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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IS] 김희원의 발견..배우에서 예능, 그리고 감독까지

“야, 이거 방탄유리야!”영화 ‘아저씨’에서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희원이지만 ‘형사’ 역도 만만치 않게 맡았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2009), ‘육혈포 강도단’(2010), ‘미씽:사라진 여자’, ‘보이스’(2021)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까지, 김희원은 정의롭거나 나쁘거나 혹은 그사이 어딘가에서 형사의 옷을 입고 종횡무진했다.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희원은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에서 ‘아들을 범인으로 보는 형사’ 역할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촬영한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는 특히 애정이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드라마 ‘미생’에서 인연을 쌓은 임시완을 캐스팅하는 데도 한몫 했다. 김희원은 임시완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를 초반부터 알아봤다고 한다.“임시완이 공대생 느낌에 되게 똑똑해 보이잖아요. 대본을 받고 ‘예쁜 애가 살인자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완이가 ‘비상선언’ 찍기 전에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를 받았는데, ‘비상선언’이 개봉을 먼저 해 버려서 안타까웠습니다.”오랜 연기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배우답게 대본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잡아내는 이가 김희원이다.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에서 김희원은 실종된 아들을 추적하는 형사 ‘지만’으로 분했다. 김희원은 “권위주의적인 아버지들도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며 “그러다 눈물을 흘릴 때 더 서럽게 참회하는 그런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 SNS도 하지 않고, 현재 쓰고 있는 휴대폰도 4년째 사용 중이다. 긴 대사도 10분 가량이면 외우는 ‘선수’지만, 매니저 휴대전화 번호도 외우기 힘들다고 한다. 전형적인 집돌이지만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활약하며 2년간 예능에 “끌려다녔다”고 털어놨다.“‘바퀴 달린 집’은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처음엔 정말 끌려갔어요. 그런데 시즌1이 끝났는데 촬영팀이 너무 고생했으니까 시즌2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즌3이 되니까 스태프들과 정이 들더라고요.”그렇게 예능에도 조금씩 영역을 넓힌 김희원이다. 시즌4까지 촬영 중인 김희원은 “텐트 치는 법도 알게 되고 요리도 처음보단 친근감 있어졌다”며 “예능에 조금씩 적응된 것 같다”고 말했다.“일하는 게 행복해요. 일을 해야죠. 배우로서는 앞으로 20년은 더 하는 게 목표예요. 정년퇴직은 한 70대에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때까진 사람들이 건강하잖아요. 그리고 보통은 나이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지만, 저는 뭐든 ‘네’라고 수용하고 할 자신이 있어요.”김희원은 ‘감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조명가게’ 연출을 맡게 된 것이다. 김희원 소속사인 제이씨이엔티 측은 “제작사의 요청으로 김희원이 연출을 맡았다”고 전했다. 배우에서 예능, 그리고 감독까지 ‘네’라고 수용하며 도전하는 김희원이다. 새로운 김희원의 발견을 기대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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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 아저씨 김희원, '이웃사촌'서도 신스틸러 활약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이 김실장으로 돌아온 김희원의 ‘돌아온 방탄좌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이웃사촌'의 '돌아온 방탄좌 영상'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에서 독보적인 악역 만석을 소화했던 배우 김희원이 '이웃사촌'의 김실장으로 분해 펼친 폭발적인 연기력을 유쾌하게 담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특히 '아저씨'에서 “이거 방탄 유리야!”라는 유행어를 외치며 전매특허 욕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한 김희원이 '이웃사촌'에서 다시 한번 선보인 맛깔나는 욕 연기를 코믹하게 모아 볼 수 있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점점 쌓여가다 결국 폭발하는 김실장의 분노 게이지까지 재미있게 더해지며 '이웃사촌'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희원의 연기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절찬 상영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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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픽] 김희원, 방탄유리 '아저씨'에서 감칠맛 '신의 한 수'로

배우 김희원은 감칠맛을 살리는 '한 수'다. 지난 12일까지 130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의 산소통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캐릭터 이름부터 남다르다.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을 연기했다. 피가 튀고 주먹질이 오가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싸움을 지지리도 못하는, 아니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 남자다. 주먹질 대신 웃음으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감칠맛을 더한다. "방탄유리를 못 넘는다. 광고를 찍어도 예능에 나가도 방탄유리다. 전에는 '언제까지 방탄유리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는 김희원. "이거 방탄유리야!"의 대사를 남긴 2010년작 '아저씨'로 단숨에 주목받아 충무로 신스틸러 대열에 올랐디. 9년이 흐른 지금까지 '아저씨'의 방탄유리 아저씨로 불린다. 워낙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기에 '아저씨' 속 캐릭터를 벗기 쉽지 않았다. 여러 악역을 맡으며 어느샌가 악역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김희원의 전혀 다른 얼굴이 담긴 영화가 '신의 한 수: 귀수편'이다. 허성태부터 원현준까지 가만히 앞만 보고 있어도 나쁜 사람 같은 후배들 사이에서 욕심을 버리고 힘을 뺐다. 똥선생 캐릭터를 가볍고 유쾌하게 운용하면서 충무로 신스틸러의 내공을 보여줬다. 심지어 이 영화 유일의 멜로 라인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김희원은 "뻔한 감초 연기를 탈피하고 멜로를 웃기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의 단점은 잔뜩 폼을 잡는다는 것이다. 잔뜩 힘이 들어간 소년만화 설정을 바탕으로 뻣뻣하게 거친 바둑을 둔다. 이 단점을 희석하는 역할이 똥선생 역 김희원의 몫이다. 액션에만 집중해 관객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 적재적소에 지질한 똥선생을 등장시킨다. 김희원이 곧 이 영화의 필수요소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2007년 데뷔한 12년 차 베테랑 배우 김희원이지만 "내 연기가 조금 아쉬웠다"고 말한다. 똥선생에 그만큼 많은 고민이 담겼기 때문이다. 김희원은 "영화를 밝게 만드는 요소가 더 필요해 보였는데, 제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애드리브를 더 할걸'하는 후회가 남는다"며 "전형적인 인물로 비치기 싫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까불면서 웃길 수 있지만, 진지한 액션 복수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까 싶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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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신의한수2' 김희원 "여전히 '아저씨'의 방탄유리, 이젠 인정하기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김희원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영화 '아저씨' 속 악역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둔 김희원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방탄유리를 못 넘는다. 광고를 찍어도 예능에 나가도 방탄유리다"라며 웃었다.이어 "전에는 '언제까지 방탄유리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악역 타이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는 김희원은 "'아저씨'가 끝나고 나서 악역이 너무 많이 들어왔는데, 나름대로는 적게 했다. 그런데 악역만 했다하면 잘 되는 거다.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남았나보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악역이라도 잘하는 게 복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악역 때문에 먹고 살았다. 지금은 마다하지 않는다. 악역도 종류가 많다"고 밝혔다.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2014년 흥행작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보이는 스핀오프 범죄액션물로, 김희원은 판을 짜는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할을 맡았다. 오는 11월 7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의한수2' 김희원 "멜로 때문에 출연..찍고서 '속았다'고 생각" [인터뷰②] '신의한수2' 김희원 "거꾸로 매달리는 신, 눈물인지 땀인지" [인터뷰③] '신의한수2' 김희원 "원조 악역? 허성태·원현준이 나보다 낫다" [인터뷰④] '신의한수2' 김희원 "여전히 '아저씨'의 방탄유리, 이젠 인정하기로" 2019.10.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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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신의한수2' 김희원 "원조 악역? 허성태·원현준이 나보다 낫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김희원이 이번 작품 속 악역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둔 김희원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악역으로 캐스팅됐다면 안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악역을 많이 해왔다. 여기서도 악역을 맡았으면 제 나름대로 뭔가를 했겠지. 허성태, 원현준 이 친구들이 에너지가 정말 좋다. 저는 인상을 그렇게 못 쓴다. 그 배우들을 보면서 '나보다 낫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이어 "허성태를 처음 봤는데 굉장히 능글맞고 느끼하다. 그런 배우가 비릿하게 인상을 쓰니까"면서 "원현준은 나보다도 눈 충혈이 잘 된다. 긁는 목소리까지 내니 '특화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연기를 했으면 웃겼을 거다"고 밝혔다.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2014년 흥행작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보이는 스핀오프 범죄액션물로, 김희원은 판을 짜는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할을 맡았다. 오는 11월 7일 개봉. >>[인터뷰④]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의한수2' 김희원 "멜로 때문에 출연..찍고서 '속았다'고 생각" [인터뷰②] '신의한수2' 김희원 "거꾸로 매달리는 신, 눈물인지 땀인지" [인터뷰③] '신의한수2' 김희원 "원조 악역? 허성태·원현준이 나보다 낫다" [인터뷰④] '신의한수2' 김희원 "여전히 '아저씨'의 방탄유리, 이젠 인정하기로" 2019.10.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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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의한수2' 김희원 "거꾸로 매달리는 신, 눈물인지 땀인지"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김희원이 극중 거꾸로 매달려야했던 극한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둔 김희원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거꾸로 매달려있다보니 이게 눈물인지 땀인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극중 김희원이 연기한 똥선생은 권상우와 우도환이 바둑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인질로 잡혀 용광로 위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다. 이 장면을 찍으며 정말 힘들었다고.이어 "3분 이상은 못 매달려 있겠더라. 매달려서 위로 올라가는 동안도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누가 '잠깐만요' 이러면서 조명 맞추고 그러면 죽여버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2014년 흥행작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보이는 스핀오프 범죄액션물로, 김희원은 판을 짜는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할을 맡았다. 오는 11월 7일 개봉. >>[인터뷰③]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의한수2' 김희원 "멜로 때문에 출연..찍고서 '속았다'고 생각" [인터뷰②] '신의한수2' 김희원 "거꾸로 매달리는 신, 눈물인지 땀인지" [인터뷰③] '신의한수2' 김희원 "원조 악역? 허성태·원현준이 나보다 낫다" [인터뷰④] '신의한수2' 김희원 "여전히 '아저씨'의 방탄유리, 이젠 인정하기로" 2019.10.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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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의한수2' 김희원 "멜로 때문에 출연..찍고서 '속았다'고 생각"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김희원이 작품 속 유일한 러브라인의 주인공으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둔 김희원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브라인도 아쉽다. 러브라인 때문에 출연했다"고 말했다.이어 "평소에 멜로를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르 보며 '이거 멜로가 있네?'라고 생각했다. 뻔한 감초 연기를 탈피하고 멜로를 웃기게 연기하려고 했다"면서 "신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속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극중 유선에게 바둑을 두자고 말하며 프러포즈를 하는 김희원. 이에 대해 "현실에서 '저랑 바둑 두실래요?'라고 하면 미쳤냐고 할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2014년 흥행작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보이는 스핀오프 범죄액션물로, 김희원은 판을 짜는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할을 맡았다. 오는 11월 7일 개봉. >>[인터뷰②]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의한수2' 김희원 "멜로 때문에 출연..찍고서 '속았다'고 생각" [인터뷰②] '신의한수2' 김희원 "거꾸로 매달리는 신, 눈물인지 땀인지" [인터뷰③] '신의한수2' 김희원 "원조 악역? 허성태·원현준이 나보다 낫다" [인터뷰④] '신의한수2' 김희원 "여전히 '아저씨'의 방탄유리, 이젠 인정하기로" 2019.10.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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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희원 "연애? 이미 늦었죠"

돌고 돌아 결국 연기였다. 포기한 것도 여러 번. 호주로 떠나 페인트 칠까지 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놓지 못한 연기의 끈이다. 타고난 운명은 무시할 수 없다. 무명 세월이 아무리 길었어도 김희원(47)이 있어야 할 곳은 무대 그리고 현장이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그렇게 버텨낸 전쟁터에서 김희원은 끝내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대표작까지 품게 됐다. 배우 김희원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아저씨(이정범 감독·2010)'와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팬덤 현상을 불러 일으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2017)'은 김희원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명작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김희원에게 '친근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예능 프로그램은 옵션 선물이다."뭐 예상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일약 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껄껄 웃는 김희원은 '더 많이 달리고,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는 포부와 겸손함을 여러 번 내비쳤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우침은 김희원을 일희일비하지 않게 만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여전히 많다. 주연급으로 올라선 만큼 남다른 책임감과 부담감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김희원 인생에 '자만심'은 다소 먼 단어다. 후배들에게도 사기를 꺾지 않는 선에서 몸소 체득한 세월을 아낌없이 털어 놓는다. 츤데레 성격이 빛나는 유머러스한 선배. 알면 알 수록 깊이감이 느껴지는 배우 김희원이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학창시절은 어땠나. "난 모범생은 아니었다. 소위 말해 공부 안 하는 문제아였다. 공부 안 하고 땡땡이 치고 당구장 놀러 가고 그랬다. 공부에 취미가 전혀 없었다. 책은 거들떠도 안 봤다. 학교 가면 자기 바빴으니까. 반에 한 명씩 공부 못하는 애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있지 않나. 그게 나였다. 애들하고 놀 생각만 했다." - 지금은 책을 좀 읽는 편인가."어렸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이 본다.(웃음) 그 때는 책을 자는 용도로만 썼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두권은 읽는 것 같다.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진짜 책을 읽는다. 과거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이 보는 수준이다." - 시나리오 읽기도 바쁠 것 같은데."시나리오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면 난리나지. 이렇게 인터뷰 할 시간도 없다. 하하. 진짜 유명한 분들은 '충무로에 도는 모든 시나리오가 나를 거쳐갔다'고 하는데 난 내 평생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쌓아둔 시나리오? 어디가면 볼 수 있나.(웃음) 책은 연극을 시작하면서 '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 여전히 악역 꼬리표가 있지만 조금씩 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순하고 착한 역할도 나름 많이 했다. 묻혀서 그렇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방탄유리야' 대사가 기억되고 있는걸 보면 진짜 세긴 셌던 것 같다. 다른 영화가 개봉해도 댓글에는 늘 '방탄유리'가 빠지지 않는다." - '불한당' 전과 후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너무 고마운데 부담감도 엄청나다. 어쩌다 보니 열성팬이 생겼다. 지하철 광고를 내 주시더라. 하하. 예전에는 '연기만 열심히 해야지' 싶었는데, 지금은 팬 분들이 '이런 것도 해주세요. 저런 것도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시니까 작품을 고를 때 전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다." - 영화에 대한 관심이 배우 개개인에게 이어지고 있다."'다음 영화는 뭐예요?'라고 물어 볼 때마다 '임팩트 있는 역할을 잘 해야 할텐데 어떡하나' 싶다. 모든 연기를 열심히 하지만 모든 영화에서 '저 캐릭터 끝내준다!'는 반응을 얻는건 아니니까. ''불한당'이 더 낫네'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사실 배우도 관객과 팬들 덕분에 사는 것 아닌가. 좋아해 주면 좋아해 주는대로 부담감은 똑같다." - 불한당원은 확실히 남다른 이미지가 있다."아이돌 가수처럼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개봉 후 1년이 다 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대관을 진행하는 경우가 없지 않나.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우리끼리도 얘기한다. 나도 영화를 10번 안 봤는데 30번, 40번 씩 본 분들도 있다고 하니까. '이 영화에 그 정도로 마력이 있나?' 싶기도 하다. 푹 빠지지 않고서는 그러기 힘들 것 같다. 대화하는 자리를 몇 번 가졌는데 갈 때마다 유쾌하다. 이 영화 한 편을 두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즐기는 것 같아 나도 즐겁다." - 평소에는 언제 기쁨과 행복함을 느끼나."글쎄. 생활이 너무 똑같아서. 특별할 것이 없다. 단조롭다. 하하."- 연애는 안 하나. "음…. 약간 이제는 늦었다 그래야 하나? 나이도 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이미 늦었지 뭐. 특별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다." >>③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오아시스이엔티 2018.06.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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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희원 "어떤 꼬리표도 떼고 싶지 않아"

돌고 돌아 결국 연기였다. 포기한 것도 여러 번. 호주로 떠나 페인트 칠까지 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놓지 못한 연기의 끈이다. 타고난 운명은 무시할 수 없다. 무명 세월이 아무리 길었어도 김희원(47)이 있어야 할 곳은 무대 그리고 현장이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그렇게 버텨낸 전쟁터에서 김희원은 끝내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대표작까지 품게 됐다. 배우 김희원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아저씨(이정범 감독·2010)'와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팬덤 현상을 불러 일으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2017)'은 김희원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명작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김희원에게 '친근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예능 프로그램은 옵션 선물이다."뭐 예상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일약 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껄껄 웃는 김희원은 '더 많이 달리고,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는 포부와 겸손함을 여러 번 내비쳤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우침은 김희원을 일희일비하지 않게 만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여전히 많다. 주연급으로 올라선 만큼 남다른 책임감과 부담감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김희원 인생에 '자만심'은 다소 먼 단어다. 후배들에게도 사기를 꺾지 않는 선에서 몸소 체득한 세월을 아낌없이 털어 놓는다. 츤데레 성격이 빛나는 유머러스한 선배. 알면 알 수록 깊이감이 느껴지는 배우 김희원이다.- 어느 때보다 편안한 모습이다."피곤해 보이지 않나. 사실 잠을 못 잤다. 매일 새벽 2시에 자는 것이 습관이 돼 오전 일정은 힘들 때가 많다. 극단에서 공연할 때 습관이다. 요즘에도 자주 보는데 끝나면 10시 반 정도 되고, 밥 한끼 하고 집에 가면 기본 1시다. 그러다 씻고 준비하고 자면 2시다. 잠이 잘 안 와 수면제를 먹기도 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무서워서 천연 수면제로 바꿨다. 잘 안 맞긴 하더라.(웃음) 화학 수면제가 낫다."- 오해받는 경우도 있겠다."눈을 보면 대부분 늘 빨갛다. 예전에는 현장에 가면 무조건 '술 마셨냐'고 물어봤다. 요즘엔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서 '어디 아프냐'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수면 방법을 고쳐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사회 문제에는 관심이 많은 편인가."늘 많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사회 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집중적으로 더 관심을 갖기는 하지만 새롭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창작극이라 해도 100% 허구가 될 수는 없다. 사회 문제를 담은 작품은 더 리얼한 부분이 있겠지. '이건 말도 안돼!'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신 스틸러로 불린다."좋다. '신 스틸러', '명품 조연' 그런 수식어가 처음에는 낯간지러웠다. "예, 제가 신스틸러입니다!' 할 수는 없지 않나.(웃음) 물론 듣는건 좋다. 기자 분들이나 누군가 만들어준 단어이기 때문에 싫어할리가 있나. 듣기는 좋지만 직접 말하기는 힘들 뿐이다."- 책임감이 더 커질 것 같다."부담감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칭찬을 받기 전에도 그럤다. '못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연기를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떠나지 않는다."- 넘어서야 할 꼬리표는 '악역'이다."확실히 '아저씨'가 오래 가는 것 같다. 요즘에도 '방탄유리'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언제까지 방탄유리냐' 하면서도 솔직히 언제까지고 계속돼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라는 배우를 기억해 주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니까. '아저씨'가 됐든, 다른 영화로 이슈가 되든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이제 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계기는 없었다. 평소에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아저씨'가 개봉했을 때 난 내가 일약 스타가 될 줄 알았다. 주변에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 그랬다. 근데 현실은 아니었다. 괴로워 하기도 했다. 근데 그런 시간을 여러 번 보내면서 '어차피 인생은 길어. 천천히 가도 돼.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정리가 되더라.">>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오아시스이엔티 2018.06.06 14:50
연예

[54회 백상] "오래 걸렸다" 男 조연상 누가 받아도 '오열각'

어떤 부문보다 치열한 심사 과정을 통과한 조연상 후보 10명이다. 후보군은 너무 많아도 적어도 고민이 늘 뒤따른다. 후보 선정이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심사위원들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누가 받아도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쟁쟁한 명단이 완성됐다. 특히 지난 1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애매한 작품이 상당했던 만큼, 후보군 한 명 한 명을 배급사와 제작사의 확인을 거쳐 선정해야 했던 부문이기도 하다. 예측은 불가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JTBC와 JTBC2·JTBC4에서 생방송된다. 김동욱(신과함께- 죄와 벌)1400만 관객을 오열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신과함께- 죄와 벌'의 최대 수혜자자 역대급 흥행 주역을 꼽으라면 단연 김동욱이다. 스스로 밝히길 '작품 없던 백수 시절' 김용화 감독의 전화 한 통은 김동욱에게 배우 인생 제2 막을 열어 준 기회의 열쇠였다. 진정한 히든카드자 비밀 병기로 제 몫 그 이상을 톡톡히 해낸 김동욱은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호평을 받았고, 올해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당일 또 한 번 감동을 선물 받을 수 있을지, 김동욱의 꽃길은 이미 시작됐다. 김희원(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김희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떼어질 듯 떼어지지 않았던 '아저씨'의 방탄유리와 악역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는 '불한당'을 통해 드디어 우선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불한당원'이라는 절대적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배우 인생에 잊지 못할 순간과 추억을 쌓았다. 오랜 무명 생활이 힘들어 호주에서 페인트칠하며 버텼던 시간도 보상으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자 캐릭터다. 단순히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닌, 매력까지 있는 배우임을 김희원은 '불한당'으로 입증했다. 박희순(1987)'1987'을 관람한 관객들이라면 박희순의 파마머리와 처절한 울부짖음을 절대 잊지 못할 터. 연기력을 감히 평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악에 받힌 캐릭터를 악에 받쳐 연기한 박희순은 '1987'에 등장한 수많은 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후보 선정부터 박빙이었던 조연상의 한 자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 1990년 연극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어느덧 데뷔 28년 차가 된 박희순은 그간 수상과는 거리가 다소 먼 배우였다. 그 악연 아닌 악연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우진(강철비)'내부자들'로 관객들의 뇌리에 '조우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각인시킨 조우진은 쉼 없는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 갔고 '강철비'로 '내부자들' 이상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는 조우진의 연기 강점을 배가시켰고, '실제 연기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어떠한 반박 없이 조연상 후보에 자동 노미네이트됐다. 생애 처음으로 백상 후보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한 조우진이 수상의 영예까지 얻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진선규(범죄도시)'범죄도시' 최고의 발견이다. 청룡영화상에서 이미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당시 눈물을 흘리며 남긴 진선규의 감동 소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 '범죄도시' 속 극악무도한 캐릭터와 '순수'라는 표현이 딱 맞는 실제 진선규 사이의 괴리감은 진선규의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척도가 됐다. 전적이 있기에 유력 수상자로 꼽히는 것 역시 무리는 아니다. 백상예술대상 트로피까지 수집할 수 있을지 영화계와 대중의 주목도는 여전히 높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18.04.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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