 감독은 “지난 몇 년간 함께 훈련한 선수들과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속상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을 10여 일 앞두고 북한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정수현은 터프하고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 앞으로 2라인으로 계속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머리 “북 선수, 배우려는 의지 강해” 한편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인천 선학링크 일대는 보수와 진보 양측의 시위장으로 변했다. 한쪽에선 보수단체가 단일팀 반대시위를 열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북한 선수들을 환영하는 ‘반갑습니다’ 노래가 흘러나왔다. 양측은 도로를 두고 갈라서 한쪽에선 “평양올림픽”을, 반대쪽에선 “평화올림픽”을 외쳤다.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쟁하듯 앰프 소리를 높인 탓에 근처를 지나는 행인의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서울에서 온 박모씨는 “인공기는 되면서 태극기는 안 되고, 애국가는 부르지 못하는데 아리랑을 부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모씨는 “단일팀이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일팀은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다. 머리 감독은 “선수촌이 따로 구분돼 있어 북한 선수들과 함께 지낼 수 없다고 들었다. 팀 미팅을 위해선 함께 지내는 게 좋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조별리그 B조 일정 「 10일(토) 오후 9시10분 스위스(세계 6위)와 1차전 12일(월) 오후 9시10분 스웨덴(세계 5위)과 2차전 14일(수) 오후 3시30분 일본(세계 9위)과 3차전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05 09:18
야구

[긴급진단] KBO리그 야구장, 지진에 안전할까

지난 5일 오후 8시33분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2014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한반도가 흔들렸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같은 시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삼성-LG의 경기가 열렸다.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관중 역시 진동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이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야구장은 지진에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내진설계 여부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국내 건축물 내진설계는 1988년 건축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다. 즉 1988년 이후 건설된 야구장은 내진설계 단계를 거쳤다. 올해 문을 연 라이온즈파크(삼성)와 고척스카이돔(넥센)을 비롯해 2014년 완공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KIA), 2002년 선을 보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SK)이 해당된다. 삼성 관계자는 "라이온즈파크는 내진설계 2등급 건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는 진도 6.3 이상을 견딜 수 있는 1등급 기준으로 내진설계를 했다. 비용이 더 소요됐지만, 관중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 경기 중 야구장에서 진동을 느꼈다. 예민한 사람들 모두 지진을 감지했다. 곧이어 뉴스에서 지진 소식이 나오더라. 내진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잠실구장(LG·두산) 1982년 완공된 잠실구장(LG·두산)은 안전 관련 용역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011년 실시된 '야구장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에서 '기준 만족' 평가가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 는 "당시 내진설계가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잠실야구장과 주경기장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건설됐다.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서 건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4개 야구장은 내진설계 없이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1988년 이전 이어진사직구장(롯데)와 마산구장(NC),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화), 수원 kt 위즈파크(kt)가 해당된다. 이글스파크와 위즈파크는 오래된 기존 야구장에 관중석을 추가 증축했다. 증축된 부분은 내진설계가 됐다. 한화 관계자는 "증축 관중석과 신설된 포수 후면석은 내진설계가 돼 있다. 그러나 야구장 전체적으로 내진설계는 돼 있지 않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손을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지진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건물 안전에 큰 위협을 주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축물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이 많다"며 "벽돌 건물은 지진에 취약하지만,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진도 6~7 이상의 강진이 아니면 버틸 수 있다. 진앙지가 바다일 경우 내륙의 진도는 떨어진다. 아직 큰 위협은 아니지만,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2016.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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