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입 전기차 판매 가속 페달, 수입차 10대 중 2대 근접
수입 전기자동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2만5363대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4848대로 월간 최다 기록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830.5%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2월 500여 대, 3~8월 1000여 대 수준이었는데, 9월 들어 40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9.1%로 크게 늘었다. 수입차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이유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에서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한 영향이 크다. 벤츠는 올해 국내에서 347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9월 말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국내 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8월 221대에서 9월 723대, 10월 814대로 늘었다. 벤츠는 2019년 EQC, 2021년 EQS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올해 EQE까지 선보이며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BMW는 i4와 ix3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40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연말 플래그십 세단 i7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월 전기차 월별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아우디는 9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9월 678대, 10월 1307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올해 누적 판매 2518대를 달성했다. 올해 남은 두 달도 전기차 판매량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지난 9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첫 전기차 ID.4는 이미 누적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대기 기간을 1년에서 2년 사이로 안내하고 있다. 아우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도 누적 계약이 7000대에 달한다. 본사와 협의한 1년 치 이상의 물량이 이미 동났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폭스바겐·아우디 일부 딜러사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리자 전기차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만8000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테슬라의 판매량(1만3000여 대)을 더하면, 3만여 대를 훌쩍 넘긴다"며 "연말 물량 수급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연간 판매 4만대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