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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등기임원 평균 53세, 최연소 신상열 29세·최고령 윤세영 89세

국내 주요 기업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령이 약 53세로 조사된 가운데 신상열 농심 상무가 최연소,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이 최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12·2017·2022년 등 3개 연도의 1분기 미등기임원 현황을 공시한 25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등기임원의 평균연령은 53.2세로 집계됐다. 2012년 이들 기업의 미등기임원 평균연령은 51.7세였다. 10년 전보다 올해가 1.5세 높아진 것이다. 오너일가 대다수가 미등기임원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등기임원 가운데 최연소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로 1993년생 29세다. 이어 이원섭(31) 세방전지 상무보, 이선호(32)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정재림(32) KCC 이사, 정두선(32) 현대코퍼레이션 전무 등은 30대 초반으로 파악됐다. 미등기임원 가운데 최고령은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으로 1933년생 89세다. 정재은(83) 신세계 명예회장, 오완수(83) 대한제강 회장, 최창걸(81) 고려아연 명예회장, 박일희(80) 광동제약 명예부회장 등도 대표적인 고령의 미등기임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50대 비중은 2012년 1분기 66.3%에서 올해 1분기 76.9%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40대 비중은 같은 기간 29.6%에서 17.0%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IT 업종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었다. 네이버 미등기임원 평균 연령이 46.3세로 가장 젊었다. 카카오가 46.4세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CJ(50.6세), 삼성(52.0세), SK(52.3세), 현대백화점(52.3세) 등의 순이었다. CJ, 삼성, SK 등 전통적 대기업들은 경영진 세대교체 작업이 이뤄지면서 임원의 평균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하림의 미등기임원 평균연령이 56.8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스코(56.6세), 한진(56.5세), 에쓰오일(55.9세), 영풍(55.9세) 등도 평균연령이 높은 편이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7 11:05
경제일반

라면 업계, 너도나도 공장 준공…해외 시장 공략

라면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제품 생산과 시장 공급량 증대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내수 시장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2400억 원을 투자한 밀양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연 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연간 라면 생산량은 최대 6억 개에 달한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9년부터 신공장 설립을 추진해 2020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품질관리와 국내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밀양시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를 필두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 원에서 2021년 3886억 원으로 5년 만에 4배 증가했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 역시 2019년 50%,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준공식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시에 위치한 제2공장의 가동에 들어갔다. 2005년 제1공장을 지은 후 17년 만이다.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제2공장 본격 가동으로 농심은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약 2만6800㎡ 규모의 제2공장은 용기면 생산라인 2개와 봉지면 라인 1개로 구성됐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현지 수요가 많은 주력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은 미국 라면 시장 1위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자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이라며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넘버원(1위)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오뚜기는 이미 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곳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라면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 준공에 나선 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7652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여파로 라면 수출량이 큰 폭 증가하며, 기저 부담이 있었는데도 지난해 다시 한번 라면 수출이 늘었다. 올해도 라면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9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월 수출액이 7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한국 라면의 수출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는 평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13 07:00
경제

농심, 이병학 대표 내정…박준 부회장과 공동 대표 체제

농심은 이병학(63) 생산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도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충남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에 입사해 36년간 생산현장에서 근무해온 생산 전문가다. 농심 측은 이 부사장이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 공정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2017년 농심 전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농심은 박준 부회장과 이 부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직만 맡는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6 14:54
경제

신춘호 회장의 마지막 당부 '가족 간 우애'…롯데-농심, 반세기 앙금 풀리나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91)이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신춘호 회장은 영면에 들기 전 유족에게 '가족 간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형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동생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형제의 난'을 치렀던 농심과 롯데에 '화해 무드'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고 신춘호 회장은 형 신격호 회장과는 '앙숙'이었다.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형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던 고인은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빚었다. 고인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던 라면에 주목했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그런데도 고인은 롯데공업을 차려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격호 회장은 동생에게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결국 1978년 고인은 사명을 '농심'으로 바꾼 뒤 완전히 갈라섰다. 두 사람은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춘호 회장은 끝내 형의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그런데도 재계에서는 신춘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농심가와 롯데가의 앙금이 해소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춘호 회장이 마지막 유언으로 유족들에게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당부 말을 남겼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에도 장례식장에는 직접 찾지 못했지만,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가족 간의 우애와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는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롯데와 농심이 화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나란히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화환은 고인의 영정사진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도착해 빈소 외부 한편에 놓였다. 오너가 일원은 아니지만 '롯데그룹 2인자'를 지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롯데와 농심 모두 2세 경영이 본격화한 점 역시 두 가문이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 신동주 회장과 경쟁한 끝에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농심은 롯데와 달리 일찍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어 둔 상태다. 신동원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고 있다. 특히 신동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을 이어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친목 모임을 만들 정도로 허물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식품과 유통업계 1위인 두 그룹이 협업에 나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이 생전 우애가 두터웠던 형제와 경영 협업에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협업해 농심·푸르밀 자매 제품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의 관계는 1세와는 달리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심과 롯데 계열사 간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 등 많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9 07:00
경제

'신라면' 이름붙인 '라면왕' 신춘호 농심회장 별세

‘라면왕’ 신춘호(사진) 농심 창업주 회장이 27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92세. 고(故) 신춘호 회장은 1930년 12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태어났다. 부친 신진수 공과 모친 김필순 여사의 5남 5녀 중 셋째 아들이다. 집안의 첫째가 롯데그룹 창업자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전쟁 혼란 속에 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1958년 부산 동아대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롯데와는 결별하고 농심을 세웠다. 신 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던 라면에 주목했다. 하지만 신격호 회장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그럼에도 그는 롯데공업을 차려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형제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형인 신격호 회장은 결국 동생에게 ‘롯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1978년 농심(農心ㆍ농부의 마음)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같은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굴지의 식품회사로 성장한다. 이후 두 형제는 의절했고, 선친의 제사도 따로 지낼 만큼 사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라면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을 자제하며 형제간 금도(禁度)는 지켰다. 신회장은 농심의 주력 제품인 라면에 대해 “한국에서의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과는 다른 주식이어야 한다"며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먹는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브랜드 철학도 확고했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해야 하며, 제품의 이름은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명쾌해야 한다고 믿었다. 여기에 ‘한국적인 맛’을 강조했다. 그는 탁월한 경영자인 동시에 연구자였다. 스스로를 ‘라면쟁이’·‘스낵쟁이’라 부르며 직원들에게 장인정신을 주문했다. 회사 설립 초부터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둔건 유명한 일화다. 당시 라면 산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일본의 기술을 도입하면 제품 개발은 쉬웠겠지만 농심만의 특징을 담아내기도 어렵고, 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82년 안성공장을 설립할 당시에도 그의 이런 고집은 여실히 드러난다. 선진국의 관련 제조설비를 들여오되, 한국적인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턴키방식의 일괄 도입을 반대했다. 선진 설비지만 서양인에게 맞게 개발됐단 이유에서였다. 그는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했다. 유기그릇으로 유명한 지역명에 제사상에 오르는 ‘탕’을 합성한 안성탕면이나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게티, 어린 딸의 발음에서 영감을 얻은 새우깡 등의 명칭을 만든 것도 그다. 대표작은 역시 신(辛)라면이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파격적인 이름이었다. 제품에 대부분 회사명이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한자를 상품명으로 쓴 전례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발음이 편하고, 제품 속성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네이밍이 중요하다며 임원들을 설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신라면은 결국 농심이 라면 업계 1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첨병 역할도 했다. 신라면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약 3억90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 전체 해외 매출의 40%에 육박한다. ━ 경영권 분쟁 없지만, 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과는 화해 못해 농심은 롯데와 달리 경영권 분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일찌감치 지주사 지분을 차등으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해 놓은 덕이다. 하지만, 지난해 형인 신격호 회장이 세상을 떠날 당시에도 빈소를 찾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다만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그를 대신했다. 신춘호 부회장은 1954년 김낙양 여사와 결혼해 신현주(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원(㈜농심 부회장), 신동윤(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의 3남 2녀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다. 이수기ㆍ이병준 기자 lee.sooki@joongang.co.kr 2021.03.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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