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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정희 영면에 들다...오늘 파리서 가족장

1세대 트로이카로 불린 배우 윤정희가 영면에 든다.윤정희의 장례식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파리 근교 한 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바이롤리스트 백진희 등 가족과 소수 지인이 참여한 가운데 천주교식으로 거행된다.장례식 후 고인의 유해는 화장되며, 윤정희가 생전 희망했던 파리 인근 뱅센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국내에서도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윤정희를 추모하는 위령미사가 내달 1일까지 열린다.윤정희는 지난 19일 새벽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윤정희는 약 10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 백건우는 고인의 사망 당일 ‘배우 윤정희 선종’이라는 부고문을 내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백)진희의 바이올린 소리(연주)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활동하던 배우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90년대까지 약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영화계의 거장이며 ‘은막의 스타’로도 불렸다.지난 1973년 프랑스 유학을 떠난 윤정희는 3년 뒤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백건우와 결혼했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 16년 만에 복귀해 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영회 ‘시’는 윤정희의 유작이기도 하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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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방치 논란' 백건우 귀국 "아무 문제없다, 염려 감사"(종합)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귀국, 아내 윤정희(본명 손미자·77) 방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게재돼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백건우는 11이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수속 후 기자들과 만난 백건우는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후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자리를 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랐다. 실명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사연 속 정황은 프랑스에서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를 지목하고 있었다. 청원 내용은 윤정희가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는 것. 글쓴이는 백건우 뿐만 아니라 딸까지 언급하며 "본인의 생활이 바빠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윤정희는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돼 채 힘겹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건우가 소속된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는 딸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다"며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가족들은 "영화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등 추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 백건우가 직접 입국해 윤정희의 안락한 상황을 다시 한번 전하면서 진실 여부에 지속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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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방치는 거짓" 반격 백건우, 이달 국내무대 오른다

국민청원 게시글과 이에 대한 반박 파문에 휩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연주 활동을 이어간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프랑스에 거주 중인 백건우가 이달 11일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치고 26일부터 한국 공연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시작한 작곡가 슈만에 대한 탐구와 함께 모차르트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백건우의 내한 공연은 예정된 일정이지만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파문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우자와 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영화배우 ***가 알츠하이머와 당뇨로 투병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백건우는 공연기획사를 통해 7일 입장문을 내고 “아내 윤정희는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에서 윤정희의 형제자매 3인이 낸 후견인 소송에서 승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백건우는 이달 26일 대전, 다음 달 4일 대구, 6일 아트센터인천을 거쳐 12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을 연주한다. 백건우는 지난해 10월 슈만 전국 투어를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제 손으로 짐을 싸 정신병원에 들어간 슈만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슈만은 우울증, 분열증 등으로 고통받다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번 공연에서도 슈만의 첫번째 곡인 ‘아베크 변주곡’ 부터 마지막 작품인 ‘유령 변주곡’을 들려준다. 슈만 연주 이틀 뒤인 14일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 20세기 작곡가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드뷔시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를 연주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20세기 작품들이다. 백건우는 본래 ‘시리즈’의 피아니스트다. 1972년대 라벨 독주곡 전곡으로 시작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4곡), 베토벤 소나타 전곡(32곡), 쇼팽 녹턴 전곡(21곡) 등 한 작곡가의 특정 장르를 모두 연주하거나 녹음했다. 그는 한 작곡가를 인간으로서 들여다보며 그 삶을 이해해 음악을 표현하곤 했다. 올해 백건우가 만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다. 백건우는 7월 13일, 11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새로 구성하는 '모차르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주곡을 연주하는 시리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올해가 백건우 연주인생의 65주년”이라며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렇게 백건우는 ‘한 작곡가에 대한 연구’라는 평생의 일을 이어나간다. 공연을 위해 입국하는 백건우가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기자회견 등으로 입장을 밝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2021.02.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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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측 "윤정희 방치? 허위사실 유포, 거짓주장" [공식]

백건우 측이 윤정희 방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평생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돼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백건우 측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악의적인 게시글과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는 삼가해달라"라고 청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윤정희가 홀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야기했다. 한편 백건우 측은 지난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가 됐다고 알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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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구해달라" 국민청원 제기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인 윤정희.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딸은 근처에 살기는 하나 본인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방치된 채 혼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형제, 자매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애원했으나 전혀 응답이 없고 이에 따라 마지막 수단으로 국민청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앞서 지난 2019년 백건우와 그의 딸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알려졌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영화 '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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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女영화인들에 박수를" 2019 여성영화인상 영광의 주인공들(종합)

어느 해보다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빛난 2019년이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2019 여성영화인축제-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우 문소리가 단독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강혜정 대표는 눈물을 쏟으며 "내가 받는 것 보다 윤아 씨가 신인상을 받을 때 너무 기뻤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누구에게나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한국의 여인상을 새로 정립한 임윤아 배우에게 박수 부탁드린다. '사바하' 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영화를 보는 데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함께 한 배우, 제작진들에게 공을 돌렸다. 제작자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선전 중인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수상했다. 곽신애 대표는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 아직 현역이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선배 여성영화인 분들이 저를 안아주시는 느낌이다. 남편과 아들, 동료 여성영화인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은 각각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엑시트' 임윤아가 받았다.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정유미는 영상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임윤아는 "여성영화인 축제와는 3년 전 사회자로 첫 인연이 있었다. 의미있는 20주년에 수상자로 신인상을 받으러 오게 돼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며 "'엑시트'를 찍을 때 뛰는 신이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거 같아서 행복한 한 해였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아서 감사한 분들이 많이 생각난다. 시작할 때마다 시작이라는 게 어렵고 부담될 때도 많은데 그 때마다 과정을 더 중요시하고 집중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더 멋지게 성장해보겠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내외 40괸왕에 빛나는 '벌새' 김보라 감독은 감독상 주인공이 됐다. 김보라 감독은 "작년 부산영화제부터 여성감독님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고 올해도 많이 상영되며 저도 혼자 개봉하는 게 아니라 동료 여성 감독들과 함께 해 풍요로웠던 것 같다. 많은 선배 여성영화인분들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표했다. 각본상을 받은 이종언 감독은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각본에 관심이 많고 욕심이 많다. 그래서 이 상이 특별히 더 의미있고 감사하다. '생일'이라는 영화는 만들 때부터 목적이 분명했다. 감히 아픔을 공감하고 있고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작업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유가족분들이 생각난다. 이창동 감독님과 설경구·전도연 배우, 스태프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로상은 배우 윤정희가 이름을 올렸다. 윤정희는 현재 알츠하이머 투병 중으로 안규찬이 대리수상, 남편 백건우 수상소감을 대신 읊었다. 백건우는 "진희 엄마가 아끼는 후배 문소리 씨가 사회를 본다는 말을 들었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 열차 안이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다. 여성 영화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값진 상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이 후배일 거다. 후배들이 선배에게 주는 상 얼마나 아름답나. 모든 영화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여성영화인들을 응원하고 한국영화를 응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소리는 여성영화인축제 20주년 기념 특별상을 받았다. 문소리는 "이 상을 앞으로 어떻게 갚아드려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이 상을 받는다고 집에 있는 남성 영화인에게 '축하해주러 와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는데 '가사와 육아로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앞으로의 10년, 20년은 이 자리에 여러 성의 영화인들이 다같이 함께 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여성영화인을 조명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2018년 11월 5일부터 2019년 11월 6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2019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하며, 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사)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작) 공로상= 윤정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엑시트' '사바하') 제작자상=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기생충') 감독상= 김보라 감독('벌새') 각본상= 이종언 감독('생일') 연기상= 정유미('82년생 김지영') 신인연기상= 임윤아('엑시트') 다큐멘터리상= 정다운 감독('이타미 준의 바다') 기술상= 김희진 미술감독('메기') 홍보마케팅상= 딜라이트('나의 특별한 형제') 특별상= 문소리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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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전인권 인터뷰 ③] “중요한 세가지, 가족·음악·미술”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예순살의 로커 전인권에게, 이 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전인권의 음악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굴곡졌다. 성공에 취해있다가도,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나태함에 빠져 보컬리스트로서 '사망 선고'를 받았을 때,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섰다. 사랑하는 동료의 죽음 앞에서도 음악의 힘으로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전인권은 1979년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보컬리스트로 데뷔했다. 1985년에는 최성욱·故 허성욱·조덕환·故 주찬권 등과 들국화를 결성하고 1집을 발표했다. '행진''그것만이 내 세상''매일 그대와' 등이 공전의 히트를 쳤고, 이 앨범은 아직까지 대한민국 최고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무절제한 생활이 발목을 잡았고, 곧 어둠이 드러웠다. 1987년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5번 감옥에 갔다. 술과 도박에도 빠졌고, 부인은 2010년 전인권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아내와 두 자녀는 절망의 끝에선 전인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퇴원해 집으로 찾아온 전인권을 다시 받아줬다. 가정의 품으로 돌아온 전인권은 건강과 정신을 회복하고 들국화 재결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2012년 최성욱과 故 주찬권이 전인권의 뜻을 따랐다. 떠들썩하게 재결성 기자회견도 했고, 1년여간 콘서트 활동도 성공적으로 펼쳤다. 2013년에는 새 앨범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작업 막바지에 드러머 주찬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12월 앨범이 나왔지만, 남은 멤버들간 활동은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전인권의 의지가 꺾이는 듯 했다. 전인권의 소속사 측에 인터뷰를 문의했다. 제 47회 골든디스크에서 집행위원특별상을 받은 뒤 근황이 궁금했다. 전인권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고, 홍대 인근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3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의 연습 중이었다.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뮤지션 정원영과 함춘호가 후배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편곡 작업 중이었다. 전인권은 의자에 걸터앉아 후배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취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선보일 엘튼 존의 ‘위 올 폴 인 러브 썸타임’(We all fall in love sometime)을 불렀다. 첫 소절부터 후배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다시 전인권의 음악인생이 계속되고 있었다. -예전의 전인권과 지금의 전인권이 달라진 점은. "그야말로 음악에만 빠져있다는 거다. 도박·대마초 다 끊고 음악에만 빠져있다. 외국 친구들의 음악 수준까지 도달하고 싶다. 그들은 좋은 화성과 리듬과 작가의 심경이 표현된 곡을 부른다. 우리도 나름 보여주고 있지만, 더 잘 하고 싶다." -보컬리스트로서의 꿈은. "세계에 뒤지지 않는 싱어가 꼭 되고 싶다. 세계 어디 내놔도 노래 정말 잘한다는 이야길 듣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나사는 균일된 기준이 있지 않나. 세계에 가려면 그런 기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소년 같다. "최근에 소설가 박민규가 난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19살이라고 했다. 과거 문제가 있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 같다는 이야길 들었다. 이제 한참 지났으니, 5~6살 정도 더 먹은 거다." -록은 언제까지 비주류일까. "록 음악은 강렬하다, 열정적이다. 근데 국내에 그런 느낌을 제대로 표현한 그룹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밴드들은 아직도 서양 음악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냥 그들의 음악에 물들어 있고, 또 수준이 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다.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백화점에 가면, 댄스는 있는데 록은 없다. 싸움이 되지 않는다. 록은 강렬한 이미지로 가야하는데 괴상한 걸로 인식하는 거 같다." -최근에는 어떤 음악을 듣나. "록과 클래식을 듣는다. 클래식 장황하고 거창하다. 어떻게 이럴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대하다. 백건우의 피아노는 굉장하다. 그 분 음악이 그렇게 멋있는지 과거엔 몰랐다." -처음으로 록음악에 빠진 건 언제인가. "17살 때였다. 내가 굉장히 가난했다. 집이 산꼭대기에 있었고, 전축은 물론 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라디오만 듣고 음악에 빠지게 되더라. 그 땐 록의 시대였다. 라디오만 틀면 비틀즈와 핑크플로이드의 노래가 들렸다." -아이돌 음악은 좀 듣는 편인가. "소녀시대·원더걸스 음악을 쭉 들어봤다. 실력들이 있더라. 특히 원더걸스 '비 마이 베이비'는 좋게 들었다. 예은이가 노래를 잘 하더라." -대중 음악의 장르가 폭넓게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느끼지 못했다. 계속 댄스고 섹시고 그렇다.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해져야 할 거 같다." -현 가요계에 일침을 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책도 여러 종류가 있다. 수필도 있고, 시도 있고 소설도 있고. 아이돌에게 묻고 싶은건, '책으로 보자면 너희들은 무슨 책이냐'는 거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옳고 그른 것은 있다.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정체성을 가지고 음악을 했으면 한다. 노래가 히트하는 기쁨, 밴드가 잘 되는 기쁨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벗어야 히트를 하는건 서로 민망하다." -검정색 선글라스는 트레이드 마크다. "15년 전부터 세상을 보는데 뭔가 불편했다. 선글라스를 끼니, 제법 어울리더라. 딸에게 '이 옷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면, '옷은 됐고, 선글라스만 끼면 된다'고 할 정도다." -남은 인생에 세 가지만 갖고 갈 수 있다면. "가족과 음악, 미술이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2014.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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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까또즈, 프랑스 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수여받아

프랑스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전용준 회장이 프랑스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Cheval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수여 받았다.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음악과 미술, 영화, 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인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전용준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교류에 공헌한 바를 높이 인정받아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자로 선정되었다.전 회장은 지난 2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저에서 진행된 훈장 수여식에서 주한 프랑스대사 제롬 파스키에(Jerome Pasquier)로부터 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이날 현장에는 전 회장의 가족 및 루이까또즈 임직원들을 비롯해 주한 프랑스 문화원장 다니엘 올리비에, 前 프랑스 문화부 감사총국장 패트릭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 문화원 영상교류 담당관 다니엘 까뺄리앙, 숙명여대 불문과 문시연 교수 등 유명 인사가 참석해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이번 전 회장의 수상은 문화예술인이 아닌 기업인이 최초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정명훈,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재즈가수 나윤선, 배우 전도연 등이 역대 수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1990년 국내 라이센싱 회사 태진인터내셔날을 설립한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루이까또즈 프랑스 본사를 역인수, 사업의 중심을 한국 시장으로 옮겨왔다. 이 후 국내에 브랜드 기원인 프랑스 문화를 알리기 위해 퐁피두 미술관 한국순회 전시, 베르사이유 한국전, 20세기 프랑스 사진의 거장전, 엘리자베스 비달 공연, 시네프랑스 영화, 부산국제영화제, 푸조 자동차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전개하며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전 회장은 “지난 23년간 루이까또즈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간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로서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점을 인정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훈장을 계기로 앞으로 양국의 발전에 더욱더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슈발리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세운 공헌과 문화 보급 노력을 인정하는 훈장이다. 1957년 프랑스 문화공보부장관이 제정하고 1963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기사 작위와 동등한 의미를 부여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3.11.26 10:46
생활/문화

[how are you ①] 신성일 “맘껏 자유 누리며 살아요”

광복 이후로 깨지지 않는 ‘남자 주연’ 횟수 506회. 대한민국 원조 꽃미남 영화배우 신성일(72). 그가 주민등록까지 이전하며 새로 둥지를 튼 경북 영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소띠인 그가 한 해의 마지막 날들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서였다. ‘70대에 50대 몸매’로 알려진 그는 “좋은 옷을 입기 위해,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멋진 연애를 하기 위해” 산책·승마·아령 등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영화박물관 건립꿈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은발의 ‘베토벤 머리’를 하고 나타난 그를 서울 마포구 상수동 강변 오피스텔 근처에서 만났다.▶ “영천 생활 행복, 나는 복 많은 노인네” 그는 현재 경북 영천에 전통한옥 ‘성일가’(星一家)를 지어 살고 있다. ‘정’이나 ‘재’는 건방져 보여 ‘가’라고 지었다. 2007년 9월에 영천에 내려가서 포도를 먹다가 ‘이쯤에 한옥 한 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현실화된 것. 배우 연수생 시절 서울 가회동 한옥에서 하숙했던 것이 한옥 짓기로 이어졌다. 그는 평생 두 채의 집을 직접 지었다. 하나는 1970년대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근처 건평 60평짜리다. 또 다른 한 채는 2년 전 경북 영천시 괴연동 채약산 자락에 지은 건평 44평짜리 한옥 ‘성일가’다. 그는 성일가에서 풍산개 네 마리, 말 두 마리를 키운다. 그리고 같이 논다. 그는 “남자가 살면서 집 세 채는 지어야 한다”며 내년에 세 번째 집 ‘영화박물관’의 설계에 들어간다고 했다.신성일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30분. 기상 후 개들과 3시간 가량 산책을 한다. 오후에는 40분에서 1시간 남짓 말을 탄다. 저녁에도 개들과 산에 오른다. 그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오후 9시 30분. 그는 ‘성일가’에서의 하루하루에 대해 “영화 속에서나 생각했던 그런 일을 요즘 하고 있다. 나는 복 많은 노인네”라며 “혼자 맘껏 걸었으면 바랐는데 그것이 실현되었다. 몸무게도 영천에 내려와 5㎏가 빠졌다”고 말했다. 악수하며 잡아본 그의 손은 거칠했다. 실제 한 단체 출입증을 만드는데 지문이 안찍히더란다. “매일 혼자 집 주변의 담배꽁초나 개똥을 치운다. 비포장도로를 고집한 진입로엔 돌 치울 일도 많다”며 “이것 저것 치워야 하고, 닦아야 하고, 늘 혼자 마음이 바쁘다”고 했다. 그는 요즘 인근 은해사 주지 동강스님과 템플스테이와 산사 음악회를 기획 중이다. 그가 무엇보다 공을 들이는 것은 성일가 인근에 들어설 영화박물관이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실, 갤러리, 400석 규모의 공연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가는 박물관을 설계 중이다. 내가 출연한 500편 중 100편을 편집해 재미있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원조 청춘스타 왜 파마했을까? 신성일은 한국 최초의 청춘스타다. 유덕화가 ‘천장지구’에서 보여줬던,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으로 얻었던 것과 같은 것을 한국에서 이뤄낸 배우라는 평이 따라붙는다. 1960년대 초 ‘맨발의 청춘’을 통한 그의 출현은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의 사랑, 캠퍼스, 뒷골목 건달 이야기 등을 다룬 ‘청춘물’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냈다. 남자 주연 횟수 506회 기록 소유자는 그는 당대의 잘 나가는 무려 118명과 여배우와 공연했고, 전성기 때는 한 해 65편이나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TV가 본격화되기 이전 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신성일은 한 배우의 이름이라기보다 완벽하게 근사한 남자를 지칭하는 보통 명사였다. 칠순이 된 그는 왜 파마를 했을까. 그는 국회의원 시절 연루된 수뢰 혐의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감옥에 있을 때 피아니스트 백건우-배우 윤정희 부부가 울면서 면회 왔다. 백건우가 ‘여기 있어야 할 분 아닌데’하며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라는 책을 주었다. ‘귀머거리라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베토벤’처럼 고난을 이기고 당당하게 일어나라는 뜻이었다.” 그는 책을 읽다 유난히 머리가 헝클어진 베토벤의 사진을 발견했다. “말년에 작업하다 나와 머리가 흐트러진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때 출감하면 머리를 베토벤처럼 바꾸고 자유롭게 생활하리라 다짐했다.” 이후 ‘백발 베토벤 머리’는 그의 자유로운 삶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마음껏 걷고, 산과 들판을 거닐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그는 내년부터 휴식기를 마치고 작품활동도 시작한다. 그런데 영화가 아니고 TV다. 그는 내년에 TV 드라마 ‘동방의 빛’에 출연한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93년 방영된 드라마 ‘여자의 남자' 이후 16년 만이다. “TV는 지금도 뛰어들 수 있지만, 영화 쪽에서는 우리 같은 노인을 등장시켜 성공하기 어렵다. 관객 한두 명만 앉아있는 극장을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당분간 영화출연은 없을 것 같다.” 그는 자신과 윤정희가 99편의 작품을 같이 했는데 “100편을 채우고 싶지만 제작자가 어떻게 날 믿고 영화를 찍겠어”하며 낙담한 표정이었다. 그의 출연작 중 최고 영화는 뭘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강추했다. 또 35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맨발의 청춘’과 ‘안개’도 빼놓지 않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직을 맡아 3년째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에도 적극적인 그는 “지방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신성일 프로필 본명: 강신영 출생: 1937년 5월 8일(대구광역시) 직업: 전 국회의원, 영화배우 가족: 워커힐서 1년 연상 배우 엄앵란 결혼(64)학력: 경북고-건국대학교 국문학 학사 데뷔: 영화 '로맨스빠빠'(60) 대표작: ‘아낌없이 주련다’ ‘맨발의 청춘’ ‘떠날 때는 말없이’‘안개’‘흑맥’‘만추’‘별들의 고향’ ‘겨울여자’‘도시의 사냥꾼’‘길소뜸’ 등 수상: 청룡영화상 인기상(63~73) 대종상 남우주연상(68) 제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특별공로예술가상(2008) 경력: 66년 47편, 67년 51편 출연, 주연배우 506회 해방 이후 최고 기록/ 두 번의 낙선 끝에 2000년 국회의원 당선/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특임교수(2009)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현) 저서: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2009) 박명기 기자 사진=이영목기자 ▷ 신성일 “맘껏 자유 누리며 살아요”▷ 신성일, 엄앵란을 엄여사라고 부르는 이유 2009.12.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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