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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한국서만 못 본 ‘지상 최대 스포츠 쇼’ 수퍼보울

제54회 미국 프로풋볼(NFL) 수퍼보울이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미국 내 열기는 뜨거웠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의 1층 관중석 입장권 가격은 2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최고 560만 달러(약 66억원)였다.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으로 역전승하며 50년 만에 정상에 섰다. 외신도 실시간으로 수퍼보울 소식을 전했다. 그 시각, 한국은 무관심했다. ‘지상 최대 스포츠 쇼’라는데 TV 중계는 없었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수퍼보울’은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 커뮤니티에 해외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경기 중계를 보는 법이 올라오는 정도였다. 국내 팬의 관심은 프리미어리그(축구)나 메이저리그(야구)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수퍼보울을 시청한다는 전 세계 230여개 국 중에 한국은 없었다. 국내 수퍼보울 중계가 사라진 건 낮은 시청률 탓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퍼보울을 3년간 중계했던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시청률이 0.323%였다. 프로농구 시청률이 보통 0.2% 안팎이고, 프로야구가 1%대다. 수퍼보울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시청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도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는다. 수퍼보울 광고 단가가 가장 비싸다는 말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NFL은 정규리그와 수퍼보울이 패키지 판매다. 수퍼보울 한 경기만 보고 시즌 전체를 중계하는 건 무리다. NFL 중계권료 자체가 저렴한 편이지만, 그마저도 광고 수입으로 충당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스포츠 채널 관계자도 “시청률이 높아도 광고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 게 현실인데, 시청률도 안 나오는 수퍼보울 중계는 위험 부담이 커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NFL의 국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인 스타의 부재다. 올 시즌 NFL의 한국인은 애틀랜타 팰컨스 키커 구영회(26)뿐이다. 2년 만에 NFL에 복귀한 그는 아직 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스포츠 중계권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오는 종목이나 리그는 대개 한국인 스타가 활약한다. 프리미어리그(손흥민), 메이저리그(류현진)가 대표적이다. 한국 스포츠 팬은 단순히 경기를 보기보다 한국 선수의 해외 적응과 활약상을 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NFL에는 한국인 스타가 없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시청률이 오를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경기가 주로 새벽에 열리는 데도, 구영회가 나오는 경기는 순간 시청률이 0.2%까지도 오른다. 한국 선수가 잘하면 관심이 커진다는 건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NFL 3년 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는 캔자스시티의 50년 한을 풀어줬다. 캔자스시티는 수퍼보울 첫 우승이던 1970년에 이어 두 번째 정상에 섰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1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했고, 터치다운 패스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특히 10-2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4쿼터에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이끌었다. USA투데이는 “마홈스가 우승 마법을 부렸다”고 표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마홈스는 MVP와 수퍼보울 우승을 모두 차지한 최연소 선수(24세 138일)가 됐다. 수퍼보울 하프타임 공연도 주목받았다. 톱스타가 나오는 하프타임 공연에는 지금까지 마이클 잭슨(1993년), 레이디 가가(2017년), 마룬파이브(2019년) 등 당대 스타가 출연했다. 올해는 경기 장소인 마이애미가 라틴계 문화의 중심인 만큼 라틴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공연을 펼쳤고, 역대 최고의 쇼였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2.04 08:49
스포츠일반

전력은 뉴잉글랜드가 압도적, 브레이디 상대로도 티보 매직?

전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티보 매니아다. 천운을 타고 났다는 팀 티보(덴버 브롱코스 쿼터백)가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마저 제압할까? 아니면 이번 주말을 끝으로 티보 매니아도 막을 내릴까? 티보는 더 이상 풋볼에만 국한된 스타가 아니다. 현재 미국 최고의 화제 인물.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 자이언츠 팬이지만 티보는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티보를 응원했고, 공화당 대선 후보들도 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내가 정치판 팀 티보”라고도 말했다. 티보가 오늘(14일) 메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렛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와 AFC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치른다. 덴버는 8승8패 5할 승률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 반면 뉴잉글랜드는 13승3패의 높은 승률로 AFC 톱시드를 거머쥐었다. 빌 벨리칙-탐 브레이디라는 당대 최고의 감독-쿼터백이 버티고 있는 팀이다. 수퍼보울 3회 우승에 빛난다. 뉴잉글랜드는 결전을 앞두고 결연한 모습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티보를 지명했던 주인공인 자쉬 맥다니엘스 전 덴버 감독을 최근 공격 코디네이터로 재영입할 정도다. 맥다니엘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티보를 데려왔다. 현재 덴버에 티보 돌풍이 일어난 것도 맥다니엘스의 탁월한 식견 덕이다. 지난 주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게임 연장전에서 티보의 80야드 끝내기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드매리어스 토마스도 맥다니엘스가 지명했던 리시버. 맥다니엘스는 2009시즌에 덴버의 사령탑에 오른 뒤 6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22경기서 17패를 기록해 웃을 벗었다. 올 시즌엔 세인트루이스 공격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다 지난 주 자신이 2001~08년까지 몸담았던 뉴잉글랜드로 복귀했다. 벨리칙은 ‘냉혈한’으로 통한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상대팀 작전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된 ‘스파이 게이트(Spy-gate)’ 사건의 장본인이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 공격 코디네이터 빌 오브라이언이 다음 시즌부터 펜 스테이트 감독으로 간 이유도 있지만 그가 맥다니엘스를 데려온 이유는 단연 티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맥다니엘스 만큼 티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뉴잉글랜드는 최근 4년 동안 플레이오프 승리가 없지만 2004시즌 수퍼보울 우승 뒤 지금까지 86승26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디펜스가 약하지만 덴버와 정규시즌 원정 맞대결에선 턴오버를 잇달아 유도하며 41-23 압승을 거두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티보가 뉴잉글랜드를 넘어 컨퍼런스 챔프전까지 티보 매니아를 몰고갈지, 브레이디가 두 번 연속 티보를 울릴 지, 초미의 관심사다. 경기는 오후 5시(LA 시간) CBS에서 중계한다. 디비저널 플레이오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 전망된다. ▶뉴올리언스 세인츠(13승3패) at 샌프란시스코 49ers(13승3패)…오후 1시30분 FOX 중계 세인츠는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감했고, 디트로이트와 와일드카드 게임서도 45-28로 압승을 거뒀다. 공격에서 무수한 신기록을 작성한 세인츠도 약점은 있다. 집에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한다는 것. 홈에선 무적이지만 밖에선 간혹 주눅이 든다. 홈 구장 수퍼돔이 실내구장인 점을 들어 세인츠를 두고 ‘어리나 풋볼팀’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집 밖에선 5승3패. 약체팀인 세인트루이스와 탬파베이에도 발목이 잡혔다. 원정 승리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캐롤라이나전서 30-27, 애틀랜타전에선 26-23으로 간신히 연장승을 거뒀다. 테네시전 역시 22-17로 한 포지션 승부로 힘겹게 이겼다. 짐 하버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NFC 2번시드 팀. 홈에서 경기당 10.9점만 내줄 정도로 짠물수비가 장기이다. 올 시즌 홈에서 7승1패다. 쿼터백 드루 브리스와 올 퍼퍼스 백(All purpose back) 대런 스프롤스가 이끄는 세인츠 공격이 49ers의 강철 방패를 뚫을 지, 관심을 모은다. 세인츠는 최근 3개의 원정경기서 최소 34점을 내줘 디펜스가 불안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를 필두로한 공격이 어느정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스미스가 250야드 정도는 던져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2.01.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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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끼리 다툼을? 美 NFL 티보-브레이디

스프링 캠프 때만해도 팀 티보(24)는 덴버 브롱코스의 제 4쿼터백으로 출발했다. 이 정도면 시즌 중 주전 승격은 꿈같은 얘기다. 티보는 패스가 너무 부정확해 NFL 쿼터백으로서 자격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풋볼 인생을 뒤돌아보면 뭔가가 달라도 다르다.플로리다대 시절, 한 시즌에 러싱과 패스 터치다운 20개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대학 쿼터백이 됐고, 2학년생으로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는 애초부터 전형적인 쿼터백이 아니었다. 풋볼 관계자들이 현재 전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티보매니아’를 두고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have never seen anything like it)”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도 여태까지 그처럼 플레이해 연전연승을 거둔 쿼터백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보가 올 시즌 주전으로 나온 경기들을 보면 첫 51분 동안 쿼터백 레이팅이 15.7에 그친다. 하지만 마지막 9분에 94.5로 치솟는다. 덴버가 4쿼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끌려간 상황이 네 번이었는데, 모두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연장승. 티보는 “믿음이 있으면, 믿기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4쿼터 만큼은 애런 라저스(그린베이) 이상의 쿼터백이다. 티보는 특히 엄청난 파워와 체격을 자랑한다. 이 점에서 역시 ‘달리는 쿼터백’으로 통하는 마이클 빅과 다르다. 6피트 3인치 236파운드인 그는 벤치 프레스로 350파운드를 거뜬히 드는 파워를 바탕으로 웬만한 러닝백보다 뛰어난 돌파력을 선보이고 있다. 턴오버가 드문 것도 그의 장점. 올 시즌 총 198개의 패스 가운데 터치다운 11개가 나온 반면 인터셉션은 2개만 범했다. 러싱으론 517야드 3TD를 터트렸다. 그와 윌리스 맥개히가 이끄는 러싱 공격(경기당 156.2야드)은 현재 랭킹 1위에 올라있다. 1승4패로 바닥을 기던 덴버는 티보가 주전으로 승격된 뒤 7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8승5패를 기록, AFC 서부조 1위로 올라섰다. 디펜스도 부쩍 좋아졌다. 티보가 이끄는 러싱 덕분에 디펜스가 필드 위에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됐다. 상대팀 서드 다운 성공률도 27.2%(110번 중 30번 성공)로 막고 있다. 아울러 색 25개에 턴오버 12개를 유도했다. 특히 루키 라인배커 본 밀러(11.5색)의 활약이 돋보인다. 만약 티보가 18일 홈에서 탐 브레이디와 빌 벨리칙 감독이 이끄는 뉴잉글랜드(10승3패)마저 물리친다면 티보 열풍이 겉잡을 수 없이 더욱 거세질 게 분명하다. CBS와 NBC가 서로 티보 경기를 중계하겠다며 한바탕 싸움을 벌일 정도로 이날 경기에 대한 열기도 엄청나다. NBC는 덴버-뉴잉글랜드 게임이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간판프로인 선데이나잇풋볼에서 중계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CBS는 ‘진작 우리가 중계하기로 약속된 경기인데, 이제와서 NBC가 중계 스케줄을 바꾸자고 난리치는 건 웃기는 행위’라고 받아쳤다. 로버트 크래프트 뉴잉글랜드 구단주는 “티보가 훌륭한 젊은이라 생각한다. 그의 삶도 모범적인 것 같다”며 “단지 우리는 마치 하늘에 붕 떠 있는 듯한 그를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필승을 부르짖었다. 뉴잉글랜드는 탐 브레이디와 함께 리시버 웨스 웰커, 롭 그론카우스키와 애런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패스 공격이 매섭다. 뉴잉글랜드 디펜스가 리그 꼴찌임에도 성적이 이렇게 좋은 것은 순전히 이들 덕분이다. 수퍼보울 우승 3회에 빛나는 브레이디도 그러나 덴버와 통산 전적이 1승6패로 유독 약했다. 마일 하이 시티에서 과연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지, 현재로선 오로지 하나님만 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1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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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덴버의 팀 티보, 미국을 ‘티보 매니아’ 열풍으로 물들이다

‘티보 매니아(Tebowmania)’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젠 광풍 수준이다. 팀 티보(24ㆍ덴버 브롱코스 QB)의 성공을 일찌감치 예상했던 ESPN 패널 스킵 베일리의 ‘티보 찬양 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가 하면, 오른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 경건히 기도하는 그의 ‘티보잉(tebowing)’은 이미 몇 몇 인터넷 사전에서 정식 동사로 채택됐다. 저명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는 “(코미디언) 데니스 밀러가 먼데이나잇풋볼 진행자로 발탁된 이후 풋볼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고의 미친 현상(craziest phenomenon)”이라고 평했다. ESPN의 스티븐 A. 스미스도 “티보의 활약을 보면 첫 45분은 쿼터백으로서 낙제점이다. 하지만 마지막 15분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린베이의 퍼펙트 시즌 행진 조차 티보 스토리에 완전히 묻히고 있다.그런 반면, 티보는 안티팬도 많다. 찰스 바클리도 그 중 한명. “제발 티보 얼굴 좀 그만 볼 수 없냐. 이제 ‘티보’라는 말만 들어도 넌더리가 난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바클리의 소원은 당분간 이뤄질 것 같지 않다. 현재 방송국들이 앞다퉈 티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티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 혹은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정통파 쿼터백과 너무나 다르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 보다는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터치다운 뒤 그의 기도 세리머니는 너무나도 진지해, 마치 엔드존을 교회로 탈바꿈시킨 듯 하다. 필드 밖에선 ‘낙태 반대’에 앞장서고 아이 블랙(선수가 햇빛 반사를 막기 위해 눈 밑에 검댕을 칠하는 것)에 성경구절을 쓴다. 크리스찬들은 좋아하고, 타 종교 신자나 무신론자들이 싫어할만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를 향한 비난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존 폭스 덴버 감독이 들려준 티보와의 첫 만남 스토리도 한몫했다. 2010년 NFL 드래프트에 앞서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티보와 첫 미팅을 가졌다는 폭스는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말했다. 식사 중간에 티보가 자리에 일어난 뒤 웨이터에게 몰래 자신의 신용카드를 건네줬다는 것. 그는 폭스에게 들키지 않게 웨이터에게 다가가 “저녁식사비, 꼭 제가 계산하게 해주세요”라고 조용하게 말했다. 폭스는 “그동안 수백명의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먹었지만 식사비를 내준 선수는 그 친구가 처음”이라며 아직 NFL에 입문하지도 않은 티보의 사려깊음에 감동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도 올 시즌 티보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줬다. 주전 승격 통보와 함께 덴버의 공격작전을 전부 다 티보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뜯어고쳤다. “이제 그딴 식(패스) 플레이는 쓰레기통에 버리자”고까지 했다. 쿼터백에게 패스를 주문하지 않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패스 루트보다 러싱 루트를 더 잘 보는 티보를 믿었다. 물론, 폭스 감독을 향한 비난도 거셌다. 하지만 시즌 첫 5경기를 1승4패로 출발했던 덴버는 티보를 주전으로 승격시킨 뒤 7승1패를 기록하며 AFC 서부조 단독 선두로 벌떡 일어섰다.폭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정경기가 잡힐 때마다 종전과 달리 이틀 일찍 도착했다. 물론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폭스는 선수들이 원정에서 잘 뭉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요청했고, 팀이 이를 수락했다. 현재 덴버는 원정 5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4쿼터만 되면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으켜 언론은 티보에게 ‘티보 타임’이라는 명칭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티보는 “티보 타임이 아니라 브롱코스 타임”이라며 공을 팀에게 돌렸다. 티보는 지난 달 27일 폭스의 요청으로 팀원들 앞에서 동기유발 연설을 가졌다. 그는 잠언 27장 17절을 암송해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As iron sharpens iron, so one man sharpens another).” 이날 덴버는 차저스를 상대로 16-13으로 극적인 연장승을 거둬 그의 연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티보는 다음 주에 수퍼보울 3회 우승에 빛나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맞붙는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12.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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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수퍼보울] 오라일리-오바마 빅 인터뷰 ‘또 다른 수퍼보울’

미국인의 스포츠 대축제 제45회 수퍼보울이 6일 막을 올린다. 경기 만큼이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폭스뉴스의 간판프로 'O'Reilly Factor'의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다. 경기 전 폭스TV를 통해 중계된다. 오라일리는 촌철살인의 대가로 꼽힌다. 오라일리의 특징은 방송 중 화를 잘 낸다는 것. 정치인이 말 돌리는 것을 한 순간도 못 참는다. 정치인이 준비된 대사를 중얼거리는 듯 싶으면 가차없이 말을 끊는다. 자신의 프로에 아예 'No Spin Zone'이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돌려서 말하는 금지지역'쯤으로 해석된다. 그의 프로그램은 1996년에 출범 종전 케이블 뉴스에서 철옹성과 같은 존재였던 CNN의 래리 킹을 순식간에 고꾸라트렸다. 현재 110개월 연속 케이블 뉴스 시청률 1위다. 전통주의임을 자처하는 그는 하버드대 출신이면서도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잘 대변하고 있어 반(反)엘리트 성향을 지녔다. 이날 인터뷰가 흥미를 모으는 이유는 오라일리가 말 잘하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을 진땀 흘리게 한 유일한 인터뷰어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 오바마는 주변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오라일리의 '노 스핀존'에 들어섰다. 경선서 이긴 민주당 대선후보가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오바마 역시 폭스뉴스가 보수언론의 선두주자라며 넌더리를 냈지만 폭스뉴스에 중립 시청자들도 상당해 그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당시 폭스뉴스는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 때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ABC NBC CBS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워 오바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오라일리는 까다로운 질문으로 거침없이 오바마를 공격했다. "당신은 부시의 '서지(surge: 이라크전 파병 미군 수 증가)'를 완강하게 반대했다. 당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완전히 망했을 케이스 아니었나"고 몰아붙이자 오바마는 얼버무리다 "서지는 상상 이상의 대성공"이라며 부시의 결정이 옳았음을 인정하고 말았다. 언론 평론가 버나드 골드버그는 "오바마로선 망신스런 인터뷰였다. 그가 그렇게 쩔쩔매는 것은 처음봤다"고 평했다.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오바마를 거침없이 몰아붙일 것'이냐는 질문에 오라일리는 "당시 그는 상원의원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다.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그에게 존경을 표할 것이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저널리스트로서 나의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가 이슬람 신자냐' '미국시민권자가 맞냐'는 버서(birther) 논란 등 극우파적 질문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오라일리는 이미 그의 책 '멍청이와 애국자'를 통해 오바마가 링컨 이후 미국 사회를 가장 분열시킨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공중파 3사는 물론 MSNBC 뉴욕 타임스 등 이른바 친(親) 오바마 미디어가 판치는 와중에 오바마가 실로 오랜만에 반대 언론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인터뷰는 수퍼보울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라일리는 오바마와의 곧 있을 만남을 다름아닌 수퍼보울에 비유했다. "경기와 크게 다를바 없다. 그와 나 사이에 공격과 수비가 마구 오갈 것"이라며 개봉박두를 알렸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2.05 14:36
스포츠일반

미국 대통령이 프로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력

"Change."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줄기차게 부르짖은 말이다. 그런데 그가 느닷없이 대학풋볼까지 &#39체인지&#39하겠다고 나설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통령 선거일 전날, 먼데이나잇풋볼에 이어 얼마 전에는 시사프로 &#3960분(60 minutes)&#39과의 인터뷰에서 재차 현행 BCS 제도를 비판하며 "대학풋볼에 플레이오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팀을 플레이오프에 내보내 진정한 전국 챔피언을 가리자는 뜻이었다. 현행 BCS 제도는 전국 1위와 2위 팀이 막바로 BCS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오바마는 "현행 제도에 이제 질렸다.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라며 플레이오프가 제도화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대변인은 "그가 농담삼아 한 말"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측근들에 의하면 그가 실제로 BCS 제도를 바꾸려고 어떻게든 해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바마의 풋볼 규정 언급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과 풋볼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루즈벨트 대통령은 풋볼의 규정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역사가들은 루즈벨트가 1905년 백악관 미팅에서 풋볼 규정 하나를 제도화했다고 한다. 바로 &#39전방 패스&#39 룰이다. 그 이전까지 풋볼에서는 전방 패스와 후방 패스가 난무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플레이는 현대 풋볼보다 훨씬 거칠어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대학풋볼 선수들의 사망률도 갈수록 높아졌다. 루즈벨트는 주요 대학에 풋볼규정을 강화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결국 전방으로만 패스할 수 있는 규정과 함께 미국 대학 체육 협회(NCAA)라는 조직이 탄생하게 됐다. ▶리처드 닉슨 닉슨은 수퍼보울 우승팀을 처음으로 백악관에 초대한 대통령이다. 닉슨은 1969년 텍사스가 공식적으로 대학풋볼 전국 챔피언으로 발표되기 전 우승 트로피를 미리 수여했는데 라이벌 학교 펜스테이트의 화를 불렀다. ▶존 F. 케네디 케네디는 인권을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흑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NFL에 흑인의 문을 열어준 것도 바로 케네디였다. 그는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조지 프레스턴 마샬 구단주에게 흑인 선수들도 기용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래서 1962년 바비 미첼이라는 사상 첫 흑인 NFL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케네디는 또한 풋볼이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61년 스포츠 중계법이 제정되는 데 힘을 쓴 것이다. 이로 인해 NFL이 TV 중계에 대한 독보적인 권한을 가지게 됐다. NFL이 미국 최고의 부유한 스포츠 리그로 탄생하는데는 스포츠 중계법의 역할이 컸다. ▶린든 B. 잔슨 1966년 잔슨 대통령은 NFL과 라이벌 리그인 AFL의 합병을 규정화했다. 이로인해 수퍼보울이 탄생하게 됐다. 당시 NFL과 AFL의 합병에 큰 힘을 보탰던 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 헤일 보그스는 피트 로젤 NFL 커미셔너에게 "합병을 도와줬으니까 우리에게도 뭔가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뉴올리언스 세인츠 팀이다.일간스포츠USA=원용석기자 2008.12.09 10:13
스포츠일반

NFL 뉴잉글랜드 17전 전승 기록 행진

&#39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39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계속 신기록 행진이다. 이번에는 팀의 간판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NFL 사상 최고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브레이디는 13일(한국시간) 메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렛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잭슨빌 재구아스와의 디버저널 플레이오프에서 28개 패스 가운데 26개를 성공시키며 뉴잉글랜드의 31-20 완승을 이끌었다. 패스 2개만 미스해 92.9%의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했다. 뉴잉글랜드는 17전 전승을 기록했다.브레이디는 "이 정도면 아카데미상을 받아도 되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전 기록은 올시즌 최고령 쿼터백으로 뛴 비니 테스타버디가 1993년 클리블랜드 시절에 세웠던 91.3%.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은 필 심스가 1986년 수퍼보울에서 올린 88%다. 공교롭게도 심스는 이날 중계자로서 브레이디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모습을 지켜봤다. 뉴잉글랜드는 수퍼보울 티켓을 놓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누르고 올라온 샌디에이고 차저스와 맞붙는다. 브레이디는 짧은 패스를 주무기로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콤비를 이루는 랜디 모스가 이중, 삼중수비를 당했지만 다른 리시버들이 모두 선전했다. 하일라이트는 &#39자유의 여신상&#39 플레이. 브레이디는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21-14로 앞선 레드존에서 러닝백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자 자유의 여신상처럼 오른팔을 쭉 뻗어 올렸다. 하지만 속임수. 잭슨빌 수비수들이 모두 러닝백에 우루루 몰렸지만 공은 여전히 브레이디의 왼손에 숨고 있었다. 노마크 상황에서 브레이디는 엔드존에 있던 웨스 웰커에게 여유롭게 6야드 TD 패스를 연결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러싱에서도 로렌스 마로니가 122야드(1TD)를 기록하는 등 145야드를 거침없이 내달려 잭슨빌의 80야드를 압도했다. 잭슨빌은 쿼터백 데이빗 거라드가 선전했으나 믿었던 러닝백들이 묶여 분루를 삼켰다. ▶샌디에이고 차저스 28-24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콜츠의 1년 천하가 마감됐다. 공격에 균형이 없었다. 패싱 공격만 하는 &#39편식&#39으로 분패했다. 페이튼 매닝이 402야드나 던졌지만 러닝백들이 고작 44야드를 올려줬다. 조셉 아다이는 43야드로 꽁꽁 묶였다. 콜츠는 시즌 내내 패싱과 러싱의 공격 조화가 뛰어났지만 이날 만큼은 아니었다. 또 서드 다운 성공률이 3/11에 불과한 것 역시 패인이었다. 차저스는 코너백 안토니오 크로마티와 라인배커 션 매리먼의 공이 컸다. 특히 매리먼은 28-24로 앞선 종료 2분6초 전, 콜츠 공격 4th&7(차저스 진영 7야드) 위기일발 상황서 공격 라인맨을 불도저처럼 뚫고 매닝의 발을 잡아 넘어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차저스는 올시즌 콜츠에 정규시즌 포함,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쿼터백 필립 리버스는 264야드를 던져 TD 3개(인터셉션 1)를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뉴욕 자이언츠 21-17 댈러스 카우보이스형은 탈락했지만 동생은 살아남았다. 일라이 매닝이 TD 2개를 올리며 댈러스를 격침시켰다. 그의 생애 첫 NFC 챔프전 진출이다. 지난주 제시카 심슨과 여행을 떠났던 토니 로모는 지역팬들의 집중포화를 면키 힘들게 됐다.21-17로 앞선 종료 9초 전이 승부 포인트. 자이언츠는 댈러스 공격 4th&11에서 로모의 장거리 패스를 코너백 R.W. 맥쿼터스가 엔드존에서 가로챘고 승부도 그걸로 끝이었다. 창단 후 최고인 13승3패를 기록한 댈러스의 시즌도 그렇게 허무하게 마감됐다. NFC 1번시드가 PO 첫판에서 탈락한 건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11년 연속 PO 무승의 치욕을 맛봤다. 한편 그린베이는 시애틀과 홈 경기에서 눈보라가 몰아친 가운데 42-20으로 승리, 자이언츠와 NFC 챔프전에서 격돌한다.일간스포츠USA=원용석 기자 2008.01.15 08:33
스포츠일반

美 중부지역의 대학풋볼 인기는 거의 절대적

▲풋볼의 유래 (19세기 중후반) 풋볼이 언제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포츠 역사학자마다 답변이 다르다. 1867년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고 1869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는 1879년이 시작 해라고 한다. 1867년은 프린스턴 대학이 풋볼 규칙을 만들어 처음으로 아메리칸 풋볼을 시작한 해다. 또 1869년은 럿거스대와 뉴저지 주립대가 새 규칙을 만들어 풋볼 경기를 치른 해다. 1879년은 예일대의 코치이자 선수였던 월터 캠프가 비교적 오늘날과 유사한 풋볼 규칙으로 경기를 한 해였다. 풋볼 연합이 결성된 1873년을 풋볼의 원년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1876년에는 하버드-예일-럿거스-프린스턴-컬럼비아 등 5개 대학이 대학 풋볼 협회를 결성했다. 학자마다 이견이 있기 때문에 19세기 중후반에 아메리칸풋볼이 태동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풋볼의 확산 (19세기 후반) 19세기 후반에 풋볼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랐다. 동부에서 시작된 풋볼은 미국 중부와 서부로 알려졌다.UC 버클리, 텍사스, 미시간, 미네소타 등이 19세기 후반부에 풋볼팀을 구성했다. 대학 풋볼이 큰 인기를 끌자 프로풋볼도 시작됐다.여기서 프로 선수는 NFL과 같은 조직 안에서 뛰는 선수가 아닌 돈을 받고 풋볼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뜻한다. 1892년 풋볼 클럽 두 팀의 대결에서 윌리엄 헤펠핑거라는 가드는 한 경기에 출전하는데 500달러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정식 계약을 맺고 뛴 선수는 그랜트 딜버트로 (1893년) 계약서에 서명한 후 피츠버그 애슬레틱 클럽(PAC)의 소속 선수가 됐다. 풋볼 클럽이 인기를 끌자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피닉스 등지에서 프로 클럽이 창단했다. 1899년의 일이다. ▲풋볼의 발전 (20세기 초반)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풋볼 경기를 대중 스포츠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군인이었던 루즈벨트는 풋볼 선수 출신들이 용맹스럽다는 것을 알게 됐고 대통령이 된 후 이 스포츠를 장려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풋볼이 남자의 몸을 강하게 만들고 팀 정신을 갖게하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키운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이는 "루즈벨트가 없었다면 오늘날 수퍼보울 경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가 풋볼의 대중화를 이끈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자료 출처: The Roosevelt Rough Writer) 루즈벨트 대통령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의 풋볼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규칙을 개정해 신사적인 스포츠로 키울 것을 권유했고 1906년 그의 주도로 아메리칸 풋볼 규정 위원회가 결성됐다. 이 위원회는 풋볼 경기에서 전진 패스가 가능하도록 했고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는 전진 야드를 5야드에서 10야드로 늘렸다. 또한 마구잡이 포메이션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스포츠였던 풋볼은 루즈벨트에 의해 '볼 만한 스포츠'로 발전했다. 당시 터치다운은 6점이 아니라 5점이었다. ▲프로 풋볼 리그의 발전(20세기 초중반)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던 풋볼은 프로풋볼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미국의 스포츠'가 됐다. 20세기 초반 프로리그가 시작됐는데 리그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전쟁 후에 승전무드에 편승한 풋볼은 대학 경기뿐만 아니라 프로 경기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0세기 초반 형성된 NFL은 1940년 AFL이 결성될 때까지 주요 프로리그로서 힘을 얻었다. AFL이 등장한 후 양대리그는 경쟁관계를 유지했다. 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심각해지자 양대리그의 대표는 1966년 합병을 하기로 했다. 미 의회도 양대리그의 합병을 승인했다. 그리고 1967년 1월 제1회 수퍼보울(당시에는 월드챔피언십이라고 불렀다)이 열렸다. 장소는 LA 콜리시움. 당시 그린베이 패커스는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5-10으로 누르고 초대챔피언이 됐다. 1회 수퍼보울은 CBS와 NBC에서 동시 중계했다. 패커스는 2회 대회에서도 챔피언이 됐고 당시 이 팀의 감독이었던 빈스 롬바르디는 2회 우승을 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풋볼 인기 폭발(20세기 중후반) 풋볼의 인기는 대단했다. ABC 방송은 이를 간파하고 먼데이 나잇 풋볼(MNF)을 마련했다. ABC는 1970년, 1971년, 1972년에 월요일 13경기를 먼데이 나잇 풋볼로 방송했다. MNF은 지금까지도 미국의 문화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청률을 중시하는 공중파 방송들은 풋볼 경기 중계권을 잡아야 시청률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을 알고 거액의 돈을 NFL에 쏟아부었다.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계속 개발됐고 NFL은 거대리그로 발전했다. 1972년 제6회 수퍼보울 경기(댈러스 vs 마이애미)의 시청가구가 2천7백만이나 됐는데 이는 TV 시청률 최고 기록이었다. ▲대학풋볼 인기 동반 상승(20세기 후반) 대학풋볼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는데 NFL의 인기가 치솟아 오르자 그 덕을 보기도 했다. 80-90년대 NFL이 호황기를 누리고 21세기에 들어서는 그 어떤 스포츠도 도전할 수 없는 절대적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자 대학 풋볼도 덩달아 최고 인기 스포츠 대열에 들어갔다. 대학풋볼은 8월 말 시작해 12월 초까지 팀당 11-12경기를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학풋볼이 인기 있는 이유는 미래의 NFL 스타를 볼 수 있다는 것과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에 있다. 대학풋볼에서는 1패를 당하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또한 프로풋볼 구단이 들어가기 어렵지만 풋볼 팬이 많은 지역에서 대학풋볼의 인기는 그야말로 '넘버1'이다. 미국의 프로 스포츠에서는 시청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시장'으로는 NFL팀이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중부 지역의 도시에서 대학풋볼의 인기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일간스포츠USA=박병기 기자정리=장윤호 특파원 2007.01.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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