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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미안해서'...승자도 패자도 울었다, 잔인한 銅 결정전

'눈물바다'로 마무리된 집안 대결. 치열하고 처연했다. 한국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4강전에 나선 김소영-공희영 조는 중국 천칭천-자이판, 이소희-신승찬 조는 인도네시아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조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올림픽에서 한국 조가 메달 결정전에 나선 건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하태권-김동문 조가 이동수-유용성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 결정전 맞대결은 처음이다. 김소영은 4강에서 패한 뒤 "(한국 조끼리) 결승에서 붙어서 경쟁했으면 더 마음이 편하고 서로 재밌게 경기했을 것이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서 아쉽지만,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며 아쉬움이 섞인 각오를 전했다. 두 팀은 지난 1월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태국오픈과 파이널에서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태국오픈은 김소영-공희영, 파이널은 이소희-신승찬이 승리했다. 두 팀의 전적은 4승2패로 이소희-신승찬 조가 앞섰다. 두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맨조차 어떤 조를 응원해야 할지 애매한 일전. 네 선수 사이에도 긴장감은 느껴졌다. 선공을 정하기 위해 마주 선 상황에서 가벼운 눈인사를주고받았다. 과도한 기합과 제스추어를 자제하며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상대의 좋은 흐름을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챌린지(비디오 판독)을신청할 만큼 승리를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기도 했다. 결과는 김소영-공희용의 승리. 1게임은 15-10에서 내리 6득점 하며 가볍게 따냈고, 접전이 이어지던 2게임도 막판에 점수 차를 벌렸다. 두 선수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승부가 끝난 뒤에는 서로를 향한 격려와 축하가 이어졌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맏언니' 김소영의 첫 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소영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소희와 승찬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있기에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소희는 "(김소영-공희용이)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신승찬은 파트너 이소희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은 리우 대회에서 메달(동메달) 한 개를 획득했다. 메달을 안겨주지 못한 동갑내기 친구의 심경을 헤아렸다. 한 조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잔인한 동메달 결정전. 하필 한국 배드민턴 앞에 놓였다. 네 선수는 치열한 승부와 뜨거운 동료애로 올림픽 무대를 빛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2 18:19
생활/문화

포뮬러 E, 방탄소년단 공식 홍보 영상 공개

친환경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 E 코리아가 16일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출연하는 공식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BTS 멤버들은 영상 속에서 각자 다른 매력을 통해 포뮬러 E를 “승자도 패자도 없는 레이스” “45분의 긴박감보다 45억 년의 지구를 아끼는 레이스” “친환경 에너지로 변화를 만들고 내일의 지구를 바꿀 레이스” 등으로 표현하며 대회 취지 및 의의를 드러냈다. 이번 영상은 전 멤버가 출연하는 60초 분량의 전체 영상, 그리고 그룹 별 30초, 15초 버전 등 총 7가지 영상으로 구성됐다. 해당 영상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포뮬러 E 코리아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및 포뮬러 E 글로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포뮬러 E 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홍보 모델 방탄소년단의 지난 새해 인사 영상으로 대중들과 많은 포뮬러 E 팬들이 더욱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라며 “이번 공식 홍보영상을 통해 본격 시즌 시작을 알린 포뮬러 E의 취지에 더욱 많은 국민들과 전 세계 팬들이 공감하실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포뮬러 E는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1(F1)의 전기차 버전이다. 특수 제작된 레이싱 경기장이 아닌 도심에서 대회가 열릴 정도로 포뮬러 E는 안전하며 친환경적이다. 2014년 시작한 포뮬러 E 챔피언십은 매년 전 세계 10~13개 도시를 돌며 레이싱을 벌인다. 올해 10차 라운드(5월 3일)가 서울 잠실운동장과 일부 시내 구간에서 열린다. 대회 공식 명칭은 ‘ABB FIA 포뮬러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1.16 10:53
연예

방탄소년단, 포뮬러 E 공식 홍보모델…캠페인 영상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이 친환경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 E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15일 공개된 캠페인 영상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자 다른 매력을 통해 포뮬러 E를 “승자도 패자도 없는 레이스”, “45분의 긴박감보다 45억 년의 지구를 아끼는 레이스”, “친환경 에너지로 변화를 만들고 내일의 지구를 바꿀 레이스” 등으로 표현하며 대회 취지 및 의의를 드러냈다. 이번 영상은 전 멤버가 출연하는 60초 분량의 전체 영상, 그리고 그룹 별 30초, 15초 버전 등 총 7가지 영상으로 구성됐다. 해당 영상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포뮬러 E 코리아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및 포뮬러 E 글로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포뮬러 E 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홍보 모델 방탄소년단의 지난 새해 인사 영상으로 대중들과 많은 포뮬러 E 팬들이 더욱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라며, “이번 공식 홍보영상을 통해 본격 시즌 시작을 알린 포뮬러 E의 취지에 더욱 많은 국민들과 전 세계 팬들이 공감하실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시즌 6 첫 라운드인 사우디 디리야 E-프리 우승자 샘 버드 선수 (영국, 인비전 레이싱팀)는 방탄소년단의 포뮬러 E 홍보모델 선정 소식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글로벌 홍보모델이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전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스포츠와 지속 가능성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여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포뮬러 E의 노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서울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 인력들을 중심으로 오는 5월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주최를 위해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관련 전기차 산업 업체들의 홍보 부스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전기차 관련 포럼 또한 계획하고 있다. 최초로 서울 시내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인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의 9번째 라운드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6 10:43
축구

1위 경주한수원과 2위 김해시청 빅매치,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내셔널리그 1위 경주한수원과 2위 김해시청이 치열한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내셔널리그 결승전으로 불릴 만한 '빅매치'였다. 뚜껑을 열자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지난 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8 내셔널리그 21라운드 경주한수원과 김해시청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이번 무승부로 경주한수원은 15승4무2패, 승점 49점으로 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보원 감독 체제에서 연승 행진을 3연승에서 멈췄다. 김해시청은 14승4무3패, 승점 46점을 기록했다. 경주한수원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해시청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3무)을 이어 간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3위 천안시청은 21라운드에서 김흥일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4위 목포시청을 1-0으로 눌렀다. 천안시청은 승점 40점으로 목포시청(승점 23점)과 격차를 17점 차로 벌렸다. 창원시청은 대전코레일을 2-1로 무너뜨렸고, 부산교통공사와 강릉시청은 0-0으로 비겼다. 피주영 기자 2018.09.03 06:00
스포츠일반

루이스vs전인지. 승자도, 패자도 아름다웠던 명승부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 낸 순간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다. 루이스는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전인지(23)와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 뒤 그린을 향해 걸어온 남편 제러드 채드웰의 축하를 받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친 아름다운 명승부였다.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콜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루이스는 이날 3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4타 차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마지막 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6타를 줄였지만 루이스에 이어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루이스는 2014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3년 3개월 동안 83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12번. 그중 6번을 한국 선수들에게 밀렸다. 퍼트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성기 시절의 루이스는 투어 내에서 퍼트를 가장 잘하는 선수였다. 10승을 거뒀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온 그린 시 퍼트 수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의 온 그린 시 퍼트 수는 19위, 지난해에는 9위에 그쳤다. 그린 위에서 얼굴이 벌게져 애꿎은 퍼터에 화풀이하는 모습이 점점 늘어났다.그러나 루이스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퍼트감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76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면서 83개를 기록한 전인지를 4타 차로 앞섰다. 전인지에게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던 최종 라운드 17번홀(파4)에서는 천금 같은 2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 버렸다. 루이스는 우승 상금(19만5000달러·약 2억1800만원) 전액을 텍사스주 수해민을 위해 기부했다.시즌 4번의 준우승으로 루이스 못지않게 우승이 절실했던 전인지는 시즌 다섯 번째 준우승에 그쳤지만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전인지는 한때 5타로 벌어졌던 격차를 무섭게 줄였다. 전반까지 4타 차였지만 16번홀까지 3타를 더 줄이면서 루이스를 추격했다. 그러나 17번홀에서 3m 버디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편 러프로 보내면서 마지막 단추를 채우지 못했다.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전인지의 감은 최고조다. 6월 초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공동 2위 이후 5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들지 못했던 전인지는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 1번홀 이후 53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전인지는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내 경기를 잘했지만 루이스의 플레이가 워낙 좋았다. 다시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전인지는 다음 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을 겨냥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2017.09.05 06:0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596. 나의 한 표

지금까지 한 표가 역사를 바꾼 일화는 많다. 1629년 영국의 국왕 찰스 1세는 폭정을 휘두르다 청교도혁명으로 사형을 당한다. 그의 사형을 결정지은 의회의 투표 결과는 68대 67, 단 한 표 차이었다.1923년 나치당 총수 선거에서도 히틀러가 단 한 표 차이로 총수에 당선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뜨도 의회의 투표 결과 360대 361로 처형이 결정됐다. 단 한 표차로 그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1645년에는 올리버 크롬웰이 단 한 표 차이로 승리해 잉글랜드 연방정부의 통치권을 갖게 됐고, 1701년 조지 1세 역시 단 한 표 차이로 왕위에 등극했으며, 1800년 토마스 제퍼슨은 단 1표 차이로 제 3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당시 인구수나 의회 상황을 고려한다면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 모두 한 표가 만들어낸 사건들이다.내가 어렸을 때는 ‘사사오입 개헌 사건’이 발생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중임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헌법개정안을 국회 표결에 부쳤는데, 참여한 203명 가운데 찬성 135표, 반대 60표, 기권 7표가 나와 개헌 정족수에 단 1표가 부족해 부결이 선포됐다. 그러나 자유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사오입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개헌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해버린 것이다.투표에 참여한 203명의 3분의 2는 ‘135.333…’이니 반올림을 하면 135명이 되기 때문에 개헌에 필요한 수는 136이 아닌 135라는 주장이었다. 단 한 표 때문에 만들어낸 억지 논리로 이승만은 제3대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이후 3·15 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결국 하야해 미국으로 망명하고 만다.인간은 창조·선택·반성이라는 동물과는 다른 세 가지 능력이 있다. 창조는 자동차·비행기·기차 등 수없이 많은 것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창조의 자유가 있지만 물질에 집착하는 이기심이 작동할 때 결함이 생긴다.두 번째는 선택이다. 사람·종교·반려자를 선택할 자유가 인간에게는 있다. 만약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반성하고 뉘우치는 능력도 갖고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하면서 후회하고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이번 대선을 바라볼 때 큰 의미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다. 합격자도 불합격자도 없다. 무상이라는 불교적 의미로 보면 결국 당선자도 낙선자도 없다는 것이다. 오직 대화합과 조화를 향한 영원한 전진의 땀 흘림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행사한 한 표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든 거대한 역사의 힘은 이미 작용한 것이다.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는 돌고 있다. 결과에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인간이 행한 모든 것은 이미 역사의 작용이며 이 모든 것을 순리에 따름이다.한 표의 결과는 단지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내가 행사한 한 표는 한국의 역사를 바꾸는 큰 힘이 됐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합과 조화로 나아가는 정의로운 전진의 길을 가고 있다. 이제는 한 사람을 믿고 그 사람에게 힘을 보태 대한민국에 닥친 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때다. 역사와 하늘의 큰 뜻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인정해야 한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5.16 07:00
스포츠일반

흥행-화제몰이 다 잡은 프로농구

"이렇게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한 농구장은 처음 봤네요."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의 이 표현은 프로스포츠 사상 첫 '해넘이 경기'에 대한 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잘 묘사하고 있다.2016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SK전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경기 결과는 원정팀 SK가 홈팀 오리온을 77-74로 물리치고 승리를 챙겼지만 두 팀 모두에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KBL 출범 이후 최초로 열린 오후 10시 경기가 갖는 의미는 그만큼 컸다.KBL은 '새해를 농구 코트에서 맞자'는 의미로 2016년 12월 31일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 오리온-SK전의 경기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10시로 변경했다. 참신하고 또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KBL은 물론 그 어떤 국내 프로스포츠도 이처럼 늦은 시간에 경기를 치른 경우는 없었다. 선수단 이동이나 관중들의 편의 문제 등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시도할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동안 KBL과 10개 구단 사이에 '새해맞이 경기'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음에도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이었다.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19일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 다시 '새해맞이 경기' 얘기가 나오자 긍정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한 번 해보자'는 의욕적인 목소리가 우려의 목소리를 지웠다. 프로농구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한 때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군림하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프로농구지만 요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스타플레이어들의 연이은 은퇴와 경기력 하락,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들로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침체기에 빠진 프로농구를 살리려면 어떻게든 관중의 눈을 코트로 끌어당겨야 했다. KBL과 10개 구단이 우려의 시선을 뒤로하고 '새해맞이 경기'를 적극 추진한 배경이다.실행을 결정한 KBL은 대상경기도 신중하게 골랐다. 첫 시도인 만큼 관중의 편의를 최대한 우선시하기 위해 수도권 구단 간의 경기인 오리온-SK전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이에 오리온과 SK 두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기 개최가 결정됐다. 한번 결정되자 그 뒤는 일사천리였다.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오리온은 물론이고 원정팀인 SK도 이날 경기를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결과는 모두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았다. 인터넷 예매분 24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경기 당일은 현장 판매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이날 경기장을 찾은 인원은 입석을 포함해 총 6083명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 이후 처음으로 매진(5600석)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반신반의 속에 이날 경기를 준비한 오리온 관계자도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이벤트이니만큼 KBL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KBL 역시 기대 이상의 결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프로농구에 '새해맞이 경기'라는 새로운 전통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KBL 관계자는 "고양이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아 분위기 측면에서도 좋았고 흥행도 잘 돼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매년 새해맞이 경기를 정례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번처럼 1경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3경기 다 '새해맞이 경기'로 치를 것인지를 긍정적이고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게 KBL측의 설명이다.김희선 기자 2017.01.02 06:00
야구

트레이드가 만든 두산·넥센의 4번타자

두 명의 4번 타자가 있다. 무명 시절을 거쳤고,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두산 오재일(30)과 넥센 윤석민(31)이다.2012년 7월 9일 두산과 넥센은 외야수 이성열과 내야수 오재일을 맞트레이드했다. 또 2013년 11월 26일에는 내야수 윤석민과 외야수 장민석을 맞바꿨다.이제 조금씩 두 트레이드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경기에 비유하면 두산과 넥센이 나란히 1승 씩을 나눠가진 셈이다.올 시즌 두산 4번 타자는 넥센 출신 오재일이다. 두산은 양의지, 김재환, 닉 에반스 등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타선에 즐비하다. 그래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일을 꾸준히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오재일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72·7홈런·27타점. 장타율은 0.619에 달하고, 출루율도 0.486이다. 옆구리 통증으로 잠시 재활군 신세를 지지 않았다면, 홈런과 타점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2군에서 돌아온 뒤에도 오재일의 배트는 여전히 뜨겁다. 이제 어느 팀과 견줘도 부럽지 않은 4번 타자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4번에 있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넥센 4번 타자는 두산에서 온 윤석민이다. 29일 수원 kt전에 4번 타자로 나섰고, 결승 3점 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분간 윤석민을 꾸준히 4번 타자로 내보내겠다"고 공언했다.지난해까지 멀티 플레이어였던 윤석민은 올해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중 채태인의 트레이드로 경쟁자가 생겼다. 다시 경쟁을 이겨냈다. 윤석민이 없었다면, 올 시즌 넥센의 4번 자리에는 계속 물음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팀 공헌도가 커져간다.신기한 인연이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둘 다 올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김현수, 넥센은 박병호가 각각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중심 타선에 커다란 구멍이 하나 뚫렸다. 오재일과 윤석민은 그 자리를 메울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고 저절로 주어진 자리는 아니다. 그만큼 실력과 가능성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오재일은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시즌 초반 부진하는 사이 절치부심했다. 치열한 경쟁을 스스로 이겨냈다. 윤석민은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 직후 전력을 이탈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칼을 갈았다. 2군에서 4번 타자 수업을 받으면서 몸과 마음을 재무장했다.둘은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재배치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눈앞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멀리 내다보는 트레이드도 가치 있다는 사실이 오재일과 윤석민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넥센이 3년 전 NC에서 데려온 신재영은 올해 에이스가 됐다. 두산은 올해 kt에서 육성선수 신분이던 노유성을 영입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트레이드를 하면 할수록, 대담해지고 실패가 적어진다. 실패 경험을 해야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흥미로운 우연도 있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장민석과 이성열은 모두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해 4월 8일 포수 허도환과 함께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장민석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됐다. 여러 모로 많은 얘깃거리를 남긴 두 건의 트레이드다. 배영은 기자 2016.05.31 06:00
스포츠일반

대만 감독 "은메달 아쉬워, 한국은 강한팀"

대만 야구대표팀이 한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만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3-6으로 패했다. 7회까지 3-2로 앞섰으나 8회 안타 3개와 4사구 2개 등으로 4점을 내주며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금메달 이후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대만은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다음은 루밍츠(50) 대만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은메달을 딴 소감은."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능력을 발휘했지만 결과가 좀 아쉽다. 경기에선 승자도 있고 패자도 있다. 한국은 정말 실력이 뛰어나고 강한팀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더 많이 배웠다. 더 열심히 하겠다." -선발투수로 만 22세 아마추어 선수인 궈쥔린을 내보냈다. 의도는?"궈쥔린은 구위가 좋고 스피드와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다. 7~8월에 어깨를 다쳤는데 아주 빠르게 회복해서 이번 대회에 뽑았고 결승전에 내보냈다."-대회에서 얻은 점은."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다. 오늘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대만 언론의) 비난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어린 나이인만큼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고 그래야 대만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조별리그와 달리 결승전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어떤 점이 달랐는지."첫 경기에선 한국의 전력이 익숙하지 않아 다소 실수가 있었다. 최근에 연습을 통해 이를 보완했고, 특히 어제 일본전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컨디션도 잘 조절했다. 때문에 오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대만의 병역혜택은."은메달을 획득하면 열흘 간 병역 의무를 이수하면 된다. 국가에서 상금도 나온다."인천=이형석 기자 2014.09.28 23:11
연예

‘히든싱어’, 최초 우승자 탄생…‘신승훈 워너비’들의 아름다운 기적

가수 신승훈과 그의 '워너비'들이 '히든싱어' 최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1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신승훈 편'에서는 신승훈의 모창자로 등장한 팝페라 가수 장진호가 4라운드에서 신승훈에 2표 차로 앞서 우승을 차지, 2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히든싱어’에서 원조 가수가 아닌 원조 가수의 팬이 우승한 것은 방송 16회 만에 처음. 특히 이날의 출연 가수가 ‘1000만장 판매 가수’인 발라드의 제왕 신승훈이라는 점에서 장진호의 우승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이다.이날 장진호는 1라운드에서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불러 ‘가장 신승훈 같지 않은 사람’을 고르는 두표에서 단 1표만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처음 그 느낌처럼’을 부른 2라운드에서도 6표(신승훈 9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부른 3라운드에서도 7표(신승훈 9표)를 받아, 3라운드까지 최저 득표를 기록, 방청석을 술렁이게 했다. 4라운드에 올라온 세 가수가 노래를 마치고도 패널들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술렁였다. 결국 장진호는 100명의 판정단 가운데 41명(신승훈 39표)의 선택을 받았다. 시즌1 때에 비해 2배로 오른 우승 상금 2000만원의 첫 수혜자가 됐다.연출자 조승욱 PD는 “장진호가 신승훈의 목소리를 이렇게까지 비슷하게 복사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신승훈의 목소리를 듣고 자라면서 신승훈처럼 되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랐던 ‘신승훈 워너비’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히든싱어2’를 통해 또 다른 ‘워너비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아무도 장진호의 우승을 예감하지 않았다. 시즌 1에서 수없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4라운드에서는 이미 출연자들의 목소리를 익힌 판정단이 귀신같이 기존 가수를 골라냈기 때문"이라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모두 놀랐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승부였다"고 전했다.이날 방송에는 발라드 '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알려진 가수 한경일이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승훈의 오랜 팬임을 밝힌 한경일은 "어렸을 때 동요도 외우기 전부터 신승훈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슬픈 발라드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도 신승훈 선배의 슬픈 감성을 듣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경일은 동경했던 신승훈과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쉽게 3라운드에서 2표차이로 탈락했다. 이에 신승훈은 “모든 걸 다 버리고 나온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무대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사진=JTBC제공 2013.10.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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