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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았나?' 후지나미, 5G 연속 무실점…ERA 30.86→9.14

빅리그 무대에 서서히 적응하는 걸까.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후지나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에 3-10으로 뒤진 8회 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점수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2사 후 알렉스 버두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트리스턴 카사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한 후지나미는 평균자책점을 9.14(경기 전 9.35)까지 낮췄다.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졌다. 후지나미는 4월 2일 LA 에인절스와 첫 등판(선발)에서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30.86까지 치솟았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는데 좀처럼 평균자책점이 한 자릿수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실점을 반복하던 그는 마침내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1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9.80으로 낮췄다. 그리고 꾸준히 수치를 낮추고 있다. 최근 7경기(선발 1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0으로 활약했다. 보스턴전 최고 구속은 무려 102마일(164.2㎞/h)까지 찍혔다. 후지나미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9억원) 단기 계약으로 오클랜드와 계약,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 자멸했다.개막전 보직은 선발이었지만 제구 난조 탓에 결국 불펜으로 밀렸고 그 이후에도 '볼넷=실점' 공식이 이어졌다. 마운드에서 자멸을 반복하던 그가 7월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 3경기 등판 결과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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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감 잡았나? 연장전 승리 이끈 후지나미 4승···ERA 9.57로 낮춰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연장전 승부치기에서 무실점 투구로 시즌 4승(7패)째를 따냈다. 후지나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 말 2사 후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오클랜드가 7-6으로 승리하면서, 후지나미는 4승째를 거뒀다. 연장전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등판한 후지나미는 첫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카를로스 페레즈는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 잭 레밀라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앤드류 베닌텐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통했던 후지나미는 혹독한 MLB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9억원)의 단기 계약을 맺은 후지나미는 시범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4월 평균자책점 13.00, 5월 역시 10.50으로 높았다. 최근 들어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다소 안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지나미가 2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무볼넷을 기록한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이어 1일 화이트삭스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을 9.80으로 낮췄다. 후지나미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2일 경기에선 시즌 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9.57까지 낮췄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61km(100.1마일)까지 나왔다. 이형석 기자 2023.07.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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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알칸타라, MLB 개막전 선발 빅매치 1위...오타니는 5위

닷새 잎으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각 팀 1선발들이 총출동한다. MLB닷컴이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매치업을 꼽았다. 1위는 사이영상 수상자 사이 맞대결이 열리는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전이다. 메츠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2016·2017년 내셔널리그(NL)까지 세 차례 사이영상을 석권한 맥스 슈어저가 나선다. 그는 메츠 이적 뒤 4번째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마이애미는 2022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가 개막전에 나선다. 슈어저는 지난 시즌(2022) 23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2달 동안 결장한 탓에 등판은 많지 않았다. 2022시즌 마이애미전 등판은 없었다. 알칸타라는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메츠전 4경기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3.33을 남겼다. 그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사실 메츠 선발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이적한 저스틴 벌렌더가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의 첫 등판은 메츠의 홈(시티 필드) 개막전으로 결정됐다. 벌렌더는 2022시즌 AL 사이영상 수상자다. 전년도 최고 투수 사이 맞대결은 불발됐다. MLB닷컴이 선정한 빅매치 2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전이다. 스토브리그에서 대어급 선수들을 두고 영입전을 펼친 사이다. 양키스가 '거포' 애런 저지, 1선발급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모두 영입했다. 이날 양키스는 에이스 개릿 콜, 샌프란시스코는 '영건' 로건 웹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이적생' 로돈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탓에 양키스는 고민 없이 콜을 내세울 수 있었다. 이름값은 이제 빅리그 5년 차를 앞둔 웹보다 콜이 훨씬 높다. 하지만 MLB닷컴은 웹에 대해 "가장 저평가된 투수"라고 했다. 3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현역 넘버원으로 평가받는 제이콤 디그롬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디그롬은 마운드 위에 있을 땐 최고로 평가받지만, 잦은 부상 탓에 '유리몸'이라는 오명도 있는 투수다. 이번 스트링캠프 개막을 앞두고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부상을 다스리고 시범경기 등판을 소화했고, 개막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2022시즌 NL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에이스 애런 놀라를 내세웠다. 놀라는 6년 연속 개막전에 나선다. WBC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가 나서는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은 5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일본과 미국의 WBC 결승전 9회 초 2사 승부에서 오타니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우승(스코어 3-2)을 확정한 것을 상기시키며, 트라웃이 오타니를 마주 보지 않고, 그의 등 뒤에서 중견수 수비를 하는 점을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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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진 토론토, 평균자책점 0점대 유망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연패에 빠져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유망주 승격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수요일 뉴욕 양키스전에 팀 내 5위 유망주 알렉 마노아(23)를 선발 출전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노아는 팀 내 최고 투수 유망주인 네이트 피어슨 다음으로 꼽히는 기대주다. 최근 MLB.com 유망주 평가에서 97위에 오른 바 있다. 97마일(약 156㎞)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면서 마이너리그를 평정하는 중이다. MLB.com은 “마노아는 평균 90마일 중반대, 최고 9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라며 “결정구 슬라이더와 아직 덜 다듬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올해는 싱커성 패스트볼도 던지고 있다”라고 마노아의 레퍼토리를 설명했다. 올 시즌 트리플A 3경기에 등판한 마이너는 3승 0패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18이닝 동안 볼넷은 단 3개뿐이지만 탈삼진은 27개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0.119에 불과하다. 구위뿐 아니라 멘탈도 인정받았다. 매체는 “어려운 첫 시험대에 올랐지만 마노아의 성격은 큰 무대를 위한 것이다”고 그를 평가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마노아를 두고 “마노아는 경기장에서 떨어져 있을 때, 투구하지 않을 때도 매우 일관된 사람이다”라며 “(마이너리그 생활이) 그의 커리어를 향상하고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트리플A에서 뛰면서 가장 꾸준히 루틴을 유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자칫 성급한 승격으로 끝날 위험성도 높다. 2019년 싱글 A 6경기에 이어 올 시즌 3경기까지 총 9경기가 그의 프로 커리어 전부다. 자칫 섣부른 등판이 선수를 완성하는데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연패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 역시 필요하다. MLB.com은 “전통적인 육성 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토론토에 선발진 문제는 압박 수준에서 긴박한 수준까지 올라갔고 6연패 상황에서 또다시 불펜 데이를 추가하는 것은 좋게 들리지 않는다”라고 마노아의 승격 배경을 설명했다. 데뷔전 상대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MLB.com은 “마노아 승격은 시범경기 양키스전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잡았던 마노아를 보고 팬들이 요구해왔던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때의 모습을 재현해 유력한 지구 우승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면 연패에 빠져있던 토론토의 분위기도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노아가 성공한다면 좌완 중심의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가능하다. 매체는 “토론토는 류현진이라는 에이스가 있지만, 이 좌완 투수의 뒤를 받쳐주는 것이 문제다”라며 “로비 레이가 개선에 성공했고 스티븐 마츠도 4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라고 전했다. 1, 2, 3선발이 모두 좌완이지만 우완 유망주들이 올라와 자리 잡아준다면 로테이션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매체는 “마노아에 이어 피어슨, 토마스 해치 등이 올라와 준다면 올여름 선발진을 살려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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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보여준 양현종, 감독도 인정…"선발투수 자격 있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각)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일단 계속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전날(20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선발 코리 클루버의 노히트노런 역투에 밀려 패전을 안았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⅓이닝)을 책임지면서 제 몫을 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한 경기 운영도 합격점을 받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잘 던지고 있다. 양키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선발 투수 자격이 있다. 앞으로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투구 수를 끌어 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력 하나로 목표를 이뤘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MLB와 마이너리그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총 10이닝 12피안타 10탈삼진 6실점으로 활약했지만, 빅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은 실패했다. 오래지 않아 기회가 왔다. 텍사스는 마이너리그 훈련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양현종을 지난달 27일 빅리그로 콜업했다. 양현종은 그날 LA 에인절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곧바로 MLB 데뷔전을 치렀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MLB 진출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20일 찾아온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BO리그 에이스였던 양현종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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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첫 패전 기록, 그러나 짜릿한 기억

양현종(33·텍사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MLB 최강 팀을 상대로 최고의 기억을 남겼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팀이 0-2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텍사스가 그대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74개)를 기록했다. MLB 신인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그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지 않았다. 선발 등판의 추가 기회를 얻을 만한 실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 강했다. 사이영상을 2회 수상한 양키스 선발 코리 클루버는 9이닝 동안 총 101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볼넷 1개가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양현종에게 득점 지원이 있었다면, 그가 더 힘을 냈을지 모른다. 하지만 텍사스는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이날 양키스는 좌타자 피안타율(0.133)보다 우타자 피안타율(0.239)이 더 높은 양현종을 맞아 브렛 가드너를 제외한 8명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다. 빅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장타자'가 즐비한 양키스 타선을 5회까지 잘 묶었다. 1회와 2회, 5회 선두 타자를 볼넷과 안타 등으로 출루시켰으나,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때 양현종의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직구에 이어 두 번째로 구사 비율이 높은 양현종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대에 불과하다. 양현종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씩 웃었다. 선발 투수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구위는 충분했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6회 선두타자 볼넷 출루가 화근이었다. 무사 1루에서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DJ 르메이휴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텍사스 벤치는 양현종이 후속 타자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투수를 브렛 마틴으로 교체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6회 점수와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다 오히려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 장타를 맞았다"라며 "볼넷이 많았다. 보완하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의 현실적인 최대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 합류다. 경쟁자보다 더 뛰어난 경쟁력을 선보여야 한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강한 구위와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것이 분명하다. 양현종이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선발 등판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이유다. 이로 인해 양현종은 불규칙한 등판 간격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 선발 등판(3⅓이닝 8K 1실점) 후 8일이나 대기하다가 15일 휴스턴전에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양키스를 상대로 5회까지 53개의 공으로 무실점 투구를 한 건 의미가 크다. 양현종이 선발진에 진입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더 있다. 6일 첫 선발 등판에서 그는 3회까지 탈삼진 7개를 뽑았지만, 미네소타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부터 정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양키스전에서는 투구 수 60개가 넘어서자 볼넷과 안타로 무너졌다. 양현종은 90~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양현종은 "체력이 떨어졌다기보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6회부터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라며 "투수 코치가 이닝이 지날수록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 언론은 클루버의 노히트노런 소식을 크게 다루면서 양현종의 호투에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양현종은 견고했다. 그러나 클루버가 텍사스 타선을 올 시즌 두 번째 노히터 제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스타 가제트는 "양키스 타선이 경기 초반 양현종에게 매우 고전했다. 첫 5이닝 동안 3차례나 병살타로 잡혔다"고 양현종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이 정말 잘 던졌다. 정타가 거의 없었고, 약한 땅볼 유도를 많이 했다"라며 "불운하게도 상대(클루버)가 더 잘 던졌다"며 아쉬워했다. 이형석 기자 2021.05.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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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18일 시즌 첫 등판…류현진 19일 배턴 터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8일과 19일 차례로 출격한다. 김광현은 18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그의 첫 등판이다. 김광현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개막을 맞았다. 재활과 실전 점검을 모두 마치고 마침내 건강한 몸으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출발은 조금 늦어졌지만, 팀의 3선발로서 한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52경기로 단축된 지난 시즌엔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는 맷 무어다. 올해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5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류현진은 하루 뒤인 19일 오전 3시 10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린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8시즌 만에 캔자스시티를 처음으로 만난다. 이전까지는 2019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해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캔자스시티는 만만치 않은 적수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고, 팀 OPS는 0.712로 리그 5위다. 선발 맞대결할 대니 더피도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도 올 시즌 스타트가 좋다. 앞선 3경기 평균자책점이 1.89다. 특히 직전 등판이던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해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 역시 캔자스시티에게 무척 껄끄러운 상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16 16:21
야구

예이츠 공백 지우는 100일 파이어볼러, 든든한 류현진

토론토 마운드에 등장한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가 국내 야구팬에 설렘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줄리안 메리웨더(29)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개막 초반 '놀라움을 주고 있는 각 팀(30개 구단) 선수'를 꼽았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에서는 메리웨더가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로 꼽혔다. MLB.com은 "메리웨더는 자신이 잡은 아웃카운트(9개) 중 절반 이상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팀(토론토)에서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메리웨더는 류현진이 2021시즌 첫 등판에 나선 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론토가 3-2로 앞선 연장 10회 말 조단 로마노와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고, 애런 힉스·지안카를로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힉스와 스탠튼은 모두 3구 삼진. 최고 구속은 시속 159.1㎞까지 찍혔다. 개인 통산 첫 세이브였다. 메리웨더는 5일 양키스전에서도 3-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깔끔하게 세 타자를 처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 경기 최고 구속은 100.4마일(시속 161.4㎞)까지 찍혔다. 토론토는 마무리 투수로 쓰기 위해 영입한 커비 예이츠가 시범경기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토론토는 지난해도 클로저였던 켄 자일스가 개막 한 달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며 뒷문이 흔들린 바 있다. 메리웨더는 이런 상황에서 강속구를 앞세워 토론토의 부상 변수를 지워줬다. 메리웨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2018시즌 중반 토론토가 간판타자였던 조쉬도날드슨을 트레이드하며 그를 데려왔다. 빅리그 데뷔는 지난해였다. 그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다. 2020시즌 성적은 8경기(13이닝) 평균자책점 4.15.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021시즌 26인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구성을 고민했고, 양키스와의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메리웨더를포함시켰다. 토론토는 네이트 피어슨, 알렉 마노아 등 젊은 파이볼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메리웨더도 그중 한 명이다. 토론토 불펜진 전력은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국내 야구팬도 메리웨더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3 17:58
야구

[일문일답] 첫 승엔 실패했지만…류현진 "지난해 첫 2경기보다 경기력 좋다"

류현진(34·토론토)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마친 뒤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일 열린 시즌 개막전(뉴욕 양키스전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 토론토는 장단 9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단 1득점에 그치며 1-2로 패했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까지 59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면서 6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만 시즌 평균자책점만 3.38에서 2.92로 낮췄다. 그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홈런 1개(2회 말 닉 솔락)를 맞은 게 실투였는데 타자가 잘 쳤다. 그래도 약한 타구를 많이 유도해 7회까지 던질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개막 초반 느낌은. "지난해 2경기보다는 경기력이 훨씬 좋다. 2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아서 선발 투수가 해야 하는 일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작년보다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제구력은 어떤가. "나쁘지 않았다. 오늘 볼넷이 없었다. 불리한 볼카운트로 가긴 했지만 타자와 승부하면서 모든 구종이 괜찮게 들어갔다. 아무래도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이나 컷패스트볼이 좋았다. 그 두 가지 구종 덕분에 약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토론토 구단 마운드 전력은. "선발이나 불펜 모두 잘하고 있다. 이제 6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올 만큼 컨디션이 좋아 힘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2회와 7회와 두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차이가 있었다면. "2회는 홈런이 나왔다. 빗맞은 약한 타구들도 안타로 이어졌다. 7회에는 약한 타구가 땅볼로 처리됐다. 그게 차이점이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 준비했던 대로 투구하려고 한다." -올 시즌 초반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 경기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너무 편하다. 일단 짐을 안 챙기고 다녀도 된다. 지난해에는 원정 가면 짐을 다 챙겨서 나왔는데 이젠 짐을 집에다 놓고 나오면 된다. 진짜 홈 경기 같은 기분이 든다." -더니든TD 볼파크의 조명 문제가 있었는데. "시범경기를 야간 경기로 치르면서 문제가 없었다. 이후 조명탑을 몇 개 더 새워 밝게 비춘다. 문제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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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대기조' 양현종에게 다가오는 빛

'5분 대기조'지만 빛이 비친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빅리그 데뷔전을 기다린다. 양현종은 끝내 지난 2일 개막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6명 안에 들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한 자리를 놓고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 부진(밀워키 브루어스전 3분의 2이닝 2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양현종과 같은 왼손투수 콜비 알라드가 마이너리거 신분에서 콜업됐다. 양현종의 현재 신분은 여전히 '40인 로스터 외 선수'다. 하지만 텍사스는 양현종을 예비전력으로 분류했다. 5월 개막하는 마이너리그 준비 대신 '택시 스쿼드'에 포함시켰다. 양현종은 텍사스 선수단과 함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 원정 3연전을 떠났다. 택시 스쿼드는 원래 미식축구에서 생겨난 용어다. 선수명단 숫자 제한에 걸려 함께 연습을 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선수를 말한다. 1940년대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이끈 코치 폴 브라운이 구단주 폴 맥브라이드의 택시회사에 이런 선수들을 넣어 연봉합산을 피한 게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나중엔 이것이 발전해 40인 로스터 외에 10명의 추가 선수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정식 규칙이 됐다. 메이저리그도 지난해 이를 도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연고지 인근 대체 훈련 캠프에서 연습을 하면서 원정 때는 5명까지 동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경기 전에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연습을 할 수 있다. 텍사스는 굳이 스플릿 계약(메이저 등록일수에 따라 다른 연봉을 받는 계약)을 맺은 양현종을 로스터에 넣지 않고, 기회가 되면 활용해보겠다는 계산이다. 양현종도 방출을 요구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가 있지만 묵묵히 기다리는 게 나아보이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양현종에게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가 올 전망이다. 텍사스 마운드가 예상대로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2일과 4일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투수진이 25점을 내줬다.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두자릿수 실점을 한 팀은 텍사스가 유일하다. 1차전에선 선발 카일 깁슨이 원아웃만 잡고 5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8명의 투수가 14점을 줬다. 2차전도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선발로 나와 5이닝 3실점했으나 불펜진이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나온 9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10.00을 넘는 선수만 5명이다. 5점대 이하는 한 명도 없다. 특히 양현종과 같은 왼손 투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테일러 헌은 2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고, 앨러드는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존 킹도 2일 경기에선 1이닝 무실점했지만, 4일 경기에서 1이닝 4실점했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4일 "다시 생각해보니 개막전 경기력은 최악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류현진은 8일 텍사스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은 2일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4안타 2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5일 휴식 이후 깁슨과 선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양현종이 아주 빠르게 콜업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두 왼손투수의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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