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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가을의 전설' 프리먼, 역대 12번째 정규시즌 이어 WS MVP까지 석권…앞선 11명 중 10명은 HOF행

베테랑 왼손 타자 프레디 프리먼(35·LA 다저스)이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섰다.프리먼은 3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다저스는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브루클린 시절 포함하면 구단 역대 8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2009년 이후 15년 만이자 구단 역대 28번째 왕좌 탈환을 노린 양키스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프리먼은 이번 WS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시리즈 타격 성적은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0.364)과 장타율(1.000)을 합한 OPS가 1.364였다. 때려낸 안타 6개 중 절반 이상이 홈런이었는데 1~4차전에서 모두 펜스 밖으로 타구를 날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WS 5,6차전에 이어 사상 첫 WS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된 1차전에선 WS 사상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5차전에서도 프리먼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로 뒤진 5회 초 2사 만루에서 추격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 다저스는 후속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희생플라이로 5-6으로 다시 끌려갔으나 8회 초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무키 베츠는 타격 직후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201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프리먼은 빅리그 15년 차 베테랑. 정규시즌 통산 홈런이 343개에 이른다. 타석에서 존재감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은 구단 문화와 조직, 팀을 위해 하는 일까지 고려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프리먼의 WS MVP가 의미 있는 건 그의 커리어도 한몫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20년 내셔널리그(NL) MVP 프리먼은 정규시즌과 WS에서 MVP를 모두 수상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 11명 중 10명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올랐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3:55
스포츠일반

'올림픽 金 2개' 김동문, 배드민턴협회장 출마 선언···"전화위복 계기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김동문(48)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김 교수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회장 선거에 출마해 새롭게 비상하는 배드민턴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택규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김 교수는 출마 선언과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인한 현 상황을 한국 배드민턴의 전화위복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배드민턴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팬분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들과 잘못된 관행들,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시스템들에서 비롯됐다"며 "결국 선수들과 협회의 눈높이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선수 중심의 협회 운영을 약속했다.구체적으로 선수 경기력과 권익 향상을 위한 규정 정비, 공정한 기회 제공 시스템 마련, 협회와 선수 간 소통기구 운영,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 투명한 재정 운영과 회계 관리 시스템 구축을 공약했다.김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21:00
메이저리그

'50-50 보인다' 오타니 파워, 추신수와 MLB 명예의 전당 전설까지 소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파워가 대단하다.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리키 헨더슨까지 소환했다. 오타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도루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올렸다.오타니는 정규시즌 잔여 16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2개만 추가하면 MLB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다.오타니는 MLB 개인 통산 홈런을 218개로 늘려, 추신수가 작성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16시즌에 걸쳐 1652경기에서 218홈런을 달성했는데, 오타니는 7시즌 859경기 만에 218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MLB에서 뛴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해 12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했다. 1900년 이후 오타니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1986년의 리키 헨더슨(13경기) 뿐이다. 헨더슨은 197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2003년 다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25년 간 활약했다. 통산 3081경기에서 타율 0.279 297홈런 1115타점 1406도루를 기록한 전설이다. MLB 역대 개인 최다 득점(2295점)과 도루 기록을 보유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09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73년 보비 본즈,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오타니와 같은 12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 오타니는 남은 16경기에서 두 번 더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수확하면, 헨더슨의 기록을 넘어선다.오타니는 12일 경기 1회 초 발사각 19도, 타구 속도는 190.1㎞/h의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날렸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만 칠 수 있는 홈런이다. 다른 선수라면 2루타가 됐을 것이다. 오타니가 정말 멋진 야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13일 하루 휴식 후 14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4연전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07:54
스포츠일반

역전 드라마 끝에 써낸 값진 銀...김원호-정나은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정말 기뻐" [2024 파리]

"잠도 잘 못 자고, 신경도 많이 쓰였어요. 끝나고 나니 마음이 정말 편해지고 숨도 쉬어지는 것 같네요."세계랭킹 8위인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가장 큰 이변을 쓴 주인공이다. 김원호-정나은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0-2(8-21 11-21)로 져 준우승했다.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결승까지 가는 길만으로도 역전 드라마였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앞서 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을 2-1로 잡았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상대 전적 0승 5패로 밀렸던 선배들이었다. 조별 예선에서도 1승 2패에 그친 후 게임 득실로 겨우 8강에 진출했던 이들이 파란의 드라마를 썼다. 끝난 후에야 드라마지만, 과정은 고통스러운 법이다. 어려운 일정을 이겨내는 게 김원호와 정나은에게 상당히 힘들었다. 더군다나 두 사람에겐 첫 올림픽이었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5일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올림픽에 대해 "잠도 잘 오지 않고, 신경도 많이 쓰였다"고 돌아봤다.김원호는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에 잠도 잘 못자고, 신경도 많이 쓰였다. 끝나고 나니 마음이 정말 편해지고 숨도 쉬어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정나은도 "첫 올림픽이긴 하지만,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던 게 정말 저한테는 자랑스러운 무대였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무게감이 다른 경기들과 달랐다고 생각한다. 정말 잠도 제대로 못잤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김원호는 "한국에서도 정말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문자도 많이 주셔서 더 기분 좋았다"며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정나은도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금메달은 가져다드리지 못했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메달을 걸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역전 드라마를 썼다는 건 결국 자신감의 근원도 될 수 있다. 김원호는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올라갔다. 그런 경기를 거친 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생각지도 못한 결승 무대까지 올라갈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김원호는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길 감독은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김동문-길영아 조는 박주봉-라경민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길 감독은 이외에도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전설이다. 김원호는 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뒤 "어머니의 금메달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 기회가 온 만큼 도전을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어머니께서 '올림픽 무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길 감독도 그 인터뷰를 봤다. 김원호는 "어머니께서 '네가 어릴 때 해준 말을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정말 고생 많았다' 해주셨고, 메달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19:18
스포츠일반

안세영 폭로, '올림픽 사격 영웅' 진종오도 지원 사격 "묵과하지 않겠다" [2024 파리]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용기 있는 폭로에 '올림픽 사격 영웅'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반응했다. 진종오 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안세영 선수의 용기있는 폭로,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어제(5일) 프랑스에서 혼신의 분투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아픈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주신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운을 띄운 진 의원은 "(사격과)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담당하는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배드민턴협회 정관 제2조 제1항은 '운동선수와 생활체육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협회의 존재 이유는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는 뜻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진종오 의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다섯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사격 전설이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직후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충격 발언을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입은 심각한 무릎 부상을 협회가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내용이었다.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안세영의 발언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일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4.08.06 17:10
스포츠일반

'구토 투혼' 김원호, 28년 전 엄마처럼 혼합복식 깜짝 금메달 역사 쓸까 [2024 파리]

김원호(삼성생명)가 28년 전 올림픽에서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금메달'을 따낸 어머니를 이어 '모자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김원호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랑스 파리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정나은(화순군청)과 조를 이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로 열세였던 세계 2위 대표팀 선배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 진기록을 예약했다. 그의 어머니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다. 당시 김동문-길영아 조는 박주봉-라경민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길 감독은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전설이다. 김원호는 "어머니의 금메달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며 "이제는 길영아의 아들 김원호가 아니라 김원호의 어머니로 살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정나은 조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아번 대회 예선에서 만나 0-2로 졌다. 김원호는 28년 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깜짝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동문-길영아 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전문가의 예상의 뒤엎고 우승했다. 한국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한 조는 박주봉-나경민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인 박주봉은 1994년 은퇴 후 다시 복귀했고, 나경민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그러나 김동문-길영아 조는 1시간 1분 만에 2-1(13-15, 15-4,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문-길영아 조는 1세트를 접전 끝에 13-15로 내줬으나, 2세트를 15-4로 손쉽게 따낸 뒤 3세트에서 5-10으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15-12로 뒤집었다.김원호는 "예선에선 정쓰웨이-황야충 졌지만, 결승전은 아마 다를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김원호는 남은 시간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이날 준결승전 3게임 16-13에서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며 구토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 나오는 거겠지 싶었는데 코트에다가 토할 것 같아서 레프리를 불러 봉지에다가 토했다"면서 "코트에서 이렇게 티를 낸 건 처음이었다. 운동선수로서 보여주면 안 되는 모습을 올림픽에서 보여줬다. 배터리가 아예 바닥난 상태였다"고 머쓱해했다. 김원호는 '올림픽 무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는 어머니의 조언을 가슴 속에 안고 나선다.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10분에 시작한다. 이형석 기자 2024.08.02 14:23
스포츠일반

경기 중 구토까지 한 김원호의 극적 포효, 모자 메달리스트의 탄생 [2024 파리]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랑스 파리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 김원호(삼성생명)는 3게임 16-13에서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잠시 후 의료전에게 받은 주무니에 구토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원호는 접전 끝에 23-21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2일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의 어머니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다. 당시 김동문-길영아 조는 박주봉-라경민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길 감독은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전설이다.김원호는 "어머니의 금메달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며 "이제는 길영아의 아들 김원호가 아니라 김원호의 어머니로 살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남자복식 은메달, 남자단체 동메달을 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현지에서 어머니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현지까지 와주셔서 더 힘이 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들에게 "올림픽 무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다. 김원호는 이날 경기 도중 비닐봉지에 구토를 했다. 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 나오는 거겠지 싶었는데 코트에다가 토할 것 같아서 레프리를 불러 봉지에다가 토했다"면서 "코트에서 이렇게 티를 낸 건 처음이었다. 운동선수로서 보여주면 안 되는 모습을 올림픽에서 보여줬다"고 머쓱해했다.결승전을 앞둔 그는 "기회가 온 만큼 도전을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02 08:20
메이저리그

역대급 '현질'에 입꼬리 올라간 다저스 사장 "오타니 브랜드, 조던 이상…메시급 존재감"

"일본인들은 마이클 조던보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브랜드가 일본에서 더 크다고 말한다. 누구랑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일까?"다저스가 벌써부터 '오타니 효과'에 함박웃음이다.미국 USA투데이는 28일(한국시간) 스탠 카스탠 다저스 CEO와 인터뷰를 전했다.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자 CEO인 카스탠은 전설적인 프런트 중 한 명이다. 지난 1986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단장 및 사장으로 오랜 시간 팀을 이끌었고,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거두는 '왕조'를 구축했다. 여러 구단을 거쳐 현 다저스 구단주 그룹에 합류한 그는 다저스에서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10회 지구 우승,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그런 카스탠은 올 겨울 또 하나의 역사를 함께 했다. 바로 오타니를 포함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한 것. 다저스는 올 겨울 오타니에게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안겼다.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 계약인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주는 등 거액을 투자해 전력 보강에 힘썼다. 한 번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구단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다저스가 처음이다. 카스탠은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 프랜차이즈는 독특하고 역사적이다. 우리는 올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길 원한다. 높은 연봉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높은 기대치로는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카스탠은 오타니가 다저스 브랜드에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다저스가 올 시즌 400만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 거다. 상점에 상품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이미 전국 TV중계가 13경기 예정됐다. 야구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일 것"이라고 했다.무엇보다 이번 겨울로 향후 장기 지속되는 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매체는 "다저스가 앞으로 10년 동안도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를 지배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야구계에서 가장 좋은 육성 시스템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설에 새로운 퍼포먼스 센터도 지었다. 내년 겨울에는 다저스타디움을 또 개조할 계획"이라며 "오타니가 오면서 다저스는 시간의 시험(전력 약화)을 견딜 수 있는 영구한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카스탠은 "야구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다저스의 브랜드는 독특하고 역사적인데 이제 오타니의 독특하고 역사적인 브랜드와 결합한다. 일본 사람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오타니는 미국에서 조던보다 브랜드가 더 강력하다고 하더라. 누구랑 그를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메시일까?"라고 극찬했다. 남은 건 결과다. 카스탠 체제 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한 번, 그것도 단축시즌에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는 "재밌을 것 같다. 모두를 흥분시키는 팀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브랜든 곰스 단장이 뭉쳤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게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07:57
메이저리그

MLB닷컴 "오타니, 겨우 6년 뛰었지만…명예의 전당 못 가는 것 상상 어려워"

"그가 쿠퍼스 타운에서 불멸의 존재로 마무리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기가 어렵다."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겨우 6년만 뛰고도 향후 유력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2024년 선수들 중 40명의 잠재적인 명예의 전당 후보"라며 오타니를 그들 중 하나로 꼽았다. 40명으로 묶은 건 이유가 있다.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이 1955년부터 1995년 사이 매년 평균 39명이 뛰었기 때문이다.매체는 "오타니를 빼고도 이 명단을 만들 수 있다. 그는 MLB에서 단 6시즌만 보내 입성 조건인 10년을 채우지 못했다. 아직 다저스에 적응을 마치지도 않았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투타겸업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미 충분한 활약을 했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매체는 "오타니는 두 개의 MVP(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탔고, 베이브 루스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 끝없이 찬사를 받는다. 오타니가 향후 뛰어난 활약을 펼쳐 뉴욕 북부(쿠퍼스타운)에서 불멸의 존재로 마무리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그의 입성을 낙관했다. 매체의 극찬처럼 오타니는 이미 '황금의 3년'을 만든 바 있다. 2018년 투타겸업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오타니는 2021년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첫 MVP를 수상했다. 이어 2022년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MVP 2위에 오른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두 번째 MVP 트로피를 들었다. 3년 연속 MVP 투표 2위 이내를 기록했고, 두 차례 수상 모두 만장일치로 이뤄냈다. 만장일치 2회는 역대 최초 기록이다.오타니와 '데뷔 동기'인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비교하면 상당한 극찬이다. MLB닷컴은 두 선수를 "이들을 전설이라 부르는 게 아주 이르지는 않다"고 분류했다. 매체는 "그들의 커리어가 어떻게 기억될지 확실히 안다고 말하기는 좀 이르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아드리안 벨트레는 30대 중반까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출발'을 잘 했다는 정도의 칭찬인 셈이다.특히 비슷한 세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가져와 "타티스도 과거 이 그룹에 있었다. 아직 25살이라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재능 있는 선수가 낙오되려면 부상이나 경기 외적인 문제가 필요하다. 그는 두 가지를 모두 겪었다. 아직 돌아올 수 있지만, 그러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타티스는 지난 2022년 교통사고와 약물 사용을 연달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한편 MLB닷컴은 가장 입성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꼽았다. 아직 올해 소속팀을 못 찾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이 보토는 그 다음 그룹으로 묶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0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도 한 그룹으로 묶여 소개됐다.매체는 이들 외에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신인급 선수들도 후보로 두루 꼽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7 11:14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체격도 숫자일 뿐이란 것을 보여주는 베츠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 0순위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MLB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한 아쿠나 주니어는 사상 첫 40홈런-7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아쿠나 주니어가 없었다면 NL MVP는 LA 다저스 리드오프 무키 베츠가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거다.베츠의 성적은 24일(한국시간) 기준 타율 0.309(560타수 173안타) 39홈런 105타점이다. 출루율(0.411)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가 1.003에 이른다. 홈런(종전 최고 35개)은 커리어 하이.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125득점을 올렸다. 도루까지 13개를 성공하는 등 공격 전 부문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지난겨울 베츠는 벌크업(근육 키우기를)을 통해 몸무게를 76.5㎏에서 80㎏으로 늘렸다. 흥미로운 건 1m75㎝로 비교적 작은 그의 키다. 일반인과 비교해도 체격이 크지 않은데 MLB 정상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만약 베츠가 홈런 1개를 추가하면 MLB 역사상 1m75㎝ 이하의 키로 40홈런에 도달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29년 멜 오트와 1930년 핵 윌슨, 그리고 1953년 로이 캄파넬라가 있다. 세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전설적인 타자들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북미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체격은 더 커지고 있다. MLB도 마찬가지다. 통산 660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윌리 메이스의 키는 1m78㎝. 메이스의 전성기는 1954년부터 1965년까지 12년이다. 이 기간 키 1m83㎝, 몸무게 90㎏ 이상의 체격으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베츠의 MLB 커리어가 시작된 2014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13명에 이른다.올해 MLB에서 40홈런을 넘었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6명(매트 올슨.피트 알론소·카일 슈와버·오타니 쇼헤이·아쿠나 주니어·베츠)이다. 베츠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m88㎝·101㎏. 체급별 종목이 아닌 이상 웬만한 스포츠는 체격이 파워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세계에서 베츠는 '별종'에 가깝다.현대 야구에서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좋은 타자들은 다음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다. 먼저 좋은 공에 스윙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강한 콘택트로 적당한 높이 이상 타구를 띄워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가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타자가 베츠라고 입을 모은다. 베츠는 95마일(152.9㎞/h) 이상 스피드에 발사각이 5도 이상 되는 타구 비율이 19%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갖췄다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5.5%)에 3.5%포인트(p) 앞선 1위. 베츠의 타구 스피드나 타구 거리 등은 상위권에서 거리가 멀다. 올해 최고 타구 스피드가 110.1마일(177.2㎞/h)로 리그 전체 17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거리가 120m나 150m나 펜스만 넘기면 홈런이다. 베츠는 정확하고 강한 스윙, 그리고 공을 띄우는 기술로 체격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체격도 단지 수치에 불과하다'라는 걸 증명하고 있는 베츠에게 박수를 보낸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9.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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