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야구 분수령인 9월 등판에서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4.39로 높아졌다. 토론토가 양키스에 2-7로 지면서, 류현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이었던 4~5월에 5승(2패), 평균자책점 2점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기복은 있었지만, 지난달까지 12승(8패)을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해진 9월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7실점, 지난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설상가상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도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날 복귀했지만 또다시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에서 애런 저지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연속 볼을 내준 후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올 시즌 23번째 피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종전 2017년 22개)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5회 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지오 어셀라에게 안타를 맞은 후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바로 앤서니 리조에게 적시타를 맞아 강판됐다. 이어 나온 불펜투수 애덤 침버가 희생플라이를 내줘 그의 자책점은 3점이 됐다.
류현진은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았다. 열흘 간 휴식을 취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5회엔 상대 타자가 잘 쳐서 안타도 허용했다. 그 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됐고, 역전이 돼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정말 좋았다. 저지에게 홈런을 맞은 것과 5회 빗맞은 안타를 제외하면 위기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 시속 150㎞를 기록하고도 류현진은 “빠른 공보다 더 중요한 건 제구력”이라고 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작아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인 토론토는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87승 70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양키스와 3경기,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2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토론토에는 양키스와 홈 3연전이 가을야구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그 첫 경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보면 류현진은 10월 4일 열리는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몬토요 감독은 “투수코치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지만, 류현진 몸 상태가 괜찮다면 마지막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선 어떻게든 이기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