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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유탄'에 좌초된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

두산그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6개월 동안 숱한 잡음을 일으키며 준비했던 그룹의 조직개편안이 계엄 파문에 따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급락으로 백지화됐다. 두산은 워크아웃 졸업 후 야심차게 준비한 미래 성장 동력 카드가 허무하게 무산돼 ‘10년 대계’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계엄 유탄’에 주가 20% 와르르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무산됐다. 두산그룹 개편의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46.06%)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추진했다. 이런 개편안은 불리한 합병비율 등으로 주주의 반대에 부딪혔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행사가로 2만890원을 책정했고, 비상계엄 이전까지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분할합병안 가결이 유력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파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정부 주도 원전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이후 1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10일 분할합병안 철회 당일 1만7180원까지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20% 가까이 빠진 데다 ‘탄핵 정국’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자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철회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약 7000억원의 추가 차입 여력과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재원으로 향후 2년간 원전·터빈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주가 급락으로 주식매식청구권을 행사하면 60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했기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철회 결론을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해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확실해 임시 주총을 철회한다”고 무산 배경을 밝혔다. 6개월 동안 주주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전사적으로 조직개편안을 준비했던 두산그룹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사실 초상집 분위기다. 상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더 잘 해보려고 추진한 개편안인데 돌발변수로 무산됐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것으로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안 제고 과제 박정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존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에서, ㈜두산→두산로보틱스(합병법인)→두산밥캣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별도로 하고, 지주사인 두산 아래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을 수직 계열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두산그룹의 이번 개편안은 그룹의 허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에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해주려 했다. 하지만 ‘계엄 유탄’으로 무산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분할합병안 철회와 관련한 주주서한에서 “현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회사 역시 당장 본건 분할합병 철회와 관련해 대안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조직개편 재검토 시나리오도 있겠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봐야 한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 분야가 세계적으로 호황이기 때문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주력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증가로 인해 수주 기회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SMR은 연 20기 규모의 제작 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의 경우 기존에는 5년간 약 62기의 원자로 모듈을 수주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앞서 미국까지 원자력 발전에 호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연 한미재계회의 총회 당시 한미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SMR을 비롯한 원자력을 꼽기도 했다. 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는 원자력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는 SMR 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는 등 소형 원자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로 인해 워크아웃 과정을 거쳐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며, 2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경감하는 등 힘겨운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공업과 건설기계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서둘러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업황 개선이나 기회가 왔을 때 미래 성장동력과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10년 대계’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4.12.13 07:00
산업

'비상계엄 유탄' 맞은 두산그룹, 결국 분할합병안 무산

두산그룹이 ‘비상계엄 유탄’을 맞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분할합병안이 결국 무산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됐다는 뜻이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시 주총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다.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고, 이러한 개편의 일환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간 분할합병을 추진했다.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러한 사업 재편안은 또다시 백지화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그러나 비상계엄이라는 돌발 변수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그 결과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대표적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계엄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17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6000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 성공 시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다.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이후 지난 10월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도 재산정하며 이번 분할합병안을 재추진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0 15:16
산업

두산, 지지 부족했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안 철회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계획안을 철회했다.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이 지난달 11일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한 지 49일 만이다.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 주주 서한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시장과의 소통, 제도 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 사항을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 등의 일정도 재조정하기로 했다.따라서 애초 다음 달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날짜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지속 추진된다. 이럴 경우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돼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남게 된다.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 기회를 앞둔 현시점에 생산 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선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마치면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등을 통해 1조원 상당의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고, 분할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이후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2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9 17:34
경제

세계 양대 자문사 반대에도 계열 분리 추진 LG, 그 이유는

세계 의결권 자문사 ‘양대산맥’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LG의 계열 분리를 반대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달리 예정대로 분할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LG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된 계열 분리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ISS는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분할 후 주식 교환은 가족간 승계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계열 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글래스루이스도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LG의 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낸 점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앞서 반대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1% 미만의 LG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화이트박스는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할 것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이트박스는 소액주주 가치 증대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반대인 데다 지분도 적어 LG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ISS와 글래스루이스 의견은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기관까지 상당한 파급력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양대 자문사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16%를 포함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46%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도 큰 변수가 없는 이상 LG의 계열 분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분명 2018년 현대차그룹과는 지분율에서 차이가 있다. 2018년 5월 당시 현대모비스와 현대 글로비스의 합병안이 주주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내외 자문사들이 모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안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헤지펀드 엘리엇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주주의 48%가 외국인이었고, 9.82%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까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져 합병을 철회했다. LG 관계자는 계열 분리와 관련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주회사 분할은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및 배터리, 전장 등 성장사업 육성을 가속할 수 있고, 계열 분리 시 경제력 집중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다수의 주주가 분할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주총 안건 통과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했다. 오는 26일 LG의 주총에서 계열 분리 안건이 통과되면 신설 지주사 사명은 LX홀딩스가 될 전망이다. LG는 앞서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 분리 수순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사를 분리해 오는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6 14:17
경제

현대차, 중고차 시장 포기 못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새 차 팔면 되지 헌차 거래까지 하려고 하느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의지는 확고하다. 여기에는 중고차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이유 말고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얽혀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중고차 시장 규모가 신차보다 2배 정도 크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역시 올해 중고차 시장 규모가 신차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 규모도 30조원으로 커진 상황이라 현대차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구입 고객 중 70~80%가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중고차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경영권 승계와 결부한다. 현대차가 중고차 매매사업을 시작한다면 중고차 경매 사업 등을 맡은 현대글로비스가 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이미 창지우그룹과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해 합자회사를 설립한 뒤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글로비스의 1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으로, 23.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 6.71%, 현대차 4.88%, 현대차 정몽구 재단 4.46% 등이 주요 대주주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오너가의 지분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현대글로비스다.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의 자회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도 12.04% 지분을 갖고 있다. 빌헬름센은 2004년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을 매입했고, 현대차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은 각 2.62%, 1.74%, 0.32%로 현대글로비스에 비해 점유율이 한참 낮다. 계열사 지배력이 약한 정 부회장으로서는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중고차 시장 진출이 규모를 키우는 핵심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제와 맞물리면서 현대글로비스가 향후 경영권 승계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핵심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해 기준으로 18조3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2025년 4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이런 전략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대글로비스와의 연결고리에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고 도매업이 아닌 소매업 형태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중고차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업체로서 객관적인 가격, 품질, 정보 등을 중고차 시장에 공유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고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지배구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는 계열사 간 순환 출자로 지배력을 높여왔는데,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지분율이 낮아 할 수 없었다. 만약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분할합병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현대차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2018년 철회한 분할합병을 다시 추진한다면 정 부회장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 과제도 손쉽게 풀릴 수 있다. 더군다나 당시 끈질기게 늘어지며 합병안 무산을 이끌었던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주식을 모두 매각한 상태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본격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분을 통한 지배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라는 마지막 퍼즐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마침표를 찍고, 오너 지분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3 07:00
경제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필요한 경우 제한적 경영참여도

국민연금이 국민 자산보호 차원에서 기업가치 훼손 정도가 심각한 기업에 한해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18년 제6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의 장기수익 제고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투명성·독립성 제고를 위해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임원의 선임·해임 주제제안 등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한다. 국민연금은 우선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부터 행사하게 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등 제반 여건이 구비되면 경영참여까지 주주권 행사를 확대하며, 그 전이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한 경우에는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현행법 상은 경영참여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정관의 변경, 자본금 변경, 합병·분할·분할합병, 주식 교환·이전, 영업 양수·양도, 자산 처분, 회사 해산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뜻한다. 또 국민연금은 기금수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선에서의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예를들면 기업명 공개, 공개서한 발송, 타 주주의 주주제안 및 기업에서 상정하는 관련 안건에 대한 의결권행사와 연계, 의결권행사 사전공시 등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국민연금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법령이 정비되면 위탁운용사에 의결권행사를 위임하기로 했다. 단, 위탁운용사의 의결권행사가 국민연금의 수익 제고 등에 반할 경우 의결권을 회수한다. 국민연금의 주주활동 수행은 기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9인)를 개편해 만들어지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14명)에서 관리하게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7.30 15:10
경제

네이버 액면분할 500원→100원…호재에도 약세

네이버는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다고 26일 공시했다.이에 오는 10월 8∼11일 3영업일 동안 매매거래 정지하며 네이버의 발행 주식 수는 3296만2679주에서 1억6481만3395주로 증가한다.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가는 현재 75만원 수준에서 15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액면분할 결정 소식에도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72만9000원에 거래됐고, 오전 10시57분 현재는 74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N스토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계열사인 '네이버웹툰'에 합병하는 분할합병을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7.26 11:04
경제

상장사 순이익 120조원 육박… 매출도 영업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이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3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연결 기준 533개 사)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58조원으로 전년에 견줘 28.17% 증가했다.순이익은 40.12% 급증한 115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매출액은 1823조원으로 9.96% 늘었다.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6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3%p 높아졌고 순이익률도 6.29%로 1.35%p 증가했다.특히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5% 증가한 53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318.8% 증가한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코스피 전체 누적 영업이익(157조7421억원)의 42.7%에 해당된다.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584조원으로 전년(1456조원)보다 8.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조원,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22.6% 급증했다.업종별로 보면 15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운수장비·비금속광물 등 2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건설·기계·운수창고 등 3개 업종이 흑자 전환했으며, 전기전자·비금속광물 등 7개 업종의 흑자 폭이 커졌다. 반면 전기가스 등 6개 업종은 흑자 폭이 감소했고, 종이목재는 적자 전환했다. 총 505개 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34개 사가 적자를 기록했다.금융업의 경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조원,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3%, 20.5% 증가했다. 금융업은 일부 계정과목이 달라 별도로 집계한다. 분석 대상은 49개 사 중 분할합병 1개 사(미래에셋대우) 및 개별재무제표 4개 사(한양증권, 유화증권, 롯데손보, 아이엔지생명) 등 총 5개 사를 제외한 44개 사다.증권업의 영업이익(77.4%) 및 순이익(71.0%) 증가율이 두드러졌으며, 보험업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코스닥 상장사도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조7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74%, 3.44% 늘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4.03 17:16
연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현대차그룹이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개편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납부할 세금만 무려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은 28일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선진화된 출자구조 구축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대차그룹 대주주가 순환출자고리 실타래를 풀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전망한다.이날 발표된 계획대로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되더라도 기존 4개의 순환출자고리는 유지된다.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7월 말 이후 변경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대주주가 합병 후 현대글로비스 주식 처분 등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주식 처분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전례가 없는 규모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하게 된다.현대차그룹 측은 양도세 규모가 해당 시점의 주식 가격, 매각 주식수에 따라 다르게 계산되겠지만, 최소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올해부터 대주주 대상 과세표준이 3억원 이상인 경우, 양도세율이 주식을 매각하여 생긴 소득의 22%에서 27.5%(주민세 포함)로 상향 조정된 점도 반영됐다.연간 국내 전체 주식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주식 양도소득세 규모가 약 2조~3조(2016년 개인 기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대주주가 낼 세금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현대차그룹이 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정공법' 카드를 뽑아 든 데에는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편법을 동원하지 않는 적법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에 신뢰를 보내 온 국민들께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대주주의 이러한 과감한 결정은 결국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실보다는 득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현대차그룹이 이와 같이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택함으로써 불필요한 소모성 논란은 최소화되고 현대차그룹의 재편 취지에 대한 진정성은 부각되는 것이다.더 나아가 대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게 될 뿐 아니라 주주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원동력을 갖추게 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고 경영층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적법하고 정당한 지배구조 개편 방식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개편 안이 사회적 지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주주들과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3.28 16:37
경제

롯데지주, 순환출자 모두 해소

[사진=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임시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 전 확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가 6개 비상장 계열사 분할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롯데지주는 27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의 회사 합병 및 분할합병 승인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총 주식 5811만5783주 가운데 3900만9587주(67.1%)가 참석했으며 이 중 3395만358주(87.03%)가 분할합병 안건에 찬성했다.분할·합병 등 회사 지배구조 개편 안건은 특별건의 사항으로 의결권이 있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충족시켰다.분할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는 오는 4월 1일부로 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를 해소하게 된다.롯데 측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시키고 전문경영과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롯데지주를 포함해 총 54개가 된다.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 와중에 열린 것으로 롯데의 비상경영체제는 그룹의 중요한 안건을 무난하게 통과시키면서 첫 고비를 넘기게 됐다.롯데는 최근의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이번 합병으로 인해 의결권을 기준으로 한 롯데지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0.9%까지 올라간다. 신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3.8%가 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각각 4.6%와 2.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2.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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