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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 류현진, 마지막 기회 있을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야구 분수령인 9월 등판에서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4.39로 높아졌다. 토론토가 양키스에 2-7로 지면서, 류현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0패를 기록하게 됐다.류현진은 시즌 초반이었던 4~5월에 5승(2패), 평균자책점 2점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기복은 있었지만, 지난달까지 12승(8패)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진 9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7실점, 지난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설상가상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도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날 복귀했지만 또다시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1-0으로 앞선 3회 초 2사에서 애런 저지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연속 볼을 내준 후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올 시즌 23번째 피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종전 2017년 22개)을 기록했다.류현진은 2-1로 앞선 5회 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지오 어셀라에게 안타를 맞은 후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바로 앤서니 리조에게 적시타를 맞아 강판됐다. 이어 나온 불펜투수 애덤 침버가 희생플라이를 내줘 그의 자책점은 3점이 됐다.류현진은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열흘 간 휴식을 취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5회엔 상대 타자가 잘 쳐서 안타도 허용했다. 그 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됐고, 역전이 돼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정말 좋았다. 저지에게 홈런을 맞은 것과 5회 빗맞은 안타를 제외하면 위기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 시속 150㎞를 기록하고도 류현진은 “빠른 공보다 더 중요한 건 제구력”이라고 했다.이날 패배로 토론토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작아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인 토론토는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87승 70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양키스와 3경기,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2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토론토에는 양키스와 홈 3연전이 가을야구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그 첫 경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보면 류현진은 10월 4일 열리는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몬토요 감독은 “투수코치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지만, 류현진 몸 상태가 괜찮다면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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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불펜투수 2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 불펜 투수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간) 우완 맷 반스(31)와 좌완 마틴 페레스(30)를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MLB닷컴은 "페레스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반스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밀접접촉 선수와 관계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반스는 올해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24개)를 올렸지만, 최근 중간계투로 뛰고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81이다. 페레스는 7월까지 선발로 뛰다가 8월에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페레스는 7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중이다. 보스턴은 지난 28일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천 아로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최근 나흘 사이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선발투수 자니 쿠에토와 알렉스 우드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에토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로 했는데 취소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급하게 호세 알바레즈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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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사와무라 히로카즈, 1⅓이닝 무실점 투구··· 시즌 2승 획득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불펜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33)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사와무라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승리를 지킨 사와무라는 시즌 2승(0패)째를 신고했다. 팀이 5-2로 앞선 6회 초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사와무라는 첫 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다음 타자 헤수스 아귈라를 상대로 5구째 시속 93.9마일(151.1㎞)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와무라는 코리 디커슨과 개럿 쿠퍼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아담 듀발은 6구 승부 끝에 시속 94.1마일(151.4㎞)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볼에 몰렸으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 초 수비에 앞서 사와무라는 조쉬 테일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사와무라는 투구 수 23개를 기록했으며 스플리터(10개), 포심 패스트볼(8개), 슬라이더(5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5.6마일(153.8㎞)로 측정됐다. 이날 사와무라는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보스턴은 불펜 투수 5명을 연이어 등판시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중 사와무라가 팀이 승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공식기록원이 판단하여 승리 투수가 된 것이다. 올 시즌 보스턴과 계약하며 MLB 진출에 성공한 사와무라는 22경기에 나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2.63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한편, 보스턴은 마이애미를 5-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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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양키스와의 시즌 첫 3연전 스윕··· “양키스가 곤경에 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0년 만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보스턴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이틀간 벌어졌던 시리즈 1, 2차전을 각각 5-2, 7-3으로 승리한 보스턴은 이번 원정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지난해 10차례 맞대결에서 1승 9패로 열세를 보였던 보스턴은 올 시즌 첫 3연전을 스윕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보스턴이 양키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3연승을 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선취점은 보스턴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양키스 선발 투수 도밍고 헤르만의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1회 말 1사 만루에서 게리 산체스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역전했다. 4회 말 1사 만루에서 애런 저지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추가, 3-1로 앞서 나갔다. 잠잠하던 승부는 7회부터 변동이 시작됐다. 보스턴은 1-3으로 뒤진 7회 초 마윈 곤잘레스의 2점 홈런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초에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양키스 2루수 D.J. 르메이휴의 실책성 플레이 때 2루까지 밟았다. 이어 버두고의 진루타와 잰더 보가츠의 희생타로 4-3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양키스는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저지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토레스가 보스턴 불펜투수 맷 반스의 가운데 실투를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렸다. 좌익수 버두고가 담장 앞에서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면서 저지는 홈을 밟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2사 1, 3루의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보스턴은 10회 초 2사 2, 3루에서 터진 보가츠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10회 말 1점을 내줬으나, 2사 2루에서 르메이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스윕을 완성했다. 이번 3연전 결과로 보스턴은 4연승을 질주하며 36승 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에 양키스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31승 29패로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양키스가 보스턴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하자 현지 매체는 혹평했다. 뉴욕 유력지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다”라며 “남은 102경기 안에 극적으로 변화할 수 없다면,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이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윕은 뉴욕 양키스의 결점을 부각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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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 최지만, 대타로 나와 결승타··· 2안타 2타점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최지만(30)이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지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대타로 출전,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지만의 활약에 힘입어 탬파베이는 6연승을 질주했다. 탬파베이는 같은 날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배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보스턴과는 1경기 차다. 이날 최지만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탬파베이는 이날 1루수 얀디 디아즈, 지명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선발로 출격시켰다. 최지만은 7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9번타자 마이크 보로소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볼티모어 불펜투수 아담 플럿코의 초구를 그대로 지켜본 최지만은 2구째 91.8마일(147.7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케빈 키어마이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지만의 적시타로 탬파베이는 4-6으로 쫓아갔다. 이후 랜디 아로사레나의 홈런이 나오면서 최지만은 득점까지 기록했다. 8회 초에서도 최지만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지만은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 폴 프라이를 상대로 초구 93.3마일(151.1km)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첫 타석 안타와 똑같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득점해 탬파베이는 7-6로 역전, 최지만의 안타가 경기를 뒤집는 결승타가 됐다. 이후 최지만은 아로사레나의 2루타에 또 한 번 홈에 들어와 9-6으로 점수를 벌렸다. 무릎 수술로 시즌을 늦게 출발한 최지만은 복귀전인 지난 17일 뉴욕 메츠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전날 볼티모어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2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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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사와무라 히로카즈, 5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불펜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33)가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사와무라 히로카즈는 14일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했다. 보스턴의 선발투수 마틴 페레즈에 이어 2-2 동점이었던 6회말 구원 등판이었다. 첫 타자부터 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네소타의 아스투딜로의 61.7마일(99km)의 느린 타구를 보스턴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안드렐튼 시몬스가 2루 베이스 방면을 가로지르는 타구를 날렸으나 수비 시프트에 막혀 병살타를 쳤다. 사와무라의 얼굴 옆을 스치는 105마일(169km)의 강한 타구였다. 마지막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눈이 흩날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구속을 뽐냈다. 사와무라는 이날 총 18개의 투구를 했는데, 그중 12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6.8마일(156km)이 나왔다. 평균 구속은 95.7마일(154km)을 기록했다. 일본인 투수의 데뷔 이후 무실점 기록도 가시권에 있다. 사와무라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인 투수 데뷔 이후 연속 무실점 경기 기록은 1964년 샌프란시스코의 무라카미 마사노리의 8경기다. 4경기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사와무라가 57년 만의 기록 경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와무라 히로카즈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48승 52패 64홀드 75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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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이대은이 트레이드 마크 장발을 전파한 이유

KT 불펜만에 특색을 노렸다. 마무리투수 이대은(31)이 장발 전파를 시도한 이유다. 이대은은 준수한 외모로 주목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고수한 장발 스타일은 의견이 분분했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자신을 털털하다고 말하는 선수다. '얼굴을 너무 막 쓴다'는 시선은 개의치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그는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팀 린스컴을 연상하게 한다. 선수는 "그런가요"라며 갸웃거린다. 그런데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 투수가 또 있다. 좌완 셋업맨 정성곤이다. 그도 목을 덮을 만큼 리를 길었다. 이대은의 권유였다고 한다. 그는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투수들이 비슷한 모습을 하면 멋있고, 강해 보일 것 같았다. 무엇보다 팀 컬러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도 전했다. 농담처럼 들리는 단합 유도. 실제로 강한 인상을 보여준 팀이 있다. 201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이다. 2012시즌에 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진 보스턴이지만 이듬해 스프링캠프부터 팀이 변하기 시작했다. 새 감독과 이적생, 기존 선수의 화합이 돋보였다. 당시 보스턴은 수염 군단으로 주목받았다. 시즌 개막 전에 마이크 나폴리, 자니 곰스 등 몇몇 선수가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고, 이내 이름값 높은 선수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수염을 기르는 행위를 할 수 없는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대비됐고, 승승장구하는 레이스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대감을 대변했다. 보스턴의 수염처럼 거창한 배경을 원하는 건 아니다. 해외 무대에서 뛰던 이대은은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국내 프로 구단에 소속됐고, 유한준과 박경수 등 선배들과 생활하며 전에 없던 유대감을 느꼈다. 불펜 주축인 현재, 후배들과 한마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벼운 마음이다. 이대은은 "(김)민수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갑자기 한 선수가 머리끈을 찾고, 다른 선수가 손목에서 떼어내서 주는 장면을 보면 웃길 것 같다'고.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며 웃었다. 이어 "(정)성곤이와 (하)준호 외에 앞으로 머리를 기르는 선수가 더 나올 것 같진 않다"며 확대 해석을 조기에 잠재웠다. 한편 이대은은 KBO 리그 데뷔 두 번째 시즌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9시즌을 돌아본 그는 "잘 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내가 더 잘 했더라면 KT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했을 것이다"고 했다. 손과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부상 탓으로 돌리진 않는다. 그러나 한 시즌을 불펜에서 뛰면서도 부상을 당하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비시즌에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KT의 창단 첫 가을 야구 진출만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첫 타자 승부에서 더 집중할 생각이다. 기존 무기도 다듬는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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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선발 류현진, 토론토 가을야구 이끈다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의 새 보금자리는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장기계약(4년)과 연평균 2000만달러(약 233억원)의 고액연봉까지 모두 잡았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금액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1위다. 종전 최고액은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연평균 1857만달러)였다. 총액 기준 역대 2위, 투수 1위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리아는 “토론토 제안에 합의한 수준이다. 곧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발표했다. 7년간의 LA 다저스 생활을 접고 새 출발 하는 류현진의 2020시즌을 문답 풀이를 통해 전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어떤 팀인가. “MLB의 두 번째 캐나다 팀으로 1977년 창단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2005년 워싱턴(내셔널스)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유일한 캐나다 팀이 됐다. 창단 초기 5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1992, 93년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그 이후 21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 2015년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라갔다. 2016년에도 ALCS에서 탈락했다. 2017년부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엔 67승 95패를 거둬 아메리칸리그(AL) 15개 팀 중 승률 12위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류현진 4년에 930억원, 최동원 탐냈던 토론토 간다 류현진의 계약 조건은 어떤가. “당초 기대한 총액 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대형 계약이다. 현재까지 계약한 FA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규모(총액 기준)다. 토론토는 지난해 연봉 합계 21위였다.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류현진은 팀 내 최고 연봉자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계약 기간(4년)도 긴 편이다. 계약에 10개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했다. 류현진이 원한다면 4년 동안 안정적으로 토론토에서 뛸 수 있다. 단, 캐나다는 세율이 미국보다 높아 실수령액은 미국에서보다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MLB 선수들은 토론토를 트레이드 거부대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토론토 선발진은. “좋은 선발투수가 많았던 LA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선발진이 약하다. 에이스였던 마커스 스트로먼은 2019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10승 투수도 없어 6승(9패), 평균자책점 4.84의 트렌트손튼이 팀 내 최다승 투수다. 불펜투수를 1회에 먼저 짧게 기용하는 오프너 전략도 21번이나 썼다. 당연히 오프 시즌에 선발투수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통산 53승의 우완 체이스 앤더슨(2019시즌 8승4패, 평균자책점 4.21)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FA였던 태너로어크(10승10패, 평균자책점 4.35)와도 재계약(2년 2400만달러)했다.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왕 야마구치 슌과도 계약(2년 600만달러)했다. 그래도 세 투수 모두 무게감은 류현진보다 떨어진다. ESPN은 토론토 선수명단을 새롭게 올리면서 류현진을 1선발로 표기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지역 매체 토론토 스타는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이 강해졌다고 호평했다.” AL은 투수에게 불리한데. “토론토는 AL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류현진이 있던 내셔널리그(NL)와 달리 AL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투수는 타격하지 않는다. 그래서 9번 타자도 어렵게 상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류현진은 AL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AL 팀과 인터리그 15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NL 팀 상대 성적(50승 29패, 평균자책점 2.86)보다 나빴다.” 특히 토론토가 속한 AL 동부지구에 강팀이 많은데.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이자 21세기 최다 우승팀(4회)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국내 MLB 팬들은 ‘죽음의 알동(AL 동부지구)’이라고 부른다. 타자 친화적 구장이 많고, 공격력 좋은 팀이 많다. 양키스가 AL 15개 팀 중 OPS(장타율+출루율) 3위(0.829), 보스턴이 4위(0.806), 탬파베이가 6위(0.757)다. 류현진은 올해 8월 한 차례 등판을 포함해 양키스와 두 번 맞붙어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2018시즌 토론토에서 뛴 오승환은 “류현진의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던지기 때문에 지금처럼 영리하게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타자들을 상대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어떤가. “1989년 개장한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좌우 100m, 중앙 122m)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홈런 파크 팩터(1을 넘으면 타자에게 유리함)는 1.317로 30개 구장 중 가장 높았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가 1.266이다. 득점 파크팩터도 1.031(12위)로 평균 이상이다. 인조잔디라서 땅볼의 타구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우승 도전은 가능한가. “지금의 토론토는 지구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은 아니다.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경쟁자보다 전력이 떨어진다. 2019시즌 팀 홈런은 247개로 AL 5위지만, 팀 타율은 0.236으로 AL 최하위였다. 2019시즌 빅리그에 올라온 유망주들이 성공적으로 적응한 덕분에 후반기 경기당 평균 득점이 0.3점 늘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 캐번 비지오, 단테 비셰트의 아들 보 비셰트 등 2세 선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류현진 등 투수진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도 거액을 쥐게 됐다. “‘수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류현진의 대리인 스캇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빅3’ 게릿 콜(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의 장기 계약을 끌어냈다. 콜 3억2400만달러(9년), 스트라스버그 2억4500만 달러(7년), 렌던 2억4500만달러(7년)다. 류현진까지 보라스 고객들의 계약 총액은 10억달러가 넘었다. 보라스는 중개수수료로 5~6%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에만 6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대결은 얼마나 볼 수 있나.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매치업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승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두 사람은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하지 않았다. NL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는 인터리그에서 네 차례 만난다. 6월과 8월, 2연전을 두 번 치른다. 세인트루이스 홈 경기일 경우 류현진이 김광현의 공을 치고, 김광현이 류현진의 공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투타 대결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 총 7경기(5월 11~13일, 6월 5~8일)다. 지금까지 통산 성적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류현진 우세였다. 동산고 3년 후배인 최지만의 탬파베이와는 19번 만난다. 다만 탬파베이가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영입함에 따라 최지만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지만은 왼손 타자라서 좌완 류현진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역시 같은 지구인 양키스 소속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선발 맞대결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9.12.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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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야구노트] 다저스를 망친 건 '돌버츠'일까 '로보트'일까

지난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3-7로 역전패 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허망하게 탈락하자, 팬들은 일제히 데이브 로버츠(47) 다저스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홈런 두 방을 맞은 클레이턴 커쇼나 연장 10회 역전 만루홈런을 맞은 조 켈리보다 로버츠 감독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다저스 팬들은 로버츠 감독의 해고를 요구하는 의미로 각자의 소셜미디어(SNS)에 #firedaveroberts를 달았다. 로버츠 감독 해임을 요구하는 SNS 계정도 생겼다. 한국의 다저스 팬들 마음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32)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그랬다. 다저스는 수년 전부터 MLB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올해는 정규시즌 팀 최다승(106승)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2017년 휴스턴에, 2018년 보스턴에 패했다. 한국 팬들은 그의 머리가 나쁜 탓이라며 로버츠 감독을 '돌버츠'라고 부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오판은 명확했다. 가장 큰 실수는 커쇼의 활용이었다. 커쇼의 등판 순서와 교체 타이밍 모두 완벽하게 실패했다. 팬들과 미디어가 결과만 놓고 로버츠 감독을 비판하는 것일까. 로버츠 감독의 오판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지난 4년 동안 수없이 반복됐다. 결정적인 판단 착오로 승리를 놓친 뒤 그의 해명이야 말로 결과론이다. "선수가 잘해줄 거라 믿었다. 모든 건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를 감싸고 책임은 자신에게 물으라는 말. 그의 레토릭은 한결같다. 그러나 실제로 책임을 지진 않는다. 다저스에서 감독의 역할은 두루뭉술한 말로 내부(선수단)와 외부(팬과 미디어)의 비판을 무디게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로버츠 감독이 책임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LA타임스는 11일 '로버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감독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운영으로 우승을 날린 뒤에도 다저스와 재계약(4년 1200만 달러 추정)에 성공했다. 다저스 구단은 왜 로버츠 감독을 재신임하는 것일까. 그가 구단의 명령을 정확하게 이행하는 '로봇'이기 때문일 터다. 막후에서 로봇을 조종하는 인물은 다저스의 실권자 앤드류 프리드먼(43) 야구부문 사장이다. 그는 빌리 빈, 테오 엡스타인과 함께 MLB의 혁신을 이끈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월스트리트 출신 프리드먼은 2005년 탬파베이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사장에 오르는 10년 동안 탬파베이를 저비용·고효율에 최적화한 팀으로 만들었다. MLB 최하위권 페이롤(총 연봉)의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과 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프리드먼의 능력을 흠모한 다저스는 2014년 말 그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탬파베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프리드먼은 다저스 유망주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다른 팀에서 몇몇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 목적도 젊은 선수들이 연착륙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통상 MLB에서 선수단 구성은 단장(General Manager)의 몫이다.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활용하는 건 감독(Field Manager)의 권한이다. 힘이 센 단장은 감독의 영역을 침범한다. 이를 테면 디비전시리즈의 선발 로테이션 결정, 커쇼의 불펜 활용은 로버츠 감독이 아닌 프리드먼 사장의 계획이었을 확률이 커 보인다. 프리드먼은 탬파베이 시절 그런 스타일로 팀을 운영했다. 현재 다저스 단장 자리는 1년째 공석이다. 즉, 프리드먼은 사장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단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프리드먼을 영입한 구단주(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단장을 선임하지 않을 만큼 프리드먼을 신뢰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로버츠 감독을 신임하는 구조에서 다저스가 운영되는 것이다. 다저스 선수들도 이를 잘 안다. 로스터와 포지션을 결정할 때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매뉴얼(혹은 지시)을 따르는 걸 수년 동안 봤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이 황당한 판단을 할 때 몇몇 다저스 선수들은 현지 기자들에게 "왜 로버츠 감독에게 (이상한) 결정의 이유를 묻지 않으냐"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지난 겨울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알렉스 우드 등 고연봉 선수들을 팔아치웠다.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는 조치이자, 구단주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트레이드였다. 다저스는 2022년까지 팀 연봉을 사치세 부과 한도 아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언한 터였다. 이런 흐름을 보면 시즌 중 다저스가 명확한 약점(불펜) 보완을 위해 투자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된다. 경영 효율이 절대 가치가 된 다저스는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인 선수들을 폭넓게 썼다. 불펜투수 더스틴 메이, 포수 윌 스미스, 내야수 가빈 럭스, 외야수 맷 비티을 비중있게 활용했다. 송재우 MBC플러스 해설위원은 "프리드먼은 스몰마켓에서 하던 운영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빅마켓 팀인 다저스에 와서도 그의 경영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가 온 뒤로 다저스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하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할 때도 다저스의 유망주를 지나치게 보호하느라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유망주가 많은 다저스에서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로버츠 감독(혹은 프리드먼의 사장)은 계획에 따라 경영했다. 반면 내셔널스 선수들은 내일이 없는 것 같은 전쟁을 치렀다. '원투펀치' 맥스 셔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투혼을 불살랐다. 다저스가 전략을 짜는 동안, 내셔널스는 전력을 다했다. 다저스는 기량이 아닌 기세에서 졌다.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허망하게 끝났다.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또다시 미래의 꿈으로 미뤘다. 프리드먼 사장이 경영 효율화에 전념하고, 로버츠 감독이 로봇처럼 사장의 방침을 잘 따른 결과다. 어쩌면 프리드먼 사장과 로버츠 감독에게 2019년은 실패한 시즌이 아닐지 모른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동안 다저스타디움의 5만 관중석은 항상 꽉 찼다(다저스타디움 입장권은 MLB 최고 수준으로 비싸다). 또 팬들은 지역 유료 TV 채널로 다저스 경기를 봤다(다저스는 타임워너케이블과 25년 총액 9조원의 중계권 계약을 했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렸으니 경영적 측면에서 다저스는 성공했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란 다저스 팬들이, 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지 못한 다저스 선수들이 실패했을 뿐이다.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19.10.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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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SEA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추가...최·강은 결장

추신수(37·텍사스)가 어렵게 안타 1개를 추가했다. 추신수는 7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1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29일 오클랜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타다. 타율은 종전 0.280에서 0.279로 소폭 떨어졌다. 시애틀 선발투수 마이크 리크 공략에 실패했다. 0-1로 뒤진 1회말은 2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1루 땅볼로 물러났다. 0-4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도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5회는 1사 1루에서 2루 땅볼을 쳤다. 선행 주자와 함께 아웃됐다. 텍사스 타선은 1-5로 뒤지던 6회 공격에서 리크를 상대로 4안타를 뽑아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구원 난조로 다시 3점을 빼앗겼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공격 기회가 세 번에 불과한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시애틀 불펜투수 딜란 무어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자존심은 지켰다. 5-8, 스코어가 이어진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시속 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득점 기회를 열었다. 어렵게 시즌 107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후속 대니 산타나와 엘비스 앤드루스, 노마 마자라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텍사스가 시즌 53패(54승)째를 당하며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은 소속팀의 보스턴 원정에 결장했다.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도 신시내티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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