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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코치와의 불화를 풀어준 아내, 가족의 힘

5월은 가정의 달. 관련된 기념일과 휴일이 이번 달에 많았죠. 어떻게 보내셨나요.가정이란 표현이 현대 사회에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공동체 가치의 하나라는 사실을 여러 기념일을 계기로 돌아보게 됩니다.야구라는 스포츠도 오월이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는 데 함께합니다. 사실 야구의 클래식한 측면은 오랜 역사, 기록의 축적 같은 요소뿐 아니라 팀이라는 전통, 선수단 내부의 관계와 문화, 지역과 팬과의 결합 같은 부분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어우러졌기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보여주는 가족과의 사랑, 유대감 같은 모습과 스토리도 야구의 이러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선수의 멘털부터 동료와의 관계 형성, 나아가 비즈니스 차원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빼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과거 NC의 에이스였던 드류 루친스키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루틴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지키는 철저한 노력파입니다.인간관계에서도 팀 동료와 코치진, 프런트와도 호흡을 잘 맞췄습니다. 한국식으로 머리 숙여 인사할 정도로 적응력도 갖췄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4시즌 동안 빼어난 활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그렇지만 그의 강한 승부욕으로 가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루친스키 선수가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습니다. 담당 코치가 다음 날 오후, 팀 훈련을 마칠 무렵 그에게 “수비 훈련을 따로 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루친스키 선수가 갑자기 발끈했습니다. 짜증스러운 반응과 함께 자리를 떴고, 코치와 통역은 당혹스러워했습니다. 루친스키 선수도 당시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고민합니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아내 쉐리단과 통화하며 코치에게 한 행동을 털어놓습니다. 쉐리단은 깜짝 놀라며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남편을 나무랍니다. 쉐리단은 그냥 말로 넘길 일이 아니라며 남편에게 잠시 뒤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20여 분 뒤 나타난 쉐리단의 손에는 와인 한 병이 들려 있습니다. 루친스키는 통역 직원에게 양해를 구해 코치를 함께 만납니다. 그리고 아내가 준비한 와인을 코치에게 전하며 자신이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담당 코치는 “비슷한 상황에서 공을 처리하는 모습이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장면이 몇 차례 반복돼 미리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말을 꺼냈죠. 발끈하는 모습에 저도 화가 좀 났어요. 조금 뒤 사과하겠다고 선물까지 들고 와 코치실 앞에 공손히 서 있더라고요. 오해를 바로 풀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때가 창원 홈경기였고 경기 전이었으니 오후 4시쯤이었을 겁니다. 야구장 건너편 아파트에서 살던 쉐리단은 남편 전화를 받고 곧장 건물 아래 대형 마트로 내려가 와인을 구입해 야구장으로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종종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녀는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코로나 당시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이슈가 있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제법 먼 거리의 교외 펜션을 마련했을 때입니다. 루친스키 선수가 격리 기간에도 훈련이 필요해 마당 넓은 곳을 골라야 했습니다. 음식, 생필품 배달이 여의찮고 여러 불편함이 있었으나 그녀는 전후 사정을 파악한 뒤 “한적한 지역이라 오히려 여유롭다"라며 남편도, 프런트도 안심시키는 멋진 중재자가 돼 주었습니다.국내외 선수를 가릴 것 없이 대형 계약을 할 때 아내와 가족 이슈는 중요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2020년 12월 어느 대형 자유계약선수(FA)와의 협상도 그랬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데 가족의 반대가 컸던 것이 실패의 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선 양의지 선수의 FA 계약(2018년 12월) 때는 처가가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연봉 협상 등에서 아내에게 반드시 최종 컨펌을 받는 ‘애처가’ 선수도 기억납니다. 어느 선수의 경우 아들을 구단 행사의 모델로 뽑기도 했습니다. 소외감을 느낀다는 그에게 “우리는 당신 가족까지 챙긴다"라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선수를 파악하려면 그의 가족을 이해하고 살피는 것부터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0 08:14
프로농구

알바노 무력시위까지…DB, MVP 집안 경쟁은 마지막까지 안갯속

프로농구 원주 DB 이선 알바노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DB의 MVP 집안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DB는 지난 14일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아끼고, 다양한 자원을 실험하며 선수단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플레이오프(PO) 전까지 DB를 둘러싼 주요 이슈는 다름 아닌 국내 선수 MVP다. 주장 강상재를 비롯해, 김종규와 알바노도 나란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합작한 만큼 치열한 ‘집안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선이다.25일 기준, 강상재는 14.0득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규(11.8득점 6.0리바운드 1.2블록), 알바노(15.9득점 3.0리바운드 6.7어시스트 1.5스틸)도 뒤지지 않는다. 누가 받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나란히 호성적을 남겼다.최근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외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이 2010~11시즌 문태영 이후 13년 만에 평균 20득점 이상 시즌을 확정하면서 MVP 가능성에 대해 언급됐다. 유일한 걸림돌은 상대적으로 낮은 팀 순위였지만, 이를 상회할만한 개인 기록(22.4득점 6.6 리바운드 1.9스틸)이 돋보였다.그랬던 이정현 앞에서, 알바노가 무력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무대는 지난 24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DB와 소노의 경기였다. 이날 알바노는 연장 포함 44분 12초 동안 33득점 12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84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패색이 짙던 4쿼터 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유투 라인에 섰다. 팀이 3점 차로 뒤진 상황. 그는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째를 놓쳤으나, 공격리바운드와 함께 버저비터 중거리슛에 성공했다. 알바노는 연장에서도 6득점을 기록, 팀 득점(11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마지막 2분 19초를 남겨두고는 이정현의 5번째 파울을 이끌며 그를 코트에서 내쫓기도 했다. 이정현은 42분 2초 동안 1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평균에 못 미쳤다.국내 선수 MVP 후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알바노가 막바지 표심을 자극할지도 관심사다. 마침 그는 6라운드 평균 18.9득점을 올리며 시즌 기록을 웃도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플레이오프(PO) 전엔 큰 이슈가 없는 KBL인데, 올 시즌은 신인왕에 이어 MVP까지 정말 치열하다”면서 “(MVP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들) 모두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활약 펼쳤다. 집안싸움인 것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4.03.25 14:1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고급 시계→세단 선물까지...에피소드 쏟아지는 등번호 양보

등번호는 운동 선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환희와 좌절을 겪으며 냉혹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은 흔적을 상징한다.때로는 한 팀에서 같은 등번호를 원하는 선수들이 나온다. 그 번호를 이름값이나 몸값이 더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동료애가 드러나기도 한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달군 오타니 쇼헤이도 최근 등번호를 두고 미담을 남겼다.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동료의 아내에게 고급 세단을 선물한 것. LA 다저스와 기간 10년 7억 달러(9200억원)에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 15일(한국시간)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입단식에 나섰다. 원래 다저스에서 17번 주인은 셋업맨 조 켈리였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등번호 교통 정리에 나섰다. 켈리는 "오타니라면 번호를 양보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의 아내 애슐리 켈리도 오타니의 계약이 발표되기 하루 전날(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남편의 유니폼과 굿즈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 모두 주겠다"라는 재치 있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타니는 입단식에서 켈리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의 아내 애슐리에게 1억5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스포츠 세단을 선물했다. 애슐리가 24일, 자택 앞에 세워진 오타니의 선물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해 이 사실이 알려졌다.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SSG 랜더스에 입성한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투수 이태양(현 한화 이글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시계를 선물한 바 있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부산 KCC로 이적한 프로농구 선수 최준용도 등번호 2번을 양보한 후배 송교창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당대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종종 같은 번호를 두고 누군가는 양보할 일이 생긴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는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소속팀에서 쓰는 19번을 고우석(LG 트윈스)에게 양보했다. 당시 에드먼은 11번을 달며 "내 경력에는 다양한 번호가 있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6 09:20
프로농구

[IS 고양] ‘로슨 29득점’ DB, 16점 차 열세 뒤집고 5연승 질주

수준급 국내·외국인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고양 소노와 원주 DB가 역전 9번을 주고받는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난 건 원정 팀 디드릭 로슨이었다. 로슨은 다시 한번 친정팀을 상대로 29득점을 보태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DB는 19일 오후 4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9-91로 이겼다.DB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원정 경기 6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후 13경기 성적은 무려 12승 1패.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로슨이다. 로슨은 29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 부진했던 강상재(17득점) 김종규(16득점) 이선 알바노(11득점)도 후반에 이를 모두 만회했다. 박인웅이 3점슛 3개 포함 11득점을 보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소노는 한 때 16점 차에 달했던 리드를 모두 날리며 쓴 잔을 들이켰다. 이정현(30득점) 김강선(20득점) 오누아쿠(22득점)가 맹활약했지만, 4쿼터에서 무리한 공격권이 모두 무위로 그치며 자멸했다. DB는 이날 전반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오누아쿠가 로슨과의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이정현이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냈다.하지만 올 시즌 1위의 저력은 강했다. 전반에 침묵한 강상재·김종규·알바노의 득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4쿼터 2분59초를 남겨두고 박인웅, 강상재가 연속 3점슛에 성공해 단숨에 5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 알바노, 박인웅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먼저 이정현·김강선·김진유·김민욱·치나누 오누아쿠를 먼저 코트에 내세웠다. 지난 13일 선수단에 합류한 오누아쿠는 홈 데뷔전에 나섰다.이에 맞선 김주성 감독은 이선 알바노·김영현·박인웅·강상재·디드릭 로슨을 선발로 꾸렸다. 원정 4연전을 시작하는 만큼 선수단 관리에 공을 들인 모양새였다. 1쿼터 소노의 첫 공격권부터 친정팀과 마주한 오누아쿠와 로슨이 포스트업으로 맞붙었다. 오누아쿠는 자유투를 얻어냈으나, 이 중 1구에 성공했다. 그는 로슨의 공격을 파울로 끊더니, 이번에는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45도 3점슛을 터뜨렸다. 직후엔 팁인 득점으로 홀로 6연속 득점을 책임졌다.김진유가 3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성공했고, 이정현이 정면 3점슛을 터뜨렸다. 찬물을 끼얹은 건 역시 로슨이었다. 로슨은 연속 3점슛과 자유투 득점을 적립하며 추격을 홀로 이끌었다. 1쿼터 중반까지는 오누아쿠의 존재감이 우위였다. 그는 멋진 패스로 김강선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5분 35초를 남겨두고는 로슨 앞에서 재차 포스트업 득점으로 8득점째. 이어 김진유는 1쿼터 5분 12초를 남겨두고 4번째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골밑을 공략했다.DB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는데, 소노는 풀코트 프레스 수비로 응수했다. 알바노, 로슨이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공격권이 날아갔다. 강상재 역시 턴오버 2개를 추가하며 공격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소노는 김민욱-김강선이 연속 3점슛에 성공하며 격차를 15점 차까지 벌렸다. 하지만 1쿼터가 끝나가자, 소노의 템포가 다소 끊겼다. 디욘타 디욘테 데이비스의 수비로는 로슨-김종규를 막아내지 못했다. 1쿼터 종료 시점 소노가 30-18로 앞섰다. DB 입장에선 로슨(14득점) 김종규(4득점)만이 득점을 올린 것이 아쉬움이었다. 특히 강상재 역시 1쿼터 만에 파울 3개를 범했는데, 득실 마진이 –15에 달했다. 2쿼터 DB는 알바노가 첫 득점을 노렸는데, 김진유의 강한 압박 탓에 좀처럼 공격에 성공하지 못했다. 로슨이 리바운드 후 직접 역습에 나섰는데, 이마저도 김진유의 스틸에 저지당했다. DB는 직후 벤치에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그사이 이정현이 홀로 5득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로슨이 오누아쿠 앞에서 레이업을 시도했으나, 라인을 밟아 공격이 무산됐다. 그사이 오누아쿠는 다시 한번 로슨 앞에서 포스트업 득점을 보탰다.한편 DB 알바노의 첫 득점은 2쿼터 5분 56초를 남겨두고 나왔다. 한호빈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구에 모두 성공했다.한편 5분 15초를 남겨두고 소노 입장에서 악재가 찾아왔다. 김진유가 알바노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선수 스스로가 교체를 요청하며 코트를 나왔다.이후 양 팀은 연이은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김강선이 3점슛을 터뜨리자, DB는 박승재와 알바노의 돌파로 맞불을 뒀다. 로슨 역시 득점을 보탰다. 2쿼터 막바지 이정현과 오누아쿠가 빠지자, 소노의 득점력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한호빈이 1분 5초를 남겨두고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DB가 제프 위디의 자유투 득점과, 김영현의 점프슛으로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마지막 로슨이 회심의 버저비터를 노렸지만, 공은 림을 맞고 나왔다. 소노가 전반을 51-42로 앞선 채 마쳤다. 소노에선 이정현-김강선이 나란히 14득점을 터뜨렸고, 오누아쿠는 12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DB에선 로슨이 전반 만에 20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는데, 어시스트가 1개뿐이었다. 3쿼터, 전열을 재정비한 DB가 다시 리그 득점 1위다운 공격을 뽐냈다. 알바노가 노마크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슛에 성공한 데 이어, 강상재도 외곽포를 터뜨리며 오늘 첫 득점을 신고했다. 로슨이 파울까지 얻어내 자유투로 순식간에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DB의 연속 8득점. 이어 김영현이 오른쪽에서 3점슛을 보태며 DB가 한 때 16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했다. 강상재는 골밑 공격으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했다. 3쿼터 2분 1초 동안 DB가 11득점을 몰아쳤다. 그사이 소노의 득점은 오누아쿠의 자유투 1득점뿐이었다.이후 양상은 소노가 추격하면, DB가 재차 달아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어 오누아쿠의 다소 무리한 3점슛과 레이업이 모두 빗나갔고, 연이어 수비에 실패한 소노는 결국 팀 파울에 걸리며 손쉽게 자유투를 내줬다. 소노의 흐름을 가져온 건 역시 이정현이었다. 3쿼터엔 김영현에게 막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 그는 2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역전을 안겼다. 한 번은 스크린, 다른 한 번은 장거리 외곽포로 코트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DB의 집중력이 우위였다. 박인웅이 연속 3점슛에 성공했고, 1.1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가 갈린 4쿼터, 먼저 앞서 간 건 소노였다. 오누아쿠가 로슨 앞에서 다시 한번 포스트업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로슨의 턴오버로 공격권을 되찾자, 이정현이 우중간 3점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DB의 득점력은 다시 불을 뿜었다. 로슨과 김종규가 하이 로우 포스트 공격으로 재차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6분 10초를 남겨두고 김강선이 3점슛에 성공하자, 직후 공격권에서 강상재가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했다.이후 두 팀은 파울과 턴오버를 주고받았고, 팀 파울에 이은 자유투를 로슨이 모두 성공하며 다시 2점 차로 앞섰다. 3분 44초를 남겨두고는 김민욱이 정면 3점슛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8번째 역전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직후 DB의 공격은 3번 연속 실패했지만, 김종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박인웅의 짜릿한 3점슛이 터졌다. 이어 상대의 공격자 파울로 얻어낸 공격권에선 강상재가 코너 3점슛을 터뜨리며 단숨에 5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알바노와 박인웅이 쐐기를 박았다. DB의 5연승이 완성됐다.고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9 17:58
프로농구

소노, 디펜딩 챔피언 꺾고 원정 첫 승…LG는 4연승 질주 [종합]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을 꺾었다. 이는 소노의 올 시즌 첫 번째 원정 승리이기도 하다. 같은 날 창원 LG는 4연승, 수원 KT 역시 접전 끝에 승리했다.소노는 4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규 정규리그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두 팀은 시작부터 높은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홈팀 정관장에선 박지훈이 1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10득점을 올렸다. 이에 맞선 소노는 전성현과 이정현이 21득점을 합작하며 6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소노는 3점슛 13개 중 9개를 놓쳤으나, 이번에는 한호빈과 재로드 존스가 득점포를 올리며 리드를 유지했다.승부가 크게 뒤집힌 건 3쿼터였다. 정관장 렌즈 아반도와 대릴 먼로가 쿼터를 모두 뛰며 16득점을 합작했다. 특히 먼로는 5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적중했고, 5개의 리바운드를 보태 코트를 지배했다. 박지훈 역시 3쿼터에만 4어시스트를 보탰다. 반면 소노는 존스가 쉬는 사이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3쿼터 종료 시점 정관장이 70-69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은 두 팀은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2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디욘테 데이비스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마지막 아반도의 파울이 나오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정현이 자유투 1구를 넣었고, 박지훈이 2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소노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원정 승리를 거뒀다. 전성현(20득점)과 이정현(19득점)이 39득점을 합작했고, 데이비스도 ‘위닝 샷’ 포함 14득점을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박지훈이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반도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같은 날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69-50으로 이겼다. 이날 두 팀은 초반부터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저득점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 전반 종료 시점 SK가 31-30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채 끝났다.분위기가 바뀐 건 3쿼터였다. LG가 양홍석(7득점)-아셈 마레이(5득점)의 12득점 활약을 앞세웠지만, SK는 17개의 야투 중 15개가 림을 외면했다. 특히 허일영·오세근·워니가 모두 3쿼터 0득점에 묶이며 기세가 크게 꺾였다.SK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워니가 풀타임 뛰며 8득점을 몰아쳤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다. LG는 6명의 선수가 고루 득점하며 19점 차로 크게 이겼다. 마레이는 16득점 2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양홍석은 20분 동안 10득점 5리바운드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SK는 휴식에서 돌아온 워니가 22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김선형(4득점)-오세근(1득점)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개막 3연패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대로 SK는 3연승 이후 3연패다. 한편 이날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에선 KT가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만나 90-87로 이겼다. 영건 빅맨들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 경기에서 초반에 앞서나간 건 삼성이었다. 특히 코피 코번과 이원석은 전반에만 29득점을 합작했다. 코번은 공격리바운드만 4개를 보태기도 했다. KT는 김준환(12득점)과 하윤기(8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응수했다.균형이 깨진 건 3쿼터였다. 한희원이 8분 동안 3개 야투에 모두 성공하며 7득점을 몰아쳤다. 하윤기, 패리스 배스도 높은 공격 효율을 뽐냈다. 삼성은 4쿼터에 코번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이정현이 시도한 회심의 3점슛은 림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홈 5연전을 2승 3패로 마쳤다. 코번은 39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원석 역시 17득점 8리바운드를 보탰으나, 이정현이 2득점이 묶이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KT는 최근 3연패를 끊었다. 배스(22득점) 김준환(18득점) 하윤기(18득점)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김우중 기자 2023.11.04 19:10
산업

최신기기부터 개별 편지까지...세심한 총수들의 '선물학'

연초부터 총수들의 세심한 선물이 화제다. 총수들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봉은 물론이고 선물까지 직접 챙기는 등 살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출산한 임직원에게 ‘깜짝 명절 선물’을 보냈다. 이 회장은 올해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의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임직원 가족의 건강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가 담긴 선물이다. 이 회장은 선물과 함께 전달한 카드에 “가정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사랑스러운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라며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뿐 아니라 이 회장은 다문화 가정을 이룬 외국인 직원 가족 180명에게는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과 기프트카드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은 임직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선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최신기기, 홍삼, 호텔숙박권은 물론이고 개별 편지 등으로 임직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추석 때는 삼성 계열사 직원 중 다자녀 가정에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다. 또 장기 해외 출장 중인 직원 가족에게는 굴비 세트를 보내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건강용품과 응원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당시 마스크, 손소독제, 액정닦이, 영양제 등 건강·위생용품들을 선물로 보냈다.구 회장은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편지에 “코로나의 전국적 확산으로 LG가족 중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지내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마음을 담아 몇 가지 물품을 준비했다”고 적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는 지난 2021년 건물관리 직원까지 챙겼다. 최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건물관리 직원 300여 명에게 마스크와 홍삼 등 선물과 감사 카드를 전달했다. 깜짝 선물을 받은 이들은 서린빌딩에서 위생, 안전, 출입관리 등을 담당하는 협력체 직원이었다. 최 회장은 감사카드를 통해 “최선을 대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다시 마스크를 벗고 건강한 모습으로 하이파이브할 날을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맡은 뒤 300명의 대한상의 임직원에게 호텔숙박권을 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작년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축하하는 의미로 해당 임직원 80여 명에게 직접 격려 편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포상휴가와 특별 격려금도 지급했다. 누리호의 1차 발사 실패 때도 김 회장은 편지와 함께 과일바구니를 보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프로야구단 출범 40주년을 맞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전원에게 스마트워치를 선물했다.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을 추천받은 뒤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06:56
해외축구

2연속 우승 노리는 프랑스, 결승전 앞두고 감기 주의보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에 도전 중인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감기 유행에 마주했다. 17일 AP 통신 등 외신들은 앞둔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 일부가 감기 증상으로 훈련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브라이마 코나테(리버풀) 등 최소 5명이 감기 증상을 보여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미 프랑스 대표팀은 다요 우파메카노, 킹슬레 코망(이상 바이에른 뮌헨),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도 며칠 전부터 비슷한 증상을 보여 선수단과 격리했다. AP 통신은 프랑스 스포츠 신문 레퀴프를 인용 , 1차 감염자들 중 우파메카노와 라비오는 17일 훈련에 참여했으나 코망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기 증상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오렐리엥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도 이날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는 AP통신에 “바이러스는 무섭지 않다. 우파메카노와 라비오는 두통과 약간의 복통을 겪은 것”이라며 “생강과 꿀이 들어간 차를 만들어줬더니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는 “아픈 선수들은 본인 방에서 지낸다. 팀 의료진이 그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선수들은 손도 씻고, 세정 용품도 테이블 위에 있다.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이미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부상 릴레이가 나온 탓이다.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 은골로 캉테(첼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력 이탈을 남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극복했지만, 결승을 앞두고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오는 19일 0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0:53
프로야구

[IS 포커스] 개막 전 코로나 회식, 결국 삼성의 발목을 잡다

개막 전 느슨했던 코로나19 대응이 포스트시즌(PS) 진출 탈락이라는 '스노볼'을 굴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에 패해 PS 진출이 최종 좌절됐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승리하더라도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뒤집기 어려웠다. 지난해 6년 만에 PS 진출 성과를 낸 후 1년 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삼성의 올 시즌 상위 28명 평균 연봉(1군 엔트리 등록 기준, 외국인 선수 제외)은 전년 대비 42.4% 인상한 3억1768만원. SSG 랜더스(4억9207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썼는데 PS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PS 진출이 좌절된 날 SSG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으로선 4월 벌어진 격차가 뼈아팠다. 시즌 첫 20경기에서 7승 13패(승률 0.350)에 그친 뒤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코로나 변수가 직격탄이었다. 삼성은 4월 2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내야수 오재일·외야수 구자욱·선발 백정현을 비롯해 1군 주축 선수 6명(야수 3명·투수 3명)이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개막 하루 뒤에는 내야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후속 조치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제 괜찮다가 오늘 좋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삼성의 팀 내 코로나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건 개막 전 회식이다. 삼성은 4월 1일 수원 이동에 앞서 3월 30일 대구 모처에서 선수단 출정식(만찬)을 가졌다. 원기찬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도 참석한 자리였다. 실내에 많은 선수가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결국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선수끼리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출정식 이후 팀 내 감염자가 10명을 넘었다.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자리의 취지가 사라지고 집단 감염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비슷한 시기 코로나에 확진된 양의지(NC 다이노스)는 "격리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 타자 오재일과 구자욱의 4월 타율이 0.219와 0.229에 머물렀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고군분투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까지 속출,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선발 투수 백정현의 시즌 성적은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 코로나에 감염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코로나 후폭풍이 시즌 내내 '사자 군단'을 흔들었다. 허삼영 감독이 지난 8월 1일 자진해서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정규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했다. 8월 이후 치른 46경기에서 25승 21패를 기록해 성적 반등엔 성공했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5 15:26
프로야구

[IS 피플] 불붙은 양의지, "두배 더 잘하고 싶다"

잠잠하던 양의지(35·NC 다이노스)의 타격 페이스가 꿈틀거리고 있다. 양의지는 8월 셋째 주(16~21일) KBO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타자였다. 주간 타율 0.421(19타수 8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947)과 출루율(0.450)을 합한 OPS는 1.397에 이른다. 타점과 장타율 리그 1위, 홈런은 공동 1위였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양의지를 선정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좋지 않았는데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후반기 들어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는데 지난주는 운도 많이 따랐던 거 같다"며 웃었다. 양의지의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어색했다. 개막 첫 달인 4월 월간 타율이 0.150에 그쳤다. 그가 1할대 월간 타율을 기록한 건 2017년 8월(0.179) 이후 처음. 개막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된 탓이었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하면서 시즌 준비가 꼬였다. 양의지는 "격리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개막에 맞춰) 잘 챙겨 먹고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시점에 그러지 못하니 모든 부분이 엉망이 됐다"며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으니 타석에서 주춤거렸다. 그 영향 때문인지 히팅 포인트가 뒤로 밀리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평범한 뜬공이나 내야 땅볼이 늘어 타율이 하락했다. 양의지는 "계속 타석에 들어서며 지금은 어느 정도 원래의 히팅 포인트를 찾은 것 같다. 그런데 (전반기 부진은) 히팅 포인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에 (타격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성적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만족할 만큼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다. 좋은 타구가 나왔을 때와 빗맞은 타구를 쳤을 때 느끼는 밸런스의 차이가 크다. 그런 차이를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전반기 9위에 머물렀다. 지난 5월에는 성적 부진으로 이동욱 감독이 경질되고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양의지의 부진이 팀 순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NC는 양의지의 타격감이 살아난 후반기, 첫 26경기에서 15승(1무 10패)을 따냈다. 6~7위를 오가면서 5강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의지는 "시즌 초반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후반기 들어 팀이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조금씩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지금보다 두배 더 잘하고 싶다. 선수단 누구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5강도 중요하지만, NC가 쉬운 상대로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4년 전 계약한 총액 125억원 대형 계약이 만료된다. 후반기에 성적도 반등해 'FA 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시즌이 끝난 후 생각할 일"이라며 "팀이 잘해야 내 가치도 올라간다. 팀에 도움이 되면 (FA 계약)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가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현역 빅리거들이 총출동한다. 대부분의 선수가 출전을 희망하는 대형 이벤트다. 공교롭게도 양의지는 2017년 열린 4회 WBC에 출전해 대표팀의 1회전 탈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지금은 대표팀 출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다. 당장 팀이 5강을 바라보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팀 야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8 15:23
프로야구

코로나19 공포 덮친 롯데, 이학주·고승민까지 총 7명째 확진

롯데 자이언츠에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총 7명으로 늘었다. 롯데는 휴식일인 9일 내야수 이학주와 외야수 고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이 감염됐다. 9일 이학주와 고승민까지 일주일 동안 7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롯데에서만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팀 내 타율 1위(0.327), 타점 공동 1위(55개), 득점권 타율 1위(0.338)에 올라 있다. 김원중과 정훈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무리 투수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정보근은 팀 내에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 포수다. 이학주는 주전 유격수다.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걱정이 커진다. 코로나19 확진 시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특별 규정으로 일주일 격리를 마치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롯데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커 한두 명이 이탈해도 빈자리가 확 드러난다. 갈 길 바쁜 롯데로선 타격이 너무 크다. 이형석 기자 2022.08.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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