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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K스토리] ‘30주년’ SM부터 BTS·블핑 컴백까지…K팝, 축제는 계속된다

글로벌 콘텐츠 홍수 시대, K콘텐츠는 각종 위기론 속에도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로제 ‘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유난히 어렵고 힘들고 아픈 상황이 많았던 2024년을 마치고 맞이한 2025년. K콘텐츠는 올해 산업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에 희망과 위로를 선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 이에 일간스포츠가 를 테마로 K콘텐츠의 내공을 되짚어 봤다.<편집자 주>2025년 K팝은 ‘글로벌 대장주’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저마다의 이유로 솔로 활동에 치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두 팀 모두 완전체로 돌아올 예정이라 글로벌 팬들은 일찌감치 들뜬 모습이다.2025년엔 이들 외에도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라이즈, 베이비몬스터 등 도약 가능성을 입증한 ‘기대주’가 함께 어우러져 보다 다채로운 K팝 축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4대 가요 기획사의 2025년 주목할 포인트를 짚어봤다. ◇ 30주년 SM, K팝의 미래를 그리다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2025년은 그 자체로 축제다. 오는 2월 14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1995년 가수 이수만이 설립한 뒤 1세대 아이돌 H.O.T.와 S.E.S를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 각 세대 대표주자들을 배출한 SM은 90년대 중반 이후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것은 물론, 아이돌 시스템과 한류의 초석을 다지며 업계 선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년대엔 에스파와 라이즈, NCT 위시까지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K팝 대표 명가’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는 SM은 이수만과 경영권 분쟁 끝에 지난 2023년 카카오에 인수됐지만 특유의 색채를 유지하며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행보로 K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성공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합동콘서트를 열고 30주년을 자축하며 1분기 중 에스파 이후 5년 만의 신인 걸그룹 론칭도 계획 중이다. ◇ 신·구 조화 JYP→블핑 완전체 합류 YG 지난해 데이식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선배라인의 맹활약으로 ‘알짜배기’ 기획사임을 재확인한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데이식스와 트와이스가 나란히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가운데 ‘빌보드 200’ 6연속 1위 데뷔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스트레이 키즈도 글로벌 톱 보이그룹으로 올라설 준비 중이다. 여기에 스트레이 키즈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3년 만의 블랙핑크 완전체 앨범 컴백으로 반등을 꾀한다. 2022년 9월 발표한 ‘본 핑크’ 성공 이후 2023년 내내 월드투어를 이어간 데 이어, 2024년 솔로 활동에 몰두한 이들이 올 봄 이후엔 다시 완전체로 뭉친다. 지난해 2NE1, 지드래곤, 태양 등 과거 Y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들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자사 DNA의 특별함을 확인한 YG는 내년도 블랙핑크를 비롯해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에 대한 전방위 지원과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 리스크 연장전 하이브, BTS 복귀 호재 기대 ‘어도어 사태’ 등으로 악몽 같던 2024년을 보낸 하이브는 새해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오는 6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군필’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이 하이브를 넘어 K팝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석하게도 리스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어도어 레이블에서 독립을 선언한 뉴진스와의 전속계약 유효성을 둔 법적 다툼을 앞두고 있는 데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와 줄소송도 예정돼 있어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데뷔 이래 최고 성적으로 2024년을 장식했던 세븐틴은 올해 데뷔 10주년이지만 멤버들이 차례로 군 복무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완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올해도 방탄소년단이 하이브의 가장 강력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이들의 전역 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아티스트들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언급한 가운데, 각 멤버들이 전역 후에 대한 기대를 꾸준히 드러내온 만큼 군백기 동안 응축해 온 열정과 에너지를 시간차를 두고 다채롭게 펼쳐낼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앨범 발매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웹콘텐츠 등 어떤 형태로든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2024년엔 3세대 개별 멤버 활동과 4~5세대의 약진으로 K팝 저변이 보다 넓어졌다”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완전체에 5세대 그룹들의 활약이 더해져 다양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성과 역시 직접적으로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올해 K팝신을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각 기획사의 경영상 리스크는 계속 발목을 잡을 듯하다”며 “무리한 외부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2025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조언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2 06:00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시프트업 김형태의 힘, 그리고 시험대

중견 게임사 시프트업이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최근 IPO(기업공개)를 진행해 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은 4번째 규모의 시가총액인 3조5000억원짜리 대형 게임사로 출발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프트업의 성공적 IPO에는 1세대 게임원화가(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독보적인 김형태표 캐릭터가 시프트업의 성공적 상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제 김형태표 캐릭터 IP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화가→상장사 대표 “업계 유일” 8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창립한 지 11년 만에 코스피 상장사가 됐다. 김형태 대표는 독보적인 1세대 게임원화가로 유명하다. 만화가를 꿈꿨던 김 대표는 1998년 팔콤 게임의 국내 유통사 만트라가 만든 ‘랩서디안 어컬텔러’의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게임에 첫발을 내딛었다. 게임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1990년대 스타 게임개발사였던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의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면서다. 그의 캐릭터는 사람의 특정 신체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 캐릭터의 경우 잔근육과 관절을, 여성 캐릭터는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를 강조하는 식이다. 이같은 강렬한 캐릭터는 게이머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해외에도 팬들이 생겨날 정도다. 다른 한편에서는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김 대표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5년 엔씨소프트의 히트작 ‘블레이드앤소울(블소)’ 아트 디렉터를 맡으면서다. 무협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로 개발돼 2012년 선보인 블소는 초반 최고 동시접속자 수 23만명을 기록하며 빅히트를 쳤으며, 김형태표 캐릭터도 널리 알려졌다.자신감을 얻은 김형태 대표는 엔씨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이 직접 게임개발사를 차렸다. 그리고 연이어 게임을 성공시켰다. 문을 연 지 3년 만인 2016년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시작으로 2022년 11월 모바일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올해 4월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2023년 시프트업 매출 1686억원 중 1635억원을 책임질 정도로 빅히트를 쳤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게임사들의 불모지인 콘솔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업계 A 관계자는 “시프트업 게임들의 성공은 김형태 대표가 20년 이상 게임개발을 해오며 쌓은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김 대표가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추구한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게임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IPO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6만원으로 정해져 상장 첫날 시총 3조4815억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8조5550억720만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25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김형태표 IP가 미래 성장동력…경영인 시험대 이제부터 시프트업은 IPO는 성공적이었지만 미래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는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작년 매출이 1686억,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코스피 게임사 중 시총 3위(4조242억원)인 엔씨소프트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시프트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진하려는 것이 기존 게임의 생명주기 연장과 IP 확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으로 강력한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 향후 신작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 위치스’말고는 공개된 것이 없다. 이에 시프트업의 이번 공모가에 대해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김형태표 캐릭터’라는 시프트업만의 확실한 차별성 때문에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임사 B 관계자는 “게임사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면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롱런 가능성도 높다”며 “만약 김형태 대표가 기존 색깔을 버린다면 유저들이 오히려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C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지금은 게임만 하고 있다”며 “김형태표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이나 굿즈 등 다른 사업으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이것이 굉장한 경쟁력”이라고 했다. 김형태 대표 자체가 시프트업의 미래 성장을 담보한다는 견해도 있다. 성공하는 법을 아는 게임개발자일 뿐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갖췄다는 얘기다. 업계 D 관계자는 “김 대표는 꼼꼼하고 섬세할 뿐 아니라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며 “여기에 창세기전과 블소를 하면서 아트를 어떻게 구현하고 개발 조직을 어떻게 굴리면 되는지 터득했다. 한마디로 성공하는 법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C 관계자는 “김 대표는 아트 디렉터로서 예술적인 능력만 있는 게 아니라 냉정해야 할 경영적인 모습도 일부 보여줬다”며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많이 축소했는데, 이는 자신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조직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산적하다. 업계 A 관계자는 “김형태표 게임 왕국을 더욱 굳건히 쌓아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라인업도 갖춰야 한다”며 “선정성 등 적지 않은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김 대표가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7.09 06:00
연예일반

[더보기] SM엔터 인수한 하이브…‘공룡 엔터사’ 탄생, 가요계 득일까 실일까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서면서 K팝 업계 초거대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가요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했으며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25%까지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자 일각에서는 SM의 현재 경영진과 손잡고 SM 지분 9.05%를 확보한 카카오를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해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대해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그려 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또한 표명했다”고 밝혔다.특히 SM과 하이브는 가요계 4대 기획사로 불리는 회사들 중 가장 오래된 회사와 가장 늦게 설립된 회사이면서 그 동안 K팝 최정상 자리를 놓고 여러 부문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이 한집안으로 합쳐지면서 거대 세력이 되면 가요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앞서 하이브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소속된 KOZ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하고 빌리프랩과 어도어를 신설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지난 2021년에는 미국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릴 베이비, 릴 야티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QC뮤직도 품에 안았다.SM은 NCT 127, 엑소, 동방신기, 에스파, 레드벨벳, 소녀시대, 보아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 및 제작사 드림메이커와 비욘드라이브코퍼레이션,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인 디어유,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운영 중인 드림어스컴퍼니 등 막강한 관계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부터 축적해온 IP(지적재산권)도 방대하다. 업계에서는 기존 ‘4강 구도’가 ‘1강 2중’으로 변화하며 하이브-SM 의 독주 체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당초 SM 인수를 놓고 CJ와 카카오가 경쟁을 벌였다. 이들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다. 가요계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로 플랫폼 기업들이 대형 기획사를 인수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균형의 쏠림이 해소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단일 레이블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경쟁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면 몬스타엑스, 아이브, 크래비티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에이핑크, 더보이즈, ATBO 등이 소속된 IST엔터테인먼트 등이 레이블로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 규모가 커진다.또한 중소 기획사의 아티스트가 주목받는 경우는 더 드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을 가수를 육성하고 음반, 음원을 제작할 때 선급금 명목으로 투자를 받는다. 그 만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이브-SM과 연결고리가 없다면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기획사 A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소기획사에서 시작한 아티스트가 대형 스타가 되는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최근 가요계를 보면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한 그룹이 대성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요즘에는 뮤직비디오도 다 로케이션으로 제작돼 거의 영화급이다. 여기에 세계관까지 만들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비용 회수도 안 됐는데 정산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부담스러우니 비용을 아끼려 할 수밖에 없다. (비용을 아끼는 것이) 걸그룹은 그나마 먹히는데 보이그룹에서는 아예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중소기획사 B사 대표는 “지금도 연습생, 신곡들의 대형기획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하이브와 SM이 합쳐지면 좋은 연습생과 신곡들까지 모두 흡수할 게 뻔하다. 중소기획사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상황은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기획사 위주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돈이 되는 장르의 음악에 편중돼 가요계 다양성 훼손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누리꾼들은 “SM 아티스트가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 콘텐츠 시장에서 획일화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독과점으로 가면 K팝이 위험해진다. 경쟁이 없으면 다양성도 없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중문화평론가인 이재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SM은 한국 가요계 시스템을 만들어 온 회사인 반면 하이브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지 않다”며 “이번 하이브의 인수로 SM은 의존도가 높았던 이수만의 손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이는 한류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큰 회사들이 뭉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성에 대한 부분은 우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하이브의 SM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현재 하이브가 취득한 SM 지분 14.8%로는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이브가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가량 지분을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기에 SM 지분 15% 이상이 되면 해당 시점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가 접수되면 하이브와 SM의 결합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되는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우려가 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된다.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식 일부를 처분하게 하는 등 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즉 SM을 인수한 하이브가 K팝 공룡이 돼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과연 하이브와 SM의 만남은 K팝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이래저래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1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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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권혁빈 '뚝심 리더십'에 빛난 스무살 스마일게이트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성공으로 유명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스무살 청년이 된 스마일게이트는 ‘운 좋게 중국에서 대박 친 게임사’라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게임업계를 이끄는 리더 게임사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장)의 ‘뚝심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확률 의존 경종 울려…위상 굉장히 커졌다” “요즘 N3 지고 SK2가 뜬다는 얘기가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의 말이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N3가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SK2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면서 핫한 게임사로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SK2에서도 올해 문을 연 지 20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가 대한민국 게임업계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의 인식도 같다. A 게임사 임원은 “과거에는 ‘스마일게이트’라고 하면 FPS 게임으로 중국에서 큰돈을 버는 부러운 게임사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요즘은 잘 나가는 SK2 중에서도 제일 앞에 언급된다”고 말했다. 그는 “PC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성공과 인수한 ‘에픽세븐’의 매출 성과 등으로 국내 위상이 굉장히 커졌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B 게임사 임원은 “총싸움 게임만 잘 하는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로 대형 MMORPG도 잘 개발하는 게임사로 체질을 전환했다”며 “자사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영화를 만드는 등 게임을 넘어 종합 문화 콘텐츠를 시도하는 등 사업 확장 방향성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가 한국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 임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유저들에게 비판받을 때 이에 의존하지 않고 친유저 정책을 편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유저들로부터 커피트럭을 받았다”며 “게임업계에서 처음 보는 모습이라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스트아크는 확률형 아이템에 의지하지 않고도 유저에게 사랑받고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한국 게임사에 경종을 울린 동시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고 했다. 탄탄한 본업 기반에 신사업 광폭 행보…권혁빈 리더십 주목 스마일게이트가 어엿한 리더 게임사로 주목받는 데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대박을 친 크로스파이어에 의지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예전 같지 않으면서 새로운 IP 발굴이 절실했다. 이에 신작 개발에 동분서주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8년 11월 출시한 로스트아크가 빅히트를 쳤다. 당시 엄청난 개발비가 투입되지만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대형 PC MMORPG를 개발하는 게임사가 거의 없었지만, 스마일게이트는 7년간 1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어 로스트아크를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이하 동접) 35만명을 넘었고,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공략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론칭 후 이틀 만에 동접 132만명을 돌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역대 동접 2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준 동접은 83만명으로 인기가 여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2019년 사들인 모바일 RPG ‘에픽세븐’도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퍼블리셔(유통·서비스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2019년 5000만 달러(640억원), 2020년 7000만 달러, 2021년 1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는 에픽세븐이 있어 가능했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말고도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이라는 글로벌 성공작을 확보하면서 IP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IP 확장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로스트아크 OST만으로 구성된 콘서트 ‘디어 프렌즈’를 개최했는데, 영상을 21만명이 동시 시청했으며 누적 조회 수는 170만건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VFX 제작 기업 자이언트스텝와 공동 개발한 한유아는 작년 11월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대사를 맡으며 첫 외부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 Y매거진에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이어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I Like That’으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이 곡의 풀 버전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후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600만건을 돌파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이처럼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주목받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권혁빈 창업자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C 게임사 임원은 “20년간 게임사로 살아남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3번의 성공을 거뒀다”며 “권 창업자가 구심점이 돼서 끌고 가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 게임사 임원은 비전의 리더십을 높이 샀다. 그는 “권 창업자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는 뚝심이 뛰어나다”며 “엄청난 지적과 비판을 받았던 자체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투자해 작년에 처음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또 “권 창업자는 한국 게임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거나 MMO 게임에 도전해야 한다 등 1세대 게임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여러 의미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넥스트 20년은 글로벌 금융 그룹 육성 스마일게이트는 이제 ‘넥스트 20년’을 향해 달려간다.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한 축으로 하고, 또 다른 축으로 글로벌 금융 그룹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았다.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은 AI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미래 지향적 성장에 투자하며 투자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선한 영향력을 널리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력적인 투자처인 인도·중국·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6.14 07:00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2기 이정헌 넥슨호 과제는 오직 하나

이정헌 넥슨 대표가 최근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3월 연임된 이후 4개월의 숙고 끝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슈퍼 IP(지식재산권) 10종’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처음으로 넥슨 선장을 맡을 때 내놓았던 ‘누구나 아는 글로벌 IP' 목표와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첫 임기 동안 국내 게임사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매출 3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실현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또다시 ‘슈퍼 IP’를 꺼내 들었다. 넥슨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이기 때문이다. 넥슨 현주소 ‘20년째 마스코트는 다오·배찌’ 지난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정헌 대표가 연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향후 경영 방향과 신규 프로젝트들에 대해 공개하는 자리였다. 미디어 쇼케이스의 문은 넥슨의 대표작 ‘카트라이더’의 캐릭터인 다오·배찌가 열었다. 다오·배찌는 넥슨의 각종 행사에 자신들만 불려 가서 일한다는 불만을 쏟아내더니 급기야 대표에게 가서 따진다. 다오는 “저희 둘이서 넥슨 마스코트만 20년째 하고 있다. 언제까지 그래야 하냐”고 돌직구를 날린다. 귀여운 다오·배찌가 등장한 이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지만, 넥슨으로서는 가장 아픈 문제를 스스로 제기한 것이다. 넥슨은 작년에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3조1306억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PC는 물론이고 모바일에서도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V4’ 등이 성공하면서 이룬 성과다. 그런데도 넥슨의 미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유는 다오·배찌말고는 글로벌에서 통하는 IP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넥슨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찾기 어렵다. 9일 모바일 순위 서비스 게볼루션에 따르면 22개국 애플 앱마켓의 인기 게임 톱10에 든 넥슨 게임은 ‘메이플스토리M’(싱가포르 10위)이 유일하다. 11개국 구글 앱마켓의 인기 게임 톱10에는 아예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엔씨의 ‘리니지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등은 몇몇 동남아 국가의 톱10에 올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게임은 국내에서는 상위권에 있지만,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지만, 넥슨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통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넥슨을 진정한 글로벌 게임사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정헌 “글로벌 슈퍼 IP 10개 만들겠다” 이정헌 대표도 이런 넥슨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다오·배찌를 내세워 솔직하게 치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바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슈퍼 IP 10종을 개발·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정헌 대표는 “1994년 창립한 넥슨이 조만간 30년이 된다.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마비노기 등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이제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을 개발하고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퍼 IP 10종은 게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정헌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생각을 전환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줌(영상 플랫폼)에서 만나 노는 것을 봤는데, 그 자체가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게임만 고집하면 도태되겠다 싶었다. IP는 게임에 국한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넥슨이 비게임 중에서 발굴하려는 슈퍼 IP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지난달 월트 디즈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를 거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로 영입한 것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반 다이크 부사장은 넥슨의 글로벌 IP의 영향력 및 가치 확장을 위해 신설하는 ‘넥슨 필름 앤 텔레비전’ 조직 총괄도 겸임하게 된다. 이정헌 대표는 슈퍼 IP 10종을 만들기 위한 우수 인재 영입과 조직 혁신을 과감하게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 개발직 신입사원 연봉을 5000만원으로 올린 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 슈퍼 IP 향한 본게임은 내년부터 이정헌 대표의 슈퍼 IP 10종을 향한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날 새로 개발하는 신작 프로젝트 7종을 전격 공개했다. 넷게임즈의 ‘프로젝트 매그넘’과 데브캣의 ‘마비노기 모바일’, 네오플의 ‘프로젝트 오버킬’,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프로젝트 ER’ ‘프로젝트SF2’ ‘프로젝트 HP’ ‘테일즈위버M’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모두 넥슨 자체 개발작이며 하나같이 대형 신작이라는 것이다. 또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 등 대부분의 플랫폼을 겨냥한 작품들이다. 이들 중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모바일 게임 ‘히트’와 ‘V4’ 등을 흥행시킨 넷게임즈가 PC·콘솔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이다. 3인칭 슈터 전투에 넷게임즈의 RPG(역할수행게임) 노하우를 총집약한 기대작으로, 국내 및 글로벌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빅히트작인 ‘던전앤파이터’의 2D 그래픽을 3D로 바꾼 프로젝트 오버킬도 PC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신작들도 하나같이 대작급이다. 프로젝트 ER은 공성전의 대중화, 24시간 실시간 대규모 전쟁 등 차별화된 엔드 콘텐트를 선보이는 PC·모바일 MMORPG다. 프로젝트 SF2는 캐릭터 수집형 RPG의 끝판왕을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이다.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개발을 이끈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이다. 판타지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이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 PvP 액션 장르의 PC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슈퍼 IP에 도전하는 신작은 프로젝트 ER과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이 될 전망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정헌 대표의 슈퍼 IP 발굴을 위한 본게임은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대형 신작의 성공 여부가 2기 이정헌 넥슨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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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코로나 속 3년 만에 IPO 드라이브 건 더네이처홀딩스

의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거느린 더네이처홀딩스가 3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업계는 다소 놀라는 눈치다. 당초 2017년 하반기 상장 목표를 공표한 바 있는 더네이처홀딩스는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께 본격적인 상장 시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패션업계 전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위축하면서 IPO 시점도 수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공개 향한 과감한 행보 더네이처홀딩스는 지난달 19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IPO 주요 일정 및 통일주권발행을 위한 사전준비 서류 안내'를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더네이처홀딩스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오는 5월까지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더네이처홀딩스가 잡음 없이 예비심사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이르면 3분기 중에 코스닥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기가 다소 의외였다. 더네이처홀딩스가 공지를 낸 3월 중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시점이다. 패션업계는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모두가 몸을 사릴 때 공개된 더네이처홀딩스의 IPO 일정을 보며 업계 안팎이 놀란 이유다. 적극적이다. 더네이처홀딩스는 보름여 만인 지난 1일 주관사와 함께 IPO 개요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약 2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70% 가까이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계 전반의 경쟁이 과열되고 침체한 가운데 거둔 깜짝 성과였다. 같은 날 더네이처홀딩스는 제16기 결산공고를 통해 재무상태도 공개했다. 안진회계법인의 감사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기준 자산 총계는 1328억원이었고, 자본금은 754억원이었다. 부채총계는 572억원으로 비교적 준수한 편이었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는 2017년부터 3차례 이상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 투자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무신사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며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지난해 상장 전 마지막으로 지분 투자(프리-IPO)를 단행한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더네이처홀딩스의 기업가치를 약 1300억원 선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가 10년 전 크게 붐을 일으킨 뒤 구조조정이 되며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면서 "더네이처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틈새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 순이익을 빠르게 늘려왔다. 영리하게 블루오션을 알아본 점은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IPO를 앞둔 기업은 나름대로 몸을 만든 뒤 최상의 상태에서 공개한다"면서도 "최근 업황과 기업 여건을 두루 고려할 때 더네이처홀딩스의 경우 부채비율이나 자산비율은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폭 넓히는 브랜드들 더네이처홀딩스는 2004년 설립됐다. 다큐멘터리 채널로 유명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가방과 의류, 신발 등을 생산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론칭했다. 창립 초기에는 여행용 가방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홈쇼핑에서 빅히트를 쳤다. 이후 의류와 신발, 가방, 화장품까지 외연을 넓혔다. 10대 후반, 특히 고등학생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키웠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페럴이 본궤도에 오르자 차세대 브랜드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미국프로풋볼의 역사를 재해석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NFL(미식축구리그)을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모델로 방송인 겸 가수 피오를 발탁한 NFL은 상반기 30개, 연내 50개 매장을 전국에 연다는 계획이다. NFL은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이나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러나 더네이처홀딩스 측은 최근 10~20대 사이 거칠고 역동적인 NFL의 감성을 좋아하는 흐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홈쇼핑 채널도 내려놓지 않았다. 더네이처홀딩스는 홈쇼핑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출시하면서 현재 자리까지 올라섰다. 여행용 가방을 향한 더네이처홀딩스의 열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더네이처홀딩스는 캐리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어 신규 브랜드 ‘지프’를 추가 론칭했다. 지프는 여행 캐리어에 방점을 찍고 홈쇼핑 최초로 지프 캐리어를 선보인다. 이밖에 여성용 드레스 브랜드로 유명한 베라왕도 여행용 캐리어 부분에서 더네이처홀딩스와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F&F와 비교…공격적 도전 더네이처홀딩스 뒤에는 국내 중견 의류 기업 F&F의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F&F는 다큐멘터리 채널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탄생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와 메이저리그 판권을 통한 'MLB(메이저리그베이스볼)' 등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해외 미디어와 스포츠를 국내 패션에 연결한 면에서 양사의 이미지가 겹친다. 이 분야에 먼저 뛰어든 선발 주자는 F&F다. 최근 더네이처홀딩스가 F&F 임원 출신인 손광익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관계가 더욱 주목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내셔널지오픽 어페럴의 소비자군 타깃은 다소 차이가 있다. F&F로서는 더네이처홀딩스와 비교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네이처홀딩스의 최근 행보는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더네이처홀딩스 관계자는 "기업공개와 상장은 절차에 맞게 순서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손광익 전무의 전임지는 LF 산하 브랜드였고 F&F 외에도 여러 패션 기업을 거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어렵지만, 그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대로 상장 절차를 밟아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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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창립 15주년에 모인 이현X방탄소년단X투모로우바이투게더

옴므 이현,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한데 모여 화목한 분위기를 보였다. 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 채널에 창립 15주년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맏형 이현부터 월드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과 막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함께 찍은 사진 여러장이 올라왔다. 이들은 슈트를 차려입거나 파스텔톤의 캐주얼룩으로 변신해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장난스런 유닛화보까지 다채로운 컨셉트를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작곡가 방식혁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다수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했다. 2AM, 옴므, 임정희 등의 노래들을 작업했으며 2013년에는 힙합그룹 정체성을 갖는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다. 지난해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일본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빅히트 측은 5일 회사 설명회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한다. 4일 기자 간담회를 예정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개최를 취소했다. 설명회에는 방시혁, 윤석준 공동대표를 비롯한 사업 부문 리더들이 참석해 빅히트가 지난해 거둔 성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빅히트를 둘러싼 연내 상장설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상장만 한다면 'K콘텐츠 대장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3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빅히트 측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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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따라 아미들도 세계여행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누비며 아미들을 이끌고 있다. 대한민국부터 북미·유럽·오세아니아까지 대륙을 넘나 드는 활약에 여행사들도 주목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유럽에서 'CONNECT, BTS'(커넥트, BT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영국 런던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서도 전시를 시작했는데, 오픈 첫날부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아미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현장에 많았다. 퍼포먼스 전시인 '치유를 위한 의식 (Rituals of Care)'을 통해 다같이 박수를 치며 몰입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방탄소년단의 전시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브이로그도 다수 올라왔다. 특히 해외 팬들의 참여가 높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는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수도 헬싱키에서 '2020 BTS 윈터 패키지'를 촬영했다. 멤버 정국은 트위터에 헬싱키에서의 자유로운 멤버들 모습을 담은 G.C.F 영상(골든 클로젯 필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23년 창립된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의 김동환 한국 지사장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핀에어를 경험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개설된 부산 노선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 승객들이 핀에어를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본보야지 시즌4'는 방탄소년단의 뉴질랜드 여행기를 담았다.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본보야지' 공개 시간마다 트위터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BTS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시즌3의 여행지였던 몰타는 레저업체 부킹닷컴이 선정한 2020년 여행지에 꼽혔다. "문화와 해변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몰타 북동부 연안의 그지라 지역을 눈여겨볼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화보를 촬영해 유명해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도 빼놓을 수 없다. 몰타 관련 상품은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주관하는 '2019/2020 우수여행상품(내국인 국외여행부분)'에 선정됐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한국사무소 허윤주 부사장은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 요트장의 황홀한 선셋 전경은 오직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으로 요즘 '핵인싸'들의 인증샷 코스가 됐다"면서 "또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의 화보 촬영지로 소개되며 케이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외국 아미들을 위한 맞춤형 '방탄소년단 투어'를 내놓는 추세다. 멤버들 고향부터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다녔던 식당, 멤버들의 광고판이 걸린 지하철 등 모든 것이 '성지'로 통한다.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끌어들이는 관광객은 연평균 약 79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만 1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방탄소년단이 관광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21 08:00
경제

1위 아모레 꺾은 LG생건 뒤에는 이영애가 있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와 모델 이영애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만년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LG생건은 후와 이영애 덕분에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전체 K뷰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이영애 효과'가 더 커 보인다. '라이벌' 아모레 누른 LG생건… 럭셔리 브랜드 '후'의 성장LG생건에 2017년은 도약의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LG생건은 올 상반기에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3분기 실적 또한 매출 1조6088억원, 영업이익 252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상반기에 이은 하반기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매출이 6.1% 떨어진 3조26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와 39.7% 줄어든 1조2099억원, 1011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요우커의 유입이 줄고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밝혔다.그러나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 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후와 '숨' '오휘' 등 고급 화장품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후는 국내 면세점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LG생건의 흑자를 이끌고 있다.후는 2003년 '궁중처방' 컨셉트로 출발했다. 불과 5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연 매출이 2000억원가량으로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하지만 2014년 4310억원으로 112% 증가했고, 2015년에는 808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LG생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빨리 매출 1조원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건은 올해 후의 매출이 1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LG생건 측은 한방연구소 기술과 궁중 문화유산을 적용한 디자인, 고가 마케팅을 비약적인 성장 배경으로 꼽고 있다. LG생건은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뷰티클래스와 메이크업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LG생건 "이영애는 후의 얼굴, 앞으로도 계속 함께"후의 인기 뒤에는 글로벌 모델로 13년째 활약 중인 이영애의 힘도 상당했다는 평가다.이영애는 2006년 후의 모델로 발탁된 뒤 지금까지 오직 후의 여신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배우 특유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왕후가 쓰는 궁중화장품'을 컨셉트로 하는 브랜드 컬러와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영애는 아시아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높은 인지도와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로 꼽힌다. 그가 2004년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은 한류와 동떨어져 있던 이란과 스리랑카 등지에서 시청률 90%대를 찍으며 빅히트를 쳤다. 중국은 지난해 이영애가 출연한 드라마인 '사임당'의 판권을 회당 26만7000달러(약 3억1000만원)에 사들이며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LG생건 관계자는 "대장금이 중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영애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자기 관리를 잘하고 스캔들도 없어서 좋은 이미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도 글로벌 무대에서 그를 대체할 톱스타가 드물다"고 말했다. LG생건은 아예 이영애를 후의 얼굴로 못 박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비첩 자생 에센스'를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적극 홍보한 예가 대표적이다.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전속 모델을 기용하지 않은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이제 프리미엄급 화장품 기술 수준은 비슷한 단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제품을 홍보하는 모델의 이미지와 디자인이 더 중요해졌다"며 "최근 매출 하락세를 그린 설화수와 후의 성패가 이 부분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LG생건은 '이영애 효과'가 도드라지기 시작하자 아예 이영애가 설립한 천연화장품 업체인 리아네이처의 지분을 40억원가량 매입했다."천연화장품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LG생건 측의 입장이다.그러나 증권계에서는 이영애가 관여한 회사이기에 LG생건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LG생건 관계자는 "이영애가 후의 모델을 맡은 뒤 글로벌 시장에서 후의 인기가 서서히 올라왔다. 이영애도 후가 성장한 모습을 바라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후는 이영애를 모델로 계속 기용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지영 saltdoll@joongang.co.kr/사진=LG생활건강 제공 2017.11.22 07:00
연예

창립 36주년 맞은 푸르밀...5년내 매출 5000억원 달성

유가공 전문기업 푸르밀(옛 롯데우유)이 지난 12일 창립 36주년을 맞았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 주식회사로 출발해 2007년 3월까지 약 30여 년간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햄우유’로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 등을 빅히트시키며 유가공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비피더스’는 할인점 발효유브랜드 점유율 1위(AGB닐슨)를 기록하는 등 매년 괄목할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푸르밀은 2008년에는 V12비타민워터를 출시하며 음료사업에 진출하고 식육사업부를 신설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푸르밀은 또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 제휴한 커피음료와 세계최대 청과브랜드 Dole과의 제휴를 통한 떠먹는 요구르트 등의 출시를 통해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푸르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푸르밀 관계자는 “‘자연의 신선함’을 모토로 신선하고 건강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식생활 문화를 창조해 소비자 여러분이 36년 동안 보내주신 한결 같은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향후 5년 이내에 매출 5000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소은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4.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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