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AG 야구대표팀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지난달 23일 대만으로 출국,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경기를 5박 6일 동안 관전하고 돌아왔다. 한국은 최근 발표된 AG 야구 조편성에서 대만-홍콩-예선 통과 1개 팀과 B조에 편성됐다.
이전 AG와 마찬가지로 한국, 일본, 대만 3파전이 예상된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대만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국은 AG에서 일본이나 대만에 덜미를 가끔 잡히곤 했다.
특히 이번 대만 대표팀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가 7명이나 합류,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5년 전 AG에 참가한 대만 마이너리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외 CPBL 선수 10명, 실업 팀 소속 7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마이너리그 선수가 대거 합류한 건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현재 4개월인 대만 군 의무복무 기간이 내년부터 1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대만의 의무복무 기간이 늘어나자 병역 혜택을 기대하는 마이너리그 선수가 대거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만 병역법이 복잡하지만, 대체로 5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면 병역을 면제해준다.
대만 대표팀 명단을 보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선수가 외야수 린즈웨이, 내야수 린리(이상 일본 라쿠텐), 내야수 쩡종저(피츠버그 산하 더블A) 등 3명이다.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도 7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애리조나 산하 더블A의 특급 유망주인 좌완 린유민은 한국과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만 16세 나이에 참가해 대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그는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5승 7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한 보스턴 더블A의 류즈롱과 피츠버그의 천보위, 필라델피아의 판원후이(하이 싱글A)도 경계 대상이다. 셋 다 오른손 투수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우리에게 아픔을 안긴 '복병' 우셩펑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한국은 5년 전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에 1-2로 졌는데, 당시 선발 투수였던 우셩펑에게 5이닝 1실점으로 봉쇄당했다. 김재환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타선에선 올해 타율 0.291을 기록 중인 쩡종저가 경계 대상이다. 쩡종저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리하오위(디트로이트 하이 싱글A)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