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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제2의 배그’ 농사 한창인 크래프톤

빅5 게임사 중 하나인 크래프톤이 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싹수가 보이는 게임개발사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게임 부문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 같은 밭 일구기는 신작 부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올해 내내 묵묵히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내달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부재 속앓이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내내 신작 부재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에서 모바일 디펜스 게임 ‘디펜스 더비’를 출시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다행인 것은 배그가 2017년 출시된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특히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고 있다. 2021년 7월 첫 진출 이후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 등의 영향으로 두 차례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올해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라는 이름으로 인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고 현지 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BGMI는 인도 현지 구글 앱마켓에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그는 크래프톤의 견고한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257억원, 영업이익은 4145억원, 당기순이익은 3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2%, 영업이익 14%, 당기순이익 10% 각각 감소했다. 실적이 다소 줄긴 했지만 신작 부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그의 IP(지식재산권) 파워가 여전히 강력하지만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1년 8월 코스피 상장 첫날 45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4만~20만원대로 반토막 난 상태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의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래프톤도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게임을 등 떠밀려 내놓는 악수는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올해를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릴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짤 때부터 (신작 부재 등) 여러 부분을 고려했다”며 “한층 더 높이뛰기 위해 국내외 게임사와 비게임 부문에 투자하며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각화·글로벌 씨 뿌리기 크래프톤은 올해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키워드는 배그와 같은 글로벌 히트작을 또 다시 배출하기 위한 다양화와 글로벌이다.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라는 전략 아래 국내외 개발사에 투자해 다양한 게임 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곳은 8개사로 투자액만 1020억원(최초 투자액 기준, 미공개 1개사 제외)이다.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한 곳은 423억원을 낸 피플캔플라이그룹이다. 피플캔플라이는 2002년 설립된 폴란드 개발사로, ‘불릿스톰’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 ‘아웃라이더스’ 등 콘솔 및 PC 슈팅 게임을 주로 개발해왔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로 피플캔플라이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빅토리아’ 혹은 ‘프로젝트 바이프로스트’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263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한 미국 개발사 플레이긱은 10억 달러(1조3500억원) 가치의 게임 프렌차이즈를 개발해본 경험을 가진 다수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첫 게임으로 판타지 세계에서의 팀 배틀 게임인 ‘미스틱 킹덤즈’를 개발 중이다.크래프톤은 국내 개발사 두 곳인 퍼니스톰·바운더리에도 투자했다. 차세대 LBG(위치 기반 게임) 명가를 목표로 2021년 설립된 퍼니스톰은 AR(증강현실) 기술에 RPG(역할수행게임)를 접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바운더리는 이달 문을 연 신생 게임개발사로, 라인게임즈의 화제작 ‘언디셈버’를 만든 구인영 PD 등이 개발진으로 포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바운더리의 핵앤슬래시 장르의 신작 ‘프로젝트 너트’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로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인도 게임 벤처캐피탈,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인도 모바일 게임개발사 릴라 게임즈 등 각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에 2021년부터 현재까지 투자한 누적 총 투자금이 1700억원에 달한다. 비게임 부문에서도 올해 총 720억원을 투자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 200억원을 투자해 신주를 인수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모태펀드 문화계정의 K콘텐츠 IP 분야와 K유니콘 분야 펀드에 약 300억원을 출자했다.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중소 게임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6월에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패스트트랙 아시아에 220억원을 투자해 27.47%의 지분을 확보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는 개발 조직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것이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해외 개발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통하는 신작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텃밭을 가꾼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스타서 일부 공개…농사 결실은 내년부터 크래프톤은 투자와 함께 게임 개발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2번째 제작 스튜디오인 ‘플라이웨이게임즈’를 출범, 5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플라이웨이게임즈는 PC·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를 2024년 내 소프트 론칭 및 얼리액세스(사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크래프톤의 이같은 행보는 모두 제2의 배그를 내기 위한 것이다. 당장 설익은 게임을 내기 보다는 다양한 신작 개발 라인업을 확보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짓는 농사의 결실은 내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에서 지난 8월 라이선스를 확보한 신생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앤다커는 생존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난 8월 얼리액세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글로벌 유료 이용자가 46만명을 넘은 화제작이다. 하지만 넥슨과 저작권 침해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게임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가 글로벌 시장에게 통하는 게임이라고 보고 ‘법적 리스트’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 한창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다크앤다커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지스타에서 선보이는 것은 굉장히 공격적인 행보”라며 “일부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겠느냐. 다만 역풍이 불 우려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20종이 넘는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이들 신작이 하나둘 출시될 예정이어서 크래프톤의 농사가 풍년일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0.25 07:00
세계

자산 277조 미국 16위 은행 초고속 파산에 금융권 긴장감 고조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 역대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가운데 2위 규모라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게 아닌지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10일(현지시간)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후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워 SVB의 기존 예금을 모두 새 은행으로 이전하고, SVB 보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FDIC 조치에 따라 25만 달러의 예금보험 한도 이내 예금주들은 13일 이후 예금을 인출할 수 있고, 비보험 예금주들은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액에 대해 FDIC가 지급하는 공채증서를 받아 갈 수 있다. FDIC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SVB의 총자산은 2090억 달러(약 277조원), 총예금은 1754억 달러다.미국 16위 은행인 SVB가 무너진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SVB는 1983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모두 17개 지점을 보유한 신생 기술기업 전문 은행이다. 이 은행이 무너진 것은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 불과 이틀도 안 돼서였다.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예금이 줄어든 탓에 대부분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매각,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는 전날 발표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여파로 기술기업들의 돈줄이 말라버리면서 SVB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끊겼고, 이로 인해 과거 비싸게 샀던 채권을 낮은 가격에 팔아야 했다는 것이다. 발표 직후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고, '빨리 자금을 빼라'는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경고까지 나오면서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가속했다.이날 SVB는 22억5000만 달러의 증자 계획이 무산되자 회사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금융당국은 인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칼을 빼들었다. 이번 사태로 이날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주가가 장중 20% 이상 폭락하는 등 월가에는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그러나 대형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일반 은행들이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특화된 SVB처럼 갑작스러운 인출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모건스탠리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SVB가 맞닥뜨린 현재의 압력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 다른 은행들과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1 08:43
연예

빌딩 말고 '이것' 샀더니 대박...배용준·강호동·이제훈 꽂힌 재테크

배용준, 강호동, 이제훈, 최시원 등이 스타트업 투자에 꽂혔다. 부동산 일색이던 스타들의 투자가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왔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애슈턴 커처, 가수 비욘세 등 글로벌 스타들이 벤처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세대 한류스타 배용준은 국내 연예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자로 손꼽힌다. 배용준은 최근 공기관리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에어톡’ 개발사 에크록스의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에크록스는 카이스트(KAIST) 출신 에너지 컨설턴트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올 3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배용준은 이전에도 여러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올해 9월 3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시리즈C)를 받은 숙박 관리 서비스 ‘H2O호스피탈리티’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다음달에는 피규어 제조사 블리츠웨이의 코스닥 상장으로 수십 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블리츠웨이는 디씨엔터테인먼트, 디즈니, 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유명 배급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고가의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하면서 성장한 업체다. 방송인 강호동도 지난달 스타트업 한국그린데이터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규모는 1억원 가량이다. 한국그린데이터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강호동은 평소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던 이시원 시원스쿨 대표의 소개로 이번에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강호동과 함께 이 회사에 투자했다. 배우 이제훈은 초기 투자자로 수혜를 본 스타로 꼽힌다. 그는 기업가치 4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다. 마켓컬리는 자사 기준 일평균 주문 13만 건, 새벽배송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창립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슈퍼주니어 소속 가수 겸 배우인 최시원은 소셜임팩트 스타트업 페이워치에 최근 투자했다. 페이워치는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및 플랫폼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포괄한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한 시간만큼 적립된 마일리지를 필요할 때 현금화해주는 급여 선 지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급여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돈이 필요할 때 페이워치 앱을 통해 월 최대 5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서핑매거진 스타트업 더블유에스비 팜(WSB Farm)은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 제이(정혁서·스티브), 요니 피(배승연·요니) 부부한테 엔젤투자를 받았다. 더블유에스비팜은 국내 40개 해변의 파도 상황을 실시간 웹 카메라로 중계하는 서비스와 서핑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평소에 서핑을 좋아하던 요니 피 부부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투자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부동산 등 다른 재테크와 달리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 성장을 돕고 사회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예인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에게는 투자수익을, 창업자에게는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며 경제 선순환을 이끌어낸다.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벤처투자 금액은 5조2593억원으로,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투자 벤처투자 금액(4조3045억원)을 한참 뛰어넘었다. 이미 역대 최고치다. 벤처투자 규모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주식이나 부동산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새로운 투자처로 기업 투자가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며 “그들에겐 투자수익 실현이 되지만 기업이 성장하는 것에 도움이 되며 대중에게도 긍정적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과거 이제훈은 지난 2019년 3월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배우가 아닌 엔젤투자자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김슬아 대표님의 마켓컬리는 제가 투자한 기업이기도 한데, 스타트업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힘을 보태게 되면서 그 과정이 좋은 배우로 성장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원석이 훗날 빛나는 스타가 되듯 훌륭한 스타트업이 더 큰 가능성이 있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12.19 08:56
경제

김슬아 마켓컬리 "국내 자본, 스타트업 '죽음의 계곡' 넘도록 도와달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국내 자본의 스타트업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내 자본이 성장하고 있는 유통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안정적인 신생기업 성장과 고용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30일 KDB산업은행의 신생기업 투자 연결장 '넥스트 라운드' 500회 기념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올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2∼3년 차 '죽음의 계곡'을 넘는 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유통기업에 선제 투자를 하면 훨씬 더 많은 과실이 생태계 전반에 뿌려질 수 있는데 그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지 못해 엎어지는 회사가 정말 많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시리즈 C·D(후속) 투자에서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해준 곳은 국외 자본이었다. 유통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신생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어마어마한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국외 자본은 국내 기업에 투자한 뒤 일정 기간이 되면 자본 회수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 대표 역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6년 17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컬리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샛별배송'을 전국권으로 확대하고 있고, 가전제품 및 화장품까지 취급품목을 늘리면서 무난한 외형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2018~2019년 매월 20%씩 성장하던 시기에 산업은행이 공급사 전자외상매출담보대출과 시설담보자금대출 직접 투자를 한 것이 도움됐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마켓컬리는 올해 초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새벽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봤느냐"는 질문에 "마켓컬리는 어떤 물건이 어떻게 흘러야 가장 좋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면서 "새벽에 물류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가장 맞는 형태의 물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고객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상품 생산자와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켓컬리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기술이 마켓컬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 생태계 전반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소 영세 생산자에게 이를 제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30 16:17
경제

[멋스토리] 필드서 사진 찍고 춤추는 MZ세대…골프웨어 업계 '방긋'

골프웨어가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입문한 20~30대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조합한 신조어)'가 크게 늘어나면서 타깃층과 디자인은 물론, 홍보 방식까지 싹 바꾸는 분위기다. 최근 골프장에서 골프웨어를 입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는 '골프스타그램'이 유행하면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골프장에서 춤추는 인플루언서들 직장인 김현진(39)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보다 깜짝 놀랐다. 수 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골프장에서 춤을 추는 '릴스(짧은 동영상)'와 '셀피(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를 경쟁하듯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영상 밑에는 어김없이 #골프스타그램 #골프웨어 #골프패션과 같은 비슷한 해시태그가 붙어 있었다. 김 씨는 "여성들이 필드에 선 채 춤을 추는 영상이나 카트 위에서 몸 전체가 나오도록 각을 잡아 올린 셀피가 유행이다. 하나같이 멋진 골프웨어를 갖춰 입고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며 "골프 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춤을 추고, 셀피를 부지런히 찍어 올리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비단 인플루언서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골프를 막 시작한 20~30대들도 골프스타그램을 즐긴다. 지난해부터 골프가 새로운 취미가 됐다는 직장인 나유선(34·여) 씨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라운딩을 나간다. 필드에 나가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주변에 골프에 푹 빠진 지인들이 여럿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골프장에 여행 가듯 간다는 설명도 있었다. 나 씨는 "골프장 부킹도 어렵고 한 번 나가면 돈도 30만~50만원은 든다. 그냥 해외여행 못 나가는 비용을 투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장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또 골프웨어는 평소 입는 옷과 분위기나 스타일이 많이 틀리지 않나. 섹시하고 발랄한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 나가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고 올리는 것이 인기다"라 했다. SNS에서 골프스타그램을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늘어나자 이를 따라 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나. 페이스북이 지고, 인스타그램이 주목받으면서 멋지고 섹시한 골프스타그램을 보고 좇아 하려는 20~30대가 늘었다. 골프장 가서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새로운 문화가 되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지난 6일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면서 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 시장 역시 크게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날개 단 골프웨어는 '변화 중' 젊은 세대가 골프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도 늘고 있다. 골프 장비 업체 볼빅의 '볼빅골프웨어'는 2020년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세엠케이의 골프웨어 브랜드 'PGA TOUR & LPGA 골프웨어'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2% 증가했다. MZ세대는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소비군으로 떠올랐다. 비싼 물건이더라도 만족감이 크다면 사는 '플렉스(Flex)' 문화 덕분이다. 골프웨어 업계는 40·50세대나 즐기는 고루한 스포츠였던 골프 시장에 MZ세대가 유입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확장 중이라고 분석한다. 주 소비군이 달라지면서 골프웨어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도 변하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골프웨어 브랜드는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거나 골프선수 후원에 주로 집중했다. 그러나 요즘 골프를 즐기는 셀럽의 SNS나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볼빅골프웨어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보트 포 워너 브이 클럽' 이벤트를 진행했다. 볼빅골프웨어의 1기 멤버로 선정된 인플루언서나 고객들이 신상 골프웨어를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 공개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는 내용이다. 볼빅골프웨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골프웨어를 접하는 젊은 세대가 확실히 늘었다. 마케팅할 때도 이 부분을 고려해 진행 중"이라면서 "마케팅과 함께 골프웨어 디자인도 퍼포먼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능적 측면을 기본으로 하되, 최근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TOUR & LPGA 골프웨어 관계자는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 소비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트렌디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도 늘었네 패션업계는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에서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 라인 컬렉션'을 출시했다. SJYP골프라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를 활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골프 의류와 차별화되는 파스텔톤 색상을 사용해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입을 수 있다. 패션 퍼블리싱 스타트업 이스트엔드는 지난 4월 온라인 전용 골프웨어 '후머'를 론칭했다. 스포티 미니멀리즘 콘셉트의 올여름 컬렉션은 10~20대 고객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몰 '무신사' 'W컨셉' '29CM' 등에 입점하며 차별화한 유통 전략을 구사 중이다. '헤지스 골프' '닥스골프'로 유명한 LF는 11년 만에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고정관념을 깨고 맨투맨 티셔츠, 후드티 등 격식 없는 아이템을 골프웨어에 접목했다. 유통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골프 전문 온라인몰 '더 카트 골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기존 멤버십 적용 범위를 더 카트 골프 공식 몰과 모바일 앱으로 확대했다. 더 카트 골프의 지난달 말 누적 회원 수가 작년 말과 비교해 300% 증가하고 월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0%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동 본점의 5~6층을 전면 리뉴얼하고 약 420평 규모의 골프용품 판매장을 선보였다. 골프 브랜드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리고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새로 도입했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 몰에 골프 전문편집숍 '골프 와이 클럽'을 론칭하고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2개를 입점시켰다. 이스트엔드 관계자는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은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신생 브랜드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가 골프웨어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만큼 각사의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28 07:00
게임

연초부터 신작 출시 잇따라…‘쿠키런:킹덤’ 톱10 진입

중소 게임사들이 연초부터 신작 게임을 내놓고 있다. 유저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들이 나오기 전에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신작은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이다. 런 게임으로 유명한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쿠키런 IP 작품 중 사실상 첫 RPG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트와 왕국을 발전시켜 나가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됐다. 기존 캐릭터 외에 클로버맛 쿠키, 마들렌맛 쿠키, 에스프레소맛 쿠키 등 새로운 쿠키들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을 수집·성장시켜 자신만의 조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각 쿠키는 고유의 속성에 기반을 둔 스킬과 액션으로 몬스터 및 다른 유저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도 핵심 재미요소다. 다양한 테마의 건물을 활용해 왕국을 꾸미고, 생산 건물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쿠키런: 킹덤은 초반 반응도 좋다. 25일 현재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와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매출에서도 애플 2위, 구글 10위에 각각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대만 애플과 구글에서 각각 인기 순위 3위와 1위, 태국 양대 앱마켓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3일 구글 앱마켓의 RPG 부문에서 인기 1위에 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초반 인기 요인으로 쿠키런 IP 파워를 꼽았다. 글로벌 통합 누적 다운로드 수 1억3000만건 이상을 기록한 쿠키런 IP 게임들의 인지도 덕분이라는 것이다. 또 RPG 장르지만 다른 쿠키런 IP 게임에서 경험했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생 게임사인 엔픽셀이 26일 출시하는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그랑사가’도 주목된다. 2017년 문을 연 엔픽셀은 배봉건·정현호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게임업계의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 스타트업으로, 시리즈A 단계에서부터 600억원 투자금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랑사가는 엔픽셀의 데뷔작이다. 특히 지난 17일 사전 예약자가 500만명을 넘으며 연초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그랑사가는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풀 보이스 더빙, 수집욕을 자극하는 의인화된 장비 등이 특징이다. 네오위즈도 지난 21일 신작 PC 게임 ‘스컬’을 스팀에 정식 출시했다.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스컬은 2D 액션 게임으로, 주인공 스컬이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독특한 시스템과 화려한 픽셀 아트 그래픽, 호쾌한 액션을 제공한다. 정식 버전에서는 총 50종의 스컬이 추가돼 개성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스컬 업그레이드 시스템인 ‘각성 스컬’으로 전략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스컬은 올해 상반기에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등 다양한 콘솔기기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26 07:00
연예

김필, 1년만에 신곡 발표..새 소속사서 첫 싱글

가수 김필이 신곡으로 컴백한다. 김필의 소속사 아카이브 아침 측은 15일 "김필이 이달 말 새로운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김필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로운 신곡을 선보이는 건 지난 해 12월 첫 정규 앨범 'yours, sincerely' 이후 약 1년만이다. 특히 지난 9월 신생 기획사 아카이브 아침에 새로운 둥지를 튼 후 공개하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필은 그만의 독보적인 음색과 음악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에 2020년 끝자락에 출시를 예고한 신곡 역시 그의 매력이 담긴 묵직한 곡이 될 전망이다. 최근 김필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며, 팬들과 대중에게 오랜 기간 공들인 노래를 공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김필의 신곡 제목 및 발매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김필은 지난 10월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타트업' OST Part 3 '어느 날 우리'를 공개해 호평을 얻은 바 있으며, 현재 국내 최초 포크 뮤직쇼 Mnet '포커스 : Folk Us'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지난 국내 가요 명곡들을 다시 부르는 유튜브 콘텐트를 선보이며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필은 이달 말 새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jtbc.co.kr 2020.12.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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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배수지X남주혁, 韓실리콘밸리 입성 '일+사랑' 다 잡을까

‘스타트업’ 삼산텍 멤버들이 꿈에 그러던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 입성한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5회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성장 공간에 입주하기 위한 관문인 해커톤(한정된 기간 내에 참여자들이 팀을 구성해 사업모델을 완성해내는 행사)이 열렸다, 특히 서달미(배수지)와 남도산(남주혁)의 삼산텍과 원인재(강한나)가 이끄는 인재컴퍼니가 같은 데이터를 주제로 맞붙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인재컴퍼니의 우세로 삼산텍의 실리콘밸리 입성에 위기가 닥친 듯 했으나 극 말미 입주 통보를 받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영광의 주역들인 CEO 서달미, 개발자 남도산을 주축으로 이철산(유수빈), 김용산(김도완)과 디자이너 정사하(스테파니 리)까지 삼산텍 정예 멤버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 입주하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에게 주어지는 특전인 쾌적한 사무실에서 입이 귀까지 걸린 삼산텍 멤버들의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내고 있다. 삼산텍 로고 앞에 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그들에게선 막 도약하는 청춘의 패기와 열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해커톤에서 보여줬던 범상치 않은 성격답게 정사하는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 듯 뾰루퉁한 표정으로 상반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어 호기심을 돋운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 들어가게 된 서달미, 남도산과 삼산텍 멤버들 앞에 또 어떤 과제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사무실이 생긴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삼산텍에 또 한 번 위기가 예고되면서 한층 더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1 20:28
연예

'스타트업'-'써치' 첫방, 기분 좋은 스타트! 각기 4.5%-2.6% 기록

첫 방송한 드라마 '스타트업'과 '써치'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지난 17일 방송한 배수지와 남주혁 주연의 청춘드라마 '스타트업' 1회는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 4.5%(이하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첫 방송에서는 서달미(배수지), 한지평(김선호), 원인재(강한나)의 필연적 재회, 그리고 지평이 이름을 빌려 보낸 편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서달미의 첫사랑이 된 남도산(남주혁)까지 네 청춘의 이야기가 펼쳐졌다.이 작품은 신생 창업기업인 스타트업을 소재로 한 만큼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해 호평을 받았다.한편 밀리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OCN 주말극 '써치'는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7일 10시 30분 방송한 첫 회에서는 최전방 비무장지대 '둘 하나 섹터'에서 벌어진 사건이 전개됐다. 귀순자를 둘러싼 남북의 대치, 그리고 습격당한 군인들 등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비무장지대의 미스터리 실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장동윤과 정수정 등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그외에 KBS 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는 20.7%-25.2%, SBS TV 금토극 '앨리스'는 6.1%-8.6%, 채널A 금토극 '거짓말의 거짓말'은 5.825%,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는 1.5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최주원 기자 2020.10.18 09:30
경제

라카,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컬래버레이션 캠페인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가 신생 항공사(LCC) 브랜드 ‘에어로케이’와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을 진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치마와 바지로 구분되던 유니폼의 관습을 과감히 깬 브랜드로 각종 매체를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힐 대신 운동화, 블라우스 대신 티셔츠, 타이트한 치마 대신 통이 넓은 바지를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요소도 최소한으로 줄여 성 평등 유니폼이 탄생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에서 ‘젠더 뉴트럴’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두 브랜드의 콜라보는 MZ세대에 큰 호응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성 차별을 지양하고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의 철학을 담은 브랜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젠더 뉴트럴’은 단순히 성별 구분을 짓지 않는 ‘젠더리스’나 모든 성별에 어울리는 ‘유니섹스’와는 다르다. 특정 성별을 따지지 않고 ‘나 자체로의 삶’,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 점이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다. 라카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에어로케이와 합작한 캠페인 화보를 공개하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캠페인은 젠더 이분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두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화보 속 모델들은 에어로케이의 실용적인 유니폼을 입고, 라카만의 뉴트럴 컬러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여성 모델이 활동성 높은 바지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 끈을 묶는가 하면, 남성 모델이 기내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모델들은 ‘여성스러움’, ‘남성스러움’ 같은 특정 성별에 대한 외형적 특징에서 완전히 탈피해 자유로운 모습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 두 브랜드는 화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하우투 영상’ 등 캠페인 관련 다채로운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다. 라카의 이민미 브랜드 디렉터는 “이번 캠페인은 오랜 시간 라카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함께해온 신새벽 포토그래퍼와 아티스트진이 참여하여 ‘기내’라는 공간을 더욱 새롭게 해석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한국에 젠더 뉴트럴 철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겨 매우 기쁘다. 앞으로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산업계에서 성 중립 기조를 실현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라카 역시 앞으로 컬래버레이션 등 더욱 다양하고 즐거운 방법으로 소비자와 교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로케이의 김상보 마케팅 본부장은 “우리의 유니폼은 스타트업 항공사로서 과감하게 시장의 편견을 깨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의 첫 걸음이다. 항공 유니폼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에서 탈피하여 결국 승객의 안전이라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본질을 중점으로 한 것"이라며, "에어로케이는 젊고 역동적이며 평등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기존 항공 업계 문화에 작지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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