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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헬멧·완장·전설의 바지까지…올림픽을 달군 ‘패션 정치학’ [2026 밀라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경기 결과뿐 아니라 선수들의 복장과 상징을 둘러싼 논란과 화제로 연일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장비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추모, 그리고 유쾌한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의미가 복장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브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사건이었다. 그는 러시아 침공 이후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헬멧을 착용하려다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다. IOC는 경기 전후 헬멧 공개는 허용했지만 경기 중 착용은 금지했다. 이 사건은 올림픽에서 정치 표현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이스라엘 봅슬레이 선수 아담 에델만 역시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위스 공영방송 해설자가 가자 전쟁과 관련된 그의 SNS 활동을 문제 삼으며 출전 자체를 의문시하는 발언을 했고, 방송사는 해당 내용을 뒤늦게 삭제했다. 에델만은 이를 “일방적인 비난”이라고 반박하며 경기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패션이 긍정적 화제로 떠오른 사례도 있다.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빨강·하양·파랑 무늬 바지를 16년 만에 다시 착용했다. 이 바지는 당시 토마스 울스루드 팀의 상징이었고, 그의 별세 이후 추모 의미까지 더해졌다. 팬들은 “올림픽에서 가장 반가운 복귀”라는 반응을 보였다.이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복장이 단순한 장비를 넘어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쟁과 정치, 추모와 유머가 뒤섞이며 ‘올림픽 패션’이 또 하나의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이건 기자 2026.02.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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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주말부터 폭발… 밀라노 시위대-경찰 충돌, 물대포·연막탄 난무 [2026 밀라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밀라노에서 올림픽 개막 첫 주말, 대규모 시위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7일 밀라노 시내에는 약 1만 명이 거리로 나와 주거비 급등과 환경 문제에 항의했다. 올림픽 기간 중 첫 대규모 집회였다. 시위는 노동조합, 주거권 단체, 사회센터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공동 주최했으며, 시위대는 밀라노가 치솟는 임대료와 심화되는 불평등으로 ‘지속 불가능한 도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시위대 본대에서 이탈한 약 100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 연막탄, 병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 충돌은 수분 만에 진정됐으며,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6명이 연행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탈리아 금융 수도 밀라노의 치안은 대폭 강화된 상태였다. 당국은 이번 시위를, 지난주 토리노에서 발생한 극좌 성향 집회의 폭력 사태 이후 또 하나의 잠재적 분기점으로 보고 경계해 왔다. 당시 토리노 집회에서는 경찰 100여 명이 부상을 입고 시위대 약 30명이 체포된 바 있다. 활동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2015 밀라노 엑스포 이후 10년간 이어진 부동산 호황의 정점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이탈리아의 세제 혜택, 브렉시트 이후 유입된 전문직 종사자들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현지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단체는 올림픽이 공공 재정과 자원의 낭비라며, 산악 지역에서 진행된 인프라 사업이 환경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71세 시위 참가자 스테파노 누티니는 공산주의 재건당 깃발 아래에서 “이번 올림픽은 경제적·사회적·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분산 개최 방식의 동계올림픽이 산악 마을들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행진 선두에서는 약 50명이 골판지로 만든 나무 모형을 들고 이동했다. 이들은 코르티나 담페초의 새 봅슬레이 트랙 건설 과정에서 낙엽송이 벌채됐다고 주장했다. 한 현수막에는 '두 차례의 전쟁을 견뎌낸 100년 된 나무들이, 1억2,400만 유로가 투입된 봅슬레이 트랙에서의 90초 경기를 위해 희생됐다' 라는 문구가 적혔다.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대회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이건 기자 2026.02.08 11:33
동계올림픽

여권·훈련 장비 도둑맞았다…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 절도 피해 [2026 밀라노]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물품을 도둑맞는 상황을 마주했다.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 파일럿인 AJ 에덜먼은 8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훈련 숙소로 쓰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과 여권을 가져갔다”고 적었다.절도 피해는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은 코르티나담페초 인근에 숙소로 마련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절도범은 선수들이 지낸 아파트에서 여권을 포함해 훈련 장비, 캐리어, 신발 등을 훔친 것으로 전해진다.현지 경찰은 수사에 돌입했다.2018년 평창 대회 때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에덜먼은 이번 대회에서 봅슬레이를 탄다.김희웅 기자 2026.02.08 09:07
스포츠일반

한국 봅슬레이 2인승 김진수 팀, IBSF 월드컵 5차 대회 6위

한국 봅슬레이 김진수(강원도청) 팀이 2025~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서 최종 6위에 올랐다.한국 봅슬레이 2인승 김진수-김형근(강원도청)은 4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 트랙에서 열린 대회서 1·2차 주행 합산 1분50초09를 기록, 최종 6위에 올랐다. 1위와는 1.09초 차이가 있었다.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 따르면 김진수 팀은 스타트 구간에서 안정적인 출발을 했고, 이후 고속 구간에도 큰 실수 없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두 차례 주행에서 모두 균형 잡힌 흐름을 유지했다.김진수 팀은 이번 결과로 꾸준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IBSF 세계랭킹 부문에서 5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 구도를 굳혔다. 유럽 강팀이 출전하는 월드컵 무대서 기록과 순위를 관리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이다.김진수는 연맹을 통해 “올해 첫 월드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경기를 치르며 확인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 남은 대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김진수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트랙 특성에 따른 주행 데이터와 장비 세팅을 점검했다. 남은 월드컵 시리즈에서 순위 상승을 목표로 주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을 확정할 수 있다.대표팀은 오는 10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6차 월드컵에 출전, 상위권 기록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6.01.04 13:32
스포츠일반

한국 봅슬레이 4인승, 시즌 첫 월드컵서 3위…역사상 첫 포디움

한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김진수(강원도청) 팀이 시즌 첫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파일럿 김진수와 푸시맨 김형근(강원도청)·김선욱, 브레이크맨 이건우(이상 강원연맹)로 팀을 꾸린 김진수 팀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5~2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분50초3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참가 팀 중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우승한 요하네스 로크너 팀보다는 0.61초,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상 독일)과 0.39초 차이가 났다.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이 월드컵에서 3위 이상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올림픽 트랙’에서 진행됐다. 세계 정상급 팀들이 전력을 점검한 가운데, 대표팀은 안정적인 스타트와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앞서 대표팀은 대회 전 “올림픽 트랙에서의 기록 확보”를 목표로 장비 세팅과 스타트 밸런스를 세밀하게 조정해왔다.경기 후 파일럿 김진수는 “3위라는 성적을 거둬 매우 만족스럽다. 좋은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며 “올림픽 트랙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듯하면서도 쉬운 까다로운 코너들이 있다.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브레이크맨 이건우도 “현재 저희 팀 조합이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때까지 모두가 부상 없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연맹 관계자는 “4인승 종목 첫 월드컵 메달이라는 한국 봅슬레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올림픽 트랙에서 보여준 경쟁력은 밀라노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곧바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IBSF 월드컵 2차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김우중 기자 2025.11.24 07:07
스포츠일반

문체부, 동계종목 협력회의 개최…2026년 올림픽 지원 방안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은 31일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동계종목 협력회의’를 열어 빙상, 스키․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컬링, 산악스키 등 7개 동계종목 단체장, 지도자 등 20여 명과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 협력회의는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종합 2위의 성과를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문체부는 우선 올해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에 단기적,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훈련, 장비 구입, 정보 수집 등을 지원하고, 시설 건립과 선수촌 개보수와 같은 장기적 지원은 2026년 예산 반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동계종목단체,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동계종목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유인촌 장관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려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계종목 훈련 여건 등을 개선하고 종목 관계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5.03.31 15:15
스포츠일반

평창은 신기루? 원점으로 회귀한 '종목 편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소득은 메달밭 확장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사상 최다인 6개 종목(종전 최다 3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이 스켈레톤, 이상호가 남자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자 봅슬레이 4인승과 여자 컬링에서도 깜짝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평창 대회에서 대표팀은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종합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수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부족했다. 하지만 전체 메달 증가와 종목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동계 인프라를 갖춘 만큼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획득한 메달 9개(금 2개, 은 5개, 동 2개)가 전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와 '종목 편식'이 다시 두드러졌다.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던 이상호가 8강전에서 탈락했고, 여자 컬링도 4강 벽을 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은 25명 중 12위에 그쳤다. 관심이 쏠렸던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을 비롯한 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메달권 밖이었다. 대한체육회가 개막 전 밝힌 목표는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 목표를 낮게 잡았던 만큼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하지만 쇼트트랙이 아니었다면 종합 순위 20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었다. 평창 대회 때 어렵게 일궜던 메달밭이 다시 척박해졌다. 대부분의 동계 올림픽 경기장이 대회 이후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십억 원의 유지 비용을 두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평창 대회 직후 한국 썰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임시 폐쇄돼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윤성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 훈련에 어려움이 따랐고 국내에서도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경기력이 떨어졌다. 각 종목 연맹의 행정력도 후퇴했다. 여자 컬링 대표 '팀 킴'은 대한컬링연맹 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으로 이적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 대회 이후 관리 단체로 지정되는 진통을 겪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맷값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의 회장 인준을 대한체육회가 거부, 수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도 전 국가대표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고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사이 경쟁국 일본은 한 발 더 달아났다. 일본은 베이징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메달 18개(금 3개, 은 6개, 동 9개)를 따냈다. 종전 기록은 평창 대회에서 획득한 13개. 더 인상적인 건 메달 분포였다. 스키점프 간판 고바야시 료유가 남자 노멀힐과 라지힐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선 신성 히라노 아유무가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를 제치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히라노는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 금메달을 화이트에 빼앗겼지만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밖에 여자 컬링,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총 7개 종목에서 메달을 캤다. 20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3년 이후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선수 경기력 향상 사업비가 매년 증가해 2019년 처음으로 100억엔(1038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여름과 겨울 일체(夏冬一体)'라는 점을 내세워 동계 경기 예산을 늘리고 의료 및 과학적인 지원 체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치러진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27개(종전 최다 16개)를 쓸어담았다. 개최국 프리미엄도 있었지만, 신규 종목인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한국체육학회 회장인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평창 때는 홈 어드밴티지를 100%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보니 현지 적응에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며 "평창에선 많은 기업이 후원했다. 동계 종목은 이른바 '돈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난한 나라는 참여하지 못하는데 기업 후원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훈련과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종목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 평창에서는 선수와 지도자, 정책 등이 하나가 됐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레거시(유산)가 남은 게 없다. 경기장은 다 문 닫았다. 어설픈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중현 기자 2022.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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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봅슬레이, 다시 한 번 ‘쿨러닝'

동계 종목과는 거리가 멀었던 남반구 국가 선수들이 24년 전 '쿨러닝'을 베이징에서 재현했다. 14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 1, 2차 시기. 주인공은 독일이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어스텐 마르기스 조와 요하네스 로크너-플로리안 바우어 조가 각각 합계 1분58초38, 1분58초53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최하위권 팀들도 이들만큼 주목받았다. 이날 대회에 출전했던 브라질,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 선수들은 각각 29위, 30위, 27위에 머물렀다. 메달권과 거리는 멀었지만, 이들은 존재만으로 올림픽의 의미를 빛냈다. 이들은 모두 남반구 국가 소속인 선수들이다. 눈이 내리지 않고 썰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훈련하기 쉽지 않다. 같은 상황에서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야기는 영화 '쿨러닝'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베이징 대회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쿨러닝' 주인공들의 후계자다. 캘거리 올림픽 이후 무려 24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성적은 최하위다. 1차 시기에서는 봅슬레이가 전복될 뻔했다. 1, 2차 시기에서 선두 조와 4.2초나 차이 났다. 4초 이상 차이 난 팀은 브라질과 자메이카뿐이다. 최하위라 할지라도 갖은 어려움을 뚫고 돌아온 트랙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자메이카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세계 랭킹 1위 차이로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고가의 봅슬레이 장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노렸지만, 결국 목표 금액을 채우는 데 실패해 중고 썰매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인프라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해외 훈련까지 어려워졌다. 결국 도로에서 자동차를 밀면서 훈련을 대체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팀 역시 사연이 있다. 대표팀 봅슬레이 파일럿 악셀 브라운은 영국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어머니의 나라인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표로 출전을 결심했다. 그런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는 그와 호흡을 맞출 브레이크맨이 없었다. 브라운은 소셜미디어(SNS)로 대체자를 찾았다. 빠른 스피드의 육상선수 출신을 찾다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체육 교사 안드레 마르카노의 SNS를 발견했다. 브라운이 마르카노를 끈질기게 설득한 덕분에 트리니다드 토바코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5 14:33
스포츠일반

쿼터제 빠진 베이징올림픽, 아프리카 선수들이 사라졌다

세계의 축제여야 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오직 한 대륙, 아프리카만이 웃지 못하고 있다. 미국 ESPN은 지난 8일(한국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없는 이유”라며 이번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아프리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프리카 5개국에서 6명의 선수만이 참가했다. 모두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종목이다. 썰매 종목에서는 단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있었던 대륙 쿼터제가 사라진 탓이다.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IBSF)은 지난 2016년 대륙별 선발 쿼터제를 시행했다. 스포츠 인프라, 그중에서도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열악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덕분에 평창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총 8개 국가에서 1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성적을 겨루진 못했지만, 정상의 무대에서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을 맘껏 증명했다. 세언 아디군, 은고지오 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이상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사상 첫 봅슬레이 대표팀으로 올림픽을 방문했다. 사자와 토끼가 그려진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에 참가했던 아콰시 프림퐁(가나)은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받았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쿼터제가 ‘공정하지 않다’는 항의를 받았고, 결국 IBSF가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한 후 쿼터제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출전 기회가 사라진 선수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ESPN에 따르면 프림퐁은 “쿼터제는 중요하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올림픽은 롤 모델을 볼 기회다”라며 “비록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그 나라 최고의 선수들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썰매 선수들은 환경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라며 "기본적인 모노밥 종목 장비 운용 비용만 약 4만 달러에 달한다. 코치 비용과 전문적인 훈련은 연맹에 뒷받침 없이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청소기 판매원으로 돈을 모으고 빚을 내 코치를 고용했던 프림퐁은 "우리가 재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전문적인 인프라가 없다. 전문 지식이 없다. 지원이 없다"고 한탄했다. 불운도 겹쳤다. 프림퐁은 랭킹을 높여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랭킹을 63위까지 끌어올려 목표인 60위를 앞뒀지만, 독일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나이지리아 여자 스켈레톤 국가대표였던 시메델레 아데아그보는 종목을 바꿔 1월 독일 윈터버그에서 열린 봅슬레이 모노밥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 랭킹 3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기준에는 들지 못하면서 역시 베이징행에 실패했다. 올림픽과 썰매 종목의 미래를 위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출전 기회를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림퐁을 뒤에서 지원했던 브라이언 맥도널드 미국 대표팀 코치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이 뛰는 걸 TV로 볼 수 없다면, 앞으로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가 뛸) 기회가 오랫동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음 세대에서 재능 있는 선수가 나타나더라도 최소한의 기회나 지원을 받지 못해 사그라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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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올림픽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간 평창, 9월에 다시 신명 나는 한 마당 잔치

6개월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아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했던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평창이다. 겨울올림픽이 열려서다. 게다가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끝난 지 5개월가량 지난 지금, 평창은 올림픽 전으로 되돌아갔다. 비록 올림픽의 열기는 식었지만 오는 9월 다시 평창에서 흥겨운 축제 한 마당이 펼쳐진다. 평창효석문화제가 그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평창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올림픽의 흔적은 하나둘 사라지고지난 23일 휘닉스평창.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9개 종목이 열렸던 곳이다. 특히 '배추 보이'이상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 설상 종목에서 최초로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곳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밭에 누워 감격하던 이상호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올겨울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휘닉스평창은 중장비를 동원해서 슬로프를 올림픽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예정된 일이지만 은메달의 감격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섭섭했다.차를 몰고 20분쯤 떨어진 알펜시아 리조트로 향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땄던 스켈레톤과 오픈 4인승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봅슬레이가 열렸던 슬라이딩센터. 멀리서 보니 경기장은 그대로인 듯했다. 하지만 입구에 '공사 차량 외 출입 금지'라고 쓰인 팻말이 붙어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아직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그래도 사람들이 가끔 이용하는 시설이 있긴 하다. 바로 스키점프대다. 대회가 끝났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일반인들을 상대로 점프대를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에 올라 올림픽 선수들처럼 멋지게 활강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올림픽 때 보지 못했던 시설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알펜시아 리조트 광장에 세워진 기념탑이다. '평창 세계에 빛나는 별이 되다'라고 적힌 탑이다. 지난 5월 28일 준공했는데 마치 스키 슬로프를 질주해서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이다. 평창의 비상을 알리는 '테이크 오프(TAKE OFF)'라는 테마로 평창의 역동성과 미래를 상징하는 탑이라고 한다. #가을맞이 한창인 고랭지 밭 육백마지기 이상호의 별명은 '배추 보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겨울이면 눈이 쌓인 고랭지 배추밭에 아버지가 만든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연습해서 '배추 보이'로 불리게 됐다. 평균 해발고도 700m인 평창은 고랭지 채소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청옥산에 있는 육백마지기가 으뜸이다. 평창과 정선에 걸친 청옥산(1256m)은 예부터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나서 청옥산으로 불린다. 청옥산 정상 부근인 해발 1200m에 육백마지기가 있다. 이런 고산지대에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평지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물론 평야 같은 곳이 아니고 구릉과 비탈로 이루어진 곳이다. 심심산골이지만 나무 한 그루 없는 밭이 있다니 신기했다. 사연은 이렇다. 약 50년 전에 화전민들이 이 거친 땅을 개간하고 경작했다. 면적을 조금씩 넓혀 가 지금 같은 육백마지기, 약 60만㎡나 되는 넓은 밭을 만들었다. 여기에 배추나 무를 심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10여 분쯤 올라가니 서서히 밭들이 눈에 들어왔다. 8월 하순이었지만 배추 밭보다 무 밭이 훨씬 많았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배추를 포기하고 무를 많이 심었다고 했다. 이달 말부터 김장용 고랭지 배추를 심는다고 했다. 비닐하우스 곳곳에 배추 모종이 빼곡히 자라고 있었다. 한쪽에 야생화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주차장과 공원, 산책로, 작은 교회, 하트 포토존이 보였다. 이 넓은 지역이 겨울이면 온통 눈으로 덮인다. 물론 이상호가 여기서는 훈련하지 않았지만 이런 고랭지 배추밭에 쌓인 눈 위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는 생각에 이상호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메밀꽃을 테마로 한 '효석달빛언덕' 평창은 메밀의 고장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소설 속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표현한 곳이 바로 봉평면이다. 봉평면에 지난 21일 문을 연 문학 테마 관광지 '효석달빛언덕'이 있다.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 테마 관광지다. 봉평을 모티브로 책 박물관, 근대문학체험관, 이효석문학체험관, 나귀광장 & 수공간, 효석광장 등으로 이뤄졌다. 근대문학체험관은 1920~1930년대 이효석 작가가 활동했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 한국의 근대문학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달빛언덕 인근에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 등이 있다. 거기에 널따란 메밀밭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오는 9월 1~9일 메밀꽃을 주제로 한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추억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인데 올해는 '연인, 사랑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열린다. 3년 뒤 개봉되는 사랑의 돌탑캡슐, 연의 끈, 사랑 이야기를 메모하는 터널 등 '사랑과 인연'을 간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 나귀를 타고 메밀꽃 밭을 걸어 보거나 메밀꽃 열차를 타고 메밀꽃을 즐기는 이색적인 체험도 준비돼 있다.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문학마당에서 문학 산책, 거리백일장,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문학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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