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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웰컴 투 BTS월드"…방탄소년단, 뉴욕 스타디움 입성기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꿈의 무대인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이날 하루 동안 미국 뉴욕은 그야말로 'BTS월드'였다.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투어 '러브 유어셀프'를 가졌다. 폴 매카트니·비욘세·레이디 가가 등 현지에서도 최고 인기 가수들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에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했다. 현지 데뷔 만 1년도 안 돼 꿈꾸던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4만 아미(팬클럽)들의 함성 속에서 마음껏 노래했다.이날 아미들은 이른 아침부터 공연장 앞을 지켰다. 토요일 공연인데 월요일부터 텐트를 치고 대기했다는 팬도 있었다. 가족 전체가 방탄소년단 팬인 관객도 있었고, 친구를 새롭게 팬으로 만들어 함께 온 아미도 있었다. 한 50대 관객은 "RM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고 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스탠딩 선착순 입장을 위해 1500명의 팬들이 텐트촌을 형성했다. 공연 세 시간 전 입장한 이들은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로고로 꾸며진 무대를 보자마자 함성을 내질렀고, 아미밤(응원봉)을 흔들며 뮤직비디오 속 방탄소년단 모습만으로도 열광했다.세트리스트는 서울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와 같았다. '마이크 드롭'만이 스티브 아오키와 컬래버레이션한 영어버전으로 교체됐다. 최신곡 '아이돌'로 화려하게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믿기지 않는다. '러브 유어셀프'가 시티필드에 왔다"고 외쳤다. 또 "빌보드200 1위에 2번 연속 올랐고, 새로운 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유엔 연설을 했으며 시티필드에서 북미투어를 마무리한다.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아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아미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솔로·유닛·완전체로 날아다녔다. 지난 9월 24일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 '결-앤서' 수록곡과 히트곡 무대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줬다. 근처 공항이 있어 비행기가 수시로 날아다니는 악조건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아미들의 떼창은 환상의 시너지를 만들었다. '세이브 미' '아이 니드 유' '런' 등 모든 곡에서 떼창이 터졌다. 특히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불타오르네' '뱁새' '쩔어'로 이어지는 메들리 구간에선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스카이라운지 박스가 흔들릴 정도로 팬들도 관객석에서 함께 뛰었다. 뉴저지에서 온 소녀는 "어떤 곡이 제일 좋은지 꼽을 수가 없다. 그들이 노력해 만든 모든 트랙을 사랑한다"고 설명했다.제이홉은 솔로 무대 첫 순서로 등장했다. 퓨처 하우스 장르의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춤을 처음 시작하면서 느낀 사랑과 춤을 함께 추던 이성에 대한 설렘을 담은 곡이다. 바통을 넘겨 받은 정국은 '기-원더' 영상의 테마송 '유포리아'로 무대에 올랐다. 퓨처 베이스 기반의 EDM 팝 장르로 정국의 섬세한 보컬과 파워풀 댄스가 어우러졌다. 지민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칼리드가 극찬한 '세렌디피티'로 시티필드를 몽환적 분위기로 이끌었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노래한 후 활짝 웃으며 "땡큐"라고 말했다. RM은 '트리비아 승: 러브'로 사랑의 설렘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LA에서 직접 녹음한 브라스 세션과 피아노를 주축으로한 힙합 장르다. 손하트를 그리며 팬들을 향한 사랑을 보였다.공연 중반 등장한 뷔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이별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저음 보이스로 사랑을 얻기 위해 거짓의 자신을 연기했음을 깨닫는 내용의 곡 '싱귤래리티'를 불렀다. 옷걸이에 걸린 옷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가면과 함께한 댄스로 내면의 두 얼굴을 형상화했다. 슈가의 솔로곡 '트리비아 전:시소'는 사랑의 행복과 아픔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되는 시소로 비유한 곡이다. 멜로디컬한 슈가의 랩핑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진은 피아노를 치며 '에피파니'를 노래했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마지막 테마곡이자 또 다른 시작인 '러브 마이셀프'의 키가 되는 곡이다. 고음으로 치닫는 진의 보컬에 "김석진"이라는 본명으로 환호가 터졌다. 이어 보컬라인 지민, 뷔, 정국과 만나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화음을 이뤘다. 랩라인 RM, 슈가, 제이홉은 '티어'로 이별의 상처를 강렬하게 녹여냈다.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으로 다시 뭉쳐 완전체 스웨그를 방출했다. 앙코르로는 유니세프와 함께 진행중인 캠페인 삽입곡 '러브 마이셀프'를 택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전하며 '러브 유어셀프' 공연을 마쳤다.방탄소년단은 LA 스테이플스센터부터 뉴욕 시티필드까지 총 15회로 마무리되는 이번 북미투어로 끝없는 인기를 또 한 번 증명했다. LA, 뉴욕 등 주요도시에서 기본 4만 명을 동원했고 특히 시티필드 1회로만 600만 달러(67억 원)이상 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뉴욕시는 엄청난 방탄소년단 인기를 예상하고 공연 당일 급행열차를 추가 배치했다. 타임스퀘어 앞의 라인스토어는 오후 11시를 넘어서까지 긴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NBC 최고 인기 심야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지미팰런이 착용한 지민의 헤어밴드는 불티가 났고 다른 굿즈들 역시 없어서 못사는 지경에 이르렀다.방탄소년단의 엄청난 인기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뉴저지에서 온 가족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 방탄소년단이 어떤 곳에서 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RM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고, 꿈꿔왔던 소중한 꿈 하나가 이루어지는 기분이다"고 북미투어 동안 이뤄졌던 많은 일을 돌아봤다. 제이홉은 "시티필드 공연은 인생에서 또 하나의 큰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많은 공연장을 거치며 차근차근 한 계단식 올라왔는데, 드디어 그 정상이 눈앞에 와 있는 느낌이다. 이 무한한 영광을 준 우리 아미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팬사랑을 더했다. 슈가는 "시티필드에서의 공연은 한국 주경기장과 일본 돔 공연만큼이나 큰 의미인 것 같다. 공연장의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극소수의 가수만 설 수 있는 무대이기에 더욱 감동이 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무대를 관객분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시티필드는 시작이었으면 한다"고 또 다른 꿈을 꿨다.시티필드 공연을 끝으로 북미 투어를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유럽으로 넘어간다. 유럽투어는 9일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시작해 2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까지 이어진다.뉴욕(미국)=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10.07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