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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AD 42점-23R 폭발’ LAL, 4연승 질주…휴스턴은 탐슨 위닝 레이업으로 보스턴 격파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포워드 앤서니 데이비스(32)가 한 경기에서 42점 23리바운드를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LA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112-107로 이겼다. LA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 서부콘퍼런스 5위(26승 18패)를 지켰다. ‘AD’ 데이비스가 선봉장을 맡았다. 그는 1쿼터에만 21점 11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블록도 2개나 보태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샬럿이 2쿼터 대추격으로 격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2쿼터 중 3점슛 성공 뒤 뒷걸음질 치다 발목을 다친 라멜로 볼의 부상이 아쉬움이었다. LA 데이비스는 최종 36분 40초 동안 42점 23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르브론 제임스(22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오스틴 리브스(1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등 주전의 활약도 돋보였다.반면 샬럿에선 마일스 브리지스가 2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조시 오코기는 25분 동안 19점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볼은 부상 전까지 3점슛 2개 포함 7점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서부콘퍼런스 2위 휴스턴 로케츠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원정경기서 동부콘퍼런스 2위 보스턴 셀틱스를 114-112로 제압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두 팀은 동점 8회, 역전 13회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희비는 4쿼터에 갈렸다. 홈팀 보스턴이 89-85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이후 11점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딜런 브룩스, 아멘 탐슨이 연거푸 보스턴의 수비를 공략했다. 물오른 손끝 감각을 뽐낸 탐슨은 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 역전 레이업을 터뜨렸다. 보스턴 즈루 할러데이가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휴스턴은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기회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에이스 대결에서도 휴스턴이 웃었다. 보스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5초를 남기고 동점 레이업을 터뜨렸다. 하지만 타임아웃 뒤 탐슨이 마지막 공격서 제일런 브라운을 앞에 두고 이날 경기 33점째를 터뜨리며 경기를 매조졌다.위닝샷의 주인공 휴스턴 탐슨은 41분 45초 동안 3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웃었다. 그는 승부처인 4쿼터를 모두 뛰며 10점을 몰아쳤다. 브룩스가 36점으로 힘을 보탰다.보스턴 테이텀은 19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하고도 웃지 못했다. 35.7%(5/14)에 불과한 야투 성공률이 뼈아팠다. 제일런 브라운(28점) 루크 코넷(18점 7리바운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17점 8리바운드) 등의 분전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휴스턴은 시즌 31승(14패)째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15패(32승)째를 안으며 고개를 떨궜다.▶28일 NBA 전적LA 레이커스 112-107 샬럿클리블랜드 110-91 디트로이트휴스턴 114-112 보스턴새크라멘토 110-96 브루클린토론토 113-104 뉴올리언스뉴욕 143-106 멤피스마이애미 125-119 올랜도시카고 129-121 덴버미네소타 100-92 애틀랜타댈러스 130-108 워싱턴밀워키 125-110 유타피닉스 111-109 LA 클리퍼스 김우중 기자 2025.01.28 15:30
메이저리그

'MLB급 좌투수' 역시 쉽지 않네...이정후, 5경기 연속 안타 마감

시범경기 시작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역시 왼손 투수 극복이 쉽지 않았다.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는 첫 시범경기 출전 후 5경기 이어오던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62에서 0.375로 떨어졌다.이날 왼손 타자였던 이정후를 괴롭힌 건 왼손 투수들이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이정후가 상대한 왼손 투수는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서 만난 제임스 팩스턴이 전부였다. 당시 이정후는 팩스턴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사라졌다.이후 10일 경기에서 다시 왼손 투수들과 만났으나 좀처럼 공략해내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는 왼손 선발 투수 카일 뮬러였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뮬러가 던진 몸쪽 공을 당겼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뮬러를 다시 만났을 땐 타구 질이 좋았다. 뮬러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직구에 정타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뜬공으로 그쳤다.4회 다시 왼손 투수가 그를 상대했다. 0-0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그는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페레즈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때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높은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타구는 내야에 떴을 뿐이었고,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 이를 포구해 가볍게 아웃 카운트로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종 5-1로 승리했지만, 6회 초 교체된 이정후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결국 KBO리그 시절부터 지적된 수준 높은 좌투수들과 대결이 향후 이정후의 성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에 달하지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그보다 조금 약했다. 통산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31로 전체 성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는 15타수 무안타 약점을 보인 바 있다. 낮은 팔 각도에서 왼손 타자의 바깥쪽 존을 공략하는 데 능한 레일리는 MLB 복귀 후에도 왼손 불펜으로 활약한 '저승사자'였다.어지간한 KBO리그 왼손 투수들로는 이정후를 막을 수 없었지만, MLB에는 레일리보다 위력적인 왼손 투수들이 많다. 높은 기대치를 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격하는 이정후이기에 '반쪽' 교타자가 될 수는 없다. 수많은 '레일리들'을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8:49
프로야구

'이정후 천적'도 WBC로...MLB 스카우트 앞에서 설욕 성공할까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가 '천적'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10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20개국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레일리는 미국 대표팀의 한 사람으로 이번 명단에 올랐다.레일리는 대표적인 KBO리그의 '역수출 성공 사례'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무려 5년 동안 한국 무대에 남았다. 통산 152경기에서 48승 53패 91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고, 755탈삼진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5년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기록이다.레일리는 KBO리그에서 뛸 당시 대표적인 '좌승사자'로 통했다. 왼손 타자들은 스리쿼터에서 던져지는 그의 공을 도저히 쳐내지 못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0.295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한 반면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23과 OPS 0.557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던 이정후 역시 유독 레일리만큼은 이겨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17번의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만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32 OSP 0.853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적이다. 독특한 레일리의 투구는 빅리그에서도 통했다. 롯데를 떠난 레일리는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MLB로 복귀했다. 같은 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기며 빅리그에 남은 레일리는 17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3.94 성적을 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레일리는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그의 팔 각도에 더 주목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2년 째인 지난해는 60경기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53⅔이닝 61탈삼진 평균자책점 2.68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명실상부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그는 계약 만료 후에도 메츠와 계약으로 빅리그에 계속 남게 됐다.이정후에게 WBC는 '검증의 장'이다. 수준 높은 MLB 투수들의 공을 쳐볼 기회가 적었던 그가 WBC에서 무시무시한 구위의 투수들을 공략해낸다면, MLB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기 충분하다. 특히 천적으로 꼽혔고 MLB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던 레일리에게 설욕한다면 충분히 강점을 어필할 수 있다.물론 레일리가 한국 대표팀과 만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한국이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올라가고 미국도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지난 14년 동안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은 8강 진출이 선결 과제다.한편 레일리 외에도 KBO리그에서 '역수출'됐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여럿 참가했다.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 동안 뛰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광속구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했고, 2017년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은 대만 대표팀으로, 201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앤드류 앨버스는 캐나다 소속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출전한 로벨 가르시아(이탈리아)와 KT 위즈와 계약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방출된 헨리 라모스(푸에르토리코)도 나선다. 호주 대표팀에는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가 등판하고, LG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1977년생 노장 크리스 옥스프링이 예비 명단에 올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6:33
메이저리그

레일리 막고 베탄코트 넘기고...탬파베이, 보스턴전 8-4 승리

탬파베이 레이스가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리즈에서 연승을 달렸다. 탬파베이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시즌 76승(58패)째를 챙기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와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지만(31)은 결장했다. 보스턴이 왼손 투수 리치 힐을 선발로 내면서 플래툰 전략에 따라 오른손 타자인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1루수로, 해롤드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나섰다. 선취점은 탬파베이가 가져갔다. 1회 말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와 마누엘 마고가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랜디아로사레나가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보스턴도 바로 반격했다. 2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트리스턴카사스가 우월 투런 홈런을 기록, 3-2로 탬파베이를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기세는 탬파베이가 앞섰다. 3회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난 탬파베이는 6회 홈런 두 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베탄코트가 한 방을 날렸다. 시즌 10호포. 탬파베이는 창 유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뜨리며 더 멀리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출신' 브룩스 레일리가 뒷문을 지켰다. 이날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레일리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2호 홀드를 쌓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12까지 내려갔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그의 MLB 커리어 중 처음이다. 탬파베이는 8회 토미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으며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지켜냈고,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히며 추격을 이어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07 11:14
메이저리그

플래툰하던 최지만, PIT전서 왼손 투수 상대로 기분 좋은 결승타

주로 오른손 투수 상대 플래툰으로 출전하던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왼손 투수 상대로 기분 좋은 결승타를 날렸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3출루로 제 몫을 해낸 건 물론 결정적인 안타로 팀 승리를 만드는 맹활약이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7로 소폭 올랐다. 이날 최지만은 팀의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풀 카운트 상황에서 공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해럴드 라미레스와 아이삭 파레디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다시 비달 브루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최지만을 불러들였다. 그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 5회 말에는 볼넷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깊은 타석은 왼손 투수를 공략한 네 번째 타석이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이적 후 줄곧 오른손 투수 위주로 상대해 온 플래툰 타자였다. 이날 전까지 오른손 투수 상대로 50경기 169타석에 들어선 반면 왼손 투수 상대로는 20경기 25타석에 불과했다. 다만 오른손 투수 상대로 타율 0.248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기록하면서 왼손 투수 상대로도 타율 0.500(24타수 12안타) OPS 1.145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왼손 투수 상대 좋은 모습은 이날도 이어졌다. 최지만은 1-1 동점이던 7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상대 피츠버그도 왼손 투수 앤서니 반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행운도 따랐다. 1루 주자 랜디 아로자레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로자레나의 오른손이 먼저 2루에 닿아 판정이 번복됐다. 최지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반다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공략, 중견수 잭 스윈스키의 다이빙을 살짝 비껴가며 담장을 맞는 2루타가 됐다. 아로자레나는 편안하게 홈을 밟았다. 최지만의 적시타로 기세를 잡은 탬파베이는 조시 로우와 파레디스의 연속 적시타까지 더해 4-1로 리드를 벌렸다. 탐파베이는 8회 초 솔로 홈런으로 추격당했지만, 9회 초 전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의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최종 승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7 08:00
야구

'좌승사자' 반즈 또 등판해?

올 시즌 거인 군단에는 '좌승사자'가 자주 나타난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찰리 반즈(27)는 18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1위(3승) 탈삼진 1위(28개) 평균자책점 2위(0.68)에 올라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7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홈 첫 등판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반즈는 "롯데 팬들의 에너지를 받아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반즈는 '좌승사자'로 통한다. 좌타자를 상대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서다.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080으로 상당히 낮다. 우타자 피안타율(0.264)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 난다. 좌타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도 0.259에 그친다. 롯데 최장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좌타자 승부에 굉장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는데, 그의 2015~2018년 좌타자 통산 피안타율이 0.223였다. 반즈는 좌타자 몸쪽 승부를 잘하면서,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지녔다.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한 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공략한다. 좌타자 입장에선 공이 더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반즈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79로 구종 중 가장 낮다. 반즈의 직구가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9이닝당 볼넷 2.73개)이 뛰어나다. 변화구도 잘 구사한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결정구를 무기로 탈삼진(9이닝 당 9.57개)도 많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낮은 팔 궤적과 디셉션(타자에게 잘 보이지 않도록 공을 숨기는 동작) 탓에 상대하기 더 까다롭다. 지난 17일 반즈를 상대한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못 친 게 아니라 반즈가 잘 던지더라. 워낙 영리하게 던져서 한 구종을 노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즈에게 또 돋보이는 점은 등판 간격이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을 거듭한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 이후 세 차례 등판 모두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월요일이 휴식일로 지정된 KBO리그에선 대다수 외국인 투수도 로테이션에 따라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미국에서만 활동한) 반즈는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가능한 이에 맞춰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즈의 의사도 반영됐다. 자주 등판해도 잘 던진다. 이는 곧 롯데의 승리 확률을 올려준다. 롯데가 18일까지 얻은 7승(6패) 중 3승을 반즈가 책임졌다. 더군다나 롯데는 박세웅을 제외하면 아직 믿을만한 토종 선발 투수가 없다. 반즈가 자주 등판하면 벤치의 로테이션 고민을 덜어준다. 반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경기당 투구 수도 102개에 이른다. 반즈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77경기(선발 75경기)에서 23승 20패 3.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9경기(선발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반즈와 총액 61만 달러(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첫 시즌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39만 달러를 이적료로 쓸 만큼 기대를 내비쳤다. 반즈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4.20 06:40
야구

에이스 퇴출이 전화위복? 성공 예고한 다카하시

KIA 대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24)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월 25일 SSG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10이닝 연속 무실점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2경기만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일단 합격점이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찍혔다. 포수 마스크 높이에 뿌리는 하이 패스트볼은 수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제구력도 뛰어나다. 1일 키움전에서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 공략뿐 아니라 헛스윙을 유도하는 낮은 코스 제구력도 좋았다. 2회 초 2사 뒤 상대한 키움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과의 승부에서는 하이 패스트볼을 먼저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 꽂아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완급 조절도 할 줄 아는 투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SSG전에서는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면, 키움전에서는 한층 편안하게 던지는 느낌이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라며 다카하시의 투구를 평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은 높지 않다. 하지만 종종 보여주며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 활용하고 있다. 두 구종의 제구력까지 보완하면, 다카하시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지난 8월,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그가 전자 상거래를 통해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대체 투수 영입을 두고 고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8월 15일 이후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당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KBO리그 규약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9월 진입을 앞두고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2022시즌까지 내다본 선택이다. 다카하시는 메이저리그(MLB) 등판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잠재력도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다카하시는 아직 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며 "후반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긴 시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다카하시는 1일 키움전 등판 뒤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경험은 한 사람과 선수로서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어를 배워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6 06:59
야구

오타니, 9G 연속 홈런 추가 실패...경쟁자들은 펄펄

힘이 빠진 모습니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홈런 생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3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소속팀 에인절스의 0-10 완패를 막지 못했다. 타율은 종전 0.257에서 0.255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0-2로 지고 있던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휴스턴 선발 투수 프람버 발데스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됐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 2번째 타석에서도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시속 154㎞ 싱커를 공략했지만 빗맞았다. 0-2 스코어가 이어진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나섰다. 발데스의 커브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 아웃당했다. 에인절스가 0-6으로 지고 있던 8회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냈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 경기 4타수 무안타. 에인절스는 9회 수비에서 4점을 내주며 0-10으로 전세를 내줬고, 1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휴스턴전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한 뒤 9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사이 경쟁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당장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가 시즌 46호 홈런을 치며 종전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페레즈와 게레로는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을 추가했다. 오타니는 1홈런에 그쳤다. 오타니는 전날(2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투수로 나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투수로 두 자릿수 승수, 타자로 홈런왕을 노리고 있던 오타니가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에는 고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1 16:59
야구

'QS 1위' 고영표의 새 정체성,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

KT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T는 8-1로 대승을 거뒀고, 고영표는 시즌 4승(2패)을 거뒀다. 시즌 여덟 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올 시즌 등판한 아홉 경기 중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투수에게 기대되는 임무를 수행했다. 1일 기준 팀 동료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개인 최다 기록은 2017시즌 기록한 열 번(24선발). 커리어 하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는 "선발투수로 고정된 뒤 항상 QS를 목표로 삼고 등판하고 있다. 한 이닝, 한 타자 승부에 집중하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QS를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앞으로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첫 고비를 잘 넘겼다. 고영표는 5월 12일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 하며 부진했다. QS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전에서도 2이닝 동안 6점을 내줬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잘 통하지 않았을 때, 다른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투수가 돼야한다"는 말을 남겼다. 고영표는 "(첫 여섯 차례 등판에서) QS가 이어질 때도 모든 구종이 전반적으로 밋밋하다고 생각했다. 투구할 때 힘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직구 공 끝이 좋으면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빨리 맞추기 때문에 체인지업도 효과적으로 통했던 것인데, 구위가 떨어지다 보니 체인지업이나 커브가 쉽게 공략당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 탓에 볼 배합도 단조로워졌다. 타자가 체인지업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커브를 던질 수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진 상태로 구사하는 커브는 오히려 타자의 먹잇감이었다. 고영표는 20일 두산전 이후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만큼 좋은 공이 나오고 있지 않은 이유를 궁리했고, 전반적인 투구 딜리버리가 다소 급해졌다는 판단을 했다.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을 갖고 내 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5월 26일) SSG전부터 나아졌고, 결과도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포심 구위가 살아나면서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했다. 체인지업을 의식하느라 섣불리 배트를 내지 못하는 타자의 승부 성향을 역이용했다. 초구부터 포심을 찔러넣었다. SSG전부터는 슬라이더도 장착했다. 구위가 저하되면 체인지업 효과까지 동반 하락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볼 배합에 다양성을 줬다. 체인지업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는 변화구로 우타자를 상대했다. 체인지업도 낮은 코스를 잘 대비하는 타자들의 노림수를 이겨내기 위해 로케이션을 이전보다 높이 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 경기 QS를 기록해도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QS는 벤치에 사령탑이 계획을 갖고 승부를 펼쳐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QS 숫자는 안정감을 상징한다. 고영표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5 11:41
야구

'좌완 듀오' 동반 패전+김하성은 아치, 코리안 빅리거 타고투저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95로 조금 올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7로 뒤진 9회 초 1루 1루에서 휴스턴 안드레 스크럽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 김하성은 지난달 29일 휴스턴전에서는 3-3이던 연장 11회 초 무사 1·3루에서 KBO리그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6점을 추가하며 10-3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해내고 있다. 다른 '신입' 빅리거 양현종(33·텍사스)은 또 부진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원정경기에서 선발 3이닝 동안 5피안타·1볼넷·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등판한 LA 에일절스전에 이어 또다시 조기강판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5.47에서 5.53으로 높아졌다. 시애틀이 2-4로 져 양현종은 세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 양현종은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했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타이 프랑스에게 허용한 좌전 적시타, 3회 1사 2·3루에서 프랑스에게 다시 맞은 2타점 중전 안타가 모두 가운데 직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양현종은 경기 뒤 "(선발로 나선 4경기에 대해) 점수를 주기에는 부끄러운 성적 같다"며 아쉬워했다. 시애틀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30개 구단 중 팀 타율(0.203) 최하위였다.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하나도 없는데도 양현종은 고전했다. 에인절스전(3⅓이닝 7실점) 이후 현지 언론은 그의 선발진 잔류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당시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만회할 것"이라며 두둔했다. 그러나 시애틀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도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9로 완패했고, 김광현은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09에서 3.65로 상승했다. 케텔 마르테를 막지 못했다. 2-1로 앞선 3회 말 1사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4회 2사 만루에서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앤드류 본에게 역전 홈런을 포함해 장타 2개를 맞았다. 천적에게 계속 당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5.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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