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졌다' 류중일호, 대만에 0-4 참패 항저우 AG 빨간불···험난해진 금메달 도전 [항저우 2022]
대만에 또 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도전은 험난해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AG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한국은 금메달을 차지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첫 경기에서 대만에 1-2로 패했다. AG에서만 대만에 2연패 중이고, 프로 선수가 모두 참가한 대회까지 포함하면 3연패(2019 프리미어 0-7) 중이다.
한국은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인 이날 경기에서 패배, 향후 금메달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8개 팀이 조별리그 일정을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지만 B조 전력을 고려하면 대만과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이 경우 한국은 1패를 안고 올라간다. 조별리그에 상대한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즉 한국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에 패할 경우 남은 한 경기를 이겨도 1승 2패로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전부터 "대만전에 총력을 100%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일 홍콩전에서 진땀승(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표팀은 대만전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선발 투수로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내세웠고, 대만은 좌타 위주의 한국을 고려해 20세 마이너리그 유망주 왼손 투수 린위민을 내세웠다.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당시 멤버였던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올해 더블A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한 강속구 투수다.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에 기선을 뺏겼다. 문동주가 1회 말 선두 타자 쩡종정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2사 3루에서 4번 왼손 타자 린안커에게 큼지막한 선제 1타점 3루타를 내줬다. 한국은 2회 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1사 후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박성한(SSG 랜더스) 헬멧을 스치는 사구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김형준(NC 다이노스)의 내야 땅볼 때 2사 1, 3루가 됐고 김성윤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 동점에는 실패했다. 김성윤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타이밍상 애매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판정 번복을 이끌 수가 없었다.
한국은 3회(최지훈)와 4회(윤동희) 안타 하나씩을 뽑았지만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자 대만은 4회 1사 후 린안커가 3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고, 우녠팅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리하오위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션하오웨이 타석에서 문동주의 폭투로 2점째를 뺏겼다.
류중일 감독은 5회 말 문동주를 내리고 박세웅을 올렸다. 박세웅이 안타 1개와 4사구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왼손 4번 타자 린안커 타석에서 왼손 투수 최지민을 투입해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한국은 6~7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린위민에게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고전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에도 꼼짝없이 당했다. 오히려 8회 등판한 고우석(LG 트윈스)이 8회 2사 2, 3루에서 적시타로 2점을 뺏겨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프로 2년 차 선발 투수 문동주의 국제무대 데뷔전(4이닝 2실점)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총 6안타에 그친 야수진의 빈타 속에 무릎을 꿇었다. 타선에선 윤동희가 3안타, 최지훈(SSG) 2안타를 기록했다.평균 연령 23.2세의 젊게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은 더욱 험난해졌다. 사오싱(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2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