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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고척]홍원기 감독 "7연승만 3회, 1선발 매치업 이기는 안우진 덕분"

"연승이라는 게 상대팀 1선발을 만나면 이어가기 힘들다. 그런데 그걸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선수가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연승의 공을 에이스에게 돌렸다. 키움은 올 시즌 49승 1무 28패로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전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시즌 초 거포 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등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시즌 절반을 넘어선 7월에도 당당히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벌써 7연승만 세 번을 거뒀다. 1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단 1.5경기다. 남다른 투수력 덕분이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24)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에서는 윌머 폰트와 김광현을 앞세운 SSG에 조금 밀리지만 불펜이 압도적이다. 팀 구원 평균자책점 3.07로 LG 트윈스(3.14)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 중이다. 선발 역시 이닝 소화는 조금 떨어져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원투 펀치가 단단하다. 특히 안우진의 존재감은 리그 에이스급이다. 평균자책점 공동 2위(2.17)에 탈삼진 2위(105개), FIP(수비무관자책점)는 2.25(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달한다. 여느 에이스 투수들과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연승이라는 것이 상대팀 1선발을 만나면 이어가기 힘들다. 그런데 그걸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선수가 안우진"이라며 "상대 1선발과 우리 1선발이 맞붙을 때 안우진이 밀리지 않고 붙어줘서 연승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상대1선발이 나왔을 때 우리 선발이 쉽게 무너지면 경기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지고 다음 경기까지 여파가 미친다. 그런데 올해는 안우진이 잘 버텨준 게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반 이후 점수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듯하다"고 칭찬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03 12:21
연예일반

'최강야구', 첫 회 시청률 2.8%..쾌조의 출발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회가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은퇴 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레전드들은 서로의 화려한 커리어를 확인한 후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투수조는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6이닝 1실점을 예언하며 “씹어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자들 역시 타율 4할 이상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 정도의 멤버를 모았으면 무조건 승률 7할 이상”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성적에 따라) 선수 영입과 방출이 있을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최강의 야구팀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승률 7할, 만약 10패를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선수들은 “방출된 지 얼마 안 됐다”, “이 압박감을 벗어나려고 은퇴했는데, 다시 쪼여 온다”며 울상 지었다. 개막전 상대가 발표되자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고교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명문 덕수고등학교가 첫 상대였던 것. 특히 157km/h의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괴물투수 심준석의 투구를 확인한 선수들은 “못 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상대팀의 도발에 발끈한 레전드들은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단번에 승부욕을 불태웠다. 개막전 당일 고척돔에 들어선 최강 몬스터즈는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화려한 라커룸에 텐션을 끌어올렸지만, 제작진 233명과 카메라 100여대 등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자신들의 어깨 위에 달렸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다.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덕수고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1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선발의 위엄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최강 몬스터즈 창단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서동욱의 안타와 상대팀 덕수고의 수비 실책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최강 몬스터즈는 한경빈의 내야안타로 구단 첫 득점을 성공했다. 그러나 4회초 연이은 번트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심수창은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의 평범한 내야 땅볼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1 대 3 역전을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에이스 심준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최강 몬스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레전드 클래스를 과시했다. 정성훈의 투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한경빈의 희생 플라이로 1점 추격에 성공했고, 2사 2루의 찬스에서 정근우가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3 대 3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처럼 최강 몬스터즈라는 이름 아래 모인 선수들은 여전한 기량과 현역 시절에 버금가는 투지로 개막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10패 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강력한 배수의 진을 친 최강 몬스터즈와 고교 야구 최강팀 덕수고의 팽팽한 경기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강야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6.07 08:28
야구

오타니 이전에 ‘이 선수’ 있었다, 50년 전 2홈런·노히트 노런 펼친 릭 와이즈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한 주 동안 ‘6홈런·1선발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며 투·타 겸업 도전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이도류’ 도전이 거세진 가운데, 정확히 50년 전인 1971년 6월 24일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투·타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소속의 우완 투수였던 릭 와이즈(76)다. 당시 26세의 와이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리버프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9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는 노히트 노런 피칭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홈런 2개를 날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가 홈런 2개를 때리면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건 MLB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와이즈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는 게 믿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도 그 경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요즘 일주일 전의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어도 그 경기만큼은 절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웃음을 지어 말했다. 사실 그 날 와이즈는 경기를 치르고 싶지 않아 했다. 일주일 내내 그를 괴롭힌 독감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이즈는 “야구장에 가기 싫었다.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라며 “경기 전 몸을 푸는데, 공이 날아가다가 중간에 멈추는 것 같았다. 너무 힘이 빠졌다”고 회상했다. MLB.com은 이때의 상황을 두고 ‘조던 플루 게임(Jordan flu game) 이전에 이미 그런 경기를 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조던 플루 게임이란 1997~98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이 감기와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38점을 넣어 팀의 90-88 승리를 이끈 경기를 가리킨다. 독감에도 불구하고 와이즈는 경기에 나서야만 했다. 더군다나 상대팀은 ‘빅 레드 머신(Big Red Machine)’이라고 불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신시내티였다. 당시 경기에서 피트 로즈(타율 0.304 192안타), 자니 벤치(27홈런 61타점), 리 메이(39홈런 98타점), 토니 페레즈(25홈런 91타점) 등 강타자들이 타선에 배치됐다. 상대 팀 선발도 10승 투수 로스 그림슬리였다. 해당 경기를 추억한 와이즈는 “정말 대단한 타선이었다. 멋진 라인업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와이즈는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퍼펙트 피칭을 하고 있었다. 삼진을 잡는 피칭보다는 범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착실히 쌓아갔다. 퍼펙트 피칭이 깨진 건 6회 말 1사 상황이었다. 와이즈는 “타자는 6회 데이브 콘셉시온이었다”며 “볼카운트 3B-1S에서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높게 들어갔다. 분명한 볼이었다”고 기억해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대타 버니 카보를 중견수 플라이, 로즈를 1루 땅볼로 잡아내 노히트 노런 행진은 이어갔다. 그 사이, 와이즈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와이즈는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그림슬리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불펜 투수 클레이 캐롤에게서 다시 한 번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점수는 4-0이 됐다. 노히트 노런을 이어간 와이즈는 신시내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지미 스튜어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후 타이 클라인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는 로즈였다. 타구는 3루쪽으로 날아갔으나, 3루수 존 부코비치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직선타 아웃으로 필라델피아는 4-0으로 승리했고, 와이즈는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시간은 고작 1시간 53분이 소요됐다. MLB.com에 따르면, 홈런 2개를 때리고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투수는 와이즈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웨스 페럴, 얼 윌슨, 짐 토빈이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홈런 한 개를 기록했지만, 그 누구도 홈런 2개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와이즈는 투구수 93개를 기록하며 9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이었다. 와이즈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라는 걸 알았다”라며 “그냥 엄청난 느낌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와이즈의 ‘원맨쇼’를 떠올리며 오타니를 언급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올해 놀라운 이도류 현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투수로서 9회까지 던지기는 쉽지 않다. 와이즈 같은 위업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즈는 오타니에 대해 “엄청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와이즈는 1964년 18세의 나이로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해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 클리블랜드, 샌디에이고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198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투수로는 18시즌 동안 506경기(선발 455경기)에 나서 188승 18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완투승은 138회, 완봉승 30회를 기록했다. 대기록을 세운 1971년에는 17승, 1975년 보스턴 시절에는 19승을 거뒀다. 타격 성적은 통산 타율 0.195(668타수 130안타)를 기록했다. 1971년 6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통산 15개의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24 15:16
야구

다저스 PS 선발 순서? "류현진 최종전 후 확정하겠다"

LA 다저스가 류현진(32)의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순서를 결정한다.MLB닷컴 다저스 담당인 켄 거닉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관련 코멘트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현지 취재진에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이 끝난 뒤 선발 투수들과 상의해 포스트시즌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29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클레이튼 커쇼는 27일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감했고, 28일에는 워커 뷸러가 나선다. 그 다음이 류현진 차례다. 이미 로버츠 감독은 다음달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를 선발 류현진, 커쇼, 뷸러와 불펜 9명을 포함한 투수 12명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발 셋의 등판 순서는 디비전시리즈 상대팀과 이들의 상대 전적, 현재 컨디션, 투수 본인의 의사 등을 두루 고려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투수는 커쇼나 뷸러가 유력해 보인다. 류현진보다 먼저 정규시즌 등판을 마쳐 휴식일이 충분하다. 하지만 류현진의 1차전 등판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지막 등판 이후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거닉 기자는 "지난해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한 뷸러가 1선발,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2선발, 원정에서 큰 경기를 많이 치른 커쇼가 3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배영은 기자 2019.09.28 10:57
야구

두산 이영하의 다짐, "5선발은 5선발일 뿐, 부담 갖지 말자"

"결국 1선발은 1선발인 이유가 있더라고요. 5선발인 저는 최대한 잘 버티는 데 중점을 두려고요."두산 오른손 투수 이영하(22)는 올 시즌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세대 에이스 그룹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올해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고, 그 가운데 3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67. 팀 내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1.63)에 이어 두 번째로 좋고,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 5위 안에 든다.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 내용이 가장 돋보인다. 이닝당 평균 투구 수가 13.5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적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는 8이닝 동안 공 96개만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이후 최고 피칭을 하기도 했다. 순서상으로만 '5선발'일 뿐, 사실상 에이스급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진 건 없다. 다만 작년에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면, 올해는 초구부터 '차라리 안타를 쳐라'는 생각으로 던지게 된다"며 "타자를 빨리빨리 상대하려다 보니 야수들의 수비 시간도 짧아지고,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야수들이 고비 때 좋은 수비를 해 주는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모든 투수가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만, 누구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영하는 마음속 다짐을 실제 결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렸지만,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서야 하는 올해는 완급 조절을 위해 구속을 줄이고 변화구 사용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되면 다시 구속이 시속 5㎞ 가까이 빨라진다.이영하는 "의식적으로 세게 던지려는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확실히 지난해 선발과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덕에 여유도 생기고 긴장도 덜 된다. 예전보다는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서 싸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내가 5선발이라 상대 팀 5선발들과 주로 맞대결하지 않았나. 애초에 상대팀 1선발을 이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상대팀에서도 5선발이 나온다면 지고 싶지 않다. 모두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쾌조의 스타트. 이 기세를 계속 이어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영하는 첫 네 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스스로의 구위를 믿고 자신 있게 던지되, 초반 성적에 들떠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겠다는 의지다.그는 "올해 목표는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는 것과 지난 2년간 실패한 4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고, 끝까지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즌이 끝날 때 보면 1선발은 1선발인 이유가 있고, 5선발은 5선발인 이유가 있더라. 나도 언젠가는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배영은 기자 2019.04.25 14:51
야구

SK가 '특급 5선발' 문승원을 키우는 방법

"1년을 좋은 기세로 잘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SK 문승원(30)은 올 시즌 10개 구단 5선발 가운데 최고 성적을 자랑한다. 개막 이후 2경기에 등판해 총 14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4)으로 호투했다. LG전 8이닝 8탈삼진 1실점, 롯데전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다른 구단 에이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김광현·박종훈이 포진한 SK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다섯 번째 순서가 됐지만, 이 정도면 '특급 5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이 예고됐던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을 한 번 건너뛰게 됐다. SK는 로테이션을 하루씩 뒤로 미루는 대신, 10일 경기에 원래 등판 차례인 에이스 김광현을 그대로 내보냈다.이유가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문승원을 위한 조치"라며 "지금 페이스가 좋다고 해서 한 번 더 쓰려고 다음 날 내보내면, 당분간 문승원이 상대팀 1선발들과 연이어 상대해야 하는 변수가 생긴다"고 설명했다."페이스가 좋은 투수를 한 번 더 내보내면 팀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문승원 본인에게는 한 시즌 내내 계속 어려운 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10개 구단 가운데 8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나 에이스를 10일 선발투수로 냈다. 문승원은 향후 선발 등판에서 번번이 이들과 맞대결해야 하는 부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손혁 SK 투수코치도 같은 입장이다. "1선발과 5선발은 투구 패턴부터 다르다. 그런데 문승원이 상대 1선발과 붙게 되면 시즌 전부터 꾸준히 해 온 준비가 자칫 어그러질 수 있다"며 "더 좋은 투수와 만나면 공을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할 테고, 그렇게 되면 지난 두 경기에서 좋았던 패턴도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문승원은 지금 정상급 선발투수로 도약하는 과정에 있다. 올해는 그 열쇠도 찾았다. 커브다. 손 코치는 "지난해만 해도 문승원은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하지만 문승원의 커브는 워낙 좋아서 굳이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아도 상대 타자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위력이 있다"며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더니 예년보다 커브 사용 비율을 높였고, 그 부분이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SK 코칭스태프는 문승원의 자신감과 좋은 페이스를 최대한 오래 이어 주고 싶다. 손 코치는 "지금 준비 과정과 패턴이 모두 좋은 상황이니 그 분위기를 흔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염 감독도 "문승원이 1년간 꾸준히 좋은 모숩을 보이는 게 우리팀에는 더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지 않고 싶다"며 "앞으로 로테이션도 다른 팀 선발진 운용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9.04.10 13:44
야구

한용덕 감독의 PS 구상, 정석과 변칙 사이 고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70만 관중 시대를 열며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따낸 11년 만의 가을 야구 티켓. 그래서 한용덕(53) 감독은 포스트시즌 구상에 더욱 여념이 없다. 변칙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화는 정규 시즌 최종 순위를 확정 짓지 못했지만 3위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현재 76승67패로 3위에 올라 있는 한화와 4위 넥센(74승68패)의 승차는 1.5게임이다. 한화는 1경기, 넥센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한화가 13일 NC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하게 된다. 또 넥센이 12일 kt전 혹은 13일 삼성전 중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역시 3위가 확정된다. 한 감독은 "일단 3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만큼 '가을 야구' 구상이 한창이다. 한 감독은 '정석'과 '변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처럼 정상적으로 운영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승산이 없다"며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고민이 집중되는 것은 선발 마운드 운영이다. 단기전에선 역시 마운드가 중요하다. 한화는 13승8패 평균자책점 4.63의 키버스 샘슨과 지난 7월 말 제이슨 휠러의 교체 선수로 들어와 3승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인 데이비드 헤일이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한 감독은 "처음에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선발 등판을 염두에 뒀으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국내 선발진은 투입하고, 외국인 선수를 구원 계투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가 최근 뛰어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서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네 번째자 가장 이른 시기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샘슨이 9월 이후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08로 부진하다. 헤일은 같은 기간 2승3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장 강력한 1선발로 점쳐지는 샘슨에 대해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는지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을 야구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점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지난 9일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샘슨은 kt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4피안타 1실점)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감독은 "예전 같으면 이렇게 일찍 교체하지 않았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같은 경기 운영을 시사한 셈이다. 9일 경기에서 샘슨이 강판된 뒤 한화는 8명의 투수들에게 총 7이닝을 맡긴 끝에 10-6으로 이겼다. 그렇다고 국내 선발진이 강력한 것도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승이 35회에 그치는데 외국인 선수(19승) 지분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진의 승리는 16승에 불과하다. 국내 선발투수는 김재영(20회) 김민우(18회) 윤규진(16회) 배영수(9회) 순으로 많이 등판했다. 선발(평균자책점 5.44)보다 불펜(평균자책점 4.25)이 훨씬 강한 야구를 했다. 한 감독은 "시즌 내내 (국내 선발진의 부진 및 강화에 대해) 걱정해 왔다"며 "(포스트시즌 선발진은) 최종 순위 확정 및 마지막까지 경기한 뒤 상대팀과 데이터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 시즌을 소화하며 정석도 있었지만 변칙 운영 및 작전도 있었다. 지금처럼 정상적으로 기용하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최종전에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선수 기용 및 컨디션 체크를 할 계획이다. 한 감독은 "만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생길 때에는 어렵겠지만, 그러지 않다면 샘슨을 최종전에 투입하겠다. 지난 9일(투구 수 60개) 등판과 시즌 마지막 모습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등 통증으로 지난달 29일 2군에 내려간 김태균도 13일 NC전에 앞서 1군에 등록해 내보낼 계획이다.한화 레전드 출신으로 부임 첫해에 팀의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한용덕 감독, 다가오는 가을 야구 시작과 함께 그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광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10.12 06:00
야구

김경문 감독 "왕웨이중 잘 데려온 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58)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좋기 때문이다. NC 에이스로 거듭난 왕웨이중(26) 얘기다. 왕웨이중은 지난 5년(2013~2017시즌) 동안 NC의 1선발을 맡던 에릭 해커의 자리를 대신하는 선수다. 지난 1월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빅리그 경력이 있는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매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 야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대만 프로야구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다. 구단이 마케팅 효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 3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성적과 내용 모두 좋다. 3경기(21이닝)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승수 추가에 실패한 5일 마산 삼성전도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피안타율(0.257)과 피장타율(0.297) 그리고 이닝당 출루허용률(1.00)도 뛰어나다. 리그 좌완투수 가운데 최고 평균 구속(시속 147km)을 기록한 직구는 단연 최고의 무기다. 변화구 구사도 다양하다.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두루 던지며 타자를 현혹한다. 김현수(LG) 이대호(롯데) 등 빅리그 무대를 밟은 타자들과 승부에서도 삼진을 솎아냈다. 각각 직구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썼다. 스타성은 이내 증명됐다. 뛰어난 외모에 실력까지 증명했다. 개막전부터 대만 매체 7개사가 마산 구장을 찾았다. 그 관심은 국내팬으로 번졌다. 동료들에겐 '왕서방'으로 불리며 빠르게 한국 무대에 적응했다. 복덩이다. 김경문 감독도 의구심을 버렸다. 미국 무대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등판한 이력이 마음에 걸렸다. 이닝 소화 능력과 투구 패턴의 다양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의 데이터 팀이 그동안 워낙 잘 해줬지만 처음엔 반신반의했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캠프 훈련과 실전 경기를 두루 지켜보며 불안을 지웠다.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는 "정말 잘 영입한 선수다"고 평가했다. 크게 세 가지 점을 짚었다. 첫 번째는 이닝 소화 능력이다. 3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아직 체력 문제가 두드러질 땐 아니지만 일단 이닝 소화 능력이 있어 불펜진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4.32) 2위를 기록한 NC 불펜진은 올해는 초반부터 부진하다. 13경기에서 6.09를 기록했다. 왕웨이중이 등판하는 경기엔 소모를 줄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빠른 투구 템포도 주목했다. 인터벌이 긴 투수가 나설 경기에선 야수들의 피로감이 누적된다. 작은 요인이지만 경기 후반엔 크게 작용한다. 김 감독은 "투구 템포가 빠른 편이라 야수진의 집중력이 저하될 걱정도 덜었다"고 전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점은 습관이다. 구종 습득 과정에서 엿보인다. 왕웨이중은 NC에 입단한 뒤 최일언 투구 코치에게 컷 패스트볼(커터)을 배웠다고 한다. 우타자 몸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공이다. 구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종종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 원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도 던진다. 강속구 뒤 던질 수 있는 공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시즌 전 상대팀이 분석한 자료에 허를 찌를 수도 있다. 짧은 시간에 새 무기를 장착할 수 있던 비결은 왕웨이중의 습관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짧은 거리에서 캐치볼을 할 때도 다양한 그립을 쥐어가며 공을 던지더라. 그런 면에서 노력을 하는 게 보인다"고 전했다. 유독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의 훈련 자세를 주목한다. 몸을 푸는 과정에서도 공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를 높이 산 것이다. 왕웨이중을 향한 향한 평가는 그저 기록에 기인하지 않는다. "얼굴도 잘 생겼는데 야구까지 잘 하면 진짜 '왕'이지 않겠는가"라며 웃는 김 감독에서 두터운 신뢰가 전해진다. 외인 영입 키워드를 '영&프레시(Young&Fresh)'로 정하고 모험을 감행한 NC의 행보도 인정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4.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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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의 재치 입담

예상대로였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두산 김태형(50) 감독과 유희관(31)의 입담이 돋보였다.두산과 NC는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PO)가 열리기 하루 전인 16일 잠실구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유희관, 양의지 NC는 김경문 감독과 임창민, 모창민이 참석했다.미디어데이의 꽃은 화려한 입담이다. PO에 대한 구상과 전략 못지 않게 참석자의 화려한 입답이 관심을 모은다. "미디어데이 1선발 유희관입니다." (두산 유희관)-첫 마디부터 강렬했다. PO를 각오를 묻는 질문에 스스로를 '미디어데이 1선발'이라고 표현했다. 정규시즌에선 주로 팀의 3~4선발을 맡아왔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팀 투수를 대표해 참석했다. 사실 이번 PO 미디어데이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팀 미디어데이에 가장 많이 얼굴을 드러냈다. 마운드 위에서 능구렁이 같은 투구처럼, 입단 역시 화려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양의지에게 물어보십시오. 볼 배합 잘할 겁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NC 박민우는 올 시즌 두산전 상대 타율이 무려 0.516(31타수 16안타)에 이른다. '박민우를 막을 공략법을 준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껄끄러운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리고서 옆에 있던 포수 양의지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멋쩍게 웃었다.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두산 김태형 감독)-선발 로테이션을 묻는 질문에 '즉답' 대신 '강한 힌트'를 줬다. 1차전 선발이 우완 더스틴 니퍼트 임을 감안하면 '오른쪽-왼쪽-오른쪽-왼쪽'을 잠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니퍼트(우)-장원준(좌)-마이클 보우덴(우)-유희관(좌)의 1~4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 가능하다. 장원준은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8을 유희관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내심 롯데가 올라오길 바랐다." (두산 유희관)-옆에 있던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상대팀을 향해 과감한 도발(?)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록에서 드러난다. 유희관은 NC에 약했고, 롯데(2승 1패, ERA 2.52)에 강했다. 때문에 롯데의 PO행을 희망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NC가 올라오길 바라더라. 선수단 모두 자신감이 있어 잘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7.10.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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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최원태, 에이스 상대 '필승' 카드 우뚝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을 배출한 넥센이 또 하나의 히트 상품 투수를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프로 2년 차 '싸움닭' 최원태(20)다.최원태는 17일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1군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적(2승3패 평균자책점 7.23)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새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이 기량 미달로 퇴출되고, 에이스 밴헤켄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넥센이다. 그럼에도 5할 승률에서 떨어지지 않은 동력 중 하나가 최원태의 호투다.매치업으로 보면 더 의미 있는 활약이다. 최원태는 최근 상대팀 에이스나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넥센은 1선발 밴헤켄이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오설리반마저 시즌 초반 팀을 떠나면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4~5선발 자리에 있던 최원태가 사실상 1~2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쉽게 밀리지 않는다. 최원태는 4월 15일 광주 KIA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7이닝 5실점하며 버텼다. 피안타가 11개로 많았지만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89구)로 최대한 이닝을 끌어 줬다. 5월 3일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선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이닝 7피안타 무실점한 양현종의 벽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투수전을 연출하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4월 27일에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마이클 보우덴(두산)과의 매치업에서 8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보우덴은 4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5월 10일 마산 NC전에선 선발 7연승에 도전한 제프 맨쉽을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3실점하며 쾌투했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지난 16일에는 고척 한화전에서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와 맞대결해 8이닝 1실점(비자책) 완벽투로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5회 1사까지 퍼펙트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최원태는 최근 6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률 100%' 양현종과 2번 만났고, 상대 외국인 투수와 4차례 승부를 펼쳤다. 까다로운 경기 일정 속에서도 차근차근 승리를 추가하고 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경기마다 최소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16일까지 국내 투수 중 이닝 소화 1위.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이겨 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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