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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④] 장발 휘날리던 김주성 "100년 지나도, 내 스피드 기억해 줬으면"

김주성(5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총장은 1980~90년대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했다. 그는 1987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해 12시즌 동안 255경기 35골·17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선수상, 최우수선수상(MVP) 등을 받았다. K리그 최초 영구결번(16번) 선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 선정 3년 연속(1989~91) 아시아 올해의 선수인 ‘아시아 스타상’을 받았다.김주성은 K리그 원조 멀티플레이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될 만큼 다재다능한 기량을 뽐냈다. 전문가들은 “김주성의 플레이는 화려했을 뿐 아니라 폭발적이었다. K리그의 아이콘인 이유”라고 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세 차례(1986 멕시코·1990 이탈리아·1994 미국) 출전했다. 김주성은 개성이 강했는데, 특히 장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그라운드의 야생마’ ‘아시아의 삼손’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주성은 “프로 선수로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았다”며 “기량이 좋지 않은데 자신의 개성을 (과도하게) 어필하면 역효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김주성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특급 선수로 평가받지 못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광주 소재 조선대로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김주성은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개인 훈련과 팀 훈련에 매진했다. 김주성은 “대학교 입학 전까지는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다. 그때 ‘운동에 미쳐야 한다’고 결심했다. 운동과 훈련에 모든 걸 걸었다”고 돌아봤다. 왼쪽 측면에서 활약한 김주성의 최고 강점은 빠른 스피드였다. 그가 조선대 재학 중 공을 리프팅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 하체 근육을 단련한 효과가 나타났다. 프로에서 성공한 뒤에도 크로스컨트리, 줄넘기 등 하체 훈련을 빼놓지 않았다. 김주성은 “기본기를 닦으려는 노력을 오랜 기간 꾸준히 충실하게 했던 게 돌파력, 볼 키핑, 드리블 능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주성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를 팬들께서 많이 좋아하셨다. ‘김주성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일대일 돌파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며 “앞으로 50년, 100년이 지나도 (나를)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내가 긴 머리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현란한 드리블을 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성은 K리그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에서 각기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지만, 그의 주포지션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김주성 또한 “공격을 하는 선수로서의 화려함과 성취욕이 다른 포지션보다 두세 배 높았다.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김주성의 축구가 가장 화려했다. 축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짚었다.‘테리우스’ 안정환(47)은 자신의 우상이 김주성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둘은 긴 머리에 화려한 공격 축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주성은 “안정환이 나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청소년 시기를 보냈다는 건 (나한테) 참 감사한 일이다. 대우 시절 신인 선수인 안정환과 룸메이트였다. 후배가 잘되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이 된다”며 웃었다. 김주성이 주축 선수로 뛴 대우는 거칠 것이 없었다. 김주성이 뛰는 동안 대우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을 포함해 리그에서 세 번 우승했다. 1991년에는 7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21경기 연속 무패(13승 8패)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1997년엔 정규 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대 K리그에서 대우를 견줄만한 팀은 없었다.스타 선수로 호화 군단을 이룬 대우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김주성은 ‘K리그 얼굴’이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김주성의 대반전이었다. 김주성은 “축구는 혼자 뛰는 종목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대우에서 유달리) 부각이 된 건 프로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만들어낸 결과 덕분이다. (당시 대우는) 조직력과 협동심이 워낙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축구 행정가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김주성은 시간을 짬 내 대우 시절 동료들과 왕왕 만난다. 오랜 우정을 간직하자는 의미로 선수 시절과 판박이인 기념 유니폼도 주문 제작했다고 한다. 김주성은 “아직도 부산 시민들께서 대우 로얄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무척이나 설렌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주성은 “K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프로 첫 경기, 은퇴 경기,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경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우에서 뛰었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던 모기업이 있었던 게 내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산 구덕운동장에 모였던 부산 시민들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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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X이대훈, '뭉쳐야 찬다' 新 용병 출격…남다른 존재감 예고

배구 전 국가대표 신진식과 태권도 현 국가대표 이대훈이 어쩌다FC의 새로운 용병으로 나선다. 28일 오후 9시에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코트 위를 호령하던 배구 전설 신진식과 '태권계의 박지성' 태권도 전설 이대훈이 어쩌다FC 첫 2인 동시 용병 출격을 예고한다. 신진식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역사적인 77연승을 거두는 것은 물론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에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겨준 주역이다. 우리나라 배구 레전드로 명성을 떨쳐왔다. 이대훈은 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태권도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태권도 레전드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와는 약 1.5배의 점수 차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1년 준비한 어쩌다FC보다 우리가 더 잘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등장, 전설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전설들에겐 일명 '용병 경계령'이 발령되며 시작부터 새로운 용병들을 향한 호락호락하지 않은 견제로 꿀잼을 선사한다. 그런 가운데 신진식은 함께 활동했던 후배 김요한과의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김요한이 첫 입단 당시 선보였던 딱밤으로 호두 깨기 대결을 펼치며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운다. 러닝 점프 테스트는 물론 손바닥으로 사과 깨기 등 각종 대결로 험난한 용병 테스트를 거친다. 이대훈은 어쩌다FC의 용병으로 뛰기 위해 목에 부항까지 뜨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과거 잠깐 축구를 했던 경험을 밝히며 전설들의 호감을 산다. 360도 돌려차기 슛을 선보이는가 하면 태권도로 단련된 특유의 유연함과 민첩함으로 안정환 감독의 눈도장까지 확실하게 받아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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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뚜레의 귀환 ‘한국에서 받은 사랑 보답하고파’

독일, 프랑스,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뚜레가 한국 스포츠 마케팅기업 애드야옹스포츠와 손을 잡고 한국 유망주의 해외진출을 돕고 손흥민이나 이강인과 같은 축구선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뚜레는 “유럽에서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TV를 통해 토트넘 손흥민, 발렌시아 이강인 등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챙겨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한국 대우로얄즈에서 6년간 몸담으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응원을 넘어 내 방법론으로 한국에 유망주를 유럽 다수 리그에 진출시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보답이 아닐까” 라고 말했다.1996년부터 2001년까지 부산 대우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에서 안정환, 마니치, 정재권, 우성용 등과 함께 뛰면서 매해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부산의 축구 중흥기를 이끌었던 제바드 투르코비치(Dževad Turković: 한국명 뚜레)가 한국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여 유럽 다수 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 유망주와 유럽 구단의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하였다.애드야옹스포츠는 유럽의 현지 에이전트 디렉터로 뚜레를 영입하면서 유럽에서 새로운 팀을 찾거나 팀을 이적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며,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뚜레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보다 많은 입단 테스트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활동할 계획이다.이소영 기자 2019.12.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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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세리에A 베로나와 4년 이적 계약…오늘 메디컬테스트(종합)

바르셀로나 이승우 출국현지 매체 "이적료 20억원"…안정환 이어 세리에A 진출 한국 선수 2호메디컬 테스트서 문제 없으면 현지시간 31일 정식 계약(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승우(19·FC바르셀로나B)가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FC로 완전히 이적한다.이승우 측은 30일 이승우가 베로나 이적을 확정했으며,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테스트 후 문제가 없으면 31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이탈리아 매체들도 이날 이승우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바르셀로나와 베로나가 계약을 확정하면서 바르셀로나가 향후 이승우를 일정 금액에 재영입할 수 있는 2년간의 바이백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전했다.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영문판은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에 150만 유로(20억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연고로 1903년 창단된 팀이다. 1984-1985 시즌에는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2부 리그 세리에B로의 강등과 재승격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2016-2017 세리에B(2부리그)에서 20승 14무 8패 승점 74점으로 2위에 올라 이번 시즌 세리에A로 승격했으며, 현재 1무 1패로 리그 13위에 자리해있다.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해왔다.이승우를 두고 독일 도르트문트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도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베로나가 이승우를 품에 안게 됐다.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이승우가 두 번째다.앞서 안정환(41)이 2000년 7월 AC페루자로 임대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안정환은 첫 시즌 15경기(11경기 교체) 출전에 4골 1도움을 기록했다.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후 페루자 방출 논란을 겪고 이후 원 소속팀 부산과 이적 분쟁도 거친 끝에 2년의 세리에A 생활을 접고 일본 J리그로 옮겼다.북한 선수로는 한광성(19)이 지난 3월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해서 뛰다가 최근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돼 맹활약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최성혁(19)이 지난해 피오렌티나와 계약했다가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방출된 후 페루자에서 뛰고 있다.이번 이승우의 이적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해온 '바르사 삼총사'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게 됐다.가장 먼저 장결희(19)가 지난달 그리스 프로축구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와 계약했고, 백승호(20)도 최근 스페인 지로나와 3년 계약하면서 이적해 이번 시즌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뛰게 됐다.mihye@yna.co.kr(끝) 2017.08.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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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출신’ 이정기가 부산의 희망인 이유

부산 유스 출신 기대주가 마침내 활짝 날개를 폈다.부산 신인 공격수 이정기(22)는 1일 전북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에서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데뷔 10경기만에 올린 첫 공격포인트를 멀티골과 도움으로 기록한 이정기는 윤성효(51) 부산 감독의 얼굴을 활짝 피게 만들었다.이정기는 부산 유스 시스템이 만들어낸 공격수다. 부산 축구 명문 동래고 출신인 그는 숭실대를 거쳐 올 시즌 우선지명으로 부산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후배인 이창근, 구현준, 김지민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부산 유스 출신 1호 프로 선수'로 배출된데 이은 것이었다. 이정기는 "부산 대우 시절부터 축구장에 가서 축구를 봤다. 그때는 부산 대우 유니폼을 입고 가면 경기장 입장이 무료여서 자주 유니폼을 입고 갔다"고 추억하면서 "그때 안정환 선수가 참 멋있었다. 저런 공격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에도 부산 아이파크 형들의 경기를 자주 지켜본 그는 "큰 키에도 유연한 몸놀림과 슈팅을 선보였던 정성훈(대전) 선수를 많이 보고 배우려 했다"고 말했다.2003년부터 유스 시스템을 구축한 부산은 10년만에 조금씩 그 결실을 맺고 있다. 2007년부터 부산 축구 명문인 동래고와 협약을 맺었던 부산은 골키퍼 이창근을 청소년대표 주축으로 성장시키며 주목받았다. 여기에다 이정기까지 팀에서 필요한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윤성효 감독은 "아직은 진행 단계고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차츰 유스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자원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 나아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야 부산이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기의 성장에 윤 감독이 미소를 지은 이유다.부산 유스 출신인 만큼 구단에 대한 이정기의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아직도 내가 이렇게 뛰고 있는 게 신기할 때가 많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부산 관계자들이 나를 좋게 봐줬다. 유스 시스템을 통해 많이 도와준만큼 그걸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2013.06.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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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하태균 인터뷰] 투톱의 재회..“형, 상무에서 같이 뛰자”

서동현(28·제주 유나이티드)은 오랜만에 보는 하태균(26·상주 상무)을 보고 두 번 웃었다. 처음엔 짧은 머리를 보고, 두 번째는 말끝마다 “~습니다”로 끝나는 어투를 보면서 한참을 놀렸다. 하태균은 “말투가 안 고쳐 진다”며 멋 쩍어 했다. 영혼의 투톱이 다시 만났다. 수원 삼성 시절 국내 센터포워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두 사람은 이제 한 사람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또 한 사람은 군인 신분으로 재회했다. 23일 저녁 훈련소에서 막 퇴소한 하태균은 그 날 밤으로 상주 상무의 전지훈련지인 제주에 합류했다.포지션이 겹치는 두 사람은 188cm, 키도 똑 같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아래 2007년부터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좋은 시절도 힘든 시절도 수원에서 함께 겪었다. “형이 그 때 내 골 뺏어갔잖아. 형이 발만 안 댔어도 그냥 골이었는데.” 하태균의 타박에 서동현은 “골을 뺏으려던 게 아니었다”며 항변했다. 다시 만나 티격태격 하던 두 사람은 “그래도 우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다시 한 번 투톱으로 뛰고 싶다”고 같은 바람을 말했다.“형이 상주로 오면 되겠네.” 동생의 부탁에 서동현은 살짝 고민하더니 “난 제주맨”이라며 웃었다. 24일 서귀포 한 식당에서 두 사람의 수다에 동참했다. □ 투톱의 재회- 서로 얼마만인가.서동현(이하 서) “지난해 12월에 다른 사람 결혼식 때 봤다. 서로 바빠 얘기는 잘 못했다.”하태균(이하 하) “수원에 있을 때 포지션이 같아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그 때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난 형이 제주 가선 연락을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연락이 오더라. 맨날 서로 축구 얘기 한다.”서 “내가 2006년에 입단하고 태균이가 2007년에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에 왔다. 2007년에 태균이 오면서 밀렸다. 그러나 태균이가 다치면서 2008년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웃음).”- 훈련소 생활은 어땠나.하 “군대에 가야 진짜 남자가 된다. 난 지난해 12월 10일에 들어와서 1월 20일에 나왔다. 그 사이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이번에 또 화이트 크리스마스지 않았나. 남들은 좋아했지만, 아침 먹고 눈 쓸고, 점심 먹고 쓸고, 자기 전에 또 쓸고... 안 해 보면 모른다. 훈련소 원래 5주인데, 크리스마스에 신정까지 끼어서 7주 있었다.”화생방 얘기가 나왔을 때 하태균이 “저는 괜찮았습니다”라고 답하자 서동현이 “너 괜찮았‘습니다’ 라고 하냐”며 크게 웃었다. 하태균은 “말투가 아직 안 고쳐 진다. ‘요,죠’ 이런거 쓰면 안되니까. 처음엔 군대 갔을 때 아예 말을 안했다”며 쑥쓰러워 했다. 하 “형도 군대 와야 어른 된다.”서 “난 애기 아빠니까 이미 어른이다.” 서동현이 ‘복덩이’라 부르는 첫 딸 윤정이는 올해 4월이면 돌이 된다.□ 추억, 그리고 수다- 포지션 경쟁자인데, 서로 말 못할 사연이 많겠다.서 “태균이는 키는 같지만 나보다 체격이 좋다. 차 감독님께서 파워 있는 선수들을 좋아하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땐 같이 새내기라 마냥 열심히 했다.” 하 “그 때 수원에 우리를 포함해 공격수가 9명이나 있었다. 안정환 형, (신)영록이, 나드손 등 쟁쟁한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정환이 형은 무서워서 말은 못 걸었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는 걸 느꼈다. 팀 내 최고참인데 훈련 시간 전에 와서 운동을 했다. 그냥 되는 선수는 없구나 싶었다. 그래도 난 동현이 형이랑 가장 호흡이 잘 맞았고 결과도 좋았다. 요즘도 언젠가 한 팀에서 뛰자는 얘기를 한다.”-투톱으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서 “그 때 부산전....”하 “아 정말... 지금도 생각하기 싫다.”하 “2007년에 둘이 투톱으로 풀 타임을 뛰었다. 내가 어시스트를 해 형이 먼저 골을 넣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한테 찬스가 왔다. 가만히 놔두면 골인데, 동현이 형이 골대 가서 발을 갖다 대더라.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도움이라도 되는건데. 오프사이드가 돼다. 한 참 신인왕 경쟁 중이었는데 내 한 골을 형이 뺏어갔다.”서 “그때 1-0 이기다, 후반에 1-2로 역전당한 상황이었다. 내가 건드려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사실 난 골을 넣으려던 게 아니었다. 골키퍼 키를 넘겨 이미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동점됐다’고 기쁜 마음에 가서 골을 차고 나온 거다. 나중에 (백)지훈이 형이 골을 넣어 간신히 2-2 동점이 됐다. 그때 신문에 서동현 천당-지옥 왔다 갔다 했다고 났었다.”-이 사실을 하태균 선수도 알고 있었나.하 “몰랐다. 사실 그 때 형이 미웠다. 신인왕 경쟁 중이었는데.... 그래서 거기에 대해선 그 뒤로 한 마디도 안했다. 근데 아마 그 때 알았어도 기분이 안 풀렸을 거 같다.”서 “사실 나도 그때 말 하기가 멋쩍어 지금껏 아무 말도 안했다. 태균아 미안하다(웃음). 난 그때부터 팬들에게 엄청 욕먹기 시작했다.”- 혹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서 “수원 팬들로부터 이적을 수십 번은 당했다(웃음).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전북 서포터스 한 분이다. 내가 전주로 경기를 갈 때마다 ‘너 아직 축구하냐’고 소리를 친다. 강원을 가고 제주를 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 번은 나도 욱 해서 ‘아직 응원하냐’고 소리칠 뻔 했다. 예전에 내가 전북전에서 어린이날 골을 넣고 들뜬 마음에 코너플래그가서 세리머니를 한 적 있는데, 그게 전북 서포터스 좌석 쪽이었다. 그래서 나를 미워하시는 건지....” 하 “난 경기장 들어가면 귀를 막는다. 그럼 욕하는 소리는 안 들리고, 여학생들이 이름 부르며 파이팅 해주는 소리만 들린다(웃음).” □ 투톱, 미래를 말하다-K리그는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서 “매번 대표팀 뽑을 때마다 공격수가 없다고 하는데 리그에서 뛸 기회가 부족하지 않나. 기회가 주어줘도 금방 사라지기 일쑤다. 아무래도 기다려 주는 시간이 적다. 그런데 성적을 위해선 팀이나 감독님 입장에선 용병을 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니 우리가 적응해야 할 몫이다. 그래도 이런 위치 때문에 더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게 되는 거 같다.”하 “처음부터 같이 경쟁하기 보다 용병에게 기회를 먼저, 더 주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성적을 위해선 내가 감독이라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또 우리가 주어지는 기회를 못 잡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서 “지난해 12골을 넣었다. 공격포인트는 15개 였는데, 수원에 있었던 2008년 기록과 똑같아. 올해는 넘어서고 싶다. 그리고 겨울에 시상식에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다. 시상식가면 부인이 입혀주는 대로 입고 갈 거다.”하 “상무 오기 전까지 고민 많았다. 경기엔 조금씩 나갔지만 수원에서 밀려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는 선수로서 발전할 수 없다고 느꼈다. 상무에 오면 다 놓고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위 시선이나 부담도 적고, 아무래도 기회도 많이 주어질 테니까. 하루 빨리 경기 감각을 찾아서 그 동안 못 뛰었던 거 한 없이 뛰고 나올 생각이다.”서 “2부 리그 득점왕 해야지”하 “그럼 형이 와서 좀 도와주면 되겠네. 안 그래도 박항서 감독님도 형이 상무에 왔으면 하신다.”서 “하하. 난 제주맨이라고.”서귀포=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2013.01.29 11:54
스포츠일반

안정환, “프리미어리거 1호 될 뻔 했지만…”

'테리우스' 안정환(37·은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1호가 될 뻔한 사연을 털어놨다.안정환은 15일 KBS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번 선수로 뛸 수 있었지만 임대 문제로 인해 진출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이 때 블랙번 선수가 됐다면, 박지성보다 앞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프리미어리거 1호 선수가 될 뻔했다.하지만 당시 K리그 부산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페루자로 임대를 간 상황에서 안정환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블랙번이 안정환 영입을 포기했다. 안정환은 이후 갈 곳이 없어 6개월동안 쉬면서 축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다행히 일본으로 진출해 활동하게 됐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축구인생은 꼬였다. 페루자가 이탈리아 8강 진출을 무산시킨 안정환을 방출했다. 안정환은 "페루자 구단주가 공식 석상에서 내 욕을 많이 했다"며 "이탈리아 집 앞에 세워뒀던 스포츠카를 이탈리아 사람들이 다 부셔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미움을 받은 안정환은 블랙번 입단으로 나쁜 기억을 다 잊으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한편 안정환은 이날 승승장구 마지막 게스트로 부인 이혜원씨와 출연해 축구인생을 회고했다. 안정환은 지난해 은퇴 후, K리그 활성화를 위해 K리그 명예홍보팀장으로 전 경기장을 찾아다니면 사인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3.01.16 09:28
축구

‘제 2의 안정환’이 절실한 부산 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가 홈에서 다섯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부산을 찾은 안정환(36)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테리우스' 안정환은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찾았다. 안정환에게는 친정팀이다. 아주대를 졸업한 안정환은 1998년 부산(당시 대우 로얄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데뷔 시즌에 14골을 몰아치며 부산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0년 페루자(이탈리아)로 떠날 때까지 부산에서 44골을 넣으며 부산팬들을 열광시켰다. 잘 생긴 외모에 득점력까지 갖춘 안정환은 부산에서 축구 열풍을 이끌었다. 2012년 현재 부산 아이파크에도 안정환에 버금가는 미소년 군단이다. 임상협(24)과 한지호(24), 박종우(23) 등 준수한 외모를 갖춘 선수가 즐비하다. 이날 부산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다. 그럼에도 2317명의 팬들이 찾았다. 대부분 여성팬이었다. 안정환도 "임상협과 한지호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준 덕분에 여성팬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산의 미소년들은 여성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지만 '골 선물'을 안기지 못했다. 부산은 이날 서울의 데얀과 몰리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부산은 지난 7월 25일 울산 전(1-0승) 이후 홈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홈에서 다섯 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안익수 감독도 "경기 전에 득점 루트를 찾는 훈련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도 추가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득점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산은 이날 7개의 슛을 날렸다. 그러나 서울의 골문을 가른 것은 하나도 없었고, 4개의 유효슛도 모두 김용대의 정면으로 흘렀다. 서울도 슈팅 숫자가 8개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골잡이인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8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데얀은 3년 만에 부산에 득점을 올렸다. 올시즌 22호골을 기록한 그는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몰리나는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최태욱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시즌 16호 골을 기록했다. 데얀과 몰리나의 연속골을 앞세운 서울은 6년 만에 부산에서 승리하며 부산 징크스를 깨고 1위를 질주했다. 부산=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09.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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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송종국, K-리그 복귀 열망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톈진(중국)과 계약을 해지한 송종국(33)도 새 팀을 물색 중이다.송종국은 최근 하얼빈(중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중국 2부리그에서 뛸 수 없다며 거절했다. 송종국의 에이전트인 김동국 지쎈 대표는 "송종국은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 팀 입단을 타진 중이다. 송종국은 그 중 K-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하다"고 전했다. 경험이 풍부한 송종국은 매력적인 카드다. 그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비롯해 알 샤밥(사우디) 등에서 뛰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A매치 60경기(3골)에 나섰고, 월드컵에도 2차례 출전했다. 베테랑이 필요한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 달 말까지 새팀을 알아보려 한다. 은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당한 팀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모친상을 당한 송종국은 국내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송종국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누볐던 안정환도 지난달 아쉬움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현역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은 박지성(맨유)을 비롯해 이영표(벤쿠버), 이운재(전남) 등이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 등은 사령탑으로 새출발했다. 이을용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송종국생년월일 : 1979년 2월 20일신체조건 : 177㎝ 77㎏포지션 : 측면 수비수 또는 중앙 미드필더역대 소속팀 : 부산 아이파크-페예노르트(네덜란드)-수원 삼성-알 샤밥(사우디 아라비아)-울산 현대-톈진 테다(중국)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2.03.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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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은퇴] 숫자로 본 ‘테리우스’의 기록들

3안정환이 월드컵에서 터트린 골 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3골 넘게 뽑아낸 선수는 없다. 안정환과 박지성을 빼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자베르만 월드컵에서 3골을 뽑아냈다. 2002년 월드컵 미국과의 조별리그 1-1 동점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 2-1 역전골, 2006년 월드컵 토고와의 조별리그 2-1 역전골이 안정환의 작품이다. 6'저니맨' 안정환이 14년간 뛴 국가의 수. 안정환은 한국(부산·수원)을 비롯해 이탈리아(페루자), 일본(시미즈·요코하마), 프랑스(메츠), 독일(뒤스부르크) 등 총 6개국에서 활약했다. 2002년 월드컵 직후 블랙번(잉글랜드)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으나 전 소속팀 부산-페루자의 소유권 분쟁과 취업허가서 미발급으로 불발됐다.17안정환의 A매치 골 수. 이 중 동점골과 역전골은 6골에 달한다. 또한 브라질과 이탈리아, 스웨덴, 멕시코, 미국 등 아시아 외 국가를 상대로 8골을 넣었다. 마지막 득점은 2006년 8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이다. 19안정환과 영광을 함께했던 등번호. 19번을 달고 1999년 코리아컵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고, 2002년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다(2006·2010 월드컵에는 9번을 달았다). 그는 메츠, 뒤스부르크에서도 고유번호 19번을 고수했다. 마지막 소속팀인 다롄에서도 자신의 요청으로 등번호를 19로 교체했다. 71안정환의 A매치 출전 기록. 1997년 4월23일 한·중 정기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마지막 A매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월드컵 직전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 후반 20분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축구협회는 A매치 70회 이상 출전 선수에 한해 은퇴식을 열어주는데, 자격요건이 되는 안정환의 은퇴식이 2월 우즈베키스탄전 혹은 쿠웨이트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1,000,000,000안정환이 2007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8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하며 받은 연봉 추정치. 유럽과 일본, 중국 생활을 포함해 수원 시절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미즈에서 연봉 9억원 정도를 받았다. 블랙번과 연봉 100만 달러 가계약을 맺었으나 불발됐다. 2012.01.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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