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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vs BMW...전기차 경쟁도 후끈

수입차 '맞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1위 경쟁이 전기차 부문으로 번지고 있다.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판매량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6533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를 기록했다. BMW는 5664대로 2위를 차지했다.지난 2월에만 해도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6381대로 벤츠(5519대)를 제치고 1위였다. 이에 따라 1분기 누적 판매량은 BMW(1만8134대)와 벤츠(1만4952대)로 나타났다. 격차는 3200여 대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양사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벤츠는 올해 1분기 15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728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벤츠에 이어 2위는 99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BMW도 1년 전(450대)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업계는 지난해 벤츠(8만1016대)와 BMW(7만8554대)의 전체 판매량 차이가 2400여 대에 불과했던 만큼, 올해는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수입차 왕좌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전기차는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 양사의 전기차의 성적에 따라 수입차 1위 자리도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BMW는 올해 전기차 신차를 잇따라 출시, 수입차 1위는 물론 수입 전기차 1위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BMW는 최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1을 출시했다. iX1은 이미 벤츠가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전기 SUV EQA와 경쟁할 전망이다.BMW 또 연내 5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인 i5도 선보인다. BMW는 지난해 7시리즈를 출시한 뒤 순수 전기차인 i7도 함께 출시했다. BMW의 베스트셀링카인 5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인 5시리즈와 함께 출시되는 i5는 벤츠의 럭셔리 전기세단인 EQE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BMW 관계자는 "i4가 최초의 그란쿠페 전기차인만큼 세단과 쿠페 모델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지난해 i7 등 전기차가 출시됐고 올해 i5와 iX1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BMW에 맞서 벤츠도 신차 공세에 나선다.이미 지난 1월 EQS SUV를 출시했다. 3분기엔 EQE SUV도 선보인다. EQE SUV와 고성능 전기차 AMG EQE 53 4MATIC 등 새로운 전기차도 올해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벤츠 관계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차급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0 07:00
자동차

럭셔리카 불티·배터리 협력…수입차 글로벌 CEO들 줄줄이 '한국행'

벤틀리, 롤스로이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을 직접 점검하고,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귀한 시장 된 한국…럭셔리카 거물들 잇단 방한14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벤틀리) 회장 겸 CEO는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의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홀마크 CEO 곁에는 본사 임원진 5명도 함께했다.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새로운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디자인을 전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이다. 차량의 실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벤틀리의 특징적인 수직적 패턴 등으로 꾸민 1층의 차량 전시공간 ‘히어로 카 존’이 나오고, 2층에는 주문할 차량의 세부사항을 직접 디자인하고 여러 재료를 이용해 차량 실내외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3층에는 주문제작 브랜드인 뮬리너의 한정판 모델 바투르가 전시된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있다. 바투르를 공개하는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올해부터 한국 고객을 위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벤틀리 큐브에는 고객들이 서로 교류하거나, 벤틀리 오디오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홀마크 CEO 방한이나 벤틀리 큐브 개점은 한국 시장의 위상을 나타낸다. 전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실제 지난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량(775대)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좋았다. 특히 세단 플라잉 스퍼가 380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208대나 팔렸다. 홀마크 CEO는 "벤틀리 큐브 오픈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 서울에서의 벤틀리 큐브 오픈은 벤틀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이달 말에는 '영국 왕실 차'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가 방한한다.그는 딜러사 관계자와 국내 자동차 전문가, 고객까지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롤스로이스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71대에서 202년 225대로 31.5%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34대를 판매하며 역대 한국 시장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3번째로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11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방한했다. 당시 윙켈만 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S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성장세는 매우 크고, 람보르기니에게는 여덟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400대를 달성했다. 2019년 173대에서 2020년 303대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2021년 353대, 지난해 403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약 3억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다.이처럼 초고가 브랜드 CEO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 공략법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수입차가 부를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사의 CEO들도 아시아 주요 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협력 위한 방한도 잇따라글로벌 완성차 CEO들은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위해서도 한국을 앞다퉈 찾고 있다. 전동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장 큰 숙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다.당장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지난 12일 방한했다. 볼보 CEO의 방한은 7년 만이다. 특히 'C레벨'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함께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완 CEO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볼보의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라는 주제로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고자 볼보의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로완 CEO는 미디어 콘퍼러스 전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미 볼보 상용차 부문과는 협력하고 있다. 볼보가 지난해 벨기에 겐트에 설립한 첫 배터리팩 조립공장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 중이다.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하고 나서 볼보가 진출한 나라마다 둘러보는 일정"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미팅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그는 신형 7시리즈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는데, 이 차의 전기차 모델인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간다.이 회장의 만남도 배터리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한 이후 13년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답했다.포드의 팔리 CEO도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경영진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는 SK온과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이밖에 아우디는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마케팅 최고책임자(COO)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이 16일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보트만 COO는 이를 통해 아우디의 전동화 지향점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볼보, BMW 등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배터리 협력은 물론 국내 시장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점유율(테슬라 제외)은 2019년 15.93%를 기록한 뒤 매년 성장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9.69%를 기록했다. 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를 포함하면 수입차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는 물론 일반 수입차 업계 역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5 07:00
자동차

수입 전기차 판매 가속 페달, 수입차 10대 중 2대 근접

수입 전기자동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2만5363대였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4848대로 월간 최다 기록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830.5%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2월 500여 대, 3~8월 1000여 대 수준이었는데, 9월 들어 40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9.1%로 크게 늘었다. 수입차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이유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에서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한 영향이 크다. 벤츠는 올해 국내에서 347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9월 말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국내 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8월 221대에서 9월 723대, 10월 814대로 늘었다. 벤츠는 2019년 EQC, 2021년 EQS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올해 EQE까지 선보이며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BMW는 i4와 ix3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40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연말 플래그십 세단 i7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월 전기차 월별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아우디는 9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9월 678대, 10월 1307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올해 누적 판매 2518대를 달성했다. 올해 남은 두 달도 전기차 판매량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지난 9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첫 전기차 ID.4는 이미 누적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대기 기간을 1년에서 2년 사이로 안내하고 있다. 아우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도 누적 계약이 7000대에 달한다. 본사와 협의한 1년 치 이상의 물량이 이미 동났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폭스바겐·아우디 일부 딜러사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리자 전기차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만8000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테슬라의 판매량(1만3000여 대)을 더하면, 3만여 대를 훌쩍 넘긴다"며 "연말 물량 수급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연간 판매 4만대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
경제

거거익선?…초대형 SUV들 쏟아진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쏟아지고 있다. SUV가 '도로 위 주인공'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차박과 캠핑 등 열풍에 보다 큰 덩치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3열은 기본에 차체 길이가 5m 넘는 차도 등장했다. '거거익선'이라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신념 아래 올해 큰 차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차선 꽉 찰 초대형 SUV 인기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총 69만6899대로 세단 판매량(56만8325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레저차량 RV(11만1740대)를 더하면 SUV 판매량은 더욱 늘어난다. 인기는 차박·캠핑은 물론 유모차와 자전거도 거뜬히 싣는 활용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타는 패밀리카를 찾거나 레저활동을 즐기는 30~50대 소비자가 SUV의 주 고객층"이라며 "최근 캠핑과 차박 열풍과 맞물려 최대형 차량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완성차 업계는 앞다퉈 초대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한국GM은 올해 1분기 '디 앱솔루트 2022 타호'를 선보인다. 타호는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를 탑재한 7인승 모델이다. 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라는 어마어마한 차체 길이를 자랑한다.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ℓ이며, 2열까지 접은 최대용량은 3480ℓ다. 파워트레인은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또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사양이다.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FM)을 지원한다. 연비는 차체 대비 준수한 6.8㎞/ℓ다. 가격은 개소세 인하 기준 9253만원이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연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앞서 출시한 콜로라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GM의 트럭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작이 될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에라의 차 길이는 5886㎜에 이르고, 차폭과 높이는 각각 2063㎜, 1917㎜로 차체가 거대하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보다 길이가 400㎜ 이상 길다. 주행 성능은 물론 견인력이 좋아 캠핑을 위한 트레일러, 카라반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픽업트럭이지만 내부에 편의를 높이는 요소들이 적용됐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대형SUV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펠리세이드는 지난해까지 16만여대 넘게 팔아치우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팰리세이드의 출시 후 첫 페이스리프트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기아는 지난 7일 연식변경 모델 '더 2023 모하비'를 출시했다. 주요 부품을 개선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확보하고,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기아의 새 엠블럼도 적용됐다. 수입차도 신차 맞불 수입차 업계도 분주하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1분기 대형 SUV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다. 익스플로러는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차종인데, 전동화 모델까지 추가하는 것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포드코리아는 판매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드와 링컨의 풀사이즈 SUV인 익스페디션과 네비게이터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제원은 추후 공개된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링컨 네비게이터 고객에게는 항공기 일등석에 탑승한 것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포드 익스페디션 고객에게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대형 SUV '올 뉴 레인지로버'를 선보인다. 9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재규어 랜드로버의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MLA-Flex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했다. 스탠다드 및 롱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에 따라 4인승, 5인승 또는 처음 출시된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부진을 걷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할 기대작이기도 하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올 뉴 레인지로버를 한국 소비자에 공개한 결과, 관심이 상당했다"며 "지금까지 만든 레인지로버 중 가장 스마트하고, 세련되고, 연결성이 높은 만큼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지프의 대형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L'을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5세대로 돌아온 올 뉴 그랜드 체로키L은 대형 SUV인 만큼, 전장 5220㎜, 전폭 1975㎜, 전고 1795㎜, 축거(휠베이스) 3090㎜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브랜드 최초로 3열을 적용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한국수입차협회(KAIDA) 기준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대형 SUV를 구매를 원하는 소비 심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대형 SUV의 경우 대당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이 좋아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0 07:00
경제

희비 엇갈리는 미국차…지프 웃고, 포드 울고

유럽차에 밀려 비주류로 취급받던 미국차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일차에 이어 수입차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다만 브랜드 간 희비는 엇갈린다. '언더독' 지프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포드는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프 쾌속 질주…1만대 클럽 이미 예약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차는 올해(1~7월) 총 1만9265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독일차(70.1%)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진출한 미국차(수입차협회 등록 기준)는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 포드코리아(포드, 링컨), 한국GM(쉐보레), GM코리아(캐딜락) 등 5개다. 수입차협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1만1651대)을 더하면 점유율은 16.8%로 껑충 뛰어오른다. 미국차의 선전에는 전기차 모델을 앞세운 테슬라와 더불어 지프의 활약이 한몫했다. 지프는 지난 3월 1557대로 월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는 5927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2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달에도 신규 등록 1003대를 달성, 올해 누적 판매 69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목표인 1만대 클럽 재가입도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프는 오프로드 전용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지프 캠프’ 개최 등 지프 운전자를 위한 각종 행사를 선보이는 등 국내 오프로드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지프의 정체성과 같은 랭글러는 올해 상반기에만 1661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 실적의 28%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도 392대가 팔려 전년 대비 304.1%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2054대에 달한다. 랭글러는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총 2813대가 판매돼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소형 SUV 레니게이드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21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0% 성장한 수치다. 누적 판매량은 1688대다. 체로키 패밀리도 각각 올해 누적 1000대 이상 판매됐다. SUV라는 어원을 최초 사용한 지프의 중형 스테디셀러 체로키는 1416대, 지프의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1218대가 판매됐다. 전망도 밝다. 지프는 다음 달 전동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랭글러 4xe를 선보일 예정이다. 랭글러 4xe는 출퇴근 길에는 오로지 전력으로만 주행이 가능하며 오프로드에서는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지프는 늘어난 판매에 맞춰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및 품질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워크베이 수는 기존 113개에서 133개로 늘었다. 지프는 올해 좋은 실적의 배경으로 코로나 이후 상징적인 야외 활동으로 자리 잡은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의 확산, 여기에 고객들이 직접 지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프는 고객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선사, 이전에 없던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하반기 2대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에 대한 연결성을 더 향상해 지프의 가치와 명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존심 구긴 포드…신차도 후진기어 지프와 달리 미국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포드는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달 300대 판매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388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를 기록했다. 포드는 부진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총 7069대 판매에 그쳐 수입차 주류 브랜드의 평가 기준인 '1만대 판매 클럽'에 낙마했다. 포드의 더 큰 문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데 있다. 포드는 그동안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형 SUV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 경쟁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익스플로러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인 만큼 익스플로러 부진은 포드 브랜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익스플로러 판매는 133대로 전년 대비(468대) 71.6%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 모델 가운데 5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포드는 픽업트럭 레인저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지난 4월 선보인 레인저는 지난달 120대가 판매돼 전달 대비 11.8% 후진했다. 신차가 출시 두 달 만에 후진기어를 넣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지난해 신차 부진으로 힘을 못 냈다. 반면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저조하다. 이렇다 할 돌파구가 없는 상태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판매 1만대 클럽 재가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포드가 올해 미국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프에 내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수입차의 경우 포드가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포드의 판매량은 링컨 브랜드를 포함해도 6173대에 그친다. 지프보다 약 750대 뒤처진 상태다"며 "미국 대표 수입차 간판이 포드에서 지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2 07:01
경제

불매운동 2년…일본차, 미국차보다 안 팔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빈자리는 미국차가 꿰찼다. 지난달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3사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035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1008대, 토요타 626대, 혼다 402대가 팔렸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770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6.3%에 불과하다. 한때 35%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된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 요인은 지난 2019년 8월 한국을 상대로 일본 정부가 단행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가 꼽힌다. 이후 국내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차 판매가 매달 급감했다. 렉서스의 경우 2019년 7월 1302대에 달하던 국내 판매량이 8월 982대, 9월 603대로 떨어졌다. 토요타의 판매량도 7월 1384대에서 9월 542대로 크게 줄었다. 혼다 역시 801대에서 138대로 6분의 1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했다. 닛산의 경우 같은 해 7월 284대에서 9월 58대로, 인피니티는 175대에서 57대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결국 닛산과 인피니티는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6%에서 2019년 14.98%, 2020년 7.48%로 반 토막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8년 점유율이 35.5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일본차의 빈자리는 지프, 쉐보레 등 미국차가 차지했다. 지난 5월 총 2796대가 팔려 일본차를 여유롭게 제쳤다. 올해(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1만4039대로 일본차를 압도했다. 여기에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 빠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을 더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6769대를 팔았다. 일본차 전체 판매량과 불과 1000대 정도 차이다. 문제는 불매운동 2년 차에 접어드는 올 하반기에도 일본차의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한일 관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는 올해 상반기 앞다퉈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간신히 월 판매량 2000대를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며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신차가 없고 한·일 관계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본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1 07:00
경제

상승세 꺽인 수입차…개소세 혜택 줄자 판매 27% 급감

5개월 연속 이어오던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달 주춤했다. 7월을 기점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9778대로 전달과 비교해 27.7% 급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후 꾸준하게 전달 대비 10%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해오다 처음으로 판매가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6월 40% 넘게 판매량이 늘었으나, 7월엔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독일 브랜드도 주춤하긴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달 대비 30% 넘게 줄어든 5215대에 그쳤고 2위인 BMW는 6.2% 감소한 3816대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는 늘었으나 6월과 비교해선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쉐보레(1106대), 볼보(1069대), 포르쉐(914대), 렉서스(749대), 미니(629대), 도요타(520대) 등도 일제히 지난달보다 판매가 줄었다. 업계에선 7월부터 개소세 인하 혜택이 감축됨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상승세도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신차 구입 시 부과되는 개소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한시 70% 인하했으나, 지난달부터는 이를 3.5%로 늘린 바 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도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개별소비세 인하요율 변동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05 15:47
경제

수입차에 유리한 정부의 자동차 정책…국산차들 '부글부글'

정부의 자동차 정책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남몰래 웃고 있다. 하반기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의 경우 고가 수입차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데다, 전기차 보조금 역시 미국에 본사를 둔 테슬라가 절반가량을 가져가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수를 진작하려고 개소세를 낮춘다면서 고가의 수입차가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전기차 보조금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리고 있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저렴해지는 수입차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판매되는 승용차에 3.5%의 개소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개소세를 줄곧 5%로 유지해오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자 2018년 7월 19일부터 3.5%로 낮췄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지난 3월부터는 1.5%로 개소세를 낮추고 인하 상한선을 5%로 계산했을 때와 비교해 100만원 이내로 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소세를 다시 3.5%로 올리며 최대 인하폭 100만원 한도를 없앴다. 이에 따라 출고가 3000만원짜리 차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 세율(5%)을 적용할 경우 150만원인 개소세가 3~6월 50만원으로 100만원 감면됐다가 7월부터는 105만원으로 55만원 늘어난다. 반면, 출고가 1억원짜리 차는 정상 세율 500만원에서 3~6월 400만원으로 저가 차종과 동일한 개소세 감면을 받았으나, 7월 이후에는 350만원으로 오히려 50만원 줄어든다. 감면 한도가 사라지면서 차 가격이 비쌀수록 감면 혜택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가 연장된 점을 반기면서도 고가의 수입차에 유리하게 조정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이상 팔린 1억원 이상의 고가차량은 90% 이상이 수입차"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산차는 가격이 올라가고 고가의 수입차가 오히려 개소세 인하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가 1억원 이상 승용차가 1만대 이상 팔렸다. 가격대별로 1억∼1억5000만원이 8257대, 1억5000만원 이상이 3345대다. 작년 같은 기간의 5307대와 2296대에 비하면 각각 55.6%와 45.7% 뛰었다. 특히 초고가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265% 증가했다. 이는 내수 진작이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이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가 늘어야 부품업체를 비롯한 연관 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국내 고용을 수반하는 자동차 산업을 활용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보조금 쓸어 담는 테슬라 고가의 수입차 업체들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정부의 자동차 정책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국가와 지자체에서 주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 시 지원되는 국가 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상한(82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1억원이 훌쩍 넘는 모델S도 보조금이 최대 771만원으로 코나(경제형) 766만원, 니로EV(경제형) 741만원, 쏘울 전기차(도심형) 744만원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올해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인 카이즈유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테슬라 판매량은 4070대다. 벤츠와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해당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만 보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46.1%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급한 전기차 보조금의 약 45%를 테슬라가 가져갔다는 얘기다. 이 추세로 판매가 계속되면 상용전기차 등에 투입되는 보조금을 제외하고 테슬라로 흘러 들어가는 세금이 2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부에서는 정부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는 테슬라가 과연 한국 경제에서 '일자리 증대'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상하이에 거대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생산시설이 없는 '통신판매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국내 일자리 기여도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테슬라는 우리 국민 세금에서 나온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는 값을 내려 전기차를 팔면서도 유독 한국에서는 고가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테슬라는 미국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가격을 2000달러(약 240만원) 내렸다. 모델3의 기본 판매가는 3만9990달러에서 3만7990달러(약 4553만원)로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모델3 판매가를 인하했다. 기존 32만3800위안에서 29만 위안(약 4909만원)대로 10%가량 떨어뜨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모델3 기본 가격이 5369만원으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모델S 등 고급 모델은 가격을 570만원 내렸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 중 96%가 ‘모델3’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전용 급속충전소(슈퍼차저)를 무료로 제공했는데, 유료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 가격 인하 효과는 더 적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에 너그러운 한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속하는 한 테슬라가 국내에 판매 비중이 높은 모델3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이로 인해 테슬라에 한국 시장은 ‘거의 잡은 물고기’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11 07:00
경제

팰리세이드 잡아라…모하비·트래버스·익스플로러 '출격'

올 하반기 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절대강자'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증산에 나선 가운데 한국GM 트래버스, 기아차 모하비 마스터피스 등 대항마가 내달 초 출격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 대형 SUV 시장의 '왕좌' 포드 익스플로러도 10월 나와 경쟁에 합류한다. 팰리세이드가 긴 대기시간으로 2만여 명의 잠재고객을 잃은 가운데 하반기 신차들이 이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반기에 연간 목표 채운 팰리세이드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첫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총 3만1502대로 집계됐다.지난달 판매량까지 합치면 3만5900대가 넘는다. 이는 현대차가 계획한 연간 내수 목표인 2만5000대을 훌쩍 넘어선다.남은 기간 대기 수요를 포함하면 올해에만 총 5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팰리세이드의 흥행 비결은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있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98㎜, 1975㎜로, 출시 당시 동급 차종 중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는 5000만원선을 밑돌았다. 디젤(2.2) 3622만~4177만원, 가솔린(3.8) 3475만~4030만원 수준으로 중형 SUV 싼타페(2815만~3680만원)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있었다.팰리세이드의 인기에 경쟁 차종은 울상을 지었다. 쌍용차 G4렉스턴의 상반기 판매량은 2308대로, 전년 대비 1000대가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카니발도 11.3% 줄어든 3만824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옷 갈아입은 모하비 반격 나서 팰리세이드 독주에 '한 지붕 두 가족' 기아차가 제동을 걸고 나선다.팰리세이드 등장 전 국산 대형 SUV의 자존심을 지켜온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달 출시한다.기아차는 출시에 앞서 지난 14일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컨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요소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 당시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은 컨셉트카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큰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기아차 관계자는 "진보한 정통 SUV의 모습을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프레임바디 또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만큼 고유의 강건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실내 디자인과 편의사양도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K9에도 적용된 바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LCD 클러스터를 적용하고, 전자식 기어노브, 6인승 독립시트 구조를 채택하는 등 최근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미정. 수입차 트래버스도 출격 대기 수입차를 선언한 한국GM의 트래버스도 내달 출격한다.트래버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전장과 휠베이스를 강점으로 내걸고 있다. 트래버스는 전장이 5200㎜, 휠베이스가 3073㎜로, 기아차 카니발보다 전장은 85㎜, 휠베이스는 10㎜가 길다.파워트레인은 3.6리터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최고출력은 310마력, 토크는 36.8kg.m이며, 트레일러링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캠핑 카라반을 연결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미국 환경 보호청 기준 고속연비는 약 10.6km/l, 도심연비 약 7.2km/l다.문제는 가격경쟁력이다. 한국GM은 말리부·스파크 등을 국내 생산하며 한국자동산업협회에 가입한 국내브랜드이지만, 쉐보레 브랜드는 미국에서 들여온다. 따라서 미국에서 데려오는 수입모델은 인증절차와 운송비용이 추가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산차가 왜 이리 가격이 비싸냐'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한국GM은 지난 4일 쉐보레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 가입을 결정했다. 소비자들에게 국산차로 인식되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에 수입차협회에 가입해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국산차로써 렉스턴스포츠나 팰리세이드와 경쟁하는 것보다 수입차로서 포드의 레인저나 지프 익스플로러 등과 경쟁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입차들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AS 등도 상대적으로 훌륭하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수입차로 판매되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차 프리미엄을 달고 국내 경쟁 차량들과 가격 차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지목한 경쟁차 익스플로러도 출시 초읽기 현대차가 작년 11월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주 타깃으로 삼은 포드 익스플로러도 10월 출격을 앞두고 있다.익스플로러는 연간 6000~7000대씩 팔리는 수입차 최고 인기 SUV다. 2017년 6021대, 2018년 6909대 팔리면서 수입 SUV 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대형 수입 SUV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올해도 연초부터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6세대 익스플로러 출시 소식이 흘러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월 537대, 2월 343대, 3월 582대, 4월 565대, 5월 657대, 6월 501대, 7월 463대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2019년 모델이 모두 판매됐다.포드는 오는 10월 신형 익스플로러의 출시를 앞두고 최근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2.3 가솔린 모델과 3.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기존의 전륜구동 방식이 아닌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기존보다 170만원 인상된 5960만원, PHEV 모델이 74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하반기 신형 대형 SUV의 성공 여부는 팰리세이드 '대기 수요 흡수'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현재 대기 수요가 넘쳐난다. 일부 고객은 올해 차량 인도가 어렵다"며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이 새로 출시된 대형 SUV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 팰리세이드 고객을 얼마나 많이 뺏어오는지가 신차 흥행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8.22 07:00
경제

악화되는 반일감정…일본계 기업 울고, 토종 기업 웃어

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에 신제품 행사를 잇따라 취소한 일본계 기업들은 당장 하반기 판매에 불똥이 튀진 않을지 우려한다. 반면 이들 기업과 경쟁 중인 국내 토종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일본이 '전략 물자 수출 우대 국가(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일'에 우는 일본계 기업…행사 취소 잇따라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던 신형 '알티마'를 돌연 취소했다.신형 알티마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한국닛산의 대표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초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한국닛산은 행사 취소의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내부 사정'이라고만 했다.하지만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대대적인 대외 마케팅을 자제하도록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제품발표회를 취소한 것은 한국닛산뿐이 아니다.'뫼비우스' 등의 담배를 만드는 JTI코리아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을 이유로 연기했다. 같은 날 소니코리아 역시 행사를 3일 앞두고 신제품 출시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계 기업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노심초사한다.특히 일본차 업계가 좌불안석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벤츠마저 신차 판매량이 20% 줄었다. 이에 반해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은 10.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A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제품 시승이나 구매 문의가 줄긴 했다. 하지만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최대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의 기대와 달리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2탄'으로 군사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업계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거쳐 오는 8월 중에 시행령을 개정해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규제 대상이 공작 기계나 탄소섬유 일부 등으로 단숨에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또 관세 인상, 송금 규제 등도 추가 보복 조치로 거론하고 있다.일본계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이로 인해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은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애국'에 웃는 토종 기업…반사이익 기대 악화된 반일 감정에 전전긍긍하는 일본계 기업들과 달리, 이들과 경쟁 중인 국내 토종 기업들은 남몰래 웃고 있다. 불매운동 등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볼펜 생산 기업인 '모나미'와 의류 기업 '신성통상'이 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모나미의 경우 국내 필기용품 시장에서 1000원 이하 저가 제품을 장악했지만, 1000원 이상의 고가 제품 시장에서는 일본 제품에 밀린 상태다. 모나미 측은 "이번 불매운동이 문구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성통산은 탑텐(TOP10) 브랜드를 보유한 덕에 일본계 의류 업체 유니클로의 대체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PN풍년·부방·쿠첸 등 국내 밥솥 기업들도 주목받는다.시장에서는 앞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전자·화장품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일부 국내 기업들은 '애국 마케팅'을 펼치는 등 반사이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8·15 캠페인 티셔츠'를 내놨다. 총 5종의 티셔츠를 1945·윤동주·김구·유관순 등 대한민국 독립과 관련된 숫자와 인물을 내세워 디자인했다.이랜드월드 스파오는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스파오 관계자는 "광복 100주년을 맞아 고객 조사를 통해 준비한 협업 상품"이라며 "스파오와 로보트 태권브이는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트로 자존심을 지켜 온 브랜드로, 이번 협업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으로 희비가 엇갈린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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