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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전남친이 안들어갔는데 전남친 토스트라네..이영지가 MZ 대통령인 이유 [줌인]

최근 유행하는 ‘MZ력’이란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로 명확히 정의할 순 없지만, MZ력을 상징하는 인물은 있다. 반박할 수 없는 ‘MZ 대통령’, 가수 이영지다.이영지가 가진 ‘MZ력’의 진가는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특히 빛난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뿅뿅 지구오락실3’은 옥황상제의 법인카드를 훔쳐서 아부다비로 달아난 토롱이를 잡기 위해 4명의 요원이 투입됐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시즌 1, 2와 동일하게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출연한다. ‘뿅뿅 지구오락실3’ 1회 방송에서 역시나 이영지는 ‘MZ력’을 뽐내며 맹활약했다. 아부다비로 떠나기 전 변장하는 모습을 결정하는 빵 이름 맞추기 퀴즈에서 블루베리가 발린 크림치즈 빵이 문제로 나왔는데, 제작진은 인터넷에서 한때 유행했던 ‘전남친 토스트’ 레시피를 의도하고 질문했으나 이영지는 답을 듣고 “진짜 이걸 보고 ‘전남친 토스트’라고 부르냐. 지금 제가 라이브 방송 틀어서 확인해볼까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남친이 안 들어갔는데 전남친 토스트라네”라고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었던 건, 이영지의 ‘MZ력’ 덕이라는 평이 많다. 이영지가 쏘아 올린 ‘전남친 토스트’는 SNS에서 온갖 화제성을 휩쓸었다. ‘전남친 토스트’ 관련 영상은 X(구 트위터)에서 2만 6000 회 리트윗 됐으며 약 685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영지가 자신의 X 계정에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전남친 토스트를 나 빼고 다 알고 있었다고”라고 올린 게시물 또한 8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로 집계됐다. 이영지가 SNS를 통해 불러 모으는 파급력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뿅뿅 지구오락실2’ 촬영 당시 멤버들이 함께 촬영한 아이브 ‘아이 엠’ 챌린지 영상은 2023년 한국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숏츠 1위에 등극했다. ‘뿅뿅 지구오락실3’ 방송에 앞서 공개된 숏츠 영상도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즌1에선 이영지가 아이브 ‘러브 다이브’ 챌린지를 촬영한 것을 방송 전 미리 공개해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이후 방송을 통해 제작진의 기획이 아니라 이영지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후 첫 방송 전 숏츠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의 정체성이 됐는데, 이런 마케팅 시도가 이영지의 ‘MZ력’ 덕분인 것은 물론이다. 이영지의 ‘MZ력’과 SNS 파급력은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지는 오는 5월 14일 발매되는 일본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호시노 겐의 정규 6집 수록곡 ‘2’에 피처링으로 참여한다. 이영지가 과거 자신의 일본 콘서트에서 호시노 겐의 ‘코이’를 부르면서 ‘코이 댄스’를 선보이며 팬심을 드러낸 것이 SNS를 통해 퍼졌고, 호시노 겐이 이영지의 SNS를 팔로우하면서 두 사람이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호시노 겐이 이영지의 콘서트 공연을 보러 가 대기실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앨범 작업까지 이어지게 됐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영지는 보기 드문 캐릭터성을 갖고 있는 MZ세대 대표 예능인”이라며 “솔직하고 털털하다. 적극적인데 센스까지 갖췄다”고 짚었다. 이어 “이영지의 젊으면서 트렌디한 생각과 태도는 많은 MZ세대 대중이 따라하고 싶은 면모가 됐기에 SNS에서 파급력이 크다. 그의 영향력이 ‘뿅뿅 지구오락실’의 인기까지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8 06:00
영화

‘언내추럴’X‘미우404’…日세계관 집대성 ‘라스트 마일’ 3월 26일 개봉 [공식]

인기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과 ‘미우404’(MIU4040)와 세계관을 공유해 화제를 모은 영화 ‘라스트 마일’이 오는 3월 26일 개봉한다.배급사 플레이그램은 국내 개봉 확정 소식과 더불어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세계 최대 쇼핑 사이트 ‘Daily Fast’(데일리 패스트)에서 배송된 택배를 통한 의문의 연쇄 폭탄 테러와 이에 맞선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논스톱 서스펜스 스릴러로, 일본 당시 개봉 5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흥행 수입 59억 엔을 돌파했다.무엇보다 ‘라스트 마일’은 일본 인기 드라마 ‘언내추럴’과 ‘MIU404’를 성공시킨 두 드라마의 콤비인 츠카하라 아유코와 노기 아키코가 각각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인기 가수 요네즈 켄시가 또 한 번 주제가를 맡아 세계관을 이어간다. 또한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배우상을 다수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일본 최고의 배우 미츠시마 히카리, 오카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강세인 일본 극장에서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실사 영화 중 2024년 흥행 1위, 전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며 작품성과 재미까지 입증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또한 ‘언내추럴’의 이시하라 사토미, 이우라 아라타, ‘미우404’의 아야노 고, 호시노 겐 등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도 출연해 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언내추럴’의 주제가 ‘레몬’, ‘미우404’의 ‘감전’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일본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라스트 마일’의 주제가 ‘잡동사니’로 참여해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3월 26일 국내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6 11:00
연예

자이언티, 日배우 호시노 겐과 함께한 '샹치' OST 뮤비 공개

자이언티가 호시노 겐과 함께 마블 스튜디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사운드트랙 앨범 수록곡 'Nomad(노매드)' 뮤직비디오를 3일 정오 공개했다. 일본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호시노 겐이 디렉팅한 해당 뮤직비디오에서 자이언티와 호시노 겐은 서울과 도쿄 두 도시를 각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자이언티는 오래전부터 호시노 겐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아왔으며, 호시노 겐이 제안한 뮤직비디오 콘셉트 초안에 곧바로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뮤직비디오가 서울과 도쿄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아티스트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촬영됐고 그 과정에서 두 아티스트의 창의력이 조화된 뮤직비디오가 완성됐다. 지난 9월 3일 발매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운드트랙 앨범은 아시아 뮤지션들을 위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88라이징과 인터스코프 레이블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해당 앨범에는 88라이징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스웨 리, 앤더슨 팩, 즈네 아이코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 그리고 자이언티와 비비 등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1.03 20:22
무비위크

[해외연예IS] 호시노 겐·아라가키 유이, 결혼 발표…톱스타 부부 탄생

일본 톱 배우 호시노 겐, 아라가키 유이가 결혼한다. 19일 호시노 겐은 자신의 SNS에 '아라가키 유이와 결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힘을 합쳐 평온한 생활을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라가키 유이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이 힘든 시기에 사사로운 일로 몹시 황송하지만, 나 아라가키 유이는 호시노 겐씨와 결혼하게 된 것을 보고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지낼 것이다. 미숙한 두 사람이지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는 지난 2016년 TBS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에서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호시노 겐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라가키 유이는 '리갈하이' 등의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9 17:11
무비위크

'성적표의 김민영', 전주영화제 대상..정재광·공승연 배우상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제22회 전주영화제는 5월 5일 오후 6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시상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과 부문별 심사위원, 경쟁부문 감독과 배우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CGV아트하우스가 지원하는 창작지원상과 배급지원상, OTT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 진모터스가 후원하는 다큐멘터리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 그리고 올해 신설한 J 비전상 등 20여 개 부문의 수상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다 같이 모여 영화를 이야기하는 기회는 소중하다고 믿는다”는 소감을 전하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나눈 경험이 다음 영화를 만드는 데 훌륭한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경쟁 대상은 나탈리아 가라샬데의 '파편'에 돌아갔다. 아르헨티나의 한 군수공장에서 1995년 일어난 폭발 사건을 소재로 한 '파편'은 당시 열두 살이던 감독이 기록한 영상에서 시작한 다큐멘터리다. 작품상 또한 다큐멘터리가 수상했다. 마르타 포피보다 감독이 연출한 '저항의 풍경'은 아우슈비츠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끈 지도자이자 반파시스트 운동가인 ‘소냐’의 얼굴을 담고 있다. '파편'과 '저항의 풍경'이 여성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인 반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친구들과 이방인들'은 블랙 코미디 장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임스 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로 바라본 ‘현대 호주의 초상’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국제경쟁 부문을 심사한 배종옥 심사위원은 이들 세 영화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뚜렷한 독창성을 도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쟁 대상은 이재은, 임지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이 수상했다. 졸업과 함께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고교 단짝의 모습을 담은 '성적표의 김민영'은 인물의 내면을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독특한 어법을 지닌 영화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은, 임지선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이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상은 '낫아웃'의 정재광,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가 연기한 광호와 진아 모두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인데, 두 배우 모두 이를 표정과 눈빛, 몸짓의 언어로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규리 감독의 '너에게 가는 길'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소재로,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한 '너에게 가는 길'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게 두지 않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존중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국단편경쟁은 총 998편의 출품작 중 25편이 본선 심사에 올랐고, 그중 대상은 최민영 감독의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차지했다. 최수영 심사위원이 “디테일한 연기 연출과 공감 가는 서사를 가진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라고 평한 '오토바이와 햄버거'는 부모 없이 사는 남매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 감독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나랑 아니면'의 박재현 감독이 받았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이탁 감독의 '불모지'와 노경무 감독의 '파란거인'이 가져갔다. 한편, CGV아트하우스가 수여하는 창작지원상은 이정곤 감독의 '낫아웃', 배급지원상은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수상했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낫아웃'에 대해 “후회와 좌절이 거듭되더라도 아직 ‘낫아웃’이기에 희망은 있고, 또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섬세하게 연출한 작품”이라 평했으며,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서툰 현대인의 이야기로,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단절된 현실에서 많은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영화”라 설명하며 선정의 변을 전했다. OTT 왓챠는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을 각각 1편, 5편 선정했다. “시의성과 독창성, 대중성과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며, 국내 신예 감독들의 배출과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제정”한 이 상에는 장편 '낫아웃'과 단편 '불모지' '마리와 나'(조은길 감독), '마리아와 비욘세'(송예찬 감독), '역량향상교육'(김창범 감독),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꼽혔다. 전북과 전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신설된 J 비전상은 한국단편경쟁작 중 하나인 '스승의 날'(이지향 감독)과 코리안시네마 부문 '연인'(허건 감독)이 받았다. 여기 더해 넷팩상은 ‘베이시’라는 이름의 50년 된 재즈 카페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호시노 데쓰야 감독의 다큐멘터리 '재즈 카페 베이시'가 받았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여성 감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국제경쟁 대상과 작품상, 한국경쟁 대상, 다큐멘터리상 모두 여성 감독 연출작이며, 배우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받은 '혼자 사는 사람들' 또한 여성 감독, 여성 주연작이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파란거인'과 J 비전상 중 한 편인 '스승의 날', 왓챠가 주목한 단편 5편 중 '마리아와 비욘세'도 여성 감독 연출작이었으며,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너에게 가는 길' 외에도 국제경쟁 대상과 작품상, 넷팩상이 모두 다큐멘터리 장르에 돌아가 다큐멘터리의 저력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계속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06 10:39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1주년 특별기획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합니다. ‘선동열 야구학’은 야구를 가르치는 내용이 아닙니다. 야구를 새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국보 투수로, 프로야구 감독으로, 국가대표 코치·감독으로 지낸 과거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40년 넘게 축적된 ‘선동열 야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의 전문 분야인 투수 파트 외에도 타격과 수비, 작전 등을 폭넓게 경험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프런트 오피스 미팅을 통해 구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할 계획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연수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온택트(ontact)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MLB를 공부했고, 오프라인에서 야구장 밖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개월 동안 야구를 공부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은 새로운 정보를 얻었습니다.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봤습니다. 관념적으로 알았던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재해석 했습니다. 그의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따라갑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 1940~50년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였던 테드 윌리엄스(1918~2002)는 명저 『타격의 과학』을 유산으로 남겼다. “타격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MLB에 ‘플라이볼 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 80년 전의 전설 윌리엄스가 소환됐다. 그는 이미 1971년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약간의 어퍼컷 스윙(slight uppercut)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윌리엄스는 “오랫동안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레벨 스윙이 옳다고 여겨졌다. 나도 그렇게 믿었고,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이상적인 스윙은 평평하지 않다(not level)”며 “타구를 세게 쳐서 공중에 띄워라. 거기에 돈(성공)이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가 말한 어퍼컷과 플라이볼 혁명 시대의 어퍼컷은 다른 것일까. 솔직히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두 스윙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갖게 된다. 이상적인 스윙이 되기 위한 조건은 분명히 있다. 투구와 방망이가 만나는 구간인 임팩트 존(impact zone)이 넓어야 할 것이다. 앞선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180㎝ 이상의 높이에서 시작한 투구는 5~7도 각도로 하강한다. 임팩트 존을 통과하는 방망이 궤적은, 투구의 각도만큼 올라가야 좋은 타구를 만들 확률이 커질 것이다. 레벨 스윙 개념인데, 지면이 아닌 투구 궤적과 평평한 것이다. 실제로는 약간의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이다. 방망이의 궤적이 5~7도 올라간다고 해서 어퍼컷 스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런 궤적이라면 라인 드라이브(11~20도) 타구 비율은 높아지겠지만, 홈런이 많이 나오는 발사각(20~35도)을 만들기 쉽지 않다. 윌리엄스는 그래서 “살짝 올려치라”고 말한 걸까. 이상적인 타격은 레벨 스윙과 어퍼컷 스윙이 결합한 형태일까. 그게 실제로 가능한 걸까. 공부하면 할수록, 타격은 참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봤다. 투수는 자기 폼으로 공을 던지면 된다. 노력에 따라 일관된 폼으로 던질 수 있다. 그러나 타자는 투구에 대응해야 한다. 구종과 코스에 따라 스윙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는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인다. 높게 날아오는 빠른 공을 띄워 치는 스윙을 만들기 어려워서다. 같은 이유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도 어퍼컷 스윙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타자는 최선의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투구에 따른 대응이다. 그래서 많은 타격 이론가가 스윙 궤적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발사각보다 중요한 타구 속도 난 타격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평생 야구를 했기에 생체역학(biomechanics) 관점에서 타격 폼을 이해할 순 있다. 투수의 피칭도, 타자의 스윙도, 골프의 스윙도 폴로 스루(follow through, 임팩트 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동작)가 중요하다. 동작을 자연스럽게 끝내면 스윙의 힘이 극대화한다. 타격 전문가 김용달 선배의 저서 『용달매직의 타격 비법』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있다. ‘폴로 스루는 힘을 유지하기 위한 동작이다. 그러나 폴로스루를 위해 인위적으로 손목 힘을 더 쓴다면 스윙의 폭이 좁아진다. 힘의 방향이 (앞이 아닌) 옆으로 돌아 땅볼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투수의 메커니즘이 그렇듯, 타자의 스윙도 자연스러운 중심 이동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강력한 패스트볼과 현란한 변화구를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장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투구와 스윙이 만나는 지점)가 앞발 부근에 형성돼야 한다. 타자의 두 팔꿈치가 최대한 몸에 붙어 나왔다가 앞으로 쭉 뻗는 동작에서 힘이 폭발한다. 앞선 칼럼에서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 폼을 설명한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어깨 위에 있었던 배트가 내려와 임팩트 존을 통과한 뒤에는 스윙의 끝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게 폴로 스루이며, 자연스럽게 약간의 어퍼컷 스윙이 만들어진다. 윌리엄스의 이론과 플라이볼 혁명은 결국 여기서 만나는 것 같다. 2018년 MLB 일부 구단의 캠프에서는 플라이볼을 '생산'하는 훈련을 했다. 난 직접 본 적이 없지만, 밀워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신기한 모습을 목격한 KBO리그 관계자들이 있다. 내야와 외야 사이에 10m 높이의 펜스가 설치된 것을 봤다고 한다. 밀워키 구단은 타자들에게 그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리도록 주문했다. 20도 이상의 발사각을 만드는 훈련이었다. 유망한 밀워키 타자들이 어퍼컷 스윙을 장착하려고 애썼다. 그해 겨울 마이애미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2018년 내셔널리그 타격왕(0.326)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그해 옐리치가 때린 홈런(36개, 리그 3위)은 2017년보다 18개나 늘었다. 옐리치의 타격이 폭발한 데에는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밀러 파크로 바뀌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그의 배럴 타구 비율은 2017년 7%에서 2018년 12.9%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5.8%로 증가했다. 2018년 10월 ‘옐리치는 발사각 논쟁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MLB닷컴 기사가 눈에 띄었다. 당시는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등 플라이볼 혁명의 주인공들이 MLB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시기였다. 당시 옐리치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땅볼도 꽤 많이 때렸다. 2017년 땅볼/뜬공 비율이 1.73이었는데, 2018년 이 비율이 2.15로 오히려 늘었다. 예전부터 그는 땅볼 비율이 꽤 높은 타자였다. 그러니까 옐리치는 많은 땅볼을 때리는 동안에도 타율과 홈런이 증가한 것이다. 옐리치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난 의식적으로 발사각을 바꾸려(높이려) 한 적이 없다. 공을 세게 치지 못한다면, 발사각은 내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이볼 혁명은 불변의 이론이나 문제의 해결책이 아닌 트렌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타구 발사각에 대해 옐리치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의 타격 데이터가 이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커리어 내내 플라이볼보다 그라운드볼을 많이 때렸다. MLB 커리어 8년 동안 기록한 땅볼이 뜬공보다 두 배 이상(땅볼/뜬공 비율 2.12) 많다. 2018년 옐리치의 타구 평균 발사각은 5.0에 불과했다. 이해 MLB 전체의 평균 발사각(12.3)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리그 홈런 3위에 올랐다. 플라이볼이 많지 않았지만, 뜬 공의 대부분은 속도가 빨랐다는 뜻이다. MLB닷컴 기사 끝에 옐리치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최고 타자들의 콘택트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라. 똑같은 자세가 보일 것이다. 다른 건 사고방식(mindset)이다. 다운컷을 하라는 사람도 있고, 어퍼컷을 하라는 사람도 있다. 결국 그들은 같은 곳에서 만난다. 발사각에 매달려 성공한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을 뿐이다. 나는 그 가운데 있으려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플라이볼 혁명이라는 ‘현상’에 집중했지만, 타격의 ‘본질’이 바뀐 건 아니다. 최대한 정확하게 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 건 시대를 초월한 목표다. 최적의 히팅 포인트와 자연스러운 폴로 스로가 그래서 중요하다. 스윙 궤적이나 발사각은 스탯캐스트에 의한 현상 분석이다. 이것이 결코 타격의 목표일 수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윌리엄스, 그리고 옐리치로부터 나는 또 배웠다. 타자를 못 믿는다고 말한 이유 선수 시절 내 마지막 타석은 일본 주니치에서 뛰었던 1999년 7월 22일 요미우리와의 도쿄돔 경기에서였다. 4-1로 앞선 8회 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겼고, 9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호시노 센이치 당시 주니치 감독은 내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지시했다. 요미우리 배터리는 보내기 번트를 예상했다. 내야진이 번트에 대비해 움직였고, 투수는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공이 날아와 내 방망이에 맞은 것이다. 타구는 내야를 통과해 외야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내가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일본 진출 후 16타수 무안타 끝에 때린 첫 안타였다. 해태와 주니치 시절 몇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난 기억이 대부분이다. 타격은 참 어렵다. 타자들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난 선수 시절 KBO리그에서만 40차례 패전투수가 됐다. 그중 0-1로 진 경기가 꽤 많았다. 특히 잊히지 않는 승부가 있다. 내가 해태에서 뛰었던 1988년 4월 17일 광주경기였다. 난 그날 9이닝을 완투하며 삼진 11개를 빼앗았다. 점수는 단 1점만 줬다. 이날의 주인공은 상대 투수였던 빙그레 이동석이었다. 그는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게다가 4사구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실책 2개가 아니었으면 퍼펙트게임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그날 밤, 나 혼자서 씩씩거렸던 기억이 난다. 프로에서 노히트노런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노히터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으니 너무 분했다. ‘타선이 점수를 내줬다면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았을까?’ ‘수비가 좀 도와줬다면 나도 0점으로 막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소주 한 병을 들이켠 뒤 잠들었다. 다음날 야구장으로 출근해서 내 동료들을 봤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나 싶었다. 내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 야수의 수비를 탓할 게 아니라 삼진으로 잡지 못한 나 자신을 원망해야 했다. 이듬해 내가 노히트노런(1989년 7월 6일 광주 삼성전)을 기록했을 때는 타자들의 도움을 듬뿍 받았다. 이날 해태는 10-0으로 이겼다. 내가 투수로서 여러 기록을 세우는 데에는 타자들의 도움이 아주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도 나는 감독을 하면서 “타자는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 말의 저의는, 투수가 타자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타격은 ‘3할의 예술’이다. 10번 타격해서 3번 안타를 때린다면 성공이다. 뛰어난 투수와 10번 상대하면 1~2번 이기기도 힘든 게 타자다. 그래서 난 타자를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투박한 표현이었다. 타격은 원래 어려운 것이니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면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타자는 못 믿는다”고 말할 게 아니라 “타격은 어렵다”고 말했어야 했다. 내 말에 서운함을 느낀 타자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 이제 난 타자들을 믿는다. 투구 스피드가 빨라지고, 변화구가 다양해졌는데도 타자들은 곧잘 대응하고 있다. 타자들의 체격과 기술도 좋아졌다. 게다가 그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MLB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선수 시절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같은 타자를 상대하지 않은 건 행운이다. 이 얘기를 길게 설명한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 때문이다. 프로야구 팀을 이끌면서,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때 나는 투수 파트에 집중했다. 타격은 전문 코치에게 맡기는 게 옳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대신 타자들을 이해하고 응원하기 위해서는 나도 공부해야 한다. 윌리엄스의 말대로 타격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기술이기에 그렇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2020.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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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헤켄, 첫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포크에 호평

넥센 출신 앤디 밴 헤켄(37)이 일본 프로야구 첫 실전등판에서 호투했다.KBO리그 통산 4시즌 58승을 기록한 헤켄은 지난해 시즌 뒤 세이부 라이온스로 이적했다. 넥센이 계약기간이던 11월 보류권을 세이부로 양도한 형식이었다. 연봉은 1억4400만 엔으로 보도됐다.헤켄은 지난 16일 세이부 청백전에서 일본 진출 뒤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7km였지만 주무기인 포크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헤켄의 공을 받은 주전 포수 스미타니 겐지로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흔들리는 느낌이다. 커브볼과도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나베 노리오 감독도 “포크볼 낙차가 크다. 전형적인 선발 유형‘이라며 ”흥미로운 투수“라고 말했다.오릭스 원정 기록원은 “장신에 완급을 조절하는 피칭을 한다”며 “호시노 노뷰유키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평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74승을 거둔 호시노는 현역 시절 느린 직구와 시속 80km대 커브로 유명했다.한편 스포츠니혼은 헤켄에 대해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잚은 베테랑"이라고 표현했다. 최민규 기자 2016.02.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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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球2無’ 의미가 거듭 생각났던 2013 포스트시즌

'1球2無.'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강조하는 말이다.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첫 번째 공 말고 두 번째 공은 없으니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승부해야 한다. 순간을 놓치면 다음은 없다. 공 한 개로 승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끝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는 유독 1구2무가 생각나는 상황이 많았다. 포스트시즌은 갖고 있는 전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벼랑 끝에 몰려서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에만 집중해서 승부해야 한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넥센으로선 더욱 아쉽겠다"고 한마디 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넥센이 손승락을 연장 13회에 내린 것을 의아해했다. 당시 손승락은 9회부터 연장 12회까지 4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는 64개. 마무리 투수로선 많은 이닝과 투구 수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면 끝인 5차전 아닌가. 패배하면 그 다음날에 경기가 있나"며 최종전임을 지적했다. 지고 나면 끝인 상황에서 투수를 아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3일 끝난 재팬시리즈를 언급했다. 라쿠텐의 다나카는 6차전 투구수 160개로 완투패하고 7차전 9회 등판해 또 던졌다. 혹사 논란이 따랐다. 김인식 전 감독은 "다나카를 헹가래 투수로 시켜준다기보다는, 호시노 감독이 9회 3점 리드도 불안해서 다나카를 올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라쿠텐은 정규시즌 4홀드 17세이브를 거둔 라즈나와 20홀드 11세이브를 기록한 아오야마 코지 두 불펜 투수가 재팬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기형적인 불펜 운영을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다 삼성에 역전 우승을 내준 것도 5~7차전 느슨한 투수 운용의 문제로 봤다. 5차전에 앞서 6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김 위원장은 "두산이 잘 해오다가 뒤에가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마운드 운영이었다"고 말했다. 5차전 동점 상황에서 핸킨스와 유희관의 미등판, 6차전 역전되고도 니퍼트가 6실점하기까지 가져간 것. 7차전 이승엽 상대로 유희관에서 핸킨스로 바꾼 대목 등을 의아해했다. 공 하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많았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니퍼트는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투 아웃에서 박병호(넥센)에게 어정쩡한 높은 볼을 던져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비록 두산의 승리로 끝났지만, 공 하나의 소중함을 절실했을 것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지만, 2차전과 4차전에서 최형우와 박석민의 볼 하나에 승패가 엇갈렸다. 최형우는 2차전 0-1로 뒤진 8회 무사 1·2루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홍상삼의 한참 높은 볼에 헛스윙했다. 가만 있었더라면 3볼-1스트라이크. 제구가 흔들린 홍상삼을 코너로 몰아붙일수 있었는데 오히려 도와줬다. 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조금 냉정했어야 했다.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 맥을 끊었다. 이날 이승엽이 두 차례 결승타 찬스를 놓친 것만큼 아쉬웠던 헛스윙이었다. 4차전에선 박석민이 비슷한 잘못을 반복했다. 0-2로 뒤진 3회 2사 만루서 이재우는 볼을 2개 연속 던졌다. 3구째도 바깥쪽 한참 벗어난 공, 그러나 박석민은 시원하게 헛스윙했다. 3볼이 아닌 2볼-1스트라이크가 됐고, 삼진으로 끝났다. 박석민은 이후 "2볼이라 투수가 분명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 봤다. 친다고 노렸는데, 투수가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해 공이 휘더라. 그땐 배트를 멈출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리 단정지은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축제는 끝났다. 실패한 자는 아픔을 통해 다음에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끔 배우고, 승리한 자는 자만심보다는 뒤를 돌아보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11.05 13:34
야구

히메네스 뺏긴 두산…오른손 파워피처 영입 추진

두산이 결국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30)를 일본 라쿠텐에 뺏기고 말았다.라쿠텐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년 계약에 200만 달러 이상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메네스는 "라쿠텐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적극적으로 일본 야구를 배우고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공들여 온 두산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갑자기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덤빈 라쿠텐과 돈싸움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히메네스는 올시즌 외국인 최다승인 14승(5패)을 올리며 최고 용병으로 활약했다. 박명환·리오스 이후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어 매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두산으로서는 모처럼 얻은 에이스급 투수를 잡기 위해 올인했다.시즌 후 히메네스는 "두산에 남고싶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일본 구단 중 유일하게 히메네스에게 관심을 표하던 라쿠텐이 에이스 이와쿠마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으로 발을 빼는 듯한 액션을 취해 두산은 잠시나마 재계약을 낙관했다. 그런데 호시노 라쿠텐 감독의 요구에 못 이긴 라쿠텐이 최근 다시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히메네스의 마음이 급선회했다.두산 관계자는 "이번 만큼은 우리 선수를 일본에 뺏기지 않기 위해 베팅했다. 그런데 라쿠텐이 200만 달러를 보장해 준다는데 (2년차 용병 연봉 상한선이 37만5000달러에 불과한) 우리 형편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2007년 말 리오스를 야쿠르트에 뺏겼던 두산은 또 헛물만 켰다. 두산은 대책 마련이 시급해 졌다. 히메네스가 떠날 경우에 대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 새 용병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시켜 놨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투수가 없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3명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오른손 투수들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했던 좌완 왈론드의 재계약 가능성은 좌완 이혜천이 일본에서 복귀한 탓에 크지 않다.김승영 두산 단장은 "히메네스의 빈자리가 큰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새로 알아본 투수들도 경력만 놓고 보면 히메네스에 처지지 않는다. 선발이 필요한 만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투수와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0.12.17 17:47
야구

김병현, 日 라쿠텐 입단 확정적

김병현(33)의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입단이 확정적이다. 발표만 남았다. "라쿠텐 구단 내부에서 이미 김병현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일본 야구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계약금이나 연봉 등 계약조건은 추후에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10여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일본 진출을 타진해 온 김병현은 16~17일 라쿠텐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16일 40여 개의 불펜 피칭을 통해 구위에 대해 합격점을 받았고 17일 연투테스트까지 통과했다. 이틀동안 김병현의 투구를 지켜본 다부치 고이치 투수 코치가 합격점을 줬다. 다부치 코치는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신임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테스트의 전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시노 감독 역시 "워낙 커리어가 좋은 선수라 지금 컨디션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병현이 라쿠텐에 입단하면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일본 리그에 진출한 첫 한국인이 된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가 일본리그로 진출하거나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일본으로 건너간 경우는 많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무대로 옮긴 선수는 없었다. 양국을 모두 경험했던 이상훈과 구대성은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1999년 성균관대 재학중 애리조나에 입단하며 ML 데뷔한 김병현은 2008년까지 6번 팀을 옮기며 통산 54승 86세이브를 올린 뒤 야인으로 지내왔다.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 스피링캠프에 초청되며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했고 독립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7월 입국했다. 배우 겸 모델인 한경민씨와 지난 3월 결혼해 내년 초면 2세도 얻는다.지명권을 갖고 있는 넥센이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김병현은 결국 일본 라쿠텐을 새출발의 발판으로 삼았다. 주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상 한국보다는 낯선 일본을 더 편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라쿠텐은 2004년 창단된 퍼시픽리그 막내팀이다. 매년 최하위권에서 허덕이다 지난해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올해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달 명장 호시노 감독을 영입해 대대적인 팀쇄신에 들어갔고 김병현 영입이 그 첫 걸음이 됐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0.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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