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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간 반발계수, 'ERA 4.83' 역대급 타고투저 바람 잡히나 [IS 포커스]

KBO리그 공인구(경기사용구)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다. 프로야구 '타고투저' 기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다.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공인구 2차 수시검사 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149였다. 단일 공인구(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를 무작위로 수거, 샘플 3개를 검사했는데 반발계수가 모두 0.4200 미만이었다. 개막에 앞서 발표한 1차 수시검사와 비교하면 작지 않은 차이가 났다.지난 3월 22일 발표된 1차 수시검사에선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가 0.4208이었다. 샘플 3개 모두 반발계수 0.4200을 넘겼다. 한 샘플에선 최대 0.4212가 측정되기도 했다. 반발계수가 0.4200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0.4175)와 비교해 반발계수가 0.0033 상향됐는데 KBO 합격기준 (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컸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울고 타자는 웃었다. 개막 후 4월까지 KBO리그 팀 평균자책점은 2018년 이후 최고인 4.83(2023시즌 4.14)이었다. 팀 타율은 전년 대비 0.011 오른 0.274. 특히 경기당 홈런이 1.91개(2023시즌 1.28개)에 이르렀다.최근 두 시즌 홈런이 각각 1개였던 홍창기(LG 트윈스)는 벌써 두 번이나 손맛을 봤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인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21일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도 560일 만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늘었다. 한 타자는 "타구 비거리는 물론이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라인드라이브로 타구가 잘 날아간다"고 말했다.현장에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면서 의도적으로 반발계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KBO는 "인위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발계수 상향은 우연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연내 2차 공인구 수시검사에선 반발계수가 일제히 내려갔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KBO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해도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으니, 경기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거다. (공인구를 검사한) 4월 말부터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반발계수의 변동이 크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0:12
프로야구

[IS 포커스] 무려 11년 만이야, 3점대 ERA 진입 KBO리그

프로야구가 모처럼 3점대 평균자책점이 진입했다.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는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2일 기준 리그 평균자책점이 전년 대비 0.17 낮아진 3.89이다. 프로야구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록된 건 2012년(3.82)이 마지막. 무려 11년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2020년과 2021년 리그 평균자책점이 각각 4.76과 4.44였다. 2018년(5.17)과 비교하면 낮지만, 여전히 '타고투저' 기조가 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칼을 빼 들었다. 투수들의 입지를 넓히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한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평균자책점이 4.06까지 떨어졌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이 더해져 현장에선 "타구가 뻗질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타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투수와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4월 중순까지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이 유지됐다. 그런데 조금씩 수치가 낮아지더니 4월 25일 기준,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록지에 새겨졌다. 이유는 뭘까. 투수 코치 A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S존이 커졌고, 공인구 반발력도 요인이 있는 거 같다. 투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발전했다"고 촌평했다. '투고타저' 흐름이 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전력 분석원 B는 "팀별로 외국인 투수와 (3선발급) 국내 선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평균자책점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선발 투수가 3명이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1.29)를 비롯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1.63)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1.73)의 활약이 위력적이다. 여기에 나균안(롯데 자이언츠·2.76)과 오원석(SSG 랜더스·2.96) 등 깜짝 호투를 이어가는 국내 선발 투수가 적지 않다.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용준(NC) 송영진(SSG)을 등 신인 선수들의 쾌투도 두드러진다. 데이터 분석원 C는 "리그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주기를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야수보다 투수가 더 빨리 육성되는 편"이라면서 "투수는 문동주나 김서현처럼 구위가 충분하면 리그에서 성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주루·수비·타격·작전 등 여러 플레이를 종합적으로 해야 해 육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말했다.이어 "1980년생 거포들이 은퇴 또는 '에이징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영향을 받고 1990년생 선수들은 리그 전체적으로 야수·투수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수 육성이 빨라 그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고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타자는 다르다. 젊은 거포가 노시환(한화) 외에 많이 없는 게 단적인 예다. (한 방을 쳐줄 선수가) 많이 줄었다"고 강조했다.3점대 평균자책점이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회복하면 수치가 요동칠 수 있다. 매년 프로야구 평균자책점은 전반기보다 후반기 더 좋지 않다. 투수 코치 D는 "시즌 초반이라서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하긴 애매할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력 분석원 B는 "경기를 치를수록 평균자책점이 오를 수도 있고 더 내릴 수도 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경기 수가 아직 부족하다"고 여지를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3 07:30
프로야구

외국인 교체 눈치싸움…유력 후보 포드와 데이비슨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둘러싼 KBO리그 구단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프로야구가 개막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순항 중인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퇴출 갈림길에 서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와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의 타율은 2할을 겨우 넘는 수준. 글렌 스파크맨(롯데)의 평균자책점은 8점대에 육박한다. 1할대 빈타에 허덕이던 리오 루이즈(LG 트윈스)는 지난 2일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올해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보다 타자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와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으로 성적이 급락했다.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중 '규정 타석 3할'은 마이크 터크먼(한화 이글스)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인구 반발계수까지 하향 조정돼 '거포형 외국인 타자'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심판 판정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줬다가 (같은 코스를) 잡아주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니 선수들이 혼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 유력 후보는 왼손 타자 마이크 포드(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른손 타자 맷 데이비슨(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다. 두 선수 모두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일방장타를 갖춘 1루수. 포드는 마이너리그 통산 홈런이 105개, 데이비슨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빅리그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이력이 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아델린 로드리게스(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매번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포드와 데이비슨의 영입 확률이 더 높다. 이미 접촉한 구단이 있다"고 말했다. 5월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다. KBO리그는 지난 2018년 9월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로 제한했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2000만원)씩 줄어든다. 만약 5월 중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면 최대 65만 달러(7억8000만원), 6월 중순이라면 55만 달러(6억6000만원) 한도 내에서 영입을 완료해야 한다. 관건은 이적료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이적료 명목의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돼 있다. 현행 KBO리그 규정에선 이적료가 높을수록 선수가 받는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당장 계약해도 비자가 나오는 기간을 고려하면 (입국까지) 5월을 넘길 수 있다"며 "이적료가 30만 달러(3억6000만원) 정도인 선수를 6월에 영입한다면 자칫 연봉보다 이적료가 더 높을 수 있다. 이 조건에는 쓸만한 선수가 오지 않을 것이다. 결국 시간 싸움"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면 구단의 하루라도 빨리 결단해야 투자 효과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첫 외국인 선수 퇴출'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구단마다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9 13:25
야구

또 낮아진 공인구 반발계수, 직격탄 맞은 타자들

프로야구 타자들이 공인구(경기사용구) 반발계수 조정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규시즌을 앞두고 발표한 단일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라인스포츠가 제조한 AAK-100의 평균 반발계수는 0.4061로 합격 기준(0.4034~0.4234)을 통과했다. 2021년 4월(0.4190)과 10월(0.4108)에 이어 다시 한번 공인구의 평균 반발계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무작위로 수거한 샘플 반발계수는 0.4053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공인구 규격이나 검사 방법은 일본과 동일하다. (반발계수가 낮아진 건) 의도한 변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KBO리그는 2018년 12월 규칙위원회에서 공인구 반발계수 합격 기준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했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플라이볼의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발계수 조정은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018년 34명이었던 리그 3할 타자가 2019년 18명에 그쳤다. 반면 2018년 1명밖에 없던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7명으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수치를 조정한 2019년 이후 공인구 반발계수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타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선 벌써부터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한 한유섬(SSG 랜더스)은 "(반발계수가) 낮아진 게 체감된다. (배트의) 정확한 스폿에 맞지 않으면 작년보다 비거리가 짧게 나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8홈런을 때려낸 양석환(두산 베어스)도 "지난 시즌에도 예년보다 공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안 나가는 느낌"이라며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맞물려 타자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일정 부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투수들은 하나같이 "공을 던지기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반면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지난 5일에는 이용규(키움 히어로즈)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인구 반발계수까지 떨어져 타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진 모양새다. 기록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11일까지 경기당 리그 평균 홈런이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개)보다 0.39개가 줄었다. 장타율(0.365→0.321) 부문,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0.710→0.623)도 크게 하락해 '투고타저' 흐름을 보인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올해 (반발계수가) 또 줄었다고 체감하기보다 2019년부터 지속해서 느끼고 있다.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때 먹히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안재석(두산)은 "타격 메커니즘상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고 힘이 (타구에) 확실히 실렸음에도 예상보다 뻗질 않고 잡히는 타구가 있었다. 수치를 조정한 부분은 모르고 있었는데 타석에서 체감은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 타자도 적지 않다. 최정(SSG)은 "조금 더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박준영(NC)은 "아직 체감하지 않는다. 반발력이 줄었다고 해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각 구단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과 반발계수 하향 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노심초사다.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는 변수다. A 구단 타격코치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상태에서 반발계수도 낮아지니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리그 전체 장타율이 낮아지는데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반발계수 하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 나가야 할 문제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3 06:30
야구

‘투고타저’ 끝났나, 30홈런-100타점 타자 확 늘어

30홈런과 100타점 동시 달성은 타자의 꿈이다. 이 기록에는 ‘파괴력 있는 거포’와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라는 의미가 동시에 들어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6명(27일 기준)이다. 정규 시즌 우승팀 NC 다이노스에는 무려 세 명이다. 외야수 나성범(31)이 32홈런-108타점, 포수 양의지(33)가 31홈런-118타점,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가 30홈런-106타점이다. 한 팀에서 같은 시즌 세 명이나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것도 KBO리그에서 처음이다. 2014년부터 KBO리그에서는 타고투저(打高投低·타자가 투수보다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KBO 사무국은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그 결과 뛰어난 타자의 기준이 되는 타율 3할대 타자가 34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30홈런-100타점 타자는 8명에서 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가 32홈런으로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는데, 타점이 98점에 그쳐 아쉽게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지 못했다. 투고타저(投高打低·투수가 타자보다 강세)로 회귀한 것처럼 보였다. 올 시즌, 초반부터 홈런이 쏟아졌다. 31일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홈런 30개 이상 친 타자가 9명이다. 3할 타자도 25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었다. 더블헤더가 늘어 부상이 잦았고 체력 저하도 심했다. 그런데도 타격 기록은 더 좋아졌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타격 기록이 떨어졌던 타자들이 지난겨울 공인구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연구해, 타격 포인트를 조정했다.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로하스의 경우, 2018년에는 근육을 키워 힘을 늘리면서 43홈런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24홈런에 그쳤다. 로하스는 타격 때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꿨다. 새 타격폼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 시간을 늘렸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로하스가 스프링캠프부터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야구장에 나와 타격 훈련을 하고 팀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타격 지표 5개 주요 부문(타율·타점·홈런·득점·장타율)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자들이 세게 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치면서 공인구에 잘 적응했다. 힘이 있던 강타자들이 공인구 공략법을 잘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0.29 08:46
야구

[김인식의 클래식] 쏟아지는 홈런, 공인구 검증이 더 필요하다

2018년 KBO 리그는 '타고투저' 시즌의 정점이었다. 리그 출범 이후 최다인 홈런 1756개가 쏟아졌다. SK는 무려 144경기에서 홈런 233개를 때려냈다. 경기당 약 1.6개였다. KBO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2018년 12월에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현장에선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 박병호(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비롯한 홈런 타자들이 하나같이 고전했다. 2019년 리그 홈런은 전년 대비 약 42%가 줄어든 1014개였다. SK의 팀 홈런은 117개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 시즌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지 않았다. 예상대로라면 2019년 같은 '투고타저' 시즌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2018년을 연상시킨다. 21일까지 리그 팀 홈런은 631개(320경기 소화)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홈런 465개보다 166개가 더 나왔다. 704개가 기록된 2018년과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서 2018년 홈런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페이스다. 올 시즌 나온 홈런 비거리도 평균 117m로 115.3m이던 지난해를 넘어 2년 전 117.9m와 비슷해졌다. KBO는 지난 5월 7일 단일 경기사용구 1차 수시검사 결과에서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의문을 풀기엔 부족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반발력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얘길 꽤 많이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쳤다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는 선수들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KBO 검사 발표를 믿지 못한다기보다 좀 더 다양한 공인구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홈런이 된 공을 모두 수거해서 지난해 공인구와 반발계수를 비교 테스트해보는 건 어떨까. 여러 의견을 취합해 검증 방법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 현장에서 공인구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말끔하게 풀어내고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 이후 많은 논란을 거쳤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꽤 심했다. 심판 판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이 부분에선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해졌다. 한 번 내려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바뀌는 게 가능하다. 1997년에는 LG와 삼성간 부정 배트 논란이 거셌다. 당시 대구 원정 3연전에서 홈런 17개를 허용한 LG가 '삼성이 압축 배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후 부정 배트와 관련해선 큰 얘기가 없다. 심판부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배트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논란은 어떤 종목에서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논란이 일어난 뒤 대처다. 문제가 있으면 대처 후 재발 방지를 하면 된다. 최근 쏟아지는 홈런, 좀 더 명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인구 검증이 필요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배중현 기자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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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업 시행착오' 롯데 안치홍의 체중 줄이기 "야구 인생 큰 전환점 될 것"

거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안치홍(30)이 벌크업과 작별하고 2020시즌을 정조준한다. 2+2년 최대 56억 원에 롯데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안치홍은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안치홍은 시행착오를 통해 롯데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다. KIA 소속이던 지난해 그는 105경기에서 타율 0.315로 나름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홈런이 2018년 23개에서 지난해 5개, 장타율은 0.563에서 0.412로 급감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으로 리그 전체적으로 장타력이 감소한 점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컸다. 안치홍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의 원인을 잘못된 훈련법에서 찾는다. 그가 벌크업을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체중은 95kg까지 증가했고, 더불어 근육량도 늘어났다. 하지만 몸이 무거웠고, 움직임이 둔화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안치홍은 "보디빌더처럼 오로지 무게 증가에만 초점을 둬 엄청나게 훈련했다. 몸집이 커졌으나 자연스럽게 움직임이 떨어져 가장 중요할 때 힘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스스로 벌크업에 도전한 이유는 2루수로서 색깔을 갖추기 위해서다. 안치홍은 "2루수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서건창(키움) 형도 있고, 박민우(NC)도 있다. 그래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2루수 가운데 2017~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안치홍이 유일하다. 하지만 "처음 시도한 2018년에는 모든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2019년을 앞두고선 거북이가 등껍질을 단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전지훈련 초반에는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올해 목표 체중은 88~90kg이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을 적의 체중이다. 점차 목표 체중에 다가서고 있다. 안치홍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시 찾아가고 있다"며 "예전 움직임을 되찾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반겼다. 이에 성공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지난해보다 한층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 유니폼을 갈아입고 벌써 많은 점을 얻고 있다. 안치홍은 "롯데 선수단의 식단이 바뀌었다. 또한 예전에는 팔 운동 시 바벨을 22kg 들었는데 요즘엔 14kg을 이용한다. 무게는 줄었지만 정확하게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야구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2+2년 계약을 한 안치홍이 우리 팀에서 4년의 계약을 모두 채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치홍이 롯데의 취약 포지션이던 2루를 확실하게 메워준다면 내야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안치홍은 "앞뒤 타순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부담 없이 연결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계획이다"며 "그렇다면 내 성적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0.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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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도 마인드도 최정상, 키움 타선의 가공할 화력

키움 타선의 가공할 화력. 두산과의 2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 열쇠다. 2위 키움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위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3으로 역전승해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상대 전적 9승 7패를 기록하게 돼 장정석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두산전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선을 이끌었다. 1회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1-3으로 뒤진 6회 2사 후에는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 커브를 좌월 솔로포로 연결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시즌 33호포. 키움이 역전에 성공한 8회 무사 만루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적재적소에 중요한 타점을 뽑아내는 동시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홈런 타이틀 굳히기에 돌입했다. 명실상부한 키움 타선의 리더다. 박병호는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과 한 달 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전 구단에서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겼다. 16일까지 타점도 98점을 쌓아 6년 연속 100타점까지 2개만을 남겨뒀다. 스스로도 "100타점은 꼭 올리고 싶다"는 다짐도 하고 있다. 물론 그 전에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각오가 먼저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와 테이블세터 김하성의 동반 활약도 키움의 시즌 막바지를 빛내는 요소다. 김하성이 지난 11일 SK전에서 유격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데 이어 16일 경기에선 샌즈가 다시 100타점-100득점 동반 달성 고지를 밟았다. 한 팀에서 100타점-100득점 타자가 두 명 이상 나온 것은 KBO 리그에서 다섯 차례 밖에 없었던 진기록이다. 2014년 키움 박병호-강정호, 2015년 키움 박병호-유한준, 2015년과 2016년 NC 에릭 테임즈-나성범이 각각 달성했다. 이전까지 키움과 NC가 각각 두 차례씩 양분했던 모양새다. 올해 샌즈와 김하성이 팀 세 번째로 그 계보를 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키움 타선의 막내 격인 이정후도 최다안타 1위를 달리면서 팀 선배 서건창만이 지난 2014년 역대 유일하게 달성했던 200안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어느덧 팀을 상징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진짜 가치는 대기록을 달성할 기회를 잡고도 스스로의 안타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분명히 기록에 욕심이 날 텐데도 안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순위 경쟁 중인 팀의 승부를 먼저 생각하는 게 참 기특하다"고 박수를 보낼 정도다. 4번 타자부터 막내까지, 기량과 마인드 모두 완벽하게 갖춰진 키움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지난해 못지 않은 명승부를 예감케 한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9.09.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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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하면 홈런, 홈런 하면 박병호

'박병호 하면 홈런, 홈런 하면 박병호'다. KBO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33·키움)가 주특기인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3연타석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연속 아치를 그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리 홈런이 많이 나오는 청주구장이라 해도 한 경기에 홈런 네 개를 때려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1회 우월 2점포, 3회 좌월 2점포, 5회 중월 2점포를 연이어 쏘아 올리면서 그림같은 부챗살 홈런쇼를 펼쳤다. 9회 친 마지막 좌월 솔로홈런은 아예 펜스가 아닌 야구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4타수 4안타 1볼넷 7타점 5득점. 괴력이 뒷받침된 경이적인 기록이다. 지금까지 KBO 리그 역사에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친 선수는 다섯 명뿐이다. 2000년 현대 박경완, 2017년 SK 최정과 한화 윌린 로사리오, 2018년 SK 한동민 그리고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2014년과 올해) 이 기록을 썼다. 2014년 9월 4일 목동 NC전에서도 역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홈런 4개를 몰아쳤다. 이승엽이 퇴장한 KBO 리그에서 확실한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홈런왕 레이스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박병호는 이 부문 1위였던 팀 동료 제리 샌즈(26개)를 단 한 경기 만에 2개 차로 앞질렀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홈런왕 집안경쟁을 벌이던 SK의 거포 듀오 최정(24개)과 제이미 로맥(23개) 역시 멀찌감치 밀어냈다. 올 시즌 기량에 물이 오른 샌즈 역시 8월 들어 홈런 5개를 터트리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만 홈런 6개를 터트린 박병호에게 결국 추월을 허용해야 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중반 손목 부상에 시달린 탓에 팀이 치른 124경기 가운데 102경기에만 나섰다. 경쟁자인 샌즈(120경기) 최정(119경기) 로맥(116경기)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게는 14게임, 많게는 18게임까지 적다. 하지만 경기당 0.27개의 홈런을 치는 페이스로 샌즈(0.22개)와의 경쟁에서 결국 우위를 점했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인한 장기 공백을 이겨내고 홈런 43개를 쳐 마지막까지 홈런왕 경쟁에 참전했던 박병호다. 아쉽게도 단 하나가 모자라 홈런 1위를 김재환(두산·44개)에게 넘겼다. 올해는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으로 대부분의 거포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여전한 '홈런 본능'을 뽐내고 있다. 적수 없는 파워를 자랑하는 박병호는 이제 '국민 타자' 이승엽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6년 연속 30홈런 고지가 눈앞이라서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전까지 7년 연속(1997~2003년) 홈런 30개 이상을 쳤다. 박병호는 현재 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현역 유일한 선수다. 또 박병호는 이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터라 올해까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면 이승엽(1997·1999·2001~2003년)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홈런왕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2019.08.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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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경쟁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공인구 영향

타고투저를 완하하기 위해 이뤄진 경기사용구의 반발계수 하향 조정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KBO는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와 타고투저 현상을 바꾸기 위해 올해부터 단일 경기사용구의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일본의 공인구 기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반발계수를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0.4134 이상~0.4374 기준이였던 반발계수가 올해부터 0.4034~0.4234로 낮아졌다.반발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연관된다. 반발계수가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고, 낮아지면 비거리가 줄어들기 마련이다.27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경기당 홈런이 약 40.3%나 감소했다. 키움 박병호가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쳐 총 28개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박병호를 필두로 키움 제리 샌즈(26개) SK 최정(24개) SK 제이미 로맥(23개) 등이 펼치는 홈런왕 경쟁은 치열하나 정작 홈런 개수는 많지 않다. 10구단,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더딘 페이스다. 2015년 박병호(53개) 2016년 최정·에릭 테임즈(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44개) 모두 4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덩달아 장타율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샌즈가 0.581로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박병호(0.567) KT 멜 로하스 주니어(0.552)와 최정(0.543)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네 시즌 연속 장타율 타이틀 홀더와 꽤 큰 차이다. 2015~2016년 테임즈가 장타율 0.790·0.679로 1위를 차지했고, 2017년 최정(0.684) 2018년 박병호(0.718)도 높은 장타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장타율 홀더는 2012년 박병호로 당시 0.561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시즌 1위 샌즈와 큰 차이가 없다. 출루율은 역대 최저 타이틀 홀더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KT 강백호가 0.418로 1위, SK 최정이 0.417로 2위인 가운데 총 8명이 0.40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가장 낮은 출루율 1위는 1989년 한대화의 0.409, 그 다음이 1984년 장효조와 1995년 장종훈의 0.424다. 10구단 체제에서 앞서 네 시즌 동안에는 최소 0.450 이상의 출루율로 타이틀 홀더가 배출됐다.투수들은 공인구 변화로 인해 덕을 많이 보고 있다. 10구단 체제 이후 2015년(KIA 양현종 2.44)과 2017년(두산 니퍼트 2.95) 2018년(두산 린드블럼 2.88) 그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KT 소속이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3.04로 평균자책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2.04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SK 앙헬 산체스(2.21)·김광현(2.42) 양현종(2.43) LG 케이시 켈리(2.72) NC 드류 루친스키(2.93) 등 무려 6명이 27일 현재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19.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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