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서재덕 팬투표, MVP, 세리머니 3관왕… 팬 위한 이벤트 가득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서재덕(30·한국전력)이었다. 팬투표 1위·MVP·세리머니를 싹쓸이하며 올스타전 3관왕을 차지했다.서재덕은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8만9084표를 획득해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소속팀 한국전력은 최하위(2승22패, 승점 22)에 그쳤지만 '에이스' 서재덕이 투혼을 펼쳤기에 팬들로부터 더욱 큰 지지를 얻게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전체 득점 7위이자, 국내 선수 가운데는 1위에 올라있다.그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중에 "조금 더 일찍 1위를 했으면 좋았을텐데…서른이 넘어 1위해도 좋다"며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순수함"이라고 답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덕큐리'라는 별명을 달고 나온 서재덕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패러디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에오'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에오' 꼬리표는 경기 내내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웃으며 화답했다.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광인(현대캐피탈)과 토닥토닥 주고받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그는 "팬들에게 재미는 모습 보여드리려 왔다"며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 편해서인지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광인이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해 현장에서 의견을 나눴다. 이제 광인이에 대한 미련은 접었다"고 웃었다.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쌓은 서재덕은 "5~6라운드가 시작되면 팬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웃음을 한아름 선사한 멋진 축제의 장이었다. 총 좌석수(3976개)를 훌쩍 넘긴 4702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사례를 이뤘다.경기 전부터 팬들은 뜻밖의 선물에 기뻐했다. 정지석(대한항공)과 이재영(흥국생명) 노재욱(우리카드)이 팬들이 소지한 입장권을 일일이 검사했다. 지태환(삼성화재) 이민규(OK저축은행) 안혜진(GS칼텍스) 이원정(한국도로공사) 등은 기념 핀을 배포했다. 고예림과 이나연, 어도라 어나이(이상 IBK기업은행) 등은 우유 등 홍보물을 나눠줬다. 팬들은 선수들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치치 않고 사인 및 기념 촬영을 요청했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팬서비스다.또 한국배구연맹(KOVO)이 사전에 진행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통해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는 '근육 빵빵 팔에 매달려보고 싶어요'라는 팬을 팔에 매달고 한 바퀴 빙글 도는 괴력을 선보였다. 김해란(흥국생명)은 '제 남자친구에게 정신 차리라고 등짝 스매싱 한 방 해주세요'라고 요청한 팬의 남자친구에게 매서운 손맛을 보여줬다.본 경기 전부터 체육관의 열기는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이름이 호명된 선수들이 흥겨운 음악 아래 관중석 출입구에서 나타나자 팬들은 더욱 환호했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선수 별명'은 재치가 넘쳤다. 선수들은 유니폼 뒷면에 이름 대신 팬들이 붙여준 별명을 달고 나왔다. 선수들은 옆에 있는 동료의 별명을 확인하며 웃곤 했다.두 자녀를 데리고 육아 예능에 출연한 적 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은 '호호아부지(자녀이름 문시호, 문리호)' 곧 결혼 예정인 박상하(삼성화재)는 '곧품절남'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리버맨 아가메즈는 소속팀(우리카드)과 이름에서 각각 본따 평소 별명으로 통하는 '우리아가'를 그대로 달고 나왔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올스타전 14회 모두 출전한 경력을 화석에 비유한 '올스타화석'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는 미인대회 출신 경력을 소속팀명과 활용해 '미스인삼 진'의 별명을 붙였다. 모처럼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난 선수들도 재미난 세리머니와 이벤트로 올스타전을 즐겼다.파다르는 1세트 초반 감독 흉내를 내며 코트 옆까지 나와 작전을 지시했다. 작전 타임도 직접 불러 지시사항을 전달했으나 국내 선수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파다르는 걸그룹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코끼리 머리띠를 달고 나왔다.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은 두 차례 공격 성공 뒤 댄스 세리머니와함께 상대편을 향해 혀를 내밀며 놀렸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자신의 서브권을 관중석의 팬에게 넘겼고, 조재성(OK저축은행)은 인형 탈을 쓰고 나와 코트에서 뛰기도 했다.한편 여자부 MVP는 이재영, 세리머니상은 오지영이 차지했다. 이재영은 "(동생인) 다영이가 특별한 (세리머니와) 활약을 안해서 내가 받게 된 것 같다. 빈틈을 노렸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이형석 기자
2019.01.20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