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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G 연속 홈런+13K 합작...유강남, 반즈만 등판하면 솟아나는 힘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강남(32)도 안방과 타석에서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반즈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초 1점을 내준 뒤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8회 초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7회와 8회 각각 4점과 2점을 내며 반즈의 분투에 부응했다. 결국 6-1로 승리했다. 반즈는 전날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KIA 제임스 네일(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탈삼진 7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리그 1위(79개)도 유지했다. 롯데는 홈 3연패, KIA전 2연패를 끊어냈다. 반즈와 배터리를 이룬 유강남도 숨은 공신이다. 매끄러운 리드로 투수의 호투를 이끌었고, 4-1로 앞선 8회 말 타석에선 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올 시즌 2호포. 4월까지 타격감이 나빠 2군까지 다녀왔던 유강남은 5월 들어 조금씩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반즈가 나온 경기에선 유독 잘 한다. 올 시즌 개인 1호 홈런을 쳤던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도 롯데의 선발 투수는 반즈였다. 반즈 등판 경기 기준,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유강남은 지난 8일 홈(부산 사직구장)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반즈와 13탈삼진을 합작했다. 빠른 공 구위가 좋았고, 결정구로 자주 활용한 슬라이더의 낙차 폭도 컸다. 반즈가 이날 기록한 13탈삼진은 롯데 외국인 선수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기록했던 12개였다. 유강남도 이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치며 손맛까지 봤다. 포수로서 좋은 투수 리드를 보여준 뒤 기운이 좋아진 게 사실이다. 이튿날(9일) 한화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곧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2호포를 차례로 쏘았다. 영화 퍼펙트게임, 승리를 눈앞에 둔 최동원(조승우 배우)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때려낸 건 평소 선동열(양동근 배우)의 공을 불펜에서 받았던 박만수(마동석 배우)였다. 현실에서도 특정 투수와 배터리 궁합이 좋고, 타석에서도 유독 힘을 내는 포수가 있다. 유강남은 그동안 타격감이 안 좋았다. 5월 한 달만으로 단정하기엔 표본도 적다. 반등한 유강남이 반즈 등판 경기에서 유독 힘을 내고 있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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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13K+5회 빅이닝' 류현진 무너뜨린 롯데, 2024시즌 첫 4연승...깨어난 거인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팀 최다 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6-1로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3개)을 다시 썼고, 타선은 1회 말 선취점에 이어 5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 3·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2경기에 이어 이날도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부터 21일 KT 위즈전까지 거둔 3연승(1무 포함)을 넘어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거뒀다. 시즌 12승 1무 22패를 기록, 9위 한화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1회 말, 선두 타자 윤동희가 류현진 상대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친 뒤, 후속 고승민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진루했고, 4번 타자 전준우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었다. 반즈는 4회까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한차례 출루를 허용했을 뿐, 피안타 없이 4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은 5회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주찬이 우전 안타, 박승욱이 중전 안타를 쳤고, 상대 중견수 실책으로 진루까지 하며 2·3루 추가 득점 기회까지 만들었다. 윤동희가 가운데 외야 깊숙한 위치에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 2루 주자의 리터치 진루를 이끌었고, 이어 나선 고승민이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를 한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 좌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류현진의 집중력은 흔들렸다. 메이저리그(MLB) 무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류현진 상대 2안타를 친 레이예스는 이 상황에서 2루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추가 적시타를 쳤고, 전준우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5회 4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노히트노런을 노리던 반즈는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나단 페라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이 경기 13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갖고 있던 종전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2개)을 넘어섰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선두 타자 정은원과 후속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불펜 투수 3명을 투입했다. 승리 의지였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까지 나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나승엽이 선두 타자 볼넷, 유강남이 진루타, 김민석이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6-1, 5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선 김원중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가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달렸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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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퇴출이 전화위복? 성공 예고한 다카하시

KIA 대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24)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9월 25일 SSG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10이닝 연속 무실점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2경기만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일단 합격점이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력 모두 좋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찍혔다. 포수 마스크 높이에 뿌리는 하이 패스트볼은 수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제구력도 뛰어나다. 1일 키움전에서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 공략뿐 아니라 헛스윙을 유도하는 낮은 코스 제구력도 좋았다. 2회 초 2사 뒤 상대한 키움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과의 승부에서는 하이 패스트볼을 먼저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 꽂아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완급 조절도 할 줄 아는 투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SSG전에서는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면, 키움전에서는 한층 편안하게 던지는 느낌이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라며 다카하시의 투구를 평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은 높지 않다. 하지만 종종 보여주며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 활용하고 있다. 두 구종의 제구력까지 보완하면, 다카하시는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지난 8월,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그가 전자 상거래를 통해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후 대체 투수 영입을 두고 고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8월 15일 이후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당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KBO리그 규약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9월 진입을 앞두고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2022시즌까지 내다본 선택이다. 다카하시는 메이저리그(MLB) 등판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고, 잠재력도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다카하시는 아직 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며 "후반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긴 시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다카하시는 1일 키움전 등판 뒤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경험은 한 사람과 선수로서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어를 배워 동료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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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에이스’ 박세웅, 진짜 에이스가 되다

박세웅(26)이 롯데 자이언츠의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박세웅은 롯데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67로 가장 낮다.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후반기 1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3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지난해 구단 외국인 투수 개인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올린 댄 스트레일리가 평균자책점 4.51,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앤더슨 프랑코는 4.41에 그치고 있다.박세웅은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1회 기록했다. 스트레일리(10회)와 프랑코(8회)보다 많다. 비로 취소된 경기들 탓에 외국인 투수보다 등판 횟수도 적고,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5승(6패)에 그치고 있지만, 훨씬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박세웅은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당시 브룩스 레일리(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를 제치고 팀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부산 팬들은 그에게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최동원(1984년)과 염종석(1992년)의 향수를 박세웅에게서 느낀 것이다. 박세웅의 맹활약에 롯데는 2017년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 복귀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올렸다.올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로 돌아왔다. 특히 6월 이후에는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6월 4일 KT 위즈전에서는 올 시즌 국내 투수 첫 완봉승(9이닝 3피안타)도 기록했다. 롯데 국내 선수로는 무려 10년 만의 완봉승이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올림픽에 다녀온 투수들 대부분이 부진하지만, 박세웅은 다르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23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을 던져 한 점도 주지 않았다.위력을 되찾은 비결은 직구와 체력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세웅의 올 시즌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5.2㎞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빠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3.3㎞→141.6㎞→143.5㎞→143.0㎞였다. 올해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박세웅의 직구 스피드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평균 145.5㎞) 다음이다. 직구가 위력적이니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효율성도 높아졌다.과거 박세웅은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다. 올 시즌은 정반대다. 그는 “예년에는 날이 더워지면 구속이 낮아졌다. 올해는 (불펜 피칭 때) 100~110m 롱토스를 꾸준히 한다. 덕분인지 구위가 유지되고 있다”며 “스피드가 나오니 피칭 결과가 좋다. 올림픽에서 차우찬(LG) 형이 선발 투수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실점을 줄이며)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일러줬다.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밝혔다.강해지고 노련해진 ‘안경 에이스’가 커리어 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25 14:22
야구

'9회 6실점' KIA, 불펜 내부 전력 차이 재확인

KIA가 눈앞에 둔 8연승을 놓쳤다. 기대 이상으로 호투한 마운드 기대주의 승리도 무산됐다. 볼넷 허용이 빌미가 됐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올림픽 브레이크 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리그 재개 첫 경기였던 10일 한화 1차전도 4-1로 승리했다. 8연승을 노렸지만, 목전에서 무산됐다. 8회까지도 KIA의 공·수 흐름은 완벽했다. 타선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경향 없이 상, 하위 타순 타자가 전반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4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든 뒤 7·8회도 각각 1점과 2점씩 추가 득점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선발 투수 김현수의 무실점 호투.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상대 외국인 투수 닉 킹험(6이닝 4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 투수는 2020년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2020년 1월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며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유망주로 평가됐지만,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런 브룩스의 대체 선발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룩스는 지난 8일 해외 배송을 신청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며 관련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인정하며 구단과의 임의탈퇴를 받아들였다. KIA는 이 경기 8회까지 7-1로 앞섰다. 8연승에 다가섰다. 그러나 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불펜진이 9회만 6점을 내준 것. 외야수 이창진과 내야수 강경학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지만, 투수의 볼넷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재가 볼넷만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승재가 장지승과의 승부에서 초구로 볼을 던지자, 벤치가 결국 움직였다. 김현준이 투입됐다. 그러나 다시 볼넷 허용. 밀어내기 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현준은 후속 이도윤에게 중전 적시타도 허용했다. 결국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나섰다. 브레이크 기간 충분히 휴식한 정해영이지만, 전날(10일) 경기에도 등판한 바 있다. 정해영은 이성곤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최선이었다. 이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7-4, 3점 리드 상황에서 정해영이 최재훈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7-7 동점. 정해영은 후속 하주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KIA 타선은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KBO는 후반기 연장전을 폐지했다.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전반기 정해진 경기 수를 채우지 못했다. 144경기 완주를 위한 조처 중 한 가지다. KIA도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동점을 허용한 빌미는 볼넷이다. 마운드 위 투수는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다소 늦었다. 비교적 수월하게 다득점 기회를 얻은 상대는 기세가 올랐다. 가장 안 좋은 흐름 속에서 내준 동점이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나서게 된 상황만으로 KIA는 손해를 본 경기였다. 팀 상황도 반영됐다. 현재 필승조 일원 다수가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최대한 주축 불펜 투수 소모를 막으려 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의중이 이해도 된다. 그러나 이게 현주소다. 불펜 내부 전력 격차가 너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2 09:34
야구

KIA 임기영, 국대 3인방보다 견고한 우완 사이드암 선발

KIA 임기영(28)은 현재 가장 페이스가 좋은 우완 사이드암 선발 투수다. 임기영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올 시즌 최다 이닝(7)을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지난 4월 27일 등판한 광주 한화전부터 1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냈다. 5월 22일 대구 삼성전부터 6월 23일 KT전까지는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6월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같은 유형(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97)·고영표(3.75)·한현희(4.06)보다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인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팀 기여도도 높았다. 임기영은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팔꿈치 부상으로 동반 이탈한 6월, KIA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분투했다. 한 번도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던 탓에 승수 추가는 한 번에 그쳤지만, 임기영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KIA가 6연패 기로에 놓였던 6월 23일 KT전에서는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KIA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초반에는 불안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0일 광주 NC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8점을 내줬다. 16일 인천 SSG전에서도조기강판(3⅔이닝 4실점)됐다. 그러나 5월 9일 광주 두산전을 기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볼넷 감소. 임기영은 두산전에서 5⅔이닝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줬다. 앞선 4경기는 경기당(9이닝 기준) 5.30개를 기록했다. 이후 8경기에서도 한 경기에 3볼넷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사사구가 없는 경기도 네 번이나 있었다. 6월 이후 경기당 볼넷은 1.47개에 불과하다. 임기영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개막 초반을 돌아보면 항상 볼넷이나 사구가 문제가 됐다. 실점이나 안타를 내줘도 '볼넷만큼은 주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자와 승부한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선다. (타자가)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전했다. 팀 후배 투수들에게도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강조하고 있다고. KIA는 한때 리그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지만, 전열 정비를 해내며 후반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7월 치른 6경기 모두 승리했다.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 등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던 주축 타자들이 돌아왔다. 에이스 브룩스도 복귀전(1일 NC전)을 잘 치른 뒤 9일 KT전에서는모처럼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진 밸런스가 좋아졌고, 야수진의 득점 지원도 향상됐다. 임기영은 퀄리티스타트를 8번이나 기록하고도 올 시즌 2승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이제 승수 쌓기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13 06:58
야구

소년가장 이의리만 바라보는 옹색한 KIA

KIA 19세 신인 이의리가 KBO리그 데뷔 두 달 만에 '소년가장'이 됐다. 제 몫만 하기도 버거운 신인이 에이스를 맡고 있다. KIA가 처한 참담한 현실이다. KIA가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 16일 광주 SSG전부터 LG와의 잠실 3연전까지 모두 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꼴찌가 된 건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였던 2019년 5월 21일 이후 761일 만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타 구심점 부재. 4번 타자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구 질환 탓에 이탈했다. 26일 만에 복귀했지만,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그는 61경기에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35에 불과했다. KIA는 지난주까지 팀 홈런 21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54개)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최형우와 터커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최원준, 이정훈 등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KIA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지 못했다. 잔루만 53개를 기록했다. 마운드도 초토화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이탈했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모두 오른쪽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 특히 브룩스의 공백이 뼈아프다. 그는 부상 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번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다. 브룩스와 멩덴이 모두 빠진 2일 이후 KIA는 차명진·윤중현·최용준 등 대체 선발이나 오프너를 투입했지만, 승리한 경기는 9일 대구 삼성전뿐이었다. KIA의 거의 유일한 희망은 신인 이의리다. 그는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 지난 16일 SSG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55이닝 이상을 던진 KBO리그 선발 투수 중 피안타율(0.206)이 가장 낮았다.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선수. 그러나 맨 앞에서 연패 탈출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이의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가뭄 끝에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이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이의리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KIA는 모두 졌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은 5연패 기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 입장에서는 연패를 끊을 호기. 그러나 야수진이 이의리의 발목을 잡았다. 5회 초 공격에서는 무사 1·2루에서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추가 득점 실패.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 황대인의 판단 미스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이의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좌익수 오선우가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말았다. KIA는 이 경기도 3-6으로 역전을 허용, 5연패를 당했다. 신인만 바라보고 있는 KIA의 현실.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까. 장담할 수 없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현재 KIA의 가장 큰 문제는 전력 공백이 아니라, '방향성 부재'라고 본다. 이순철 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이 취임 후 강조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것 같다. 주전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며 "꾸준히 기회를 얻어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다. (엔트리에) 들락날락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주전 선수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KIA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꽤 등장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 차인 올해 KIA의 육성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현재 KIA는 내부 경쟁만 하고 있다. 다른 팀과 싸울 힘을 갖춘 새 얼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얇은 선수층. 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브룩스나 최형우가 돌아와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4 05:58
야구

[현장 IS] 6월 득점권 타율 0.175…해결사가 없는 '호랑이 군단'

'호랑이 군단'에는 해결사가 없다. KIA는 6월에 치른 첫 6경기에서 2승(4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6.75)이 리그 최하위. 팀 타율(0.218)도 꼴찌다.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아 1승 올리는 게 버겁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투수 2명(다니엘 멩덴·애런 브룩스)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득점권 침묵이다. 6월 득점권 팀 타율이 0.175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인 0.291보다 1할 이상 낮다. 부문 1위 롯데(0.390)와의 차이가 2할 이상. 김태진(7타수 1안타), 박찬호(8타수 1안타), 황대인(8타수 1안타) 모두 득점권만 가면 무기력하다. 점수를 쉽게 뽑지 못하니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가중된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0-7로 완패했다. 신인 이의리가 6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전혀 없었다. 반면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 승패를 가른 건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 차이였다. 답답한 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9일 삼성전에 앞서 "일단 찬스를 계속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스윙 하나에 바뀌는 게 많은 게 야구"라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9 17:53
야구

'QS 1위' 고영표의 새 정체성,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

KT 선발 투수 고영표(30)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T는 8-1로 대승을 거뒀고, 고영표는 시즌 4승(2패)을 거뒀다. 시즌 여덟 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올 시즌 등판한 아홉 경기 중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 투수에게 기대되는 임무를 수행했다. 1일 기준 팀 동료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개인 최다 기록은 2017시즌 기록한 열 번(24선발). 커리어 하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표는 "선발투수로 고정된 뒤 항상 QS를 목표로 삼고 등판하고 있다. 한 이닝, 한 타자 승부에 집중하고 공격적으로 승부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QS를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앞으로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첫 고비를 잘 넘겼다. 고영표는 5월 12일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 하며 부진했다. QS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전에서도 2이닝 동안 6점을 내줬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잘 통하지 않았을 때, 다른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투수가 돼야한다"는 말을 남겼다. 고영표는 "(첫 여섯 차례 등판에서) QS가 이어질 때도 모든 구종이 전반적으로 밋밋하다고 생각했다. 투구할 때 힘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직구 공 끝이 좋으면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빨리 맞추기 때문에 체인지업도 효과적으로 통했던 것인데, 구위가 떨어지다 보니 체인지업이나 커브가 쉽게 공략당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그 탓에 볼 배합도 단조로워졌다. 타자가 체인지업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커브를 던질 수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진 상태로 구사하는 커브는 오히려 타자의 먹잇감이었다. 고영표는 20일 두산전 이후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만큼 좋은 공이 나오고 있지 않은 이유를 궁리했고, 전반적인 투구 딜리버리가 다소 급해졌다는 판단을 했다.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을 갖고 내 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5월 26일) SSG전부터 나아졌고, 결과도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포심 구위가 살아나면서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했다. 체인지업을 의식하느라 섣불리 배트를 내지 못하는 타자의 승부 성향을 역이용했다. 초구부터 포심을 찔러넣었다. SSG전부터는 슬라이더도 장착했다. 구위가 저하되면 체인지업 효과까지 동반 하락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볼 배합에 다양성을 줬다. 체인지업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는 변화구로 우타자를 상대했다. 체인지업도 낮은 코스를 잘 대비하는 타자들의 노림수를 이겨내기 위해 로케이션을 이전보다 높이 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 경기 QS를 기록해도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QS는 벤치에 사령탑이 계획을 갖고 승부를 펼쳐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QS 숫자는 안정감을 상징한다. 고영표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5 11:41
야구

KT ‘잠수함’ 고영표 태극마크까지 달까

프로야구 KT 위즈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30)가 생애 첫 10승과 태극마크를 정조준한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KT를 NC 다이노스, LG 트윈스와 함께 ‘3강’으로 꼽았다. ‘10승 투수’가 4명이나 있는 선발진 때문이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10승을 따낸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에 남았다. 신인왕 소형준(13승)에 배제성(10승)이 그 뒤를 받친다. KT의 막강 선발진에 검증된 ‘5선발’이 가세했는데, 바로 돌아온 고영표다. 고영표는 2017년 8승, 18년 6승을 각각 거뒀다. 당시 팀 전력이 약해 10승에는 실패했지만, KT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이었다. 고영표가 병역(사회복무 요원)을 수행하는 사이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은 KBO리그 최다승(152승) 언더핸드 투수다. 이 감독은 고영표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대성공이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쿠에바스와 소형준이 1승씩으로 부진한 사이, 고영표가 데스파이네와 함께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이다. 고영표는 9차례 등판했는데,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선발 투구)가 8차례다. 데스파이네,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다. 비율은 11경기에서 8회씩인 둘보다 높다. 한 차례 실패한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6실점)을 던졌다. 고영표는 “선발 등판을 준비할 때부터 QS를 하려고 한다. 욕심도 생긴다. 5선발로 시작했지만, 내 공을 던지다 보면 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두산전(3이닝 6실점)을 예로 들면서 “비가 불운을 씻어주는 것 같다. 천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고영표의 활약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국제대회마다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가 맹활약했다. 그런 스타일의 투수가 드문 북중미권 국가를 상대할 때 더욱 빛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프리미어12에선 박종훈(SSG 랜더스)이 그 역할을 했다. 박종훈은 최근 팔꿈치를 다쳤다. 국내에서 수술 진단을 받은 박종훈은 미국에서 다시 검진받기로 했다. 박종훈이 빠진다면 고영표가 유력한 대체선수다. 사실 2018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고영표는 태극마크가 유력했지만, 아쉽게 낙마했다. 동갑내기 박종훈의 부상을 걱정한 고영표는 “박종훈이 대표팀의 주요 전력인데 안타깝다. 올림픽은 큰 대회다. 조심스럽지만, 내게 기회가 온다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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