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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감독 "정말 중요한 경기, 팀 베어스 모두가 뭉쳤다" [IS 승장]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두산 베어스가 4위 수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길목을 지켜냈다. SSG 랜더스의 도전을 막고 승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홈 경기를 8-4로 승리했다. SSG가 승리했다면 승차가 지워지고 두 팀의 순위도 뒤집어졌지만, 두산이 이기면서 5, 6위 KT 위즈· SSG와 두산의 승차는 2경기가 됐다. 중요도만큼 경기 내용도 혼전 양상이었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은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이 아닌 최원준이 나섰고, SSG도 2년 차 송영진이 등판했다. 한두 명의 활약이 아닌 엔트리 전체 선수단의 합심이 필요했는데, 두산의 집중력이 SSG를 넘어섰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 베어스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칭찬을 전했다.특히 주축 활약을 해준 게 클린업 트리오다. 3번 타자 제러드 영은 5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4번 김재환은 1회 말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5번 주장 양석환은 쐐기포를 추가하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때렸다. 팀 타선의 '기둥'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빈자리를 세 타자가 100% 채웠다. 이승엽 감독은 "모두를 칭찬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7타점을 합작한 제러드 김재환 양석환 클린업트리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짚었다.KBO리그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을 달성한 정수빈과 조수행의 활약도 돋보였다. 조수행은 2회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정수빈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도루 2득점을 쌓았다. 이승엽 감독은 "누상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인 정수빈과 조수행도 칭찬한다.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선발 약점은 있었으나 리그 으뜸으로 꼽히는 불펜진이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것도 승리 요인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를 시작으로 클로저 김택연까지 5명의 불펜투수가 5와 3분의 2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들의 성적을 칭찬했다.한편 이날 잠실에는 월요일 경기인데도 순위를 가르는 맞대결을 보기 위해 2만 2489명 팬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월요일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그 뜨거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22:40
프로야구

'최연소 100세이브' KIA 정해영, 24년 만에 임창용 넘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새로 세웠다. 정해영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수확,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10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정해영이 22번째다.만 22세 8개월 1일의 기록으로 정해영은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 10개월 10일을 1년 이상 앞당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의 새 주인이 됐다. 24년 만의 신기록이다. 2020년 7월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구원승을 수확한 정해영은 같은 해 8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KIA의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정해영은 그 해 34세이브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새 클로저로 거듭났고,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 10세이브를 추가하며 100개를 채웠다. 한편, KIA는 정해영의 100세이브 대기록과 함께 선발 윤영철의 호투, 김도영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키움을 6-4로 제압했다. 키움전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윤영철이 6⅔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1-1 동점이었던 5회 김도영이 우중간 펜스 위 철망을 때리는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 최원준과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앞선 9회말엔 불펜투수 유승철이 흔들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대타 변상권에게 내야 안타, 김재현에게 땅볼을 내줘 2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아내면서 최연소 100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헤이수스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불펜 김윤하가 8회 3실점하며 패했다. 타선에선 고영우가 2안타, 이용규와 송성문, 변상권, 김재현 등이 1타점 씩 합작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4 21:57
야구

두산 괴롭힌 선발진 붕괴, 가을 야구 가도 어렵다

올 시즌 두산을 괴롭혔던 선발투수 붕괴가 가을 야구에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지난 26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7일에는 워커 로켓(27)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켓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아예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란다는 큰 부상은 아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다. 당장 통증이 사라진다면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현재 상태라면 가을 야구에서도 못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미란다와 로켓이 빠지면서 두산 1선발로 떠오른 건 최원준(27)이다. 올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4~5위 팀 경쟁이 치열했던 이달 중순부터 3경기에 나와 12⅓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8.03을 부진했다. 올해 제대로 선발진에서 뛰고 있는 곽빈(22)도 주춤하다. 27일 기준 10월 4경기에서 6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4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김민규(22)가 27일 인천 SSG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준 것이 다행이었다. 두산은 이 경기를 8-5로 이기면서 3연승을 달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미봉책이다. 두산은 29일 광주 KIA전, 30일 대전 한화전은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이 깊다. 대체 선수가 선발로 나오든지 불펜투수들을 줄줄이 준비시킬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를 것까지 대비해서 마운드에 힘을 뺄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지금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아픈 선수가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전력으로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매년 가을 야구가 쉽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두산에게 가장 어려운 가을 야구가 될 것이다. 박소영 기자 2021.10.28 11:00
야구

7위 위기였는데...민폐 두산 이렇게 모면하나

두산이 KBO리그에 떨어진 코로나19 불똥으로 휴식을 얻었지만 민폐 구단이 됐다. 12일 현재 두산은 36승 38패(승률 0.486)로 7위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1위 kt와 승차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5위 NC와 승차는 2경기 차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선수를 다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 난관은 예상됐다. 그래도 시즌 초반 5강을 유지하며 도약을 꿈꿨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치른 29경기에서 12승 17패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외국인 선발투수 로켓과 불펜투수 박치국은 팔꿈치 통증,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거포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지난달 2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기존 선수들도 몸이 무겁다. 오죽하면 김태형 감독이 "제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가장 큰 구멍은 로켓이 빠진 자리다. 공백을 메워줄 선발투수 자원으로 유희관, 이영하 등을 준비시켰지만 김 감독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로 높다. 이영하도 크게 다르지 않다. 7경게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 KBO리그에 코로나19 악재가 터졌다. NC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홈 경기가 취소됐다. 역학 조사가 이뤄졌고, 두산 선수단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LG와 홈 3연전도 열리지 않았다. 취소된 4경기에서 예고됐던 선발은 유희관과 이영하였다. 반면 상대 선발투수는 NC는 파슨스(3승), LG에선 켈리(5승), 이민호(4승), 수아레즈(7승) 등으로 두산 선발투수보다 무게감이 더 있었다. 두산 입장에서 승수보다는 패수를 더 쌓을 수 있는 한 주였다. 약했던 대체 선발 카드는 다시 들어갔다. 두산은 13일 SSG 원정 경기에서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7승)을 선발로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12일 정규리그가 중단된다면, 지난 8일부터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까지 더해 한 달을 쉬게 된다. 부상 선수들을 추스르고 팀을 재정비해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국면이 위기에 빠진 두산에 호흡기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폐 구단이 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5일 대결한 KIA 선수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11일 KIA 포수는 광주 홈에서 KT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개시 직전 밀접 접촉자 통보를 받고 교체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경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방역을 소홀히 한 점이나 상대 구단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 공식 사과가 없다. 현재 두산에는 위기 탈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2 13:08
야구

김재환, 내가 두산의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방망이가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KS) 문턱까지 이끌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안타 3개로 3타점을 쓸어담은 4번 타자 김재환(32)의 맹활약을 앞세워 KT 위즈를 4-1로 꺾었다. 1차전의 3-2 승리에 이어 거침 없는 2연승이다. 5전 3승제 PO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KS 진출 확률은 88%(총 16회 중 14회)다. 예외는 두 번.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9년 두산 베어스다. 쌍방울은 현대 유니콘스, 두산은 SK 와이번스에 각각 2승 후 3패를 당해 KS 진출에 실패했다. 그 외의 모든 팀은 2승의 여세를 몰아 K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매번 KS 무대를 밟았다. 올해도 6년 연속 KS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반면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KT는 가을 야구 첫 무대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과 반대로, 16번 중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기적’의 확률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다. 두산은 경기 초반 손쉽게 선제점을 냈다. 2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세혁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졌다. 2회 말 1사 만루 실점 위기를 벗어나자 3회 초에도 다시 득점 기회가 왔다.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재환의 좌전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KT도 홈런 한 방으로 의미 있는 반격을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회 말 2사 후 선발 최원준의 5구째 직구(시속 141㎞)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로하스는 올 시즌 홈런 47개를 쳐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KT의 역사적인 포스트시즌 첫 홈런도 로하스가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KT 타선은 침묵했다. 이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두산은 달랐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추가점을 뽑았다. 5회 초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자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불펜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정규시즌 유원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재환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개째 연속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 한복판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후 두 팀은 불펜 승리조를 총동원했다. 두산은 KT의 추격을 막기 위해, KT는 추가 실점을 봉쇄하고 역전 기회를 잡기 위해 애썼다. 결국 이틀 연속 ‘관록’의 두산이 ‘패기’의 KT를 이겼다. 양 팀 선발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정규시즌 15승을 올린 KT 에이스 데스파이네의 부진은 뼈아팠다. 두산전에서 유독 약했던 그는 이날도 4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승을 손에 쥔 두산과 1패만 해도 탈락인 KT의 PO 3차전은 1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아! (페르난)데스형! 「 핫 플레이어 페르난데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가 10일 KT와 PO 2차전에서 부활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지난 9일 PO 1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1차전에선 KT 선발 소형준과 불펜투수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하루 만에 타격감을 되찾았다. 때려낸 안타의 영양가 또한 만점이었다. 3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안타를 치고나가 김재환의 적시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놨다. 5회초에도 무사 주자 1루에서 안타를 날린 뒤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1로 점수를 벌리는 데 일조했다. 」 ■ 아, 데스(파이네)형… 「 콜드 플레이어 데스파이네 올해 15승을 올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10일 두산과 PO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안타 7개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데스파이네는 ‘대식가’로 불린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0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붙은 별명이다. 그런데 이날은 5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KT가 1-2로 쫓아가던 5회초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KT 벤치는 결국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불펜 유원상을 올렸다. 」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11 08:30
야구

[PO]'승장' 김태형 감독 "홍건희, 기대보다 좋은 투구"

두산이 플레이오프(PO) 2차전도 승리했다.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정규시즌 포함 8연승.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최원준을 2⅔이닝 만에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불펜투수들이 차례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투수전을 주도했다. 타선은 2·3회 1득점 지원했다. 스코어 2-1, 1점 추격을 허용한 5회는 4번 타자 김재환이 승기를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은 벤치와 선수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T에 한 수 위 전력을 과시했다. 2020 정규시즌 최다 연승은 6연승이다. 가장 중요한 가을에 8연승을 거뒀다. 경기 뒤 승장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졌다. 더 많은 이닝을 맡긴 이유다. 2차전까지 이겨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서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총평을 남겼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46
야구

[PO]'이닝 이터' 연속 출격, 두산 퀵후크 성공

두산 '오프너' 전략이 통했다. 플레이오프(PO) 2연승 원동력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KBO리그 두산과의 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마운드가 KT 타선의 공격을 봉쇄하는 동안 타선이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냈다. 1차전 3-2 신승에 이어 2연승. 포스트시즌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원준을 조기강판시켰다. 최원준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자 바로 우완투수 김민규를 투입했다. 경기 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퀵후크로 보였다. 김민규는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 처리했다. 김민규는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 시점까지는 1+1 카드로 보였다. 최원준이 준PO 1·2차전에 모두 등판하며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빨리 가져갔다. 김민규가 4회 말 2사 뒤 심우준에게 사구를 내주고, 후속 타자 조용호에게도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내세웠다. 박치국이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투수 교체도 성공. 박치국도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다. 7월 16일 SK전에서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교체된 상황에서 투입돼 4이닝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월 4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이승진이 3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3-6으로 졌지만, 박치국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PO 2차전에서 박치국에게 2이닝을 맡겼다. 필승조 투입까지 이닝을 줄여야 했다.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했다. 5회는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KT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도 1사 1루에서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남은 아웃카운트를 줄였다. 두산 네 번째 투수 홍건희가 심우준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박치국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홍건희도 8회까지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등판한 불펜투수 모두 플레이오프 주축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반전을 안겼다. 두산은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리드를 지켜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24
야구

어서와 KT, 가을야구 처음이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꿈꾸는 ‘골리앗’ 두산 베어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다윗’ KT 위즈. 두 팀의 첫 가을 맞대결 승자는 ‘경험’에서 월등히 앞서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T를 3-2로 꺾었다. 2-2로 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결승 우전 적시타를 쳐 값진 결승점을 뽑았다. 5전 3승제인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80%(30번 중 24회)다. 두산은 가을 야구 베테랑다운 뒷심을 발휘해 이 확률에 더 다가섰다.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7회까지 두 팀 다 상대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였다.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언터쳐블’의 위력을 뽐냈다. 플렉센은 또 한 번 삼진 11개를 잡아내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도 기록했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 돌핀스전(PO 3차전)에서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다. 최고 시속 152㎞를 찍은 플렉센의 강속구와 시속 145㎞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KT 타선의 배트는 연신 헛돌았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도 승패와 별개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졸 투수가 데뷔 첫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는 이 경기가 역대 21번째. 소형준은 역대 14번째 선수였다. KT가 플렉센에 맞서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운 그는 2006년의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연상케 하는 배짱투로 두산 타선을 이겨나갔다. 야수 실책을 제외하면, 6회까지 외야로 향한 타구가 두 개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소형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다가 2사 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투수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최종 성적은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괴물 에이스’의 태동을 알리고, KT의 미래까지 환히 밝힌 역투였다. 양 팀은 8회 공격에서도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이 8회 초 김재환과 허경민의 적시타로 앞서갔다. KT도 8회말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 결국 두산이 9회 초 선두 타자 김재호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발,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의 2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두산은 최원준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또 한번 완벽투구 플렉센 「 핫 플레이어 플렉센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이 또다시 가을 야구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줬다. KT와 PO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졌다.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KT전에 두 차례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한 KT의 ‘천적’다웠다. 시속 150㎞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KT 타선을 묶었다. 4일 준PO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11개 탈삼진을 기록한 플렉센은 이날도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PO 1차전 MVP가 됐다. 」 ■ 악수 된 이강철의 승부수 「 콜드 플레이어 쿠에바스 KT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당초 PO 3차전 선발로 예상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에 이어 쿠에바스를 내보내겠다고 했다. ‘깜짝’ 승부수는 악수(惡手)가 됐다. 8회 선두 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대주자 조수행은 정수빈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라인 드라이브로 잡았지만, 오재일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사 주자 1, 3루 위기를 남기고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 김재윤이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2실점은 쿠에바스의 기록으로 남았다. 」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10 08:29
야구

'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야구

개천절에도 곰 만난 호랑이, 사흘 내리 만신창이

곰이 호랑이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치열한 5위 싸움 중인 두 팀 중 두산이 앞서가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승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미국으로 떠난 걸 빼고는 큰 전력 누수가 없었다. 2015년 취임 이후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도 여전했다. 그런 두산의 순위는 1일 6위까지 내려갔다. 두산은 추석 연휴에 5위 KIA와 만났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한 자리를 노리는 양 팀 모두에게 외나무다리 일전인 셈이다. 두산이 KIA를 6위로 밀어냈다. 두산은 2~4일 잠실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2일에는 14-3으로 크게 이기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3일 7-2로 다시 한번 이겨 단독 5위가 됐다. 그리고 4일 7-1로 승리하면서 6위 KIA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두산 선발진은 초토화됐다. 이용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 5경기만 던지고 수술대에 올랐다. 린드블럼을 대신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크리스 플렉센은 잦은 부상으로 5승에 그쳤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유희관은 8승11패 평균자책점 5.39로, 2군에 내려갔다. 지난해 17승의 이영하는 선발로는 부진해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제 몫을 한 건 라울 알칸타라(15승2패, 평균자책점 2.90)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희망이 생겼다. 프로 8년 차 왼손 투수 함덕주(25)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마무리로 돌리면서 함덕주를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함덕주는 2013년 데뷔 이후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다. 2017시즌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다. 올해도 셋업맨으로 시작했는데, 마무리를 거쳐 선발까지 왔다. 김 감독은 “3년 전에는 손에 물집이 자주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선발 성적(22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4.15)이 나쁘지 않았다. 선수도 원래 선발을 원했다”고 말했다. 보직 변경은 성공적이다. 지난달 27일 키움전 직후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함덕주는 4일 KIA전을 통해 돌아왔다. 5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줬고,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거뒀다. 4회 초 KIA 4번 타자 최형우에게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선발 전환 이후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3.75다. 투구 이닝은 적어도 실점을 줄여 승리 기회를 만든다. 불펜에서 선발로 옮긴 최원준(10승1패, 평균자책점 3.63)과 함께 두산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 KIA는 팀 내 최다승(11승) 투수 애런 브룩스가 빠진 상황에서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번 3연전 전패로 큰 타격을 받았다. 설상가상 다음 주에는 더블헤더를 포함해 7연전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일단 양현종과 드류가뇽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킬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좋았던 이민우와 임기영이 부진하다. 김현수와 김기훈 등 젊은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윤석(28)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오윤석은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수 겸 1번 타자로 나와 기록을 수립했다. 프로야구 통산 27번째, 롯데 선수로는 정구선(1987년), 김응국(1996년) 이후 세 번째다. 오윤석은 1회 말 2루타, 2회 말 단타를 쳤고, 3회 생애 첫 만루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5회 우중간 3루타를 기록했다. 오윤석은 6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타수 5안타 7타점 3득점을 올렸다. 7위 롯데는 한화를 14-5로 꺾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0.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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