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프로야구

"너무 많은 걸 하려하지 말자" 로하스 바꾼 사소한 다짐

호세 로하스(30·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드디어 살아났다.로하스는 10일 기준으로 타율 0.225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여전히 낮지만, 얼마 전까지 그를 둘러싼 비관론이 말끔히 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만 해도 그의 타율은 0.192에 불과했다. 퇴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고, 이승엽 두산 감독의 기다림도 서서히 끝나가는 듯했다.이후 로하스의 9경기 타율은 0.429(28타수 12안타)에 달한다. 단기간이라고 보기 어렵고, 행운의 결과도 아니다. 유의미하게 타석의 질이 좋아졌다. 이 기간 10볼넷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콘택트 비율이 90%에 타석당 삼진도 5.3%에 불과했다. 무엇이 로하스를 바꿨을까. 이 기간 타구 속도는 평균 136.8㎞/h(스포츠투아이 기준)로 6월 28일 전까지 기록(138.3㎞/h)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이전까지 평균 32도에 달했던 타구 각도가 14.8도까지 떨어졌다. 드넓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무의미하게 떠올라 야수에게 잡혔던 타구들이 생산성 있는 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타구의 변화는 기술적 조정은 아니다. 대신 볼넷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선구안이 급격히 좋아졌다. 그의 선구안은 시즌 초부터 이승엽 감독의 아쉬움을 샀던 부분이다. 그를 퓨처스(2군)팀에 보내면서까지 재조정하고자 했으나,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타격 폼을 조정하기보다 멘털을 안정시키길 바랐는데 쉽지 않았다.시간이 더 흐르자 이승엽 감독의 의도대로 로하스가 변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정신적으로 매우 여유로워졌다. 포커스를 기술적인 곳보다 정신적인 곳에 둔 게 잘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1군에서 그의 전담 코치로 붙은 이영수 퓨처스팀 타격 코치의 힘도 크다. 로하스가 퓨처스팀에 내려갔을 때 함께했던 이 코치는 로하스가 1군 복귀 후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자 그를 돕기 위해 1군으로 올라왔다. 이 시도가 성과로 이어졌다. 로하스는 "이 코치님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지 말자' '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공을 다 치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로하스가 각성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세 명의 기량이 절정인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3경기 평균자책점 0.90의 브랜든 와델이 합류한 선발진은 매우 안정됐다. 6월 24일 브랜든 합류 후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99로 독보적 1위(2위 한화 이글스 3.00)다. 로하스가 각성한 6월 29일 이후 9경기 팀 득점은 47개에 달한다. 역시 부상 선수 복귀 효과를 보고 있는 KIA 타이거즈(52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남은 건 후반기 페이스 유지다. 로하스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으면서 "이건 야구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래도 로하스 덕에 이승엽 감독이 전반기를 웃으면서 마무리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08:28
메이저리그

주춤했던 세이야, 올해는 다를까 "작년 마무리 고무적, 올해의 각성 후보"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던 메이저리그(MLB)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가 올해의 각성 후보로 꼽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올해 각성(Break out)할 수 있는 타자 5명을 뽑으면서 세이야의 이름을 거론했다.세이야는 지난해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MLB 무대를 밟았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9시즌 타율 0.315 182홈런을 기록한 타자답게 쾌조의 출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79 OPS(출루율+장타율) 0.934로 컵스의 중심 타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5월 이후 부진을 겪었고, 시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OPS 0.770으로 마무리했다. 리그 평균 성적과 구장 환경을 고려한 조정 OPS(OPS+)에서는 116으로 리그 평균보다 16% 더 높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첫해부터 보여준 기복 탓에 불안감도 남겼다.그러나 MLB닷컴은 세이야가 시즌이 끝나기 전에 그 부진을 벗어난 것에 주목했다. 매체는 "세이야의 시즌은 뜨거운 시작, 인상적이지 못한 중반, 고무적인 마무리로 구분된다"며 "4월에는 뛰어난 선구안과 강력한 타격을 보여준 내셔널리그 최고 신인이었다. 5월 초까지 유인구 스윙 비율(chase%)과 배럴 타구 생산 비율이 각각 20%에 조금 못 미치며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돌아봤다.매체는 "그러나 상대 투수들이 세이야에게 더 많은 느린 공과 변화구를 던졌고 하이 패스트볼을 투구했다"며 "5월 2일부터 8월 21일까지 세이야는 타율 0.229 출루율 0.283 장타율 0.362를 기록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을 더 많이 쫓았고, 배럴 타구 비율은 6.3%로 곤두박질쳤다. 손가락 부상으로 35경기 결장하면서 부진이 더 악화했다"고 분석했다.부진으로 끝났다면 '각성 후보'로 꼽히지 않았을 것이다. MLB닷컴은 "세이야는 8월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안타를 친 걸 시작으로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며 "첫 한 달 동안 우리를 사로잡았던 세이야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는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인구 스윙 비율 22.3% 배럴 타구 비율 15.1%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0이 평균) 155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성적은 모두 120타석 이상 소화한 내셔널리그 타자들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기록이다. 매체는 "세이야의 지난 시즌 성적은 괜찮았다. 그러나 선구안과 배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을 고려한다면, 그 성적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한 것 같다"고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한편 MLB닷컴은 세이야 외에도 4인의 타자를 각성 후보로 꼽았다. 마이애미 말린스 브라이언 델라크루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란 고먼, 시카고 화이트삭스 앤드류 본, 토론토 블루제이스 달튼 바쇼가 각각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4 14:43
프로야구

[IS 포커스]각성한 김도영, 홈런보다 선구안을 주목하는 이유

'슈퍼루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신인왕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가장 부족했던 선구안이 나아지고 있다. 김도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한 그는 개막 첫 달(4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고, 5월부터 백업으로 밀린 뒤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다. 그러나 한 발 뒤로 물러서,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7월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3홈런 5타점을 기록, 비로소 프로 무대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키(183㎝)에 비해 체중(85㎏)이 덜 나가는 편이다. 저연차 내야 유망주가 대체로 그렇다. 고교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을 만큼 펀치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2개가 있다. 김도영이 시즌 중에 갑자기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 근력이 급격하게 향상됐을 가능성은 낮다. 원래 홈런을 칠 수 있는 기술과 힘을 갖춘 선수라는 얘기다. 그럼 어떤 달라져서, 이전 58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이 9경기(7월)에서 3개를 몰아칠 수 있었을까. 그가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첫 타석이 그 변화를 대변한다. 김도영은 이 승부에서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와 2구 커브에 스트라이크 2개를 허용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후 공 4개를 골라냈다. 3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졌지만, 4구째 같은 구종은 딱 공 1개 차이로 바깥쪽 보더라인을 벗어났다. 김도영이 잘 골라낸 것. 이민호는 집요하게 바깥쪽을 공략했다. 5구째도 같은 코스였다. 김도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도 바깥쪽 낮은 코스에 내던 배트를 멈추며 볼넷을 얻어냈다. 김도영은 백업으로 밀린 뒤 "올 시즌 목표는 나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가 프로 무대 투수들의 변화구에 고전하는 건 흔한 일이다. 김도영은 변화구 공략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단 S존부터 설정, 확실히 배트를 낼 공과 참을 공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깥쪽 낮은 코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민호와의 승부가 그랬다. 김도영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를 골라낸 뒤 투수(이민호)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나선 4회 3번째 타석에선 몸쪽으로 파고든 투심 패스트볼에 거침없이 배트를 돌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외야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야구 레전드인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볼넷을 골라낸 김도영의 2회 타석을 보고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원래 타격 메커니즘은 큰 문제가 없었다. 투수의 구위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 투수들의 공 배합과 수 싸움에 대응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선구안만큼은 확실히 향상됐다. 김도영이 KIA의 후반기 레이스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중고' 신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17:00
야구

'선구안 각성' 4번 타자 노시환... "리그 존 바꿔도 내 존 지킨다"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스트라이크존 확대라는 변수 속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명실상부한 한화의 4번 타자였다.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거의 전 부문에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아마추어 때부터 좋게 평가받지 못했던 선구안이 향상됐다. 볼넷만 73개를 얻어내며 출루율 0.387를 기록했다. 노시환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 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전(2020년)까지는 타석에서 공보고 공 치느라 바빴다. 나만의 타격 포인트, 스트라이크존이 없었다. 맹목적으로 스트라이크만 치자고 생각했다”며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흘러나가는 볼에 스윙했고, 삼진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고 타석에서 조급했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그러나 지난해 드디어 노시환만의 존이 잡혔다. 그는 “다들 상대해본 투수들이기 때문에 투수마다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파악했다. 투구 궤적을 알 수 있어 내 스트라이크존이 잡혔다. 그러니 빠지는 공도 자연스럽게 스윙을 참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과거에는 나도 내가 공을 못 보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거포, 홈런 타자를 지향하면서 콘택트나 타율을 개선하지 않고 뒷순위로 뒀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런데 조니 워싱턴, 김남형 타격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석에서 지향점이 달라졌다”며 “나만의 존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타석에서 싸우는 법을 배웠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콘택트와 선구안이 모두 좋아졌다”고 전했다. 노시환은 “올해도 기술적으로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작년과 같은 루틴과 나만의 존으로 타석에 서겠다”며 “다만 지난해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아쉬운 타석을 더 줄이면서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리라 믿는다”고도 말했다. 자신만의 존이 잡힌 노시환에게 올 시즌 큰 변수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스트라이크존 확장이다. 노시환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만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바뀐 존을 의식한다고) 더 잘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단번에 대비할 수도 없다”라며 “그냥 작년과 똑같이 생각하겠다. 만약 투수가 정말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면, 그건 투수가 잘 던진 공이니 인정하고 난 예전처럼 실투를 잘 노려서 치겠다”고 전했다. 프로 4년 차, 만 21세인 노시환은 프로 3년 차 이하 또는 만 24세 이하로 구성할 것이라고 알려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노시환은 “국가대표는 내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100%를 보여줘야 국가대표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로서 경쟁력을 묻자 그는 “중요한 경기, 찬스에 강한 타자라 생각한다. 뽑아주신다면 (기회 때) 잘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03.07 15:39
야구

'7월 MVP 집안싸움' KIA, 행복한 고민에 웃는 김기태 감독

KBO리그 7월 MVP를 놓고 KIA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KBO는 1일 7월 월간 MVP 후보 5명을 발표했다. 투수 2명과 타자 3명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KIA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중심 타자 나지완이 7월 MVP 수상의 꿈을 키우고 있다. KIA의 7월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KIA는 7월 23경기에서 13승 10패를 기록하며 5할이 넘는 승률(0.565)을 달성했다. 특히 7월 마지막 6연전에서 전승하는 쾌조였다. 7월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KIA의 시즌 성적은 95경기에서 46승 1무 48패가 됐고, 승패마진을 '-2'까지 줄였다. 중위권 경쟁팀들의 부진으로 순위는 4위까지 올랐다. KIA의 7월 선전에 세 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현종의 동료 헥터는 7월 등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8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38이닝 동안 사4구는 7개에 불과했다. 헥터는 월간 다승 공동 1위(3승), 평균자책점 4위(2.61)에 올랐다. 나지완은 월간 타율 0.406으로 유일하게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0.571)과 장타율(0.812)에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은 22점으로 단독 3위, 홈런은 8개를 쏘아올리며 공동 3위에 올랐다. 2일 발표되는 KBO 7월 월간 MVP는 '에이스'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하다. KIA의 이번 시즌 첫 월간 MVP 배출도 함께 유력한 상황이다. 양현종이 7월 월간 MVP를 수상할 경우 아쉽게 상을 놓친 헥터와 나지완은 다른 '부상'을 노려볼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직접 선정하고, 연희한방병원이 시상하는 '이달의 감독상'이 남아있다. 헥터와 나지완은 김 감독에게 특별한 존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올해 헥터가 김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지웠다. 헥터는 21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2⅓이닝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헥터는 "승리보다 200이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을 먼저 생각해주는 헥터가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성'한 나지완을 바라보며 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나지완은 86경기에서 타율 0.323·20홈런·62타점·67득점을 올렸다. 장타율과 선구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KIA는 7월 중순 공격의 '핵' 김주찬이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나지완이 중심 타선에서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김 감독은 옅은 미소를 띄며 "나지완은 잘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농담을 했다.KIA는 지난 2011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4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챔피언스필드는 가을이 되면 '개점 휴업'을 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다. 7월 월간 MVP 후보 세 명의 활약이 중요하다. 양현종과 헥터, 나지완이 8월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KIA의 가을야구 '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2016.08.02 10:02
야구

세 번째 '잠실 홈런왕' 노리는 김재환 VS 히메네스

KBO리그 출범 34년 동안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에서 배출한 홈런왕은 두 명 뿐이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다.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28)와 두산 외야수 김재환(28)이 세 번째 주인공을 노린다.지난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LG에 입단한 히메네스는 일약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뒤에는 방출까지 검토됐다. 하지만 LG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관찰해 온 히메네스의 잠재력과 친화력을 높게 평가해 재계약했다.올 시즌 장타력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는 70경기를 뛰며 타율 0.312·11홈런·장타율 0.505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61경기에서 0.366·19홈런·장타율 0.638를 기록 중이다. 모두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19일 KIA전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했다. 삼진도 적다. NC 테임즈가 타석 당 0.15개인 반면 히메네스는 0.10개에 불과하다. 김재환은 올해 두산의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 뒤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도 초반엔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타고난 힘에 선구안이 더해지며 위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시즌 초반에는 좌투수 상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데 최근엔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재환은 20일 현재 19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 올라있다. 21개를 기록 중인 1위 에릭 테임즈(NC)를 바짝 추격 중이다. 경쟁력은 몰아치기다. 지난주까지 네 차례나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보다 한 번 더 많다.이틀 연속 홈런도 네 차례를 기록했다. 타석 당 홈런도 경쟁자를 앞선다. 뒤늦게 주전으로 나선 탓에 시즌 타석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11.4 타석 당 한 개 꼴로 홈런을 치고 있다. 테임즈는 12.1개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1위 질주에 김재환의 각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두 선수는 타자와 투수의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합포인트제도인 '카스포인트'가 진행하는 21일 '라이벌매치' 주인공이다. 당일 더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선택해 콤보를 획득하는 이벤트다. 경기 당일 오전 10시까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택하면 된다. 시즌 중 연속해서 콤보를 많이 획득하는 참가자에겐 포스트시즌 중 열리는 그랜드파이널 라이벌매치 진출권을 제공하고, 최종 우승자는 경품으로 고급 승용차를 받는다.20일 현재 김재환은 카스포인트 2019점을 기록 중이다. 1908점을 얻은 히메네스에 앞서 있다. 50포인트가 주어지는 홈런은 큰 차이가 없다. 김재환은 결승타 포인트에서 160점을 얻으며 60점에 그친 히메네스를 크게 앞섰다. 10포인트가 감점되는 삼진은 히메네스가 -260점으로 막은 반면, 김재환은 -390점을 기록했다. 실책을 범할 가능성은 3루수인 히메네스가 외야수인 김재환보다 높다. 실책은 10포인트가 감점된다. 안희수 기자 2016.06.21 06:00
야구

한화 타선, 홈런이 실종됐다

한화 타선에서 홈런이 실종됐다.한화는 26일까지 4승16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세부 수치 역시 모두 최하위권이다. 마운드는 유일하게 6점대 평균자책점(6.12)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0.259은 9위지만, 홈런(11)·타점(67)·득점(71)·장타율(0.359)·출루율(0.335)은 모두 꼴찌다. 특히 장타력 하락이 심상치 않다. 25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홈런(15→10개)과 장타율(0.385→0.359)이 모두 떨어졌다. 한화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신성현이 9회 솔로 홈런을 때려내기 전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신성현의 홈런으로 10개째를 채웠지만, 리그 홈런 1위 루이스 히메네스(9개·LG)와 1개 차이에 불과하다.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1군 2년차 신성현(3개)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거포들의 침묵이 가장 큰 문제다.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은 19경기를 치르면서 1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다. 26일 대전 KIA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3할대 타율(0.324)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율은 0.432에 불과하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다. 힘보다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12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시원한 헛스윙만 되풀이 한다. 빅리그 통산 71홈런을 기록한 슬러거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지난 8일 마산 NC전 홈런이 유일무이하다.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 승부에 대처를 못하고 있다.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무려 24개를 당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공격력' 하나만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로사리오 대한 점수는 '낙제'에 가깝다. 최진행과 이성열 등 한 방 능력을 보유한 외야수들도 침묵하고 있다. 최진행의 타율은 0.364으로 빼어나다. 하지만 홈런은 1개에 그치고 있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선발보다 대타 출전이 많았던 탓도 있다.이성열은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약점으로 지적된 선구안도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마수걸이 홈런 소식은 요원하고, 선구안은 다시 나빠졌다. 17경기에서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고, 삼진은 16개를 당했다. 득점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다.한화의 홈런 실종을 두고 여러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잦은 특타로 인한 체력 저하가 우선 꼽힌다. 원정을 가면 경기 전까지 특타를 실시했고, 홈에서는 경기 종료 후 휴식이 아닌 타격 훈련을 이어갔다.특타에 많은 시간을 쏟다보니 상대적으로 웨이트를 할 시간은 부족하다.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어렵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2015년 8월 23일 이후 51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한 건 의미심장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충전이 되지 않은 배터리다. 훈련 반복으로 에너지가 소진됐지만, 다시 채우지 못하고 있다.베테랑 선수일수록 휴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주 원정 6연전에서 특타를 생략했다.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타격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잦은 선수 교체와 라인업 변경으로 타격감 유지가 쉽지 않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은 큰 스윙을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이다.한화 타선은 전통적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선수 이름값으로는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유병민 기자 2016.04.27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