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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6일 이사회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여부 결정

셀트리온이 16일 이사회를 통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과 관련한 결론을 내린다. 셀트리온은 13일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전날 종료된 주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합병의 시너지·위험·외부평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를 16일 이사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은 지난달 31일 양사에 각각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고, 합병 타당성 검토에 돌입함과 동시에 전날까지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셀트리온은 전했다.셀트리온은 해당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는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당초 3사 합병은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추진돼 왔고, 1차 합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며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2차 합병 역시 대다수 주주의 동의를 대전제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셀트리온 소액주주 등은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합병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반면 셀트리온제약의 주주들은 합병을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선 이사회에서 합병 찬반 여부가 결정되면 향후 다시 위원회를 열어 합병 일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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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리스크' 서정진, 셀트리온 합병 정면돌파 성공할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세 승계와 관련한 합병 승부수를 띄웠다. ‘혼외자 리스크’ 속에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합병 추진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승계 작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합병 승인을 알리면서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 이사회에 명단에 서진석 의장만 포함됐다.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장은 이번 합병법인의 이사회 명단에서 제외돼 장남 승계구도가 굳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는 서정진 회장의 원톱 체제다. 서 회장이 98.1% 지분을 가진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각 20.1%, 24.3%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54.8% 지분을 갖는 구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완료되면 지배구조가 서정진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 셀트리온제약으로 단순화된다.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법인의 지분 21.5%를 보유하고,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1차 합병 이후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의 2차 합병까지 완료되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장남 승계구도를 굳힌 만큼 승계 작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2세들의 지분이 전무해 승계 과정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여기에 혼외자 변수도 존재한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아들 서진석과 서준석 외에도 두 딸이 호적에 등재됐다. 10대와 20대의 두 딸은 호적 등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상속과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서 회장은 이런 ‘혼외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영 승계를 장남 구도로 굳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혼외자들이 상속 혹은 증여와 관련해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할 경우 2세 승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서 회장의 재산은 엄마와 두 아들에게 상속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연녀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 2명의 법정상속분이 28.04%에서 17.84%로 줄어들게 돼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서 회장의 재산은 57억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돼 혼외자 두 딸은 법적으로 2조원 이상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수원가정법원은 서 회장이 혼외자인 딸을 매월 1번씩 만나는 면접교섭 판결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작업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작업은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회사의 현금성 자산과 개인의 자금을 합쳐 1조원 한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일 경우에는 이를 행사하려는 소액주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각 14만5100원, 6만6400원으로 마감하면서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성공은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중요한데 1조원 한도를 초과할 경우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2 07:00
산업

동학개미 목소리 커졌다 '주가 반등, 의사결정 번복'에 영향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자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이 똘똘 뭉쳐 연대를 이루자 주가는 물론이고 회사의 의사결정과 인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소액주주와 사측의 경쟁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풍산과 DB하이텍 등이 소액주주와 전면전을 벌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풍산은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혀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국 철회했다. 풍산은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7일 물적분할 계획을 밝힌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당초 풍산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2월 1일 방산사업 전담 신설법인 풍산디펜스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풍산은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분할 관련 제도 개선 추진 및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보호정책 전개 방향 등을 고려했다”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분할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의 권익보호 시행을 앞두고 깜짝 물적분할을 발표해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동학 개미들이 주주연합을 결성하며 공동 행동에 나서자 풍산은 결국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풍산의 물적분할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하락했던 주가는 반등했다. 지난달 공시 이후 풍산 주가는 3만1000원에서 2만4300원까지 16% 이상 밀렸다. 하지만 4일 공시가 뜨자 8.64% 오른 2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일에도 2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소액주주 승리=주가 상승’이라는 공식도 등장하고 있다. DB하이텍도 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다 지난달 26일 물적분할 검토 중지 의사를 밝혔다. 중지를 선언한 당일 DB하이텍의 주가는 3만7950원에서 5.51% 증가한 4만50원까지 껑충 뛰었다. 엔터테인먼트사인 에스엠도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놓고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소액주주와 정면충돌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과 지지를 얻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표결에서 승리했다. 결국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감사가 선임됐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자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 날 7만9600원이었던 에스엠 주가가 8만1600원까지 올랐고, 다음날에는 5%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8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대결 구도에서 패했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측에서 내세운 사내이사 안건이 표결에서 부결되는 등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셀트리온도 3사 합병과 관련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합병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06 06:58
경제

셀트리온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소액주주 '주주연대 선언문'으로 대치

셀트리온이 현금 및 주식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의 3개 상장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17일 각각 이사회에서 현금 및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총액은 약 1025억원이고,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273만2479주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을 배당한다. 현금배당 총액과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각각 399억원과 306만5845주다. 셀트리온 측은 “회사의 미래가치를 주주와 공유하는 동시에 이익을 주주에 환원하기 위해 현금과 주식을 동시에 배당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 배당 없이 보통주 1주당 0.03주의 주식을 배당하기로 했다.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109만4265주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늘리고 있다. 배당 성향 16%로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배당금 및 배당주식은 모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주주연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항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주주연대 선언문에서는 “주주간담회나 서정진 명예회장 면담 등이라도 수용했다면 이렇게 처절한 심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투쟁을 선언했다.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매출 2조원 목표 미달 시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주연대는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에 대해 경영능력 부족 및 주가 하락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하겠다. 이어 서진석 이사회 의장의 경영진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물어 이사회 의장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8 12:06
경제

뭉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서정진 회장 약속 되묻고 싶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주주 연대’까지 출범시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 정문 앞에서 셀트리온 소액주주 40~50명이 모여 집단 항의 집회를 가졌다. ‘셀트리온 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셀트리온 상장사 3형제’ 계획안을 조속히 발표하라, 고점 대비 주가 50% 하락한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100만주 자사주 매입 즉각 시행해라”고 외치며 적극적인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25일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와 셀트리온 주주연합회를 통합한 ‘셀트리온 주주연대’ 출범을 알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측의 미온적 대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집회에서 셀트리온 주주연대는 “‘주주와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약속이 이뤄지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주가 하락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연초 38만4000원까지 오른 뒤 현재 40% 이상 떨어진 21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분식회계 논란’까지 재점화되며 주가가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218억원의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 감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셀트리온 측은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셀트리온그룹 3개 상장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 대한 회계 감리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43개월에 거쳐 진행되고 있다. 남은 감리 기간 회사 입장을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셀트리온 상장사 3형제’의 합병 계획안은 금융감독원의 감리가 끝나고 논란을 매듭지은 후에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15:23
경제

시총 32조 증발한 셀트리온, 4중고에 역성장 최대 위기 직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등장과 성장성 둔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빠졌다.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나자 동학개미도 들고 일어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안 조속한 발표’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비대위는 지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셀트리온 경영진 교체와 3형제 조기 합병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가 직접 행동으로 나선 건 셀트리온의 총체적 난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진 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과 주춤한 실적, 합병 지연까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들로 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승인받으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였다. 1년 만에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 임상 1·2상을 완료하는 등 빠르게 긴급승인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부의 렉키로나 비축 물량 계약이 지연되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도 임박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5279억원, 영업이익 218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8%, 11%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이었다. 줄곧 성장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하는 기조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2.6%, 72.8% 증가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2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먹는 치료제의 등장과 렉키로나 승인 지연·재고 증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매출 속도 둔화 등이 겹치면서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셀트리온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떨어지는 등 연일 신저가 행진을 하며 급락하자 비대위는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신약 연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며 거절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1일 종가 기준 시총 총액이 45조3898억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77조698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2조3082억원이나 증발했다. 올해 30대 그룹 중에 시총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이다. 이에 비대위는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수석부사장 등의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4.29%로 높다. 이로 인해 경영진은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주식 모으기 운동으로 발행주식의 10% 이상인 1400만주를 모았고, 40만 소액주주를 대표한다고 자처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달 21일 셀트리온의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책임 있는 의결권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16%였던 지분이 7.48%까지 떨어지는 등 셀트리온 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3형제 합병 계획안의 조속히 발표, 대주주와 개인주주의 차등 배당 실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비해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경제

뿔난 소액주주 반발, 서정진 오너가 셀트리온 지배구조 개편 적신호

‘뿔난 소액주주’로 인해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계획도 틀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의 비상장 계열 3사 합병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빠지게 됐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5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및 셀트리온스킨큐어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셀트리온그룹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우려해 합병 시 주식을 팔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다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에서 배제한다. 대신 셀트리온홀딩스 및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간의 합병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3사 합병을 계획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애초 11월 1일 3사 합병 계획을 12월 3일로 2사 흡수합병으로 변경했다. 이 합병은 상장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연이은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두 지주회사가 존재하는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및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기존의 합병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에 적신호가 켜졌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14일부터 서울 삼성역과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도 시작했다.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다면 셀트리온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상장사 3사 합병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행사한다면 셀트리온 3형제 합병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 셀트리온홀딩스 → 셀트리온 3형제로의 지배구조 개편도 무산될 수 있는 셈이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계획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월 12일 38만4000원과 비교하면 44% 정도 급락했다. 19일 셀트리온은 2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9 17:27
경제

동학개미, 코로나 특수에 제약·바이오 기업에 몰렸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소액주주가 1년 만에 대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특수로 제약·바이오 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치료제 등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고, 투자로 연결됐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의 소액주주들이 123.4% 증가율을 보였다. 진단키트 업체인 수젠텍은 소액주주의 증가율이 1018.5%에 달했다. 소액주주는 20만명이 늘어났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선 신풍제약은 소액주주가 170만명이 늘어나 증가율 859.1%를 기록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엑세스바이오, 신일제약, 씨젠, KPX생명과학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등의 이슈로 700%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에이프로바이오가 121만명 늘어나 755.7%, 엑세스바이오가 748%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해외수출 호조 등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씨젠은 127만명이나 소액주주가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소액주주 수가 가장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국산 1호 코로나치료제 개발로 주목을 끈 셀트리온은 184만명의 소액주주가 증가했다. 소액주주는 총 410만명에 달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71만명이나 소액주주가 늘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 이슈까지 더해져 소액주주들의 집중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가 가장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9만 전자’까지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소액주주가 158만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전체 수는 215만3969명이다. 네이버도 2019년 4만3622명에서 42만6807명으로 1년 새 87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카카오는 12만9632명에서 56만1027명으로 332.8%의 증가세를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041개 기업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4493만68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502만4942명과 비교해 79.6%나 증가한 수치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고,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7 10:54
경제

셀트리온 합병설, 서정진 회장의 2세 승계 준비?

제약·바이오 업계의 거인인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가 합병한다면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될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이 서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49%나 된다. 또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 지분을 갖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높게 산정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합병 후 서 회장은 신주를 더 받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서 회장의 셀트리온 지분율이 20% 내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의 지분이 60% 이상이다. 그래서 소액주주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 회장은 지난 15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주주들의 지분이 막대하기 때문에 서 회장 마음대로 합병을 결정할 수 없다. 소액주주들이 대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올해 말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지만 서 회장이 물밑에서 셀트리온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세 승계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에 대해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사회 의장을 하려면 오너가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합병이 2세 승계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1984년으로 30대 중반이다.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했고,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능력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으로 합류하는 등 승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제품개발부문에서 관여하고 있는 R&투자금은 셀트리온 매출의 30%에 육박한다. 2018년 9812억원의 셀트리온 매출 중 R&D 투자금은 2890억원에 달했다. 서 수석부사장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험이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그래서 서 회장은 경영 승계 속도를 늦추는 대신 지배력 강화를 공고히 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으로서는 그룹 장악력을 바탕으로 아들이 향후 셀트리온을 경영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3형제가 합병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계 감사’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도 우려된다.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합병을 통한 수급 상황 개선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소액주주들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2018년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할 때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슈에 대해 다음달 17일까지 공시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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