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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다시 뉴진스로…NJZ의 4개월, 자극적 기싸움 이면의 중요한 화두

뉴진스에서 NJZ로, 그리고 다시 뉴진스로. 팀 이름의 변화처럼 복잡한 소속사와 대립은 어느덧 1년을 꽉 채운 긴 싸움이다. 마치 수비수 없는 축구 경기처럼 전원 공격에만 나서니 서로의 골망이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지켜보는 이들의 도파민 분출을 넘어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다. 방시혁, 민희진, 뉴진스, 하이브, 어도어 등 등장인물 역시 초호화 캐스팅이라서 싸움은 항상 생중계였다. NJZ라는 이름의 야심찬 독립선언은 4개월 만에 암초를 만났다. 최근 법원이 어도어의 소속사 지위를 인정하면서, NJZ로 독자 활동을 펼치려던 움직임도 ‘일시정지’에 들어갔다. 본안 소송이 어떻게 결론 날지 지켜볼 일이지만 후진 없이 질주하던 양측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언뜻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흔한 전속계약 분쟁과 다를 바 없다. 희대의 기자회견, 화려한 등장인물 때문에 자극적인 포장에만 집중되기 쉽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에서 이 법정 공방이 향후 시장에 미칠 위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서로 첨예한 주장,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을 따라가면 막연히 남의 집 불구경의 사안이 아니다. 시시비비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고 전례도 없어 더 혼란스럽다. 멤버들이 말하는 차별, 부당한 대우, 대외적 폄훼 등은 때론 주관적이고 심리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가치다. 표면적으로 ‘신뢰 관계 파탄’의 쟁점이 통상의 금전적, 물리적 범주를 넘어섰다.그럼에도 이 추상적 가치들이 기획사와 가수 간 전속계약 해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민감한 시각이 많다. 기획사를 운영하는 제작자일수록 더욱 예민하게 바라본다. 속앓이에만 그치고 어디에도 항변하지 못했던 아티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다.그동안 전속계약 관련 내용들은 굵직한 분쟁을 거치며 진화했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강력했다. 단일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와 아티스트 간 광범위하게 ‘관계의 재정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SM엔터테인먼트와 동방신기의 분쟁은 지나친 장기계약의 부당함을 공론화시키며 현재의 7년 체제를 만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 무렵 연예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표준전속계약서를 공시했다. 반드시 따라야 할 구속력은 없지만 일종의 기준선으로 여전히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멤버의 잦은 이탈과 소송도 회사마다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안정적 운영이 자리 잡았다. 단골 이슈인 수익 정산 역시 분쟁이 거듭되면서 체계화된 요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전속계약 풍토는 갑과 을의 간극이 좁아지고, 상호 합의 면에서 한 단계씩 진화했다. 이제는 그 약속의 이행 여부가 관건이지, 체결 단계부터 강압적이거나 부당한 조건이라는 말은 듣기 힘들다.이와 비교하면 뉴진스의 소송은 새로운 결이다. 어쩌면 현 사회 전반에 높아진 인권의식과도 맞닿은, 한 차원 다른 발걸음이다. 동시에 매우 조심스러운 분야이기도 하다. 객관화가 가능한 금전적, 물리적 요인에 비해 간단하고 명확하게 근거를 찾아내기 어렵다. 피해 사실과 가해 여부를 가려내는 것부터 난관이다. 이번 사례에서도 ‘무시당했다’는 주장은 상대방이 인사하는 CCTV 장면 하나로 탄핵된다. 여러 사정이 겹쳐있는 상황이라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없다. 그렇다고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고 입증하는 일 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양쪽의 주장이 모두 해석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이번 분쟁은 흥미롭다. 여론을 주도했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한발 물러서고 멤버들이 일선에 나서기 시작한 점도 영리한 판단이다. 피해자의 증언만큼 강력한 호소력은 없다. 사안의 중대성, 메시지의 완성도, 그에 따른 호소력이 얼마나 있었는지와 별개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도 하나의 좋은 선택지였다. 초반 신변잡기적인 공격에 비해 차분하게 바뀐 하이브, 어도어의 자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본격적인 소송전에 들어서자 한쪽은 감성을 공략하고, 다른 한쪽은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이러한 가운데 법원은 가처분 국면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었다. 뉴진스의 자료만으로는 신뢰 파탄이나 계약 위반 사유가 입증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제 본안 소송에서 뉴진스가 자신들의 주장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보강하는지에 따라 어도어와 전속계약 유효성이 최종 판가름 난다. 그 결과는 엔터 업계 전체에도 거센 후폭풍으로 번질 수 있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3.26 05:35
뮤직

민서 “‘골때녀’하고 근육량 증가... 노래 발성 도움 돼” [인터뷰 ②]

가수 민서가 드라마, 가요, 예능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민서는 활발한 성격에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아티스트였다. 그의 쾌활함은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도 종종 엿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 중인 민서는 “제 인생에서 공이라곤 고등학교 때 피구, 배드민턴이 다였는데 풋살을 하다니 참 신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골때녀’에서 수비수 포지션을 맡은 민서는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다. 이제는 즐기면서 경기를 뛴다. 체력도 아주 좋아졌다”라면서 “뭐든 하체 근력이 중요한데 노래할 때 발성이 좋아진 것 같다. 인바디를 하면 하체 근육량이 상체 대비 엄청 높게 나온다”라고 ‘골때녀’ 출연 후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민서는 지난 8일 나인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첫 싱글 ‘어나더 웨이’를 발매했다. 그는 “음원 성적 순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라고 하면 유튜브에 ‘낭만’ ‘청춘’ 플레이리스트가 생긴다면 우리 노래가 들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09 06:07
연예일반

[위기의 K콘텐츠]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업계에서 본 K콘텐츠의 미래 ③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을 막론하고 제작 및 유통되는 작품이 줄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이 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마냥 절망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으리란 것. 물론 팬데믹 시기 제작돼 쌓여 있는 작품들이 유통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콘텐츠 다양성이 관건 “정책적 지원 필요”K콘텐츠 위기론을 해소할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꼽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잘만든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고, 대작이나 대형 그룹의 성공이 낙수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대기업인 CJ ENM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은 최근 주가 부진의 늪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창근 대표가 취임해 사업 효율화 및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CJ ENM이 정상화가 되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이 활발해지며 영화 및 드라마 공급이 활발해지리라는 관측이다.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가 드라마만 하면 무조건 적자라고 앓는 소리를 한다”며 “글로벌 OTT를 대적할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CJ ENM 뿐인데, 최근엔 CJ ENM이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제작사 입장에서는 편성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이에 CJ ENM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실만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개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다.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 힘쓸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작지만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 및 창작자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결국 시장의 논리에 의해 소외될 수밖에 없는 다양성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관련 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숨겨진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제작사들에 세제 혜택 등을 줌으로써 제작을 독려할 수 있다. 현재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10%에 불과하다. 반도체·전기차 세액공제율이 30% 가량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 뿐 아니다. 후반작업 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은 VFX 기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가별 또는 국가내 소속주(우리나라로 기준 행정구역 시단위)별로 세금 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가 할리우드,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전략적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비용 1000만 달러를 넘기거나 VFX 작업 비용이 전체 비용의 75%를 초과하면 추가로 5%를 공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까지 VFX 제작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환급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 돼 있지는 않다. 다만 콘텐츠 총 제작비 세액 공제에 대한 지원에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VFX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공제도 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작 지원도 현재보다 더 늘어나고 간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우수 방송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OTT 특화’ 부문 지원사업도 439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편 드라마 제작지원금은 전년도 1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도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지원금액을 늘렸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K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IP를 모두 가져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OTT회사와 현행 방송 관행 개선을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지 않는 한 K콘텐츠 수익 구조 개선은 요원하다. ◇위기가 기회다!K드라마와 영화, K팝 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잘 극복하면 K콘텐츠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 콘텐츠 수요자는 엄격한 만큼, 좋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위기론 속에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3’가 그런 점에선 특히 중요하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 육박, 2편이 1269만 관객을 넘어서며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1000만 돌파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은 ‘범죄도시3’을 상반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꼽으며 흥행을 기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작이라기 보다는 동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범죄도시3’이 잘되길 바란다. 그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범죄도시3’ 이후에도 6월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 여름 시장엔 ‘밀수’,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영화제’에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이선균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러스’, 이선균 정유미의 ‘잠’ 등 굵직한 작품들이 초청된 만큼 영화제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승이 기대된다.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작과 유통이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란 관측도 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기형적으로 너무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 때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 OTT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컸다. 제작은 많이 됐는데 유통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때 미처 릴리즈되지 못 한 작품들이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 제작이 더딘 것”이라며 위기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 관계자는 “범죄도시3’ 같은 작품들이 잘돼서 관객들이 늘고 배급사 사정도 안정화되면 차츰 더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내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은 단지 코로나19 시절 만들어놨던 작품의 배급되는 단계에서 투자금 회수의 ‘시차’를 겪고 있는 단계라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팝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입대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른 그룹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걸 그룹 강세가 굉장해졌다. 145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걸 그룹 시장은 오히려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음악이 좋고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범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제는 앨범을 굳이 사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팬덤 위주의 소비 파이가 늘었고, 이런 경향성으로 인해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뿐이다.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을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고, 인기를 끄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아니냐”며 “한쪽으로 치우친 성장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중소 기획사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이 보다 활짝 열려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확정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막는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많은 한류 스타들을 키워낸 한 대형 엔터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면서 “올해 초에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못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불확실하다. 우리 회사도 연초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세븐틴 앨범 450만 중 200만장을 중국에서 공동구매할 만큼 여전히 중국은 K팝의 거대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 시장이 정치적인 외풍 없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환경이 마련되면 K팝의 활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최근 어린이날의 큰 흥행으로 희망을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1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약 136만 명) 이후 6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날 하루 동안 약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약 50만 명)과 함께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길기도 했고 비가 와서 실내를 선호했을 거라는 변수도 있지만, 어쨌든 6년 만에 어린이날 최다 관객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도 하루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기왕이면 한국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극장이 관객들도 차면 자연히 국내 영화들도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2 06:00
드라마

‘신성한, 이혼’ 조승우·김성균·정문성 삼총사와 한혜진 출격 [종합]

배우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 삼총사와 작중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한혜진이 드라마 ‘신성한, 이혼’으로 모였다.2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재훈 감독과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이 참석해 촬영 후기를 밝혔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신성한, 이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이재훈 감독은 “웹툰을 재밌게 봤던 독자로서 연출을 맡게 되어 뜻깊다”며 “‘신성한, 이혼’은 웹툰에서도 독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댓글로 깊게 나누는 등 적나라하고 힘있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드라마에서는 배우의 얼굴 자체가 그림체다. 배우를 적재적소로 캐스팅하고 우리만의 그림체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통적인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의 관계성도 있으니 비교해보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혼 변호사 ‘신성한’ 역을 맡은 조승우는 “신성한은 깊은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내면은 굉장히 인간미가 있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며 “이런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 선택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라디오 DJ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이서진 역에는 한혜진이 2년 만에 복귀해 연기한다. 한혜진은 “대본 4권을 단숨에 봤을 정도로 몰입감있고 재미있었다”며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 배우의 캐스팅을 보고 용기를 얻어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성균은 “현장에서 상대 바우와 수다 떠는 느낌으로 한바탕 놀고 돌아온 작품 같았다”며 “이런 작품들이 대체로 다 잘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잘 될 것 같은 기운을 느꼈다”고 했다.극 중 공인중개사 조정식 역을 맡은 정문성은 “‘조정식’ 캐릭터는 자유로운 인물로 표현이 되어야 해서 머리를 뒤로 다 넘기고, 옷도 과하지 않지만 튀는 옷을 골라 입었다. 신발도 늘 새신발로 신었다”고 했다.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삼총사의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다. 김선균은 “사회적 지위와 나이가 있지만 남자들은 친구들 만나면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나”며 “우리도 세 친구가 만났을 때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재밌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승우도 “거의 모든 장면이 그랬다”며 “30초 분량의 대사만 주어져도 30분간 즉흥 연기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정문성은 “애드립을 하면서 누군가는 웃을만도 한데 아무도 안 웃고 버텼다. 그러다 한 명이 터지면, 감독님이 그 장면을 쓰시더라”고 했다.‘신성한, 이혼’은 4일 공개될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02 15:21
야구

볼혹의 수비 아티스트 김강민, 조언도 '톱 클래스'

김강민(40·SSG 랜더스)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야수로 꼽힌다. 남들보다 빠른 타구 판단과 스피드, 포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과감성, 홈까지 노바운드로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고루 갖췄다. 야성적인 호수비로 생긴 그의 별명도 '짐승'이었다. 그는 올해 1군 데뷔 후 어느덧 21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그의 포지션은 외야 수비의 핵인 중견수다. 김강민은 "내가 생각해도 수비 실력이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공을 세게 던지면 어디까지 갈지 모를 정도로 어깨가 좋았다"며 "지금은 완숙하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 (수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 시기를 늦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신수나 오승환은 더 오래 뛸 수 있지만 난 은퇴가 코 앞이다"라고 웃었다. 그의 말과 달리 최고의 수비수 김강민의 기량은 현재진행형에 가깝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는 그를 두고 "아직도 중견수를 본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김강민이 의지만 있다면 (은퇴하지 않고) 더 오래 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후배 최지훈이 등장해도 김강민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최지훈은 지난해 선수협이 선수 투표와 기록을 기반으로 시상한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그런데도 김강민의 아성은 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훈이가 수비만으로 선수들에게 인정받았지만, 김강민 이상으로 하려면 송구에 섬세함이 부족하다"라며 "어깨나 송구 강도는 전성기 김강민만큼 좋지만, 정확도와 섬세함은 조금 떨어진다. 그것만 갖춘다면 김강민 이상의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두 사람의 수비를 평가했다. 김강민이 내놓은 송구의 답은 '완급 조절'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는 전력으로 던지는 데 집중했다. 김강민은 초까지 재어가면서 송구 훈련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2012~2013년 즈음부터 송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 정확하게 던지고 조절하는 법을 배운 덕분이다. 그는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80% 힘으로 정확한 포인트에 공을 던지면 주자가 아웃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예전에는 전력으로 던져야 아웃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니 그렇게 던지면 받는 사람도 힘들어지고 정확하지 않게 가서 받는 사람도 다음 동작이 힘들어지더라. 힘을 덜 쓰더라도 정확한 포인트에 던지도록 연습했다"고 했다. 이어 "최지훈도 그 과정인 것 같다. 조금 더 좋아지면서 더 완숙한 경지에 오를 것이다. 최지훈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빠르니 더 좋은 수비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강민이 돕는 건최지훈뿐만이 아니다. 이번 캠프에서 조동화 외야 수비 코치의 지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코치님이 옆에서 유서준을 많이 도와달라고 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신경 써주고 있다"라며 "코치님 몸이 하나라 매번 선수들을 1대 1로 지도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부분마다 플레이하기 편한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유서준에게는 더 디테일하게 송구 훈련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을 바라보는 그의 소원은 우승이다. 그는 "(동료들이) 건강하다면 작년보다는 무조건 더 좋은 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솔직히 정말로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은데 내가 오랜 시간을 뛸 수는 없다. 내 욕심이지만 빨리 우승하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제주=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4 06:54
연예

'불후의 명곡' 이찬원 "MC 자리? 끝까지 사수할 테다"

‘불후의 명곡’의 MC 이찬원이 MC석을 사수하기 위한 방어모드를 가동시킨다. 5일 오후 5시 20분 방송되는 KBS2TV ‘불후의 명곡’ 543회에서는 지난 주 방송에 이어 ‘한국인의 노래-최불암 편’ 2부가 공개된다. 지난 1부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한 원어스를 누르고, 최종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남상일&안예은, 정동하, 알리, 카디가 나선다. 이 가운데, 이찬원의 MC석을 노리는 아티스트가 등장해 이찬원을 화들짝 놀라게 한다. 바로 국보급 소리꾼 남상일. 남상일은 핵심을 쏙쏙 녹여낸 사자성어로 토크로 환호를 이끈 바 숨겨둔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찬원을 지그시 바라보며 “찬원씨 자리가 탐나네”라며 숨겨둔 야망을 드러낸 것. 이에 이찬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 자리를? 끝까지 사수할 테다”라고 외친 후 MC석 철통수비에 돌입했다. 특히 남상일의 사자성어 공격을 잊게 만들 감상평과 찰진 진행 멘트를 쏟아내며 MC 이찬원의 매력을 발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2.05 09:04
연예

여자친구 유주, EBS 라디오 '경청' 스페셜 DJ 발탁

그룹 여자친구 유주가 EBS 라디오 '경청'에 스페셜 DJ로 나선다. 유주는 13일 오후 7시 방송되는 EBS 라디오 청소년 소통 프로젝트 '경청'의 연말기획 '10대를 위한 10팀의 스페셜 DJ'에 일곱 번째 주자로 발탁됐다. 지상파 라디오(수도권 기준 104.5MHz)를 비롯해 인터넷 라디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반디'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도 만날 수 있다. '10대를 위한 10팀의 스페셜DJ'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코너를 10팀의 아티스트와 다시 만나 보는 특별 기획으로, 코로나로 힘든 한해를 보낸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됐다. 유주가 스페셜 DJ로 함께할 코너는 '경청 자존감 수비대'로, 청소년의 자존감을 살려 주기 위해 관련 고민들을 듣고 나누며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주는 평소 사려 깊은 언행으로 주목받는 만큼 청취자들의 사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친구는 최근 정규 3집 '回:Walpurgis Night(회:발푸르기스의 밤)' 타이틀곡 'MAGO(마고)'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11 09:22
축구

골 아티스트 손흥민, 푸슈카시상 품을까

손흥민(28·토트넘)에게는 ‘득점 기계’보다 ‘골 아티스트’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많이 넣기도 하지만 유난히 아름다운 골 장면을 만들어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팬이 그의 골에 주목하는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한국시각)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시티전 손흥민 골을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전반 5분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받은 뒤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9월(사우샘프턴전 선제골)과 10월(번리전 헤딩골)에도 이 상을 받았다. 올 시즌 구단이 주는 ‘이달의 골’을 독식하고 있다. 더 큰 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수비수 6명을 제치며 70m 드리블한 끝에 넣은 골로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후보에 올랐다. 이 골은 지난해 EPL ‘12월의 골’과 2019~20시즌 ‘최고 골’로 뽑혔다. FIFA 푸슈카시상은 2009년 헝가리 출신 공격수 페렌츠 푸슈카시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유럽축구 시즌 일정에 맞춰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연도 상반기까지 전 세계 축구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한 골을 시상한다. 11개 후보 중 온라인 팬 투표로 3개를 추린 뒤 온라인 투표와 축구 전문가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해 수상작을 정한다. 온라인 투표는 10일까지며, 수상자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FIFA 풋볼 어워드 2020’에서 공개한다. 유럽 현지에서는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손흥민의 2파전을 전망한다. 토트넘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트위터에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 영상을 다시 올리며 “1년 전 경이적인 골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FIFA 푸슈카시상 투표 링크를 첨부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 개러스 베일도 자신의 계정에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팔로워는 토트넘 526만명, 베일은 1866만명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10 08:3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에이전트 출신 단장이 풀어야 할 난제들

매년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는 FA(프리에이전트) 대어들의 행보다. 이번 겨울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영입설만 무성한 정상급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전 워싱턴) 내야수 매니 마차도(전 LA 다저스)가 대표적이다.메이저리그를 흔든 빅뉴스가 한 가지 더 있다. 뉴욕 메츠가 단행한 인사다. 암 투병으로 정상적 업무를 책임지기 어려웠던 샌디 알더슨의 후임으로 브로디 반 와그넨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반 와그넨(44)은 거물급 에이전트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명문 스탠퍼드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 야구팀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야구 경영에 직접 참여한 이력도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흥미로운 점은 전직이다.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인전시(CAA)의 야구팀 수장이었다. 2012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0세 이하의 가장 재능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클라이언트인 쿠바 출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뉴욕 메츠와 대형 계약을 안긴 이력이 있다. 로빈슨 카노의 계약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시애틀과 장기 계약(10년)도 성사시켰다. 메츠의 에이스자 2018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을 맡았다. 쉽게 말해 거물급 에이전트였다. 구단과 에이전트는 오월동주(吳越同舟)격이다.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과 혜택을 안겨 주려 한다. 구단은 최대한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원한다. 동반자면서도 상반된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반 와그넨의 단장 부임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정 구단과 잦은 거래로 신뢰를 쌓았다 해도, 하루아침에 내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그는 역량을 판단받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같은 에이전트계 라이벌이자 거물인 스캇 보라스와 토니 클락 선수노조위원장은 메츠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반 와그넨 단장이 시장에 보여 줘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에이스 디그롬 문제부터 걸린다.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CAA에서 물러났지만 불과 두 달 전까지 디그롬을 대표해 메츠와 장기 계약을 두고 협상하던 인물이다. 단장으로 부임했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메츠 소속 투수 노아 신더가드와 세스페데스도 과거에 반 와그넨이 에이전트를 하던 선수였다. 이들을 어떻게 다룰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불안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보수적 움직임을 보였던 메츠의 행보에 팬들은 실망을 거듭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빅딜 성사에 능력을 발휘한 반 와그넨 단장이 에이전트 시절의 경험을 발휘한다면 '거물급 선수를 적정한 가격에 끌고 올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감추지 않고 있다.최근 메이저리그는 단장이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펼쳐지는 것이 트렌드다. 반 와그넨 신임 단장의 색깔에 따라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전임 알더슨 단장은 과거 오클랜드 시절 빌리 빈 단장을 기용하며 '머니볼 야구'의 기틀을 만들어 준 인물이다. 그런 배경은 메츠 시절에도 이어졌다. 수치를 중시하고 수비보다 공격 그리고 기동력보다 장타력을 우선시했다. 흥미롭게도 그가 떠난 뒤 메츠의 경기 운영 스타일은 극적 변화가 있기도 했다. 반 와그넨은 선수의 수치(기록)와 잠재력 그리고 가능성을 팔았던 전력만 있다. 팀의 색깔을 어떻게 정할지는 미지수다.에이전트 출신 단장은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는 애리조나 단장을 맡았던 데이브 스튜어트 단장이다.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며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보라스에 최대 라이벌로 불렸던 제프 무라드는 에이전트를 포기하고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의 구단주 그룹에 들어가기도 했다.프레드 윌폰 메츠 구단주는 반 와그넨이 뛰어난 야구 지식과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것이 선임 이유다. 이제 공은 반 와그넨 단장에게 던져졌다. 그를 둘러싼 의문의 강은 깊다. 에이전트 출신 선배 단장 중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제 스스로 야구 철학과 공정함을 시험할 것이다. 그의 실패는 에이전트 출신 단장의 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도 2019년 메츠의 움직임은 가장 큰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여겨질 전망이다. 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정리=안희수 기자 2018.12.24 06:00
연예

"포기란 없다" '진사300' 악+깡으로 똘똘 뭉친 9인의 생도[종합]

'진짜사나이300' 승리를 위해 막판까지 달려갔다. 유격훈련으로 더욱 단단해진 생도들은 악과 깡으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재경기까지 치열하게 이어진 참호격투에서 아쉽게 패했다. 승자를 위한 화채가 대령됐다. 승자와 패자 구분없이 훈훈하게 나눠먹었다. 화채의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5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300'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육군을 뽑는 '300워리어' 선발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육군3사관학교로 간 첫 번째 도전자들의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격체조 열외자들은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다. 신지는 유격행군 때부터 발목에 무리가 온 상태. 동기들과 훈련을 받지 못하는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최고 난이도인 온몸비틀기가 찾아왔다. 고통의 전율이 시작됐다. 리사는 낑낑거렸다. 다리만이 아니라 머리도 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홍석은 "너무 힘들어서 시간 언제가냐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따. 강지환은 "바닥에서 뜨거운 지열, 위에는 태양, 좌우에는 조교들의 눈빛이 있었다. 360도 피할 곳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지옥체조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매튜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몸이 마음을 안 따라가니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졌다. 근육통이 온몸에 있었다"고 강조했다.시간이 흐를수록 열외가 속출했다. 남다른 목청과 의지의 김재화 역시 연속동작에 점점 힘들어했다. 악으로 버틴 김재화는 이미 체력고갈 상태였다. "힘이 빠지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야 하니까 일부러 웃으면서 뛰었다. 뛰는지 걷는지 알 수 없지만 힘들수록 더 밝게 했다"고 말했다.오윤아는 바로 앞에 조교가 서서 가지 않고 계속 서 있자 크게 당황했다. 너무 힘드니 자신도 모르게 틀린 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의 결말은 '열외'였다. 제집처럼 대기 중인 대기 전문가 강지환과 마주했다. 운명처럼 자꾸 마주치는 질긴 인연이었다.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강지환은 그런 오윤아의 모습에 변해갔다. "오윤아 생도가 이를 악물고 땀 흘려가며 하는 걸 보니 끝까지 살아남아서 멤버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힘들만 하면 주저 없이 벌떡 열외, 열외를 사랑한 남자 강지환은 교관들도 당황시킨 열외 아티스트였다. 그러나 오윤아의 열정을 본 후 각성하는 군필자의 투혼.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덧 헷갈리던 동작 번호를 숙지하는데 완료했다. 나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한 이들이었다. 점심 식사 후 산악장애물 줄잡고 건너기 훈련이 진행됐다. 군필자 강지환은 "유격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기들도 덕분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첫 번째 도전자는 독종 오윤아였다. 도하거리는 6m. "아무생각이 없었다가 오기가 생겼다. 뭔가 해내고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녀였다. 힘껏 뛰었으나 근력이 부족해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추락했다. 김재화도 마찬가지였다. 화산악바리 이유비가 나섰다. 동기들의 응원과 용기를 더해 입수했다. 다시 줄을 잡고 재도전에 나섰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소리쳤다. 집념만은 특급전사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유격정신이었으나 결과는 재입수였다.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남자 교육생들은 손쉽게 성공했다. 유격정신이 폭발했다. 강지환은 20년 만의 도하에 성공, 근필자는 군필자였다.참호격투가 이날 방송의 말미를 장식했다. 파이팅이 넘쳤다. 치열했던 응원전이 끝난 후 우승팀에겐 특별한 선물이 걸려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기가 절정에 달아올랐다. 안현수, 홍석, 매튜, 강지환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결승전은 C팀과 D팀의 맞대결이었다. 예선전과 같은 전략을 꾀했다. 패배 일보 직전 수문장을 뚫은 매튜. 거의 동시에 깃발을 뽑았다. 판독 결과 재경기 실시였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순간이었다고 밝힌 강지환. 필사적 수비와 공격이 펼쳐졌다. 간발의 차로 C팀이 승리했다. '진짜사나이300' 멤버들은 열심히 싸웠으나 패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10.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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