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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 돌파 ‘범죄도시4’ 어서 와, 성공한 4편은 처음이지

매 순간 기록 경신이다. 영화 ‘범죄도시4’가 400만 고지를 넘어서며 국내 최장수 흥행 시리즈물에 등극했다. 익숙한 맛에 가미된 새로운 소스에 마동석이란 브랜드가 지닌 신뢰가 더해진 결과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일요일이었던 28일 104만 83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25만 353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범죄도시4’는 개봉 5일째 손익분기점(350만명)을 가뿐히 돌파하고 흑자 영화로 전환됐다.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망한다?…‘범죄도시4’, 다시 쓴 흥행 공식국내 시리즈 영화 중 4편 이상 제작해 성공을 거둔 건 지금까지 ‘범죄도시4’가 유일무이하다. 그간 ‘여고괴담’, ‘가문의 영광’ 등이 4편 넘게 제작됐지만 4편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여고괴담’은 3편인 ‘여고괴담 3-여우 계단’이 발목을 잡았고, ‘가문의 영광’은 4편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부터 한계를 드러냈다. 3편까지 나온 작품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활약은 눈에 띈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시리즈물을 꼽자면 ‘타짜’, ‘조선 명탐정’, 이순신 3부작 정도. 이들 모두 세 번째 이야기까지 이어가며 각자의 세계관을 펼쳐냈다.하지만 누구 하나 예외 없이 흥행의 ‘쓴맛’을 봤다. ‘타짜’의 경우 569만명, 401만명, 222만명으로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관객수가 감소했고, ‘조선 명탐정’ 시리즈 역시 차례로 478만명, 387만명, 244만명을 모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1편 ‘명량’으로 역대 최다 관객수인 1761만명을 동원,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또한 2편 726만, 3편 457만명으로 관객수가 급감했다.반면 ‘범죄도시’의 가장 저조한 성적표는 지난 2017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688만명을 모은 1편이다. 이후 2022년 공개된 ‘범죄도시2’는 1269만명을 모으며 역대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베일을 벗은 ‘범죄도시3’는 이보다 낮은 1068만명을 동원했지만, 역시나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한국 시리즈물에 새 장을 열었다. 현재 상영 중인 ‘범죄도시4’ 또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82만명)로 출발한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 300만 동시 돌파에 이어 개봉 5일째 400만 고지까지 넘어섰다. 시리즈 최단 기록을 경신했던 ‘범죄도시3’와 동일한 속도이자 올해 최고 흥행작인 ‘파묘’보다 약 2배 빠르다. ◇어떻게 ‘범죄도시4’만 가능했나…변주의 美·파워 IP 된 파워 주먹업계에서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롱런’ 이유로 끊임없는 변주를 꼽는다. ‘주먹으로 악을 때려잡는 괴물형사’란 시리즈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핵심 사건을 시의적절하게 변형하고 새로운 빌런을 투입, 차별화를 둔 게 유효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면에서도 나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우리나라는 원래 시리즈물 흥행이 힘든 곳이다. 관객들이 보수적 시선을 가지고 있는 데다 기시감 때문에 속편을 물려 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계속 그 안에서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완성도 역시 나아졌다. 3편보다 4편이 (만듦새가) 떨어졌으면 흥행세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전체적인 완성도도 전작보다 나아졌고 사이버 범죄 등 현재 가장 관심 있는 범죄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도 가중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범죄도시’를 넘어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 자체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동석이란 IP를 향한 신뢰가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정지욱 평론가는 “국내 관객들은 이제 마동석에 대한 믿음이 쌓였다. 마동석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를 주고 그가 나오는 영화는 통쾌할 거란 신뢰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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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서, ‘범죄도시’ 장원석 대표와 열애…제작자♥배우 커플 탄생 [공식]

배우 손은서(38)가 ‘범죄도시’를 제작한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47)와 열애 중이다.23일 영화계에에 따르면 손은서와 장 대표는 지난해말부터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손은서와 장 대표는 3년 전부터 사석에서 만나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면서 “지난해 말 ‘카지노’ 촬영이 끝난 뒤 장 대표가 교제를 신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손은서는 ‘카지노’에서 승무원 출신 호텔 매니저 김소정 역을 맡아 맑고 해사한 미소 뒤에 감춰둔 욕망을 조금씩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했다.‘카지노’에 출연한 배우와 ‘카지노’ 제작자였던 장 대표는 고된 필리핀 촬영장에서 동료애가 더욱 쌓이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이 더욱 쌓였다는 후문이다.다만 이 관계자는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아직 결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것은 아니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2005년 온게임넷 ‘뉴클리어’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손은서는 OCN ‘보이스’ 시리즈와 JTBC ‘그녀의 신화’, KBS 2TV ‘7일의 왕비’, SBS ‘법쩐’, 영화 ‘여고괴담5’, ‘창수’, ‘대결’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장 대표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와 '터널' '최종병기 활' 등과 넷플릭스 ‘킹덤’ 등을 제작해 영화계에서는 스타 제작자로 통한다.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를 제작했으며, 오는 5월 '범죄도시3'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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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남매의 여름밤, ‘벡델초이스10’ 선정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한국 영화 10편이 영화 속 성평등을 가늠하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17일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 성평등을 평가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을 ‘벡델초이스10’으로 선정, 발표했다. 톱10 작품으로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남매의 여름밤’, ‘69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디바’, ‘내가 죽던 날’, ‘빛과 철’,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 ‘콜’,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성평등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벡델 테스트가 활용됐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이자 커밍아웃 동성애자인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영화 속에서 여성이 주도적인 캐릭터로 얼마나 빈번히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데 활용돼 왔다. 기준에 따르면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오고, 이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그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벡델 테스트의 3가지 조건과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4가지 기준을 더해 총 7가지 잣대로 평가했다. 추가된 기준은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한 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이고,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해야 한다. 또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아야 하며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아야 한다. 감독과 배우, 여성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7가지 기준을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며 “한국 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다음 달 4일 ‘벡델데이 2021’을 진행한다. ‘벡델데이 2021’은 한국 영화가 평등한 성별 재현을 하도록 돕고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성평등주간 행사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소설가 김초엽 작가의 강연이 마련돼 있으며,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에 대한 ‘벡델리안’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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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IS] 25회 BIFAN 오늘 개막..코로나19 우려 속 장르 영화 축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늘(8일) 시작된다. 이날 오후 7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11일간 장르 영화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르 영화 팬들을 부천으로 초대한다. 영화 '여고괴담'을 테마로, '여고괴담' 제작자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애도하는 특별 개막식을 갖는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주역인 김태용,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배우 김규리가 사회를 맡았다. 또한, '스윙키즈'의 탭댄스 안무를 선보였던 요노컴퍼니가 오프닝 공연을, '허스토리' 이설, 드라마 '빈센조'의 리우진이 등장해 특별한 무대를 보여준다. 가수 선우정아가 피날레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설 예정이다. 소규모의 포토월 행사, 강력한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90여 명의 인사만 초청한다.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과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과 심사위원·조직·후원위원, 국내 국제영화제 위원장과 영화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에는 개막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로 유명한 구파도 감독의 최신작이다.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로맨틱 코미디이다. 올해 BIFAN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는 영화 '랑종'의 월드 프리미어 공개다.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태국 영화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작품.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초청돼 일반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앞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GV 상영 온라인 판매분이 무려 26초 만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을 통해 필리핀 영화 '공동주택66(래 레드 감독)', 대만 영화 '속거나 속이거나(쉬푸상 감독)', 중국 영화 '권총(뤼후이저우 감독)' 등 '랑종'을 포함한 총 4편이 전 세계 최초로 BIFAN에서 공개된다. 제25회 BIFAN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47개국 257편을 온·오프라인에서 상영한다.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은 15일까지, 온라인 상영은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3일 연장한 18일까지 진행한다. 7월 1~18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80여 편의 XR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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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제작자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별세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등을 제작한 영화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가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향년 70세. 영화계에 따르면, 이춘연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 현관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귀가했고, 자택에 도착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연 대표는 40년 가까이 제작자로 활동한 한국영화계 1세대 프로듀서다. '바보사냥',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미술관 옆 동물원', '여고괴담' 시리즈 등 5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또한,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영화인회의 이사장,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 영화인이기도 하다. 이춘연 대표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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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The 18th 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집행위원장 안성기)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을 공개했다. 영화제 측은 민규동 감독과 임지영 프로듀서,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총 3인의 구성으로 심사위원단을 위촉했다고 16일 전했다. 심사위원장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민규동 감독이 맡는다. 민규동 감독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간신' 등을 연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으며 2018년 '허스토리'를 비롯해 최근 제작된 앤솔로지 드라마 'SF8: 간호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임지영 프로듀서와 백은하 소장 또한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함께한다. 임지영 프로듀서는 '마누라 죽이기' 마케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연가시', '수상한 그녀', '광대들 – 풍문조작단' 등 다수의 흥행작을 기획 및 제작한 베테랑 제작자로서 영화사 심플렉스의 대표이기도 하다. 백은하 소장은 씨네21 기자를 시작으로 매거진t, 10 아시아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 KBS 1라디오 '백은하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 왓챠(Watcha) ‘배우연구소'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해 선정된 28개국 43편의 국제경쟁 작품과 12편의 국내경쟁 작품 중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총 124개국 5,110편이 출품 되었으며, 예심은 이혁상 감독,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손태겸 감독,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진행했다. 경쟁 부문 상금 규모는 국제경쟁부문 대상 상금 1500만 원 포함 총 3300만 원에 이르며, 시상은 영화제 폐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0월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4일간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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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좀비 액션 전사 된 강동원, "소년 끝, 배우로서 제2 도약"

“지금이 데뷔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 아닐까 생각해요. 제2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죠. 어떻게 보면 ‘소년’은 끝나고 진짜 성인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죠.” ‘부산행’ 4년 후를 그린 좀비 액션 영화 ‘반도’(15일 개봉, 감독 연상호)로 지난 10일 만난 주연 배우 강동원(39)의 말이다. 어느덧 나이 마흔을 눈앞에 둔 그는 “막연히 나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어리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배우로서 제2의 도약을 하는 시작점이 ‘반도’”라고 했다. ━ UDT특수부대 설정, 총격·육탄전 투혼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부산행’이 좀비 장르에 충실한 재난 영화였다면 ‘반도’는 좀비 창궐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인간 생존자들의 약육강식을 더 처절하게 펼쳐냈다. 총제작비 190억 원대 대작답게 낯익은 도심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총격 액션, 자동차 추격전이 돋보인다. 강동원이 연기한 정석이 액션의 중심이다. 4년 전 가까스로 홍콩으로 탈출했지만 피치 못할 이유로 인천행 배에 오른 그는 전직 특수부대 UDT 출신이란 설정답게 굶주린 좀비 떼와 무자비한 도시의 해적이 된 631부대 군인들에게 돌진한다. 강동원으로선 전작 ‘형사 Duelist’(2005) ‘군도: 민란의 시대’(2014)의 날렵한 검술, 판타지를 넘나들던 ‘전우치’(2009)나, ‘인랑’(2018)의 육중한 갑옷 액션과는 다른, 새로운 액션 시도다. 애초부터 새로운 ‘장면’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받은 시나리오엔 인물 디테일 없이 그림적인 측면만 들어가 있었어요. 제가 연 감독님과 상의하며 관객이 따라올 수 있을 만한 캐릭터의 ‘곡선’을 그려갔죠.” ━ 감동원표 '성난 액션'…액션은 감정 가장 신경 썼던 액션으론 누군가를 구하려 631부대 아지트에 급습한 장면을 들었다. “감독님이 말을 재밌게 하셨는데 ‘성난 액션’이랬나. 초반 (4년 전 한국에서 탈출하는) 배 안에서의 장면도 그랬고, 감정이 들어가면 몸동작이 달라지거든요. ‘형사’ 때 이명세 감독님이 ‘모든 연기는 액션이다. 액션은, 감정이다’ 하셨는데 그때 생각을 많이 했죠.” 정석 캐릭터에 대해선 “극을 끌고 가는 주인공이지만, 지금껏 해온 캐릭터 중 가장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신체적으론 강하지만,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상황에 반응하듯 움직이는 수동적인 인물이란 점에서다. 그가 인천행 배에 타는 것도 매형(김도윤)으로 인한 결정이다. “정석은 남들한테 냉정해 보일 만큼 합리적인 인물이에요.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더욱더 냉소적이고 염세적으로 바뀌어요. 그러다 (폐허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과 인간애에 대해 돌아보게 되죠.” 그는 “정석은 오히려 다른 캐릭터를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캐릭터라 신선했다”면서 “제가 돋보이겠다는 생각보단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특히 돋보이는 건 민정과 딸 준이(이레), 유진(이예원) 모녀다. 현란한 빛‧소리로 좀비를 유인하는 RC카(원격조종 차량 완구)부터 대형 트럭까지 동원한 추격전을 펼치며 도로를 주름잡는다. 강동원도 이들의 액션을 몸을 던져 받쳐준다. 이레의 거친 운전실력이 소개되는 장면에서 정석이 뒷좌석에서 요동치다 기절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뒷좌석에서 퍼덕거린 건 그래야 이레와 예원 배우가 돋보이니까요. 감독님이 휘청휘청하다 기절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까지 할줄 몰랐다고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 튀기보다 균형 중시…'덜 하는' 용기 냈죠 늘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장악하는 역할을 도맡은 강동원이다. 이번 영화의 경험이 색달랐을 법 했다. 그는 “정석 같은 캐릭터가 사실 배우로서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다. 직접적으로 엄청난 변화 과정을 보여주지도 않는다”면서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좀더 (표현)하고싶은 욕망이 있지만 더 안하는 것도 굉장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진짜 더 할려면 시나리오 고쳐가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이 역할이 어떤 ‘장치’고 어떻게 해야 영화가 돋보일지 판단해나갔다”면서 “어릴 땐 저도 더 돋보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볼 때마다 캐릭터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안 하는 게 좋다는 걸 알았다. ‘전우치’처럼 톡톡 튀는 매력으로 가는 영화도 있지만 이런 영화는 제가 튀면 과해지고 밸런스를 잡아야 했다”고 했다. 딱 하나 아쉬움으론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정석이 과거에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좀 더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돌이켰다. ━ '인랑' 이후 동력 떨어진 건 어쩔 수 없어 ‘반도’가 최근 주연작들의 개봉 성적이 부진했던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이한열 열사 역으로 짧고 굵게 나온 ‘1987’(2017)은 720만 관객을 동원한 데 반해 이듬해 주연작 ‘골든슬럼버’(138만 관객) ‘인랑’(89만)은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 ‘반도’로 연 감독을 만난 게 하필 ‘인랑’ 개봉 날이었단다. “이미 운명이 결정됐을 때였죠. 그전에 관심 있게 보던 다른 작품들은 (‘인랑’ 흥행부진으로) 동력이 떨어진 측면은 있었죠.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주연배우로서 흥행이 안 될 때는 책임감이 무겁다. 믿고 투자해준 분들한테 최소한 은행 이자만큼은 돌려드려야 하는데 그걸 못하면 정말 죄송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이건 하면 잘되겠다 해도 흥미가 떨어지면 못 한다. 성격이다”라면서 “비슷한 캐릭터가 싫고 캐릭터가 비슷해도 작품이 마음에 들면 조금이라도 나아진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 벌써 마흔, 언제까지 핫할 수 있겠어요 “예전처럼 막 열성적인 팬분들은 연세도 드셨고, 언제까지 핫할 수 있겠어요. 벌써 마흔, 좀 있으면 50 될 텐데…. 자연의 섭리고, 인간의 섭리죠.”9일 ‘반도’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막내 배우 이예원이 “강동원 삼촌도 ‘옛날에’ 핫했다고 들었다” 말한 데 대해 10일 웃으며 들려준 답변이다. “제작보고회 때 사진 보면 약간 우리 아빠 같기도 하고요….”(웃음) 2004년 ‘매직’(SBS) 이후 끊긴 드라마 출연에 대해선 “영화와 드라마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검사외전’ 찍을 때부터 제작자이던 윤종빈 감독과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 잘생김이 약점? 진짜 약점이라면… 최근 연 감독이 한 인터뷰 자리에서 “강동원은 잘생김이 약점”이라 발언한 게 화제가 됐던 바다. 이에 강동원은 의외로 진지하게 답했다. “사실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대답은 똑같아요. 약점이면 넘어서야죠. 그게 약점이라면 제 연기가 모자란 가보다, 받아들이고 연기를 더 잘해야죠, 뭐. 상황을 극대화해서 고민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실천하는 게 제 방식이에요. 공학도여서(기계공학 전공) 그럴 수도 있겠네요. 수학적으로 무한대 그래프를 그려놓고 고민하고, 0으로 놓고 실천하죠. 제 성격이에요.” 관련기사 퇴마공포 원조 '엑소시스트' 감독 "영화의 신이 나를 조종했다" 학원 공포 원조 '여고괴담' 11년만에 부활…김서형 "스카이캐슬보다 더 쏟아냈다" 트럼프 혼낸 16세 툰베리가 81세 다보스포럼 설립자에 쓴 편지엔… 연상호 "폐허 된 서울 그린 '반도', '부산행'보다 희망적" 어머니가 돌아가셔야 보호자가 삽니다…이런 일이 당신에게 닥친다면?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07.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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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다크캐슬’ 고스트픽처스 출범…‘두개의 달’ 크랭크 인

'한국판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라 할 수 있는 공포영화 제작 전문회사가 야심차게 출범했다.충무로 유력 제작자와 감독·작가가 의기투합해 최근 고스트픽처스를 설립하고 창립작으로 호러물 '두개의 달'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고스트픽처스는 국내 처음으로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를 표방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유명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를 연상시킨다. 다크캐슬은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1999년 창립한 회사다. 1950~60년대 B급 공포영화의 대부 윌리엄 캐슬 감독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포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헌티드 힐'(99)을 시작으로 '13고스트'(01) '고스트 쉽'(02) '하우스 오브 왁스'(05) '리핑, 10개의 재앙'(07) 등이 알려져 있다.'아내가 결혼했다'(08)를 만든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 한국판 '링'(99)과 '레드 아이'(05)의 김동빈 감독, 그리고 '분신사바'(05)의 이종호 작가가 한데 뭉쳤다. 최근들어 제작편수 자체가 줄어든 공포영화의 부활이라는 목표에 뜻이 맞았다.'두개의 달'은 현실과 영적인 세계를 넘나드는 퇴마사의 이야기다. 박한별·김지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박한별은 '여고괴담3'(03) '요가학원'(09) 등에서 호러퀸으로 활약했다. 김지석은 군 제대 후 첫번째 복귀작이다. 4일 감독과 배우·스태프들이 모여 무사촬영 기원 고사를 지냈다. 10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주필호 대표는 "언제부터인가 공포영화 제작이 부쩍 줄어들었는데 여전히 호러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욕구가 있다고 본다. 작가와 감독 등 공포영화 전문 인력들이 모여 새로운 시스템으로 한국적인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2012.04.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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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영화부문] 이영애 등 최우수 여자 연기상 경쟁 후끈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의 후보작과 후보자가 가려졌다.최종 수상자와 수상작은 시상식이 열리는 14일 오후 국립극장 회의실에서 최종 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정평이 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자. ▲장진영가장 관심을 끄는 건 대상과 남녀 최우수 연기상. 백상예술대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은 작품과 연기자, 제작자를 통틀어 금자탑을 쌓은 이에게 주는 상으로 2005년에는 '말아톤'이 수상했다.지난해 '말아톤'의 조승우와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가 받았던 남녀 최우수연기상 부문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남자 부문에서는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과 '달콤한 인생' 이병헌 '나의 결혼원정기' 정재영 '왕의 남자' 정진영 '혈의 누' 차승원 등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여자 부문엔 '연애의 목적'의 강혜정 '오로라 공주' 엄정화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청연' 장진영 '너는 내 운명' 전도연 등이 경합 중이다. 남자보다 여자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애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의 주인공도 주목된다. 웰메이드 영화로 한국 영화의 위상과 수준을 높여주는 감독에게 수상하는 감독상은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형사' 이명세 감독의 아성에 '달콤한 인생' 김지운 '왕의 남자' 이준익 '너는 내 운명' 박진표 감독 등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한국 영화 역대 신기록을 세운 제작자 겸 감독 이준익 감독은 '키드캅' '황산벌'에 이어 '왕의 남자'로 첫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전도연패기와 실험 정신의 상징인 신인감독상 부문도 쟁쟁한 후보들이 넘쳐 심사위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석규의 재기작으로 일컬어지는 '음란서생'의 김대우 '오로라 공주' 방은진 '웰컴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눈에 띄는 가운데 '야수' 김성수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 등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신인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박해일 작품상은 '사랑니' '왕의 남자' '친절한 금자씨' '혈의 누' '형사'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히트작 '왕의 남자'와 흥행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작으로 평가 받은 '사랑니' '혈의 누' '형사'가 작년 작품상 수상작인 '그때 그 사람들'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신인연기상 부문은 데뷔 후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6월의 일기' 문정혁과 '왕의 남자' 이준기 '사랑니' 이태성 '태풍태양' 천정명 '용서받지 못한 자' 하정우 등이 남자 부문에, '광식이 동생 광태' 김아중 '여고괴담4' 김옥빈 '태풍태양' 조이진 '사랑니' 정유미 '눈부신 하루' 이소연 등이 여자 부문에 각각 올랐다.한편 시나리오상 부문엔 발랄한 연애담을 그린 '연애의 목적'의 고윤희와 '음란서생'의 김대우 '혈의 누'의 이원재 '사랑니'의 정지우 '왕의 남자'의 최석환 작가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김범석 기자 2006.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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