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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차이 감독도 12살 차이 언니도 '친구처럼', "이런 팀에 있는 게 행운이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손은 매 경기 아프다. 본인도 배구 선수 출신이지만, 현역 선수가 작정하고 작렬하는 하이파이브를 맞는다는 건 쉽지 않다. 선수들의 진심 어린 하이파이브를 받는 강성형 감독의 표정에서 그의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하이파이브는 현대건설의 ‘청신호’다.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는 뜻이고, 선수와 감독과의 격의 없는 ‘케미’가 남다르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감독과의 관계가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강성형 감독보다 31살이나 어린 이다현이지만, 강 감독의 손바닥을 저리게 하는 공범 중 한 명이다. 붙임성 넘치는 이다현의 성격과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맞물려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다현은 “감독님이 권위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자르면 우리가 말을 못 할 텐데,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나이도 상관없다. 친구 같으면서도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7) 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5연승 행진과 함께 승점 55점(18승 5패)을 기록, 2위 흥국생명(승점 50)과 격차를 벌렸다. 3,831명 만원 관중 앞에서 홈 8연승 행진을 달렸다. 신바람 연승의 원동력은 감독의 리더십 및 선수들과의 케미였다. 하지만 경기를 뛰고 직접 승리를 따내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다현은 “정관장의 기세가 좋다 보니까 선수들끼리도 초반부터 기세에 밀리지 말자고, 우리 플레이 하자고 다짐했다. 지아와 이소영, 메가의 공격 패턴을 (양)효진 언니와 신경 쓰고 복기하면서 블로킹 전략을 짰다. 상대 공격수별로 수비수와 콤비로 미리 위치를 조정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런 준비들을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준비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신구조화가 뚜렷한 팀이다. 황연주,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도 있는 반면, 이다현과 정지윤 등 젊은 선수들도 포진돼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소통에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다현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들인데, 언니들이 친구처럼 수평적 관계에서 의견을 낼 수 있게 물어봐 주신다. 이런 시스템이 우리 상승세의 원동력이고, 이런 팀의 일원이라는 게 행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다현은 지금의 팀 분위기가 입단 후 최고로 좋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처음 현대건설에 들어왔을 때도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듣기만 하고 언니들이 시키는 부분만 하기 바빴는데, 서로 소통하고 언니들도 경청하시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꼭 ‘우승’ 타이틀을 얻고자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었으나, 두 시즌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순위표가 그대로 멈췄다. 현대건설은 정식 ‘우승팀’ 대신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그쳤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다현은 “사실 그것 때문에 지난 시즌엔 연승이 끊기면 불안했다. 순위가 떨어지고 연승이 끊어지면 불안했다”라면서도 “그래서인지 지금은 1위를 하고 있어도 감흥이 없고 지금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라며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위표에 쫓기면 마음도 쫓긴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으로선 이 좋은 경기력을 봄배구에서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유지하고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1.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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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벌써 야스민이 그립다...몬타뇨 적응에 달린 현대건설 '우승'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새 외국인 선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20-25, 20-25)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로 시즌 7패(21승)째를 당한 현대건설은 승점 61에 머물었다. 익일(15일) 2위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승리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 자리를 내준다. 이날 관전 포인트 중 한 가지는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현대건설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의 경기력이었다. 팀이 1위 수성을 위해 꺼내든 승부수. 당연히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고,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는 전제를 두고도 그랬다. 스위스 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력은 실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 몬타뇨는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데뷔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37.50%를 기록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와의 화력 대결에서 기를 피지 못했다. 현대건설도 풀세트 끝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V리그 입성 뒤 두 번째 출전이었던 이날 도로공사전도 의구심은 지우지 못했다. 1세트는 초반 난조를 딛고 6득점·공격 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트 공격 성공률은 25.00%로 떨어졌다. 2세트 승부처였던 19-20에서 교체됐고, 다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몬타뇨 대신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로 2세트 승부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1-1, 경기 분수령이었던 3세트도 실망스러웠다. 몬타뇨는 13-10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오른 세터 김다인의 토스에 퀵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블로킹 당했다. 14-11에서는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범실을 범했다. 16-13에서 시도한 백어택도 막혔다. 18-17,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커 벽을 맞고 나온 공을 걷어내다가 라인 밖으로 나가는 범실성 플레이를 했다. 4세트 초반, 몬타뇨의 득점력은 조금 살아났다. 하지만 블로커들을 완벽하게 빼준 김다인의 공 배급이 좋았다. 상대 블로커들 입장에선 성공률이 낮은 몬타뇨보다 양효진과 이다현, 미들 블로커 듀오를 주시하는 게 더 나았을 것. 사실상 빈집털이였다. 몬타냐는 17-21에서 무리하게 오픈 공격을 하다가, 블로킹을 허용했다. 현대건설은 결국 4세트까지 내줬다. 패인은 몬타냐의 부진이다. 두 경기로 그의 기량을 예단할 순 없지만, 야스민이 그리울 수 밖에 없는 현대건설이다. 경기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직 선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 지 모르겠지만, 잘 할 때와 못 할 때 차이는 크다. 국내 배구를 조금 더 경험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3.02.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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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 경질…흥국생명, 다시 감독들의 무덤으로

흥국생명이 또다시 '감독들의 무덤'으로 전락할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권순찬(48)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사퇴시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22년 4월 1일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권순찬 감독은 8개월 만에 팀을 떠난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에 승점 42(14승 4패)를 기록, 2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을 바짝 추격하며 1위 등극까지 노린다.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중에 권순찬 감독과의 작별을 알렸다. 흥국생명이 상승세 중에 사령탑을 교체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박미희 감독이 8시즌 동안 장기 집권하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감독들의 무덤'으로 통했다. 프로 원년 꼴찌였던 흥국생명은 2005~06시즌 도중 故 황현주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황연주의 활약 속에 1위를 달리던 중이어서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우승 경험 있는 감독을 모신다는 이유로 김철용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셔왔다. 흥국생명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6~07 시즌 개막 전에 김철용 감독을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대신 데려온 감독이 황현주 전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2007~08 시즌 정규시즌을 이끌었고, 2008년 12월 말 부상 선수 관리와 선수 운영에서 구단과 이견을 보여 또 경질됐다. 이번에도 흥국생명은 7승 2패로 선두 질주 중에 황 감독을 쫓아냈다. 곧바로 이승현 세화여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72일 만에 또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함에 따라 한 시즌에만 무려 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후 어창선 감독을 시작으로 사령탑 교체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배구계는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에 의구심이 품고 바라보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며 호시탐탐 선두를 넘볼 만큼 성적이나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다. 권순찬 감독과 선수단 내 불화가 있진 않았다. 주축 선수들도 갑작스러운 감독 해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평소 신중한 스타일의 권순찬 감독도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을 3-1로 격파한 뒤 "1등을 꼭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세터 이원정을 트레이드 영입한 것도 권순찬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만 바라보고 계속 팀을 운영한 셈이다. 임형준 구단주는 "권순찬 감독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고 작별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을 놓고 (구단과 감독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절반 이상을 남겨둔 상황에서) 신임 사령탑 선임은 새 단장님이 오시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지휘봉을 새로 잡든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3.01.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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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의 여전한 클래스… 다음 목표는 5500점

클래스는 여전하다. 현대건설 황연주(35)가 5500득점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이날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왼허벅지 근막 통증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황연주가 그 자리를 메웠다. 15득점(공격성공률 36.1%)을 올렸다. 황연주는 전화 통화에서 "긴장보다는 어색함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내 연습 때는 내 자리인 라이트보다 레프트에서 더 많이 스파이크를 때렸다. 경기 상황처럼 랠리가 이어지는 연습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에선 그런 어려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황연주는 "(세터 김)다인이가 공을 정확하게 많이 올려줬다. 후위공격(5개 시도 3개 성공)도 계속 해왔던 거라 힘들지 않았다. 힘이 부칠 때도 있었는데, 좋은 토스 힘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황연주 몸 상태가 좋았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고, 경험도 많다. 기회를 잘 살렸다"고 칭찬했다. 황연주는 '기록의 여왕'이다.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V리그 통산 5000점을 돌파했고, 여자부에선 유일하게 백어택(1176개) 1000개를 달성했다. 서브득점 통산 1위(441개)도 황연주다. 그러나 황연주의 포지션인 아포짓은 주로 외국인선수가 차지한다. 나이가 들면서 황연주의 입지도 좁아졌다. 지난 시즌엔 19경기에서 18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 마지막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한 건 2018년 12월 30일 흥국생명전(11점)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수훈선수로 황연주가 인터뷰에 나서자 동료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웃었다. 황연주는 중계진의 질문에 "내 눈물은 비싸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황연주는 "아무래도 외국인선수가 빠지면 팀에 큰 타격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축하해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황연주는 최근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섰고, 선수들의 투지에 눈시울을 붉혔다. 황연주는 "(지난 경기는)울 일이 아니다. 도쿄올림픽 정도는 되야 한다"고 웃으며 "그런 (감격적인)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울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황연주는 지난해 농구선수 박경상(31·원주 DB)와 결혼했다. 최근엔 '배농부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황연주는 "그날 DB도 경기가 있어 내 경기를 보진 못했다. 항상 응원하고 최고라고 말해줘서 고맙다. 부상이라 경기를 못 뒤는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고마워했다. 황연주가 눈물을 보이지 않은 건 언제든 다시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항상 준비하고, 연습했다. 그래서 그날 경기에서도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 동료 양효진(6073점)에 이어 역대 득점 2위인 황연주는 5477점을 올렸다. 5500득점 고지가 눈 앞이다. 황연주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팀이 이기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5500점이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경기를 많이 못 뛰니까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처럼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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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부담감·긴장감 있었다. 더 집중해야"

김연경(32·흥국생명)이 돌아왔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1강'으로 통하는 흥국생명은 손쉽게 이겼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A조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 첫 공식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김연경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 나선 건 3647일 만이다. 가장 최근 출장은 2010년 9월 5일 KOVO컵 결승전 한국도로공사전이었다. 당시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 임대선수 신분이었지만, 일본 정규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국내로 돌아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흥국생명의 첫 득점 주인공도 그였다. 0-1에서 세터 이다영이 공을 띄우자 김연경이 높이 뛰어올라 상대 코트에 공을 내리꽂았다. 16-13에서는 블로킹 득점을 추가했다. 김연경은 이날 7득점, 공격성공률 41.66%를 기록했다. 2~3세트 중후반에는 교체돼 웜업존을 지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금 김연경이 100% 상태로 뛰면 무리가 올 수 있다. 차근차근 준비시킬 것"이라며 "김연경의 기록보다 리베로 도수빈과 라이트 루시아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의 공격과 수비, 블로킹 모두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 경기를 지켜본 이형택 KGC인삼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흥국생명의 전력이 압도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이 뭉친 '슈퍼 흥국생명'은 예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재영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9점, 성공률 43.58%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와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오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라며 "관중이 없어 분위기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 연습경기 하는 느낌이었는데, 적응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경기 소감은. "11년(V리그 기준) 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었다. 여태껏 연락이 없던 지인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더라. 더 많이 준비했다.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예전에 흥국생명에서 함께 뛴 황연주, 대표팀 룸메이트였던 양효진이 상대 팀에 있더라. 세월이 지났음을 느꼈다." -현재 몸 상태는. "KOVO컵 출전 여부에 대해 박미희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와 출전이 가능했다. 사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걱정이 많았다. 오늘 첫 경기였고, 무관중으로 치러져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 이런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겠다." -경기 중에 동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던데. "내가 팀에서 해야하는 역할이 있다. 확실히 대표팀과는 내 포지션이 다른 것 같다. 흥국생명이 원래 갖고 있던 시스템에 맞추려고 경기 중간에 조금씩 짚었을 뿐이다." -국가대표보다 부담이 적다고 했는데 어떤가. "모두가 우리 팀이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막상 코트에서 뛰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개개인의 퍼포먼스보다 팀워크를 더 신경써 준비해야 한다. 다른 팀도 막강해 쉽지 않을 것이다. '흥국생명이 무조건 우승한다'는 말 때문에 느슨해지는 측면도 있다. 더욱더 바짝 집중해야 한다. 오늘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도 상대 팀의 경기력을 떠나 우리가 더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 "아 그런가? 팬이 있을 때 더 설레고 긴장감도 느껴진다. 관중이 없어 연습경기를 하는 기분이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팬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 제천=이형석 기자 2020.08.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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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15년 만에 센터 MVP…나경복은 세 번째 신인왕·MVP 석권

V리그 역대 최고 센터 양효진(31·현대건설)이 입단 13년 만에 MVP를 품에 안았다. 신인상을 받지 못한 한을 드디어 풀었다. 양효진은 9일 발표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30표 가운데 24표를 얻어 팀 동료 이다영(3표)과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3표)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효진은 "사실 주위에서 계속 '네가 MVP다'라고 말하더라. 그럴 때마다 나는 바람 넣지 말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계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지만, 개인상 시상은 변함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따로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고 전달식으로 대체했다. 양효진은 V리그 최고 센터다. 2010~201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0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지켰다. 2014~2015시즌부터 뽑은 베스트7에도 한 번도 빠짐없이 매 시즌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도 늘 빠짐 없이 소집돼, 중앙을 지켰다. 이번 시즌에는 V리그 최초 블로킹 1200개, 5500득점을 돌파했다. 특히 팀 선배 황연주(5443점)를 제친 양효진은 공격성을 갖춘 날개 공격수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센터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V리그 최고 득점자(5562점)로 우뚝 섰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평균 470점을 올려 다가오는 시즌에는 V리그 역사에 남을 최로 6000점 돌파도 기대된다. 뛰어난 실력은 7년 동안 지켜온 '연봉퀸'(현재 3억5000만원) 타이틀에서도 입증된다. 이처럼 뛰어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신인왕,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7~2008시즌 배유나(센터)에게 신인왕을 내줬고, MVP 투표에서도 포지션 특성상 화련함을 갖춘 날개 공격수에게 밀렸다. 역대 V리그 정규시즌 MVP 가운데 센터 포지션 수상자는 프로 원년인 2005년 정대영이 유일했다. 그동안 MVP는 이효희(세터·2회 수상)를 제외하면 날개 공격수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양효진이 센터로는 두 번째로 MVP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신인왕을 받지 못한 게 한이 됐다. 이후 어떤 상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MVP도 어릴 때 받았다면 안주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못했을 수도 있다. 큰 상을 기대하지 않고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기뻐했다. 양효진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2007~200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두 번의 FA 권리를 행사하는 동안 줄곧 현대건설 유니폼만 입으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왔다. 크게 다친 적이 없다. 데뷔 후 매 정규시즌의 85% 이상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블로킹 1위(세트당 0.853개)에 센터로는 가장 많은 429점(전체 6위)를 올렸다. 그보다 득점 순위가 높은 국내파 박정아(한국도로공사·470점)와 이재영(흥국생명·432점)은 날개 공격수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공로를 MVP로 받게 됐다. 자신의 MVP를 응원한 '경쟁자' 이다영에게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이다영은 지금보다 더 기량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MVP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항상 인터뷰를 할 때 부모님 이야기를 안 한다고 부모님께서 서운해 하셨는데 오늘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또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은퇴하는 날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남자부에선 나경복(26·우리카드)이 MVP에 올랐다. 나경복은 기자단 투표에서 18표를 받아 10표를 얻은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를 제쳤다. 2015~2016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나경복은 김학민(KB손해보험)과 신영석(현대캐피탈)에 이어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나경복은 지난해까지 경기별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이번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우리카드의 1위를 이끌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491점(전체 6위)을 올렸고, 공격 종합에서도 성공률 52.92%로 전체 4위(국내 2위)에 올랐다. '우리카드 최초의 정규리그 MVP'라는 영예도 얻었다. 나경복은 "솔직히 내가 받을 줄 몰랐다. 기록 면에서 비예나가 나를 앞서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 다음 시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며 "올 시즌은 기복이 줄어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꼭 정규리그 우승,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에도 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0.04.09 19:00
스포츠일반

서재덕 팬투표, MVP, 세리머니 3관왕… 팬 위한 이벤트 가득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의 최고 스타는 단연 서재덕(30·한국전력)이었다. 팬투표 1위·MVP·세리머니를 싹쓸이하며 올스타전 3관왕을 차지했다.서재덕은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8만9084표를 획득해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소속팀 한국전력은 최하위(2승22패, 승점 22)에 그쳤지만 '에이스' 서재덕이 투혼을 펼쳤기에 팬들로부터 더욱 큰 지지를 얻게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전체 득점 7위이자, 국내 선수 가운데는 1위에 올라있다.그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중에 "조금 더 일찍 1위를 했으면 좋았을텐데…서른이 넘어 1위해도 좋다"며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순수함"이라고 답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덕큐리'라는 별명을 달고 나온 서재덕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패러디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에오'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에오' 꼬리표는 경기 내내 그를 따라다녔고, 그는 웃으며 화답했다.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광인(현대캐피탈)과 토닥토닥 주고받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그는 "팬들에게 재미는 모습 보여드리려 왔다"며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 편해서인지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광인이가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해 현장에서 의견을 나눴다. 이제 광인이에 대한 미련은 접었다"고 웃었다.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쌓은 서재덕은 "5~6라운드가 시작되면 팬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웃음을 한아름 선사한 멋진 축제의 장이었다. 총 좌석수(3976개)를 훌쩍 넘긴 4702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사례를 이뤘다.경기 전부터 팬들은 뜻밖의 선물에 기뻐했다. 정지석(대한항공)과 이재영(흥국생명) 노재욱(우리카드)이 팬들이 소지한 입장권을 일일이 검사했다. 지태환(삼성화재) 이민규(OK저축은행) 안혜진(GS칼텍스) 이원정(한국도로공사) 등은 기념 핀을 배포했다. 고예림과 이나연, 어도라 어나이(이상 IBK기업은행) 등은 우유 등 홍보물을 나눠줬다. 팬들은 선수들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치치 않고 사인 및 기념 촬영을 요청했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팬서비스다.또 한국배구연맹(KOVO)이 사전에 진행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통해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는 '근육 빵빵 팔에 매달려보고 싶어요'라는 팬을 팔에 매달고 한 바퀴 빙글 도는 괴력을 선보였다. 김해란(흥국생명)은 '제 남자친구에게 정신 차리라고 등짝 스매싱 한 방 해주세요'라고 요청한 팬의 남자친구에게 매서운 손맛을 보여줬다.본 경기 전부터 체육관의 열기는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이름이 호명된 선수들이 흥겨운 음악 아래 관중석 출입구에서 나타나자 팬들은 더욱 환호했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선수 별명'은 재치가 넘쳤다. 선수들은 유니폼 뒷면에 이름 대신 팬들이 붙여준 별명을 달고 나왔다. 선수들은 옆에 있는 동료의 별명을 확인하며 웃곤 했다.두 자녀를 데리고 육아 예능에 출연한 적 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은 '호호아부지(자녀이름 문시호, 문리호)' 곧 결혼 예정인 박상하(삼성화재)는 '곧품절남'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리버맨 아가메즈는 소속팀(우리카드)과 이름에서 각각 본따 평소 별명으로 통하는 '우리아가'를 그대로 달고 나왔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올스타전 14회 모두 출전한 경력을 화석에 비유한 '올스타화석'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는 미인대회 출신 경력을 소속팀명과 활용해 '미스인삼 진'의 별명을 붙였다. 모처럼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난 선수들도 재미난 세리머니와 이벤트로 올스타전을 즐겼다.파다르는 1세트 초반 감독 흉내를 내며 코트 옆까지 나와 작전을 지시했다. 작전 타임도 직접 불러 지시사항을 전달했으나 국내 선수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파다르는 걸그룹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코끼리 머리띠를 달고 나왔다.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은 두 차례 공격 성공 뒤 댄스 세리머니와함께 상대편을 향해 혀를 내밀며 놀렸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자신의 서브권을 관중석의 팬에게 넘겼고, 조재성(OK저축은행)은 인형 탈을 쓰고 나와 코트에서 뛰기도 했다.한편 여자부 MVP는 이재영, 세리머니상은 오지영이 차지했다. 이재영은 "(동생인) 다영이가 특별한 (세리머니와) 활약을 안해서 내가 받게 된 것 같다. 빈틈을 노렸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이형석 기자 2019.01.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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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패 탈출’ 현대건설, ’시험대’ 전 보완점 두 가지

현대건설은 첫 승을 거둔 KGC인삼공사전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동시에 확인했다. 이제 상위권 세 팀과 연전을 통해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지난 3월 19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무려 261일 동안 V리그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올 시즌만 11연패를 당했다. 어렵게 긴 터널을 벗어났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3위에 오른 팀이다. 그러나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레프트 한유미는 은퇴했다.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외인 선수 베키는 출전한 네 경기에서 경기당 14점, 공격 성공률 35.2%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긴 뒤 퇴출됐다. 지난달 21일 대체 외인 마야를 영입하면서 반등 조짐이 엿보였다. 그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측면 공격이 원활해지면서 센터 라인도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인삼공사전의 2, 3세트 경기력은 지난해 '봄배구' 진출팀의 저력이 확인됐다. 갈 길이 멀다. 인삼공사전 승리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상대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령탑과 주축 선수 양효진 모두 "발목 부상으로 상대 외인 알레나가 빠진 경기에서 이긴 터라 마냥 좋아할 수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내실 강화가 이어져야 한다. 인삼공사전에서 보완점 두 가지를 재확인했다. 먼저 센터 양효진과 세터 이다영의 호흡이다. 이 경기에서 양효진은 최근 여섯 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19점)을 올렸다. 1세트 중반 이후 그를 활용한 오픈 공격이 효과를 봤다. 여자부 '연봉킹' 선수가 갖고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다. 인삼공사전에서 몇 장면 활약에 그친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세터의 토스 높이와 속도가 정확하지 않으면 온전한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다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대표 백업 세터지만 기복이 있다. 연패 과정에서 위축된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다영에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토스 템포가 느린 게 사실이다. '너무 예쁘게 올리려 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다영의 자신감 회복과 기복 줄이기는 양효진의 공격력 극대화에 필수 과제다. 두 번째는 수비 호흡이다. 마야가 라이트에 자리하면서 기존에 자리를 지키던 황연주는 레프트로 옮겨야 했다. 상대적으로 리시브를 많이 받는 위치로 옮긴 황연주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수비 라인도 혼선이 있었다. 황연주 역시 그동안 고전에 대해 "거듭 포메이션이 바뀌면서 손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나마 마야가 합류한 뒤 네 번째 경기던 인삼공사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양효진은 "올 시즌에서 가장 팀워크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황연주도 "라이트 외길 인생이었다. 그래도 점차 현재 자리에 적응하고 있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 나아져야 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14일 현재 3위 흥국생명과 만난다. 2위 기업은행, 1위 GS칼텍스전도 이어진다. 연패를 끊어내며 부담을 덜었고, 9일 동안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진짜 시험대를 앞두고 두 가지 보완점을 돌아볼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2.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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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승리 주역, 다른 기운·같은 목표

다양한 기운이 혼재해야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을까. 반전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건설 주축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자세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었다. 현대건설이 벼랑 끝에 벗어났다.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8-25, 25-20, 25-23, 28-26 )로 승리했다. 17일 열린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전력과 분위기 모두 열세였다. 1세트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집중력이 급격하게 올라왔고, 몸을 날리는 수비로 상대 공격수들을 긴장시켰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봄배구' 첫 경기도 패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날 코트와 벤치에서 풍기는 기운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일 수 있기 때문에 '즐기는 자세로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고 했다. '대들보' 양효진(19득점)은 감독의 주문을 잘 따랐다. 1차전에서 9득점에 그치며 봉쇄 당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잘했다기 보단 내가 못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생각을 줄이고, 그저 순간에 집중하려는 생각을 했다. "언니들이 너무 수비 집중력이 좋아 놀랐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반면 '언니'들은 절실했다. 황연주(16득점)는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고 했다. 그동안 외인 선수 소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 탓에 부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스타팅 멤버로 나서다 보니 기존 선수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도 컸다. 연패 기간 동안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한유미(10득점)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최근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아 감각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런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외인 선수가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그래도 팀원들이 잘 해줄 것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체력 회복에 매진에 3차전에서도 제 몫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 전력은 여전히 열세. 하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 집중력은 반전의 묘미를 기대하게 했다. 선, 후배 라인이 다른 기운, 같은 목표로 뛰고 있다. 현대건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3.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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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19점'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꺾고 6연승

현대건설이 난적 KGC인삼공사(이하 KGC)를 제압하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 전승의 기쁨까지 누렸다.현대건설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GC를 세트스코어 3-0(28-26, 25-20, 25-17)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5연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6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3을 수확한 현대건설은 시즌 승점 29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승점 29)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세트득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KGC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시즌을 치르면서 욕심을 너무 내도, 아예 생각하지 않아도 안된다. 선수들이 꾸역꾸역 5연승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라운드 전승은 한 번 해보고 싶다. 사실 양효진이 아프고, 다른 부상 전력도 많아 걱정이 많다. 그러나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더라. 그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믿음이 생겼다. 우리가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양 감독의 말처럼 현대건설은 1세트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1세트 중반까지 토종 주포 황연주와 한유미를 앞세워 11-7까지 앞섰다. 그러나 상대 주포 알레나를 막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현대건설은 19-19에서 역전을 허락했다. 24-21까지 밀리면서 패색이 짙던 상황.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세영의 오픈 공격과 에밀리의 퀵오픈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황연주가 해결사로 나섰다. 25-25 동점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기선 제압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2세트 주전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며 KGC를 압도했다. 2세트 초반 상대를 5점에 묶어두고 9득점을 해 앞서나갔다. 손가락 부상 중인 양효진이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에밀리와 황연주는 나란히 5득점을 하며 힘을 보탰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것이 주효했다. KGC가 2세트 정확하게 받은 리시브는 23개 가운데 5개에 불과했다.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6-6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염혜선의 블로킹으로 2점의 리드를 잡았다.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서브로 KGC 리시브를 흔들었고, 찾아온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10에서 에밀리와 황연주가 연속 득점을 올려 마지막 테크니컬 작전 타임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KG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현대건설은 토종 주포 황연주가 1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59%를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4개 포함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는 15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유병민 기자 2016.12.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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