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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또 '살인태클' 논란…피해 선수 골절 의심에 다이렉트 퇴장까지

이른바 소림축구 등으로 악명 높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상대 선수를 향한 살인태클로 골절이 의심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거친 파울로 상대와 거친 신경전을 벌인 선수도 나와 눈살이 찌푸려지게 했다.중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싱가포르전에서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특히 후반 34분엔 미드필더 리위안이(산둥 타이산)가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리위안이는 볼 경합 과정에서 조엘 추(탐피네스)를 향한 이른바 살인태클을 가했다. 태클을 당한 선수는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싱가포르 선수들이 달려와 거세게 항의했을 정도. 결국 주심은 리위안이에게 퇴장을 명했다. A매치 데뷔 2경기 만에 당한 레드카드.이 퇴장으로 두 팀의 수적 균형이 깨진 것도 아니었다. 리위안이의 태클로 쓰러진 추는 결국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가 붕대까지 감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미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쓴 싱가포르는 부상 당한 선수 대신 새로운 선수를 투입할 수 없었다. 중국의 퇴장에도 남은 시간 두 팀은 10대10의 싸움을 이어갔다. 심지어 부상으로 쓰러진 추는 교체 투입 3분 만에 상대의 살인태클로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은 “불과 몇 분 전에 경기장에 들어온 추는 리위안이로부터 강한 타격을 받아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그는 다리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 싱가포르는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터라 두 팀 모두 10명으로만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올 SG 풋볼도 “조엘은 투입 3분 만에 부상을 당했다. 중국 선수는 당연한 레드카드였다.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이라고 설명했다.뿐만 아니었다. 앞선 장면에선 우레이(상하이 하이강)가 역시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발목을 스터드로 가격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거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레이는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한국전에서도 경고를 받았던 우레이는 6월 태국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한편 이날 중국은 싱가포르를 4-1로 완파했다. 리위안이의 퇴장에도 상대 부상 덕분에 수적 열세를 피한 중국은 후반 40분과 45분 각각 우레이와 웨이스하오(청두 룽청)의 연속골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중국은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 한국(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같은 날 한국이 태국을 3-0으로 완파한 덕분에 중국은 태국을 제치고 2위 도약에 성공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이제 중국은 다음 태국전에서 이기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도움을 준 한국에 고맙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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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5위 추락’ 토트넘 청천벽력…SON 조력자 싹 빠졌다, 벤탄쿠르 또 OUT→부상자 10명

반등이 시급한 토트넘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9일(한국시간) “벤탄쿠르의 부상 소식으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은 큰 고민에 빠졌다”며 “부상으로 9개월 만에 첫 선발 기회를 잡은 벤탄쿠르가 또 한 번 다쳤다”고 전했다.현지 다수 매체가 벤탄쿠르의 부상 소식을 다뤘다. 지난 2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다친 벤탄쿠르는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2개월 넘게 결장할 예정이다. 이미 부상 악령에 시달린 토트넘에 벤탄쿠르의 결장은 악재다. 올 시즌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했던 토트넘은 잠시나마 선두까지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7일 첼시전(1-4 패)을 시작으로 악몽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당시 시즌 첫 패배를 맛봤고, 그 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 여파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도 1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맹렬한 기세의 중심이었던 핵심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토트넘은 갈 길을 잃었다. 첼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애스턴 빌라에 내리 지면서 11월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 1위였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주장인 손흥민은 3연패 후 “팬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며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애스턴 빌라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벤탄쿠르까지 잃었다. 지난 2월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벤탄쿠르는 지난달 피치에 복귀했다. 서서히 폼을 끌어올렸고,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감격스러운 복귀전이었다.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전 전반 27분, 벤탄쿠르가 후방에서 볼을 잡았는데 상대 수비수인 매티 캐시가 뒤에서 강한 태클로 그를 넘어뜨렸다. 캐시의 발이 벤탄쿠르의 정강이로 향했고, 태클을 당한 벤탄쿠르는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결국 쓰러진 벤탄쿠르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2분 만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피치를 빠져나갔다.당시 팬들은 격분했다. 한 팬은 “(캐시는) 더러운 선수다. 그에게 최악의 상황만 있길 바란다”고 저주했다. 또 다른 팬은 “애스턴 빌라는 정말 더럽다. 그들의 끊임없는 사악한 태클이 경기의 추진력을 앗아갔다”고 불만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침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후 “(부상 정도를) 잘 모르겠다. (다친 부위는) 발목인 것 같다. 좋은 태클은 아니었다. 그가 경기를 잘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우리가 원치 않았던 부상이었다. 그를 잃게 돼 매우 실망스럽지만, 아직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며 조금의 희망을 품었다. 동료인 데얀 쿨루셉스키 역시 “(부상 장면을) 다시 봐야겠지만, 벤탄쿠르는 정말 화가 났고 옐로카드 이상의 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힘든 일”이라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8개월 동안 결장했다가 돌아와서 또 부상을 당했다. 인생은 힘들죠. 벤탄쿠르는 강인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훌륭한 가족과 좋은 팀 동료들이 있다”고 응원했다. 그러나 현지 다수 매체는 벤탄쿠르가 약 10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월 초까지는 부상 회복에 매진해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갈길 급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손흥민의 조력자가 대거 이탈했다는 게 가장 큰 우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수확했다. 후방과 3선, 2선 등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맹활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도 토트넘이 패배한 지난 3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주전 조와 후보 선수의 기량 차도 있거니와 실전에서 발을 맞춘 적이 많지 않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줄 벤탄쿠르까지 빠지면서 시름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다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라는 게 토트넘에는 걱정거리다. 맨시티(승점 29)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며 아스널(승점 30)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포함해 12월에만 리그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토트넘은 벤탄쿠르를 포함해 매디슨, 히샤를리송, 판 더 펜 등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다친 선수들의 조속한 복귀가 최우선이 돼야겠지만, 오는 1월 이적시장의 중요성도 상당히 커졌다. 무엇보다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1월에는 부상자 외에도 주축 자원이 여럿 빠진다. 풋볼 런던은 “포체코글루 감독의 또 다른 문제는 1월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각각 말리와 세네갈을 대표해 출전하게 돼 공백이 커진다는 점이다. 주장 손흥민은 같은 기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짚었다.김희웅 기자 2023.11.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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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끔찍한 상황” 살인태클 후폭풍…부상자만 10명, 벤탄쿠르 또 10주 아웃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결국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에서 당한 살인 태클 탓이다. 무려 8개월 간 힘겨운 재활을 거쳐 가까스로 복귀한 경기에서 3개월가량 이탈해야 하는 부상을 또 당했다. 선수인 벤탄쿠르도, 토트넘 구단에도 초비상이 걸렸다.29일(한국시간) 더 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정밀 진단 결과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10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 내년 2월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역시도 정상적으로 회복이 이뤄졌을 때 이야기다.심각한 무릎 부상에 이어 이번엔 발목까지 다쳤다. 벤탄쿠르는 지난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2분 부상으로 교체됐다.토트넘 동료들조차 격분할 정도였던 맷 캐시의 거친 태클에 당했다. 수비 진영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벤탄쿠르는 발목을 겨냥한 캐시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치열한 볼 경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캐시의 무모한 태클이 나왔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랜 재활 끝에 부상에서 회복해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토트넘 동료들이 캐시의 태클에 격분했던 이유이기도 했다.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8개월 넘게 재활에만 전념하다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교체로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며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하다 이날 마침내 감격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벤탄쿠르도 선발 복귀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원에 포진해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완전한 복귀를 알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살인 태클에 당했다. 9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또다시 10주 이탈이 불가피한 부상을 당하면서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 등에서 또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23년을 사실상 통으로 날리는 셈이다.더 스탠다드는 “벤탄쿠르가 십자인대 부상 이후 9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으로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끔찍한 상황”이라며 “토트넘 구단은 벤탄쿠르가 약 10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2월 초까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벤탄쿠르의 3개월 이탈로 토트넘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그의 복귀 이후 중원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된 데다, 부상자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가뜩이나 많은 부상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벤탄쿠르 외에도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미키 판더펜 등 9명의 선수들도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최근엔 리그 3연패 늪에도 빠졌다.김명석 기자 2023.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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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태클에 토트넘 동료들도 ‘격분’…부상 복귀 첫 선발, 또 쓰러진 벤탄쿠르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쓰러졌다.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 부상 이후 기나긴 재활 끝에 처음 선발 복귀전을 치른 경기에서다. 부상 원인은 상대의 ‘살인 태클’. 토트넘 동료들조차 격분할 정도의 거친 태클이었다.벤탄쿠르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부상으로 전반 32분 만에 교체됐다.맷 캐시의 거친 태클 탓이었다. 수비진영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려던 벤탄쿠르는 캐시의 거친 태클에 그대로 쓰러진 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이른바 살인 태클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태클이 벤탄쿠르의 발목을 향했다.토트넘 동료들도 태클 직후 격분할 정도였다. 캐시의 태클에 벤탄쿠르가 쓰러지자 멀리 있던 동료들조차 달려와 캐시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치열한 볼 경합 상황도 아니었던 터라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태클이었다. 주심은 그러나 캐시에게 옐로카드를 주는 것으로만 상황을 정리했다.벤탄쿠르 입장에선 그야말로 뼈아픈 부상이었다. 부상 복귀 후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또다시 오랫동안 이탈 우려가 있는 부상을 당한 탓이다. 실제 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오랫동안 재활에만 전념했다. 무려 8개월이 넘게 흐른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선발로는 출전하지 않고 교체로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며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그리고 이날 마침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심각한 부상 이후 감격적인 선발 복귀전에서 전반 중반 부상으로 또 쓰러졌으니 여러 모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 동료들도 격분해 캐시를 향해 거센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현지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벤탄쿠르는 부상 직후 계속 출전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스스로 교체 아웃을 요청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절뚝이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풋볼런던도 “벤탄쿠르가 쓰러지자 토트넘 선수들이 캐시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캐시의 태클에 매우 격앙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가뜩이나 부상 선수들이 많은 토트넘 입장에선 벤탄쿠르가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면 전력에 또다신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특히 벤탄쿠르가 이날 32분 동안 패스 성공률 86%, 드리블·태클 각각 1회 성공, 볼경합 100% 성공(3회)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한 복귀를 기대케 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아직 구체적인 부상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밀 진단 등을 통해서야 확인이 될 전망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직후 “내 생각엔 발목 부상인 것 같다. 훌륭한 태클은 결코 아니었다. 그가 부상으로 또 빠져서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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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점에 쏟아지는 혹평까지…토트넘 참패 원흉 지목된 로메로 '살인태클'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과 페널티킥 허용 등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를 향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평점은 10점 만점에 1~2점 수준에 그쳤고, 언론이나 레전드 등의 혹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센터백 로메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3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순조로웠던 토트넘에 찬물을 끼얹은 퇴장이었다.로메로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거친 파울로 저질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 뒤 후속 동작에서 엔소 페르난데스의 왼쪽 발목 부위를 발바닥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공을 먼저 찬만큼 깔끔한 수비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불필요한 후속 동작이 화근이 됐다. 결국 VAR을 거쳐 로메로는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까지 선언됐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토트넘 입장에선 쓰라린 장면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로메로의 퇴장 직후 페널티킥 동점골을 실점했다. 경기 흐름이 첼시로 넘어간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설상가상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의 부상에 후반엔 데스니티 우도기의 경고누적 퇴장까지 더해졌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흐름은 결국 후반 30분 이후 3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홈에서 1-4 참패를 당했다.워낙 많은 변수들이 쏟아진 경기였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팀을 위기로 빠트린 로메로가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현지에서 최저 평점으로 답한 이유였다.영국 풋볼런던은 로메로에게 평점 1점을 매기면서 “경기 초반 상대를 내동댕이치고도 다행히 계속 출전하던 로메로는 그 행운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페르난데스를 향한 퇴장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무모한 장면이었다”고 비판했다.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로메로는 이성을 잃었다. 콜윌을 걷어차고도 카드를 피하더니,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스터드를 보이며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며 평점 2점을 매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4점을 매기며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로메로에게 줬다. 레전드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로메로는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명백한 페널티킥이다. 왜 그런 미친 도전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로메로도 자신이 한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리버풀 레전드 출신 제이미 캐러거 역시 “정말 말도 안 되는 파울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런 도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20년 전엔 가능했을지 모르나 그런 시절은 이제 지났다. 명백한 레드카드였다”고 밝혔다.쿨루셉스키 선제골 이후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 등 내리 4골을 실점하며 1-4로 패배한 토트넘은 개막 11경기 만에 첫 패배(8승 2무)를 당하며 승점 26에 머물렀다. 선두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9승 2패·승점 27)에 빼앗겼다. 반면 첼시는 지난 라운드 브렌트포드전 완패 악몽을 털어내며 승점 15(4승 3무 4패)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전방을 누비며 고군분투했지만 골까지 나오진 않았다. 유효슈팅은 2개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6%(12회 성공)였다. 풋볼런던,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평점도 7~8점으로 높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김명석 기자 2023.1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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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깡패축구’ 후폭풍…엄원상 발목 염좌 판정, 결승 출전 불투명 [항저우 2022]

우즈베키스탄의 이른바 ‘깡패축구’ 여파가 결국 황선홍호에 악재를 만들었다. 상대의 살인태클에 쓰러진 엄원상(울산 현대)이 결국 발목 염좌 판정을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남은 이틀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5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전날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출전한 엄원상은 가벼운 좌측 발목염좌 판정을 받았다.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 출전 여부는 경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예정이다.전날 경기 종료 후 직접 걷지도 못한 채 스태프에게 업혀나갔던 것을 돌아보면, 천만다행으로 심각한 부상까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 일본과의 결승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결승전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대회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더티 플레이’가 반복된 여파다. 엄원상은 후반 17분 이브로힘할릴 율다셰프의 무차별 백태클에 쓰러졌다. 엄원상과 스피스 싸움에서 완전히 진 율다셰프는 강력한 백태클로 엄원상을 넘어뜨렸다. 공도 건드리지 못한 비매너 플레이에도 율다셰프는 공을 땅애 내팽개치며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엄원상은 한참 동안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일어서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는가 했지만, 4분 만에 안재준(부천FC)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곧바로 교체된 게 아니라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엄원상은 직접 걷지도 못한 채 스태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가 큰 우려를 낳았다.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엄원상은 황선홍호의 핵심 측면 자원이다. 쿠웨이트, 태국과의 조별리그 1·2차전에선 연속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정도로 황선홍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는데, 상대의 거친 백태클 탓에 자칫 결승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직후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걱정했고, 실제 염좌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엄원상 한 명의 부상이 불행 중 다행일 정도로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플레이는 경기 내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는 점이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과 충돌했고, 심지어 공격수 압두라우프 브리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점프한 조영욱을 밀어 넘어뜨려 황선홍 감독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더구나 우즈베키스탄은 과거에도 한국과 경기에서 선수에게 주먹질을 하거나 볼 경합 과정에서 목 부위를 가격하는 등 전례가 있던 상황. 이번 준결승전 역시도 경기 전부터 우려가 컸는데, 그 우려는 결국 엄원상의 부상으로까지 이어졌다.이날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도 황선홍호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7일 한일전을 통해 3회 연속 AG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도 한일전이 열렸는데, 당시엔 한국이 2-1로 승리해 정상에 오른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3.10.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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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톰 밀러 오래 전 용서, K리그 돌아와 행복해요"

“나이스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는 이청용(32)을 두고 똑같은 말을 했다. 11년간 잉글랜드(볼턴, 크리스탈 팰리스)와 독일(보훔)에서 활약한 이청용은 지난달 국내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최근 자체 연습경기 중 하프라인 인근에서 장거리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훈련 때 스스로 테이핑하고 뒷정리까지 한다. 그런 그를 두고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최종전 패배로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이청용이 15년 만의 우승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이청용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딛고 K리그가 다음달 8일 개막한다.“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일정에 맞게 잘 준비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축구장 풍경은.“물병은 뚜껑에 등번호가 적혀있어, 각자 따로 마신다. 경기 전 악수를 나누지 않는다. 경기 중 대화와 몸싸움은 축구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집과 훈련장만 오가는데, (고)명진이 형 집에 얹혀 살고 있다. 집안 일을 돕고, 쉴 땐 축구게임을 한다. ‘맨체스터 더비’를 많이 하는데, 명진이 형이 맨시티, 내가 맨유를 고른다. 실력은 엇비슷하다.”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팬이 없는 축구장을 상상해 본 적도, 뛰어 본 적도 없다. 무관중 경기를 선호하지 않지만,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돼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 -지난 3월 보훔을 떠나 한국에 들어올 때만해도, 독일보다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 좋았다.“당시 주변에서 ‘시기가 좋지 않은데 왜 한국에 들어오느냐’고 하셨다.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사람들, 보훔 동료들, 한인들이 걱정된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한다.” -팀 훈련 때 의무트레이너 대신 직접 테이핑하고, 뒷정리까지 스스로 하는데.“크게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은 나이를 중시하는 문화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나이를 떠나 다 똑같은 선수다. 독일에서도 다들 그렇게 해와서 내겐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울산은 기존 박주호·이근호 등에 새롭게 윤빛가람·조현우·정승현·고명진 등을 영입했다.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 A급 3팀이 구성된다는 말까지 나온다.“팀에 좋은 선수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서 든든하다. 신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 리그가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서울에서 뛸 때도 K리그는 쉽지 않은 리그였다. 상대팀 견제가 많을 것 같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포지션의 경우 측면 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최근 뛰어왔다.” -훈련 후 코칭스태프가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이청용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려는 느낌이 드는데.“제가 메시나 호날두도 아니고(웃음). 나를 중심으로 꾸려간다기보다는, 주장 (신)진호를 통해 의견을 나눈다. 울산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다.” -올 시즌 예상 최우수선수(MVP) 1위에 올랐다. 지난해 MVP 김보경(전북)과 경쟁구도다. “많이 부담되지만 그만큼 팬들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볼턴, 보경이가 카디프시티에서 뛸 때 맞대결했었다. 보경이는 당시에도 카디프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전북에도 큰 도움이 될 선수다. 막기 껄끄러운 선수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보경이가 지난해 울산클럽하우스에서 썼던 방을, 지금 내가 쓰고 있다. MVP 기운을 받겠다(웃음).” -2009년 입단했던 친정팀 FC서울을 떠나게 됐다. 앞날을 응원해주는 서울 팬들도 있다.“감사하게 생각한다. (기) 성용이 관련된 일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아시는 것 같다. 서울은 제 마음 속에 굉장히 특별한 팀 중 하나다. 물론 서울과 경기에 나선다면,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는 못할 것 같다. 첫번째 프로팀이자 친정팀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정신이다.” -K리그에서 ‘선수 연봉 삭감’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유럽의 많은 팀들이 관중수입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연봉삭감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클럽 전체가 힘든 상황이면 선수들도 동의할거다. 다만 유럽팀과 달리 국내팀은 경기를 못할 뿐이지 훈련은 계속하고 있다. 정확한 손실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물타기나 보여주기식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2011년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 부상을 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첼시, 리버풀 이적설이 나오던 시기였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부상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나.“물론 선수로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해서 되돌아갈 수 있는건 아니다. 부상을 통해 경기장 밖에서 많은걸 느꼈고, 인생을 큰 틀에서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타깝거나 속상하지 않다.” -부상을 입힌 톰 밀러가 최근 잉글랜드 5부리그 AFC 필드에서 뛰고 있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나도 그 영상을 봤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원망도 했지만, 하나의 사고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에 용서했다. 톰 밀러도 그 사건 이후로 축구에 대해 느낀 부분이 있었을 거다.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행운이 있길 바란다. 현재가 중요하고, K리그 돌아온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소중한 내 딸도 지금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웃음).” -보훔 경기를 보러왔다가 소매치기 당한 한 한국여성팬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역까지 데려다주고, 밥도 사주고, 안전을 우려해 이메일 주소도 적어줬다던데.“보훔까지 멀리 찾아온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했다. 첫 유럽여행이었다는 그 분은 캐리어와 지갑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셨으면해서 사인 유니폼을 드렸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일하게 자기 집에 재운 후배로 알려져있다.“지성이 형의 집에서 잔 적은 없다(웃음). 좋아하는 형이라서 집에 자주 가긴했다. 형이 맨유에서 뛸 때 볼턴과 차로 30분 거리였다. 영국에서 종종 가족을 초대해줬다. 제 딸이 지성이 형 아이의 장난감을 재미있게 갖고 놀았다(웃음).” -박지성은 박찬호(야구)와 달리 국내무대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K리그행 두고 조언을 해줬나.“생각이 복잡하고 용기가 안 날 때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줬다. 지성이 형은 K리그에 뛸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더라. 지성이 형이 ‘못 갈 이유가 뭐가 있겠어. 어떤 리그인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요즘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박지성의 맨유 시절 경기를 다시 보는 게 인기다.“코로나19 여파로 축구경기가 없다보니 축구팬들이 예전 경기를 찾아보는 것 같다. 나도 최근 맨유와 PSV 에인트호번 경기를 봤다. 지금 봐도 지성이형과 (이)영표 형은 대단하다. 아쉽게도 볼턴 경기는 중계를 안 하더라(웃음).” -K리그 복귀를 타진하던 기성용은 마요르카로 떠났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상태가 심각한데.“연락을 자주하는데, 집 밖에 거의 못 나가고 마트만 겨우 갈 정도라고 하더라. 집에서만 훈련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도구를 이용해 컨디션을 유지하더라. 내 친구지만 대단한 것 같다. 건강하게 지내 다행이다. 스페인 리그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 -친구 기성용과 구자철(알 가라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사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다. 그 이후 벤투 감독님이 팀을 맡아 기회를 주셨다. 제가 배울만한 부분이 많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현재 이청용은 89경기)을 채우려고 무리하게 욕심내는 건 절대 아니다. 벤투 감독과 함께 굉장히 재미있게 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어서다.” -FC서울에서는 빨간 유니폼을 입었는데, 울산은 파란 유니폼이다. 별명이 ‘푸른용(청용)’인데, 평소 빨간색과 파란색 중 어느색을 더 좋아하나.“원래는 파랑색을 좀 더 좋아하긴 했는데, 대표팀과 서울에서는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의 파란 유니폼이 아직 낯설지만, 리그에서 추억을 만들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정말 내 팀이다’ 받아들이는 순간이 올거라 생각한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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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韓 축구’… 기성용-이청용 ‘쌍용’, 다시 날자

한국 축구가 '최악의 위기' 속으로 추락하고 있다.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논란과 불신의 시기기 찾아왔다.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대표팀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신태용(47)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논란의 불을 끄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다. 거스 히딩크(71) 감독발 태풍이 그것이다. 팬심은 분열됐고, 대표팀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신태용팀은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다음 달 7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러로부터 3일 뒤 모로코와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명단 23명도 발표했다.이번 2연전은 위기이자 기회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또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질 것이 자명하다.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면 신뢰를 잃어버린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희망을 제시해야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신 감독을 포함해 대표팀 전체가 힘을 합쳐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가 필요하다. 원팀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경쟁력과 위기를 극복해 봤던 풍부한 경험 그리고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서 자격까지 갖춘 이가 등장할 때다. 적임자가 있다. 기성용(28·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의 '쌍용'이다. ◇ 비슷한 길을 걷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절친'답게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둘은 2006년 K리그 FC 서울에 나란히 입단했다. 어린 '쌍용'은 2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키웠다. 이런 그들에게 나타난 은인, 세뇰 귀네슈(65·현 베식타스 감독) 서울 감독이었다. '쌍용'의 잠재력을 확신한 귀네슈 감독은 그들을 1군 무대에 꾸준히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귀네슈 감독 선택은 옳았다. '쌍용'이 K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2008년 '쌍용'은 대표팀에도 나란히 선발됐다.그해 5월 31일 요르단과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에서 이청용이 먼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청용은 데뷔전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9월 5일 기성용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상대는 요르단이었다. 기성용 역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쌍용'의 첫 호흡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이청용은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기성용과 궁합을 입증했다. 이후 대표팀 오른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는 '쌍용'의 자리였다.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들은 남아공 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4 브라질월드컵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축구의 대륙 유럽으로 진출한 시기도 같았다. 2009년 서울을 떠나 유럽으로 향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이청용은 잉글랜드 볼턴이 목적지였다. ◇ 희비가 엇갈리다유럽 땅을 밟자 희비는 엇갈렸다.기성용은 큰 위기 없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초반은 좋았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1년 7월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던 프리시즌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뉴포트 카운티의 톰 밀러(27)는 이청용에게 살인태클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이청용은 오른쪽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9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이청용의 유럽 인생은 꼬이고 또 꼬였다. 2012년 볼턴이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청용은 2부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2015년 2월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1부리그에 복귀했다.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큰 좌절감이었다. 소속팀에서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이다.대표팀에서도 절친의 운명은 갈렸다.기성용은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반면 이청용은 들락날락했다. 이청용은 간혹 뽑혔지만 그때마다 논란이 일어났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던 이청용의 대표팀 선발 분위기는 이제 없다.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불러들였기 때문이다.대표팀 활약상도 달랐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지만 이청용은 이렇다 할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기성용은 A매치 93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76경기다. '쌍용'이 비슷한 시기에 대표팀을 시작했지만 A매치 경기 수 차이가 난다. 이는 이청용이 그만큼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 함께 다시 날아야 한다 이제 '쌍용'도 대표팀에서 고참급이 됐다.박지성(36)과 이영표(40)가 그랬듯이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 '쌍용'이 해내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두 선수의 분위기는 좋다.기성용은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최종예선 9차전 이란,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동행은 했지만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은 무기력했다. 이청용은 선발되지 못했다.이번 2연전에는 두 선수 모두 좋은 상태로 합류한다.기성용은 부상에서 회복했다. 소속팀 훈련에 참가했고, 2군 경기에서 나섰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발 출전을 했다. 지난 10일 열린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였다. 경기력은 아쉬웠다. 이청용은 백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팀의 0-1 패배에 앞장선 셈이 됐다. 그러나 이청용은 올 시즌 첫 선발출전이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선발이라는 의미는 완벽한 몸상태와 감독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이제 '쌍용'이 대표팀에서 다시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줄 때다.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이 중심을 잡고, 출전 기회를 잡은 이청용은 골로 말해야 한다. 스트라이커 부재 현상을 겪고 있는 대표팀이다. 최전방에 확실히 믿을만한 자원이 없다. 이청용의 골이 간절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1일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에서 넣은 골이 이청용의 마지막 골이다. 1년이 더 지났다. 이제는 터져야 한다.'쌍용'이 함께 다시 날아오른다면 추락하는 대표팀이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최용재 기자 2017.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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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원칙? 홍 감독이 아니라 우리가 깨고 있다”

"원칙은 홍명보 감독이 아니라 우리가 깨고 있다.", "의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지키는 거다."안정환(38) MBC 해설위원의 말투는 현역 시절 플레이와 꼭 닮았다. 민감한 화두를 놓고도 거침 없이 의견을 말하는 모습은 대담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던 그를 떠올리게 했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까지 3번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제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4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안 위원은 월드컵 기간 동안 본지 해설위원으로 브라질 현지에서 생생하고 날카로운 칼럼을 보내올 계획이다. 그를 13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마침 이날은 홍명보호의 첫 소집일이었다.-홍 감독의 최종엔트리 선발을 놓고 원칙을 깼다는 비판이 많다. "원칙은 홍 감독이 아니라 우리가 깨고 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월드컵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이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 건 좋지 않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진다. 대회가 다 끝난 뒤 결과가 안 좋을 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뽑히자 연기자 김보성의 유행어인 '으리(의리)'를 차용해 홍 감독이 '엔트으리'를 발표했다'는 패러디까지 나왔다."의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지키는 거다. 국민의 관심과 염원이 쏠린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이 인맥으로 선수를 뽑는다는 게 말이 되나. 자기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데? 열심히 뛰어 결과물을 내는 건 선수다. 감독은 어떤 선수와 궁합이 안 맞아도 팀에 도움이 되면 어떻게든 보듬어 안는다. 반면, 선수는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다. 이게 감독과 선수의 차이다."-홍 감독이 3월 그리스와 평가전 때 전격 박주영 카드를 꺼내 성공했다."모험이 통했다. 원래 박주영을 후반에 기용하려했는데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의견을 듣고 선발로 냈다더라. 이케다 코치는 나도 현역시절 요코하마, 부산에서 함께 했는데 누구보다 동양인의 몸상태를 잘 안다. 홍 감독은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코칭스태프와 회의, 데이터, 정신력 등을 두루 고려한다.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본다."-베테랑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남아공월드컵 때 나는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는 입장이 아닌란걸 알았다. 후배들을 옆에서 도우려 했다. 하루는 휴식시간에 오락하고 있는 주영이 옆에 가서 슬그머니 함께 게임을 했다. 난 그 게임이 뭔지도 모르고 먼저 다가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주영이가 날 쳐다보면서 '형님도 이런 거 해요?'라고 놀라더라.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영이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안 위원은 차갑고 도도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예의남' '깍듯남'으로 통한다. 그는 홍 감독을 비롯해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신태용 전 성남 감독 등과 친분이 깊다. 하지만 이들을 말할 때 '형'이라 하지 않고 꼬박꼬박 '감독님' 호칭을 붙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평소 홍 감독과 가까운 것을 아는 사람들이 '친하니까 홍 감독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안 위원을 오해할 수도 있겠다"고 묻자 그는 "홍 감독과 친해서 이런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홍 감독이 잘못 하면 내가 먼저 나서 뭐라 할 거다"고 단호히 답했다. 안 위원은 "나는 비판은 안 무섭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칭찬이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안 위원이 MBC TV에서 방송해설을 한지 약 3개월이 지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료를 찾아 공부한다고 한다. 안 위원은 두꺼운 A4용지 뭉치를 손에 들고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방송 해설을 해보니 어떤가. "쉽지 않다. 해설 중에 '지난번'을 '접때'로 잘못 말한 적이 있다. 캐스터가 '무슨 접대요?'라고 되물어 '술접대요'라고 웃어 넘겼다. '앗싸리' '쇼부'같은 단어를 쓴 적도 있다. 그래서 난 생방송이 거의 없고 대부분 녹화인가.(웃음)."-최근 런던에서 첼시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AT마드리드 3-1승)을 관전했는데. "벨기에 공격수 아자르(첼시)의 봉쇄법을 찾을까해서 AT마드리드 수비를 집중적으로 봤다. 아자르를 기가 막히게 막았다. 맨투맨이 안 되니 서브로 2-3명이 압박했다. 한국도 그래야 한다. 문제는 아자르를 막느라 생기는 빈 자리에 협력수비가 될 수 있느냐다. 또 90분 내내 협력수비를 할 수 없으니 유기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그 경기에서 선방 쇼를 펼친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와(AT마드리드)는 어땠나."잘했지만 첼시 공격이 무뎌 진짜실력이라 평하기는 무리다. 쿠르투와는 키가 199㎝다. 한국은 슛을 땅볼로 깔아차야 한다. 그 선수 팔이 기니까 너무 구석보다는 발과 손으로도 못 막는 중간 코스로 슛을 날릴 필요도 있다."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레알 마드리드 4-0승)도 봤는데."레알 마드리드를 보니 안첼로티 감독이 왜 명장인지 알겠더라. 수비 조직력이 예술이었다. 8명이 딱딱 사다리꼴로 움직인다. 공격할 때도 7명이 4-3 대형을 유지한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는 최고였다. 20분 동안 그 선수만 봤다. 화면에는 안 잡혔지만 가운데서 모든 역할을 다 하더라. 사비 알론소 같은 선수가 한국에 있다면 8강 아닌 4강도 갈 수 있을 거다."-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를 예상한다면."한국과 러시아 전은 어느 팀이 더 헌신적으로 뛰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알제리도 쉽지 않을 거다. FC메츠 시절 알제리 동료가 있었는데 정말 체격조건이 좋았다. 몸싸움과 세트피스를 조심해야한다. 알제리 수비는 종종 집중력이 떨어지니 손흥민, 이청용이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벨기에의 악셀 비첼(제니트)이 살인태클로 살해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의 거친 플레이를 역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축구는 단순히 공만 차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황도 잘 활용해야 한다. 다 잘못되면 2무1패에 그칠 수도 있지만 러시아와 첫 경기만 잘 넘기면 1승2무, 2승1무도 할 수 있다고 본다."윤태석·박린 기자 sportic@joongang.co.kr사진=MBC 제공 2014.05.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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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현지 인터뷰] “지성이형 향기요? 한참 멀었죠”

'블루 드래곤' 이청용(26·볼턴)은 박지성(32·에인트호번) 이후 한국 축구팬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선수다. 2011년 정강이뼈가 부러져 1년간 공백을 가졌던 이청용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스위스와 평가전에 첫 주장 완장을 차고 결승골을 넣어 2-1 역전승을 이뤄냈다.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팬투표에서 2776표 중 1369표를 받아 손흥민(22·레버쿠젠)을 제치고 2013년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언론과 팬들은 "'캡틴리' 이청용에게 박지성의 향기가 난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달 30일 영국 맨체스터 한 호텔에서 '박지성의 후계자' 이청용을 만났다.-직접 만나니 박지성의 향기가 더 진하게 나는 것 같아요."지성이 형이 2011년 대표팀에서 은퇴하기 전 자주 룸메이트였는데 저와 다른 향수를 쓰던데요. 형과 굉장히 이미지와 안 어울리는 향수를 쓰더라고요(웃음). 저와 성격·생활 패턴이 비슷하고, 같은 포지션에 뛰면서 보고 배운게 많아요. 닮아가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경력 등을 따라 가려면 한참 멀었어요."-박지성이 축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나요."지성이 형이 맨유에서 뛸 때 볼턴과 차로 30분 거리에 살았어요. 자주 전화통화하며 생활비·세금 문제부터 상대팀 장단점·경기장 분위기 등을 조언해줬어요. 제가 다쳤을 때 굉장히 안타까워하며 위로해줬어요. 근데 (김민지 아나운서와) 연애를 시작한 뒤 연락을 잘 안 받아요. 저도 에이전트도 열애 사실을 몰랐거든요. 저한테 이야기하면 하루만에 소문 날까봐 그랬나봐요(웃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청용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우연찮게도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요."여름에 결혼하잖아요(웃음).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텐데. 근데 제가 아는 지성이 형은 한 번 결정하면 절대 바꾸는 선수가 아니에요."-브라질월드컵 주장으로 거론되고 있어요."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시작한 뒤 스위스전에 처음으로 주장완장을 찼어요. 제 플레이 뿐만 아니라 경기를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더라고요. 이 팀은 아시안게임·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올라왔어요. 스타일을 잘 알고, 코치진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구)자철(25·볼프스부르크)이가 최고의 주장감이에요. 전 주장 욕심 없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 주장이 보지 못한 부분을 옆에서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브라질월드컵에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같은조에 편성됐어요."버겁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까다로운 건 사실이에요.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1-2로 졌지만 스위스보다 해볼만한 상대였어요. 특유의 조직력과 경험 많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무시할 수 없어요. 알제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TV로 봤는데 중동 이라크와 비슷한 축구를 펼쳤어요. 벨기에 벤테케(24·애스턴빌라)는 제가 겪어본 상대 중 손꼽을 선수에요. 절대 볼을 안 뺏겨서 얼마 전까지 브라질 선수인줄 알았어요."-대표팀 내 소신발언으로 별명이 '미스터 쓴소리'에요.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린 박주영(29·아스널)의 대표팀 재발탁에 대한 생각은요."제 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 뿐이에요. 대표팀 발탁은 제 권한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한참 생각하더니) 선수가 아무리 경기에 못 나간다더라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아요. 물론 장기간 경기에 못나간다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거에요. 주영이 형이 지금 당장 경기에 못나가고 있지만 능력과 경험은 무시 못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6개월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그 안에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 월드컵에서 같이 뛰길 바라고 있어요."-지난해 6월 기성용(26·선덜랜드)과 대표팀 불화설 기사가 나왔어요."지난해 3월 카타르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다는 소문이 돌았다던데요, 당시 한 팬이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사진을 모아 인터넷에 올린게 있어요. 중요한 시기에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빠 안 좋게 비춰졌던걸까요. 대표팀에 국내파와 해외파가 나눠져 있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 본다는 자체가 바보 같아요. 저희는 그렇게 수준 낮은 선수들 아니에요. 소속팀보다 중요한 대표팀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프로 선수도 아니에요."-부상 트라우마는 완전히 지웠나요."부상 전과 똑같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요. 다리에 금속핀이 3개 박혀 있어요. 현재 큰 지장이 없어 제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껴요. 뼈는 한 번 부러지면 더 단단해진데요. 경기 중 몸이 반응하는건 부상 당하지 않으려는 제스처니깐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이제 더 이상 큰 부상은 없을거에요."-대표팀 에이스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뛴다고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아요."저도 이해해요. 2012년 강등당한 시즌에 팀 자체가 운이 안 따랐어요. 저도 큰 부상을 당했고, 주축 미드필더 무암바와 홀든도 전열에서 이탈했어요. 막상 강등되니 올라가기 쉽지 않네요.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TV로 시청할 수 없지만 프리미어리그 못지않게 좋은 축구를 하는 팀도 있어요. 압박이나 피지컬적인 부분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공부가 돼요. 볼턴은 제게 너무도 고마운 팀이에요. 팀과 승격하는게 최상의 시나리오에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와 승점 9점차라 가능성은 있어요. 하루 빨리 좋은 리그로 가서 세계적인 톱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해야죠.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요."-영화 '어바웃타임'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초등학교 때 동네에서 애들하고 축구했을 때가 진짜 행복했어요.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처럼 되려고 엄청 노력을 해야겠죠. 근데 축구선수 직업을 갖고 높은 곳에 있다면 더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많아요. 실은 그 때는 제 마음대로 됐거든요(웃음)."-2011년 톰 밀러에게 살인태클을 당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요."부상 후 경기장 밖에서 큰 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 축구 인생에 있어 충분히 도움될만한 시간이었어요."-지난해 7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트위터에 '내년에 이청용이 웨딩마치를 울릴 수 있다고 하네요'란 글을 남겼어요."결혼 발표는 제가 해야하는데(웃음). 중학교 동창인데 스물살 안팎부터 잘 만나고 있어요. 항상 밝고 제게 큰 힘이 되주는 사람이에요. 시기가 언젠지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아요." 맨체스터(영국)=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4.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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