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5건
프로야구

'제2의 오지환 편법'-'제2의 염경엽 상금' 없다···피치 클락 이르면 후반기 도입 [종합]

'제2의 오지환 편법'과 '제2의 염경엽 감독 MVP 상금'을 막기 위한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각종 규정을 의논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과 메리트 규정을 신설 또는 보완했다. KBO는 11일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오지환이 '깜짝 FA 신청'을 하면서 야구계가 술렁였다. 2023년 1월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이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오지환이 FA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묶여, 25인 보호선수 명단에 추가로 1명을 더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이번 규정으로 더 이상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게 됐다. 비FA 다년 계약 체결 시 발표 다음날 곧바로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KBO는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만 가능하도록 추가했다.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MVP와는 별도로 수훈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공약이다. MVP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남겨준 롤렉스 시계를 받지만, 아쉽게 놓친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KT 이강철 감독은 염 감독의 공약 후 "난 (100만원을 더해) 1100만원을 주겠다"라고 했다. LG가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자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상금으로 줬다. 두 감독 모두 선수단을 독려한 선심성 공약이지만, KBO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KBO는 MVP에게만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도 사전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받도록 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2024 정규시즌 각종 규정 도입 여부도 최종 결정됐다.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적용을 최종 확정했지만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운영 중인 클락 운영은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선수들이 피치 클락 규정에 충분히 적응하도록 시간을 부여,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한 조치다. 퓨처스리그는 곧바로 정식 시행한다. MLB는 피치 클록 도입 이후 경기 평균 시간이 대폭 감소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한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이 감소하고, 도루 시도 증대로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다만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 제도는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한 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11 17:30
프로야구

[공식발표] '제2의 오지환 편법'-'제2의 염경엽 상금' 없다···KBO 규정 보완

'제2의 오지환 편법'과 '제2의 염경엽 감독 MVP 상금'을 막기 위한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도입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을 결정했다.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이후 도입 시기를 확정 짓기로 했다. 투수 세 타자 상대와 연장전 승부치기 역시 우선 퓨처스리그에만 적용 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과 메리트 규정을 신설 또는 보완했다. KBO는 11일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오지환이 '깜짝 FA 신청'을 하면서 야구계가 술렁였다. 2023년 1월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이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오지환이 FA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묶여, 25인 보호선수 명단에 추가로 1명을 더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이번 규정으로 더 이상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게 됐다. 비FA 다년 계약 체결 시 발표 다음날 곧바로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KBO는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만 가능하도록 추가했다.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MVP와는 별도로 수훈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공약이다. MVP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남겨준 롤렉스 시계를 받지만, 아쉽게 놓친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KT 이강철 감독은 염 감독의 공약 후 "난 (100만원을 더해) 1100만원을 주겠다"라고 했다. LG가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자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상금으로 줬다. 두 감독 모두 선수단을 독려한 선심성 공약이지만, KBO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KBO는 MVP에게만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도 사전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받도록 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11 16:23
야구

5명 중 3명 떠났다, 무주공산 창원의 1루

무주공산이 된 NC 다이노스의 1루. 주전 경쟁률은 4:1이다. NC는 지난달 22일 강진성(29)이 팀을 떠났다. 강진성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박건우(32)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1루수로 팀 내 최다인 11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2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1루수 선발 출전이 무려 210경기로 압도적인 1위(2위 이원재·45경기)였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못했는데 즉시 전력감이라고 판단한 두산이 큰 고민하지 않고 호명했다. 공교롭게도 NC는 강진성의 백업이던 이원재(33)도 팀에 없다. 이원재는 지난 시즌 1루수로 15경기 선발 출전한 왼손 타자다. 출전 횟수가 강진성에 이은 팀 내 2위. 하지만 타격 부진(31경기 타율 0.231)에 발목이 잡혔다. NC는 시즌 뒤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며 그를 방출 명단에 포함했다. 이원재를 방출할 때만 하더라도 우려가 크지 않았다. 그만큼 강진성의 입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강진성이 보상선수로 이탈하니 이원재의 공백마저 크게 느껴지고 있다. NC는 지난해 4월 26일 베테랑 1루수 모창민(37)이 은퇴했다. 2021시즌 1루수 선발 출전 경험이 있는 5명 중 3명이 이탈해 윤형준(28·선발 출전 11경기)과 도태훈(29·선발 출전 1경기)만 남았다. 이 중 전문 1루수는 윤형준뿐이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키를 쥔 선수는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다. 마티니는 영입 당시 중견수로 분류됐지만 1루수 겸업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욱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영상으로 보니 1루를 맡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티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선 1루수 출전 경험이 없다. 통산 소화한 580과 3분의 1이닝 중 579와 3분의 1이닝(투수 1이닝)을 외야수로 채웠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1루수로 통산 613과 3분의 1이닝을 뛰었다. NC는 이번 겨울 외부 FA로 외야수 손아섭(34)과 박건우를 영입했다. 주전 우익수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이 FA 이적했지만, 양적으로는 더 풍족해졌다. 이동욱 감독은 "마티니가 1루수로 출전하면 박건우가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안은 내부 경쟁이다. 오영수(22) 서호철(26) 윤형준 등이 기회를 노린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오영수는 지난해 2군(퓨처스)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마산 용마고 시절부터 타격이 강점이었다. 오영수와 함께 전역한 서호철은 타격 재능이 더 뛰어나다. 지난해 타율 0.388로 2군 타격왕에 올랐다. 윤형준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지를 넓힌 오른손 파워 히터. 경험만 더 쌓는다면 강진성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이라는 평가다. NC는 스프링캠프 동안 주전 1루수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동욱 감독은 "캠프 때 마티니의 중견수 수비를 보려고 한다.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니까 고민하고 있다. 오영수·서호철·윤형준까지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3 08:05
야구

돌고 돌아 제자리, 정근우의 행복한 2루수 복귀

“세칸 되제(2루수 되지)?” (류중일 LG 감독) “네, 됩니다.” (정근우) 지난해 합류한 정근우(38·LG)를 향해 류중일 감독은 대뜸 질문을 던졌다. 정근우를 향한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 질문이었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 1루수용 미트, 외야용 글러브, 2루수 글러브를 챙겼던 정근우는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2루수용 글러브 하나만 챙겼다. “체력은 아직 자신있다”는 정근우는 “2루수로 돌아왔으니 이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2년에 한 번씩 2차 드래프트를 한다. 팀마다 보호선수 40인을 정하면, 10개 구단이 성적 역순으로 최대 3명까지 지명한다. 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LG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지명했다. 류 감독은 “(정근우를) 2루수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잠깐 유격수도 했지만, 주로 2루를 지켰다. 빠른 발, 정교한 타격, 빈틈없는 수비로 이름을 날렸다. 2014년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KBO리그 2루수 통산 최다 안타(1840개), 최다 도루(364개) 기록도 갖고 있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2013 WBC, 2015 프리미어 12(우승) 등 굵직한 대회마다 빠지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정근우는 2루에서 멀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 범위는 줄었고, 실책은 늘었다. 한화는 신예 정은원에게 2루를 맡겼다. 정근우는 2018시즌 중반부터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나섰다. 정근우는 “내가 세계에서 제일 키(1m72㎝) 작은 1루수”라며 묵묵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전지훈련에는 글러브 3개를 챙겨갔다. 외야 훈련도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 1루수로 31경기, 중견수로 52경기에 출전했다. 2루수로 나간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은 정근우에 대해 ‘여전히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붙박이 2루수로 쓰기에는 좀 부족한 정주현(30)과 번갈아 기용하면 팀이 더 강해질 거라는 계산이다. 정근우는 “전성기 때는 사실 ‘그 자리는 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년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그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주현이는 수비 범위는 나보다 넓다. 장점이 많다. 경험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데, 그것만 채우면 된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정근우의 또 다른 장점은 리더십과 밝은 성격이다. 그는 부산고, 고려대, 한화 시절 주장을 경험했다. 동료들이 그만큼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김태균, 이대호, 추신수 등 화려한 경력의 1982년생 동기들 사이에서도 인맥의 중심은 정근우였다. LG 이적 후에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정근우는 “후배들이 잘 챙겨준다. (박)용택이 형도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가 아닌 인간 ‘정근우’로 봐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단 30주년인 LG의 올해 목표는 2002년 이후 밟지 못하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정근우는 “부상없이 1년을 보내는 게 목표다. 또 팀이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멤버 중 한 명으로 당당하게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2.26 08:22
야구

[IS 포커스] FA 기간 단축과 샐러리캡 시행, 2023년으로 미뤄진 이유는?

KBO 리그 규약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각 구단 전력 평준화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새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다. KBO는 지난 21일 열린 2020년 첫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제도를 대폭 손질하기로 결정했다. 골자는 준척급 FA들과 베테랑 FA들의 숙원과도 같았던 등급제 도입. 1999년 FA 제도가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변화다. 당장 올 시즌이 끝난 뒤부터 시행된다. 신규 FA는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최근 3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등급별로 보상 규정을 완화했다. 예를 들어 A등급(구단 연봉 3위 이내·전체 연봉 30위 이내)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기존 보상안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현금 보상 또는 보호 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과 연봉 200% 현금 보상을 원 소속팀에 해야 한다. 반면 B등급(구단 연봉 4~10위·전체 연봉 31~60위) 선수는 보호선수 범위를 25명으로 늘리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했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단 35세 이상의 신규 FA 선수는 연봉 순위와 관계 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는 C등급과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 다만 선수협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FA 기한 단축은 올 시즌 직후가 아닌 2023년 시행으로 미뤄졌다. 2022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고졸 선수가 기존의 9시즌이 아닌 8시즌을 채워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대졸 선수는 8시즌이 아닌 7시즌을 채우면 FA가 된다. 구단 비용 절감과 전력 평준화를 위한 샐러리캡 제도 역시 FA 기간 단축 시기와 동일하게 2023시즌부터 도입된다. 2021년과 2022년의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 제외)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일단 2023년부터 이 기준이 3년간 유지된다. A구단 단장은 이와 관련해 "당초 선수협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FA 기간 단축을 시행하려 했지만, 각 구단의 이해 관계가 달라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기 전 실행위원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 토론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각 구단 예산과 관련된 문제라 당장 올 시즌 이후 도입은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 역시 "FA 기간 단축을 올 시즌 직후 바로 시행하면 예기치 못했던 선수들이 FA 시장에 쏟아져 나와 각 구단의 예산 확보와 조정에 큰 혼란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샐러리캡과 병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대신 샐러리캡을 기존 추진안보다 완화된 형태로 도입해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한액 초과를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되 이른바 '사치세' 개념의 '소프트캡'으로 운영해 각 구단이 그 이상의 금액을 지출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의미다. 류 총장은 "시행 시기가 3년 정도 미뤄졌을 뿐이지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의 권익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제도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선수협에서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FA 제도 도입 21년 만에 등급제가 도입되고, 최저 연봉도 인상되는 등 큰 변화가 생기지 않나. 앞으로 KBO 리그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각 구단은 샐러리캡 도입과 동시에 외국인선수 샐러리캡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구단이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할 때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옵션, 이적료를 포함해 400만 달러로 제한된다. 전체 샐러리캡과 달리 절대 상한액을 넘어서는 안되는 '하드캡'을 적용한다. 배영은 기자 2020.01.22 13:34
스포츠일반

우리은행 박혜진, KEB하나은행 강이슬 등 총 18명 FA 자격 취득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30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선수 총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2018년 FA 자격 선수로는 고아라, 최희진, 허윤자(삼성생명), 유승희, 김연주, 박소영(신한은행), 박태은, 박혜진, 임영희(우리은행), 김보미(KB스타즈), 이경은, 조은주, 한채진(KDB생명), 강이슬, 김단비, 백지은, 박언주, 염윤아(KEB하나은행) 등 총 18명이다.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15일간 원 소속 구단과 1차 협상을 갖는다.1차 협상 기간에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 체결을 하지 못한 경우, 2차 협상 기간인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타 구단과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1차 및 2차 협상기간 동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 선수는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3차 협상을 벌인다.FA 자격 선수의 타 구단 이적 시, 원 소속 구단은 현금 보상 또는 보상 선수 1명 지명(보호선수 제외)이 가능하며, 당해연도 및 전년도 공헌도 순위에 따라 현금 보상 금액과 보호선수 지정 범위가 달라진다. 최용재 기자 2018.03.30 09:37
야구

'조정훈 변수' 롯데, 셋업맨 경쟁도 가열

자원은 풍부하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다. 강점 강화를 노리는 롯데는 불펜 경쟁도 뜨겁다. 롯데는 지난해 불펜이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16. 리그 3위 기록이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3.44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이름값을 해냈고, 7년 만에 재기한 조정훈과 '선발 유망주'던 박진형이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뒤 탄탄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가 최종 성적을 3위로 마칠 수 있던 원동력이다. 원래 허리진이 약한 팀이었다. 2015년엔 마무리투수던 김승회가 부진하자 선발이던 심수창을 뒤로 돌렸다가 투수 운용 전체가 흔들렸다. 2016년엔 손승락, 윤길현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작금의 전력 구축은 이름값에 매달리지 않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코칭스태프의 선택, 그리고 제 기량을 되찾은 손승락 덕분에 가능했다. 어렵게 만든 강점이다. 유지해야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 관건은 셋업맨이다. 일단 박진형은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구원투수로 나설 때 구위가 좋다. 정신력도 좋아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시즌 뒤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해 국제대회를 치렀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김원형 수석과 상의를 해보겠지만 셋업맨으로 나서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변수가 있다. 조정훈이다. 그는 현재 대만 카오슝에서 진행 중인 1군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다.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 3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다. 전반기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쉬지 않고 소화했다. 아직 부상 후유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먼저다. 개막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조원우 감독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다. 각 구단의 불펜 운영은 일반적으로 클로저 1명, 셋업맨 2~3명을 두는 게 정석이다. 보직을 나누지 않고 '토털 운영'을 하는 팀은 대체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롯데는 셋업맨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셈이다. 자원은 풍부하다. 심지어 이름값도 높다. 장시환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kt에 클로저던 그는 지난해 오태곤과 트레이드됐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선 48경기에서 3승4패8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전반기엔 셋업맨이었지만 이후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적 2년 차를 맞는다. 강속구도 여전하다. 구단도 믿음을 드러냈다. 연봉 협상에서 높은 인상률(30.8%)을 안겼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며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kt의 창단 첫 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 시절 투구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 kt산 투수는 또 있다. 조무근이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15년 4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큰 키(198cm)에서 꽂히는 위력적인 직구가 주무기. 하지만 이후 2시즌은 크게 부진했다. 이적도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하게 됐다.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의미. 그를 향한 기대감은 뛰어난 신체조건과 이미 증명한 구위, 그리고 한 팀의 셋업맨과 마무리투수 역할을 해본 경험이다. 김원형 코치의 조련 아래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구승민도 있다. 지난 2015년 이승엽에게 400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기억된다. 최근 2년동안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올 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1승14세이브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수준 차이는 있지만 팀 승리를 지켜야하는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입단 3년 차에 선발기회를 얻은 만큼 잠재력도 뛰어난 선수다. 셋업맨 경쟁에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캠프 참가는 못했지만 명예회복을 노리는 베테랑도 있다. 윤길현과 이정민이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우완 옆구리투수 배장호도 상승세에 있다. 롯데 선수단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연봉 인상률(140.7%)을 기록하며 높아진 신뢰와 위상도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8.02.05 05:59
야구

사례로 비춰본 KBO 규정 어떻게, 왜 바뀌었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오전 2017년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KBO 야구규약 및 리그규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017년 첫 이사회인 만큼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바뀐 규약 및 규정을 알아봤다. ◇임의탈퇴선수(규약 제 31조)변화: '구단이 총재에게 임의탈퇴를 신청한 후에는 이를 철회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했다.사례: 노경은은 지난해 4월 말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두산은 5월 10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이를 접수한 KBO는 노경은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으나 선수가 임의탈퇴 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결국 나흘 뒤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신청을 철회 요청했다. KBO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두산은 5월 31일 롯데에 노경은을 주고 고원준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의미: KBO 관계자는 "임의탈퇴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구단과 선수가 이를 느껴야한다. 선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고, 구단은 선수에게 신분이나 연봉 등의 변화를 정확히 숙지하도록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의탈퇴 신청→철회라는 KBO 역사상 유례없는 해프닝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다. ◇연봉의 증액 및 감액(규약 제73조)변화: 연봉 3억원 이상인 선수가 부상 등으로 현역선수에서 말소된 후 치료나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등록한 후 소속구단이 10경기를 실시한 다음날부터 감액하는 규정을 15일이 지난 다음날부터 감액으로 변경했다. 의미: 감액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규정했다. A선수가 부상 치료 후 퓨처스리그에 등록됐다. 그런데 10경기를 다 소화하기 전 소속팀 퓨처스리그 일정이 종료됐다. 이 경우 1군 종료 시까지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더라도 감액은 없었다. 이에 경기 수가 아닌 기간(15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봉 감액 규정을 무효로 판단한 이상 하루 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BO는 공정위와 논의에서 규정 유지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감액 기준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바꾸는 것으로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해행위의 신고(규약 제 152조)변화: 총재가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또는 신고·확인 과정에서 해당직무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사례: 지난 시즌에도 몇몇 선수의 일탈 행위가 알려졌으나 사법기관의 처벌이 내려지기 전,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의미: KBO는 "구단이나 KBO에서 사실 여부나 혐의점을 확인, 이로 인한 품위 손상의 근거가 있다면 사법 판단 전에도 징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품위손상 행위(규약 제 151조)변화: 경기외적인 품위손상행위에 기존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외에 음주운전, 도박, 도핑을 추가했다. 또 152조(유해행위의 신고) 5항에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직무)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사례: NC 이태양, 넥센 문우람, KIA 유창식이 각각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참가활동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kt 오정복과 NC 테임즈가 각각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롯데 짐 아두치는 금지약물이 검출돼 방출됐다. 의미: 지난해 KBO리그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리그, 구단, 선수의 이미지는 많이 실추됐다. 규정을 강화해 이를 방지함과 동시에 징계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선수 계약의 체결 및 공시(규약 제169조 2항)변화: 'FA 선수와 계약 체결 구단은 2일 이내 총재에게 계약서 제출, 총재는 계약서를 받은 후 2일 이내 계약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는 조항을 각각 '다음날'로 변경했다. 사례: 이번 겨울 A구단은 B구단에서 뛴 C선수를 FA 영입했다. 이에 B구단은 A구단의 D선수를 FA 보상 선수로 뽑는 것도 고려했다. 계약 공시가 마무리 되고 A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발표 전날 D 선수가 군 야구단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군 보류 선수로 묶였다. 그래서 B구단은 E선수를 지명했다. 의미: 규정 변경으로 총 4일 이내 이뤄졌던 FA 계약 공시가 이틀로 줄어들게 됐다. FA 공시까지의 기간을 줄임으로써 원소속구단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KBO는 "FA 계약 관련해선 토, 일, 공휴일 상관없이 업무가 이뤄진다. 군 복무 제외, 군 제대 등록이 하루 이틀 차이로 (보상 선수 선택에) 혼란을 끼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KBO는 향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40명) 축소와 1~2년차 지명대상 자동 제외, 그리고 FA 등급제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17.01.19 06:00
야구

승부조작 은폐 의혹 NC, '정면' 돌파 의지

경찰과 NC의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승부조작 조직적 은폐 의혹에 휩싸인 NC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이태일 NC 대표이사는 8일 자신의 명의로 보도자료를 냈다.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표는 "NC 다이노스의 모든 구성원들은 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발표한 내용과 관련해 팬 여러분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단이 소속 선수의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의혹이 있다고 했다. 관리를 충실하게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부정행위를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혐의를 두고 있는 승부조작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내용이다.NC는 하루 전 창단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담당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은 7일 수사 발표에서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단장·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선수 몇 명이 연루된 사건으로 여겨졌던 일이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구단 주도 승부조작 은폐 사건으로 번졌다. '개인의 일탈' 범위를 넘어섰다.경찰은 은폐 구단과 연루자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속 구단은 NC, 선수는 이성민(현 롯데)이었다. NC는 2013년 우선지명 때 계약금 3억원을 주고 대졸 우완 유망주 이성민을 지명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10구단 kt 특별지명 때 돌연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성민을 제외했다. 이성민은 kt로 이적한 뒤 2015년 5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은 NC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성민을 제외하는 과정에서 이미 승부조작을 인지했다고 발표했다.박민순 사이버수사팀장은 "10월 7일 압수수색을 통해 선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협의한 구단 내부 회의기록을 확보했다. 사기죄 적용의 근거"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성민이 2014년 7월 4일 브로커로부터 현금 300만원을 받고 1회 볼넷을 내주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했다는 혐의점을 잡고 있다.이태일 대표는 "2014년 구단에 선수의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접수됐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관계자가 해당 선수를 면담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해당 선수의 승부조작 행위 가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으니 은폐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히다. 이어 "구단 관계자들이 이러한 확인 과정에서 과연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는 앞으로 이어질 절차에서 보다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이어 "그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혐의가 제기된 관계자들이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해당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8일부터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상황과 조치에 대해서 팬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NC는 이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런 만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1.08 19:24
야구

‘kt행’ 이대형이 어머니에게 남긴 약속

"엄마. 수도권 신생팀 가서 더 경기 많이 뛰고 활약하라는 뜻으로 생각할게요."고향팀에 온지 1년 만에 또 떠나게 됐다. 이대형(31·kt)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어머니를 "올해보다 더 잘하면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달랬다. 신생구단 kt를 위해 목표도 세우기 시작했다. 이대형의 어머니 나인숙(58)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족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대형이도 내년에는 더 강해져 kt의 창단 첫 1군 경기에서 1번타자로 안타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kt 후보로 나서는 골든글러브 행사도 빠지지 않고 간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달 28일 각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에서 이대형을 뽑았다. 풍부한 경험과 빠른 다리를 갖춘 '알짜배기'를 제대로 골랐다. 이대형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4년간 총액 24억원(계약금 10억+연봉 3억+옵션 2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126경기에 나서 149안타, 타율 0.323을 기록해 2007년 이후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대형은 10승 투수의 가치를 갖는 타자다. 넓은 수비범위와 최고의 도루 능력에 타격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형을 놓친 KIA는 아쉬움이 남겠다"고 평가했다. 보호선수에서 빠질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특별지명 소식에 가족과 선수 모두 놀랐다. 나인숙씨는 "대형이는 홍콩 여행 중 소식을 들었다. 발표 전날 밤인 27일에 결과를 전해듣고 마음의 준비를 한 것 같다. 아버지는 광주에서 막내 아들을 떠나보낼 생각에 마음 한 쪽이 허물어진 느낌이라고 하시고…. 나도 처음에는 참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대형의 부모는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올해 KIA의 개막전에서는 아버지 지인으로 꾸려진 서포터스 '이대형을 사랑하는 사람' 수백여 명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기도 했다. 고향팀에서 든든한 중견수로 활약하는 아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 서운한 생각은 접고 더 강해질 내년을 향해 가기로 했다. 나인숙씨는 "대형이는 우리를 더 걱정한다. '엄마, 나는 지방 말고 수도권에 살 팔자인가 봐요. 신생팀에 가서 더 많이 경기에 나서고 활약하라는 뜻으로 생각하려고요. 내가 더 잘하고 강해지면 되는 거지.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마세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항간에 떠도는 김기태 KIA 감독과의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나 씨는 "우리는 김기태 (KIA)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아들도 '아무리 생각해도 감독님과 얼굴을 붉히거나 아쉬웠던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며 "LG에서 떠날 때도 아름답게 이별했다. 뭐든 밝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감독님께서도 대형이에게 '팀 사정상 아쉽게 됐다'며 위로 전화를 주셨다. 우리 모두 긍정 마인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신생구단 kt를 위한 목표도 세웠다. 조찬관 kt 스카우트팀장은 "발도 빠르고 타격도 갖춘 이대형은 우리 팀이 찾은 1번 타자다. 특별지명 결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5시즌 kt의 리드오프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형은 어머니에게 "이제 새 팀을 위해 기록도 신경쓸게요. 내년 kt 정규시즌 첫 경기에 1번타자로 나서 첫 안타 꼭 칠게요. 겨울에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네요"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빠지려고 했던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갈 예정이다. 내년 시즌 1군 무대를 밟는 kt는 당초 후보자가 없었다. 그러나 특별지명으로 이대형이 이적하면서 외야수 부문에서 창단 첫 골든글러브 후보자를 올리게 됐다. 나인숙씨는 "대형이가 '창단 후 처음으로 나오는 kt 후보자니까 꼭 가야 한다. 상을 못받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참석하겠다'고 하더라. 이제 kt 생각과 내년 준비로 바쁘게 됐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4.12.02 10: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