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인구 52만 소국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40·본명 조시마르 조제 에보라 디아스·GD샤베스)의 SNS(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증가 추세다.
보지냐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스페인전에서 무려 7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보지냐의 선방에 힘입어 카보베르데는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경기 결과로, 실시간 FIFA 랭킹 기준 스페인은 3위로 내려앉았고, 카보베르데는 64위로 상승했다.
무승부의 주역은 보지냐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카보베르데를 몰아붙였다. 패스 성공 734개, 슈팅 시도 27개, 유효 슈팅 7개.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카보베르데는 수비진의 몸을 던진 수비와 보지냐의 선방으로 버텼다. 스페인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FC)까지 투입했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스포트라이트는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에게 쏠렸다. 경기가 끝나자 보지냐는 골문 근처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이 달려와 그를 끌어안으며 달랬다. CNN은 '보지냐는 스페인과 경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스페인이 날린 20개가 넘는 슈팅 중 최소 7개 이상의 어려운 선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지냐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경제적 문제로 미국에 오지 못한 어머니 때문이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지냐의 어머니는 1만 5000달러(약 2270만 원)의 반환 보증금이 없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자 초과 체류율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입국 규제 조치의 일환이 보지냐 어머니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경기 뒤 보지냐는 세계적인 주목을 계속 받고 있다. 그의 SNS 팔로워는 월드컵 개막 전 약 1만 명 수준이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폭등하고 있는 추세다. 오전 11시께 보지냐의 SNS 팔로워 수는 46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